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o80@naver.com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인해 19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통령의 탄핵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진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선거철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대통령 상(相)이 따로 있나요?’이다. 인상학을 공부하면서 배운 군주의 상은 이렇다. 첫째는 눈이 맑고 빛이 나며 자애로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는 관골이 잘 싸주면서 코의 기운이 우람해야 한다. 세 번째는 수주(귓볼)가 두툼하고 풍윤해야 한다. 넷째는 이골(턱 주변)이 강하고 힘이 있어야 하고 탄력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는 음성에 힘이 있어야 한다.
맑고 빛이 나는 눈은 명석함과 현명함을 나타내며 자애로움은 사랑을 담아 사람을 바라본다는 의미다. 관골이 잘 싸준 코는 재물에 대한 힘이 강해 부를 가져다주고 신의 또한 굳건하다. 두툼한 귓불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능력이 있으며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지혜가 있다. 턱의 힘이 강하면 상하 간의 조화로움을 중요시할 것이다. 음성에 힘이 있어야 내면의 힘과 상대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느껴진다. 이 모든 조건들을 다 가진 후보자가 과연 있을까. 지금부터 대선 후보들의 인상을 들여다보자.
우선 최근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4명의 인상을 비교해보자. 먼저 눈을 살펴보자. 반기문 후보의 눈은 가로로 길고 눈동자에 강한 힘이 담겨 있다, 반면 안철수 후보의 눈은 쌍꺼풀이 짙지 않아 부드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어떤 것을 직시할 때는 강한 불꽃이 튀는 듯한 매서움이 느껴진다. 문재인 후보의 눈은 짙은 쌍꺼풀에 검은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 있어 강렬한 기운이 느껴지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 같은 면모가 드러나 보인다. 박원순 후보의 눈은 눈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조용하고 편안하게 보이지만 감추어진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기회가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강인함이 느껴진다.
눈은 정신을 담는 그릇으로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부위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소통 욕구가 있다는 의미다. 반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의 눈을 회피한다.
다음은 코를 살펴보자. 코가 가장 잘 발달된 후보는 안철수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산근(눈썹과 눈썹 사이)의 힘이 좋고 콧대가 반듯하고 힘이 좋다. 명예를 중요시하며 자신이 가진 명예가 재물이 되는 코다. 반기문 후보는 자신의 삶에서 두 번째 행운을 만날 수 있었던 시기가 코의 나이, 즉 40 이후라 할 수 있다. 치밀하고 계산적이며 자신에게 온 행운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 코다. 문재인 후보는 욕망은 강하지만 그것을 담을 수 있는 창고(콧방울)가 다소 약해 보인다. 박원순 후보의 코는 창고가 잘 발달되어 있지만 창고 문이 커서 실속이 부족해 보인다.
코는 재산 관리 능력과 욕망, 지위 등을 나타내주는 부위로서 특히 대통령의 코는 국가 경제와 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직 대통령 중 한 분은 콧구멍이 너무 크고 콧방울(준두)에 힘이 없어 취임 초기부터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과연 우려했던 것처럼 많은 사건과 사고가 나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대통령의 코가 힘 있게 반듯하게 잘 내려가 있고 콧방울이 튼실한데다 관골까지 잘 발달되어 있으면 금상첨화여서 자신의 위상이나 재물운도 좋지만 나라의 경제도 튼튼하다.
입은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부위로서 먹고 말하는 문제가 담긴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대선을 치를 때마다 입을 중요하게 보라고 한다. 특히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있는가를 잘 보라고 주문한다. 입술이 안으로 말려 들어간 사람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현재 속이 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는 입술이 뒤집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입술이 활짝 뒤집힌 사람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성향이 있다. 이러한 해석은 여자에게 더 해당되는 말이지만 남자 역시 비켜갈 수 없는, 얼굴이 주는 언어다.
19대 대선 후보들의 입은 잘생겼다고 할 수 없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 턱이 강하고 늘어져 있지 않아 하극상을 당하지는 않을 관상들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다. 결국에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다가올 시간들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그에 맞는 적절한 인물이 선택될 것이다.
◇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인상
71세 트럼프의 강경 성향을 얼굴에서 살펴보려면 이마와 코부터 봐야 한다. 잘생긴 이마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넓고 반듯한 이마와 곧게 잘 다듬어진 콧대. 좋은 가정에서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수저의 전형이지만 그는 돈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신문배달을 하며 용돈을 마련했다고 한다. 트럼트의 경제관념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트럼프의 모습은 그의 살아온 시간들의 이면을 정확히 보여준다. 그의 재산이 100억 달러라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하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자신의 사업적 역량으로 키운 것이 아니라 잘 지켜서 자산 가치가 더 커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두 번의 이혼에도 재산을 잃지 않았다. 그의 콧방울은 사업가로서 부를 축적하는 코라기보다는 가진 것을 잘 지키는 코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부동산을 이용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견고해진 턱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지구력과 자신감의 소치가 아닐까. 트럼프의 얼굴에서는 타인에 대한 동점심이나 나약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치밀하고 계산적으로 보이는 눈, 넓고 잘 발달되어 있지만 각이 지고 단단한 이마는 냉정해 보이는 코와 함께 그의 면모를 강인하고 냉정한 사람으로 각인시키고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그의 입은 크고 잘 발달되어 있다. 법령(입가의 주름) 또한 턱까지 잘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그의 모습들을 관찰해볼 때, 작은 주변국들을 지원해줄 것이란 기대는 내려놓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나마 작은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는 트럼프가 명예를 중요시하는 강한 인상을 가졌다는 것이다.
>>박정희(朴正姬)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인상학 교수
혜담 인상코칭연구원 원장으로 기업체와 대학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tv조선 인상학자 패널, 관상학 전문가 패널로 밝고 아름다운 인상미학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 , 등이 있다.
글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도 길어졌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기간도 길어진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문득 마주하게 된 자신의 얼굴이 낯설 때가 있다.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서글퍼지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장자(莊子)의 에 ‘오상아(吾喪我)’라는 말이 나온다. 나를 잊은 나, 내가 나를 잊어야 진정한 내가 된다는 의미다. 현실은 어땠는가. 나를 잊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오면서 진정한 내가 되었는가? 아니,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철학적 사유를 하면서 그동안 삶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한번 돌아보고 싶은 마음은 나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또 거울 속의 너무 늙어버린 얼굴이 서글픈 탓만도 아닐 것이다. 행복한 시간을 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내 삶의 여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지금의 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얼굴을 마주하자.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본연의 나[吾]인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내[吾] 안에서 활동하고 공감하는 나[我]를 찾아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부터 자아를 찾아가는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상대방에게 확고한 인상을 심어주자. 미국 남자들 대부분은 골드토(Gold Toes) 양말을 한 켤레씩은 갖고 있다고 한다. 골드토 양말은 발가락 끝부분에 금색 장식이 되어 있으며 남성용 양말 중 최고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양말은 단지 품질이 좋고 견고하며 오래 신어도 탄력이 있는 양말이 아니다. “당신의 발을 빛나게 하라”를 외치며 양말에 금색 실을 사용해 수를 놓음으로써 황금색이 주는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워 소비자를 단박에 사로잡은 양말이다. 골드토가 금색의 수를 놓아 다른 양말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은 제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 그리고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존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은 스스로를 어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와 처음 만날 때 가장 강하게 어필이 되는 신체 부위는 얼굴이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은 자신의 얼굴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는 말이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흐뭇하고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도록 스스로를 가꾸라는 주문이다. 내 모습이 만족스러워야 어느 곳에서든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다. 거울 속에서 나를 만날 때마다 이렇게 이야기해보자 “너는 왜 그렇게 멋있니?”, “당당해서 보기 좋아!” 이러한 칭찬이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데 큰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다음으로는 관심의 대상이 되도록 노력하자. 거리를 나가 보면 유행하는 옷을 똑같이 걸쳐 입은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너무 많다. 대체적으로 개성과 색깔이 안 느껴지는 모습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반화된 유행에서 탈출해야 한다. 아침이 되면 매일 뜨는 태양, 그러나 사람들은 정작 태양에는 관심이 없다. 너무 익숙하고 친숙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기 색깔이 없는 얼굴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나이 들어가는 주름진 얼굴이니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줘야 한다.
개성과 색깔은 젊고 예쁜 얼굴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개성 있는 얼굴을 만들어주는 것은 마음의 작용이다.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얼굴 분위기도 함께 바뀌어간다. 그래서 마음이 가는 방향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고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을 바꾸는 일에는 게으르다. 욕구만 있고 마음이 일어서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바뀌는 건 절대로 없다. 어떻게든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왜? 왜 그래야 하지?”라는 질문에 분명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막연하고 자신감이 없는 답변은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나를 바꾸고 싶다면 왜 바꾸고 싶은지 정확한 이유부터 찾아보자.
이유가 찾아진 뒤에는 실천을 해야 한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보자. 남보다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어필하면 된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다 보면 어느 새 차별화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 친구 말을 들으면 늘 좋은 일들이 생겨.”, “저 사람은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 이런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차별화된 나를 만들었다면 내 매력이 상대방에게도 유익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갈고 닦아 만든 개성이 상대방에게 거부감과 불쾌함을 안겨주면 개성 없는 사람보다 못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칭찬을 잘해주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는데 이상하게 만날 때마다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이 있다. 억지로 하는 칭찬과 아부는 얼굴에 다 드러난다.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진심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눈빛이 흔들리지 않고 부드럽다. 저절로 미소가 가득한 얼굴이 된다. 이런 모습을 봐야 상대방이 진심을 느끼고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얼굴 생김새가 중요한 게 아니라 표정이 중요하다. 표정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과묵하고 어두운 표정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이 웃고 상대에게 긍정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밝은 표정을 지어야 한다. 이런 태도가 습관화되고 일상화되면 어디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외모와 인상은 스스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평소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특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표정을 잃지 말자. 무엇보다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샤워를 하거나 화장을 할 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자기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가끔은 눈에 안 띄었던 점이나 잡티, 기미 등이 발견되어 속상해지기도 한다. 또 좁쌀 모양의 돌기들이 피부 위에 우둘투둘 돋아 있으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얼굴색만 봐도 건강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는다. 일면 타당한 얘기다. 그러나 얼굴색으로 가까운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얼마 전 가까운 지인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는데 지인의 이마 색이 어두웠다. 무슨 일이 있어 보였지만 묻기가 조심스러워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직장 일이 많이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건강도 좋지 않다며 한숨을 쉰다. 그 고단함과 염려스러움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의 이마에는 여드름 종류의 뾰루지가 많이 난다. 이마가 붉은 색을 보이면 심장에 열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걱정이 많거나 신경 쓰는 일이 많다. 신경이 예민하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마를 덮는 헤어스타일은 피부에 붉은 반점 등 염증을 일으킨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이마에 붉은 색의 뾰루지가 나면 관상학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여행을 가거나 중요한 업무로 먼 길을 가야 할 때는 이마(특히 머리카락이 나 있는 경계 부분)를 잘 살펴보자. 이마 윗부분이 검은 구름이 낀 듯 어둡거나 뾰루지가 나 있으면 여행지에서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며 재산 등의 손실을 볼 수 있다. 과거에 필자는 여행 전날 이마에 붉은 뾰루지가 나더니 여행지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배탈까지 나서 여행을 망친 경험이 있다. 그 후로는 더욱 조심하게 됐다.
“연애하고 싶으냐, 눈 밑을 밝혀라.” 어느 회사의 한방화장품 광고 카피다. 눈 밑 살은 와잠(臥蠶) 또는 애교살이라고 부른다. 힘들고 피곤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다크서클이 발밑까지 내려왔다”라고 표현한다. 마음이 힘들고 몸이 고되면 가장 먼저 티가 나는 곳이 눈이다. 빨갛게 충혈이 되고 다크서클이 생기는 것이다. 오랫동안 눈에 이상이 있다면 건강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 건강은 잃고 나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틈틈이 자신이 무리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때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관상학적으로 볼 때 눈 밑이 어두운 사람은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관계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얼굴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곳은 뺨이다. 얼굴을 전체적으로 빛나게 해주고 건강미를 자랑할 수 있는 부위다. 뺨에 가장 많이 생기는 것은 기미와 잡티다. 특히 뺨에 생기는 기미는 아름다운 얼굴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건강하지 않아요”라고 호르몬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기미와 잡티는 위가 좋지 않을 때 생긴다. 다이어트 부작용이 심할 때 검은 기미가 올라와 고생한 분들은 알 것이다. 필자의 지인도 다이어트 약 부작용으로 위궤양을 심하게 앓고 기미까지 생겨 아직도 고생하고 있다. 다이어트도 건강을 먼저 챙기면서 해야 한다.
특별한 질환도 없는데 뺨에 기미와 잡티가 생기면 자신의 위상이나 체면에 손상이 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 남 일에 휘말려 책임 질 상황이 생기거나, 모함을 받거나, 좋은 일을 하고도 억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열이 오른 것처럼 뺨이 불그스레하게 물들면 즐겁고 행복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의 두 뺨이 붉은 복숭아 빛처럼 아름다운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관상을 좀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콧방울에 뾰루지가 나면 돈 나갈 일이 생긴다고 걱정을 한다. 콧방울 뾰루지는 원하지 않는 일로 지출이 생긴다는 경고 메시지다. 경미한 자동차 사고가 일어난다든가 지인과 사소한 오해로 다툴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콧방울에 뾰루지가 생기면 가족들에게 돈을 쓴다. 기분 좋게 용돈도 주고 맛있는 것을 사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지출에 대한 걱정이 즐거움으로 바뀐다.
사람들을 만나면 얼굴에 있는 점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입가에 있는 점은 먹을 복을 가져다줘서 좋지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늘 “아니요, 빼세요”라고 말한다. 입 주변에 있는 점은 지출을 부른다. 먹을 복은 곧 먹을 것을 많이 사야 하는 의미도 될 수도 있다. 입은 출입(出入)을 담당하는 부분이기에 걸림이 없어야 한다.
얼굴에 있는 점이나 잡티는 어둡고 힘든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밝은 기운이 아닌 검은 기운과 같다. 점이나 잡티는 어느 한순간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생긴다. 색깔이 짙을수록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것이므로 원인을 잘 파악해 근심 걱정을 없애야 한다.
붉은색 뾰루지나 반점은 급한 일이 생길 수 있는 조짐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일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찾을 수 있다. 비립종이나 흰색 얼룩도 마찬가지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힘든 일이 생기거나 신경 쓸 일이 많아지면 어느 날 피부로 확 올라와 당황하게 만든다. 레이저 시술을 받아도 또 올라오므로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얼굴에 흰색이 보이면 놀랄 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침착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은 입술일 것이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다. 립스틱을 짙게 바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제는 강하고 건강한 삶을 살겠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다. 여성의 얼굴에서 입술의 색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필자는 강의를 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밝고 건강한 색의 립스틱을 바르라고 강조한다. 가끔 멋을 좀 알고 좋은 인상을 풍기는 분들이 어둡고 흐린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몇 년 전, 한 여성을 알고 있었는데 그녀의 남편은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늘 회색 또는 보라색 옷을 입고 다녔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색깔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울해 보였다. 특히 어둡고 빛바랜 듯한 색의 립스틱이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립스틱을 밝은 색으로 바꾸시면 안 되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녀는 바꾸지 않았다. 그 뒤 남편의 사업이 많이 기울어졌다. 립스틱 색깔 때문에 사업이 기울었다고 하면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입술은 60세 이후의 운을 관장한다. 우울한 색에 이끌리는 것은 먼저 그 기운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세련되고 멋있는 색이라 해도 자신의 건강과 재물과 행복의 기운을 억누르는 색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한다.
여성들이여, 건강하고 여유 있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밝고 건강한 색깔의 립스틱을 발라보자. 아름답고 건강한 붉은 입술을 만들자. 내 얼굴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 안에 행복과 건강도 담겨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자.
>> 박정희(朴正姬)전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인상학 교수
혜담 인상코칭연구원 원장으로 기업체와 대학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tv조선 인상학자 패널, 관상학 전문가 패널로 밝고 아름다운 인상미학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 , 등이 있다.
글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요즈음 신중년이란 말에 어울리도록 멋지게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카페나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다과점에 모여 담소를 즐기는 모습이 일상화 되어 가고 있다.
그 분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여유 있고 행복해 보인다. 많은 시간을 지내고 보니 지금 이순간이 가장 소중하기에 최선을 다해 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매 순간을 즐겁고 행복한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공통 관심사는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얼굴이다. 주름진 얼굴에 생기 없는 피부는 즐거운 삶의 방해물이라는 것이다. 신(神)이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탱탱하고 밝고 화사한 얼굴을 만들어 주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런 일은 결코 생기지 않을 것이고, 다른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고 부작용도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의문도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낡고 색이 바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니 우리의 얼굴도 어쩔 수 없다고 단념하지 말고 우리의 얼굴에서 나이를 찾을 수 없게 하는 비법을 연마해 보자. 작은 노력으로 남들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얼굴을 만들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까? 고여 있는 물은 모기와 해충을 키우지만 흐르는 물은 많은 생명이 공존하며 희망이란 단어를 만들어 간다는 간단한 이치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의식도 흐르는 물처럼 역동성을 발휘해 보자.
하나, 자주 보지 않던 거울을 다시 보자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멀어지는 것이 거울이다. 거울 속에서 만나는 주름과 탄력 없는 얼굴을 만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의 하나라고 한다. 전장(戰場)에 나가려면 먼저 적의 상황을 알아야 하듯이 먼저 내 얼굴에 나타난 상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몸은 얼굴에 나타난다. 먼저 귀의 색을 살펴보면서 기운(氣運)이 얼마나 좋은가를 알아야 한다. 귀의 색이 어두우면 에너지가 고갈된 것으로 무리한 일을 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 바쁜 일을 잠시 쉰다고 큰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귀의 색이 어두울 때 계속 무리한 행동을 하면 결국은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코끝이 검거나 턱에 어두운 색이 보이면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여야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코끝(콧방울)이 검은 것은 원기가 부족한 것이고 턱이 어두운 것 역시 신장 기운이 약해졌다는 신호이니 무리한 외출이나 힘든 일은 자제하고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쉬는 것이 좋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기에 자주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을 체크해 주어야 한다. 관심은 건강한 삶을 만드는 첫 번째 원칙이기도하다.
둘, 시간을 정해서 물가를 걸어 보자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걷는 것이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한두 번이라도 물가를 걷자.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물[水]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 것이다. 젊어서부터 물가를 걸었다면 자신의 건강이 걷지 않은 사람보다는 10년 이상 젊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물은 생명을 키워 가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생명들에게 힘의 원천을 선물하고 있기에 물가를 걸으며 그 힘의 원천을 받아들이면 생기(生氣)가 저절로 보충 되는 것이다. 필자 또한 물가를 걷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어서인지 건강 보조 식품은 아직은 애용하고 있지 않는 다는 것이 자부심이기도 하다.
셋, 단호한 ‘NO’가 필요하다
혼자라는 것에 겁먹지 말자. 싫다는 표현을 못하는 것의 가장 큰 원인은 혼자가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하지 않는 일을 마지못해 하고 있는 자신이 화나고 짜증이 나지만 참고 해 주면 상대는 나를 인정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자. 우리의 ‘첫 번째 스무 살’ 시간에는 강요나 책임감, 두려움 때문에 어른들의 말을 따랐을 것이다. 그 시절 결정권이 주어졌다면 ‘우리는 그 길을 가지 않았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두 번째 스무 살’에는 가정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면 지금은 나를 위한 결단은 단호할수록 좋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고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인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살아야 행복한 것이다. 고집을 위한 고집이나, 내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면 마음에 들지 않고 좋아하는 것아 아니면 ‘NO’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가 생길 것이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은 건강하고 여유로움도 함께 하게 된다.
넷, 미래보다는 지금의 나를 바라보자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얼굴은 거울 속에 있는 현재의 나이이다. 아끼고 저축하며 부지런하게 살아온 모습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하기에 작은 불안이 늘 내제되어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세 번째 스무살’에 시작하여 ‘네 번째 스무 살’에는 아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자. 무엇을 하든 내가 행복하여야 한다. 내 얼굴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만족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얼굴을 보면서 ‘이 부분이 불만이야’란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부분이 내포 하고 있는 것(코=재물, 입=주변 사람들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금 거울을 보면서 내 얼굴을 체크해 보자.
다섯, 변해 가는 내 모습을 인정하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주름일 것이다. 주름은 내 삶의 흔적이라고 늘 이야기 하지만 주름이 있으면 나이 들어 보인다며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먼저 필자의 생각은 주름도 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가의 주름은 많이 웃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고 입을 감싸는 주름[法令]은 재물을 잘 지키고 있다 것이다. 너무 많은 주름이나 어지럽게 여러 방면으로 난 주름은 삶의 고단한 흔적을 보여 주는 것이라 없애는 노력을 하여야 하겠지만 좋은 기운을 주는 주름은 단지 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없애려 하지 말자. 지금까지 제 몫을 하고 있던 부분들이 한순간에 날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화려함은 가을 단풍의 선물이다. 시간이 자연스럽게 가져다주는 아름다움이지만 나무에게는 자신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기간이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빛나지는 않지만 은은한 색으로 화려함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진실한 빛은 결코 번쩍이지 않는다[眞光不煇].” 마음의 여유는 얼굴을 밝고 화사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눈으로 보고 상대방의 귀로 듣고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 인상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인상학자라는 것을 아는 상대를 만나면 가장 많이 물어 오는 말이 “저는 언제 돈을 벌 수 있어요?”이다. 그러면 “그러게요, 언제 돈을 벌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으며 제일 먼저 상대방의 눈을 보게 된다.
그 이유인즉 그 말을 하는 상대의 눈에 얼마나 진실함이 담겨 있는가를 보기 위함이다. 사람의 마음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눈이기 때문이다.
눈은 운을 끌어당기는 첫 번째 관문이다.
먼저 눈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시선이 머무는 곳에 기운이 함께 머문다. 언젠가 자신의 아들이 사업 자금을 보태달라고 한다며 몹시 화가 나서 찾아오신 사업가가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주기는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더 크기에 이번에는 사업이 잘 되어 더 이상 손 벌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분의 눈동자는 크게 확장되어 있었고 누군가가 작은 시비라도 걸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눈에서 번개가 나오는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 우려가 현실을 만든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사람의 일이란 것이 정답이 없기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는 자식이 사업한다는 소리가 가장 무섭다고 한다. 자신의 노후를 힘든 상황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는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아야 한다. 어차피 주어야 할 상황이면 의심이나 불신을 하지 말고 좋은 마음으로 주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이 긍정적이면 부드럽고 편안한 기운이 갈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부정적이고 불편한 기운이 담길 것이다. 우리가 보내는 기운은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와 자신을 행복하게도하고 힘들게도 하기 때문이다.
내 모습은 거울보다 사람들이 더 잘 알아
눈은 자신을 지켜주는 수문장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아침마다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는 내가 늘 만나는 얼굴이 나를 보고 있다. 하루를 계획하고 좋은 인상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다듬는다. 눈을 뜨면서 시작한 하루는 많은 상황을 만나지만 먼저 보고 판단하기에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피하게 만든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을 보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가장 중요한 삶의 부분이다.
인상을 보는 이유는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상대를 안다는 것은 자신을 지키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상대의 눈을 잘 보고 상대의 지금 상태를 파악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상대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으면 지금의 상황이 싫거나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하면서 상대를 보지 않고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피하면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이 상대를 바라보는 것은 놀랐다는 것이며 곁눈질을 하는 사람은 솔직하지 못하다고 보면 된다. 이렇듯이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파악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눈의 역할이기도 하다.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이란 말이 있다. 옛 시대에는 거울이 없었으므로 물을 거울로 삼았다. 자신의 모습을 물에다 비추어 보지 말고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고 한 것이다. 진정한 내 모습은 물에 비친 내 모습이 아닌, 상대의 눈에 비친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 눈은 자신을 사랑받는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향기가 난다. 사랑하는 사람은 주변을 아름다움으로 채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의 눈빛에는 따뜻함과 아름다움이 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려한다. 희망사항이지만 먼저 사랑한 만큼 사랑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매의 눈’으로 돈의 흐름을 살펴보라
눈의 가장 큰 역할은 돈의 흐름을 보는 것이다. 형이상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돈의 흐름을 보는 것은 결코 군자가 할 일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돈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라는 말을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더 좋다”고 이야기하면서 웃는다. 돈은 우리의 생활에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정확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돈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적게는 내 지갑에서부터 크게는 사회 전반에서 쓰이고 있는 돈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매의 눈을 가지고 있다면 생활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매의 눈이란 어떤 눈일까? 매의 형상이 아닌 기운을 말하는 것이며 길고 깊은 눈을 말하는 것이다. 생각이 많이 담겨 있으며 지혜와 사랑을 겸비한 눈이라 할 수 있다.
에선 사람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상대의 말을 듣고 상대의 눈동자를 보라”고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보는 것은 중요한 덕목임에는 틀림없는 일이다. 먼저 자신을 바로 알고 사물을 바라봄에 끝까지 탐구하고 바로 보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나에게 오는 운을 잘 받아들여서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정희(朴正姬) 前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인상학 교수
혜담 인상코칭연구원 원장으로 기업체와 대학에 특강을 하고 있다. tv조선 인상학자 패널, 관상학 전문가 패널로 밝고 아름다운 인상미학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등 저서가 있다.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우리나라 화폐에서 모자(母子)가 함께 지폐의 인물이 되는 영광을 가진 분은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1504~1551)와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다. 율곡은 5000원권의 주인공이며 현재 발행되는 신권 중 가장 먼저 나온 지폐이다. 1972년에 선보인 5000원권은 경제개발로 인한 거래 규모의 확대와 물가 상승에 따른 고액 화폐의 필요에 따라 발행되었다. 품질 면에서도 은화와 금속선이 삽입되고 자외선 감지 요소가 인쇄되어 있는 첨단 기법이 사용된 화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5000원권은 위폐가 대량으로 나돌아 위조지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1000원 구권과 위조방지 장치가 차이가 없고 1000원권보다는 경제적으로 이익도 많다는 점이 위폐가 급증했던 이유라 할 수 있다.
5000원권은 그동안 5번 정도 디자인이 바뀌었지만 앞면에는 늘 율곡의 초상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폐를 자세히 보면 1972년에 발행된 최초의 5000원권과 현재의 5000원권의 율곡 얼굴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 원판 기술이 없어 영국업체에 맡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5000원권과 5만원권의 율곡, 신사임당의 초상은 일랑 이종상 화백의 작품이다.
먼저 5000원권의 율곡에 대해 살펴보면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석담(石潭)·우재(愚齋)이다. 1536년(중종 31) 음력 12월 26일에 사헌부 감찰을 지낸 이원수(李元秀)와 사임당 신씨의 셋째 아들로 외가가 있던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1558년(명종 13) 별시(別試)에서 천문·기상의 순행과 이변 등에 대해 논한 천도책(天道策)을 지어 장원 급제했으며, 1564년(명종 19)에 실시된 대과(大科)에서 문과(文科)의 초시(初試)·복시(覆試)·전시(殿試)에 모두 장원으로 합격하여 삼장장원(三場壯元)으로 불렸다. 생원시(生員試)·진사시(進士試)를 포함해 응시한 아홉 차례의 과거에 모두 장원으로 합격하여 사람들에게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남들에게는 한 번도 어려운 과거에 아홉 번이나 장원을 했으니 타고난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율곡이 가장 사랑하였고 기쁘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던 사람은 그의 어머니 사임당 신씨이다. 지금은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고액권인 5만원권의 모델로 가장 갖고 싶은 지폐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 처음 발행되었으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세로형 디자인이라는 점이 또한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실존 인물인 모자가 화페의 인물이 된 최초의 사례이며 세계적으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또한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인물 선정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고 여성단체의 양성평등 차원에서 여성 초상화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대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강화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현모양처이면서도 순종적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알리며 역사 속에서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 여성의 힘이 필요하였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시·그림·서화에도 능했던 예술가인 사임당 신씨의 본명은 신인선, ‘사임당’은 당호이며 당호의 뜻은 중국 고대 주나라의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을 본받는다는 것이다. 중국 역사에서는 요순삼대(堯舜三代)를 태평시대라 하는데 하(夏)나라 우왕(禹王), 은(殷)나라 탕왕(湯王), 주(周)나라 문왕(文王)·무왕(武王)의 시대가 이에 해당한다. 주나라의 문왕은 성군(聖君)이며 성인(聖人)으로 추앙 받는데 그 까닭은 그의 어머니 태임의 남다른 태교와 자식 교육 덕분 이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태임은 최고의 현모로 추앙 받아왔다.
사임당은 외가인 강릉 북평촌(北坪村)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어머니에게 여성으로서의 예의범절과 학문을 배워 부덕(婦德)과 교양을 갖춘 현부로 자라났다. 19세에 덕수 이씨(德水 李氏) 이원수와 결혼하였고 아들 없는 친정의 다섯 딸 중 둘째 딸로 ‘아들잡이’였으므로 남편의 동의를 얻어 시집에 가지 않고 친정에 머물렀다. 이 시기에는 여성의 지위가 남자와 동등하였으며 상속권도 차별 없이 균등하였고 일부일처제가 시행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폐 속의 인물을 살펴보면 5000원, 5만원권의 얼굴이 많이 닮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5만원권의 사임당의 얼굴은 이마가 넓고 반듯하며 길고 큰 눈은 활동가로서의 면모를 잘 나타내 준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조선시대 여인의 얼굴에서 느낄 수 없는 강함과 단아함이 들어 있다. 여성이지만 남성이 가져야 할 기상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5000원권 율곡의 초상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내재되어 있으며 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특징적으로 그렸다.
우리나라 지폐 속 초상의 특징은 넓은 이마와 반듯한 콧날, 잘 발달된 콧방울을 들 수 있다. 돈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짐작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돈은 행복의 원천이기도 하고 우리의 삶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내 손에 쥐어진 지폐의 얼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소중하게 다루고 아낀다면 좋은 기운과 함께 나에게 더 많은 얼굴들이 다가와서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다.
>> 박정희(朴正姬)前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인상학 교수
혜담 인상코칭연구원 원장으로 기업체와 대학에 특강을 하고 있다. tv조선 인상학자 패널, 관상학 전문가 패널로 밝고 아름다운 인상미학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등 저서가 있다.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1975년 8월 발행된 1000원권의 인물은 조선중기 문신이며 성리학의 대가로 영남학파를 형성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다.
영남학파는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유파로, 조선 중기에 영남좌도에서 이기심성론(理氣心性論)과 예학(禮學)을 바탕으로 한 사변적(思辯的)인 성리학을 더욱 중시하였다. 우계(牛溪) 성혼(成渾)과 율곡(栗谷) 이이(李珥)를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에 대칭되면서 학문적으로는 주리론(主理論), 정치적으로는 동인의 입장을 고수하였다.
성군을 바라는 지어 올려
또한 이황은 살아 있을 때부터 유종(儒宗 : 유학에 통달한 권위 있는 학자)으로 불렸다. 그동안 유학을 하는 선비들은 주자학(朱子學)을 단순하게 받아들여 실천하는 데 불과했으나, 이황은 사상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주희(朱熹)에 버금가는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황은 이로 인하여 많은 후학들을 길러냈고, 영남학파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황은 시와 서화에도 뛰어났으며 벼슬보다는 학문 탐구를 더 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정치 성향은 전반적으로 왕권을 중시하고 군주의 책임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군주의 자리는 백성의 지도자로서 모든 책임이 모이는 곳으로 온갖 욕심을 부리고 조금이라도 직무에 태만하고 소홀히 한다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 위기가 온다. 그것은 곧 백성에게 화(禍)가 미칠 것이라는 마음에 이황은 선조를 위해 를 지어 올렸다. 자신이 보필하지 못하더라도 학문을 열심히 하고 늘 경계하는 마음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추어 성군이 될 것을 주청(奏請)한 것이다. 성학십도는 병풍으로 만들어져 지금도 도산서원에서 퇴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진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 관리)
1000원권 지폐가 처음으로 나온 해인 1975년은 유신헌법의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2월12일)가 실시된 해였다. 당시 대통령 박정희는 1972년 10월 17일에 특별선언을 발표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명목 아래 계엄을 선포하였다. 이와 동시에 국회를 해산하고 정당 및 정치활동을 중지시켰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구성된 비상 국무회의는 즉각 헌법개정안을 제출, 의결하였으며 이를 국민투표에 부쳤던 것이다.
아이러니라 할 수 있지만 퇴계 이황이 성군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던 선조 시대, 사림들의 극심한 대립으로부터 당파가 생겨났다. 동인 서인으로 나누어진 동기는 이조전랑(정5품), 좌랑(정6품)의 벼슬자리가 원인이 되었는데 그때 서울 동쪽에 살면 동인, 서쪽에 살면 서인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황이 지폐의 인물이 된 이유는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이라서라는 말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성군을 바라는 이황의 마음을 간절하게 담아 임금을 교육하고자 하는 의지력과, 매화를 사랑하는 섬세함, 손주를 아끼는 인간적인 마음 등이 부러웠을 것이다. 사람의 향기와 굳은 절개를 두루 갖춘 그의 모습을 닮은 협조자를 휘하에 두고 싶은 간절함을 담았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병약해 보이는 초상화 실제와 다른 듯
이황의 초상은 세종대왕이나 율곡의 모습에 비해 몹시 여위고 말라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잔병이 많았고, 성품이 깔끔했다는 고증을 반영하여 1974년 이유태 화백이 그린 상상화로 당시에 논란이 많았다. 2007년에 발행된 1000원권에서도 인물 초상은 이황을 그대로 유지했다. 앞뒷면에 초상을 동시 반영해 파격적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1000원권의 이황 초상을 접할 때마다 과연 이분이 그 많은 저서를 남겼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남기신 인물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큰 인물의 초상을 그릴 때는 많은 고증을 통해 그의 성품을 먼저 파악하여야 한다. 진성(眞城)이씨 대종회에서 발간한 제20호, 2005년판에 실린 내용을 살펴보면 선생은 평소 “털 하나라도 틀리면 나의 진면목이 아니다” 라는 말씀을 하신 바 있으며, 진영은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모를 짐작할 수 있는 기사로는 잡기19칙 제1에 ‘선생, 안각풍광(顔角豊廣) 송재기애지(松齋奇愛之) 상호왈(常呼曰), 광상(廣?),이불명언(而不名焉)’ (이안도(李安道) 선생 , 퇴계선생언행록에서)이다. 해석하자면 “선생은 이마가 모가 나고 풍성하여 송재께서는 이를 기이하게 여기고 사랑하여 평상시에 부르기를 廣?(넓은 이마)이라 하고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위의 내용이 전하는 바도 있지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의지력으로 퇴계는 300여년을 성리학의 대가로 인정받으며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가는 큰 학자로 추앙받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성리학을 완성 한 큰 인물로 존경 받고있다. 유럽에서도 퇴계 연구가 왕성한 것을 보면 초상화 속 인물보다는 턱이 넓고 단단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우리는 퇴계 이황이 완성한 성리학을 예(禮)의 근본으로 삼아 바르고 밝고 어질게 살아가려고 한다. 인상학자의 작은 바람이지만 우리의 위대한 성인의 모습을 제대로 고증, 복원해 훌륭한 인물을 정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돈은 ‘돈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한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돈의 힘을 나타내는 말로 ‘돈이 장사’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등이 있다. 돈은 상상 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돈을 버는 방법이 우리의 주요 관심사가 된 지 오래이며 돈에 의해 지배 당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돈은 어떻게 알고 다스려야 할까?
돈은 언제부터 사용되어 왔을까? 아마도 물건의 교환이 빈번해지면서 사람의 왕래가 많아지고 물건과 바꿀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필요한 것을 바꿀 수 있는 수단으로 돌로 만든 돈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돈은 기원전 4000년 말에 나온 신석기 돌돈으로 보고 있으며 돈이란 말도 돌에서 유래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돈은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 가장 가깝게 있으면서 친숙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 돈이란 존재를 어떻게 알고 다스려야 할까.
우리나라의 화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8월 당시 유일한 법화인 조선은행권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발행되었고 1941년 이후에는 은행권 발행에 있어서 ‘최고 발행액 제한 제도’가 운용되었다. 광복 뒤에 바로 중앙은행법이 제정되지 못하였기에 법제 면에서는 ‘최고 발행액 제한 제도’가 계속적으로 적용되었으나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인해 사실상 유명무실하였다. 갑작스러운 6·25동란으로 은행에 남아 있던 조선은행권을 미처 폐기하지 못한 정부는 적성 통화의 유통을 막아 적군의 경제 교란 행위를 봉쇄하기 위해 1950년 8월 28일 대통령 긴급명령 제10호로 ‘조선은행권의 유통 및 교환에 관한 건’을 공포하여 ‘제1차 통화조치’를 취하였다.
휴전협정 체결 직전인 1953년 2월에는 대통령 긴급명령 제13호에 의해 ‘제2차 통화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모든 원화의 유통을 금지하고 모든 거래와 원화 표시의 금전 채무는 100 대 1의 비율로 절하시켜 그 단위를 새로운 ‘환’으로 개칭하게 되었고 새로 발행된 신 한국은행권 1환, 5환, 10환, 100환 등 5종의 화폐가 통용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환권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 초상으로 발행되었으며 주화에도 이승만 대통령과 거북선, 무궁화 등이 도안되어 있다.
정부는 1962년 6월 화폐단위를 환에서 원으로 개칭하며 환가 비율을 10분의 1로 절하하는 ‘제3차 긴급통화조치’를 단행하였다.
돈에 있는 인물은 어떤 역할?
우리나라 돈에는 어떤 인물이 있는지는 잘 알지만 그분들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화폐 인물 중 유일한 무인(武人)은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다. 1970년 100원짜리 주화에서 처음 나타났고 이후 1973년에 발행된 500원권 지폐에도 재현되었다.
충무공 이순신의 초상은 현충사에 봉안된 장우성 화백의 그림으로, 당시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전해지는 이야기나 짧은 기록을 토대로 그려진 후 국가에서 표준 영정으로 지정하여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다. 세간에서는 이 초상의 얼굴이 무인의 얼굴이 아닌 문인의 모습이라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인상학을 연구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그 말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장수(將帥)의 이미지는 삼국지의 장비를 연상하여 굵고 짙은 눈썹이 위로 향하고 눈도 날카롭게 올라가 있으며 두툼하고 큰 입으로 호통을 치며 거칠고 강한 면을 먼저 떠올린다.
충무공 이순신의 얼굴이 화폐에 들어간 이유는 여러 가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중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였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유도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구국의 영웅 이미지를 통해 군인 출신인 자신의 통치를 합리화하며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아끼는 이미지를 은연중에 스며들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군인을 보는 시선을 민족과 국가를 구하는 선한 시선으로 유도하기 위함이었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은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은 곧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충무공 이순신의 얼굴에는 뛰어난 지략을 갖추고 깊은 고뇌를 하며 백성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전쟁 중에도 일기를 쓰는 세밀하고 섬세함이 있다.
혹여나 자신의 선택이 올바르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윷 점을 치면서 승리를 기원하는 인간 본연의 심성을 지닌 얼굴이다. 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정신적 지도자를 희망한다. 그런 지도자를 많이 가진 나라를 동경하며 그를 따르고 닮아 가려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충무공 이순신은 살아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고심하며 자신까지 바친 영웅이었으며 370년이 지난 후에는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