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1980년대 극장가를 휩쓸었던 영화 ‘돌아이’의 주인공 황석아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 전영록은 어리숙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뜨거운 청년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인터뷰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와 같은 명곡들을 부른 주인이자 ‘바람아 멈추어다오’,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등 히트곡 작사 작곡자, 그리고 영화비디오테이프, 만화책, LP판, 심지어 피규어까지 수집하는 소문난 마니아다. 다양한 재능과 취미를 갖고 있는 전영록을 만나 그때 그 시절 7080 추억들을 꺼내 감성과 낭만의 시간으로 꽉꽉 채웠다.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 속에서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범을 보여줬던 이로 전영록을 지나칠 수는 없다. 당대 최고의 가수이자 흥행 배우로서, 그리고 작사 작곡까지 하는 아티스트로서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최고의 자리에 서 있었던 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들려온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그가 심각한 암 환자였고 사경까지 헤맸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아니 그게… 용종이 좀 큰 상태였는데 방송에서 이홍렬이 한 말을, 그걸 편집해서 사람을 암 환자로 만들더라고. 환장하는 줄 알았어요. 난 오래 살 거예요. 아니, 오래 살 거 같아.(웃음)”
일단 그가 암 환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정말 다행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미디언 이홍렬 씨와 그가 친구라는 게 또 놀라웠다. 그가 동안의 대명사라 믿기지 않았지만 실제로 이홍렬 씨와는 65세 동갑내기이며 중학교 동창이라 했다. 그는 여전히 젊다. 그러나 그 젊음이 외모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요즘은 블랙핑크가 좋다
“예전에 보람이에게 ‘난 티아라보다 포미닛이 좋다. 현아가 있어서’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웃음) 큰아들은 요즘 아이린을 좋아해요. 둘째는 쯔위를 좋아하고. 저는 블랙핑크가 좋아요. 걸크러시잖아요. 제가 이러고 살아요. 음반사에서 레드벨벳 포스터 구해놨다고 하면 얼른 가져와서 아들 방에 붙여주고.(웃음)”
전영록의 딸 전보람은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였다. 티아라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포미닛은 티아라의 라이벌 그룹이었으니, 그는 딸 앞에서 딸의 라이벌 그룹이 더 좋다고 칭송(?)한 셈이다. 요즘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그가 말하는 아이린, 쯔위, 블랙핑크와 레드벨벳이 누구인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모두 요즘 잘나가는 걸그룹과 아이돌 이름이다. 전영록의 취향 안테나는 그렇게 여전히 현재를 달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골프 좀 치러 다니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난 아들들 케어해주는 게 더 좋아요.”
삶의 보람, 두 아들과 눈 맞추기
그 말처럼 두 아들 전유빈, 전효빈 군은 그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아들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이 왜 부모와 얘기를 안 할까 고민해봤어요. 결론은 부모의 태도예요. 아이들이 대화를 좀 해보려 해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네가 뭘 알아, 어서 밥 먹고 공부나 해’라고 말하기 일쑤죠.”
그는 자식들을 존중한다. 어떤 때는 거의 친구처럼 대할 때도 있다고 한다.
“‘아빠가 너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응원이야. 물질적인 지원은 없어’라고 말하곤 해요.(웃음)”
그의 이러한 태도가 그를 젊게 만드는 걸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일상에도 여전한 젊음이 있었다.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마니아 전영록은 요즘도 행복한 마니아로 살아가고 있었다.
“음반을 한 20억 원 어치 정도 샀어요. 피규어 레진은 지금도 모으고 있고. 피규어는 한 3억 원 어치 샀을 거예요. 영화, 만화, 게임 관련 자료들도 모으고 있고…. 물론 아내가 싫어하죠.(웃음)”
음반, 피규어를 사는 데 수십 억을 썼다면 집 안은 거의 박물관 수준이 아닐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에 해결책이 생겼다.
“평창 알펜시아에 세계에서 가장 큰 피규어 박물관이 들어선대요. 친한 동생이 2층은 스튜디오로 쓰고 1층은 박물관으로 만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거 다 가져가라고 했죠.(웃음) 이런 제 취미 때문에 그동안 마음고생한 집사람이 그 얘길 듣고 너무 좋아하더군요.”
영화계와 만화계의 만남을 주선하다
물론 전영록의 ‘특별한 취미’가 아무 의미 없이 아내에게 스트레스만 준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나라 영화계가 만화를 소재로 영화로 만들기 시작한 게 바로 자신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이장호 감독에게 만화책을 갖다 준 건 ‘돌아이’ 시리즈 3편이 나올 무렵이었다. 처음 이 감독의 반응은 ‘야, 장난하냐?’였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형님, 보시고 별로면 버리시고, 이 만화로 영화를 만들어볼 의향이 있으면 이현세라는 만화가에게 연락해보세요’라고 했다. 그때 그가 건네준 만화책이 바로 이현세 원작의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다. 이 만화는 영화 ‘이장호의 외인구단’으로 만들어져 대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이 1980년대 중후반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돌아이’를 제작한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사장은 전영록의 이러한 감각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전영록에게 메가폰을 잡아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제가 액션 신을 찍으려면 카메라가 여러 대 필요하니 다섯 대만 준비해 달라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이 사장님이 ‘미친놈, 돌아이 짓 또 하네’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못했어요. 정말 하고 싶었는데.”
내가 스티브 잡스를 싫어하는 이유
전영록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는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독특한 얼리어답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의 ‘스’ 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20년 동안 폴더폰을 쓰고 있는데 한 달 전에 고장이 나서 스마트폰 기능이 있는 폴더폰으로 겨우 교체했다. 당연히 카카오톡도 모른다.
“얼마 전에 지인을 통해 전유성 선배 어머니 부고 소식을 듣게 됐어요. 그런데 오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페북에 올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페북이 뭐냐고.”
그는 아날로그가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 고장 난 폴더폰을 또다시 폴더폰으로 바꿨다. 그러니까 그는 새로운 것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이고 애정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오랜 세월 빚어진 자신만의 공고한 세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요즘 세태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제가 스티븐 호킹 박사를 좋아하는데, 그분이 스티브 잡스를 싫어하셨어요. 저도 스티브 잡스를 싫어해요. 호킹 박사는 스마트폰에 매달리면 인성이 없어질 것이라 했거든요. 그 말대로 요즘 세대는 인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애들이 잘못 배우고 있는 거예요.”
그는 최근의 미디어 문화와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해 걱정이 많다. 요즘 사회가 점점 험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미디어에서는 절대 나쁜 말, 나쁜 행동을 하면 안 돼요. 그런데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한 건데 그걸 방관한 게 문제였죠. 아이들이 예능인들의 거친 행동과 말투를 보고 자라면서 인성이 사라졌다고 봐요. 힙합만 봐도, 랩은 거의 욕이고 남을 헐뜯는 내용이잖아요? 그걸 왜 놔두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가수가 맛있게 불러주면 그걸로 만족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으니 전영록은 ‘뮤직 셰프’라고 답했다. 그가 요즘 꾸준하게 밀고 있는 명칭이다.
“뮤직 셰프란 음악에 MSG를 쳐서라도 맛있게 들려준다는 의미예요. 아구찜이나 갈비찜에 설탕 풀어넣어 보세요. 정말 맛있어져요.”
음악인 전영록은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가수이자 작사 작곡가다. 그래서 그가 ‘요즘 애들은 다 베껴서 창작이 없다, 공부를 안 한다’고 한탄할 때 그 말에는 자연스럽게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쓴 것은 40곡이고 드린 분은 여섯, 일곱 명 정도 돼요. 인순이 씨에게는 초창기에 줬던 게 있고 정수라, 김희애, 양수경, 이은하, 민해경… 얼마 전에는 남진 선배에게 ‘잘살고 싶소’를 드렸죠.”
그는 25년 동안 곡을 안 썼다. 이유는 간단했다. ‘싫어서’. 그러나 어느 순간 다시 곡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진 선배를 필두로 선후배 가수들에게 자신이 만든 노래를 주고 있다. 그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기고 싶은 거죠. 저작권료는 사후 70년까지 나오니까. 쓸 만큼, 먹을 만큼, 입을 만큼은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계속 만들고 있어요. 이 나이에 서점 가서 사전 보면서 작업하니까 재밌어요. 예전에도 가만히 있질 못했던 편이죠. 맛있는 거 나오네? 괜찮겠네? 그럼 썼으니까요.”
그는 선후배 가수에게 노래를 줄 때 작사 작곡비도 안 받고 그냥 줬다고 한다. 히트곡을 엄청나게 보유한 사람인데 아무것도 안 받았다니,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러나 아쉽지 않다고 했다. 그저 가수가 자신이 만든 노래를 맛있게 잘 부르면 그걸로 족하다는 것이다. 과연 뮤직 셰프다운 대답이었다.
연예인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연예인 생활 46년 동안 어려운 순간을 잘 이겨낸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사람과 잘 안 만나고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그는 음악을 체질적으로 업으로 삼았다. 문득 그의 집안이 연예인 가족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의 아버지는 2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영화배우 황해, 어머니는 ‘봄날은 간다’를 부른 가수 백설희다. 심지어 딸 둘도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갑자기 가족이 연예인인 집안 분위기는 어떨까.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나쁘죠. 안 바빠도 바쁜 척, 아닌 척해야 하니까. 방송 촬영은 아침부터 나와서 김밥 먹으며 리허설을 계속해야 하니 그것도 힘든 일이고.”
그는 부모님에게 ‘유전자만 물려받았다’고 했다. 꽤 엄격한 부모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 다 벽이었어요 벽. 당장 당신들이 인정을 안 하는데 뭘. ‘아버지, 연기 지도해주시면 안 돼요?’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내가 너에게 지도를 해주면 넌 황해가 된다. 전영록은 없어’라고 대답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자식들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 안 해요. 그러면 전영록이 되는 거니까요. 알아서 해야지.”
죽을 때까지 노래 만들고 싶다
최근 오랜만에 그의 싱글 앨범이 나왔다. 작사 작곡가 전영록의 부활과 함께 가수 전영록 또한 출격을 준비해왔던 것이다.
“전유성 선배가 어머니 빈소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갔어요. 그런데 조덕배와 이문세가 먼저 왔다 갔더라고요. 얘기를 들어보니 덕배도 요즘 곡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덕배의 음악세계를 좋아하는데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그는 음악 활동과 함께 연기도 다시 시작했다.
“이천희가 주연인 영화를 찍었는데, 거기 카메오로 나와 달라고 해서 오프닝과 엔딩에 등장해요. 그리고 현재 제작 중인 드라마에 방송 PD 역할로 나갑니다. 좋잖아요.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거니까. ‘나 암 환자 아니다’라는 거고.(웃음)”
12월 미국 공연을 준비 중인 그는 여전히 공연의 엔딩곡을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로 끝낼 거라 한다. 팬들과 함께 부르기에 좋기 때문이다.
“팬들은 저와 과거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들이 제 노래를 들으면서 자기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인터뷰 중 그의 30주년을 회상하면서, 그때 그에게 헌정하기 위해 모인 가수들이 기라성 같은 이들이었음을 얘기했다. 그러자 “이제 그들은 다 원로가 됐고, 나는 고스트가 됐다”고 말했다. 함께 한바탕 파안대소했다. 스스로를 ‘고스트’라고 칭하는 이 유쾌한 남자의 미래 계획은 ‘죽을 때까지 지인들에게 곡을 주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노래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고스트’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러나 이 영원할 것 같은 젊음의 아이콘은 그 말이 안 되는 일을 말이 되게 만들 것 같다.
걷기 좋은 골프장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카트를 타고 이동하기보다는 건강을 위해 동료와 수다를 떨며 걸어보자. 대관령의 선선한 바람과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골프장, 알펜시아 700 GC를 소개한다.
2016년 11월,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연결되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됐다. 덕분에 강원도 골프장으로의 접근이 한결 수월해졌다. 예전엔 강원도 한번 가려면 도로 위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서울에서 평창까지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대관령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사계절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건설됐다. 여름엔 수영, 겨울엔 스키를 즐길 수 있고 잘 관리된 골프장까지 갖추었으니 레저활동을 좋아하는 방문객에겐 안성맞춤이다. 당일치기가 무리라면 알펜시아 리조트 내의 인터컨티넨탈 호텔, 에스테이트, 리조트, 콘도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이용해보자. 머무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진 대관령의 아름다운 경치에 흠뻑 빠질 것이다.
국내 최초 레플리카(Replica) 코스
아무리 골프가 좋다고 해도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라운딩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땀에 젖어 딱 달라붙은 옷은 스윙을 불편하게 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는 미간을 저절로 찌푸리게 한다. 이런 날씨에도 쾌적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있다. 바로 대관령 해발 700m에 자리 잡은 알펜시아 700 GC.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쾌적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한여름에도 20도를 약간 웃도는 기온과 대관령의 선선한 바람은 이따금 흘러내리는 땀을 식혀준다.
골프 마니아라면 한 번쯤 세계 곳곳의 유명 골프장에서 샷을 날리는 꿈을 꿔봤을 것이다. 알펜시아 리조트 내의 알펜시아 700 GC(72파, 6659야드)는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그 꿈을 실현해주는 특별한 골프장이다. ‘골프의 성지’라 불리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12번 홀, 골프 전문잡지 가 선정한 세계 1위 코스인 파인밸리의 5번 홀,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의 11번 홀 등 이름난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을 재현해 18홀을 구성했다. 이 중에는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코스도 있다. 1998년 박세리가 US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펼치며 우승을 거머쥔 블랙울프 런의 2번 홀, 최경주가 한국인 최초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잉글리시 턴 골프클럽의 10번 홀 등이다.
알펜시아 700 GC의 또 다른 매력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11번 홀에선 스키점프대를 바라보며 샷을 할 수 있다”며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홀로 꼽았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 7번 홀에서 영감을 얻은 11번 홀은 탁 트인 그린과 알펜시아 리조트의 자랑인 스키점프대가 어우러져 알펜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전경을 연출한다. 국내 유일의 바이애슬론 경기장과 스키점프대 등 동계올림픽 시설물을 바라보며 샷을 할 수 있는 골프장은 알펜시아 700 GC가 유일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8홀을 모두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에서 4시간 반. 큰 언덕이 없고 완만해 산책하듯 라운드하기 좋다. 4번과 14번 홀 앞의 그늘집에선 시원한 음료와 간단한 간식을 구매할 수 있으니 중간중간 체력을 충전하도록 하자.
이용 정보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솔봉로 325
전화번호 033-339-3711
이용요금 주중 13만원 주말 16만원 (성수기 16만원)
캐디피 10만원/팀
카트피 8만원/대(5인승)
평일에 방문하는 여성 골퍼에게는 그린피를 25% 할인해준다.
셰프가 꼽은 골프장 대표 메뉴 - 맛과 자연을 담은 황태짬뽕
강원도 대관령의 특산물인 황태를 주재료로 한 황태짬뽕(1만3000원)은 알펜시아 700 GC의 대표 메뉴다. 낮엔 따뜻하고 밤에는 추운 대관령의 큰 일교차는 보들보들하고 고소한 황태 만들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의 황태짬뽕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말려진 대관령 황태와 쫄깃한 오징어, 새우, 홍합,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맵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담아냈다. 운동 후에 먹는 따끈한 황태짬뽕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총주방장 윤영범씨는 “황태로 우려낸 담백한 맛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황태는 알코올 해독 능력이 뛰어나 숙취 해소에 좋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시니어에게 좋은 음식”이라 소개했다. 황태짬뽕의 뒤를 잇는 메뉴는 뚝배기 오삼불고기(1만3000원). 자연송이가 들어가 향이 일품인 오삼불고기 한 상이면 허기진 배를 충분히 달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일곱 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트 등 총 15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종목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종목도 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비인기 종목이 많다. 그래도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대회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동계올림픽 경기종목을 살펴보고자 한다.
2009년 스키점프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 . 관객 수 803만5181명을 기록하며 영화가 흥행되면서 스키점프는 비인기 종목에서 단숨에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급경사면을 90km/h가 넘는 속도로 활강하며 내려오다 도약대로부터 직선으로 허공을 날아 착지한다. 마치 한 마리의 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종목은 스키 경기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점프’다.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훈련 중인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는 노멀힐 K-98과 라지힐 K-125로 설계됐다. 숫자 앞의 K는 독일어 크리티슈 포인트(Kritisch Point)의 약자로 임계점을 뜻한다. 즉 K-98은 98m 이상, K-125는 125m 이상을 비행해야 가산점을 얻을 수 있는 점프대를 말한다. 단순하게 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가 우승하는 종목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스키점프는 거리점수뿐만 아니라 자세점수까지 포함된다. 총 5명의 심판이 비행과 착지 단계에서 자세를 2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이 중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제외한 3명의 점수와 거리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점프대 높이
현장에서 본 스키점프대의 높이는 인터넷에서 본 점프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옆에 3개의 보조 연습장이 있다. 15m, 30m, 60m의 연습장 중 가장 낮은 15m 연습장을 사진으로 보고 ‘저 정도면 직접 체험해봐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는 순간 ‘정말 높다. 체험하는 순간 집에 무사히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 체험은 바로 접었다.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점프대는 노멀힐 121m, 라지힐 143m의 아찔한 높이를 자랑한다. 과연 어떻게 저 높이에서 아무 안전장치 없이 내려올 수 있을까 싶지만, 스키점프 대표팀은 망설임 없이 시원하게 도약,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오른 후 착지에 성공한다.
장비의 역할이 크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찾은 이날은 운 좋게도 대표팀이 스키점프대에 올라 실전 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선수들의 오전 훈련은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점프대에 오르기 전에는 조깅과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자세 교정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함께 진행한다. 이날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인 최흥철 선수와 올해부터 스키점프 코치로 활동 중인 강칠구 코치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약 한 시간 정도 훈련한 후 장비를 챙겨 점프대에 올랐다. 스키점프 장비는 스키(플레이트, 바인딩), 부츠, 슈트, 헬멧, 고글, 장갑, 왁스로 나뉜다. 선수들은 이 중 가장 중요한 장비로 슈트를 꼽았다. 스키점프 슈트는 만드는 회사도 적을 뿐더러 기록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매년 규정이 바뀐다. 신체 부위마다 요구하는 정도가 다 다를 만큼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심지어 슈트 안에 입는 옷도 규정한다.
최흥철 “올해부터는 배꼽보다 위로 올라오는 상의를 입어야 해요. 배꼽티라니, 너무한 거 아닌가요!(웃음)”
스키점프는 양력을 최대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스키와의 다르게 폭이 넓고 긴 스키를 사용한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 몸무게가 가벼운 일본 선수들이 긴 스키로 메달을 휩쓴 후 스키의 길이는 선수 키의 146%를 넘기면 안 된다는 규정이 생겼다.
스키점프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선수들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장소는 도약대 옆에 위치한 관중석이다. 이곳에서는 출발부터 착지하는 구간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더러, 구간마다 달라지는 소리를 실감 나게 들을 수 있다. 출발 후 하강하는 소리는 마치 로켓이 발사되는 듯한 큰 소리가 난다. 이후 도약대에서 발을 뗀 5초 정도의 시간에는 순간적으로 고요함이 찾아온다. 그 고요함 속에 날아오르는 선수를 보면 스키점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엔 최흥철, 최서우, 김현기 선수와 대한민국 유일무이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인 박규림 선수가 출전한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힘든 연습을 이어간다.
김현기 “한계점이 없고 계속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스키점프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날까지 노력할 거예요.”
최서우 “어렸을 때는 가장 낮은 점프대에서 연습하는 것도 무서웠지만 이제는 자면서도 날아가는 꿈을 꿔요. 맞바람을 잘 받는 날이면 ‘내가 정말 하늘을 날고 있구나’라는 기분이 들어요.”
박규림 “예전에는 ‘우와 날아간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제는 성적을 신경 써야 하다 보니 그런 느낌보다는 자세와 기록에 초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어요.”
스키점프 전망대
스키점프 경기장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면 평창 알펜시아의 전경과 대관령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스페셜 티켓 구매 시 가이드 설명과 함께 K-98 경기장 관람이 가능하다.
가격 성인 기준 2000원 (스페셜 6000원)
운행시간 오전 9시 25분을 시작으로 30분마다 운행
※모노레일 1대의 정원은 17명으로 정원 초과 시, 다음 시간을 이용해야 함.
여름에도 스키점프 가능할까?
스키점프는 동계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여름과 겨울 모두 대회가 열린다. 물이 흐르는 트랙과 플라스틱 풀밭으로 이루어진 인공 환경이 제공된다면 여름에도 스키점프를 즐길 수 있다.
관전 포인트
선수 번호가 대략 1번에서 65번까지 있는데 끝 번호 일수록 랭킹이 높은 선수다. 즉 처음이 아닌 마지막에 뛰는 선수일수록 가장 잘하는 선수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아홉 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트 등 총 15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종목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종목도 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비인기 종목이 많다. 그래도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대회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동계올림픽 경기 종목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승을 향한 힘찬 기합과 함께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선수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썰매를 밀기 시작한다. 추진력을 받은 썰매에 모든 팀원이 탑승하면 선수들은 1400~1600m의 얼음 활주로를 썰매와 한 몸이 되어 질주해 내려간다. 평균속도 135km, 최고속도 150km 이상으로 질주하는 봅슬레이가 결승선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60초 미만. 이 엄청난 스피드는 봅슬레이가 왜 얼음 위의 F1(자동차 레이싱)인지를 증명해준다.
경기력을 좌우하는 스타트
0.01초로 순위를 다투는 봅슬레이 경기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봅슬레이는 남자 2인승, 4인승과 여자 2인승 경기로 나뉜다. 팀당 한 명의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이 존재하고 4인승인 경우 두 명의 푸시맨이 추가되어 한 팀을 이룬다. 맨 앞에 탑승하는 파일럿은 썰매 날과 연결된 로프를 잡아당겨 방향을 좌우로 조정하며 경기를 이끌어간다. 자칫 잘못하면 썰매가 중심을 잃고 전복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을 잘 유지하고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적의 궤도를 선택해야 한다. 브레이크맨은 썰매 맨 뒷부분에 탑승하며 결승선 통과 후 썰매가 멈출 수 있도록 제동을 거는 역할을 담당한다. 두 명의 푸시맨은 썰매가 출발할 때 최대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힘껏 밀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선수들이 썰매를 밀고 탑승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6초 미만으로 이 순간 최대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결승선에서 큰 격차가 난다. 그동안의 경기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스타트에서 0.1초 줄이면 경기 기록을 최대 0.3초 정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출발이 중요한 만큼 푸시맨의 역할도 매우 크다. 주로 힘과 순발력 있는 선수가 담당한다.
봅슬레이는 계속해서 발전 중
썰매에 압력(무게)이 가해지면 얼음과 썰매 날 사이에 마찰이 생기는데 이때 발생한 마찰열에 의해 얼음이 녹는다. 얼음이 녹아 생긴 물은 썰매 날과 얼음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며 썰매의 속도를 높여준다.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썰매의 무게를 늘리기도 했는데, 1952년 총 중량을 제한하는 규칙이 생기면서 더 이상 일정 무게 이상으로 늘리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남자 4인승은 630kg, 2인승은 390kg, 여자 2인승은 325kg을 초과할 수 없다.
경기를 할 때 파일럿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보면 모두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다. 이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기록 단축을 위한 노력은 선수뿐만 아니라 썰매 자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 받지 않도록 썰매는 총알 모양으로 제작되며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해주는 강철과 결합한 유리섬유 또는 탄소섬유의 동체를 사용한다. 이처럼 봅슬레이 썰매를 제작할 때는 속도를 0.01초라도 단축하기 위한 최첨단 과학과 기술이 동원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썰매는 한 대에 1억~2억원을 호가해 스포츠 중 가장 비싼 종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높게 갈 것인가? 낮게 갈 것인가?
경기장마다 다르게 설계되어 있는 봅슬레이 트랙은 평균 1500m 길이로 제작된다. 또 파일럿의 조종기술을 평가할 수 있도록 곡선, 직선, 오메가(Ω), 원형 코스를 갖추어야 하며 평균적으로 10~15개의 커브가 설치된다. 봅슬레이는 코스를 잘 이해할수록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커브 구간에서 너무 높은 궤도로 주행하면 거리가 증가하고 낮은 궤도로 가면 거친 곡선을 통과하는 원심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기 어렵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속도를 내기 위해 높은 궤도를 선택하기도 하고, 커브를 빨리 빠져나오기 위해 낮은 궤도를 선택하기도 한다. 좋은 경기 성적을 내기 위해선 이처럼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파일럿의 능력이 요구된다.
대한민국 봅슬레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인승 경기에서 19위의 성적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캐나다에서 열린 봅슬레이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2인승(원윤종, 서영우)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 2인승 또한 올해 북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 시즌 통합 우승을 거두며 한국 봅슬레이의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선전하고 있기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도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관전 포인트
1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 서영우 선수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의 총 16개 커브 중 2번과 9번 커브를 승부처로 꼽았다. 두 커브 모두 가속도를 붙여줘야 하는데 옆의 벽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어렵다고 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트랙을 경험해본 선수 모두가 까다롭다고 말한 2번과 9번 커브를 어떤 선수가 부딪치지 않고 잘 빠져나오는지 보자.
2 TV로 시청할 경우 중계 화면에 녹색과 적색 불이 뜨는데 녹색은 선두 기록을 추월했을 때, 적색은 추월하지 못했을 때를 보여준다. 썰매가 각 구간을 지날 때마다 기록이 실시간으로 뜨기 때문에 0.01초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