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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힐링] 대추,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않아
- 대추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대추를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 대추는 옛날부터 노화방지에 대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본초경소론 등 다양한 문헌에 소개가 되고 있고, 대추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류나 식이성섬유, 플라보노이드, 미네랄 등은 노화 방지와 항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대추는 맛이 달고 독이 없어 속을 편안하게 해 얼굴이 밝아 보이고 몸이 가벼워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색이 붉다 하여 홍조(紅棗)라고도 한다. 과육은 주로 당분이 들어 있으며 점액질·능금산·주석산 등도 들어 있다. 씨에는 베툴린·베투릭산·지방 등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 이뇨강장·건위진정·건위자양의 약재로 사용한다. 식이성 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의 여분의 담즙산을 줄이므로 담즙산의 독성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담즙산은 장내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변화됨으로 담즙산을 줄여주는 것이 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대추가 가지고 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제독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건강 장수에 도움이 된다. 대추는 사내아이를 상징하며 혼인식 날 며느리의 첫 절을 받을 때 시어머니가 폐백상에서 대추를 던져주는 풍속이 있다. 대추는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열리며 바람이 불어도 씨눈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꽃이 피는 만큼 열매가 맺는다하여 종족보존, 다산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추씨는 통 씨여서 곧 절개를 뜻하며 순수한 혈통을 의미 한다 동국세시기에는 오월 단오날 정오에 대추나무를 시집보내는 풍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무의 줄기가 둘로 갈라진 곳에 돌을 끼워주거나 도끼나 낫으로 줄기에 상처를 주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대추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대추의 주산지는 경북 경산으로 경산대추는 좋은 품질과 빛깔을 유지하고 있어 최상의 상품으로 대접을 받고 있고 그 외 밀양 청도 영천 등도 최근 재배면적 많이 늘어나서 농가소득 품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특히 보은 대추는 생대추로 대부분 유통이 되고 있으며 군에서 품질관리에 많은 공력을 쏟아 부어 당도가 월등이 높은 보은 생대추를 유통시키고 있다. 더불어 최근 가공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추슬라이스와 대추 액기스, 대추음료, 대추차 등이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품목이다. 대추는 아들과 다산을 상징하며 늙지 않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신기하지만 우리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열매이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현실에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대추처럼 쉽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인지 모른다. 조금만 붉은 대추 열매의 주름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젊음의 비결이 아닐까 한다.
- 2014-06-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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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덕의 전국 유명 휴양림을 찾아]숲속의 데크로드를 걸으며 힐링의 답을 얻다 '국립복주산자연휴양림'
- 호국보훈의 달 6월은 철원에서.. 현충일 6.25사변일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남북의 분단으로 아직 우리는 휴전의 상태에서 서로를 향해 많은 군사력이 집중되어 있다. 철원지역도 그 긴장감을 평상시에도 느낄수 있을 정도로 군용트럭과 군용지프는 지동차의 10대중 1대꼴 쉽게 눈에 띈다. 한반도의 중심부 그리고 남한 제일 북쪽 철원이 봄은 그 긴장감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남부지방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창했다. 오히려 햇볕은 더 따가웠고, 곧 여름이 시작 될 것만큼 기온이 높았다. 곳곳의 군사시설로 민간의 손을 쉽게 허락하지 않아 신비스럽기만 하지만 숲에서 흘러내려오는 맑고 시원한 계곡과 데크로드를 통해 그 속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복주산자연휴양림 그리고 철원에서 힐링과 안보의 여행을 시작해본다. 대전에서 출발하여 6일과 1일은 철원 와수시장이 서는 날이라 장에 들러 시골장의 풍경을 담고 복주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시가는 어느덧 오후 4시를 가르키고 있다. 낮시간이 길어진 탓에 아직 해는 중천을 갓 넘은 듯 생동감이 넘쳐 있다. 복주산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자랑은 역시 숲이다. 대부분 강원지방의 숲은 뾰족한 낙엽송, 굵은 금강소나무가 자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의 숲은 대부분 활엽수림으로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감돈다. 쪽동백, 생강나무와 오리나무가 모여 울창한 활엽수림을 이루고 곳곳에 낙엽송과 자작나무가 휴양림 외곽을 병풍처럼 안고 있어 입구에서부터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매표소를 지나 순환되는 산책로에 들어서면 옆으로 화려한 벚꽃을 떨어뜨리고 녹색잎으로 갈아잎은 벚나무가 자라고 있다. 다리에서 좌측은 산림문화휴양관, 연립동, 숲속의 집이 있는 숙박지구가 있는데 이곳을 지나쳐 조금더 위로 올라가면 복주산(1,152m)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연결된다. 하단부에서 용탕폭포까지는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데크로드에 들어서면 복주산에서 흘러드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옆사람과 대화를 쉽게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흐른다. 또한 각종 활엽수림이 터널을 만들어 햇볕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산책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계곡을 따라 데크로드를 이용하여 10분정도 올라가면 복주산자연휴양림의 제1명소인 용탕폭포를 만날 수 있다. 옛날 옛적 용으로 승천하기 위해 천년을 기다렸던 이무기가 저주에 묶여 승천을 하지 못하고 복주산계곡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어느날 천둥이 치고 저주가 풀리면서 승천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런 전설은 굽이굽이 꺽인 계곡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다. 순환하는 데크로드를 따라 다시 숙박지구로 내려오면 휴양림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계곡을 볼 수 있는데.. 무더웠던 날씨로 더위를 식히려 계곡으로 내려와 발은 넣는순간 짜릿한 차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금방 발은 빼게 된다. 역시 강원도 계곡은 차갑다. 휴양림의 숙박지구는 2층 건물의 ‘산림문화휴양관’과 휴양관 아래의 ‘숲속의 집’과 ‘연립동‘이 한 곳에 모여있다. 휴양림의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윤기완 주무관은 숙박지구와 산책지구가 완전히 분리되어야 완전한 힐링을 할수 있다며 숙박과 산책을 분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연립동은 최근에 신축되어 쾌적한 시설과 전망이 좋다. 저녁이 되면서 붉게 물들어가는 일몰을 감상하고 아침의 휴양림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한 몸에 받는 것은 힐링의 정점이 된다. 할머니와 손녀가 손잡고 운동을 하는 모습과 어린아이가 밖에서 조금 더 놀다가 들어가고 싶은지 때를 쓰는 모습도 보이는데.. 역시 휴양림은 레저의 공간이 아닌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드는 장소이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게 소박한 복주산자연휴양림. 6월은 다소 엄숙하고 숙연해지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6월과 딱 맞는 복주산자연휴양림에서 제대로 힐링한번 해보자!
- 2014-06-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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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과 힐링] 나무의 황제 '비자나무' 습기 잘견디고 무늬도 고와 가구재로 널리 활용
- 비자나무는 겉씨식물인 주목과(朱木科 Taxaceae)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주목과에 속한다. 이 나무는 목재로 쓰거나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데, 일본 남쪽 섬이 원산지이다. 비자나무속(榧子─屬 Torreya) 식물 중에서 가장 단단하고 키도 10~25m에 이르지만 온대지역보다 추운 곳에서는 관목처럼 자란다. 줄기가 편평하게 옆으로 퍼지거나 약간 위를 향해 자라기 때문에 식물의 전체 모양이 짤막한 달걀 모양 또는 피라미드처럼 보인다. 꽃은 단성화이며 4월에 핀다. 수꽃은 10개 내외의 포가 있는데 갈색이며 길이 10mm 정도로 10여 개의 꽃이 한 꽃자루에 달린다. 암꽃은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달걀 모양으로서 한군데에 2∼3개씩 달리고 5∼6개의 녹색 포로 싸인다. 열매는 다음해 9∼10월에 익고 길이 25∼28mm, 지름 20mm, 두께 3mm 정도로 타원형이다. 수피(樹皮)는 부드럽고 붉은색을 띠지만 오래된 나무에서는 갈색으로 변하고 조각조각 떨어져나간다. 잎은 굽은 창 모양이지만 끝이 단단하고 가시처럼 뾰족하며 앞면은 진한 초록색이고 광택이 난다. 잎을 비비면 톡 쏘는 듯한 불쾌한 냄새가 난다. 씨는 크기가 2~2.5㎝이고, 일본에서는 씨의 기름을 요리에 쓰고 있다. 다육질의 종의(種衣)는 밝은 초록색이나 때때로 연한 자줏빛을 띠기도 한다. 노란색의 목재는 부식되지 않아 가구·상자·조각 및 선반의 재료로 쓰인다. 전라남도 장성군 백양산으로 남쪽에서 자라는 늘푸른 바늘잎나무이지만 어릴 때 월동 보호만 잘하면 중부 지방에서도 생장이 가능하다. 제주도에 2300여 그루의 대군락을 이루는 비자림이 있다. 늘푸른 잎과 웅장하고 품위 있는 수형은 장엄미를 느끼게 한다. 큰 비자림에는 풍란, 콩짜개란, 비자란 등 난과식물이 함께 자라기도 한다. 잎에서는 비자나무 특유의 향기가 나며 잎 끝이 손을 찌를 정도로 날카롭고 딱딱한데, 이런 점에서 잎이 부드럽고 잘 휘어져서 살을 찌르지 않는 개비자나무와 구별된다. 대추처럼 생긴 열매는 붉은 자주색으로 익으며 그 안에 아먼드 또는 땅콩처럼 생긴 씨가 들어 있는데 이 씨를 비자라 부른다. 비자는 맛이 떫어서 날것으로 먹기에는 거북하다. 목재는 안쪽과 바깥쪽의 구별이 불명확하고 노란빛을 띠며 나이테가 촘촘히 있어 마치 나이테가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것으로 성장이 무척 더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이 더딘 만큼 재질이 치밀하면서도 연하고 탄력성도 좋아 바둑판으로 많이 쓰였다. 습기에도 잘 견디고 배나 관을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했으며 무늬가 고와 '문목(文木)' 또는 '나무의 황제'라는 별칭까지 가지고 있다. 열매는 독성이 강하며 예전에는 촌충 구제약으로 유일한 특효약 대우를 받아 인공조림식재도 많이 했다. 열매에서 기름을 짜서 식용유로 사용하거나, 불을 밝히는 등유로도 이용 되었다. 민간에서는 잎과 가지를 태워 그 연기로 모기를 쫓는 데에 사용했으며, 씨는 건조함을 매우 싫어해서 약간만 건조해도 휴면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등지에서 자라고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제39호인 전남 강진군 병영면의 비자나무, 제111호인 전남 진도군 임회면의 비자나무, 제153호인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비자나무, 제239호인 전남 고흥군 포두면의 비자나무숲, 제241호인 전남 해안군 해안읍의 비자나무숲, 제287호인 경남 사천시 곤양면의 비자나무 등이다. 낮에도 밤나무, 죄없이 비자나무 하면서 어린이들의 입에 오르내린 나무이다. 비자나무는 제주도, 전남북지방에서 주로 자라고 있다. 제주도의 비자나무숲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백양산과 내장산의 비자나무도 유명하다. 일본에도 비자나무는 있는데 주로 난대림과 온대림에 난다. 우리나라도 제주도의 것은 난대림지역으로 볼 수있고 내장산의 것은 온대 남쪽 숲으로 볼 수 있다. 비자 나무종류는 중국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다. 비자나무열매가 곧 비자인데 전에는 이것이 뱃속의 기생충, 가령 촌충, 회충, 십이지장충 등을 구제하는 약으로 많이 쓰여져서 이 나무를 본 일은 없어도 비자나무란 이름은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었다. 그래서 비자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가까운 자리에 있으면서 그동안 약으로서 고마운 일을 많이 해 왔다. 비자나무에 대해서 개비자나무가 있는데 개비자나무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해서 우리나라 경기도지방에까지 올라와서 자란다. 비자나무는 잎끝이 바늘처럼 날카롭고 단단해서 만지면 손을 찌르고 통증을 느끼게 하나 개비자나무의 잎은 부드럽고 잎끝이 유연해서 만져도 살을 찌르는 일이 없어 잘 구별이 된다. 비자나무는 큰 나무로 자라지만 우리나라의 개비자나무는 관목으로서 키가 낮고 줄기도 가늘다. 나무 높이가 2~3m를 넘지 못한다. 일본에서는 개비자나무도 10m 높이로 자란다고 하는데 기후 탓인지는 알 수 없다. 개비자나무는 많이 모여 나는 일이 드물고 드문드문 나타나며 그 숫자가 많지 않다. 제주도와 내장산 등의 비자나무는 모여서 나지만 이것이 자연상태로 된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심은 것인지 알수 없다. 비자나무 열매는 무거워서 그대로 땅에 떨어지고 또 이 나무는 어릴 때 그늘을 좋아하므로 어미나무의 그늘에서 살아가기에 적당하고 다른 나무를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 그곳에 만들어지므로 비자나무는 어미나무아래서 무더기로 나타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우에끼 교수는 기록하기를 [조선에 있어서 비자나무가 진정 야생에의 것인지 알 수 없다. 큰 비자나무는 제주도와 전남에만 나고 그 수가 극히 적고 큰 나무는 줄기 직경 약 2m. 수고 약 11m , 수고 11m,수령 약 400 년으로 추정되는 것이 강진에 있다. 한라산 동북쪽 산록지대에는 면적 약 38 핵터에 약 5천 그루의 비자나무가 숲을 만들고 있다. 조선조때 열매를 따서 궁중에 바쳤고 제주목사가 이것을 관리했으나 지금은 숲이 많이 황폐해 있다. 그러나 줄기의 평균직경 85cm, 수고 11m 에 이르는 수천 그루의 비자나무가 자라고 있다]라고 했다. 전남 고흥군 금탑사, 장흥군 보림사, 전북 고창군 선운사, 그리고 백양사, 내장사 등에 비자나무 숲이 있는 것을 보면 이 나무는 무언가 사원과 관계가 있었던 양 생각되기도 한다. 전남 진도 임준면의 비자나무는 높이가 약 9m, 줄기의 가슴높이 둘레가 약 5.6m 로서 웅장한 수형을 가지고 있는데 열매는 약용으로 되고 정자나무로서 이용되고 있다. [동구여지승람 [세종지리지(世宗地理志)]를 보면 옛날에는 비자나무가 더 넓게 분포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즉 비자의 산지로서 전남의 나주, 장성, 무안, 장흥, 진도, 강진, 해남,보성, 영암, 고흥, 함평, 영광, 경상도의 남해, 고령, 단성(丹城) 그리고 제주도가 기재되고 있다. 경북 고령이라 하면 상당히 북쪽이고 내륙지방이다. 대체로 비자나무의 산지는 제주도와 본토의 서남쪽 해안에 따른 각처였다. 특히 제주도의 비자는 일찍부터 유명하였고[고려사]를 보면 문종 7년에 탐라국 왕자 수운나(殊雲那)는 비자, 해조, 구갑, 우황 등을 바쳤고 왕은 왕자에게 중호장군의 벼슬을 주었다는 대목이 있고[경국대전]에는 [제주 삼읍]에는 감귤나무 종류를 해마다 접붙여 심고 비자나무, 산유자나무 등은 부근 주민을 지정해서 이것을 관리시키고 해마다 그 수를 조사해서 보고하도록 한다]는 대목이 있어서 제주도 비자나무 제배에 관심을 쏟고 있었던 것을 알수 있다. 영조실록 39년조에[제주에 명을 내려 비자나무 널빤지 10장을 세공으로 바쳐라]했는데 비자나무의 아름다운 목재도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날 제주도민은 공물에 관련되어 비자나무나 감귤나무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대체로 이러한 것은 보상이 없는 무리한 징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다산 선생이 쓰신 [목민심서]공전 산림의 대목에서 이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고려조 때부터 조선조에 들어오면서 비자나무의 열매와 그 목재는 별공 즉 특산물로서 바쳐졌고 그밖에 오배자, 모과, 후박, 두충, 녹나무, 조록나무 등의 약재가 과세물로 지정되고 있다. 서기 1763년 영조 39년에는 호남지방에 큰 흉년이 들어 기민의 수가 48만 명에 이르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해부터 5년간 제주의 비자나무 널빤지 상납이 중단되기도 했다. 비판(榧板) 열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해마다 상납된 것으로 생각되고, 그만큼 그 목재는 귀중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제주도의 비자림은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36km 떨어진 구좌면 평대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1980년 현재 크고 작은 비자나무가 약 2500그루 정도 자라고 있는데 평균 수고는 11m, 가슴 높이 줄기의 평균 직경은 73cm 이다. 비자나무림 주변에은 곰의말채, 아왜나무, 비목, 팽나무, 무환자나무, 자귀나무, 해송, 천선과나무, 예덕나무, 때죽나무, 덧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이 비자나무숲의 성립에 관하여서는 무속, 즉 무제 때 비자나무 열매를 제상에 차려놓고 의식이 끝난 뒤 이것이 크게 먹을 것이 못 되므로 버려져서 숲으로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비자나무는 한자로 등 榧子木, 枇子木 등으로 쓰고 피자로도 말하며 또 옥비, 적과, 옥산과로도 나타낸다. 비자나무비는 榧또는 棐로도 쓰는데, 非는 비자나무에 잎이 붙어 있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고 이에 나무목(木)자를 붙여서 비자나무를 형용하는 글자가 생겨났다고 본다. 사실 비자나무의 잎은 가지의 양쪽에 나란히 두줄로 붙어서 머리빗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그 배열이 정연하다. 비자 나무는 자웅이주(雌雄異朱)로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는데 책에 보면[숫나무는 가지가 위로 서서 꽃이 피고 암나무는 가지가 처지며 대추와 비슷한 열매가 달린다. 비자나무는 삼나무와 닯았으며 그 목재가 매우 아름다워서 문목이라고도 말하며 이 나무는 깊은 산중에 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야삼이라 말한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삼으로 나타낸 나무와는 물론 다른 것이다. 비자나무 열매는 비화라고도 하고 하루에 7알씩 7일간 복용하면 뱃속 기생충이 물로 되어서 배출된다는 기록이 있고 또 비자 3개, 호도 2개 그리고 측백나무잎 1냥을 함께 찧어서 눈녹은 물에 담가서 이 물로 머리를 빗으면 탈모가 방지되고 머리에 윤기가난다고 했다. 비자는 길이가 약 2cm,폭이 약 1cm가량 되는 타원형의 종자인데 맛이 좋으며 50%가량의 지방유를 함유한다. 회충 구제를 위한 처방으로서 다음과 같은 것도 있다. 즉 한 번에 7~10알을 하루 3번 식전에 먹고 7~10일간 계속 복용하는데 지방성이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 어린애들이 밤오줌을 눌 때에는 5,6알을 구워서 하루의 복용량으로 한다. 종자에서 얻어지는 기름은 식용유로서 좋고 또 예전에는 등불기금으로 썼고 머릿기름으로도 사용했다. 일본사람들은 비자나무를 가야(kaya)로 말하는데 가야를 한문자로는 문견으로 표현하고[모기를 쫓아버리는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비자나무의 가지나 생잎을 태워 연기를 내면 모기가 접근하지를 못한다. 일본이름은 이 나무의 쓰임새에서 근거를 찾았고 비자나무의 비는 가지에 붙는 잎의 모습에 근거를 두고 있다. 비자나무의 목재는 목리가 곧고 담황색을 띠고 있으며 심재와 변재의 구별이 거의 없고 광택이 나는데 바둑판으로서 크게 숭상된다. 개비자나무를 한자로는 조비로 나타내는데 그 용도가 비자나무와 유사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국에는 3종의 비자나무가 있다 하는데 그종[본초강목]에 기재된 비수는 우리나라의 비자나무와 매우 닯아 있고 향비, 야삼, 옥비 등으로 말하기도 하며 영명은 Chinese Torreya이다. 종자를 덮고 있는 가종피와 잎에서 향유를 짜내며 이것은 상품화되고 있다 한다. 미국에는 캘리포니아지방에 비자나무가 나는데 미국 인디언들은 이 나무로 활을 만들기도 했으며[캘리포니아 너트멕]으로 부른다. 또 플로리다 지방에도 일종의 비자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비자나무나 미국 비자나무의 생잎은 부비면 나쁜 냄새가 나지만 중국산의 비자나무잎에서는 냄새가 거의 없다고 한다. 미국 비자나무는 나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스팅킹 시이더 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가을에 종자를 뿌리면 이듬해 늦봄에는 거의 싹이 트고 자람도 빠르다. 오염된 공기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병충해도 적다.목재가 단단하고 탄력성이 있어서 소의 코뚜레 재료로도 이용되었다.
- 2014-06-0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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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힐링] '아름다움의 대명사' 장미에 얽힌 수많은 신화와 전설
- 이 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있지만 장미만큼 지역과 시대를 떠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꽃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장미는 고대의 그리스,페르시아,로마를 비롯하여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랑, 아름다움, 환희, 정열 등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장미는 화려함과 다양함으로 인해 근래에 개량된 원예식물의 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지만, 장미의 원종인 들장미는 이미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백악기 후기(7000만 년 전)에 태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은 미국의 오리건주나 콜로라도주의 화석에서 발견되었는데, 신생대 3기인 점신세(2,500~4,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장미는 인류가 나타난 50만 년 전보다 훨씬 전에 생겨서 빙하기를 견딘 들장미가 살아남아서 빙하가 녹은 뒤에 번식된 것으로 보인다. 장미의 아름다움에 관한 신화나 전설 또한 많다. 그리스신화에는 아름다운 요정이 있었는데, 아폴로가 키스함으로서 잠에서 깨어나 장미꽃으로 변했다고도 한다. 또 꽃의 여신이 숲에서 아름다운 요정의 시신을 보고 소생시키려 여러 신들의 도움을 얻었는데,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는 생명을,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서 아름다움을,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서 꿀과 향기를 얻어서 소생시킨 것이 장미꽃이 되었다고 한다. 로마신화에는 비너스가 흘린 눈물에서 생겨난 것이 장미라고도 하고, 비너스가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날 때 여신들이 축하하여 선물로 준 꽃이 바로 장미였다고도 한다. 장미와 더불어 또 다른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애인 안토니우스를 유혹하기 위해 실내를 전부 장미꽃으로 장식하고, 마룻바닥에는 45인치 두께로 장미꽃을 깔았다고 한다. 또 그녀는 죽는 순간에도 안토니우스가 그녀만을 생각하도록 자신의 무덤을 장미꽃으로 덮어달라고 할 만큼 장미꽃을 사랑했다고 한다. 장미꽃을 사랑한 또 다른 여인이 있다. 나폴레옹의 황후이자 그가 사랑했던 유일한 여인 조제핀은 절세의 미인이기도 하지만, 장미수집광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이집트 정벌에 나섰던 나폴레옹과 함께 살게 될 말메종 궁전에 전 세계에서 수집한 250여종, 3만주에 달하는 장미꽃으로 장미원(Rose garden)을 조성하였다. 아름다운 그녀에게도 약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덧니가 많아서 입맵시는 형편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덧니를 감추기 위해 항상 장미꽃을 입 가까이에 들고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전한다. “아름다워라 가시 없는 장미여” - 영국의 시인 밀턴의 에 나오는 시구이다. 하지만, 장미에게 가시가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장미는 그것을 따려는 자에게만 가시가 있다”는 격언처럼 가시도 아름다운 장미의 일부분일 뿐이다. 장미를 아름다운 여성에 비유한다면 ‘가시 없는 장미’ 그것은 참으로 ‘의미 없는 장미’에 불과할 것이다.
- 2014-06-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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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덕의 전국 유명 휴양림을 찾아] 용의 기운이 가득한 ‘대야산 자연휴양림’
- 올해는 봄이 빨리 왔다가 빨리 간다는 뉴스를 접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예년에 비해 화려한 벚꽃이 빨리 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벚꽃이 지고 녹색의 잎이 돋아나면 이제 따뜻한 봄이 가고 곧 여름이 올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원래 봄을 포괄적으로 볼 때 녹색의 푸르름이 가득한 생동감 넘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비록 화려한 봄꽃은 떨어졌지만 절기상 봄의 중심은 5월이 아닐까 한다. 특히 경북 문경에 위치하는 대야산자연휴양림은 눈이 가는 곳마다 녹색의 푸르름과 생동감있는 변화를 볼때 지금이 봄의 절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용추계곡으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와 파릇파릇한 새싹 그리고 시원한 바람에 소리를 내면서 늬엇늬엇 춤추는 조릿대 숲은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시기이다. 대야산자연휴양림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중 하나는 용추계곡이 가장 으뜸으로 손꼽힌다. 가은읍에서 괴산군 칠성면으로 넘어가는 지방도를 따라 선유동계곡 입구를 지나 1㎞정도 더 올라가면 대야산자연휴양림의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용추계곡으로 올라가는 길과 휴양림을로 올라가는 길로 계곡에 의해 나눠지는다. 여기서부터 용추계곡의 비경이 조금씩 드러난다. 오리나무와 오동나무 그리고 굴참나무에서 돋아나는 작고 노란 잎들은 시원한 계곡의 모습을 더욱 화려하게 수식한다. 조금 더 올라가면 철쭉이 온 숲을 울긋불긋하게 만들었다. 하얀 벚꽃이 떨어지니 철쭉이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휴양림 곳곳에 피여 있다. 우측으로는 용추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주 진입로에서 용추계곡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 용추계곡은 용이 승천하면서 생긴 계곡의 작은 웅덩이다. 계곡안내는 남부지역팀 정상수 사업팀장께서 해주셨다. 팀장님 말씀에 의하면 용이 승천하면서 큰 몸짓으로 웅덩이 양 끝을 긁고 지나갔다고 하시는데 긁힌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전설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하트무늬의 웅덩이 속으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은 휴양림의 전부를 말하는 듯 하였다. 다시 주 진입로로 나와 객실지구로 올라가면 연립동 4동과 1동의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울창한 참나무와 조릿대가 많이 자라고 있어 웅장함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많이 주며, 봄바람으로 조릿대는 쉼 없이 “쉬~쉬~”소리를 내면서 흔들흔들 좌우로 흔든다. 저녁에도 온도가 많이 낮지 않아 간단히 운동하는 이용객이 눈에 띄었고, 젊은 부부의 사랑스런 모습에 카메라에 잡혔다. 이튿날 새벽부터 작은 가랑비가 떨어진다. 하지만 저 멀리 장군봉 등의 능선에는 햇볕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봐서는 아마 지나가는 비일 것이다. 오늘은 2일과 7일에 열린다는 문경 5일장과 문경세재를 방문하기 위해 아침부터 길을 나선다. 대야산자연휴양림은 2009년에 개장하여 아직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절제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봄의 끝자락에 접어드는 5월.. 가벼운 산책 그리고 용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용추계곡으로 힐링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 2014-05-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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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힐링] 흰색- 분홍색-상아색 갖가지 색에 그윽한 향기까지 '미선나무'
-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충북 진천과 괴산지역 야산에서 자라는 낙엽활엽 관목이다. 충청북도 괴산군(147호, 220호, 221호), 영동(364호), 전북 부안(370호)에 있는 미선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됐고, 산림청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173호, 환경부 보호양생식물49호로 지정된 상태다. 높이가 1.5m로 큰 집단을 형성하여 번식한다. 내한성-내음성은 강하고, 내공해성은 보통이며 토양은 다소 비옥하고 항시 수분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어린 가지는 네모가 지며 털이 없고 홍갈색 또는 갈색을 띤다. 잎은 2줄로 마주나고 타원형 달걀꼴이며, 끝은 뾰족하나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흰색, 분홍색, 상아색등으로 3~4월에 피며 은은한 향기가 있다. 미선나무는 이른 봄 잎이 나오기 전에 개나리꽃과 비슷하게 생긴 하얀 꽃이 피며, 향기 또한 그윽해서 훌륭한 조경수로 대접을 받고 있는 소중한 나무다. 미선나무의 종류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종이다.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 열매 끝이 패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이라고 한다 열매는 반달같은 2개의 종자를 가지며 9월에 익는다. 뿌리는 약용에 사용하기도 한다. 미선나무의 열매는 아주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둥근 부채꼴을 하고 있다. 둥근부채를 한자로 단선(團扇)이라 하는데 미선나무의 한자명은 단선목이다. 일본사람들도 단선목이라 쓰고 ‘우찌와노기’로 발음한다. 중국 송나라 시에 ‘버들숲 옆 조각한 말안장 위에는 귀공자가 타고 있고 꽃밭 주변에는 아름다운 여인네들이 단선으로 얼굴을 가리고 지나가고 있다’는 문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사대부 집안에서는 심지어 겨울철이라도 둥근 부채로 낯을 가렸다고 한다. 단선은 하나의 장식품의 구실도 했다. 미선나무의 열매는 직경 약2.5cm 되는 거의 둥근꼴이고 편평하며 부채살과 같은 맥(유관속)이 발달해 있고 끝이 약간 오므라들고 있다. 사람이 부채를 만들 때 미선나무의 열매에서 지혜를 얻은 것처럼도 생각될 정도이다. 미선나무 원산지의 환경을 보면 흙이 거의 없다시피한 굵은 돌밭인데 돌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한여름 햇볕을 받아 높은 온도로 달아오른 돌의 뜨거움을 마시고 즐기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좋은 땅이 많은데도 돌밭을 택한 것은 무언가 사연이 있을 법하다. 떨어진 열매가 돌틈 사이가 아니면 싹터서 살아남기 어려웠던가. 아니면 그러한 곳이 다른 경쟁자를 회피하는 데 알맞았던가. 미선나무의 활용 가능성은 높다. 우선 꽃을 이용한 기호용 상품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차 문화가 발달해 녹차 생강차, 둥글레차, 인삼차 감잎차 등이 많이 음용되고 있다. 따라서 미선나무의 꽃향기를 이용한 미선차로 개발이 필요하고, 이러한 것은 지역상품화가 될 수 있다. 건강상품으로도 각광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외국에서는 장미꽃, 레몬 등을 활용해 목욕탕에 향을 이용한 목욕법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쑥탕, 녹차탕 인삼탕 등과 같은 것이 있다. 미선나무도 마찬 가지로 꽃을 이용한 목욕법을 개발한다면 사람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2014-04-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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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힐링] 연달래-진달래-난달래의 속뜻을 아시나요?
- 이광만의 나무 이야기 - 진달래 진달래는 봄이 되면 우리 산하의 도처에 지천으로 피어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나타내주는 꽃이자, 우리와 가장 낯익은 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북쪽 지방에서는 잘 살지 못하는 무궁화보다는 차라리 전국 어느 곳에서도 잘 사는 진달래로 국화를 삼자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른 봄이면 여수 영취산, 완주 모악산, 창원 천주산, 밀양 종남산, 대구 비슬산, 부천 원미산, 강화도 고려산 등에서는 진달래 축제가 벌어진다. 한라산의 철쭉제는 진달래꽃의 축제이다. 중부지방에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하는데, 이는 봄에 꽃을 따서 그대로 먹거나 전(煎)을 붙여 먹기 때문에 ‘참(眞)꽃나무’라 하고, 이에 비해 철쭉꽃은 유독성이어서 먹을 수 없으므로 ‘개(狗)꽃나무’라고 한다. 화전은 꽃전이라고도 하며 진달래꽃을 따서 꽃술을 제거하고, 찹쌀가루를 묻혀서 참기름에 띄워 지져 먹는 떡을 말한다.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지 에도 ‘삼월 삼짇날에 진달래꽃을 따서 찹쌀가루에 묻혀 떡을 만들어 참기름에 지진 것을 화전이라 한다’고 적고 있다. 또 진달래술은 두견주(杜鵑酒)라 한다. 진달래 꽃의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사용해서 만드는데 청주를 빚을 때 찹쌀 고두밥과 진달래 꽃을 층으로 쌓아 빚거나, 청주 항아리 속에 진달래 꽃을 명주 주머니에 넣어 한 달쯤 담궈두어 숙성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남도지방의 은어에 어린 처녀를 일컬어 연달래라 하고, 성숙한 처녀는 진달래, 그리고 과년한 노처녀는 난달래라 한다. 이규태 칼럼에서는 이것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진달래는 꽃 빛깔이 달래꽃보다 진하다 하여 진달래란 이름을 얻고 있다. 진달래꽃의 빛깔이 달래의 그것보다 연한 것은 ‘연달래’라 하며, 숙성한 처녀를 ‘진달래’, 그리고 시드는 장년 여인을 ‘난(蘭)달래’라 불렀는데 그것은 바로 그 나이 무렵의 젖꼭지 빛깔을 연달래, 진달래, 난달래의 꽃 빛깔로 비유한 것이니 아름다운 외설이 아닐 수 없다” 진달래의 중국이름은 두견화(杜鵑花)이다. 이는 두견새, 즉 소쩍새가 울기 시작할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두견화에는 슬픈 전설이 전한다. 촉나라의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위나라에 망한 후, 다시 나라를 찾으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한다. 한 맺힌 두견새는 피를 토하며 울었는데, 그 피가 진달래 꽃잎에 떨어져 꽃잎이 붉게 물들었다고 한다. 또 두우가 촉나라로 돌아가고 싶어서 귀촉(歸蜀)귀촉하며 피를 토하듯 운다고도 전한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더욱 슬프게 밤낮으로 울어 한번 우는 소리에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진달래꽃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님이 고이 돌아오시도록 걸음걸음에 뿌리는 아름답고도 슬픈 우리 민족의 꽃이다.
- 2014-04-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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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힐링]아빠, 저나무는 왜 높은 곳에 있어요?
- 내가 사는 아파트의 봄은 산수유로부터 느낀다. 산수유의 노란색이 눈에 밟히고, 베란다 밖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개나리가 한껏 부풀어 오르면 봄이 왔다는 설렘이 느껴진다. 올해는 유난히 기후 변덕이 심해 개나리꽃이 핀 다음 잎이 나기도 전에 벚꽃이 피고, 벚꽃이 만개하기도 전에 꽃샘추위가 오고, 다시 외투 안에 반팔을 입어야 할 만큼 덥고, 참 유별난 봄인 것 같다. 이 좋은 시기에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애들과 오랜만에 시내구경에 나섰다. 큰애는 외출보다는 엄마 아빠랑 같이 있는 것이 좋은지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그렇게 앞장서서 걷다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면서 주변 화단을 보며 한 마디를 한다. “아빠, 저 나무는 키가 작아서 높은 곳에 있는 거예요?” 사진 속 화단은 나무의 생육심도를 확보하기 위해 마운딩한 것으로 보인다. 조경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마운딩을 하는데, 첫 번째는 수목의 생육환경을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마운딩 자체의 기능을 위해서다. 수목의 생육환경을 위한 마운딩은 지반이 생육하기 힘든 경우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아파트같이 지하에 주차장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인공지반의 경우 충분한 토양 깊이를 확보해줘야 식물들이 잘 살 수 있다. 식물별로 최소 살 수 있는 토양의 깊이(생육심도)는 잔디같은 초화류는 30cm, 철쭉같이 키 작은 나무는 45~60cm, 배롱나무같이 뿌리가 옆으로 자라는 천근성 수목은 90cm, 소나무같이 뿌리가 깊이 자라는 심근성 수목은 150cm 이상의 토양 깊이를 확보해 줘야 한다. 그래서 아파트단지에서 대형 교목을 식재하는 경우 대부분 마운딩을 한다. 이 밖에 지반이 바다를 매립해 만든 곳인 임해매립지이거나 쓰레기 매립지, 혹은 기존 지반이 파쇄암이나 자갈이 많이 섞인 경우 꼭 마운딩을 해서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 임해매립지의 경우 염분이 지하수위의 상승에 따라 올라올 수 있으므로 염분차단용 자갈층을 두거나 염해차단제를 둬 사전에 방지를 해야 한다. 마운딩 기능으로는 경관, 차폐, 방음 등이 있다. 경관용 마운딩은 흔히 공원에서 볼 수 있는데, 지형적으로 입체감을 줄 수 있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차폐용 마운딩은 쓰레기매립지나 하수처리시설 같은 혐오시설에 많이 사용한다. 방음용 마운딩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조성하는 경우다. 조성 방법으로는 소음이 발생하는 쪽으로 가까이 높게 쌓으며, 마운딩 상부와 주변에는 식재할 수 있도록 평평하게 한다. 식재 시 하층목, 중층목, 상층목을 지엽이 치밀한 수목으로 조밀하게 식재해 방음 기능성을 높이고, 소음으로 피해를 받는 곳(주거단지 등)이 가까운 경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음벽을 따로 설치한다. 이렇게 방음용 마운딩과 식재, 방음벽 등이 설치된 경우는 최근에 조성된 주거단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나무가 잘 살도록 하기 위해 주변 흙을 저렇게 북돋워 준 것이란다. 나무에 뿌리가 있는 것은 민재도 잘 알지? 뿌리가 잘 자라야 나무도 잘 자랄 수 있는데, 주변에 흙이 부족하면 뿌리가 못 자라니까 흙을 높이 쌓아준 것이란다.” 큰애가 대뜸 나무 곁으로 가서 서더니 엄마 흉내를 내면서 나무를 쓰다듬는다. “너도 엄마 말 잘들어야 키 큰다. 근데, 엄마는 어디 계시니?”
- 2014-04-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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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힐링 칼럼] 피톤치드의 상쾌함에 흠뻑 취한 '청태산'
- 서경덕의 전국 유명 휴양림을 찾아서 강원도는 혼자 떠나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원주를 지나 본격적으로 강원도의 힘을 느끼게 하는 울창한 산림은 인간의 손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듯 우뚝 솟은 모습에 항상 든든함을 느낀다. 얼마 전 강원지방에 폭설이 내린 덕에 이곳은 마치 하얀 종이에 묵으로 선을 이리저리 그어 놓은 듯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산봉우리 곳곳에 걸려 있는 구름은 그 산수화를 최고의 경지에 오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만큼 아깝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흠뻑 취해 있을 때는 그 누군가와의 대화로 그 기분을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몇 년을 다녀도 횡성으로 향하는 내내 강원도의 멋진 자연환경을 바라보는 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둔내IC에서 나와 둔내면소재지 방면으로 이동 후 강원도 평창으로 연결되는 옛 영동고속도로인 19번 군도를 이용하면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이번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이 위치하는 둔내는 조선 역사지리지 ‘여지도서’에 따르면 둔전에서 수확되는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는 곳이라 하여 둔창이라는 명칭에서 유래됐고 둔창이 있는 곳이라 하여 둔창내로 불리다가 지금의 둔내로 바뀌었다고 한다. 청태산(1200m) 북쪽 자락에 위치하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잣나무 숲 가운데 위치해 사시사철 푸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은 관동지방으로 향하다가 지금의 청태산휴양림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청태산의 산세가 아름답고 큰 바위가 있어 놀랄 만하다고 하여 청태산이라는 휘호를 직접 써서 횡성 수령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입구에서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겨울왕국’의 모습으로 또 한 번의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사람 몸보다 굵은 잣나무와 전나무는 휴양림 입구에서 웅장함과 풍성함을 더해준다. 잣나무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피톤치드 향을 맡으면서 매표소로 올라간다. 매표소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잔디광장으로 연결되는 진입로, 왼쪽은 숙박시설로 연결되는 진입로다. 먼저 왼쪽 방향으로 올라가면 또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약 1.2km 떨어진 곳의 제2산림문화휴양관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숲속의집과 제1산림문화휴양관으로 이어진다. 4~9인실의 숲속의 집은 잣나무 숲 아래에서 저마다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굵직한 잣나무 숲 아래에서는 피톤치드를 연신 뿜어내듯 상쾌한 기분에 그동안의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어진다. 4인실에서 8인실로 구성되어 있는 산림문화휴양관은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복도를 이용해 방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구조다. 방에 들어가면 잔디광장으로 창이 있어 멋진 휴양림의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다. 재계단은 사람이 올라갈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 ‘아~ 내가 정말 숲에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역시 잣나무 숲 아래 놓인 데크로드가 힐링의 최고봉이다. 제1산림문화휴양관 뒤편에서 야영장으로 이어지는 건강숲길까지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다. 평일임에도 등산객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고, 태어나서 숲이라는 곳에 처음 오는 어린 친구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2014-04-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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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힐링]화려하면서도 고요… 아름다움의 절정 '동백나무'
- 한때 뭇사람들의 금선(琴線)을 울렸던 노래 가락을 좋아한다. 이것이 이름 있는 시인의 작품이 아니라도 상관없이 좋다.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 아가씨….” 왜 동백꽃이 이러한 슬픈 줄거리로 노래에 나타나는지 나는 모르고 있지만 동백꽃은 아직 젊은 여성에게 큰 매력을 주는 것이 아닐까. 동백나무는 꽃이 아름답고 잎 또한 좋아서 일본에서는 많은 품종들이 알려지고 있다. 품종의 분류는 주로 꽃 모양(홑꽃 또는 겹꽃), 꽃의 크기, 꽃 색깔 등을 근거로 하고 있고 수백 가지의 품종이 있다. 이런 변이가 발견되면 그때마다 하나의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데 있다. 앞으로도 많은 동백나무의 품종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눈이 오는 데도 동백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그 안에 무서울 정도의 열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지 끝쪽에 꽃이 붙는 것도 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정열의 폭발을 의미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붉다 못해 토해 버린 피의 농도를 높였고, 진하다 못해 흰색까지 마셨으니 더 부드럽다 못해 아직은 햇볕을 못 본 젓가슴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수줍어 눈을 감고 내미는 첫 입맞춤에서 감미로움을 느낀 것은 동백꽃잎이 아니라 오히려 아가씨의 것이었다. 색깔 중에서 색깔을 골랐고 부드러움 중에서 부드러움을 골라낸 동백꽃잎에는 무언가 말 못할 사연이 있어서인가, 그것은 아름다움의 절정이요, 부드러움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불같은 사랑의 꽃, 그것은 동백꽃이다.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세한삼우(歲寒三友)로 하는 데에는 동백나무로선 불만이 없지 않다. 추운 겨울이 소나무와 잣나무의 절개를 알지만 그들은 혹한기에 꽃을 피워 보기까지는 못했지 않은가. 이 점을 내세운다면 동백꽃 쪽이 훨씬 뛰어나다. 잎으로보다는 꽃잎으로 추위를 견디는 그 기개(氣槪)는 더 높이 찬양돼야 하지 않겠는가. 누가 뭐라 해도 동백은 겨울을 상징하는 계절의 꽃이다. 동매(冬梅)와 함께 나란히 서고 싶다. 추위를 이긴다는 점에서는 동백꽃이 상징일지도 모른다. 추위와 어려움을 극복하면 으레 아름다움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옛사람들은 동백을 청렴과 절조 굳은 인간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보고 거기에 높은 가치관을 부여했다. 때로는 동백나무를 엄한지우(嚴寒之友)에 넣어 제일화(第一花)로 치켜세운 것도 이유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같이 청순(淸純)과 아취(雅趣)를 바라보는 강렬한 동경에도 불구하고 동백나무의 벌거벗은 아름다움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우미(優美)와 선려(鮮麗)라는 반대 방향의 가치도 응시하면서 이 두 가지 면을 모아 한층 더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그것을 바라보는 미(美)의 의식도 배양돼 왔다. 화사한 봄날에 피는 개나리, 살구나무, 벚나무, 앵두나무, 진달래 등은 그 꽃에서 고요함을 찾기 어려우나 동백나무에선 소리 없는 고요함을 찾을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고요하기란 어려운 것인데 동백나무 꽃은 그것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고요하지 못한 것은 대체로 전시적인 느낌이 더하다. 적막한 느낌 그것은 동백꽃의 매력이다.
- 2014-03-31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