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Emmy)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6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수상’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1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LA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지난 7월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 이하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남우주연상(이정재), 감독상을 추가하며 6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오징어 게임’은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됐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영미권이 아닌 지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가 후보로 지명되고 상을 받은 것은 에미상 74년 역사상 최초다.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ATAS)가 주최하는 에미상은 ‘TV 아카데미’로 불릴 정도로 권위를 자랑한다.
이날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사람들은 내가 역사를 썼다고 하지만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라며 “역사상 영어가 아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는데, 이게 나의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이정재는 아시아 배우 중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상을 주신 모든 관계자분과 특히 넷플릭스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을 향해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구현해준 황 감독의 창의력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전했다.
영어로 소감을 이어가던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분들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저희 팬들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특히 시상식에 8년째 공개 열애 중인 연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동반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커플룩처럼 차려입은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또한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자 임세령 부회장은 미소와 박수로 연인을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올랐다. 다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정호연,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와 박해수는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 '오징어 게임'의 작품상 수상도 불발됐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은 ‘오징어 게임’ 축제였다. 에미상의 ‘오징어 게임’을 향한 환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는데, 이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영희 인형이 등장했다. 이에 이정재와 정호연은 게임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건 게임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역대 최고 시청 시간 달성, 시청 가구 수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어딜 가든 화제가 되는 슈퍼리치는 부지불식간에 일상마저 들키곤 한다. 이때 대중의 시선은 그들의 패션을 단번에 스캔한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또 어떤 신발을 신고 액세서리는 뭘 착용했는지. 최근 매스컴에 모습을 드러낸 슈퍼리치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마놀로블라닉
대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지난 1월 캐나다 밴쿠버 소재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병 인도 재판을 받기 위해서였다. 멍 부회장은 왼쪽 발목에 위치추적기가 달린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대중은 전자발찌뿐만 아니라 그의 발목 아래에도 주목했다. 영국 하이엔드 슈즈 브랜드인 ‘마놀로블라닉’ 구두를 신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실루엣을 뽐내는 마놀로블라닉은 170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많은 여성이 선망하는 브랜드다.
마놀로블라닉은 2000년대 초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마놀로블라닉 한기시(Hangisi) 블루를 선물하며 청혼해 승낙을 받았고, 이 구두는 ‘꿈의 웨딩슈즈’라는 별칭을 얻었다.
통굽이 유행하던 1970년대에 킬힐을 부활시켰고 1974년에는 보그 잡지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굽이 높지만 편안한 착용감으로 많은 할리우드 배우가 마놀로블라닉 구두를 애용하고 있다.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도 생전에 마놀로블라닉 팬이었다고 알려졌다.
◇보테가베네타
‘재벌계의 완판녀’ 임세령 대상 전무가 지난해 11월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 동반 출국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대중의 관심이 그녀의 패션으로 향했다. 임 전무는 트렌치코트를 걸친 편안한 차림이었지만 유독 레몬색 미니백이 눈에 띄었다.
당시 임 전무가 멘 가방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보테가베네타’의 230만 원대 ‘카세트백’이었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 나파 가죽 조각을 정교하게 엮는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만드는데, 최근까지 상품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테가베네타는 ‘로고 없는 명품’, ‘은밀한 명품’, ‘명품계의 반항아’라는 별칭이 따른다. 로고나 브랜드명을 과시하기보다 흔하지 않은 명품을 갖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위해 오로지 품질만을 내세운다.
2000년대 초 브랜드의 비약적 성장을 이끈 토트백 ‘카바백’은 장인 2명이 이틀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배우와 셀럽에게 사랑을 받는 보테가베네타는 현재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피아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지난 1월 검찰의 서면조사를 받으면서 ‘논두렁 시계’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됐다. 그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인물로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당시 한 방송사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손목시계 ‘피아제’를 받았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고 노 전 대통령은 열흘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논두렁 시계 사건이 다시 주목받자 세간의 또 다른 관심은 명품 피아제 손목시계로 향했다. 피아제 시계는 보석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으로유명한데 단순한 디자인이어도 상당히 고가인 경우가 많다.
또 폴로 시리즈 등은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디자인만큼이나 기술력도 뛰어난 피아제는 지금까지도 핵심 동력 장치인 무브먼트를 자체 생산하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2.3㎜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