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현재 느끼는 기분을 읽을 수 있다면 어떨까? 반려묘의 배변을 시시때때로 치우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청소해주는 기계가 발명된다면? 놀랍게도 이 모든 상상은 이미 현실 속에서 실현되고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막강한 기술력으로 전 세계 애견·애묘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국내 펫테크 스타트업 세 곳을 살펴봤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펫팸족’(Pet+ Fa mily) 시니어는 자신의 건강만큼 반려동물의 장수와 웰빙에도 관심이 많다. 이제는 기초적인 차원의 돌봄을 넘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상품에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최근 3년간 평균 14%씩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6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는 ‘펫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 ization)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식품이나 장난감 분야에만 국한되었던 펫 산업이 전용 호텔, 택시, 유치원, 보험 등 반려동물의 삶 전반에 관여하는 서비스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물결로 반려동물 관련 상품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펫테크’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펫테크 시장 초기는 외출 시 모니터로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반려동물 전용 CCTV나 자동 급식기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주는 앱부터 고양이의 배변 활동을 자동 기록하는 스마트 화장실, 인공지능으로 감정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한층 더 고차원적인 기술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앱 하나로 건강관리… 의심 질환 ‘한눈에’
반려인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근심거리는 반려동물의 건강이다. 반려동물은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인간과 달리 아픈 구석이 있어도 티를 내지 못할뿐더러 의료비가 만만치 않아 병원에 자주 데려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AI 솔루션 플랫폼 알파도는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 소변검사 키트를 개발했다. 집에서 간단한 소변검사만으로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 여부를 파악하는 용도다. 체내 10가지 성분 분석을 바탕으로 당뇨, 방광염, 요로감염, 신부전 등의 질환을 감지한다. 가격은 3개에 9900원이다.
동물병원에서 활용하는 소변검사 키트를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 보급할 수 있는 것은 알파도가 보유한 자체 기술 덕분이다. 알파도는 2018년 650~2600나노미터의 IoT 근적외선 휴대용 분광기를 개발했다. 빛의 파장을 이용해 화학물질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원리다. 당시 알파도는 이 기술로 농업·축산업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했으나, 반려동물 건강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껴 펫테크 스타트업으로 탈바꿈했다.
검사 방법은 사람과 유사하다. 반려동물의 소변을 시약 막대에 묻히고, 색상표에 올린 뒤 ‘알파도펫’ 앱을 실행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과가 자동으로 나타난다. 결과는 각 성분을 정상, 의심, 위험 3단계로 나눠서 분류하고, 이에 따른 의심 질환을 안내한다. 강아지가 섭취한 음식과 컨디션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두 번 이상 검사하는 것이 정확하다.
지난 3월 새롭게 공개한 ‘AI 펫바디 스캐너’도 주목할 만하다. 초소형 카메라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눈, 귀, 피부, 치아 건강 및 비만 정도를 확인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다. 귓속과 털 안쪽 등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부위를 3.9mm의 작은 렌즈로 살피고, 의심 질병이 나타날 경우 관련 설명과 예방 방법을 안내한다. 이 기기 역시 알파도펫 앱과 연동된다. 기기의 전원을 켜고 앱에서 검사 항목을 선택한 뒤 검사 부위를 스캔하면 사진과 함께 결과가 나타난다. 인공지능 디바이스가 의사처럼 진단하면, 앱이 검진 차트 역할을 하는 셈이다. AI 펫바디 스캐너는 현재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으며, 국내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소변검사 키트와 AI 펫바디 스캐너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병은 20가지에 달한다. 보다 구체적인 검사를 위해서는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반려동물이 이상행동을 보일 때 임시 주치의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알파도 측의 설명이다. 지영호 알파도 대표는 “동물은 말을 못 하기 때문에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면 이미 병이 악화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반려동물 진료 체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협력병원을 지정해 반려동물의 질병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병원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설물 ‘휙휙’ 모래 ‘척척’…똑똑해진 고양이 화장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에서 위생 또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고양이는 비뇨기 질환에 취약해 배변 활동에 남다른 보살핌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거운 모래를 들고 버리고 갈며 화장실 청소를 하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지긋한 ‘시니어 집사’라면 더욱 그렇다. 반려인의 실수로 배설물이 가득 찬 화장실을 마주한 고양이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고양이 건강관리 디바이스 스타트업 골골송작곡가 노태구 대표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접하고 고양이 스마트 화장실 ‘라비봇2’를 개발했다. 군 장교 시절에 키운 고양이가 전염성 복막염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됐다. 전염성 복막염은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주로 분변을 통해 감염된다. 노 대표는 “아프다고 표현했을 텐데 뒤늦게 알아서 가슴이 아팠다”며 “조사를 해보니 많은 애묘인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사들의 고민을 담아 탄생한 라비봇2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배변 활동을 모니터링해준다. 고양이가 화장실에 다녀가면 장치 안에 설치된 갈퀴가 굳은 모래와 배설물을 걸러낸다. 시중에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자동화장실이 존재하지만, 라비봇2는 7L의 모래 저장통으로 사용한 모래를 즉시 보충해주며,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5cm 높이를 유지한다. 노 대표는 “고양이에게 모래는 화장실의 휴지와 같은 존재다. 사람이 볼일을 볼 때 휴지가 부족하면 불안하듯이 고양이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섬세한 부분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비봇2는 130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고, 현재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전용 앱 ‘펄송’으로 고양이의 배변 횟수와 시간 등 배변 활동 기록을 받아볼 수 있는 점도 만족도가 높은 요인 중 하나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한 기기를 동시에 사용해도 고양이의 특성을 자동으로 감지해 구분한다. 노 대표는 “실제로 라비봇2를 사용하며 방광염이나 췌장염 증상을 발견했다는 고객들의 후기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양이 건강을 전반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제품군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멍멍’ 짖는 소리로 감정 분석까지
10여 년 전 모 동물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빛만으로 동물과 교감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로 여겨지긴 했지만, 반려인은 반려동물이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일 때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의 도움 없이도 강아지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영혼과 영혼이 만난다는 식의 아리송한 방법 대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서다. 펫테크 스타트업 펫펄스랩은 이 같은 기능을 갖춘 반려견 감정인식기 ‘펫펄스’를 개발해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펫펄스는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분석해 분노·불안·슬픔·안정·행복 등 5가지 감정으로 나타내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음성 센서뿐 아니라 행동 센서 기능이 탑재돼 있어 하루 수면이나 활동량 등도 나타낸다. ‘펫펄스’ 앱을 통해 감정과 활동 상태를 종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강아지의 전체적인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13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장윤옥 펫펄스랩 대표는 “2016년 펫펄스랩 모기업에서 펫시팅 플랫폼을 운영했는데, 펫시터에게 맡겨도 강아지가 잘 지내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해하는 이용자들이 많았다”며 “강아지의 기분을 알 수 있으면 주인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음성 분석을 위해 2~3년은 쉼 없이 발품을 팔았다. ‘멍멍앱’을 만들어 강아지 소리를 마구잡이로 수집하고, 직접 현장에 나가서 따오기도 했다. 말 그대로 개고생(?)을 해 1만여 개의 소리가 모였을 때쯤, 서울대 융복합대학원 음악오디오분석연구소와 감정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개발 초기에는 정확도가 60%에 불과했으나 반복 학습을 통해 90%까지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의외로 분노와 행복 사이에서 오류가 많이 생겼다”며 “둘 다 흥분하는 감정으로 분류돼 구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반려견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좋으면서도, 진작 알아채지 못해 미안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외출 중 분노 지수가 높다는 알림을 받고 집으로 달려갔더니, 강아지가 온 집 안을 어질러놓고 아파해 병원에 데려갔다는 후기도 있었다. 이처럼 반려견과 떨어져 있어도 위급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펫펄스의 개발 목적이다. 장 대표는 “최근 애견호텔에 맡겨진 강아지가 각종 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곤 하는데,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위급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펫펄스가 사람과 동물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서비스의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lus+] ‘로봇펫’ 시대가 온다?
CES2021에서 화제를 모은 또 하나의 펫테크 분야는 바로 ‘로봇펫’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로봇이 아닌, 반려동물의 형상을 한 로봇이다. 일본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반려동물의 감촉을 구현한 쿠션형 애완로봇 ‘쿠보’를 선보였다. 고양이 엉덩이와 생김새가 똑 닮은 쿠보는 이용자의 손길을 인식해 40여 가지 방향으로 꼬리를 흔든다. 일본 뱅가드 인더스트리의 인공지능 애완로봇 ‘모플린’은 반려동물처럼 울음소리를 내고, 애교를 부린다. AI 학습 기능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로봇펫을 쓰다듬는 것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같은 행복을 느낄 순 없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시니어에게 색다른 교감의 대상이 되어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인터넷에 안경을 파는 쇼핑몰도 없던 시절부터 안경 디자인을 시작해 25년간 디자이너로서 묵묵히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 1세대 안경 디자이너로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안경 디자인 회사 ‘디자인 샤우어’를 운영 중인 김종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인터넷이 낯선 시대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기본이 된 세상으로 변했지만, 같이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업계를 떠났다. 그가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출발했을까? 그간의 여정을 들으며 그 원동력에 관해 물어봤다.
어릴 때부터 암기나 받아쓰기는 못해도, 그림을 그리는 데 재주가 있어서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다녔다. 그림 그리는 걸 얼마나 좋아했던지 다빈치의 해부도를 보고 큰 감명을 받고 직접 따라서 매일같이 그렸다고 한다. 디자이너로서 타고난 본능이 이끄는 대로 대학에서도 금속공예 디자인을 전공했다. 우연한 계기로 선택한 첫 직장이 인생의 이정표가 됐다.
“어릴 때부터 안경 디자이너가 꿈은 아니었어요. 다만 조립하고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그런 점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이상하게 안경에 끌렸어요. 당시 렌즈와 테가 조립되는 구조적인 디자인이 제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운 좋게 안경 디자인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시 유명했던 ‘서전안경’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어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직장인으로서 애환은 누구나 있지만,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과 안정적인 생활은 쉽게 뿌리치기 어렵다.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하고 어떤 결심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든 걸까?
“첨엔 안경 디자인 리뷰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지금으로 치면 블로그라고 할까요? 막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절이라 ‘블로그’라는 개념조차 없던 때였죠. 심지어 안경원 하시던 나이 지긋한 사장님들은 이메일조차 못 쓰셨어요. 그때 전 세계의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안경을 수집하면서 리뷰를 꾸준히 올렸어요. 이 디자인이 왜 좋은지, 브랜드 스토리는 어떤지 스스로 공부도 할 겸 만들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기술로 승부
재미로 시작했던 일이 사람들에게 주목받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러 군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해외 브랜드 담당자들이 한국 업체에 그의 사이트를 문의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에게 투자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디자인만 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잘 몰랐어요. 기회가 오니 잡아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지금 같으면 착실하게 준비했을 텐데, 어린 나이에 그냥 저질러보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경제관념도 없던 때라 다달이 통장에 꽤 많은 금액이 들어오는 걸 보면서 계속 잘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관리가 잘되지 않았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빚만 지고 돈을 벌지는 못한 채 계속 적자를 메우기에 바빴다.
“안경원을 4개나 운영하고, 내근직과 영업직도 있고, 도매까지 손을 댔는데 잘 안 됐어요. 욕심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직원이 24명이나 있었는데, 바쁘게 살다 보니 직원의 이름을 잘 모를 때도 있었어요. 통장 잔고 0원에서 시작했는데 빚이 13억 원까지 불어나니까 아찔하더군요. 결국 폐업 위기까지 갔고, 밀린 월급을 챙겨주면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냈는데 참 미안했어요.”
빚이 불어나고 직원을 보낼 정도라면 폐업을 신청하고 포기할 수도 있었을 터. 그는 어떻게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걸까?
“다시 살아야겠다! 이 마음 하나밖에 없었어요. 거래처 가서 부탁도 많이 하고, 욕도 무진장 많이 먹었어요. 빚쟁이들이 몰려와서 빚 독촉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고요. 한 8년을 그렇게 지나왔는데,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모르겠어요. 진짜 앞만 보고 달렸어요. 다른 건 죽어도 할 자신 없고, 이걸로 끝장 본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때부터 기술로 승부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빚도 많이 줄었고, 신용불량자 상태도 풀렸어요.”
고심이 만든 고집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나? 그가 만든 안경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하나둘씩 그를 찾아오기 시작한다. 특히 대중에게 얼굴을 자주 비추는 연예인들이 찾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단골손님이 가수 양희은이다.
“저희가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양희은 선생님 스타일리스트가 저희 안경을 보고 선생님께 추천을 드린 거예요. 선생님도 안경을 보시고 맘에 들어 하셔서 그때부터 저희 안경을 자주 찾으세요. 이제까지 30개 이상은 구매하신 것 같아요. 황재근 디자이너나 김영하 작가도 저희 안경을 쓰세요. 대체로 보면 창의적인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와요. 그렇지 않은 일반인 분도 종종 오시는데, 그분들도 개성이 강한 편이에요.”
그렇다면 단골손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제 안경의 독특한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분들이 많이 찾다 보니 재미있고 차별화된 걸 좋아하세요. 예를 들어 안경알의 좌우 형태가 다른 안경이 있는데 하나는 둥그렇고 다른 하나는 네모예요. 굉장히 특이한 안경인데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시는 분이 꽤 많아요. 테가 탈착되는 방식이라 부러지지 않고 빠져요. 빠지면 다시 끼우면 돼요. 충격을 받아도 잘 부러지지 않는 것이 제가 만드는 수제 안경의 장점 중 하나예요. 오로지 제 손끝에서 나온 하나밖에 없는 안경들이에요.”
수제 안경의 장점은 확실히 특별하다.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해서 만드는 안경인 동시에, 한 사람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다만 대량 생산과 비교해서 품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오랫동안 수제 안경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이 다 하는 걸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똑같은 걸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평소에 생각하던 걸 손으로 한번 구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죠. 처음엔 공장에 최소 수량을 맡길 자금도 수중에 없었어요. 그렇게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었어요. 사실 손으로 만드는 과정은 중요해요. 머릿속 생각을 구체적인 오브제로 실현하는 동시에, 과정 중에 하나둘씩 문제를 발견하면서 해결책을 스스로 생각해요. 그 과정이 더 좋은 안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고 봐요. 손으로 만드는 과정은 일종의 실험이에요. 제 공방은 연구소나 다름없어요.(웃음)”
공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지만, 사람은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한다. 손으로 만드는 것은 기계와 비교해서 한계와 단점도 존재한다. 이제껏 수제 안경을 만들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물론 있죠. 손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어요. 거칠게 말하면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고, 다르게 말하면 그 한계치까지 고심해서 만들어내는 고집인 거죠. 기계나 기술이 부족하면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데, 제 성격상 그게 잘 안 돼요. 같이 일하는 후배는 왜 사서 고생하냐고 묻지만, 저는 이게 좋아요. 매번 똑같은 걸 만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새롭고 더 좋은 안경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어요. 늘 한계를 실험 중인 거죠. 제 고집이란 게 그래요.(웃음)”
한 뼘이라도 나아지는 삶
안경 디자이너로서, 숱하게 수제 안경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기준이 분명히 있을 터. 그가 생각하는 좋은 안경의 기준과 디자이너로서 철학을 물어봤다.
“일단 기능적으로 충실한 것이 기본이죠. 편하지 않고 튼튼하지 않은 안경을 손님에게 드릴 수는 없죠. 덧붙여 수제 안경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에요. 새롭지 않으면 손으로 만들 필요가 없죠. 안경은 오브제에 대한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에요. 완벽한 안경은 없다고 생각해요. 광이 잘 나는 것보다 부족하더라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좋은 안경과 제대로 된 브랜드의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시도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고, 새로운 시도는 열정에서 출발해요. 저도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어제보다 더 나은 걸 만들려고 매일 다짐해요.”
끝으로 더 나은 걸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 디자이너로서의 계획을 물었다.
“죽을 때까지 조금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이 삶의 목표예요. 빠르고 크게 성장하는 건 기대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그렇게 조바심을 내면 많이 힘들었어요. 남들에게 보이는 성공보다는 행복하게 재밌게 보내는 하루가 더 소중해요. 어제보다 조금씩 더 성장하고, 일 년 전보다 한 뼘씩이라도 나아지는 것. 그게 디자이너이자 한 인간으로서 목표예요. 그런 점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앞으로 사업을 조금 더 가치 있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어요. 올해는 친환경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려고요.”
베테랑 안경 디자이너 김종필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은 ‘성장’과 ‘차별화’였다. 그의 차별화는 명함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누구나 다 쓰는 종이 명함이 아니라 비닐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안경닦이 위에 수제 안경 사진과 함께 새겨진 명함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을 차별화하는 수단이자 실용성을 더한 명함이었다.
한편 그는 늘 성장하고자 했다. 폐업에 내몰렸을 때 사업가로서의 부족함을 절실히 깨닫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경영·마케팅·브랜딩 책을 400권 이상 독파했다고 한다.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경영인으로서의 판단 기준이나 관점을 많이 익힐 수 있었다고.
이제껏 그는 남들이 흉내 내지 못하는 안경을 만들며 자신만의 사유를 표현했다. 그게 단순히 이상적인 얘기가 아니고, 구체적인 실행과 기본을 충실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서 더욱 빛나 보였다. 아름다움과 동시에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디자인적으로 차별화에 신경 쓰면서 편안함이라는 안경의 실용성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김종필 대표는 디자이너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갖추기 위해서 지난 25년 동안 밤낮없이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가 수제 안경이었다. 흔히 나이테라고 부르는 ‘연륜’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할수록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늘 시도하고 매일 성장하려는 그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큰 연륜을 만들고, 후에 품이 넓은 나무로 성장해서 넉넉한 그늘을 사람들에게 드리우는 안경 디자이너가 되기를 바라며 마친다.
서류전형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면접이다. 면접은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단 몇 마디로 자신의 강점을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돌발 질문에 능숙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트렌드에 발맞춰 ‘줌’(ZOOM) 등을 활용한 비대면 면접 방식도 알아둬야 한다. 재취업의 길로 향하는 최종 관문, 면접관의 시선을 끄는 면접 노하우를 소개한다.
도움 중장년 재취업 전문기업 상상우리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일이다. 말 몇 마디로 합격·불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면접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어느 대중가요의 노래 가사처럼 면접관 앞에서는 머릿속이 백지장으로 변하고, 동공이 흔들리며, 잘만 나오던 목소리는 사시나무처럼 떨린다.
하지만 고생 끝에 면접장에 들어선 이상 허무하게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중장년 일자리 시장은 모집 경력이 10년 이상만 넘어가도 30대 후반~40대 초반 지원자들까지 몰리기 때문에 면접보다 서류전형이 더욱 치열하다. 그 말은 서류만 통과해도 합격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뜻이다. 특히 중장년은 면접관과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나이에 따른 편견을 해소하고, 지혜가 돋보이는 발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입장에서 지원자에게 궁금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질문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기만 하면 횡설수설하지 않고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재취업 전문가가 알려준 면접 팁을 알아두었다가 실전에서 멋지게 활용해보자.
[1] 1분 자기소개는 두괄식으로 명료하게
모든 지원자가 피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단연 1분 자기소개다. 1분 자기소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강점을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는 초고난도 미션이다. 첫 질문이라는 점에서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다른 질문과 달리 미리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다. 또한 흥미를 유발할 경우 추가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꼼꼼하게 연습하면 꽤 유리한 무기가 된다.
일부 중장년은 ‘자기소개’라는 단어 때문에 말 그대로 인생관이나 취미, 생활 방식 등을 소개하는 질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1분 자기소개는 지원자가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므로 직무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지양해야 한다. 대신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적합한 이유를 한 줄로 정리하고, 두괄식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 좋다.
▶ 기출 질문 자신을 1분 동안 소개해보세요.
▶ 합격 노트 실제 재취업 성공 사례 (공공시장 영업 관리직)
저는 누군가를 제 편으로 만드는 남다른 재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공공시장 영업에 특화된 사람입니다. 최근 2년간 공공시장 영업 관리와 마케팅으로 연 ○○억의 매출을 올린 경험이 있습니다. 저도 중장년이기 때문에 매년 늘고 있는 노령 인구와 장애인 이동권 확보에 관심이 많은데요. 보장구 충전기 분야는 아직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법제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자체 및 관련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년간의 공공시장 영업 경험을 보장구 분야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 한 줄 정리 강점, 지원 동기, 직무 경험(1~2가지), 입사 후 포부를 매끄럽게 연관 짓는 것이 핵심!
[2] 개방적인 태도로 유연성 어필하기
직무 역량이나 경험 못지않게 중장년에게는 ‘소통 능력’에 대한 질문이 단골로 등장한다. 업무 도중 나이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의견 차를 우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질문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관계 개선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이는 실제 조직 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혼자 결론짓지 않고 다 같이 문제를 살펴보며 장단점을 분석하는 수평적인 의사결정에 익숙해져야 하고, ‘내가 옛날에 해봐서 안다’는 뉘앙스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보다 다양한 시각을 포용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적절한 답변으로 유연성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위 말해 ‘꼰대’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면접 태도 또한 신경 써야 한다. 자세와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은 언어적 표현만큼 인상에 영향을 미친다.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면접관의 말을 가로채며 답변을 하거나 팔짱을 끼고 상체를 뒤로 젖혀 앉는 등 ‘언행불일치’의 태도를 보인다면 답변에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면접도 기업과 개인 간 소통의 일부라는 점을 기억하며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 기출 질문 젊은 동료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습니까?
▶ 합격 노트 실제 재취업 성공 사례 (서울50+ 인턴십)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자기 말만 한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저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는 청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맞장구를 치며 대화에 활기를 더하려 노력합니다. 다만 친밀감을 표현할 목적으로 사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입니다. 또 상대방이 했던 말을 요약해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내는 것도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3] 회사의 지향점을 개인의 목표와 연관 짓기
면접이 끝날 무렵에는 입사 후 목표나 계획, 포부 등을 묻는 경우가 많다. 이는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지원자의 목표와 일치하는지, 혹은 구체적인 업무 추진 계획이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즉 ‘조직에서’ 이루고 싶은 포부를 의미한다. 따라서 장대한 노후 계획이 있더라도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지원 직무와 연관 지어 대답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직무 관련 최신 동향이나 트렌드를 언급하며 향후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분석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해낼 역할을 구체적으로 짚는다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직무 관련 자기계발 계획을 언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속적인 발전을 원하는 기업은 주어진 일만 하려는 사람보다 성장을 도모하는 사람과 일하길 희망한다.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아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용을 고려하게 된다. 관리직을 지원하는 경우 기업의 비전을 역으로 질문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는 시간에 기업의 5년 후 비전을 물어보는 것이다. 중장년의 관록과 경험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기업은 지원자의 진취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다.
▶ 기출 질문 입사 후 (조직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습니까?
▶ 합격 노트
· 모아둔 돈으로 전원주택을 지어 아내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X)
· 최근 ‘라이브 커머스’ 등 비대면 유통 채널이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0년 경력을 보유한 유통 전문가로서 해당 채널의 판로를 뚫고 실질적인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O)
· 그동안 마케팅을 진행했던 사례를 책으로 만들어 젊은 마케터들에게 지식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O)
◇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면접 TIP
장비 점검 후 접속 환경 확인하기 ▶ 화상회의 시스템에 참여하려면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데스크톱 중 하나가 필요하다. 이 중 노트북이 제일 이상적이다. 노트북은 대부분 화상캠과 마이크가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반면, 데스크톱은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으로도 접속이 가능하지만,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다. 준비가 끝났다면 끊김을 방지하기 위해 와이파이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접속한다.
배경은 깔끔하게, 조명은 밝게 ▶ 비대면 면접은 주변 배경도 인상에 큰 영향을 준다. 단정하게 차려 입어도 주변이 산만하면 효과가 없다. 가급적 흰 벽 등 깔끔한 배경 앞에서 면접을 보는 것이 좋다. 스터디룸이나 세미나룸을 빌려도 된다. 주변을 미처 정리하지 못했어도 가상 배경은 넣지 않는다. 진지해 보이지 못할뿐더러 인물이 왜곡되어 나타날 수 있다. 집 안이 어두울 경우 LED 스탠드나 화상회의용 조명을 활용해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것도 좋다.
카메라 렌즈 보고 말하기 ▶ 간혹 화면 속 면접관의 얼굴을 보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화면 위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화면을 보고 말할 경우 시선이 아래로 향하고, 내려다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노트북에 받침을 대서 높이를 올리고 렌즈를 응시하며 말해야 한다. 또 노트북과 50cm 내외의 거리를 유지해 화면에 상반신 3분의 2 정도가 드러나게 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이어폰으로 음질 보완하기 ▶ 음질은 비대면 면접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면접 중에는 목소리가 울리거나 끊기는 등 음질로 인한 다양한 애로 사항이 생긴다. 청력이 좋지 않아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듣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소음이 없는 공간을 찾고, 노트북 내장 마이크 대신 무·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 착용 후 사전 테스트는 필수!
음소거 기능 활용하기 ▶ 1:1 면접이 아닌 그룹 면접의 경우 대면 면접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원자의 답변에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비대면 면접은 그 특성상 주변의 잡음이 섞일 수 있어 면접관이나 다른 지원자가 말할 때 ‘음소거’ 기능을 눌러놓는 것이 좋다. 단, 자신의 차례가 오면 해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한 마음가짐
모든 도전이 언제나 달콤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도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 있고,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장년 일자리 공급 과잉 현상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맞물린 사회적 과제이므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 전에 일자리 시장에 뛰어들려는 이유와 목적을 진단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가령 생계를 위한 소득이 필요한지, 사회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자 하는지, 혹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길 원하는지 분명히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진로 적성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다음 이에 걸맞은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다 보면 기회는 자연스레 다가오고, 인생 후반전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PLUS+] 다시 출발점에 서 있는 중장년을 위한 TO-DO LIST
· 희망 기업 목록 작성 후 관련 정보 업데이트하기
·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경력 상담 및 자가진단 하기
· 국민내일배움카드 등 정부 지원 서비스로 취업 연계 자격증 준비하기
·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 또래 집단 커뮤니티 활동으로 인맥 넓히기
· 희망 직무 및 관심 분야 관련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여하기
이제는 많은 사람이 음식을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셔터를 누르며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그 많은 사진 중에서 작품성을 인정받는 것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사진에 대한 이해가 달라서다. 사진 촬영 작업을 “찍는다”라고 표현한다. 찍는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베낀다는 의미다. 똑같은 모양의 벽돌이나 붕어빵을 찍어내듯이... 寫眞이라는 한자 뜻은 “사물을 그대로 복사한다”. 있는 그대로 나오게 찍는 게 사진이라는 뜻이다. 사진을 시작한 서구에서는 “Photograph”라 한다. “빛(Photo)으로 그리는 작업(Graph)”을 의미한다. 두 가지 용어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우리는 寫眞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임으로써 사진이란 ‘그대로 찍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전 국민의 72%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풍광이 좋은 국내외 장소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아름다운 풍경, 꽃이나 곤충, 조류 등등이다. 그에 대한 최고의 칭찬은 대부분 “참 잘 찍었네요!”다. “멋진 작품이네요!”라고는 잘 말하지 않는다. 촬영자도 감상자도 사진은 찍는 것이라는데 알게 모르게 동의한다. 그러나 거기에 더해 작품성이 있는 것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
어떻게 촬영해야 그런 사진을 만들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멋진 풍광이나 피사체를 잘 찍은 이미지가 ‘좋은 사진’은 못 된다는 인식에서 작품성 제작은 출발한다. 자연이나 일상생활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사진 소재로 해도 촬영자인 작가의 생각과 느낌이 사진 속에 표현되는 창의적인 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있는 그대로를 렌즈에 담는 작업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래의 사진은 강원도 한 농가의 뒤뜰에 있는 허름한 닭장을 촬영한 사진이다. 부산일보사 주최 전국사진대전에 출품하여 우수상을 받은 기자의 작품이다. “울타리 안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닭의 붉은 머리 부분을 어두운 배경에서 강렬하게 보여주어 닭의 모습에서 감옥에 갇힌 사회의 한 단면을 풍자하는 듯한 표현이 출중했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라는 평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표현보다는 사진을 만든다 라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인다. 물론 대부분 보도사진은 예외가 되겠다. 좋은 작품은 어려운 기술의 작업이 아닌 사소한 피사체에 작가의 이야기를 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단순히 피사체를 그대로 담으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소설가가 이야기를 꾸며가듯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 촬영해보자. “사진은 카메라로 쓰는 이야기”다.
사진 대중화 시대다. 좋은 성능과 기능을 가진 카메라에 관한 관심이 높다, 새로 출시되는 모바일 기기에 장착된 제품에 대해서, 사진 취미활동과 사진 강의를 하는 나도 좋은 성능을 가진 카메라에 관심이 많기는 마찬가지. 사전예약 판매하는 “S20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알아봤다. 스마트폰은 세 종류(S20, S20 5G, S20 Ultra 5G)로 기종마다 카메라 기능에 차이가 있다(이 글은 제조사와 전혀 무관함을 밝혀둔다).
해상도의 비약적 향상
사진의 화질을 좌우하는 해상도(선명도/화질)가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대체로 1,300만 화소인데 6,400만(S20/S20 5G, 일반 고급카메라 수준을 넘는다)으로 높아졌다. S20 Ultra 5G 기종은 1억8백만으로 비약적 향상을 가져왔다. 촬영된 사진을 확대하고 또 확대해도 선명도가 깨어지지 않는 해상도다. 피사체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대형 사진으로 인화해도 화질이 그대로 유지 되어 깔끔한 사진으로 표현된다. 동영상의 해상도도 8K(현재 4k)로 높아져 영화처럼 생생하게 담을 수 있다.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UHD나 FHD보다 4배, 16배 높아진 셈이다. 휴대의 불편성이나 고가를 감수하고서라도 고화질의 사진 촬영을 위해 고해상도 성능의 DSLR 카메라를 선호했던 사진작가나 사진 동호인들에게 카메라 선택의 변화가 올 것도 같다.
이미지 센서를 키우다
기존 제품보다 이미지 센서를 2.9배(S20 Ultra 5G) 키워서 밤과 같이 빛이 적은 저조도 환경에서도 더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야간 촬영이 손쉬워졌고 AI가 접목된 야간 촬영 모드를 사용하면 셔터를 한 번만 눌러도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 뒤 깔끔한 부분들만 조합해 한 장의 뛰어난 사진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동영상 촬영도 마찬가지, 밤이 두렵지 않은 카메라~
저장 공간 최대 1TB
내장 저장 공간이 256GB로 저장된 사진이나 영상을 삭제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고화질 영화 400편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고 필요할 때 1TB까지 확장 할 수도 있다.
100배 줌으로 먼 곳의 세밀한 부분까지 촬영 가능
고배율 촬영이 가능한 렌즈(폴디드 렌즈)를 장착하여 10배 하이브리드 광학 줌 사용이 가능하고 AI 기술로 강화된 초 해상도 줌을 더하면 최대 1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눈으로 쉽게 볼 수 없던 부분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먼 곳의 달 사진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4개의 카메라 렌즈(초광각, 광각, 망원) 따로 장착
초광각, 광각, 망원 카메라 렌즈를 따로 장착하여 아주 넓게 그리고 멀리 있는 것까지 쉽고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셀카 해상도 4,000만 화소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촬영하는 셀카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 현재 카메라의 셀카 해상도는 일반 촬영보다 낮아서 선명도가 떨어졌었다. 해상도를 크게 높여 훨씬 디테일하게 촬영할 수 있고 빛이 적은 환경에서는 빛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으로 해상도를 1,000만으로 낮추어 준다.
5G로 초고속 공유 가능과 배터리 전력 효율 강화
5G 시대에 맞게 초고속으로 공유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사람 5명(연락처에 등록된)에게 사진과 동영상을 동시에 보낼 수 있다. “올데이 배터리” 기능 적용으로 온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카메라 기능들은 사진 애호가들의 카메라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누구나 더 좋은 사진을 손쉽게 촬영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카메라 발전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사진이 잘 나오는 카메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도 기술 개발의 핵심을 카메라 부문에 두는 듯하다.
“은퇴 후 여가 설계” 프로그램 강의에서 만난 수강생 중 사진 취미를 검토하는 분들도 대부분 카메라 고르는 일부터 신경 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많은 사람이 취미활동을 위한 장비 면에서도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카메라 종류에 신경을 쓰는 것같다. 하긴 등산, 자전거, 골프, 스키, 서예, 음악 활동 등에서도 많은 사람이 장비 경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 교실의 경우 소형 카메라를 가진 수강생들은 주눅 들기에 십상이고 그런 이유로 배우기를 중단한 사람도 꽤 있다. 실제로 고급 카메라는 해상도와 용량 등에서 탁월한 성능과 기능으로 악조건의 환경에서도 무난한 촬영을 할 수 있다. 대형 작품사진, 정밀한 상업사진, 순간포착의 사건 촬영에는 그런 카메라가 더 유용하다. 그렇다고 취미활동에 그런 카메라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고가의 카메라는 비용, 무게나 부피 등으로 인해 휴대하기 쉽지 않은 점, 다소 복잡한 사용법 등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그들이 촬영한 사진의 주요 쓰임새도 블로그나 카페 등 SNS에서의 활용이 대부분이기에 꼭 고가의 질 좋은 카메라를 갖출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놀랍게 발전해서 그런 용도의 사진과 전시회 출품 크기의 인화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아울러 늘 휴대할 수 있는 가벼운 생활용품이어서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촬영할 수 있고, 그 기기에서 바로 편집과 공유가 됨으로써 편리성도 뛰어나다.
근래에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기종은 화소 수가 1억 800만이고 고급 카메라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렌즈까지 장착하고 있다. 며칠 전 수천만 원을 하는 고급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진작가 한 분을 만났는데 출시 예정인 그 스마트폰 카메라를 기다린다고 했다. 편리성과 유용성 그리고 카메라 기술의 집약체인 새로운 기기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손안의 가장 좋은 카메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DSLR로 지칭되는 고급 카메라는 분명 그 나름의 가치가 있고 화질이 좋은 사진을 만들지만, 사진의 용도에 적합한 좋은 사진은 촬영자의 마음과 손에 달렸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교훈도 있다.
“가장 좋은 카메라는 어떤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세계적 사진작가가 명쾌하게 답변했다. “현재 당신 손에 들려있는 카메라입니다.”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것이라는 얘기다. 그것이 고급 카메라든, 대중적 카메라든, 스마트폰 카메라든.
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2월 중순에. 하얀 눈은 누구나 좋아하고 인기 사진 소재이나 찍은 사진을 보면 대부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눈으로 보았던 색깔과 사진 속의 색깔이 달라 보여서다. 하얀 눈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다소 어둡거나 칙칙하게 나온다.
왜 그럴까, 사진을 잘 못 촬영해서일까? 아니다. 카메라 스스로가 하얀색 등 밝은 계통의 색을 만나면 너무 밝다고 판단해 어둡게 적용을 한다. 그대로 셔터를 누르면 실재하고 빛깔의 차이가 나는 이유다.
어떻게 하면 하얀 설경(雪景)을 원래 색감처럼 사진에 담을 수 있을까? 화면에 나타나는 사진의 밝기를 더 밝게 조절하면 된다. 우리는 대체로 카메라를 켜고 그대로 셔터를 누르기 일쑤다. 바로 셔터를 누르지 말고 먼저 화면에 나타난 사진의 밝기(노출) 조절 기능을 적용한 후 셔터를 눌러야 한다.
이 점을 놓치고 있기에 제 색감의 사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설경과 같은 풍광을 촬영할 때는 카메라가 가리키는 밝기보다 조금 밝게 조절해 찍어야 제대로의 빛깔을 담을 수 있다. 하얀 밝은 색감이기에 카메라 스스로가 어둡게 촬영하려고 하는 것을 되돌려 놓는 일이다. 다음의 사진에서 그 차이점을 느껴볼 수 있다. 그냥 셔터를 누른 경우와 밝기를 조절하여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 설명/앞의 사진이 빛깔이 다소 어둡고 뒤의 사진은 더 하얗다. 밝기조절 막대로 더 밝게 할 수도 있으나 너무 밝으면 피사체의 디테일이 사라지기 때문에 밝기조절 막대 중간에서 약간 방향으로 움직인다. 다음의 사진도 앞의 것은 다소 어둡고 뒤에 있는 것은 눈으로 본 것과 같은 색감을 보여준다]
그 구체적 조절 방법은 이렇게 하면 된다. 촬영하려고 하는, 눈이 내린 풍경에 카메라 렌즈를 맞춘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카메라 화면(LCD)에 나타나는 주요 부분을 손가락으로 슬쩍 터치한다. 이때 작은 원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아래나 우측에 흰색 “밝기조절 막대(상, 하단에 ‘ -’ 표시)”가 나타난다(아래 사진 참조). 그 막대의 중간에 전등 모양의 아이콘이 보이는데 그곳을 손가락으로 누른 상태로 위( )로 조금씩 움직이면 화면에 나타난 설경의 밝기가 점차 밝아진다. 적절하다고 인정될 때 막대에서 손가락을 떼고 셔터를 누르면 완성된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감으로 다시 촬영하고자 할 때는 반복해야 한다. 전등 아이콘을 중간 아래(-)로 내리면 사진이 어둡게 된다. 눈처럼 하얀 색감이나 채도가 밝은 피사체를 촬영할 경우, 같은 방법을 쓰면 된다. 해수욕장의 밝은 모래를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와는 달리 채도가 짙은 검은색이나 빨간색(짙은 빨간 장미 등)의 경우는 카메라가 어둡다고 판단해 실제보다 더 밝게 적용한다. 이런 색감의 피사체 촬영은 설경과 반대로 밝기를 더 어둡게 조절해 촬영해야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고 있으나 자동 촬영모드인 셔터만을 누르기 십상이다. 촬영 기능에는 우리가 평소 관심을 두지 않는 유용한 것들이 많고 적용도 어렵지 않다. 전문가처럼은 아니어도 밝기조절이라든지 초점 맞추기, 구도를 위한 수직 수평선 맞추기 등은 적극적으로 활용해 봄 직하다.
눈은 인체 기관들 중 가장 쉽게 피로를 느끼는 부위다. 쉬어도 쉬어도 피곤한 눈. 눈의 피로가 축적되면 나이를 불문하고 노안이 앞당겨져 ‘젊은 노안’이 증가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시니어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와 SNS를 보느라 더욱더 눈의 피로를 느끼며, 안 질환 또한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성민철 압구정 성모안과 원장을 만나 눈의 피로감을 해소해주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눈은 100만 개의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으며 ‘뇌’ 다음으로 가장 복잡한 기관이다. 최근 많은 시니어가 눈으로부터 비롯되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눈이 충혈되거나 불편해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무기력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18년 경력의 안과 의사인 성민철 압구정 성모안과 원장은 신체 기관 중에서 노화가 눈부터 온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40대가 되면서 수정체의 탄력과 굴절력이 줄어 근거리가 흐릿하고 잘 안 보이는 노안 현상을 겪기 마련이다.
20~30분 정도 근거리 작업 후에는 꼭 휴식
“마흔 살을 넘으면 야간 운전이 어렵고 근거리 작업이 힘들어집니다.”
성 원장은 요즘 유난스레 시니어의 안 질환이 많고 노화가 빨라진 이유에 대해 30cm에서 40cm 이내 거리의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 늘어났고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을 때는 60분 보고 5분 쉬라고 하는데 시니어는 좀 더 오래 쉬어야 해요. 20~30분 정도 봤으면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풀어주는 게 좋아요. 그런데 쉴 때도 스마트폰을 보잖아요? 그건 쉬는 시간에도 눈을 계속 혹사시키는 거예요.”
문제를 미리 막기 위한 정기검진 중요
일반적으로 60대가 되면 급격한 시력 저하나 침침함 등을 겪는다. 백세시대라는 요즘 기준에 맞추면 그 이후로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눈이 안 좋은 상태로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눈의 피로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흔 살이 넘으면 안과를 가보는 게 좋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가서 검사를 하는 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없는 병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특히 녹내장은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별로 없어요. 중심부는 잘 보이고 시야는 좁아지지만 정면에만 관심을 두면 계속 잘 보이는 것처럼 느껴져 안 가게 되거든요.”
노안은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전반적으로 시야가 뿌옇고 안 보이게 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진행되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은 눈에 갑작스런 통증이 있고 충혈과 함께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시력이 떨어진다. 만성 녹내장은 증상이 거의 없으면서 천천히 나빠진다. 녹내장은 조그만 물건을 찾는 데도 오래 걸리고 길을 걷다 자주 부딪히고 넘어지는 일이 많다.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은 피곤할 때, 건조증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데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상태 확인을 해보는 게 좋다.
그렇다면 시니어에게 특히 위험한 안 질환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성 원장은 재차 녹내장을 꼽았다.
“녹내장은 증상이 별로 없어 대부분 늦게 발견됩니다. 그것도 녹내장 검사가 아니라
종합검진, 황반변성 등의 검사를 받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녹내장이라 해도 질환 종류가 다양하므로 시신경 검사라든지 정기적인 안압검사, 시야검사를 받으며 치료를 해야 합니다.”
눈이 피곤하면 약 복용 병행해야
요즘 시니어 인구 증가에 따라 건강식품 중에서 루테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성 원장은 루테인 성분만 들어 있는 제품보다는 황산화제 성분이 첨가돼있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는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이상이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다. 그리고 은행잎에서 추출해 만든 기넥신은 혈액순환 개선제인데, 녹내장 진단을 받았을 때 먹으면 좋다고 했다.
시니어에게 노안과 비교되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발생하게 된다.
“요즘에는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쓰는 백내장 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죠. 그런데 백내장 외 다른 질환이 있을 때 수술을 진행하면 예후가 안 좋을 수 있어요. 녹내장, 황반변성, 그리고 망막이나 판막부에 문제가 있으면 수술 후에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에 결정해야 합니다.”
인공 수정체 렌즈는 워낙 많이 나오기에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미국제이며 제품 대부분이 상향평준화된 상태다. 의사에게 어떤 수정체를 쓸 것인지 물어보면 답해 준다고 하니 자신의 눈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수술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성 원장은 환자도 자기가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다.
무방부제 인공누액으로 눈 촉촉하게 유지
마지막으로 그에게 안 질환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물어봤다. 그는 무방부제 인공누액을 추천했다.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무방부제 인공 누액은 충분히 써도 됩니다.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분들께는 적극 권유하고 있어요. 중독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또 눈이 피로해지면 물수건을 따뜻하게 해서 온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에 좋다며 추천했다. 반면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었을 때는 냉찜질이 더 효과가 좋다고 했다.
눈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그런데도 눈의 소중함을 모르고 소홀히 할 때가 많다. 또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기관이라서 질환 예방이 쉽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한 눈 관리를 통해 좀 덜 피로한 헬스 라이프를 즐기자.
눈 피로 덜어주는 TiP
①물수건 온찜질하기
②눈을 감고 숫자 8을 그리듯 돌리고 위아래·좌우 또는 A~Z를 눈으로 그리기(안구 돌리기)
③루테인과 베타카로틴, 지아잔틴 등 영양제 섭취하기
④무방무제 인공누액 넣기
⑤녹황색 야채 섭취하기
⑥30분에 한 번씩 쉬어주고 눈을 자주 깜빡여주기
⑦컴퓨터 모니터는 눈과 50~60㎝ 떨어진 거리, TV는 크기의 5~7배 정도 거리 유지하기
⑧자외선 방지 선글라스 착용하기
세계 각국에서 고령화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형성된 실버산업 시장의 초창기에는 의료기술이나 생필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패션이나 IT기술 같은, 중장년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분야의 기업들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 선배’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시니어도 스마트 바람
스마트폰이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고령자들도 스마트해지고 있다. 2월 5일 주식회사 메디플러스연구소가 발표한, 일본 국민 14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봐도 이러한 변화를 알 수 있다. 이 조사에서 건강관리용 앱(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60대 이상 응답 남성의 15.5%, 여성 16.1%가 사용 중이라고 답했고, 50대의 경우 남성은 12.7%, 여성은 11.9%에 달했다. 이는 30~40대 응답자에 비해 높은 수치다.
지난해 10월 소니생명보험주식회사가 진행한 ‘시니어의 생활 의식 조사’에서는 50세 이상 응답자의 33.1%가 다시 무언가 배우고 싶다고 답했고, 관심 분야로 어학, 역사, ‘인터넷과 컴퓨터’가 순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질문에선 메시지와 통화, 웹서핑 순서로 답변이 나왔다.
패션업계 ‘고령자’ 모셔라
편광렌즈로 유명한 일본 선글라스 브랜드 ‘탈렉스’는 지난해 말 자사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노인을 위한 선글라스 한정판 제품군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출시 과정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고령자들의 선글라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대부분 2~3개 정도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애용하거나 늘 착용하고 다니는 제품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노인들의 선글라스 착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의지를 내비친 탈렉스는 “선글라스는 고령자의 눈 건강을 지키는 ‘빛의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면서 “고령자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눈 보호를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한 노후 위한 서비스 늘어
고령자들의 웹 접촉이 번번해지면서 시니어를 위한 사이버보안 교육용 교재도 등장했다. 세계적인 보안회사 ‘카스퍼스키랩’의 일본 지사는 시즈오카(静岡)대학교와 함께 50세 이상 노인 중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보안교육 자료 ‘인터넷에서 수상한 것을 확인해보자’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회사 측은 고령의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개인정보유출이나 금전을 노린 보이스피싱 사이트 등의 피해 사례가 늘면서 자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비영리 목적이라면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QR코드를 통해 길 잃은 치매 환자나 어린이, 반려동물의 위치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일본 내 유명 지도 제작사인 쇼분샤 출판사는 회원제 QR코드 서비스 ‘어서와요 QR’을 출시했다. 치매 환자의 지팡이 같은 소지품에 붙여진 QR코드를 발견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위치가 전송되는 방식이다. 이때 발견자에게 전화번호나 이름 등 신상정보가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괜찮은 일반 카메라, 즉 DSLR 카메라를 살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사진작가 활동을 한 지도 꽤 됐고 현재 쓰고 있는 장비가 많이 낡았다. 해상도 역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뒤지고 망원 렌즈까지 떨어뜨려 망가졌다. 작품 사진을 촬영하려면 화질이 뛰어난 카메라가 필요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고급 카메라를 사기가 망설여진다. 촬영 장비의 성능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실질적 이유다. 값도 비싸지 않고 우수한 장비가 머지않아 시장에 나올 것도 같다.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장비도 쓸모없게 되는 시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보조용으로 사용하던 콤팩트 카메라의 배터리와 저장 메모리에 문제가 생겨 새로 구입해야 했다. 충무로와 남대문에 있는 카메라 상가를 헤집고 다녔으나 살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제조회사 대리점까지 방문했으나 마찬가지였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지 않아 구할 수 없다며 점원이 들려준 한마디가 시대 변화가 얼마나 빠른지 실감하게 했다. “배터리와 메모리칩을 구하는 것보다 신제품을 사는 게 더 낫습니다. 그 카메라는 해상도가 스마트폰보다 못합니다.” 내가 쓰던 카메라가 4년 전 아들 녀석이 선물해준 것이라서 일상 촬영에는 손색이 없는 장비라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사진의 대중화와 함께 카메라 장비 또한 일반인이 사용하기 편리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대세다. 일상 사진을 찍는 데는 기능과 해상도를 비롯해 성능이 놀랍게 발전한 스마트폰 카메라도 충분하다. 작품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내가 사용해왔던 카메라의 해상도는 900만 화소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의 해상도는 1300만이나 된다. 중국에서는 2000만 화소의 스마트폰 카메라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고급 카메라 중에는 1억 화소 등장을 예고하는 기종도 있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 렌즈도 한 개에서 다섯 개로 바뀌는 등 기능이 나날이 바뀌고 있다.
2018년 CES(세계전자산업박람회)에서 디지털이미징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은 ‘라이트 카메라 L-16’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스마트폰과 크기가 비슷해 주머니에 넣을 수 있으며 일반 카메라 망원렌즈를 대신하는 눈이 10개가 달렸다. DSLR 품질의 성능과 기능을 담은 최초의 멀티구경 컴퓨테이셔널 카메라(multi-aperture computational camera)다. 여러 초점거리에서 장면의 세부사항을 캡처한 다음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10개 이상의 이미지를 단일 고해상도 사진으로 결합하는 기술이 들어간 카메라다. 52메가 화소(픽셀) 이상을 사용하면 줌, 아웃이 문제가 없으며 28mm, 70mm, 150mm 카메라 모듈 중에서 가장 적합한 조합을 지능적으로 선택하게 해 편리하다. 카메라와 관련한 기술은 어떻게, 얼마만큼 빠르게 변할지 예측이 어렵다.
좋은 화질의 작품과 상업용 사진을 위한 고급 카메라가 필요할 때도 있으나 휴대하기 불편하고 구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사용하기 편리한 새로운 기기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DSLR 기능과 고화질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스마트폰이나 새로 선보인 컴퓨테이셔널 카메라도 괜찮은 듯싶어 일반 카메라 구매를 미루기로 했다. 큰돈 들여 산 뒤 돌아서자마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