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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엔 뜨끈한 순댓국이 제격!
- 겨울엔 유난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이 떠오른다. 잔뜩 움츠린 몸으로 밥 한 공기 말아 넣고 숟가락질만 몇 번 했을 뿐인데 얼었던 몸이 어느새 스스로 녹는다. 50년 전통의 맛은 물론 쫄깃한 식감까지 책임져줄 순댓국집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을 소개한다.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학교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을 하나 지나면 학교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순댓국집을 찾을 수 있다.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은 1957년 대림시장 안에서 소규모로 국밥과 국수를 판매하기 시작해 1959년 순댓국 전문식당으로 정식 개업했다. 이후 식당이 있던 자리에 학교가 들어서면서 지금의 위치로 이전해 같은 지역에서만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메뉴는 두 가지. 오직 순댓국(보통 5000원, 따로 6000원, 특 7000원)과 안주(소 6000원, 중 8000원, 대 1만2000원)로만 승부한다. 50년 전의 맛 그대로 50년이 넘는 기간, 시니어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식당을 물려받은 창업주 김준수 씨의 아들 김운창 씨는 “특별한 맛의 비법은 없다. 그저 전수받은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들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말이 쉽지 ‘옛날 방식 그대로’가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한지 이곳의 음식을 먹어보면 알 수 있다. 돼지고기, 무, 배추, 쌀 등 새우젓을 제외한 모든 재료는 일체 국내산이다. 특히 순댓국 특유의 돼지 잡내를 없애기 위해 냉동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한다. 큰 가마솥에 뼈를 넣고 하루 종일 우려내는 육수는 깔끔하고 담백해서 냄새에 예민한 사람도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치도 직접 만든다. 방앗간에서 빻아온 고춧가루를 사용해 일주일마다 약 60포기의 김치를 담근다. 김운창 씨는 재료에 신경 써야 하고 손도 많이 가는 일이지만 아직 옛 맛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옛날 방식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푸짐한 한 뚝배기의 가격은 5000원 식당으로 들어가면 50여 년간의 가격변천사를 보여주는 메뉴판이 눈에 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에는 순댓국 한 그릇이 150환. 1962년 화폐개혁 이후엔 3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줬다. 현재는 2011년 가격 인상을 마지막으로 7년이 지난 지금까지 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내용물이 부실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막창, 암뽕, 오소리감투, 대창, 머리고기, 순대 등이 아낌없이 들어간다. 5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밥을 말아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처음엔 매콤한 맛이 감돌지만 이내 돼지 내장의 구수한 맛이 뒤따라온다. 안주를 주문하면 주방에서 바로 고기를 썰어준다. 접시 한 판에 각종 부위가 채워져 올라가는데 돼지혀, 머리고기, 순대, 작은창자, 대창 등을 맛볼 수 있다. 찬바람에 식어 딱딱해지기 전에 새우젓을 살짝 올려 먹어보자. 쫄깃한 오소리감투와 부드러운 간은 절로 소주를 부르는 맛이다. 순댓국 두 그릇(보통), 안주(소), 소주를 시켜도 2만 원이 넘지 않는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시흥대로 185길 11 예약 및 문의 02-848-2469 운영시간 08:00~21:00 매월 둘째, 넷째 주 화요일 휴무
- 2018-0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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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밥을 포기하고 나서
- 집에서 밥을 해먹던 것을 이제는 아예 나가서 먹는 것으로 전환했다. 집에서 취식을 안 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편리했다. 반찬거리를 둘 필요가 없으니 냉장고가 깨끗해졌다. 설거지 할 일도 없으니 주방이 깨끗하다. 쌀을 집에 두면 쌀벌레가 생겨 날아다니던 것도 사라졌다.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도 없다. 장을 볼 필요가 없으니 재료를 사들고 갈 일도 없다. 집에서 밥을 해 먹던 것을 포기한 이유는 첫째, 아침 식사를 안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뒹굴대다가 11시쯤 집을 나서면 한식 뷔페를 하는 집이 있다. 6천원인데 반찬 20가지에 밥과 국이 나온다. 이것으로 아침 겸 점심이 해결되는 것이다. 저녁 식사는 대부분 회식이나 뒤풀이로 배가 찬다. 집에서는 과일이나 술안주 정도만 두면 된다. 우리나라외식업체 수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인구 대비 많다는 것이다. 100명에 한 집 꼴이란다. 한 업체에 하루 100명의 손님이 찾아 드는 음식점도 많지는 않다. 그러므로 누가 갑인가 생각해 보면 굳이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이유가 없다. 재료 사다가 혼자 밥을 해 먹으면 오히려 돈이 더 들뿐 아니라 남아서 버리는 경우도 많다. 맛도 외식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하므로 맛있는 집이 많다. 값도 싸다. 내가 사는 지역은 주택가이면서 멀지 않은 것에 먹자골목이 있다. 좀 걸어 나가면 먹을 곳이 천지이다. 3천 원짜리부터 얼마든지 골라 먹을 수 있다.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도 먹을 만하다. 값도 3천원~4천원 수준에 메뉴도 다양하다. 24시간 문을 열고 있으니 언제라도 들러서 살 수 있다. 다만 국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국시장은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나처럼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국물이 있어야 식사를 제대로 한 것 같다. 내가 사 먹는 메뉴로는 한식 뷔페가 기본이다. 집에서 해 먹는 밥 이상이다. 기타 골라 먹는 메뉴가 칼국수, 냉면, 비빔밥, 콩나물 해장국, 북어국, 선지 해장국, 육개장, 설렁탕, 순대국, 추어탕, 삼계탕 등이다. 중국집 메뉴로 자장면, 짬뽕, 볶음밥도 언제나 대기 중이다. 어쩌다 집에서 해먹는 음식이라고는 라면이 있다. 비상식으로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면은 냄비에 끓여야 하니 그냥 물을 끓여 라면에 부어 먹은 컵 라면이 더 편리하다. 설거지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생네가 보내 주던 김치도 필요 없게 되었다.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린 적이 많다. 기껏해야 라면 먹을 때 조금 필요하긴 한데 그 정도는 작은 용량의 김치를 마트에서 사다 먹으면 된다. 일인가구가 전체 27%로 2인 가구를 넘어 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인가구가 대표가구가 된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트에 가보면 아직 그 추세를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1+1은 결코 반갑지 않은 포장 단위이다. 한 봉지만으로도 너무 큰데 1+1이라니 잡았다가도 손을 놓게 된다. 요즘은 과자 종류도 1+1으로 파는 경우가 많다. 싸니까 더 잘 팔릴 것 같지만, 미안하지만 기피한다. 포장단위가 더 작아져야 한다. 음식점들도 보통 4인 기준으로 테이블을 배치한다. 혼자 가도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게 되니 불청객 취급을 한다. 빨리 일인용 혼밥을 받아들일 태세를 갖춰야 한다.
- 2016-09-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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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명 장수식당 비결 들여다보니
- 본지가 대전지역 1만9200여 곳의 음식점 업종과 분포 등을 종합 분석한 내용이 음식점 예비창업자에게 좋은 자료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30년 넘게 음식점을 유지해온 곳이 312개소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이들 음식점의 장수비결이 궁금해졌다. 30년 가까이 또는 넘게 오랜 기간 동안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소위 '맛 집'으로 불리는 음식점 주인들의 경영노하우는 무엇일까. 수 차례 경제위기를 극복하며 꿋꿋하게 오직 '맛'과 믿을 수 있는 '믿음'으로 창업 이후 성공가도를 이어온 창업 성공 표본인 각 구를 대표하는 음식점 주인으로부터 '그들만의 성공노하우'를 들어봤다. 동구 인동 왕만두 동구 인동에서 1978년에 개업한 이후 꾸준하게 전통을 이어온 '인동 왕만두'의 사장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부심과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손님들도 오랫동안 자신들의 음식을 믿고 이용해준다"며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있는 비결은 정갈한 음식이다. 좋은 재료를 수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신선한 음식이 나온다. 재고품이 나온다고 해서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애를 써서는 안된다"고 예비창업자에게 조언한다. 무엇보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오랜 전통의 핵심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영업자들은 보통 인건비, 즉 월급 수준을 번다. 그래도 차근차근 올라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한다면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결코 종업원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된다. 본인이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어야 비로소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예비 창업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유성구 순대국밥한흥집 유성구 봉명동에서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음식인 순대국밥집인 '한흥집'. 60년대 전후 누구나 배고팠던 시절에 문을 연 한흥집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맛있는 한 끼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반긴 서민과 함께 울고 웃은 음식점이다. 저렴한 가격 전통은 오늘날까지 한흥집이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게되는 밑바탕이 됐다. '저렴한 가격'은 긴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만들고 가는 장소로 인식돼 전국에서 찾는 유명 장수집이 됐다. 한흥집은 예전에 유명 연예인의 영화흥행 실패의 한을 술과 함께 풀어주고 골프선수 박세리도 즐겨 찾아 국밥 한 그릇을 먹었던 곳이다. 한흥집은 "사람 사는 정으로 식당을 꾸려왔다"고 말했다. 3대 째 한흥집을 책임지고 있는 주인은 "순대국밥 가격을 올려서 이득을 많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진 않는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찾을 있는 장수 음식점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흥집 순대국밥 한 그릇 가격은 3900원이다. 중구 소나무집 소나무집은 김치 육수에 오징어를 넣어 끓여 칼국수사리를 넣어 먹는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먹어보았을 추억의 음식이 주 메뉴다. 이 메뉴가 현재까지 대전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변하지 않는 맛'에 있다. 소나무집 사장은 "우선 손님들에게 성심성의껏 음식을 제공해 왔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김치 맛이 변하지 않도록 조리를 해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손님들은 대부분 이제 나이가 지긋이 든 손님들이 대부분이어서 맛이 변하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고객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지닌 후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나무집은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그 감사함에 부응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면 되는 것"이라며 "손님들의 입맛을 좇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구 충무할매낙지볶음 서구 용문동에서 30년 이상 음식점을 운영해 오고 있는 충무할매낙지볶음 사장은 "시어머니, 며느리, 아들 이렇게 3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언급한 뒤 무엇보다 정직한 가격과 믿고 먹을 수 있는 청결한 경영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당장의 수익을 좇기보다는 고객 개개인의 입맛을 분석한 뒤 공통적으로 원하는 음식맛을 낼 수 있도록 수년 동안 연구한 뒤 음식점만이 지닌 차별성으로 고객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중심에는 우리 음식점 만이 지닌 고유의 맛을 언제든지 선보일 수 있는 실력이 필수라고 예비창업자에게 충고한다. 주인은 "음식이 새로 나와도 양념, 김치 등 기존의 맛을 변치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며 "고유의 맛을 지키며 손님들에게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지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덕구 영화반점 대덕구 신탄진에 위치한 영화반점은 70년에 영업신고를 마친 뒤 44년째 대덕구민의 자장면과 짬뽕을 책임지고 있다. 영화반점의 장수비결을 '변하지 않는 맛'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영화반점은 "아빠 손을 잡고 왔던 어린이가 이제 어른이 돼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적이 많다"며 "세대를 이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세월이 흘러도 중식 입맛은 변하지 않아 자장면 한 그릇에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맛'을 담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이 창업성공으로 이어진 노하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인은 식당을 준비한다면 점포 주인이 직접 모든 것을 운영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예비창업자에 조언한다. 영화반점은 "중식은 사장이 직접 요리와 경영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맛으로 승부하기에 앞서 앞서 경영자의 음식요리와 경영 노하우가 중식업 성공을 위한 최소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대전일보 / 김대호 기자
- 2014-03-26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