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과정에서 많아지는 것들이 있다. 가족에 대한, 업무에 대한 책임. 이것을 우리는 ‘무게’로 표현한다. 이러한 것들이 단지 마음속 짐으로만 남아 있으면 좋겠지만, 무게는 외형적으로도 우리를 변화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얼굴’이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와 그 밑 지방의 무게로 살이 늘어지고, 깊은 골이 생긴다. 늘어나는 책임에 어깨도 무거운데 처지는 얼굴살은 시니어를 더욱 슬프게 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최근 간단하게 세월을 되돌리는 방법들이 의료계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는 것. V턱선리프팅도 그중 하나다. 남동우 디에이성형외과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턱과 회춘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V턱선리프팅이라는 표현은 사실 공식적으로 쓰이는 명칭은 아니다. 학술적으로는 최소절개리프팅이라는 단어가 통용된다. 그럼에도 이런 이름을 쓰는 이유에 대해 남동우 원장은 “최소절개리프팅의 다양한 방법 중 턱선을 살리는 데 최적화된 시술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별도 미용성형 분야에서 턱선에 주목하는 이유는 턱살 자체가 노화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중력을 이기지 못한 살들은 턱에 모이기 마련이고, 이런 살은 얼굴 윤곽을 흐리게 만들어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하고, 좋은 인상에 방해가 되죠. 얼굴 살이 많지 않아도 피부가 처지면 더 턱살이 많아 보이는 것도 시니어들에게는 큰 문제가 됩니다.”
처짐, 중력만의 문제 아냐
단지 중력의 문제만은 아니다. 노화에 의해 피부 속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 성분이 부족해지는 것도 처짐의 원인이다. 이러한 결체조직 성분을 보충해주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용성형 분야에선 리프팅을 추천한다.
이때 추천하는 시술법 중 하나가 V턱선리프팅이다. 남 원장은 “V턱선리프팅은 말 그대로 턱선을 살리기 위해 피부를 당기는 방법이다. 귀 뒷부분을 2cm 정도 절개한 후 피부를 끌어당기는데, 이 과정에서 심부 볼살과 처진 턱선이 매끈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턱선리프팅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부작용 발생률이다. 리프팅과 관련한 가장 빈번한 부작용은 표정과 관련 있다. 관련 신경에 문제가 생겨 얼굴 표정이 어색해진다거나 얼굴 근육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원장은 “턱선 부위에는 표정근이 없기 때문에 관련 부작용 가능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라며 “절개 부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시술 후 회복 기간이나 일상생활 적응에 필요한 기간도 짧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V턱선리프팅은 일반적으로 수술 다음 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최소 절개한 부분의 봉합물은 일주일이면 제거 가능하다. 100만 원 미만의 치료비도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
또 다른 피부 리프팅 방법인 실리프팅과 대비되는 것은 고정력이다. 실리프팅이 얻는 탄력 효과는 실이라는 물리적 특성과 피하조직에 실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가 아물면서 발생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아물기 때문이다. 당김 효과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에 반해 V턱선리프팅은 고정하는 힘이 더 강해 지속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라진 인상 얻자” 남성도 찾아
그렇다면 남성도 가능할까? 남 원장은 “남성들도 인간관계 개선, 자신감 회복 등을 위해 리프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라며 “남성과 여성은 호르몬 분비 등의 이유로 노화의 진행이 다르고 피부의 두께도 차이가 있어 치료 계획에 영향을 주지만, 시술 후 효과는 거의 같다”고 설명했다.
볼살이 많거나 노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만약 살이 많이 찐 체질이라면 지방흡입을 병행하거나 아큐레이저 등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지방을 줄여주면서 리프팅을 진행한다. 또 ‘인생의 깊이’가 심한 경우 실리프팅을 함께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남 원장은 “간단한 시술만으로 외모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얻는 경우가 많고, 이를 통해 사업이 잘 풀린다든가 재혼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달라진 인상이 주는 효과에 대해 새삼 놀란다”라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려지고 싶어 만 나이를 말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에게 희소식인 ‘현대 나이 계산법’이 등장했다. 현대 나이 계산법은 실제 나이에 0.8을 곱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전체 인구에서 85세 이상 인구 비중이 50여 년 전 85세에 0.8을 곱한 68세 이상 인구 비중과 비슷해 만들어진 계산법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생활 습관과 환경의 변화로 노화 속도가 달라지면서 현대 나이와 같은 개념이 나타났다.
1970년만 해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61.9세였다. 당시에는 60세만 넘겨도 대단하다고 느껴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그러나 202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세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노래 제목처럼 61세는 노인으로 여기지 않아 환갑잔치도 가족 식사 정도로 단출해졌다.
평균 수명과 환경이 변화하면서 노년층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다. 최신 기술에 대한 적응도 빨라져 인터넷,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고령층을 일컫는 용어인 ‘실버 서퍼’도 등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70대 이상 스마트폰 보급률은 37.8%, 60대는 80.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 유튜브 앱의 한 달 사용 시간은 10대(86억 분), 50대 이상(79억 분), 20대(64억 분), 30대(46억 분), 40대(42억 분)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50대 이상이 20~30대보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노년층은 건강하고 젊게 사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이를 위해 외모에 시간을 할애하고 운동 및 취미 생활을 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인 65세 이상은 건강, 외모 관리에 사용한 시간이 5년 전보다 17분 증가했다. 또한 30대 이하는 여가를 주로 미디어 이용, 교제 활동, 게임 및 놀이로 사용했지만 40대와 50대는 스포츠 및 레포츠 활동을 각각 3순위, 2순위에 올려 스포츠와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요가다. 탄력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고 낙상이나 관절 부상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층의 요가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지역 보건소 및 노인 센터에도 요가 수업이 마련돼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건강백세요가’, ‘65세 이상 시니어 요가’ 등 노년층을 위한 요가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보다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실버세대가 많아지면서 목주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목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관리가 까다로운 부위다. 목의 경우 피부가 얇아 주름이 생기기 쉽고 다시 탱탱한 피부로 되돌리기도 어렵다. 얼굴 주름의 경우 20대 때부터 마사지, 미용 시술 등을 이용해 관리한다. 목주름은 얼굴에 비해 뒤늦게 신경 쓰지만, 눈에 잘 띄는 부위인 만큼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목주름은 옷이나 메이크업으로 가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리프팅 시술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이들도 있다. 목은 얼굴보다 탄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아 일반 실리프팅보다 더욱 강력한 시술이 필요하다. 탄력밴드를 이용한 리프팅은 주름과 피부 처짐의 주요 원인인 근막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주변 조직과 결합해 근막을 지탱해 줘 주름과 피부 처짐 개선에 효과적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대표원장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동안의 기준과 현재 가진 고민이 다른 만큼 동안성형도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며 “무엇보다 본인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의학적인 도움을 받기에 앞서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들보다 많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입을 쫙! 하고 벌렸다. 집 안방을 빼곡하게 차지한 아이들(?)의 정체. 스튜디오 사무실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때깔 요망진 것들! 바로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의 화장품이다. 그렇다면 주인은 여자? 아니 남자다. ‘댄서킴’으로 불리던 개그맨 김기수가 웃음보따리가 아닌 화장 도구를 들고 나와 대박을 터트렸다. 들어는 봤는가? 뷰티크리에이터 김기수! 어둠 속에서 ‘예뻐지고 싶다!’를 외치던 남자들이여, 이제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와 김기수와 함께 꽃단장 한번 제대로 해보자.
화장하는 남자의 편견을 깨다
웃기는 일로 오랫동안 사람들 앞에 섰던 김기수. 그가 2016년 11월 말, 세련된 화장을 하고 나와 자신을 뷰티크리에이터라고 소개했다. 뷰티크리에이터란 소위 화장을 통해 ‘예뻐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그는 현재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com)와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꾸미고 가꿔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전파한다. 개인 채널과 SBS 모비딕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진행 중.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억 뷰 돌파!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그의 동영상을 시청했다는 뜻이다. 이 여세를 몰아 작년 말 SBS 연애대상에서 모바일 아이콘 상과 한국분장예술인협회에서 주는 메이크업 어워드를 수상했다. 올 초 화장법 노하우를 담은 책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출간했고 3월 말에는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화장 제품도 출시한다.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의 한 방송에서도 김기수를 찾아왔을 정도이니 인기는 상상 그 이상. 대세 중에서도 대세가 바로 맨즈(남자) 뷰티크리에이터 김기수다.
불모지를 앞서 걷는 펭귄의 길을 택하다
개그맨이 아닌 뷰티크리에이터로 전향을 하고 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는 그 과정이 어찌 보면 홧김(?)으로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기수는 무대 화장을 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악성댓글에 시달렸다고. 특히 어머니를 욕하는 것은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중국에서 클럽 DJ로 활동하던 시절이었어요. 제가 트렌스젠더가 됐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어요. 트랜스젠더가 됐네, 돌려 깎기를 했네, 성괴(성형괴물)네. 일주일 동안 실시간 검색어 1위에서 제 이름이 내려오지 않는 거예요.”
김기수의 성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늘 있어왔지만 자신의 발언으로 성 소수자들이 눈총받을까 말을 아꼈단다.
“나는 그저 내 화장 실력으로 얼굴을 가꾸어서 무대에 올라간 건데 왜 중국 성괴 같다고 그러지? 제가 당시 칩거하고 힘들어하니까 지인과 팬들이 ‘오빠 화장하는 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보세요’라고 하는 거예요. 저도 유튜버(동영상 사이트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 남성분들의 젠더리스 메이크업(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화장)을 많이 눈여겨봤었어요. 그럼 나도 저렇게 해볼까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컴퓨터를 잘 다루지도 못했지만 제대로 해볼 생각에 영상 편집을 배워나갔다.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시간 자면서 영상을 올렸다. 첫 영상을 올리고 난 뒤 일주일 동안 댓글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저 정도의 화장 실력이라면 자랑할 만하네?’ 했고, 저를 싫어하던 사람들이 팬으로 돌아서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어요.”
김기수는 자신이 뷰티 채널을 시작하고 1년 사이 사회적으로 맨즈 뷰티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맨즈 뷰티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화섹남(화장하는 섹시한 남자), 잘생쁨(잘생기고 예쁨)이라는 신조어도 김기수의 등장과 함께 생겨났다. 남성이 당당하게 멋져지고 예뻐지는 시대를 김기수가 열었다고 해도 실로 과언은 아니다. 그는 대열 앞에 서서 걸어가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바로 자신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저에게 화장을 하지 말라 하면 지금 제 일을 그만두라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남자가 이렇게 화장을 하고 있는데 그 정도의 루머가 또 돌지 않는다면 나는 이일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에요. 관심이 있어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구나. 물론 처음에는 분했어요. 활동을 접을 생각도 했고요. 무엇보다 지금은 저에게 많은 질문을 하십니다. 남자분들도 용기를 내서 화장법에 대해 묻고요. 그런 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이 제 일이죠.”
분장실 옆 아역 탤런트, 화장에 눈뜨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언제부터 화장에 관심이 있었던 것일까? 뜬금없이 왜? 남자 개그맨이? 그리고 근육 팍팍 보이면서 클럽 DJ를 하는 남자가 언제부터 화장에 심취했을까?
“중학교 때부터 아역 탤런트를 했는데 그때 화장에 관심이 생겼어요. 야외 촬영 현장에서 평범한 중년의 엑스트라 두 분이 트레일러에 마련된 간이 분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아름다운 사람이 돼서 나오는 거예요. 너무 놀라웠어요. 쇼킹했어요. 그곳이 마치 마법 상자처럼 보였어요. 불꽃이 막 파파팍! 튀는 느낌?(웃음)”
촬영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계속 분장실을 드나들었다.
“그랬더니 분장사 누나가 저에게 선크림하고 크림을 주더라고요. 써보라면서요. 다음 날 그걸 바르고 현장에 나갔는데 감독님이 ‘야, 너 왜 이렇게 예뻐졌냐?’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대사 한마디 더 주시더라고요. 자신감이 붙었다고나 할까요? 그다음부터 선크림에 맞는 수분크림과 립스틱을 찾고 또 뭔가 발견하고. 코덕(화장품과 덕후의 합성어)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어린아이였음에도 주위의 시선 때문에 다락방에 숨어 화장을 했다. 그때만 해도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극명했다.
“지금도 남성이 화장하는 걸 이상하게 보는 면이 있지만 그때는 더 심했죠. 남자는 화장을 하면 안 된다 뭐 이런 거요. 저 어렸을 때는 크림 바르고 밖에 나가는 남자가 몇 안 됐어요. 저 혼자 그냥 다락방에서 뭐든 발라보고, 어울리는 색을 찾아보면서 저만의 재미에 푹 빠져버렸어요. 어떻게 그렇게 숨어서 했는지 나도 참 기특해.(웃음) 그렇게 30년 동안을 해왔고,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거죠.”
남자들이여! 당당히 화장대 앞에 서라!
김기수가 갑자기 목소리를 죽이며 기자에게 물었다.
“요즘 시니어 남성분들 등산 배낭에 뭐가 들어 있는 줄 아세요?”
바로 BB크림이랑 틴트란다. 모두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고 꽤 된다는 말. 그들은 곧바로 목적지로 직행하는 것이 아니다. 공중화장실에 들러 BB크림과 틴트를 바른 뒤 산행을 시작한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냐 했더니 뷰티크리에이터로 일하다 보니 그런 얘기들이 너무나 잘 들려온다 했다. 김기수의 채널 구독자 중 BB크림 바르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50대 중반의 남성도 있었다. 올리브영 맨즈뷰티 코너를 서성이는 시니어 남성에게 제품을 권해드리기도 했다.
“사실 남자들이 그루밍하는 것에 편견이 있으면서도 관심들은 다 가지고 계세요. 제가 예약하려던 눈썹 문신 전문점은 3개월 이후나 돼야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80%가 남성 손님이고요. 성형외과 전문의와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실 리프팅 하러 오시는 중년 남성들이 꽤 많다고 해요. 그렇게들 몰래몰래 자기 관리하면서 화장을 하는데 저는 왜 안 되는 거죠? 관심은 있으면서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는 거뿐이잖아요.”
요즘 김기수의 개인 채널에는 남성들을 위한 화장법을 모아 따로 분류해놓았다.
“3년 동안 취직 안 됐던 남성분이 제가 알려드린 화장을 한 뒤 면접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어요.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이에요. 붙었다고 하잖아요. 요즘은 자기관리 잘하는 남자가 칭송받는 시대예요. 깨끗한 인상 주는 게 나쁜 게 아니잖아요.”
제발 좀 꾸미고 멋져지고 싶은 남자들이 숨지 말고 나와서 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수분이 마르고 노폐물이 쌓이면서 피부색이 탁해진다. 여기에 근육의 긴장과 이완의 불균형이 더해져 노화가 진행되고 주름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을 회복하고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보톡스, 필러, 실리프팅, 지방이식 수술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과 부작용, 후유증에 대한 염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역시 많다. 그래서 한때 성행했던 것이 동안침이다. 동안침은 보톡스나 필러 등 일반적인 시술과는 달리 시술 부위에 다른 물질을 주입하지 않고 피부 탄력을 되살려주는 방법으로, 부작용 및 후유증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동안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알아봤다.
동안침은 주로 누가 맞나요?
40대 이상 여성분이 많이 찾는 편입니다. 허리, 어깨 등 통증 환자가 침 맞으러 한의원에 왔다가 동안침 안내를 보고 의사 처방 아래 맞는 것이 보통입니다. 최근엔 동안침 맞은 분들이 주변에 홍보를 많이 해서 환자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동안침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언제인가요?
제가 알기론 한방여성학회 주도로 10여 년 전쯤부터 동안침을 맞는 연예인들이 많아 인기를 끌었어요.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코스메틱 아큐펑처(cosmetic acupuncture)로 알려진 미용침 시술이 한의학이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로 역수입돼 동안침, 정안침으로 바뀌어 유행이 된 거죠.
동안침의 원리가 궁금합니다.
피부에는 진피층과 근육층이 있는데 이 부분을 자극해서 탄력이 생기도록 침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침으로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키는 것이죠. 침 자극을 통한 콜라겐 생성은 인체의 물리적, 생리적 변화를 잘 이용한 자연적 성형이라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신체의 에너지 흐름인 기혈 운행의 장애로 생긴 외형 이상까지 제자리를 잡아주고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동안침이 보톡스나 필러와 다른 점은요?
동안침의 장점은 얼굴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주름 개선을 위해 매선(침을 통해 흡습성 실을 인체에 삽입하는 시술)이나 보톡스를 많이 생각하는데, 보톡스는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을 마비시켜 근육이 못 움직이게 해서 주름을 펴는 거잖아요. 그런데 보톡스는 시간이 지나면 주름이 다시 생기고, 한 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 합니다. 부자연스럽기도 하고요. 동안침은 얼굴에 침을 놔서 혈액 순환과 기 순환을 돕는 건데, 동안침을 맞고 나서 눈이 밝아졌다거나 어지러움증이 없어졌다는 말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동안침 종류를 알고 싶어요.
동안침은 크게 혈장 동안침과 원기 동안침으로 나눌 수 있어요. 혈장 동안침은 진피층을 특수한 침으로 자극을 줘 진피가 이를 회복하려는 기전을 이용하는 것으로서 피부 탄력을 살려주고 안색을 맑게 해줍니다. 원기 동안침은 국소적으로 처지거나 늘어지는 느낌이 있는 곳에 침을 놓아 순환을 도와주고 탄력을 회복시켜줍니다.
주름성형, 리프팅 등 동안침의 치료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주름, 각진 턱 외에도 기미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침 치료가 약이 아니라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치료이기 때문에 연세나 체질 등에 따라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합니다. 동안침은 자연스럽게 예뻐지는데 보톡스보다는 변화 속도가 조금 더뎌서 성격이 급하고 빠른 변화를 원하는 분에게는 안 맞을 수 있어요.
팔자주름이나 이마주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나요?
한 번으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 세 번 이상 맞아야 합니다. 얼굴 라인이나 붓기도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동안침으로 미간, 이마, 눈가, 팔자, 입술, 볼 등의 잔주름 개선은 물론이고, 기혈 순환으로 얼굴이 환해지는 미백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부종도 제거해 젊은 시절의 갸름한 얼굴을 되찾아줍니다.
주름을 개선하려면 얼마나 맞아야 하나요?
마취크림을 바른 후 침 맞는 시간은 20~30분이면 됩니다. 침을 맞은 뒤에는 한방 팩을 해드리니까 동안침을 맞으려면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6회에서 10회 동안침을 맞으면 1년에서 2년 정도 효과가 유지됩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다면요?
50대 여성분 중 안면비대칭인 분이 있었는데 척추 라인에도 문제가 있었어요. 동안침 시술을 받을 때마다 나날이 좋아졌어요. 본인도 피부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씀하시고 그래서인지 표정이 많이 밝아졌어요. 임플란트를 잘못해 입 모양이 비뚤어진 환자도 동안침 시술을 하고 만족해했습니다.
매선침은 무엇인가요?
녹는 실을 얼굴에다 넣고 당기는 것인데 이 실이 녹으면서 콜라겐이 생기는 것입니다. 원래 한의원에서 시술해왔는데 양의의 실리프팅으로 넘어갔어요. 한의원에서는 마취주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매선침 시술을 잘 하지 않습니다.
동안침을 홍보하는 한의원이 많아졌던데 모두 같은 건가요?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긴 해요. 동안침이 성형 후유증이나 붓기 관리에 탁월해서 성형외과와 연계해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데, 저희 병원은 연세 있는 분이 많이 찾는 편이에요.
얼마 전 책을 출간하셨더군요.
라는 책이에요. 제가 연세대학교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했는데 한의사라는 새 꿈을 품게 되면서 대구한의대에 진학하며 한의사가 됐어요. 한의사가 된 과정과 생각을 나누고 싶었어요.
노화는 인간에게는 일종의 숙명이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데, 시니어의 입장에서 얼굴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얼굴의 노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특히 팔자주름이나 볼살처짐과 같은 피부의 변화는 첫 번째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요즈음 ‘강남 사모님’들 사이에선 노화로 늘어진 피부를 되살려주는 ‘실 리프팅’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개원가에서 다양한 학술활동에 앞장서온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김상섭(金詳燮·43) 총무이사(청담미(美)의원 원장)를 통해 실 리프팅에 대해 알아봤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A사장은 다른 기업과의 미팅자리를 촬영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회사로서는 좋은 기회여서 기분 좋은 자리였는데, 사진 속 사람들 중에 유독 자신만 인상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거울을 보지 않기 때문에 내 표정이 그렇게 무서운지 몰랐어요. 단지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을 뿐인데 말이죠. 얼굴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나이인데, 평소에 그렇게 남들을 노려보며 살았나 싶었죠”라고 말했다.
A사장처럼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얼굴을 보고 놀라는 시니어들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남성들은 평소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얼굴의 변화를 갑자기 느끼기 일쑤다. 특히 최근에는 시니어들 사이에서도 ‘꽃중년’ 또는 ‘동안’이라는 단어들이 쓰이면서 외모를 중시 여기는 풍조가 번지고 있어 시니어들도 ‘관리’를 강요받기 시작했다.
팔자주름이 팔자를 바꾼다?
얼굴의 노화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잘 알려진 대로 팔자주름의 등장이다. 여기에 볼이 ‘불독’처럼 처지기 시작하면 인상은 더 험악해진다. 이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 마찬가진데, 나이가 들어 보이는 첫 번째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피부가 처지는 이유에 대해 김 이사는 “당연히 노화”라고 이야기한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중력에 의한 것은 부가적인 부분이고 가장 큰 원인은 노화에 의해 피부 속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 성분이 부족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러한 결체조직 성분들을 보충해주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리프팅이 시도되는 것이죠.”
김상섭 이사는 피부가 처진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라고 설명한다.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절개형 거상술이 있죠. 말 그대로 처진 만큼 잘라낸 뒤 들어올리는 방법이에요. 하지만 수술은 환자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처짐이 심한 경우에 선택하는 최후의 방법이죠. 절개해서 조직을 떼어낸다고 해서 효과를 평생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절개형 방식도 2년 후부터는 효과가 반감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실 리프팅이나 리프팅 장비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실 리프팅에서 말하는 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실이 맞다. 가는 실을 피부 아래에 삽입해서 부족한 탄력을 보완하고 처지지 않도록 당겨주는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성형외과에서는 탄력 효과, 당김 효과라고 표현한다.
이외에 사용되는 리프팅 장비는 고주파 혹은 초음파를 활용해, 피하조직에 열을 전달한 다음 피부조직과 단백질이 응고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환자 입장에서 시술은 간편하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실 리프팅은 시술 방식에 따라, 실의 종류에 따라 방식이 좀 달라집니다. 시술 방식은 부유형과 고정형으로 나뉘는데, 부유형은 실들을 피부 밑에 고정하지 않고 삽입만 시켜 탄력을 보완하는 효과를 얻는 방식이고, 고정형은 미세한 가시 같은 돌기가 있는 실을 써서 피부조직을 위로 당겨 고정하는 방식이죠. 또 녹는 실을 쓰느냐 고정형 실을 쓰느냐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다소 달라집니다.”
처음 실 리프팅이 고안된 것은 15년 전 러시아 의사에 의해서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됐다. 여기에 녹는 실을 쓰는 아이디어는 한국의 피부과 의사들에 의해 고안됐다. 한의사들이 활용하는 금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임상적으로 대중화한 지는 6년 정도 됐고, 한국 의사들에 의해 일본 등 각국에 전파되고 있다. 김 이사도 이 초기 멤버 중 한 사람이다.
실에 따라 효과 지속 달라
실 리프팅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부유형 방식은 금방 끝나지만 고정형 시술은 시간이 다소 더 걸린다. 실의 종류나 시술 부위에 따라 달라지지만 많게는 100개 이상의 실이 피부 밑에 자리 잡게 된다.
안타깝게도 실 리프팅 역시 영구적인 대안은 되지 못한다. 실 리프팅이 얻는 탄력 효과는 실이라는 물리적 특성과 피하조직에 실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가 아물면서 발생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아물기 때문이다. 당김 효과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탄력 효과는 녹는 실의 경우는 1년 이상, 안 녹는 실의 경우는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당김 효과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떨어진다. 안 녹는 실이 좀 더 오래가지만 두 가지 방식 모두 6개월 이후부터는 효과가 감소된다.
“실 리프팅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녹는 실은 지속 기간이 다소 떨어져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시술에 부담을 느끼시는 환자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거부감이 없으신 경우에는 녹지 않는 실을 쓰기도 하고요. 남자 환자들의 경우에는 시술 자체에 부담을 느껴 장비를 활용한 리프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작용은 크지 않다. 실 리프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대부분 감염에 의한 염증이다. 간혹 녹지 않는 실의 길이가 잘못 계산돼 실 끝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그나마 대형 사고라고 볼 수 있는 케이스다. 의학적으로는 ‘간단한’ 시술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시술 후 아물면서 붓기가 가라앉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주 정도라고 김 이사는 설명한다.
실 리프팅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는 실의 종류에 따라, 부위의 범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시중의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받는 비용은 녹는 실의 경우 30~150만원, 안 녹는 실은 80~250만원 수준이다. 간혹 금실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정기적인 재시술 비용은 훨씬 낮아진다. 장비를 활용한 리프팅은 40~2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는 이러한 리프팅과 함께 눈가주름이나 미간주름 등을 보완하기 위해 필러를 동시에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실 리프팅’이 목적이 아니라 결국 환자가 원하는 것은 ‘동안(童顔)’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김상섭 원장은 “몇 가지 간단한 수술만으로 젊어진 외모에 만족하시는 환자를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재혼에 성공하시거나 사업이 잘 풀린다는 얘기를 들으면 인상이 사회생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새삼 놀라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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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환자 미니 인터뷰 [청담동 안세정씨(47)]
“시술만큼 본인의 관리도 중요해요”
평범한 가정주부인 안세정씨는 실 리프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예찬론자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처음 실 리프팅 시술을 받은 건 30대 후반 무렵. 강남에서 실 리프팅은 ‘아는 사람만 아는’ 시술이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접하게 됐다고 했다. 벌써 8년 전 이야기다.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죠. 피부에 그것도 얼굴 피부 밑에 무언가를 넣는다고 하니까요. 그래도 주변에서 추천하는 바람에 용기를 냈는데 지금은 잘했다 싶어요.”
시술을 하고 나서 자리 잡을 때까지는 통증이 좀 있었다고 했다. 일주일쯤 지나서 통증이 사라졌는데, 붓기가 빠지고 나서 피부 밑에 이게 실인가 싶은 약간의 이물감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노화를 느끼기에는 이른 나이인 30대 후반에 실 리프팅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극적인 변화를 느끼진 못했어요. 주변의 평가도 그랬고요. 하지만 꾸준히 재시술을 받으면서 리프팅된 상태를 유지하니까 동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제 입으로 이야기하긴 부끄럽지만요(웃음).”
이제는 실 리프팅을 받는 사람이 늘면서 주변 지인들도 수술 후 효과를 보기도 하는데, 나이든 사람이 시술하는 경우 ‘극적인’ 변화를 본 적도 많았다고 한다. 안씨의 경우 첫 시술을 받고 2년 후 재시술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총 5회 재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그 주기가 짧아지는 것 같긴 해요. 익숙해져서인지 이제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해요. 저도 그렇고 주변 사례를 보면 재시술 주기는 본인의 피부관리가 어떠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평소에 운동이나 피부관리, 식사조절 등을 잘하시는 분들은 3년이 지나서 재시술하시는 분도 봤거든요. 반대로 특별한 관리를 안 하시는 분들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의학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재시술이 진행될수록 효과가 더 커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안씨는 여자라면 리프팅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들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여자들은 거울을 보면서 팔자주름이나 눈가주름 등을 신경 쓰거든요. 만약 고민이 되신다면 실 리프팅을 강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다른 시술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술이라 조금 불편할 순 있어요. 하지만 젊어 보인다면 약간의 불편함은 참을 수 있잖아요(웃음).”
한국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항상 뜨거운 이슈이다. 특히 신중년의 안티에이징(항노화)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활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좀 더 젊고,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늘어진 피부는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안티에이징 시술을 성형외과 전문의 박원진 원장(원진성형외과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눈꺼풀 처짐을 잡아주는 상·하안검
처진 눈꺼풀은 노안으로 보이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이다. 그래서 상안검 수술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 중 하나이다. 상안검 수술은 노화로 인해 늘어진 윗눈꺼풀을 올려주어 시력저하를 막아주고 미적인 부분도 충족시켜주는 수술이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처져 시야 확보가 힘들 뿐만 아니라 눈 끝이 짓무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처진 눈꺼풀을 걷어내 시원하고 탄력 있는 눈매로 개선할 수 있다.
또 노화가 진행되면 눈 주변의 지방이 처지면서 눈 밑이 볼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눈 밑 주름이 심해져 더욱 나이 들어 보이고 피곤한 인상을 주게 된다. 이럴 경우 하안검 수술을 통해 처진 피부와 지방을 제거하여 눈 밑 주름을 개선할 수 있다.
이때 눈 밑 지방이 너무 심하게 두터울 경우 수술 후 다시 볼록하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눈 밑 지방만 제거, 재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주머니까지 함께 제거를 해줘야 효과를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보톡스와 실 리프팅 시술을 병행한다면 좀 더 좋은 효과가 오래 갈 수 있다.
눈 뒤트임엔 외안각 고정술을
상·하안검이 합쳐지는 곳을 외안각이라고 하는데,늘어난 눈 밑 주름을 펴주고 눈 밑 지방의 위치를 변화시켜주면 주름은 사라지게 되고 탱탱하고 이상적인 눈 밑 모양을 기대할 수 있다. 주로 눈 밑 지방재배치와 함께 병행하는데 눈 밑을 예쁘게 정리하고 외안각을 고정시켜 눈 뒤트임을 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좀 더 넓고 큰 눈을 기대할 수 있다.
피부 속 근막 처침에 안면 거상술
중년 이상의 연령층이 되면 피부노화가 피부 속 근막 층까지 진행되어 전체적인 피부 처짐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주름 성형 시에는 단순히 피부의 주름을 펴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 근막의 처짐까지 개선하여 근본적으로 노화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런 경우 안면 거상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안면 거상술이란, 피부를 절개하여 당긴 후 늘어난 부분을 절개하는 수술로 피부 처짐의 원인이 되는 근막 층까지 끌어당기기 때문에 처진 피부를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으며, 절개 부위에 따라 얼굴은 물론이고, 주름지고 처진 턱 선과 목 주름까지 당겨줄 수 있어 리프팅에 비해 효과가 큰 편이다. 하지만 절개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필요하여 최근에는 실을 이용한 리프팅을 선호하는 편이다.
녹는 실을 이용한 실 리프팅
안면 거상술의 경우 회복기간이 길어 최근에는 심한 얼굴 처짐과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실리프팅을 선호한다. 실 리프팅은 고객의 상태에 맞게 녹지 않는 실과 녹는 실을 이용해 리프팅이 필요한 얼굴의 부위에 실을 촘촘히 삽입하여 리프팅 효과를 보는 방법이다.
얼굴 미세 주름의 경우 녹는 실을 이용해 이마, 눈가, 팔자, 입가 등에 삽입하여 매끈한 얼굴을 기대할 수 있다. 실이 체내에 들어가 녹으면서 콜라겐, 엘라스틴을 형성 하면서 탄력이 생기게 되고 주름이 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체내에 삽입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훨씬 간편하게 시술 후 회복이 가능하다.
녹지 않는 실의 경우 머리 안쪽에 조그만 구멍을 통해 특수한 실을 이용하는 리프팅 시술로 탄력이 떨어진 처진 피부를 효과적으로 당겨주어 매끄러운 얼굴라인을 기대할 수 있다. 피부를 탄력 있게 당겨주고 극대화 시켜주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녹는 실과 함께 얼굴에 병행하면 탄력있는 리프팅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실 리프팅은 시술 시간이 짧은 간단한 시술이 가능하고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 층부터 중 ·장년층까지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자가지방 이식
노화가 시작되면 얼굴 살이 처지기도 하지만 얼굴 살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진 피부는 리프팅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얼굴 살이 부족해 윤곽이 도드라져 보이고 특히 볼 부위 같은 경우 핼쑥해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가지방 이식을 통해 볼륨이 부족한 부위에 지방을 채워줌으로써 조금 더 입체적이고 탄력 있는 이상적인 얼굴형을 기대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처럼 이마, 앞 광대와 같은 특정 부위의 볼륨을 살린다기 보다 얼굴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지방이 부족한 부위에 주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줄기세포 시술은 계속해서 각광받고 있다. 혈액 속에서 채취한 높은 비율의 성인인자를 피부에 주입하는 시술로 기존의 PRP(자가혈주사)와 비슷하지만 더욱 다양한 성인인자를 포함하고 있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활성화 시켜 탄력을 증진시키고 여러 방면이 미용 시술과 결합하여 사용하며 미백, 재생효과와 노화방지를 할 수 있어 동안 시술로 각광받고 있다.
지방이식과 병행할 경우 PRP로 할 때 보다 지방의 생착률이 높고 유지 기간 또한 길어 환자들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실리프팅 시행 시 줄기세포를 함께 실을 넣는 사이사이에 주입하게 되면 콜라겐 및 엘라스틴 생성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리프팅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리프팅 레이저의 총아 ‘울쎄라’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 울쎄라를 이용해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다. 울쎄라는 기존의(진피쪽에만 레이저를 조사하는) 리프팅 레이저와 달리 피부 아래쪽 근육층인 스마스(SMAS)층에 초음파 에너지를 조사해 근육을 응고시키고 수축시키는 과정을 반복하여 리프팅 효과가 그 어느 레이저 보다 크다. 울쎄라는 단독으로 해도 좋지만 피부의 처짐이 심한 경우나 더 큰 리프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실을 이용한 실 리프팅과 병행하거나, 얼굴 전체에 스킨 톡스를 주사하여 리프팅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여기에 자가 줄기세포나 스마트 힐러와 같은 성인인자를 함께 시술하면 피부재생을 더욱 활성화 시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울쎄라는 칩을 이용해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칩의 크기에 따라 사용하는 부위가 다양하다.
울쎄라의 경우 효과가 1년 정도 지속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시술받으면 그 효과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검버섯 퇴치엔 미백 레이저
피부가 노화되기 시작하면서 안색이 예전 같지 않고 기미, 검버섯 같이 거뭇거뭇한 멜라닌 색소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 잡티를 가리기 위해 화장이 두터워 지며, 남녀 모두 깔끔한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생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얼굴에 멜라닌 색소가 왕성해 지면서 기미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얼굴에 거뭇거뭇하게 검버섯이 올라와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색이 어두워 지고 칙칙해 지면서 더욱 나이 들어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장년층이 피부 시술 중 많이 하는 것이 바로 미백레이저다. 젊은 사람들만 화사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중 ·장년층도 멋지고 화사한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점 제거 및 잡티를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진료를 많이 선호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점을 제거할 수 있는 CO2 레이저를 많이 사용하고 기미, 검버섯과 같은 잡티를 없애기 위해서는 얼굴에 전반적인 레이저 파장을 조사해 멜라닌 색소 제거해야 한다. 루비레이저와 알렉스를 이용해 깊은 멜라닌 색소까지 개선이 가능하고 MCL30 레이저를 이용해 사마귀까지 제거할 수 있어 깨끗한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 ‘은교’ 중에서 “너희의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는 70대 노교수의 대사가 나온다. 노화한다는 것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담긴 서럽고 아쉬운 감정에 강한 여운이 남는다. 그런데 말이다. 과학이 발전하듯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의술로 젊음을 되찾는 것에 익숙한 신중년이 늘고 있다.
최근 신중년 성형수술이 늘고 있는 이유는 단지 성형뿐 아니라 안티에이징(항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아저씨(아줌마) 아냐’라는 노무(NoMU: No More Uncle)족, 노마(NoMA: No More Aunt)족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본격적으로 떠오른 것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그만큼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황혼 성형, 줌마(아줌마) 성형, 효도 성형 등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13년 국내 소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의료비 지출 순위가 20대에 이어 50대가 2위로 나타나 수치상으로도 이미 중년 성형이 가진 의미가 큰 상태다.
특히 대부분 응답자는 향후 안티에이징 관련 서비스를 늘리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해 앞으로도 성형수술을 비롯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가 형성된 이유는 ‘젊음에 대한 관심’과 ‘외모가 곧 능력’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86.9%는 ‘과거보다 젊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응답했고, ‘외모가 곧 능력이자 자기관리의 척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3.9%가 ‘그렇다’고 답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매년 10.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GDP 성장률이 정체되고 민간소비 증가율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안티에이징 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을 넘어 다운에이징으로 확산 중
지난해 말 김모(57)씨에게 손자가 태어났고 드디어 할머니가 됐다. 그렇지만 주름살 가득한 할머니로 있기는 싫었던 그녀는 올해 ‘실 리프팅’을 받기로 결정했다. 가족들도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특히 그녀의 딸이 재빠르게 성형외과를 알아보고 상담을 예약하는 등 공이 컸다.
그녀는 “사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는데 30분 만에 끝나서 오히려 걱정했던게 창피할 정도”라고 시술당일을 기억했다. 시술은 얼굴에 마취크림을 바르고 의료용 녹는 실(PDO)을 바늘로 삽입한 것이었다. 4주후, 그녀는 “붓기도 많이 빠지고, 자연스럽게 주름이 펴져 자신감이 생겼다. 가족모임이나 친구들 모임에 가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참석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2015년 대한민국 성형 시장에서 ‘안티에이징 클리닉’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됐다. 거의 모든 성형외과는 신중년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드림성형외과 박양수 원장은 “전체 성형환자 중 중년환자의 비율은 최소 20~30% 정도로 집계된다. 동안 수술(리프팅, 상하안검)의 비중 또한 최근 2년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불과 몇 년 전과는 달리 중년 이후의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상담하고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동안을 향한 갈망과 성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JK성형외과 배준성 원장은 “아름답게 사는 것을 추구하며 경제력까지 갖춘 ‘우아한 신중년’층이 사회 전반적으로 등장하면서 젊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다양한 수술과 시술 그리고 피부관리 등의 도움을 받기 위해 많은 이들이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덴성형외과 석윤 원장 역시 “안티에이징 수술이나 시술이 신체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기존 수술보다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려는 안티에이징 붐이 연령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다운에이징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최근 다운에이징 분위기 탓에 실제 나이보다 더 젊게 보이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주로 기능성 화장품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위를 시술로 개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