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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수술률 1위 백내장, 나도 꼭 수술받아야 할까?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년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1년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49만 7000명으로 전체 수술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50대 이상이 백내장 수술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고령자 수술률 1위 질환 ‘백내장’에 대한 궁금증을 황형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백내장은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심한 경우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백내장의 원인은 노화, 당뇨, 자외선, 외상, 약물 및 여러 내과적 전신질환 등 매우 다양하다. 그중 노화가 원인이 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히 발병한다. 보통 50세 이후에 백내장 증상이 나타나며, 60대는 절반 이상, 70대가 되면 대부분 질환을 앓고 있다. 백내장의 치료 방법에는 크게 약물 요법과 수술 요법이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백내장의 진행 속도만 늦출 뿐이고, 궁극적인 치료 방법은 오직 수술뿐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남은 수정체낭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까지를 이른다. 수술에 쓰이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 렌즈로 구분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시, 원시 중 한 가지 시력만 개선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30만~50만 원이면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비교적 부담이 적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시, 원시뿐 아니라 난시, 노안 시력 교정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수술 후 및 번짐을 동반하며,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으로 수술비가 고가에 천차만별이라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비 평균은 180만 원이었다. 또한 수술비 최저는 33만 원, 최고는 900만 원으로 조사됐다. Q. 백내장은 나이 들면 피할 수 없는 질환인가요? 노안과 백내장은 다른 개념이라고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백내장과 노안은 나이 듦에 따라 함께 나타나 불편함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노안은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고, 백내장은 질환입니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성 및 조절력이 떨어져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합니다. 백내장 수술로 노안 시력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내장이 없는데 노안 증상을 개선하겠다고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은 안과의나 환자 모두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Q. 백내장이 진행되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말 실명 확률이 높은지, 백내장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A. 안과 의사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백내장을 늦게까지 방치해 실명에 이르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대부분의 백내장 환자들은 적기에 수술을 받는 편입니다. 다만 안과 의사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부 지역이나, 혹은 치매 및 중증 내과 또는 외과적 질환 등으로 거동이 어려워 안과 진료를 소홀히 했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서 실명에 준하는 상태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라고 생각하며, 수술적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Q. 백내장 수술은 꼭 받아야 하나요? 최대한 늦게 받는 게 좋다는 말도 있던데, 적절한 시기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A.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백내장은 장수 시대에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겪을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백내장 수술을 꼭 받아야 한다고 걱정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언젠가 수술받을 때가 오리라 생각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백내장 수술 시기는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안 됩니다. 백내장이 심하지 않은데도 일찍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의사 입장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노안이 진행되지 않은 수정체를 적출하여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백내장 수술은 오히려 불편함만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중증으로 진행된 백내장은 이미 시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으며, 수술도 까다롭고 회복도 더딥니다. 즉 백내장 수술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의사의 주관적 판단이나 기타 외적인 의료 환경 요소에 따라 적기의 개념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세 곳의 안과 전문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인공수정체 삽입 렌즈로 다초점 렌즈가 단초점 렌즈에 비해 무조건 좋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고가라는 이유로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다초점 렌즈의 광학적 모델은 매우 다양하나, 안전성과 효과 측면이 입증되어 가장 흔하게 쓰이는 것은 광학부에 여러 동심원이 각인된 회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입니다. 회절 고리로 인해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를 적당한 정도로 고르게 잘 볼 수 있는 렌즈이지만, 대신 빛 번짐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자신한테 맞는 인공수정체는 동반된 안과 질환 여부, 직업적인 요인, 연령, 굴절 상태(원시 혹은 근시), 돋보기에 대한 의존도 등에 따라 다르니 안과 의사와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Q.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무엇이 있나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도 알려주세요. A. 노화성 백내장은 예방할 수 없지만, 기타 원인이 되는 요인은 생활 습관으로 피할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다면 당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하며, 금연 및 절주,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 착용 등을 추천합니다. 또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이나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수정체 조직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줘 보조적 혹은 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2023-05-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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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착용해 눈 건조?" 안구건조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의 부족과 눈물 증발 등의 전통적 병인과 안구 표면의 염증, 눈물층 불균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생기는 복합적 질환이다. 인공누액 이외에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던 과거와 달리, 2007년 안구 표면의 염증을 억제하고 눈물 분비를 증가시키는 치료제가 승인되면서 현재는 어느 안과를 방문하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노안의 병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두 증상 사이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한다. 안구건조증 혹은 건성안으로 불리우는 눈마름 증상은 시력 저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편감이 크고 유병률이 높아, 나이가 들어 수정체 탄성력이 줄어 조절력이 떨어진 노안 상태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안구건조증과 마스크 착용을 결부시키는 연구가 등장했다. 미국 건강 매체 ‘헬스닷컴’은 지난해 9월 유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여러 지역의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 가운데 안구 건조증상이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마스크 윗부분으로 새는 날숨이 눈으로 직행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거나, 마스크가 눈꺼풀의 움직임을 방해해 정상적인 눈 깜박임을 막아 안구를 건조하게 만든다는 가설을 내세웠다. 실제로도 그럴까. 황형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안구건조증을 연결 짓기에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으로 곧잘 언급되는 콘텍트렌즈 역시 원인과 결과로 결부하기엔 타당치 않다는 것. 중년 이후, 특히 여성에게 흔하게 발병하는 이유는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불균형으로 보호 효과가 저하된다. 극히 일부의 경우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심한 안구건조증이 발병한다. 이에 황 교수는 “갱년기나 폐경 이후 심한 안구건조증이 나타난 경우 안과나 류마티스 내과를 내원해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건조해지는 겨울철, 건조한 안구를 관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담배와 술을 멀리하고, 일상생활하며 일정 습도를 유지하거나 수면시간을 지키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면역체계가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 영양소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황 교수는 “두 영양소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자가면역질환 발생을 억제함으로서 안구건조증 예방 효과를 내기 때문에 중년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금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용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2021-11-30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