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쾨쾨한 매연, 고막을 괴롭히는 소음…. 공해로 얼룩진 도시의 묵은 때를 자연의 민낯처럼 깨끗이 씻어내고 싶다. 일상의 번잡함일랑 잠시 내려두고 너른 자연의 품 안에 뛰어들어보자. 갑자기 떠날 곳이 막막하다면,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국립자연휴양림’을 이용해보는 것 어떨까?
◇ 수도권
아쉽게도 서울에는 국립자연휴양림이 없지만, 도심에서 가까운 경기도에는 5곳이 있다. 그중에서도 ‘산음자연휴양림’은 3km 거리의 ‘치유의 숲길’, 산림치유프로그램, 건강증진센터 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산림치유지도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양주시에 위치한 ‘아세안자연휴양림’은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0개국의 전통가옥과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우리 꽃 자생식물원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유익하다.
-산음자연휴양림(양평군) 산림치유지도사 상주
-아세안자연휴양림(양주시) 이국적인 객실 외관
-운악산자연휴양림(포천시) 가마터 향토유적지 인근
-유명산자연휴양림(가평군) 우리 꽃 자생식물원 보유
-중미산자연휴양림(양평군) 산림레포츠 오리엔티어링
◇ 경상도
한려해상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 좋다. 아울러 전남 여수와 경남 남해 앞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통고산자연휴양림’은 불영사 계곡, 덕구온천, 백암온천, 동해안 해수욕장 등과 연계한 관광 코스로 이른바 3욕(금강소나무숲 삼림욕, 해수욕, 온천욕)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관동 8경 중 하나인 월송정과 명사십리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망양정도 가까워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성하다.
-검마산자연휴양림(영양군) 책 4000여 권의 숲속도서관 운영
-남해편백자연휴양림(남해군) 편백나무숲 산림욕, 나비더테마파크
-대야산자연휴양림(문경시) 문경 8경 중심부, 천연염색체험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울주군) 통행차량이 없는 고즈넉한 분위기
-운문산자연휴양림(청도군) 야생식물관찰원, 농경시대 귀틀집
-지리산자연휴양림(함양군) 토요 숲속야학, 한지체험관 운영
-청옥산자연휴양림(봉화군) 그린스쿨, 자연학습 체험 교육
-칠보산자연휴양림(영덕군) 금강송숲 탐방, 숲속 작은 음악회
-통고산자연휴양림(울진군) 3욕(삼림욕·해수욕·온천욕) 체험
◇ 충청도
충남 서부의 최고 명산으로 불리는 오서산 자락에 있는 ‘오서산자연휴양림’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양관과 물놀이장, 야영장, 숲속교실 등을 고루 갖췄다. 휴양림에 자생하는 대나무 숲을 거닐며 숲 해설은 물론, 활쏘기 투호 등 놀이체험과 목공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산 전체가 해송(海松)으로 뒤덮인 희리산의 푸름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휴양림 수종의 95%가량을 차지하는 해송에서 피톤치드와 테르핀 성분이 다량 분비돼 삼림욕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상당산성자연휴양림(청주시) 유아, 학생 대상 산림교육 프로그램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보은군) 휴양림 내 토속 식용·약용식물 자생
-오서산자연휴양림(보령시) 어린이물놀이장, 대나무숲 체험장
-용현자연휴양림(서산시) 백제 후기 문화유산·유적지 인근
-황정산자연휴양림(단양군) 황정산 암벽지대 소나무 군락 경치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서천군) 해송 삼림욕, 솔방울 공예 체험
◇ 전라도
‘방장산자연휴양림’ 내 ‘에코어드벤처’에서는 숲속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면서 자연을 감상하는 친환경 레포츠 ‘집라인(zipline)’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편백나무를 이용한 비누, 문패, 액자 만들기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낙안읍성민속마을 2km 지점에 자리한 ‘낙안민속자연휴양림’, 덕유산국립공원, 무주리조트 등과 가까운 ‘덕유산자연휴양림’,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위치한 ‘변산자연휴양림’ 등은 주변 관광지, 휴양지와의 접근이 편리하다.
-낙안민속자연휴양림(순천시) 낙안읍성민속마을 주변 경관
-덕유산자연휴양림(무주군) 야생식물관찰원, 반딧불이 관찰
-방장산자연휴양림(장성군) 에코어드벤처 친환경 레포츠
-변산자연휴양림(부안군) 모항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인근
-운장산자연휴양림(진안군) 휴양림 내 7km의 갈거계곡
-진도자연휴양림(진도군) 2017년 개장, 남도소리체험관
-천관산자연휴양림(장흥군) 휴양림 진입로에 동백·비자나무숲
-회문산자연휴양림(순창군) 유아·청소년 대상 ‘열려라곤충나라’
◇ 강원도
1989년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휴양림 ‘대관령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대관령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휴양림 내 50~20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 숲 중 일부는 1920년대 인공으로 소나무 씨를 뿌려 조성해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다양한 목공예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백운산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휴양림 내 ‘숲속공예교실’은 2013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로부터 지속가능한 발전교육(ISD) 공식프로젝트로 인정받았다. 또한 대한걷기연맹에서 지정한 ‘제1호 건강숲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리왕산자연휴양림(정선군) 정선오일장(아리랑시장) 인근
-검봉산자연휴양림(삼척시) 오토캠핑장, 산림문화 프로그램
-대관령자연휴양림(강릉시) 숯가마를 활용한 체험·공예 프로그램
-두타산자연휴양림(평창군) 두타산 두근두근둘레길 탐방
-미천골자연휴양림(양양군) 휴양림 내 통일신라시대 선림원지
-방태산자연휴양림(인제군) 인근 내린천 래프팅 체험
-백운산자연휴양림(원주시) 숲속공예교실 문화 프로그램 특화
-복주산자연휴양림(철원군) 용탕골 계곡과 잠곡리 경관 수려
-삼봉자연휴양림(홍천군) 오대산국립공원 인근 활엽수
-용대자연휴양림(인제군) 다람쥐 등 다양한 야생동물 서식
-용화산자연휴양림(춘천시) 등산·캠핑 전문 산림레포츠 휴양림
-청태산자연휴양림(횡성군) DIY목공교실, 인도네시아전통전시관
사계절 인기 있는 여행지 바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에 바다 만한 곳이 없다. 거친 파도에 근심걱정을 씻어 버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겨울바다는 여름바다와 달리 차갑지만 고요하고 운치가 있다. 여름철 발견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 젊은 남녀에게 더욱 인기다. 그래서 겨울바다는 텅 빈 마음을 움켜쥐고 떠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다. 자동차 없이 기차여행으로도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강릉~삼척 구간을 달리는 바다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객실엔 로맨틱한 분위기의 프러포즈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겨울바다를 즐기려는 연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겨울 바다 여행이라도 바다만 보면 섭섭한 일이다. 자연휴양림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도 많다.
강원 강릉의 대관령자연휴양림은 경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명당이다. 50년에서 200여년 된 아름드리 금강소나무 숲에 조성된 대한민국 1호 자연휴양림이다. 맑은 날 휴양림 정자에서 겨울바다 풍광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2008년 개장된 강원 삼척의 검봉산자연휴양림은 쾌적한 산림휴양시설로 인기다. 특히 휴양림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의 시원한 풍광이 펼쳐져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맑은 날에는 울릉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 여행 전 날씨 체크는 필수다.
산삼, 멧돼지, 구리 등 일곱 가지 보물이 많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경북 영덕의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에 위치하지만 일부 객실에서는 고래불해수욕장 등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호평이다. 매년 새해 첫날에는 동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서해에서 산림욕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당은 충남 서천의 희리산자연휴양림이다. 특히 이곳은 해송숲에 조성돼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영·호남을 대표하는 바닷가 휴양림은 남해편백자연휴양림과 천관산자연휴양림이다. 우선 경남 남해의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백만 그루 편백나무 숲에 조성, 피톤치드가 가득한 휴양림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휴양림 전망대에서는 상주해수욕장을 비롯한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
전남 장흥의 천관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동백나무 유전자원보호림을 보유했다. 매년 2월말에는 동백의 화려한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천관산 정상에는 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질 뿐 아니라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와 관광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겨울바다 여행지로는 경북 포항이 좋다. 일출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의 길목 구룡포항에는 과메기 문화거리가 조성,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구룡포읍 장길리에는 바닷길 산책로, 방파제 진입 테마로, 희망등대 등 복합 낚시공원이 테마별로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좋다.
남국의 따뜻한 겨울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도 있다. 경남 거제도다.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뒤덮여도 거제도의 겨울은 남국이다. 이국적 바다 풍광을 느끼기 위해 굳이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다. 겨울바다의 낭만은 물론 비교적 온화한 날씨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겨울 혹한도, 매서운 겨울바람도 딴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TV 드라마 단골 촬영지이기도 한 거제도는 볼거리도 많다. 거제 도장포 마을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은 거대한 풍차가 이국적 광경을 연출한다. 신선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해금강 등도 겨울바다와 함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거제도 관광 명소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 텅 빈 겨울바다. 여름에는 발견할 수 없는 포근함이 없어 더욱 그리운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