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C 스킨럽스파
자극이 적은 실리콘헤드로 딥 클렌징과 각질케어가 가능한 클렌징 디바이스. 3개의 실리콘헤드에 총 800여 개의 미세모가 장착돼 손으로 닦아내기 힘든 모공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세안할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와 잘 지워지지 않는 워터 프루프 메이크업 제품은 물론 초미세먼지 세정에도 도움을 준다. 비비기, 돌리기, 올리기 등 7단계 모션 기능으로 꼼꼼하고 손쉬운 클렌징과 더불어 피부 지압점을 자극해 마사지 효과도 볼 수 있다(24만9000원대).
라엘 데일리 오일 투 폼 클렌저
미국 유기농 페미닌케어 브랜드 라엘의 데일리 클렌저. 미세먼지 세정과 동시에 3중 히알루론산이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촉촉함까지 더해준다. 올리브오일 성분이 피부 잔여물을 녹여 저자극으로 깔끔하게 세안할 수 있다(2만5000원대).
아이오페 모이스트 클렌징 휘핑폼
자연 유래 곤약 알갱이가 피부 표면을 깨끗하고 매끄럽게 클렌징해주는 딥 클렌저. 워터히아신스 발효물이 미세먼지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 정화하고 촉촉한 생기를 불어넣어준다(2만2000원대).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클렌징 크림
피부 보습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쉬폰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라인 제품. 크림 텍스처의 클렌징 크림으로 롤링과 마사지를 통해 노폐물과 메이크업을 말끔하게 닦아낼 수 있다(3만3000원대).
BRTC V10 필링 패드
PHA 성분으로 순하게 각질을 제거하면서, 10가지 비타민과 센텔라 추출물이 수분과 생기를 부여해 매끄러운 피부로 가꿔준다. 지성피부, 모공, 피지 관리에 효과적인 베르가모트 열매 오일이 함유돼 있다. 패드의 한 면은 엠보싱 재질로 각질과 노폐물을 클렌징해주고, 부드러운 재질의 다른 한 면은 피붓결을 정돈해준다(3만9000원대).
정샘물뷰티 에센셜 물 클렌징 3종
물보다 작은 입자인 미네랄 수소수를 담아 모공 깊숙한 곳까지 꼼꼼하게 클렌징해준다. 가볍고 산뜻한 제형으로 순하게 당김 없이 짙은 메이크업도 깨끗하게 지워낸다(워터 3만 원대, 오일 3만8000원대, 폼 2만8000원대).
숨37° 스킨 세이버 에센셜 퓨어 클렌징 워터
자연 발효 뷰티 브랜드 숨37°의 클렌징 라인 ‘스킨 세이버’는 미세먼지, 황사 등 도시 유해인자로부터 자극받은 피부를 부드럽게 세정해준다. 특히 클렌징 워터 제품은 시원한 수분감으로 지친 피부를 촉촉하게 클렌징해주면서, 싱그러운 시트러스 계열의 허브향으로 상쾌함을 선사한다(3만2000원대).
여성들 못지않게 외모를 가꾸는 남성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 남성의 외모 단장을 유난스럽다고 느꼈던 예전과 다르게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맨즈 뷰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우선 스킨과 로션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남성을 위한 뷰티 아이템과 함께라면 누구나 ‘꽃중년’이 될 수 있다.
봄이 되니 거울 앞에서 얼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건조한 피부나 자글자글해 보이는 주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면 이제야말로 외모 관리를 시작해야 할 때다. ‘이제 와서 관리한다고 뭐가 달라져?’, ‘남자가 남사스럽게 뭐 그런 걸 다’라고 생각했다면 걱정하지 말라. 이미 주변의 많은 남성들이 아침저녁으로 다양한 화장품을 바르며 외모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성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남성 전용 화장품 또한 셀 수 없이 많아졌다. 남성 전용 화장품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남성의 피부 표피층이 여성의 5~6배 정도로 두껍고, 피지 분비나 모공 등 복합적인 피부 고민을 동반하기 때문. 기초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메이크업 제품까지 종류가 다양하지만, 처음 그루밍에 입문하는 중년 남성들에게는 화장품 고르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막상 외모 관리를 해보려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제품을 발라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그루밍 필수품을 준비해 단계별로 도전해보자.
| Step 1 |
미세먼지와 공해를 말끔히 씻어내는 딥클렌징
많은 사람이 클렌징은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만 하는 거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요즘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공해가 심하기 때문에 화장을 하지 않는 남성들도 전용 클렌징 폼을 사용해 말끔하게 세안해야 한다. 남성 피부는 여성보다 두껍고 수분 함량이 적은 데다 지성 피부인 경우가 많아서, 피부에 쌓이는 미세먼지 등으로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기 쉽다. 남성들의 경우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서 세안도 같이 할 때가 많은데,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하는 게 좋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고 주름을 유발하기 때문. 미지근한 물에 남성 전용 클렌징폼으로 가볍게 문지르며 세안하면 모공 속까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 Step 2 |
스킨케어 제품을 한 번에 바르는 올인원 에센스
남성의 그루밍은 작심삼일로 끝날 때가 많다. 외모 관리를 위해 여러 화장품을 사놓고도 단계별로 바르는 게 번거로워서 결국 스킨로션만 바르던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건조한 피부와 칙칙한 안색, 얼굴 곳곳의 주름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이 있지만 여러 제품을 바르기 번거로운 사람들에게는 올인원 에센스를 추천한다. 바쁜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많은 남성이 단순하고 스마트한 기초 스킨케어를 원하는데, 올인원 에센스를 바르면 한 가지 제품만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 Step 3 |
피부 노화를 막는 스마트한 선 케어
피부 조기 노화 원인의 90% 이상은 자외선 때문이다. 햇빛이 강하지 않고 흐린 날이면 많은 사람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략하는데, 자외선은 80% 이상 구름을 통과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매일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남성들의 경우 운동을 하거나 체질 때문에 땀을 흘릴 때가 많다. 수시로 선크림을 덧바르기 귀찮다면 스틱형 선 케어 제품을 사용해보자. 손에 화장품을 묻히지 않고도 간편하게 쓱쓱 바를 수 있어서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 Step 4 |
부드러운 인상을 완성하는 눈가 주름 관리
남성의 깊은 눈가 주름에서 중년의 매력을 느끼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눈가 주름은 피부 노화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라서, 많은 남성이 잔주름과 깊은 주름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크림을 바르고 있다. 눈가 피부는 주름뿐만 아니라 혈색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눈꺼풀과 눈 밑 지방이 칙칙해지는 다크서클을 그대로 방치하면 얼굴 전체의 인상을 어둡게 만들기 때문. 아침저녁 기초 스킨케어 후 아이크림을 눈 주변에 발라 손가락으로 몇 분간 마사지하면 훨씬 더 부드러운 인상을 완성할 수 있다.
| Step 5 |
피부 나이를 되돌리는 강력한 안티에이징 에센스
낮 동안은 기본 아이템으로 간편하게 관리를 하더라도 밤에는 피부 활력을 되돌리기 위해 더 강력한 안티에이징 아이템을 활용하는 게 좋다. 잠자는 동안에는 낮에 손상받은 피부 세포의 회복과 재생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피부 주름을 예방하고 탄력을 주는 고보습 제품을 듬뿍 바르고 잠들면 좋다. 다음 날 아침 한결 더 밝아진 안색과 팽팽하게 탄력이 차오른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 Step 6 |
특별한 날, 안색을 환히 밝히는 메이크업
기초 케어로 그루밍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가볍게 메이크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남성 메이크업은 화장한 티가 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너무 밝은 색의 BB크림은 얼굴만 동동 떠 보이게 하고, 두껍게 마무리되는 제품은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특별한 날, 피부색을 밝히고 결점을 감추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남성 전용 톤업 크림을 활용해보자.
| Step 7 |
또렷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완성하는 눈썹 관리
그루밍이라 하면 많은 사람이 먼저 피부 관리를 떠올리는데, 간단한 터치만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보이는 단계가 있다. 바로 ‘눈썹 관리’다. 나이 들수록 눈썹 숱이 줄어들거나 색이 옅어져서 인상이 흐릿해 보이는데, 이마나 미간 등 눈썹 주변의 털을 정리하고 색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또렷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눈썹을 너무 인위적으로 그리면 메이크업한 티가 많이 나고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으므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남성 전용 제품을 선택하자.
남사스럽다. 배우나 가수처럼 TV 속 남자들뿐만 아니라 주위 젊은이들 중에서도 ‘화장한 남자’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래도 막상 시작하려니 여전히 남사스럽다. 좋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겨우 내려놓고 화장을 시작하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 스스로 공부하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여성의 ‘화장술’에 비하면 코스요리 대 라면 끓이기 정도로 간단하다. 조금 노력하면 십수 년 젊어 보이는 일상이 나를 기다린다.
액티브 세대 남성에게 화장이 관심 대상이 된 것은 기호의 변화가 아니라 수요의 발생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은퇴 후에도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리와 역할에 맞는 안모의 꾸밈이 필요해졌다. 흰머리나 주름살이 중후함을 대변해주는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
화장품점 문턱 쉽게 넘는 방법
화장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화장품 구매다. 남성들에겐 가장 높은 진입 장벽이다. 젊은 여성이 가득한 곳에 들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제품들을 둘러보고 선택하는 일은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이럴 때 남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편한 점포는 편의점과 대형마트다. 편의점 업계는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여러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유통점으로의 접근이 불편하고 곤란한(?) 남성들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제품을 만나고 싶다면 주변의 헬스&뷰티숍 매장 방문도 괜찮다. 올리브영(Olive Young), 롭스(LOHB′s), 랄라블라(lalavla, 구왓슨스)가 대표 브랜드들이다. 한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제품을 만날 수도 있고, 매장 직원에게 궁금한 사항들을 물어볼 수도 있다.
화장하는 남성, 즉 ‘그루밍族’이 늘면서 남성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되어가는 추세다. 올리브영은 남성을 위한 ‘그루밍존’을 설치해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진짜 화장의 시작은 스킨·로션이 아냐
그렇다면 화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중년의 남성 화장품은 스킨과 로션부터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전문가들은 ‘나이를 극복하는’ 효과를 얻기 위한 거라면 ‘BB크림’을 바르라고 권한다.
BB크림의 주요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잡티와 주름을 가려주는 효과가 있다. 여성들이 “집 앞 슈퍼마켓에 갈 때도 BB크림은 꼭 바른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낯빛을 밝게 만들어준다. 술과 담배에 찌든 어두운 얼굴빛이 고민이라면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 선보이는 기능성 BB크림들은 ‘자외선 차단(UV) 기능’을 갖추고 있다. 피부 노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햇볕과 함께 피부를 자극하는 자외선에 있다. 젊은 피부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BB크림을 추천한다.
BB크림을 바를 때는 로션처럼 손바닥으로 비벼서 바르면 안 된다. 손자국이 남기 때문에 손끝으로 조금씩 두드리며 발라야 한다. 화장용 스폰지를 사용하면 훨씬 잘 발린다. 또 목과 얼굴의 경계는 피부 색깔에 맞춰 농도를 조절해가면서 발라주면 자연스럽다.
올리브영 상품본부의 성기철 MD는 “들뜨지 않는 자연스러운 화장을 하려면 수분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고, 전문적인 기능을 갖춘 프라이머 화장품을 사용하면 소량의 BB크림으로도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피부의 모공과 요철도 쉽게 숨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화장은 반드시 밝은 곳에서 하고, 면도를 깔끔하게 하는 게 남성 화장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좀 더 극적인 효과를 원한다면
BB크림이 익숙해졌다면 그다음 생각해볼 수 있는 화장품은 바로 ‘립밤’이다. 립밤은 입술 보습을 위한 화장품인데, 전문가들은 BB크림만 바르고 입술을 방치하면 오히려 생기 없어 보이기 쉽기 때문에 입술의 윤기 확보를 위해 립밤을 꼭 발라주라고 권한다.
일반적으로 BB크림은 한 가지 색상으로만 제조되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 색깔에 딱 맞는 제품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피부색과 잘 어울리는 화장을 하려면 ‘프라이머+파운데이션’의 조합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본격적인 화장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 헬스&뷰티숍에는 남성을 위한 피부톤 측정기기가 준비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자신에게 맞는 색상을 찾을 수 있다.
피부가 깨끗하면 선크림에 컨실러 정도만 발라도 된다. 컨실러는 문콕 등으로 까진 자동차의 도장을 가리는 ‘붓 페인트’ 같은 기능의 제품. 검버섯이나 색소침착 등 반점을 가리는 데 사용하는 화장품이다.
화장하는 것만큼 지우는 일도 중요하다. 피부과 전문의인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BB크림은 수성 제품이 아니므로 1차로 클렌징오일이나 로션으로 닦아낸 뒤 2차로 폼클렌징을 손바닥에 덜어 충분히 거품을 낸 후 가볍게 문질러 세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중년의 남성 화장품은 스킨과 로션부터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전문가들은 ‘나이를 극복하는’ 효과를 얻기 위한 거라면 ‘BB크림’을 바르라고 권한다.
나는 굽이굽이 숲 속 사이에 자리 잡은 공장 사택에서 태어났다. 붉은 화로가 이어진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짙푸른 나무 숲, 맑은 물, 흐르는 산골 출신이라 생각할 테지만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 도시로 이사한 이후에도 이모가 살고 계신 그곳으로 방학 때가 되면 찾아갔다. 내 고향 공장 근처 저수지에서 죽어 있는 물고기들을 발견했고 다시는 그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푸른색 자연이 전부가 아니었다.
눈앞에서 사라지는 자연을 목격하다
태생적으로 자연에 관한 궁금증이 많았던 나는 20대 초반 환경단체의 일원이 됐고 잠시나마 단체의 간사로 활동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 말고도 환경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보지 않으면 모를 사회문제를 하나씩 알게 되면서 마음 한쪽이 무거워졌다. 중·고등생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새만금간척사업의 당위성은 정당하지 않았다. 뉴스도 믿을 게 못 됐다. 누군가 사실을 왜곡하고 포장해서 하면 안 되는 일을 자연에게 해 왔다. 자연이 사라진 첨단 미래 도시가 멋질 것이라 상상하고 꿈꿨던 어린 시절이 부끄러웠다.
환경단체 회원과 간사로 마주했던 과거의 환경 관련 사업을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치열했던 순간인 2003년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과 지율스님의 기나긴 단식으로 기억되는 천성산 도롱뇽 소송, ‘녹조라떼’ 논란 4대강 사업 반대운동 등이 있었다.
‘환경을 보호하자’, ‘자연을 살려내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들 사업을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새만금에 살던 백합조개는 물길이 막혀 죽었고, 철새들은 내려서 쉬고 먹을 공간을 잃었다. 도롱뇽이 살던 곳에는 큰길이 뚫렸고, 4대강 사업은 새 정부가 전면 재조사 방침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자연은 이미 훼손됐다. 자연은 끝 모르는 발전 욕구,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는 조급함이 각인된 이들에게 아주 쉽게 숨통을 조일 수 있는 상대였다.
순간적으로 몇몇 소수는 이득을 봤다. 국민들은 개발 주체들이 내놓은 청사진에 환호하다 사업이 미진하다 싶으면 이에 화내기는커녕 잊기 바빴다. 현재까지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혹여 어떤 이는 내 일이 아니니 괜찮다고 할 것이다. 과연 남의 일일까? 국책사업에 들어간 돈은 우리 모두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매일 중요 뉴스로 보도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관련한 갑론을박, 끝난 줄 알았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재점화, 밀양 송전탑 문제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이 이 나라 주인 우리의 일이다.
옥자, 미자 그리고 나
영화 는 마치 고향 산천과 공장,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인간의 허황된 탐욕 덩어리인 슈퍼 돼지 ‘옥자’를 스리슬쩍 무공해 자연에 옮겨놓은 모습이 산속 연기를 뿜던 공장과 어느 정도 닮아 있었다. 지금까지도 자연은 도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인공 자궁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고 결국 남은 것은 폐허뿐이다. 정복하고 착취하는 것은 쉬울지 모르겠지만 후회해도 다시 예전으로 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살아서 숨 쉬는 모든 자연은 존엄하다. 사람 또한 그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눈 딱 감고 뺏고, 쉼 없이 사용하고, 버렸다. 자연은 점점 사라졌고 자취를 감출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멀어지고 사라져 버리는 자연을 제자리에 놔두고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고민이 모여 생겨난 것이 바로 환경단체다. 영화에서 옥자를 구하는 ‘ALF(동물해방전선)’처럼 적극적인 행동으로 환경 문제에 파고드는 것뿐만이 아니다. 환경과 관련해 시민 참여를 일깨우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행동들을 보급하고 알리는 역할도 환경단체의 중요한 임무다. 각 단체의 크고 작은 실천 운동은 정책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 도시 텃밭과 장터, 빈 그릇 운동, 환경 관련 실태 등을 조사하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생명을 지켜가는 녹색연합
녹색연합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반대의 중심에 서 있는 박그림 공동대표와 함께 백두대간과 서울 주요 등산로 실태조사를 실시해왔다. 걷기 열풍으로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수용 한계에 다다른 전국의 등산로는 깊게 패여 몸살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녹색연합이 조사해 알렸다.
산양보호운동 또한 녹색연합 활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경북 울진 지역 주민과 소통을 해오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을 정착시켰다. 예약탐방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방문 전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 숲길을 이용할 수 있다(uljintrail.or.kr). 지역주민 해설사와 반드시 동반 탐방하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환경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좋은 사례다. 녹색연합의 홍보모금 담당 부서의 상상공작소 박효경 팀장은 ‘불편해도 괜찮은 여행법’이라는 가이드를 만들어 자연을 대하는 기본 예의를 정리해 주었다.
‘불편해도 괜찮은 여행법’
1. 여행의 기본은 텀블러와 에코백.
2. 환경에 무해한 세제 사용. 비누, 치약, 자외선차단제 중 하나라도 친환경용품 준비.
3.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시설과 음식 선택. 여행지의 문화를 깊게 체험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
4.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만나자. 렌터카 이용 시 소형차나 하이브리드차를 고르자.
5. 외출 시, 전등과 냉난방 꼭 끄기.
6. 희귀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은 사지 않고, 보신 음식은 먹지 않는다. 야생동물이 있는 숲에서는 조용히 걷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잠시 머물다 온다.
여자라면 꼭! 알자!-여성환경연대
여성환경연대는 여성생태학적(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모든 생명과 환경을 바라보는 곳이다. 지금 이곳에서 펼치고 있는 운동 중 여성 생활과 가장 밀접하고 친밀한 것이 월경문화캠페인 ‘나는달’과 ‘화장품 다이어트’다.
과거에 당연하게 여겨지던 생리대인 면 생리대가 ‘대안 생리대’로 불리면서 다시 세상에 돌아온 이유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 생리대 속 성분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일회용 생리대에 포함된 성분을 표기하는 ‘전성분표시제’가 현재까지도 실시되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쓰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는 통풍이 되지 않아 피부가 짓무르거나 체온으로 인해 세균 번식이 쉽다. 13세에서 50세까지 약 37년 동안 여자는 약 1만1100개의 생리대를 사용한다. 이는 매년 여의도만 한 숲을 파괴해야 가능하단다. 여성환경연대는 최대한 면 생리대를 삶아 쓰는 것을 권하고 있으나 그게 어렵다면 적어로 향이 없는 제품을 고르기를 권한다. 향이 있는 제품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가 높다.
화장품 다이어트의 기본은 천연 제품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기초화장 단계를 줄이고 적게 씻는 것이다. 기초화장은 천연비누로 세안 -> 토너 -> 로션/에센스/크림 (중 하나만) -> 자외선 차단제 4단계로 충분하다. 폼 클렌저, 클렌징 오일 등 클렌징 제품으로 화장을 지운 다음 이중 세안은 진한 색조화장이 아니라면 할 필요가 없다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화해’를 통해 화장품 전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화장품을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되도록 무향, 무색소 제품과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이용할 것과 영·유아에게 탈크가 함유된 파우더 사용하지 않기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안내하고 있다.
화장품 다이어트의 각질 제거 TIP!
베이킹소다 혹은 곡물가루 이용한다. 일주일에 1~2차례 소다(탄산수소나트륨 혹은 베이킹소다)나 쌀겨를 물에 적셔 얼굴에 바르고 부드럽게 마사지 한 후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당신 손 안의 스마트폰 오래오래 소중하게 다루세요.-그린피스
그린피스에서는 이제 실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 등 IT 관련 분야에 관해 접근하고 있다. 애플사에서 2007년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았을 당시 손 안의 혁신을 가져다 준 창조적 결과물에 감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사람은 쓰고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안 쓰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2G 핸드폰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했고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의 신모델이 출시돼도 프로그램이 안정적이지 않다며 초기 모델을 선호하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왔다. 이상한 것은 과거에는 가능했던 스마트폰의 기능이 현재는 사라지고 있다. 메모리 카드로 저장 공간을 확장을 못하고 배터리도 본체와 일체형이라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교체할 수 없다. 기계의 결함과 고장, 침수 등 고장이 났을 때도 수리를 맡기지 않고 새 상품을 갈아타버린다.
매년 출시되는 신모델에 발맞추다 보면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폰을 대세에 떠밀리듯 바꿔버린다. 제품 수명이 줄어들면 결국 이익을 보는 것은 제조업체사다. 무엇보다 충분한 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기계를 자주 바꾸면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된 자원, 에너지, 인력 등의 낭비가 가속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를 채굴하기 위해 콩고의 가난한 광부들은 지도나 안전장비 하나 없이 깊은 땅속에서 질식과 매몰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년 2개월이며 18세에서 35세 사이 연령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우선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품과 부속을 재사용하고 폐기된 기기에서 가능한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많이 재활용해야할 것이다. 이에 덧붙여 그린피스는 재생가능에너지로 제조하는 것 또한 자연을 위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의 공포가 다시 시작됐다. 기상청은 짙은 농도의 슈퍼황사가 이달 말 전국을 뒤덮을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황사는 황사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합쳐져 있기 때문에,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황사와 미세 먼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집안도 안심할 수 없어… 미세먼지 및 황사 농도 줄여야
집안에 있어도 사람이 오가면서 미세먼지와 황사 같은 유해물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때 해 주어야 하며, 환기 후에는 바깥에서 들어온 미세먼지를 청소해서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중금속이 들어있어 밑으로 떨어지는데 이때 청소기를 사용하면 빨아들인 먼지 중 미세먼지는 다시 배출하게 돼 집안에 오히려 미세먼지가 더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물걸레를 사용해 청소를 해야 한다. 물걸레로 청소 한 후 분무기로 실내에 물을 뿌리면 집안에 날아다니는 미세먼지까지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환기 후에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공기오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LG전자는 가습공기청정기(LA-U109DW) 에 공기 정화 성능을 향상시킨 ‘3M초미세먼지필터’와 ‘스모그 탈취필터’ 등 2개의 특화 필터를 추가했다. ‘3M초미세먼지필터’는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뿐 아니라 이 보다 125배 작은 0.02㎛(마이크로미터)의 먼지까지 제거한다. 또한 ‘스모그 탈취필터’를 채용해 스모그 원인 물질인 아황산가스(SO2)/이산화질소(NO2) 물질도 걸러준다.
◇ 어쩔 수 없이 실외 활동 해야 할 때는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가급적 실내에 있는 것이 좋지만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 최대한 미세먼지 노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를 코 속에 넣어 고정하는 삽입형 코마스크가 인기다. 삽입형 코마스크 ‘코-키퍼’는 3중 구조의 필터로 2.5㎛ 이하의 미세먼지를 차단해 준다. 기존 마스크보다 얼굴을 가리지 않아 화장이 지워지지 않고 활동성이 높다.
또한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NP 차앤박화장품에서는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여성들의 피부걱정이 증가하자 ‘미세먼지 전용 뷰티 키트’를 출시했다. ‘CNP B.B.B+ 포뮬라’와 외출 후 미세먼지를 씻어줄 ‘CNP 클렌징 퍼펙타’, ‘CNP 데일리 필링 폼’으로 기획됐다. ‘CNP B.B.B+ 포뮬라’(30ml)는 글리코 필름 성분을 함유해 피부표면에 한 겹 보호막을 형성, 중금속 및 먼지 등 공기 중 오염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예작(YEZAC)에서는 황사철을 대비해 ‘클린비’ 항균셔츠를 선보였다. ‘클린비’ 셔츠는 은성분을 함유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억제시키는 제균기능의 건강 셔츠이다. 땀으로 인한 세균번식 차단은 물론 냄새를 없애주는 소취 기능도 갖췄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잦은 봄이나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특히 유용한 아이템이며, 심플한 기본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귀가 후, 몸 안 밖 미세먼지와 황사 털어내려면…
귀가 후 옷에 붙은 미세먼지는 먼지떨이로 1차로 떨어뜨리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세탁 후 건조는 실내에서 하고 스팀 다림질을 할 때 소금을 소량 넣은 후 고온으로 다림질을 하면 오염물질로부터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외출 후에는 샤워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손이 닿지 않는 콧속은 세정기기를 사용하면 미세먼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코전문세정기 ‘뉴코크린’은 식염수를 미립자 상태로 분무해 콧 속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경기일보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