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바다와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만리가 푸르나 자만심은 금물이다. 순풍에 돛을 단듯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룸 또한 클 것이다. 그러나 자만하는 가운데 우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
84년생 : 오해가 생기니 내가 먼저 풀어야 이야기가 된다.
72년생 : 비정상적인 일로 헤매면 재운이 오다가 물러간다.
60년생 : 정당한 재운은 길하나 과욕을 부리면 오히려 손재가 온다.
48년생 : 투자는 재미없으나 막힌 일은 서서히 풀린다.
◇ 소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선의의 경쟁은 나에게는 채찍질이 되니 급해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경쟁자나 해방꾼이 있을 수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을 먹고 일을 진행한다면 그르칠 수 있으니 자중하라.
85년생 : 진행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가 많다.
73년생 :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으니 주위를 살펴보고 진행하자.
61년생 : 지나친 음주는 건강도 마음도 어렵게 만든다.
49년생 : 옛일이 재수를 열어주니 옛날 사람을 찾아라.
◇ 호랑이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활발한 움직임이 운을 열어주니 모든 일을 게을리 하지 마라.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이익이 발행하게 되니 가을을 만난 말처럼 살이 찌게 될 것이다. 길한 운이 들어 올때 열씸히 노력하라.
86년생 : 움직이는 만큼 소득이 돌아오니 열심히 하라.
74년생 : 상대에게 강한 믿음을 줘야 일이 잘된다.
62년생 : 공연한 시비로 손재수가 많으니 가던 길 그대로 가라.
50년생 : 분주하고 일거리는 오가는데 실속이 없다.
◇ 토끼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하늘의 내림이니 도움을 사양 말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일진이 가히 좋으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탄탄대로에 말을 달리는 것과도 같다 하겠다.그러나 자만으로 인해 우가 있을 수 있으니 경거망동은 주의하라.
87년생 : 계획을 세웠다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실천하라.
75년생 : 미루어 오든 일들이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
63년생 : 변동 변화의 운이니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51년생 : 갑자기 분주해지나 새로운 투자는 보류하라.
◇ 용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생각지도 않은 일이 화를 불러일으키니 간섭은 금물이다. 돕고자 하는 일에 흉이끼니 경거망동은 삼가하고 자중함이 길한 괘이다. 섵부른 행함은 오히려 나를 흉하게 함을 명심하라.
76년생 : 사촌이 간다고 나도 가면 해가 많다. 조용히 기다림이 길하다.
64년생 : 무슨 일이든지 나서면 재수가 막힌다.
52년생 : 갑갑하던 체증은 내려가나 새로운 일은 삼가라.
40년생 : 건강에 무리가 안 가도록 서서히 움직여라.
◇ 뱀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무엇이든 정성을 들이면 안 되는 일이 없는 법인데 마음을 열라. 지성이면 감천이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혼신을 다해 노력하라. 그러면 이룸이 클 것이다. 귀인이 도움이 있을 것이니 흉길이 반반이다.
77년생 : 기다리던 연락은 오나 재수는 불길하다.
65년생 : 여러 가지 생각은 두고 한가지만 뚫으면 열린다.
53년생 : 만나자는 약속이 들어오면 만나보면 좋은 소식이 있다.
41년생 :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막힌 일이 열린다.
◇ 말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작은 일에도 소홀하지 말고 실리를 추구하라. 티끌모아 태산이라 작은 것에도 소홀이 대하지 말라. 후에 많은 이가 발생할 것이다. 운기가 길하니 도모하는 일마다 이룸이 크다.
78년생 : 사랑은 마음먹은 대로 금전은 구하지 마라.
66년생 : 새로운 문서에 함정이 있으니 윗사람에게 상의하라.
54년생 : 번잡한 일들이 많으나 한가지 집중하면 재수는 들어온다.
42년생 : 작은 질병도 소홀히 하면 걱정거리가 생긴다.
◇ 양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미리 겁먹지 말고 속내를 보여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노력하는 가운데 실리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만 바탕으로 탁상공론에 그치게 되면 실행하지도 않고 그만두는 것이다.
79년생 : 힘차게 밀면 연락이 온다. 애정문제도 좋은 소식 있다.
67년생 : 두드리면 열린다. 말도 안 하면 누가 알아주겠는가 발표가 중요하다.
55년생 : 음지가 양지된다고 했으니 지금이 그 시기이니 움직여라.
43년생 : 넓은 강에 큰배는 있으나 사공이 없는 격이라 투자는 안 된다.
◇ 원숭이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본전 생각하면 새로운 밑천이 나간다. 잃어버린 것은 잊어라. 지난것은 지난 것이니 뒤돌아 후회해 본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도 같게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임을 교훈 삼으라.
80년생 : 애정이 싹트는 때이다 기다리지 말고 내가 움직여라.
68년생 : 조그마한 투자는 이익이 있으나 큰 투자는 불길하다.
56년생 : 잘 풀리던 일이 다시 막히는 운이니 급하게 처리하면 손해다.
44년생 : 지나간 일은 잊고 새로운 일에 힘을 투자할 때이다.
◇ 닭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장수가 승전고를 울리니 애틀 태우던 일이 해결된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처음은 곤고하나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득이되니 조급한 마음은 가지지 말라. 노력하는 가운데 복이 있다.
81년생 : 목마른 나무에 단비가 내리니 꼬였든 일이 점차 풀린다.
69년생 : 올바른 마음은 횡재 수를 가져온다.
57년생 : 귀인이 도우니 재수 없든 일이 이제야 풀린다.
45년생 : 귀인은 동방에 있으니 약도 의사도 재수도 동방에서 찾아라.
◇ 개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가을 꽃나무가 서리를 맞는 격이니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생각지도 않은 일에 난처한 일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슬기로운 지혜로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
82년생 : 명예 체면이 손상되는 일로 마음이 상하나 늦게는 좋다.
70년생 : 큰 횡재가 올 기운이 보이니 투자도 즐겁다.
58년생 : 체통에 흠이 가나 실소득은 좋다. 실리를 구하라.
46년생 : 둥근 달은 나를 기쁘게 하니 한밤에 좋은 손님이 온다.
◇ 돼지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하
오늘의 일진은 관재 구설이 왕래하니 오늘만큼은 먼지를 묻히지 마라. 관재 구설에 손재까지 발동하니 급하지 않은 일이라면 외출은 금물이다. 가내에서 자중함이 가장 길한 괘이다.
83년생 : 판단력이 흐려져 이상한 일이 생기니 조심하라.
71년생 : 사막에서 우물을 만난 격이나 조심해서 마셔야한다.
59년생 : 구사일생이라 코 빠진 일이 어렵게 얻어진다.
47년생 : 앞 뒤 분간 없이 밀어붙임은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출처| 운세사랑(http://www.unselove.net)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 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 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노래의 첫 구절이다. 멋스러우면서도 세련되지 않지만 구구절절 소소한 일상들을 그대로 반영한 노랫말들. 잔잔한 감동이 배어 나온다.
해 저문 어느 오후 압구정의 한 LP바. 그곳에서 그들을 만났다. 어느 덧 50대로 접어든 그들 이었지만 세월의 흔적을 찾기 힘들만큼 멋진 감각을 뽐내고 있었다. 게다가 LP바의 희미한 백열등 불빛은 그들의 목소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그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53)ㆍ전태관(53)씨의 인생,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하나가 만들어지고 그 제목을 딴 영화, 라디오 그리고 잡지까지 만들어 진다는 것. 그것은 뮤지션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인 것 같아요.”
김종진의 말처럼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그들의 대표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제목이 영화와 라디오, 그리고 잡지에까지 사용될 정도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로만 평가 하려고 한다면 섭섭한 일이다. 1986년 데뷔 이후 ‘쓸쓸한 오후’, ‘어떤 이의 꿈’,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곡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음에도 그들은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단 한 번도 구태의연한 음악을 하려고 한 적이 없어요”
뮤지션으로서 단 한번이라도 느슨하게 음악을 대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저희는 매일이 슬럼프에요. 흔히들 목표한 바가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기는 하지만, 뜻대로 나아가지지 않을 때 슬럼프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늘 목표한 것 그리고 생각한 것보다 더딥니다. 더 많은 음악활동을 하고 싶고, 더 많은 곡들을 발표하고 싶고, 더 매일 연주하고 싶은데 항상 꿈에 못 미칩니다.“
항상 새로운 음악활동을 갈구하는 그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욕심은 끝이 없었다. 화기애애한 인터뷰 분위기였지만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이야기가 더 깊어졌다. 두 사람 이외에 친한 친구를 알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그들은 뮤지션 친구들만 열거 할 만큼 그들에게 있어 음악은 삶의 전부였다.
그들은 친구들과 만나면 ‘물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소유욕.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 그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친구들과 만나면 역시 음악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니면 소유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 그 소유욕. 너무 가지고 싶은 것이 많거든요.”
“그것이 무엇인가요?”
“무엇이겠어요. 악기지. 끊임없는 이 물욕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하하하”
#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음악가의 길은 안 걸었으면요? 아마 음악 감상가의 길을 걷고 있었을 것 같아요. 이곳 LP바 사장님처럼 음악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꿈이거든요. 사실은 지금도 음악을 연주하는 것 보다 음악을 듣는 것이 훨씬 행복합니다.”(김종진)
“저는 어린 시절 사업가가 꿈이었어요. 무작정 돈 좀 벌어보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악기를 배우고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음악이라는 깊은 물에 빠져들게 됐습니다.”(전태관)
기자는 음악에 대한 길이 아닌 다른 길에 대한 대답을 기대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그런 기대치는 점점 낮아졌다. 기자는 ‘혹시나’하며 넌지시 질문을 꺼냈지만 김종진은 ‘역시나’로 응수했다. 음악이 좋아서 선택한 길. 그러나 막상 일이 되니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음악 때문에 스트레스는 쌓여갔고, 좌절감이 커질 때도 많았던 탓이다. 그래서 그 둘은 심적 소모가 덜한 음악을 듣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들이 좌절감을 느끼면서 무대에 서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행복감을 전달하는 것.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종진과는 달리 전태관은 사업가를 꿈꿨었다. 무작정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 서강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전태관은 “별다른 꿈보다 그냥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혀 고민 없이 경영학과를 입학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음악가의 천성은 버릴 수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접한 엘튼 존(Elton John)의 ‘돈 고 브레이킹 마이 허트(Don’t Go Breaking My Heart)’는 그를 음악에 길로 인도했다.
“엘튼 존의 노래는 저를 음악의 물로 살살 끌어들인 노래입니다. 이 즈음해서 드럼도 배우게됐죠. 단지 취미 생활로 치부하다가 대학 입학이후 많은 음악을 접하다 보니 ‘아! 이것이 더 나를 미치게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 이 세계로 뛰어들게 됐습니다.”
이 둘은 젊은 시절 음악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꿈꿨다. 그것도 음악 교육의 요람이라고 하는 버클리 음대다. 진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김수철과 작은거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이런 굵직한 선배들과 함께 음악활동을 했던 시간들이 버클리 음대에 대한 동경을 상쇄시키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 거친 파도를 즐기는 뱃사공들
그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30년의 세월을 바다의 파도에 비유했다. 현재도 그 거친 파도 위를 항해중이라고. 하지만 30년 이라는 세월. 그 세월의 풍파 속에서 모진 파도를 견뎠다. 또 그 험난했던 파도를 즐기며 음악계의 유능한 뱃사공으로 거듭났다.
“이런 파도가 잔잔한 수영장 보다 재미있잖아요.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고, 파도를 이겨내면 이겨냈다는 포만감도 생기고 말입니다. 3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많은 성격적ㆍ음악적ㆍ사업적 트러블이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이 생기기전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 둘이 만나 한 팀을 이뤄 30년 동안 파도를 항해한다는 것. 그들의 순조로운 항해의 힘은 ‘배려’였다. 인터뷰 중간 마다 주고받는 그들의 대화와 눈 맞춤에서 그들의 우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운명에 냉랭한 기운이 감돈 적이 있다. 무리 없이 항해하던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배가 침몰할 뻔했다. 청천벽력 같은 전태관의 신장암 소식 때문이었다. 악성종양이었지만 초기에 발견한 덕분에 다행히 치료에 성공했다.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왔던 삶. 그 삶에 제동을 걸었던 신장암이라는 병. 전태관은 신장암을 앓고 난 후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제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죠. 그래서 무엇보다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가족의 소중함도 느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가족이 제 든든한 버팀목이니까요. 또 이전에 불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몸이 망가졌던 것 같아서 되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 합니다.”
기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무명시절' 그 서러움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러자 그들은 자신들의 최고 약점이 한가지 있다고 고백했다. 기자는 고개가 갸우뚱졌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김종진의 어조는 담담하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잘난 척처럼 들릴 수도 있어요. 저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설움의 시절이 없었다는 것 입니다. 발표한대로 잘 돼서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김수철과 작은 거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과 같이 굵직한 선배들과 함께해서 몰랐던 것이죠. 또 음악 발표를 하면 몇 십 만장이 판매됐기 때문에 안주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말하면 그것이 우리의 최고 문제점입니다. 그래서 진짜 진국의 음악이 안 나올 수도 있는 기로에 늘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난 척이 아니었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 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자, 선배들에게서 배운 것을 통해 소위 ‘뿅가는 음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책임감의 표현이었다.
이렇게 봄여름가을겨울의 30년은 신장암과 음악적ㆍ성격적ㆍ사업적 트러블이라는 파도기를 거쳤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음악에 대한 열정, 선배들에게서 배운 튼튼한 음악적 기반이 파도를 항해하는 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 고장난 시계
지난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봄여름가을겨울. 26주년을 맞는 올해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후배가수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3월 27일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숲’으로 26주년 첫 공연에 나선다.
그들이 25주년을 맞이해 낸 곡. ‘고장난 시계’. 이미 그들 앞에서 세월은 ‘고장난 시계’였다. 50을 넘긴 나이.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은 30년 전 그대로다. 26주년을 맞은 지금. 봄여름가을겨울의 향후 25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볼 만한 뮤지컬이 풍성하다.
TV브라운관 앞을 벗어나 생동감 넘치는 표정, 몸짓, 노래가 있는 공연장을 찾는 것은 설 준비로 지친 어른들의 기분 전환에 으뜸일 듯싶다. 또,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문화생활의 기회가 될 것이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1월 4일~2월 5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이 바로 안성맞춤이다. 가수 소향과 박기영이 더블 캐스트로, 폰 트랍 가의 입주 가정교사가 된 수녀 마리아를 연기한다. 더불어 양희경이 마리아를 가정교사로 추천하고, 사랑에 빠진 그녀를 조언하는 원장수녀 역으로 무대에 선다. 아역 배우들이 소화하는 폰 트랍 대령의 말괄량이 일곱 자녀들의 끼와 매력도 눈길을 끈다. ‘도레미송’, ‘에델 바이스’ 등 ‘사운드 오브 뮤직’의 넘버는 1965년 줄리 앤드류스 주연으로 뮤지컬을 각색한 동명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사랑 받으며 오늘날까지 고전이자 명곡으로 남아 있다.
2001년 초연 이후 연극 관객에게 1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오다 지난해 말 뮤지컬로 만들어진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1월 24일~2월 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가 연장공연에 돌입했다.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따뜻한 내용으로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의 신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연하는 ‘구름빵’ 외에도 각기 다른 3개의 작품이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그림자 연극 ‘구름빵’(1월 4일~2월 28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 동요콘서트 뮤지컬 ‘구름빵’(2월 4일~3월 2일, 서울 윤당아트홀 1관), 영어뮤지컬 ‘구름빵’(2013년 11월 9일~3월 2일, 서울 네오아트홀)이다. ‘구름빵’은 전 세계 40만권의 판매량을 올린 동화책을 원작으로, 2009년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로 제작돼 그간 10만여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30일과 31일에는 휴연한다.
이밖에 뮤지컬 아이스쇼 ‘디즈니 온 아이스-트레저 트로브’(1월 22일~2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는 ‘라푼젤’, ‘토이스토리’, ‘라이온킹’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8가지 스토리와 60가지가 넘는 인기 캐릭터가 은반 위에 등장한다.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로만 구성된 넌버벌 퍼포먼스 ‘위자드 머털’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애니메이션 ‘머털도사’를 각색해 화려한 액션과 3D영상을 가미했다. 특히 퍼포먼스 ‘점프!’의 오리지널 배우들이 10년 만에 뭉쳐 제작했다. 이처럼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이 된 자녀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 설 연휴에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가족과 손잡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길에 시간을 낸다면 바람은 차갑지만 마음은 따스하게 덥힐 수 있는 여유로 되돌아올 것이다.
올해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국민 누구나 영화ㆍ공연ㆍ스포츠 및 전시 문화재 등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올해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문화가 있는 날’이 첫번째로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 누구나 문화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람료 무료ㆍ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야간개방 및 문화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시행하는 날이다. 이 날은 유료로 운영중인 국·공·사립 전시 관람시설은 물론 영화, 프로스포츠, 관람료 부담이 큰 공연프로그램도 큰 폭으로 할인된다. 아울러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도서관은 야간개방도 실시해 온 가족이 좀 더 쉽고 여유롭게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 정책은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 분야도 적극 동참한다. 먼저 CJ E&M은 ‘문화가 있는 날’에 뮤지컬 등 주요 공연을 할인하고 다양한 문화 나눔 활동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도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전국 자사 백화점 문화홀에서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을 무료로 개최한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자율적 참여 분위기 속에서 ‘문화가 있는 날’이 보다 다양한 문화 분야와 민간시설로 확산되고 국민 모두가 문화를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 관람 수요가 늘고 문화 수요와 공급이 선순환 발전하는 건강한 예술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영화 관람료가 대폭 할인된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직영관, 서울극장, 대한극장, 전주시네마 등 전국 주요 영화상영관에서 저녁 시간대(6~8시)에 상영을 시작하는 영화 1회분에 한해 관람료를 8000원에서 5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국립공연시설에서 공연 관람료를 무료관람 또는 할인을 진행한다. 국내 프로 스포츠인 농구와 배구 경기장에 자녀(초등학생 이하)와 부모가 동반 입장할 경우 입장료를 반값 할인한다. 오는 29일 경기가 열리는 남자농구(부산, 고양), 여자농구(청주), 남자배구(천안), 여자배구(화성) 등이 첫 대상이다. 올 3~4월에 개막하는 프로축구, 프로야구는 현재 협의 중에 있다.
전국 국·공·사립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 전시관람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해 관람이 가능해 진다. 유료로 운영 중인 주요 국·공립 전시문화시설을 대부분 모두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사립시설의 경우 미술관은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소속 회원관이 거의 모두(전체 98개관 중 95개 참여) 참여하고, 박물관은 운영여건을 감안 1월 시행이 가능한 70개관이 우선 참여한다.
지난해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개관 특별전 무료 관람(관람료 7000원) △ 예술의 전당 미술관(한가람미술관?디자인미술관) 외부 기획전 야간 연장개장 및 야간 관람객 한정 관람료 50% 할인 △국립과학관(중앙, 과천, 서울, 대구) 무료 관람(과천 과학관은 50% 할인) △유료 시?도 박물관?미술관(대구, 광주, 경기, 전남, 경남, 제주 등) 무료 관람 △국립수목원 무료 입장 등이 가능하다.
유료 시설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조선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14개 관리소) 등도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다. 공립 문화재 시설로는 제주의 목관아와 삼양동 유적지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단 국립문화재 시설은 특별한 시기에 별도 야간개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덕수궁(상시 야간 개방) 외에 문화가 있는 날에 야간개방을 실시하지 않는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 정보는 ‘통합정보안내웹페이지’(www.culture.go.kr/wday) 또는 문체부 홈페이지(www.mcst.go.kr)을 확인하면 된다.
뮤지컬 ‘저지 보이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1960년대 원조 아이돌 그룹 포 시즌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저지 보이스(JERSEY BOYS)’ 내한 공연 미디어콜이 16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프랭키 밸리(Frankie Valli)역의 그랜트 앨미럴(Grant Almirall), 밥 고디오(Bob Gaudio) 역의 케네스 메이어(Kenneth Meyer), 토미 드비토(Tommy de Vito) 역의 대니얼 부이(Daniel Buys), 닉 매시(Nick Massi) 역의 임마누엘 커스티스(Emmanuel Castis)와 협력 제작자(Associate producer) 리차드 헤스터(Richard Hester)가 모습을 드러냈다.
1960년대 원조 아이돌 그룹 포 시즌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저지 보이스’는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 라스베가스, 전미투어, 캐나다, 호주, 남아공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막을 올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750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고 12억 달러(한화 1조 3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이날 행사에서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저지 보이스’에 대해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라스베가스 등 세 곳에서 모두 상연돼 꾸준히 오픈런 되는 유일한 작품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작품 10개 안에 들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저지 보이스’는 흔히 ‘맘마미아!’와 비교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나, 큰 차이점을 지닌다. ‘맘마미아!’는 아바의 히트곡을 엮는 가운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꾸며냈다면, ‘저지 보이스’는 포시즌스의 히트곡을 담아냄은 물론, 뉴저지의 가난한 촌뜨기 소년에서 순식간에 빌보트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과 그 명예를 거두기까지 여정 등 포시즌스 멤버들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김용관 대표는 이 실감 나는 이야기를 ‘저지 보이스’만의 매력으로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맘마미아!’는 새 스토리에 노래를 껴넣었지만, ‘저지 보이스’는 포시즌스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최초 뮤지컬이기 때문에 관객의 흥미도가 높다”고 밝혔다.
협력 제작자 리차드 헤스터 역시 작품 제작에 관한 에피소드를 통해 ‘저지 보이스’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리차드 헤스터는 “2004년부터 ‘저지 보이스’의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처음에 포시즌스에 대한 작품을 만든다며 캘리포니아로 와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작품이 안 될거란 생각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순전히 바다 옆이란 것 때문에 갔었다”며 “2004년 당시, 대본도 없었고 어떻게 작품을 해야겠단 계획도 없었는데, 이렇게 썩 괜찮은 뮤지컬이 됐다. 연습 첫 날, 대본을 같이 읽고 공연을 하는데 뭔가 될 거란 생각이 딱 왔다”고 말했다.
토니상을 2번이나 수상한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붐을 이루던 2000년대 중반 포시즌스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뮤지컬 제작 작업에 돌입한다. 이처럼 실제로 포시즌스의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지기까지는 극을 집필한 릭 앨리스와 마샬 브릭먼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작품 전에는 대중에게 알려진 바 없는 결성이나 해체 과정에 대해 듣기 위해 이들은 포시즌스의 원년 멤버들을 직접 찾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이다. 이 때, 흥미로웠던 것은 당시 멤버들 각자가 기억하는 이야기들의 관점이 서로 각기 다르다는 점이 발견됐다. 이들의 상충되는 이야기는 각 멤버별로 봄(그룹의 결성), 여름(상업적 성공), 가을(각자 결혼과 삶의 방향에 대해 이견이 생기며 해체), 겨울(삶의 고단함과 슬픔)로 나뉘는 구조로 작품에 반영돼 눈길을 끈다. 더불어 ‘저지 보이스’의 음악에는 포시즌스의 멤버였던 밥 고디오가 참여하고, 포시즌스의 프로듀서였던 밥 크루가 작사를 맡아 진정성을 더했다.
리차드 헤스터는 “‘저지 보이스’는 돈도 없고 배운 적도 없고 아무것도 가능성 없던 네 남자가 모여서 성공하는 이야기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성공을 이뤄낸 네 남자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역경과 고난을 딛고 전 세계적으로 40개 히트곡을 가진 밴드가 됐는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디어콜에는 포시즌스의 첫 성공을 이끌었던 ‘쉐리(Sherry)’, 빌보드 차트 톱10에 기록된 ‘빅 걸스 돈 크라이(Big Girls Don’t Cry)’, ‘워크 라이크 어 맨(Walk Like a Man)’과 오랜 침체기 후 차트 3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린 ‘후 러브스 유(Who Loves You)’, ‘디셈버 1963-오, 왓 어 나잇(December 1963-Oh, What a Night)’이 선보여졌다. 이 외에도 ‘저지 보이스’ 무대에는 프랭키 밸리의 첫 솔로로 대히트한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 등이 담길 예정이다.
리차드 헤스터는 “어찌보면 ‘저지 보이스’가 포시즌스보다 더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렇듯 ‘저지 보이스’가 포시즌스의 명성보다 더 커지게 된 것은 어쩌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극심한 가난과 자신들이 처한 곤란한 상황에서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네 남자의 성공 이야기를 우리가 따라가는 것”이라며 ‘저지 보이스’가 관객에게 던지는 의미를 공개했다.
‘저지 보이스’는 2006년 토니 어워즈 최고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조명상과 2007년 미국 그래미 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 전세계 42개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할리우드 명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아 영화화된 ‘저지 보이스’도 올해 4월 관객과 만날 전망이다.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상연되는 ‘저지 보이스’의 오리지널 첫 내한공연이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맘마미아!’ 오리지널 최초 내한공연 프레스리허설이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진행됐다. 출연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4년 1월 25일 한국 초연이 이루어진 이후 10여 년 동안 한국공연 역사상 최단기간 1200회 공연, 15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기록을 세우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첫 내한공연은 11월 26일부터 2014년 3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노진환 기자 myfix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