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지난 9일 발표한 '2023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올 봄 황사는 평년에 비해 2배 넘게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는 흔히 ‘봄에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름의 초입에도 황사가 불어 닥친 탓에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상승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황사는 사막 등 건조지역의 흙먼지나 모래가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자연 현상이다. 황사의 성분은 주로 토양의 칼륨, 철분이다. 미세먼지는 황사뿐 아니라 공장 굴뚝 먼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인위적으로 배출·합성되는 물질까지 포함한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분진·중금속·바이러스·세균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름 10μm 이하를 미세먼지, 2.5μm 이하를 초미세먼지로 분류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는 폐로 흡입되면 호흡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내 활성산소를 생성하고 염증 반응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질환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로 인해 기존 증상이 심해지거나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바깥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이유로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라돈과 같은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내 공기가 나빠진다. 실내에서 먼지를 발생시키는 일, 즉 생선을 굽는 등 조리나 청소했을 때는 실내 상태가 바깥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해도 실내 오염물질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연 환기가 필요하다.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밀착해야 효과가 있다. 호흡이 불편해지고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하지 말고 벗어야 한다. 특히 호흡기 환자나 심뇌혈관 환자는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환경부는 “재난안전포털에서 황사 발생 대비 행동 요령을 확인할 수 있다”며 “최대한 물을 자주 마셔 노폐물이 축적되지 않도록 하고, 외출 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름이 물러나면서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을 맞으면 온몸으로 가을을 느끼게 된다. 지루했던 장마 이후 맞는 상쾌한 가을의 정취가 반가워 자칫 소홀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환절기 건강이다. 변덕스런 날씨가 반복되는 가을 환절기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시니어들은 호흡기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큰 일교차와 건조해진 환경으로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 호흡기 기능이 악화되고 체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천식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늦여름과 초가을 시기에 기침이나 가래, 콧물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자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환절기가 되면 으레 찾아오는 미세먼지나 황사도 문제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기침과 재채기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또 기관지를 자극하면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는 혈관 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도 크게 높인다.
결국 기관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가을,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관지를 튼튼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염증 발생을 줄이며 피를 맑게 해주는 음식이 제격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는 도라지, 오미자, 미나리 등이 있다.
먼저 도라지는 한방에서 폐, 기관지 질환을 치료하는 약재로 널리 쓰일 정도로 폐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데 제격이다. 폐뿐만 아니라 기도를 편안히 해주고 외부 자극으로 인한 기침이나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해주고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폐, 기관지 등 호흡기의 열을 내려 촉촉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좋다. 도라지와 미나리는 양념에 무쳐서 먹기도 하고 각종 요리의 재료로 쓰이는 등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제철을 맞은 오미자도 성질이 따뜻해 기침과 헐떡거림을 멈추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오미자 추출물을 동물에게 정맥 주사하면 기침을 억제하고 호흡을 촉진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오미자는 대개 차로 마시는데, 500㎖ 물에 오미자 10~15g을 넣어 충분히 우러날 때까지 은근하게 달이면 된다.
잦은 기침과 재채기는 기관지를 손상시킬뿐더러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기침과 재채기를 하면 복부의 압력이 상승하고 몸 앞과 뒤로 반동이 빠르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순간적으로 척추에 큰 부담을 주는데 허리가 약한 시니어의 경우 근육 수축과 인대 긴장으로 인해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별것 아닌 듯 보여도 기침은 요통을 발생시키는 주 요인 중 하나다. 심하면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기침과 재채기는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인 만큼 참기가 어렵다. 억지로 참으면 오히려 복부의 압력이 더 크게 척추에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기침과 재채기를 막으려 애쓰기보다는 입을 크게 벌려 시원하게 하는 편이 낫다.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척추를 보호하는 몇 가지 요령이 있다. 먼저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 배에 힘을 주고 무릎을 약간 굽혀주면 척추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앉은 상태에서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경우에는 양손으로 무릎을 잡는 것이 좋다. 주변에 벽이나 가구 등 의지할 수 있는 사물이 있다면 손으로 단단히 짚어 목과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게 한다.
특히 시니어의 경우 노화로 의한 골다공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 환자들은 기침이나 재채기만으로도 척추 뼈가 주저앉거나 찌그러지는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등에도 심한 통증을 유발하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면역력을 높이고 기침과 재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을 시행한다. 대표적인 게 침과 뜸이다. 이 치료법은 기혈 순환 및 경혈 흐름을 촉진하고 체내 노폐물의 배출을 도와 면역력을 상승시킨다. 또 뼈와 신경 재생 및 강화를 촉진하고 기력 회복에 좋은 청파전, 연골보강환 등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도 큰 변화를 맞이한다. 이에 잘 적응하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맨손체조 등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밀려든 중국발 미세먼지로 자욱한 도시 풍경이 묵시록을 연상시킨다. 매캐한 공기 속에 떨어져 쌓이는 낙엽도 이미 단풍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잃은 지 오래다. 황사마스크를 쓰고 길을 나서 보지만, 눈에 보이는 대기의 칙칙함에 숨을 쉬어야 할지 잠시 혼란에 빠진다. 바야흐로 미세먼지의 시즌에 돌입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내년 여름 장마까지는 이놈의 미세먼지와 숨바꼭질할 것을 생각하니 암담하다.
그런데 요즘 미세먼지가 공기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까지 침투한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가뜩이나 경제도 죽을 쑤고 있는데 주변에서 일어나는 흉악한 사건들이 우리를 심란하게 한다.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비롯하여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폐지 주워 생활하는 134cm 단구의 연약한 할머니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는 등등 연일 터지는 사건 사고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어느 시절인들 흉포한 사건이 없었던 적은 없었으니 특별히 유별난 일은 아니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일어나는 사건들에는 과거와 다른 독특한 패턴이 발견된다. 대개 강력 사건은 조폭 같은 특별한 집단이나 사이코패스와 같은 특별한 개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최근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어처구니없게도 너무나 평범한 이들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점이다.
그들이 진술하는 범행동기도 그저 기분이 나빴다든가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는 등 정말 범행의 동기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놀랍기 그지없다. 차라리 동기가 분명하다면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데 도통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미세먼지 속에서 헤매는 것처럼 대책이 안 선다. 카뮈가 쓴 ‘이방인’의 주인공같이 삶의 부조리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이들의 범죄는 너무 단순해서 섬뜩하다.
사실 살인과 같이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오늘날 온라인상에 넘쳐나는 악성 댓글이나 몰카 사진 유포 같은 범죄도 대부분 죄의식 없이 저질러진다는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범인을 잡고 보면 뜻밖에 멀쩡한 학생이거나 착한 얼굴의 이웃 사람이다. 이제는 전통적인 의미의 범인 얼굴이 사라졌다. 우리 주변의 누구라도 대책 없이 흉악범이 될 수 있다. 도대체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James Q. Wilson)과 조지 켈링George L. Kelling)은 1982년에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했다. 이 이론은 자동차의 작은 깨진 유리창과 같은 사소한 무질서가 더 큰 범죄와 무질서 상태를 가져올 수 있으며, 따라서 사소한 무질서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질서정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미래의 더 큰 범죄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다.
어쩌면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 안의 도덕이라는 유리창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년실업, 결혼 포기, 자녀 포기와 같은 극단적인 삶의 환경이 마음의 창에 상처를 내고 그렇게 깨진 유리창이 되자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심리로 스스로 학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개체들이 늘어나면 어느새 온 사회가 깨진 유리창으로 화한다. 갈수록 우리 사회가 불안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대기의 미세먼지는 우리가 만든 것도 있지만, 주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이니 우리 힘으로 막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마음이 미세먼지 같은 우울감에 휩싸여 사회 전체에 어둠을 드리우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한 선결과제는 우리 개개인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실험에서 유리창이 깨지지 않은 자동차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우리 고장이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라는 표현은 이제 구식이 되어 버렸다. 물을 사먹는 것에 이제 겨우 익숙해진 것 같은데, 크게 한 번 숨 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많이도 변했다. 이런 변화된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보니, 좀 더 깨끗한 공기를 찾게 된다. 그 해답이 바로 공기청정기. 그런데 공기만 맑게 해주면 그만일 것 같은 이 기계가 생각보다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올해 들어 미세먼지와 관련한 이슈는 하나의 사회현상이 됐다. 애꿎은 고등어는 정부에 의해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돼 판매가 급감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고등어 판촉행사에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나서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은 곧 공기청정기와 같은 관련 제품으로 쏠렸다. 2014년 업계 추산 3000억원 규모였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대로 훌쩍 성장하더니, 올해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에어컨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마스크와 같은 위생용품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미세먼지가 진짜 건강에 해로울까 의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그러나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700만 명, 즉 8명 중 1명이 대기오염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미세먼지 등 좋지 않은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후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코를 통해 흡입 시 폐포를 통과해 혈액 속으로 침투하여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성인들도 치명적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메디힐병원 정용수 과장은 “특히 노년층이 미세먼지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미세먼지가 뇌로 들어가 뇌세포를 손상시켜 뇌졸중이나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미세먼지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 시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폐기능이 떨어 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특히 오염된 공기 속 유해물질이 어린이 폐로 유입될 경우 알레르기 천식이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그의 설명을 들으니 실제로 공기청정기가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궁금하다. 그의 대답은 예스다.
“공기가 깨끗한 스위스나 캐나다에서도 예상 외로 공기청정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실외 미세먼지도 해롭지만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상당히 위해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죠. 필터로 실내 공기를 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기 중 부유하는 오염물질이 체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기본적인 위생 습관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외출 시 마스크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저가형의 대명사인 중국 제품부터 캐나다, 스웨덴, 독일 등 수입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삼성과 LG, 청호나이스 등 국내 브랜드들의 선전도 돋보인다.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일반적으로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 성능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므로 당연히 고려 대상이지만, 이외에도 따져봐야 할 요소들이 많다.
필터 성능은 일반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먼지 입자의 크기로 나뉜다. 보통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이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 규격을 PM10이라고 부르며, PM2.5(초미세먼지)와 PM1.0(극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된 상태다. 즉 PM1.0은 지름 1.0㎛의 먼지까지 걸러낸다.
하지만 잘 거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미세한 먼지까지 걸러내다 보면 그만큼 필터의 수명도 짧아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필터의 교체 주기는 어떤지, 또 필터 교체방식이나 구매 방식, 필터의 가격까지 비교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소모품을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부담된다면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필터의 유지관리 기능이 있는지도 고려 대상이다. 아무래도 공기 중 불순물을 끌어당기는 제품이다 보니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필터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고, 그 필터를 통해 배출된 공기는 곰팡이 냄새가 나기 쉽다.
의외로 소음도 중요한 고려 대상 중 하나다.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밤까지 하루 종일 가동시켜야 하는데, 최저소음도 시끄러운 수준이라면 숙면을 방해한다. 20~30dB 정도라면 큰 지장이 없지만 50dB이 넘어가면 신경 쓰일 수준이다.
일부 공기청정기에서 사용한 헤파필터에서 검출된 OIT(옥타이리소씨아콜론) 검출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최근 한 방송에서 인체에 해로운 OIT가 검출되는 필터가 공기청정기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각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외부 기관 등을 통해 시험 의뢰한 결과를 밝히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능의 유무에 따라 제품 가격이 달라진다. 저렴하게는 30만원대부터, 수입품은 6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 성능만큼이나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예를 들어 생선 구울 때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유증기(油蒸氣) 등으로 인해 필터의 수명이 빠르게 줄어들어요. 득보다 실이 많은 셈입니다. 또 정기적으로 센서 부위를 청소하거나, 필터를 제때 교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이렇게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원래의 성능을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유엔이 정한 65세 노인의 나이에 해당되고 건설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니 노인노동자임에 틀림없다. 좌우를 둘러보아도 필자처럼 60이 넘은 늙은 노동자는 보기가 어렵다. 필자는 운(?) 좋게 아직 일을 하지만 건설현장에서는 나이든 사람을 전염병환자처럼 기피한다. 주된 이유는 나이 들면 행동이 둔하고 고집이 세어 부려먹기 어렵다는 선입견이다. 이런 선입견이 여러 곳에서 작용한다. 예를 들면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치기도 한다. 본인의 부주의든 남에게 피해를 입었든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고는 일어난다. 사고가 나면 난 것이고 부상자는 치료하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여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고 이미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규정대로 잘잘못을 따져서 조치를 하면 상황은 끝나야 한다. 그런데 다친 사람이 만약 55세가 넘은 사람이라면 왜 이런 사람을 채용했느냐고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튄다. 나이 들었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단정해버리고 그를 고용한 사람은 덤터기를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현장에서 나이든 노동자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조심조심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머리도 염색하고 복장도 단정히 하고 가급적 나이를 잘 모르도록 모자를 푹 눌러쓴다. 출근은 빠르게 퇴근은 늦게 한다. 일은 솔선수범하고 늘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한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못해요‘라는 'No’가 아니라 ‘내가 하지요.’라는 ‘Yes’라는 말이 본능적으로 나와야 한다. 늙은 노동자들은 젊은이들과 같은 일을 하며 겉으로는 당당한 채 하지만 속으로는 주눅이 들고 마음은 움츠려 있다. 나이든 사람의 고용을 멈칫하게 하는 암초는 곳곳에 있다. 나이라는 잣대로 정년을 만들어 한창 일할 능력 있는 사람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내보내는 것도 좀 생각해볼 문제다.
현장은 작업조건 외에도 춥고 덥고 비 오고 눈 오는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봄은 일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봄이 짧아졌다고 한다. 5월의 중순이지만 한낮의 봄볕은 여름처럼 뜨거운 적외선과 얼굴이 검게 타는 자외선을 뿜어낸다. 특히 건설현장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다보니 근로자들은 땀을 많이 흘립니다. 더우면 더 심하다. 요즘은 중국 황사 바람 탓으로 황사 마스크까지 까지 쓰고 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 현장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없다. 잠깐의 휴식시간의 배려를 위해 만들어진 천막그늘 막에 시원한 냉수가 제공되는 곳이 유일한 오아시스다.
사람은 살아있으면 젊으나 늙으나 먹어야하고 잠을 자야 합니다. 더우면 인체는 적절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 땀을 흘립니다. 나이 들었다 해서 땀을 흘리지 않는 예외는 없다. 몸에서 흘러나온 땀 속의 소금물이 작업복을 적시면서 구름 꽃을 그려낸다. 아이들이 오줌 싼 요에서 오줌지도가 그려지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겨드랑이 밑이나 등판에 특히 땀이 많이 배어난다. 땀의 양에 따라 얼룩의 명암이 달라지고 한반도 지도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구름 모양이 되기도 한다. 가끔은 커다란 목련꽃 모양도 만들어 진다. 내가 만든 구름 꽃은 나는 보지 못하지만 남들은 다 봅니다. 앞사람 등에서 각양각색의 구름 꽃을 꽃으로 보면 웃을 수 있지만 꽃으로 보지 못하고 삶의 현장으로 보면 눈물이 난다.
땀이 나서 마르고 또 땀이 나서 마르다보면 머리비듬처럼 하얀 소금가루가 만들어져 떨어진다. 비비고 털어서 입에 넣어보면 찝찔한 소금 맛이 느껴진다. 땀의 소금은 조금전만해도 내가먹은 음식의 일부다. 내 몸의 여러 장기들을 돌고 돌아 할 일을 다 하고 마지막으로 내 체온을 조절해주는 것으로 운명을 다한 고마운 나의 분신이다.
땀이 만든 구름 꽃은 건강의 꽃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노동에 종사할 수 없고 노동자가 노동을 하지 않으면 우선 밥이 없어지고 몸이 건강할 수가 없다. 햇볕에 검게 변한 얼굴도 구리 빛 팔다리에 파동 치는 근육은 남자다움의 과시이자 건강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우지만 노동현장에서 건강한 몸은 일하는 연장이며 든든한 삶의 보루다.
땀 냄새가 베어나는 구름 꽃은 행복의 꽃이다. 노동을 통해 받는 돈은 가장 고귀하고 깨끗한 돈이다. 원가에 덧붙여서 이익을 본 돈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서 번 가장 원초적인 몸 팔아 번 돈이다. 어미 새가 입으로 먹이를 물어와 새끼들을 먹여 살리는 것처럼 노동으로 번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행복한 가정의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든다. 나아가 자식에게 미래의 희망을 잉태하게 하는 씨앗 값이 바로 땀으로 만든 구름 꽃값이다.
구름 꽃은 생산의 꽃이다. 오늘 구름 꽃이 그려지고 저녁에 빨래로 지워지고 다음날 다시 그려지고 또 지워지면서 시간이 흘러간다. 이런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맨땅에서 건물이 만들어진다. 건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이 또 다른 생산을 위해 사용된다. 구름 꽃은 경제를 살리고 순환 시키는 피 같은 꽃이다. 혹 퇴근길의 땀 냄새나는 노동자를 만나더러도 피하지 말고 이들이 산업역군임을 알아줘야 한다. 오늘도 구름 꽃을 만들고 피우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의 공포가 다시 시작됐다. 기상청은 짙은 농도의 슈퍼황사가 이달 말 전국을 뒤덮을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황사는 황사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합쳐져 있기 때문에,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황사와 미세 먼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집안도 안심할 수 없어… 미세먼지 및 황사 농도 줄여야
집안에 있어도 사람이 오가면서 미세먼지와 황사 같은 유해물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때 해 주어야 하며, 환기 후에는 바깥에서 들어온 미세먼지를 청소해서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중금속이 들어있어 밑으로 떨어지는데 이때 청소기를 사용하면 빨아들인 먼지 중 미세먼지는 다시 배출하게 돼 집안에 오히려 미세먼지가 더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물걸레를 사용해 청소를 해야 한다. 물걸레로 청소 한 후 분무기로 실내에 물을 뿌리면 집안에 날아다니는 미세먼지까지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환기 후에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공기오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LG전자는 가습공기청정기(LA-U109DW) 에 공기 정화 성능을 향상시킨 ‘3M초미세먼지필터’와 ‘스모그 탈취필터’ 등 2개의 특화 필터를 추가했다. ‘3M초미세먼지필터’는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뿐 아니라 이 보다 125배 작은 0.02㎛(마이크로미터)의 먼지까지 제거한다. 또한 ‘스모그 탈취필터’를 채용해 스모그 원인 물질인 아황산가스(SO2)/이산화질소(NO2) 물질도 걸러준다.
◇ 어쩔 수 없이 실외 활동 해야 할 때는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가급적 실내에 있는 것이 좋지만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 최대한 미세먼지 노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를 코 속에 넣어 고정하는 삽입형 코마스크가 인기다. 삽입형 코마스크 ‘코-키퍼’는 3중 구조의 필터로 2.5㎛ 이하의 미세먼지를 차단해 준다. 기존 마스크보다 얼굴을 가리지 않아 화장이 지워지지 않고 활동성이 높다.
또한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NP 차앤박화장품에서는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여성들의 피부걱정이 증가하자 ‘미세먼지 전용 뷰티 키트’를 출시했다. ‘CNP B.B.B+ 포뮬라’와 외출 후 미세먼지를 씻어줄 ‘CNP 클렌징 퍼펙타’, ‘CNP 데일리 필링 폼’으로 기획됐다. ‘CNP B.B.B+ 포뮬라’(30ml)는 글리코 필름 성분을 함유해 피부표면에 한 겹 보호막을 형성, 중금속 및 먼지 등 공기 중 오염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예작(YEZAC)에서는 황사철을 대비해 ‘클린비’ 항균셔츠를 선보였다. ‘클린비’ 셔츠는 은성분을 함유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억제시키는 제균기능의 건강 셔츠이다. 땀으로 인한 세균번식 차단은 물론 냄새를 없애주는 소취 기능도 갖췄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잦은 봄이나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특히 유용한 아이템이며, 심플한 기본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귀가 후, 몸 안 밖 미세먼지와 황사 털어내려면…
귀가 후 옷에 붙은 미세먼지는 먼지떨이로 1차로 떨어뜨리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세탁 후 건조는 실내에서 하고 스팀 다림질을 할 때 소금을 소량 넣은 후 고온으로 다림질을 하면 오염물질로부터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외출 후에는 샤워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손이 닿지 않는 콧속은 세정기기를 사용하면 미세먼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코전문세정기 ‘뉴코크린’은 식염수를 미립자 상태로 분무해 콧 속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경기일보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