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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알리는 ‘야생 백합’ 산자고!
-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언론인이자 소설가였던 민태원(1894~19 35)이 남긴 저 유명한 수필 ‘청춘예찬(靑春禮讚)’의 첫머리입니다. 1929년 6월 월간 잡지 ‘별건곤(別乾坤)’ 21호에 발표된 지 만 9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하는 이 명문장을 흉내 낸 한 구절로 2019년 3월 야생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월, 가만 읊조리기만 하여도 봄이 온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아지랑이가 피어난다.” 그렇습니다. 3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봄의 한복판에 파란 싹이 돋고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꽃이 핍니다. 그리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여러 야생화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산자고입니다. 한자로는 뫼 산(山)에 자애로운 자(慈), 시어머니 고(姑)자를 쓰니, ‘자비롭고 자애로운 시어머니’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산에 들에 자라는 풀포기 하나, 나무 하나 그 모두가 꽃이 피면 야생화요, 열매이든 뿌리이든 잎이든 줄기이든 적정하게 처리해 활용하면 하나같이 효험이 큰 약재이니 그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게 없건만, 유독 이름 안에 자애롭다는 뜻을 새겨 넣었으니 그 연유가 자못 궁금할 것입니다. 먼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고운 노모가 외아들과 살고 있었다. 늙은 어머니를 부양하는 가난한 산골 총각에게 시집을 오겠다는 처녀가 없어 어머니는 전전긍긍했다. 그렇게 시름이 깊어만 가던 어느 봄날, 밭일하던 늙은 어머니 앞에 짐보따리를 든 처녀가 나타났다. 그 처녀는 산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가 죽으면 산너머 외딴집에 시집을 가라”는 유언을 남겼단다. 이렇게 짝지어진 아들과 며느리를 볼 때마다 노모는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고 아들과 며느리도 효성을 다했다. 그러던 이듬해 초봄, 며느리의 등에 아주 고약한 등창이 생겨 여간 고생이 큰 게 아니었다. 가까이 의원도 없어 애태우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산속을 헤매었는데, 어느 날 양지바른 산등성이에서 별처럼 생긴 작은 꽃을 발견했다. 이른 계절에 핀 흰색의 꽃이 신기해 살펴보던 중 며느리의 등창이 생각나 그 뿌리를 캐다가 으깨어 상처에 붙여주니, 고약한 등창이 며칠 만에 감쪽같이 치료됐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산자고(山慈姑)라고 불렀다. 산림청에서 지난해 가을 우리나라 식물명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소개한 이야기의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산자고가 한의원에서 종기나 부스럼, 임파선염 등을 치료하는 데 매우 유용한 약재로 쓰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Where is it?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 애틋한 사랑과 자비의 전설을 지닌 산자고는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남한 전역에서 두루 자란다. 다만 제주도를 비롯해 남서부 섬·해안 지역의 경우 ‘봄의 전령사’라는 말을 들을 만큼 이르면 2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반면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서는 4월 이후에나 개화한다. 남·서해안의 거의 모든 섬이 산자고가 풍성하게 그리고 일찍 피는 자생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통영 미륵산과 서해 신시도의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언덕에 핀 산자고가 인기가 높다. ‘야생 백합’이라고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다른 봄꽃에 비해 꽃의 크기가 커서 활짝 꽃잎을 열어젖힐 경우 꼿꼿이 서지 못하고 풀밭에 비스듬히 누운 듯한 자세를 취한다. 꽃의 형태는 다르지만, 잎이 비슷해 까치무릇이라고도 불린다.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서울신문 기자로 29년 일했다. '김인철의 야생화산책(ickim.blog.seoul.co.kr)'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야생화 화첩기행' 저자.
- 2019-02-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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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은 언제 필까? 꽃길 명소는 어디?
- ‘153웨더’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전국 최고 기온이 10℃ 안팎을 넘나들며, 한낮에는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게 됐다. 봄꽃이 만개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1~4일, 작년보다 1~2일 가량 봄꽃을 일찍 만날 수 있다. 개화에 영향을 미치는 2월 하순과 3월은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아 기온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인 봄꽃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기를 살펴보자. 먼저 개나리는 3월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3월 16~24일), 중부(3월 25일~4월 2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4월 3일 이후) 순으로 개화할 예정이다. 개나리보다 한발 늦게 피는 진달래의 경우 3월 18일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3월 19~27일), 중부(3월 28일~4월 2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4월 6일 이후) 순으로 만날 수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 내 ‘우리동네 봄꽃길 찾아가기’에는 산책 삼아 둘러보기 좋은 봄꽃길을 소개한다. 개나리와 진달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은 서울 강서구 궁산공원·우장산공원, 종로구 인왕산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등이다. 그밖에 철쭉, 산수유, 유채꽃 등이 핀 봄꽃길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다양한 축제로 기대를 모으는 벚꽃은 3월 22일 제주를 시작으로, 4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 이어 남부(3월 23~28일), 중부(4월 2~7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4월 7일 이후) 순으로 피어날 전망이다. 벚꽃 군락지로 잘 알려진 서울 광진구 워커힐길, 양천구 안양천 제방길, 영등포구 윤중로 등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아가도 좋겠다. 올해 예정된 대표 벚꽃 축제는 진해군항제(4월 1~10일), 팔공산 벚꽃축제(4월 11~15일), 석촌호수 벚꽃축제(4월 5~13일), 섬진강변 벚꽃축제(4월 7~8일),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4월 7~12일) 등이다.
- 2019-02-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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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남다
- “당신이 조깅 바지를 입는다면, 삶의 통제를 완전히 잃은 것과 다름없다.” 올백 포니테일, 진한 선글라스 그리고 거침없는 발언까지. 존재만으로 브랜드가 되었던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2010년 문화적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에겐 ‘패션계의 거장’, ‘패션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항상 뒤따랐다. 그가 패션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것은 1954년 국제양모사무국(International Wool Association) 콘테스트에 출전해 코트 부문 1등을 수상하면서부터다. 이후 피에르 발망, 장 바투를 거쳐 1964년 끌로에의 수석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무엇보다 ‘칼 라거펠트’ 하면 샤넬을 빼놓을 수 없다. 1982년 샤넬에 공식 영입된 그는 1983년 샤넬 오뜨꾸띄르(고급 맞춤옷)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죽은 샤넬을 환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 독일인, 기성복 디자이너라는 그의 경력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편견을 뒤집는 계기로 만들었다. 그는 한물간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던 샤넬의 기존 아이템에 대중적인 문화 요소를 결합해 젊은 층의 팬을 확보하며 다시 한번 샤넬의 부흥을 이끌었다. 지난 1월 22일 파리에서 열린 샤넬 패션쇼 피날레에 그가 나타나지 않자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건강 악화설, 은퇴설 등 그가 샤넬을 맡은 35년 동안 피날레에 서지 않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이슈가 됐다. 그로부터 4주 후 그는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췌장암. 샤넬은 SNS를 통해 “1983년 이후 샤넬 패션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커펠트의 서거를 발표하게 된 것은 깊은 슬픔으로 다가온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유명 패션계 인사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왜 일을 그만두어야 하나? 어차피 내가 죽을 때 모두 끝날 것을.”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샤넬(Chanel), 펜디(Fendi), 칼 라거펠트 등 유명 브랜드를 지휘했다. 건강이 악화된 최근까지도 오는 3월에 열릴 여성복 패션쇼를 준비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많았다. 한평생 패션에 몸 받치며 트렌디한 패션을 보여준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 2019-02-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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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떠날 수 있는 곳, 청주
- 때로 심란한 일상일 때가 있다. 그럴 때 조용히 혼자 떠나거나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가볍게 길을 나선다면 기분 전환이 될 것이다. 소소한 당일 여행으로 알맞은 도시 청주가 있다. 넓은 도시가 아니어서 발길 닿는 대로 하루를 여행하기 딱 좋은 곳이다. 강남고속터미널을 출발해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핫플레이스 성안길 청주 도심에 성안길이 있다. 청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이다. 입구부터 시네마 거리다. 영사기 조형물과 영화 ‘박하사탕’의 철길, ‘국가대표’, ‘타이타닉’, ‘007’의 제임스 본드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워진 조형물들이 있다. 배우들의 핸드프린팅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과 레드카펫도 마련돼 있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짝패’를 비롯해 ‘베테랑’, ‘닥터스’ 등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세 군데나 있다.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삼겹살 거리도 있다.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인데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전후해 삼겹살 축제도 연다. 중앙공원 성안길 중간 지점쯤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중앙공원이 있다. 900년 수령의 은행나무와 임진왜란 당시의 전적비, 유형문화재 망선루, 척화비, 독립기념비 등이 가득하다.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장소다. 시민들의 쉼터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공원으로 청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름의 신록이나 가을의 단풍철엔 계절의 색감을 충분히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도심의 국보와 맛집 공원 골목에는 50여 년 전통의 가락국수집 공원당이 있다. 6000원짜리 가락국수를 비롯해 판모밀, 돈가스가 유명하다. 청주의 명물인 쫄쫄호떡 하나 사 먹으며 거리를 걷는 재미도 있다. 골목을 벗어나면 도심에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이 있으니 빠뜨릴 수 없다. 고려시대 때 용두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절터에서 발견된 것이 ‘용두사지 철당간’이다. 국보 41호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국에 철로 만들어진 당간은 공주 갑사의 철당간, 칠장사의 철당간, 그리고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세 군데뿐이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전국 최대의 육거리 시장 성안길을 따라 끝까지 쭉 가다 보면 우리나라 전통시장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육거리 시장이 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친다. 지나가면서 한 가지씩 사 먹기도 하고 신기한 물건을 보고 물어보면 구수한 말투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품질도 좋고 인심도 후하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시장이다. 옛 연초제조창의 화려한 변신, 청주 문화산업단지 아주 오래전 청주에는 연초제조창이 있었다. 청주와 인근에 사는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져온, 청주를 대표하는 산업체였다. 1946년 11월 1일 건립된 옛 청주 연초제조창은 3000여 명이 넘는 근로자가 근무하던 곳이었다. 이곳이 창고의 원형을 유지한 채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되어 많은 이의 관심 속에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입구부터 켜켜이 세월의 연륜이 느껴진다. 아련하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건축물이다. 담뱃잎을 보관하던 연초제조창이 지금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동부창고로 변신한 것이다. 매해, 매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그 주제들이 새롭고 따뜻하다. 현재 37동, 38동, 6동, 8동, 36동, 35동, 34동으로 되어 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 말 개관한 청주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덕수궁, 서울에 이은 네 번째 분관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첫 지방 분관이다. 개방 수장고와 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미술품들이 전시, 보관되어 있다. 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6월 16일까지 개관 특별전인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수암골 수암골 마을은 10년 전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 이름을 알렸다. '영광의 재인', ‘카인과 아벨' 등 유명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이어지며 명소가 되었다. 원래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달동네다. 또한 과거 청주 제일의 인쇄골목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인데, 지역 예술가들이 ‘추억의 골목길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를 그려 애환과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동네로 재탄생됐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팔봉빵집 주변의 찻집이나 카페에서 다리를 쉬며 청주를 조망하면서 차 한 잔 할 수 있는 장소다. 그리운 도시, 청주 발길 닿는 대로 아늑한 청주 도심을 걷다 보면 저절로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택시기사의 순박한 이야기, 육거리 시장통 아주머니의 정감 어린 인심, 새롭게 만난 문화 예술의 면면들, 추억을 소환하는 골목길의 벽화, 소박한 맛집의 편안함, 조용한 찻집에 푹 파묻혀 일상을 이야기하고 세월을 이야기하던 시간들이 가슴을 훈훈하게 할 것이다. 청주는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주는 도시다.
- 2019-0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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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빙 빈센트 전시회에서
- 2018년 말에 시작해 올 3월 3일까지 논현동 메르디앙호텔 갤러리에서 러빙 빈센트 전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 이름이 생소해 찾아가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검색한 대로 전철 9호선 강남 신논현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가니 바로 호텔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친구 자녀들 결혼식 때 몇 번 와보기도 했던 곳이다. 유명한 화가 중에서도 유독 빈센트 고흐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멋진 작품을 남겼음에도 외롭고 가난에 시달리는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전시회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조금 특별하다. 러빙 빈센트 전은 고흐의 삶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했을 때 전 세계에서 선발된 125명의 화가가 투입됐는데, 영화 제작에 사용하기 위해 그들이 그려낸 고흐의 작품 125점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다. 아들도 이 전시회에 간다고 해서 나는 영화 러빙 빈센트를 먼저 보라고 일러줬다. 이 영화는 제작기간만 9년이 걸렸고 세계 각국에서 무려 125명의 작가가 선발되어 고흐의 작품을 따라 그렸다고 한다. 고흐는 살아생전 그 많은 작품 중 단 한 점의 그림만 팔렸던 작가다. 그가 죽은 1년 후 친구이자 우체국장인 ‘조셉 룰랭’은 아들인 ‘아르망 룰랭’에게 고흐의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러나 고흐의 동생 역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르망은 고흐가 마지막 머물렀던 마을로 가서 그의 삶을 더듬어본다. 영화는 그 여정을 담았다. 1890년 7월 27일 한 남자가 황혼이 지는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오베르에서 쓰러진다. 수척한 모습의 남자는 총상을 입은 채 피를 흘리며 배를 움켜쥐고 있다. 그는 바로 빈센트 반 고흐. 그의 비극적인 죽음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왜 총상을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 영화는 그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5만6000장에 달하는 수려한 유화를 사용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메르디앙호텔 갤러리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고흐의 작품전이라기보다는 그의 작품을 모작해 영화를 만든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라 할 수 있겠다. 2017년 고흐 열풍을 일으킨 영화 ‘러빙 빈센트’가 탄생하기까지 두 명의 감독과 제작자, 107명의 아티스트들이 간직한 10년간의 특별 스토리도 함께 공개되었다. 전시된 작품은 모두 아마추어 작가들이 그린 모작이지만 고흐의 화풍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별 전시실에는 1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고흐의 진품 ‘꽃이 있는 정물화’가 전시되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진품 유화는 촬영이 불가했다. 총 9개의 섹션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전시회를 보면서 빈곤에 시달리며 어두운 시간을 살아야 했던 그의 삶이 안타까워 울컥했다. 전시 룸을 나와 그림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데 사진을 찍어주던 아들이 갑자기 “땡큐~” 했다. 뒤를 돌아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던 화가 한 분이 나를 향해 브이를 그리며 웃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화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며 자리를 지킨다고 한다. 3월 3일까지 전시회 일정이 잡혀 있으니 많은 분이 찾아가 나와 같은 감동을 느껴보면 좋겠다.
- 2019-02-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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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년을 기원하는 꽃
- 농촌에서는 봄이 오면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제를 지낸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 풍악대를 쫓아다니며 온 동네를 구경했다. 그 친구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함께 부르던 가고파 노래도 생각나고 불러보고 싶다. 손끝에 물들인 봉숭아 꽃물이 첫눈 내릴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던, 꽃 같은 미소를 지었던 예쁜이도 따라 다녔다. 붉은 댕기를 휘날리는 귀여운 모습을 보며, 함께 봉선화 노래를 부르며 놀았던 기억들이 아스라하다. 2월 4일은 입춘이었다. 봄이 곧 아지랑이를 타고 우리 곁에 오려 하고 있다. 봄이 오면 다양한 꽃들이 산과 들에 가득 피어날 것이다. 우수도 지났다.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봄의 햇살 아래 피어나는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마음껏 자랑할 것이다. 그러면 친구들은 봄꽃놀이를 하자며 연락을 할 것이다. 이른 봄에는 매화나무, 산수유나무가 먼저 꽃망울을 터트린다. 봄의 대표 전령사인 풍년화도 필 것이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 하여 영춘화(迎春花)라고도 불리며 잎이 나기 전, 2~3월에 꽃들을 먼저 피워낸다. 찬바람과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피는 이 꽃을 보고 사람들은 풍년을 점쳤고, 꽃들이 탐스럽게 잘 피면 풍년이 든다는 믿음을 가졌다. 금루매(金鏤梅)라는 중국 이름도 갖고 있는 풍년화는 원산지인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종자가 익으면 탄력을 받아 툭 튀어나오는 특징이 있다. 노란색과 붉은색 꽃을 피우는데 붉은 풍년화의 꽃말은 ‘사랑’, ‘정성’이다. 그런데 ‘악령’, ‘저주’라는 또 다른 꽃말도 있다니 의아하다. 봄에 피는 꽃 중 풍년을 점치는 또 다른 꽃으로 생강나무 꽃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생강나무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띄엄띄엄 피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이 나무 열매에서 짠 기름은 머릿기름으로도 썼는데 동백기름보다 더 향기가 좋다 한다. 생강나무의 가지와 잎을 살살 문지르면 생강 냄새가 상큼하게 풍겨온다. 3월에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이 핀다. 친구는 산수유나무 꽃이 생강나무 꽃과 비슷한 노란색인데 어떻게 구분하냐고 물었다. 나도 처음에는 몰랐으나 숲생태 교육을 받은 후 알게 됐다. 생강나무 꽃에서는 생강 냄새가 난다. 산수유나무는 줄기나 나무껍질이 울퉁불퉁하고 생강나무 껍질은 매끈하다. 올봄에는 친구와 술 한잔하면서 실컷 꽃놀이를 하고 싶다. 훈풍에 날려 오는 풍년화의 향기와 생강나무 꽃 냄새를 맡으며 풍년도 기원하고 싶다.
- 2019-02-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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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사마 정년퇴직 했어도, 도시철도는 단디 지킬 겁니더”
- 최근 일어난 KT 아현지사 화재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기간 통신망과 같은 주요 시설에 대한 사고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은 물론, 마치 물과 공기같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각종 인프라의 소중함도 일깨워줬다. 도시철도(지하철)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엄청난 인파의 발이 되어주는 도시철도는 우리 삶의 핏줄이자 생명선이다. 그 이면에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다. 부산에서 만난 이태현(李太鉉·62) 씨도 그들 중 한 명이다. 다른 구성원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정년퇴직 후에도 변함없이 부산의 도시철도를 지키고 있다는 것. 하지만 애정의 크기는 그대로다. “1984년에 입사해 평생을 일했습니다. 부산직할시 지하철건설본부로 입사해 부산교통공단으로, 다시 부산교통공사로 바뀐 현재까지 함께했으니까요. 부산지하철 건설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참여했습니다. 건설에 필요한 토목, 건축, 설비 등 모든 과정을 꿰뚫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죠.” 당시의 명칭은 지하철이었다. 부산교통공사가 도시철도로 바꿔 부르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 그가 34년 일하는 동안 차량을 지칭하는 이름과 사명 모두가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도시철도에 대한 그의 자부심이다. 부산 도시철도 혁신성 ‘자부’ “흔히 서울지하철을 따라 한 모조품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바다를 메워 철로를 만들고 지형에 맞게 중형 전동차가 처음 도입된 곳이 부산입니다. 또 최초로 마그네틱 승차권을 사용한 곳도 부산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부산 도시철도는 부산 시민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고저의 차가 크고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도시철도 의존도는 상당하다. 매일 100만여 명이 이용한다. 이제 도시철도가 멈추면 부산의 교통도 함께 멈춘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정도가 됐다. 퇴직 후 계획 틀어지며 방황 2016년 6월,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정년퇴직을 맞이했다.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 정년퇴직을 앞둔 그의 계획은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은 가게를 차려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해보겠다는 평범한 꿈이었다. “한식, 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땄어요. 작은 가게를 운영해볼까 하고요. 그러나 곧 회사만 다니던 내가 바깥의 삶을 잘 몰랐구나! 하고 깨닫게 됐죠. 제 전문성을 살려볼까 했지만 워낙 수요가 한정된 분야이다 보니 마땅치 않더라고요. 수십 장의 이력서를 냈는데 연락을 준 곳은 건축 현장밖에 없었어요. 다니다가 오히려 건강만 해칠 것 같은 곳이었어요. 차라리 음식점이나 차려볼까 고민하고 있을 때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내가 처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죠.” 그러다 눈에 띈 것이 도시철도 보안관. 지난해 3월 공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도시철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집보다 훤히 꿰고 있었던 그였다. 물론 도시철도 보안관이라는 업무가 험한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젊었을 때 태권도 3단 자격증을 딴 유단자 출신이라 사소한 물리적 접촉쯤은 겁나지 않았다. 자식 같은 삶의 터전 지키는 일 ‘행복’ 도시철도 보안관은 열차와 역사 내 질서 유지를 담당하고, 안전저해 요소가 발생하면 초동조치와 함께 경찰 등 관계기관에 알리는 일을 한다. 업무의 특성상 경찰이나 공무원, 군인 출신의 지원자가 많다. “도시철도 이용객들을 위한 모든 것들을 하죠. 잡상인이나 걸인 등의 활동을 제지하기도 하고, 최근 기승을 부리는 성추행, 몰카 범죄도 예방합니다. 또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문의에 응대도 해야 합니다.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민원이 많아요. 도시철도 보안관은 만능인이어야 합니다.” 사법권도 없는 입장에서 범죄자들과 맞서야 하고, 하루 8시간씩 격일로 근무해야 해서 주말도 따로 없다. 시급으로 계산되는 급여는 매월 100만 원 남짓. 그런데도 그가 도시철도 보안관 일을 하는 이유는 뭘까? “위험한 상황이 많습니다. 취객이나 범죄자의 폭력에 노출되기도 하고요. 실제로 부상을 입는 일도 꽤 많습니다. 하지만 승객의 안전을 돕는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정년퇴직 후에도 도시철도를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중장년 구직자를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저도 정년퇴직 후 많이 막막했어요. 가야 할 곳 없어 이대로 삶이 마무리되나 싶기도 했고요. 중장년을 원하는 곳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도 구직을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찾다 보면 반드시 새 인생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2019-02-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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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아침 터진 ‘겨울꽃’, 동백
- 독기 탓에 추위에도 옷을 벗게 되나 (衣緣地瘴冬還減) 근심이 많으니 한밤 술은 되레 느네 (酒爲愁多夜更加) 그나마 나그네 시름 덜어주는 한 가지 (一事纔能消客慮) 동백이 설도 되기 전에 활짝 피었네 (山茶已吐臘前花) 1801년 겨울, ‘조선 최고의 지식인’ 다산 정약용이 중년에 막 접어든 39세 나이에 ‘하늘에 날리는 눈처럼 북풍에 떠밀려(北風吹我如飛雪)’ 강진으로 유배되었습니다. 27세에 문과에 급제한 뒤 홍문관수찬, 좌부승지, 형조참의 등을 지내며 정조의 총애를 받았지만, 정조 급사 후 천주교도로 몰려 저 멀리 남녘땅까지 쫓겨난 것이지요. 죄인 신세가 된 다산을 그 누구도 반기지 않았으나, 다행히 강진에서 한 노파가 안쓰럽게 여겨 집을 내주고 밥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다산은 당시 ‘강진에 내려와 밥집에 기거하던 시절(南抵康津賣飯家)’의 심경을 ‘객중서회(客中書懷)’란 글로 남겼는데, 한겨울 붉게 핀 동백꽃이 곤궁했던 유배생활에서 마음의 큰 위안이 되었나봅니다. 지금도 겨울이면 매서운 강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경기도 남한강가에서 나고 자란 다산에게는 그야말로 설 명절도 지나지 않은 동지섣달에 붉게 핀 동백꽃이 생소하면서도 각별한 볼거리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로부터 39년 뒤인 1840년 겨울, 제주도로 유배된 ‘조선 최고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가 정월 그믐께부터 3월 사이 제주도 마을마다 동네마다 핀 수선화를 ‘천하의 큰 구경거리’라고 격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본다’고 했던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말처럼 ‘조선 최고의 지성’ 다산과 추사 선생에게는 ‘겨울꽃’ 동백과 수선화가 바로 피안의 창이 아니었을까요? 이렇듯 동백은 겨울철에 꽃이 피는 것으로 유명한데, 시인 박홍점은 ‘동백꽃’이란 시에서 “봄부터 맺었던 동백이/ 하필 설날 아침에 터졌다/… 따순 동백꽃 두 송이/ 아직 천방지축인 아이들과 둘러앉아/ 왁자지껄 세배를 한다”며 다산과 마찬가지로 동백이 설을 전후한 시기에 꽃망울을 활짝 연다고 꼬집어 이야기합니다. 동백(冬柏)이란 한자 이름은 한겨울에도 잣나무나 측백(側柏)나무처럼 잎이 푸르다고 해서 생겨났는데,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니 잣나무보다 낫다(亦能開雪裏 細思勝於栢)”면서 “동백이란 이름이 옳지 않다(冬栢名非是)”고 일찍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다산이 말한 산다(山茶)가 곧 동백인데, ‘본초강목’에는 산다와 산다화(山茶花)로 기록돼 있습니다. 학명의 종명에 일본을 뜻하는 ‘자포니카(japonica)’가 쓰일 만큼 일본 전역이 주요 원산지인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타이완에서도 폭넓게 자생하는, 동아시아의 대표 식물이라는 게 식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동백나무는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입니다. 벌·나비가 거의 없는 늦가을부터 이른 봄 사이 꽃이 피기에, 곤충보다는 새에 의지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이지요. 특히 새는 사람의 눈처럼 붉은색을 붉게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백꽃은 이런 새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 붉게 더 붉게 타오른다고 합니다. 동박새는 동백나무의 농밀한 꿀을 빨면서 꽃가루받이를 돕는 새인데, 그 이름도 동백나무에서 따왔습니다. Where is it? 제주도를 비롯해 오동도와 거문도 등 남해 섬과, 동으로는 울릉도, 서로는 대청도와 백령도 등 섬 지역에서 특히 많이 자란다. 내륙에서는 고창 선운사, 강진 백련사, 서천의 마량 동백나무숲, 부산의 동백섬 등이 동백나무 군락지로 유명하다. 이름난 군락지는 아니어도 충청 이남의 웬만한 산사(山寺) 주변에 동백나무가 무리 지어 자라는 걸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방화림(防火林)으로 활용되어온 결과로 추정된다. 제주의 올레길은 한겨울 동백꽃을 완상하는 최고의 길 중 하나다. 제주의 숲과 골짜기, 마을과 골목을 찬찬히 걷다 보면 키가 10m 넘는 자생 동백나무는 물론, 수십에서 수백 그루가 숲을 이룬 군락지, 나지막한 현무암 담장 위에 올라앉은 동백나무 등 다양한 형태의 나무와 붉은 꽃송이를 만날 수 있다. 강진의 다산초당 옆 작은 연못가에서도 고목은 아니어도, 수십 년 된 동백나무에 핀 꽃 몇 송이를 만날 수 있다.
- 2019-02-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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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문화캘린더
- 설 명절 연휴가 이어지는 2월, 이달의 추천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뮤지컬) 파가니니 일시 2월 15일~3월 31일 장소 세종M씨어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 비운의 대가로 남게 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라 캄파넬라’ 등을 재편곡해 매력적인 ‘록클래식’으로 선보인다. (오페라)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 내한공연 일시 2월 19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설적인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가 발굴한 천재 아티스트 ‘마르첼로 알바레즈’. 뛰어난 음악적 능력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 무대를 석권한 그의 첫 내한공연이다. ‘카르멘’, ‘팔리아치’, ‘투란도트’ 등 총 13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100분간 오페라 세계에 흠뻑 빠져보자. (클래식) 알리나 이브라기모바&세드릭 티베르기엥 듀오 일시 2월 21일 장소 LG아트센터 영국의 대표 신문 ‘타임스’가 ‘음악계를 평정할 듀오’라며 극찬한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와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엥. 이들의 합주로 낭만주의 실내악 명곡인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들을 수 있다. (연극) 자기 앞의 생 일시 2월 22일~3월 23일 장소 명동예술극장 출연 양희경, 이수미, 김한, 오정택, 정원조 등 세계 3대 문학상인 ‘프랑스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쓴 ‘자기 앞의 생’이 원작이다.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랍계 소년 ‘모모’와 돈을 받고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유대인 보모 ‘로자 아줌마’의 대화를 통해 사회적 차별과 약자의 현실을 고발하는 수작이다. (콘서트) 미스터션샤인 OST 오케스트라 콘서트 일시 2월 24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출연 안두현, 이현진, 송민제, 이신규 20세기 초 조선 의병들의 의와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각종 차트를 휩쓴 미스터션샤인 OST가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뮤직비디오 영상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 개봉 2월 27일 장르 다큐멘터리 출연 강금연, 곽두조, 박금분 등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할머니들의 욜로(YOLO) 라이프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경북 칠곡에 사는 ‘평균 86세’ 꽃다운 청춘들이 배움의 즐거움에 빠져 인생을 재밌게 사는 비법을 전수한다.
- 2019-01-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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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놀자 여행대학,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 2기 모집
- 야놀자 계열사 여행대학(대표 강기태)이 내달 7일까지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 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60~70대 시니어들 대상의 여행문화 교육 프로그램인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야놀자 여행대학 주관한다. 행사는 우리 사회에도 점차 여가생활을 능동적으로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남에 따라, 중장년층이 자유로운 여행 설계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수강생들은 7주간 총 8회에 걸쳐 전문 여행가들의 수업을 듣게 된다. 전담 멘토에게 자신의 여행계획서에 대한 첨삭 및 조언도 받을 수 있으며, 스스로 짠 프로그램으로 강사 및 동기들과 함께 자유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과정을 모두 마치면 수료증이 발급되며, 졸업여행과 여행대학 수강권이 무상 지원된다. 2기 과정은 2월 14일부터 3월 28일까지 진행한다. 강사진으로는 이문재 경희대학교 교수 겸 시인, 이영관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겸 여행작가, 강기태 여행대학 총장 겸 트랙터 여행가, 문요한 정신과 의사 겸 여행작가 등 사회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동기, 참여 의지 등을 심사해 기수마다 30명씩 선발한다. 참가 신청은 여행대학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으로 접수할 수 있다. 합격자에게는 내달 11일 개별 연락 예정이다.
- 2019-01-28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