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월 제철 재료인 바지락은 조개 중 가장 시원한 맛을 낸다. 톡 쏘는 매운맛이 매력인 대표적인 봄나물 달래와 함께 이른 봄을 맞이해보자.
◇바지락 달래무침
재료 간장 6큰술, 멸치육수 4큰술, 고춧가루 2큰술, 청양고추·홍고추 1개씩, 다진 마늘·참기름 1큰술씩, 양파 1/3개, 쪽파 2개, 통깨 2작은술, 바지락 500g, 달래 1단 반
1. 바지락과 달래, 참기름을 제외한 재료를 모두 넣어 만능 양념장을 만든다.
2. 바지락은 소금물에 1시간 정도 해감한 뒤 삶아서 살을 발라준다(깐 바지락 살을 사용해도 된다). 육수는 죽 끓일 용으로 따로 둔다.
3. 달래를 3cm 간격으로 자르고 바지락 500g과 양념장 3작은술을 넣고 무친다. 참기름으로 마무리.
◇바지락죽
재료 바지락 300g, 호박·당근 1/3개씩, 표고버섯·달걀 1개씩, 참기름·간장 1큰술씩, 바지락 육수 540ml, 밥 1그릇, 통깨 약간
1. 삶은 바지락, 호박, 당근, 표고버섯을 다진다.
2. 프라이팬을 달군 뒤 참기름 1/2큰술을 두르고 다진 채소와 바지락을 볶는다.
3. 간장을 넣고 볶다가 바지락 육수와 밥을 넣는다.
4. 채소가 다 익을 때까지 계속 저어주다가 불을 끄고 달걀을 넣는다.
5. 달걀이 너무 풀어지지 않도록 살살 저어준 뒤 남은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한다.
◇바지락 달래무침·바지락죽과 어울리는 반찬: 메추리알 간장조림과 소시지 마늘쫑 볶음
이준구 오너셰프
미국 LA 유학 시절 요리를 시작했고, 알래스카에서 일본인 스승을 만나 스시에 눈을 떴다. 귀국 후 한식에 빠져 '연남동 이파리'와 '규자카야 모토'를 성공가도에 올려놓은 뒤 '마곡동 이파리'를 운영 중이다.
봄날의 들판에 가면 푸릇푸릇하게 돋아 나오는 봄나물들을 볼 수 있다. 그중에 이른 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쑥이 있다. 인적이 드문 산속이나 논둑과 밭고랑마다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쑥이 고개를 내밀면 온 세상이 봄 천지다.
쑥은 어느 지역이나 상관없이 쑥쑥 잘 자라는 특성으로 자생력도 강하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온통 잿더미로 변한 마당에도 가장 먼저 파릇하게 고개를 내민 것이 쑥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쑥은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단군 신화에도 등장하는 쑥은 우리에게 이미 친숙하다. 나쁜 액을 물리친다고 믿어져 왔고 우리 민족에게 오랫동안 쓰여 온 약재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성질이 따뜻해서 장기 기능을 강화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노화방지와 원기 회복에 좋다. 특히 독특한 향이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절기상 입하에 먹는 음식으로 쑥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
나른한 봄날 쑥을 이용해서 간단히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을 기회다. 영양은 물론이고 춘곤증을 날려버릴 수 있다. 멥쌀가루와 쑥만 있으면 언제라도 쑥향이 솔솔 나는 쫄깃한 쑥버무리가 간단히 만들어진다. 봄의 미각을 살려내기 좋은 소박한 떡 '쑥버무리'를 간단히 만들어 보자.
◇봄날의 건강 별미, 쑥버무리 만드는 방법
재료: 멥쌀가루 5컵, 물 약 50~60ml(쌀가루의 수분 함량에 따라 가감), 소금 1 작은술, 설탕 20g, 쑥 두어 줌. (취향에 따라 생밤, 대추, 콩 추가)
1. 넓은 볼에 멥쌀가루를 넣고, 준비된 물에 소금을 넣어 녹인다.
2. 멥쌀가루에 소금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비비면서 잘 섞는다.
3. 마지막으로 설탕을 넣고 살살 섞은 후 잘 씻어 준비한 쑥을 넣고 버무린다.
(이때 생밤이나 대추, 콩 등을 섞는다)
4. 찜기에 젖은 면포를 깔고 약간의 쌀가루를 얇게 깔고 버무린 것을 담아 올린다.
5. 뚜껑을 덮은 후 센 불에서 15~20분 정도 찐 후 불을 끈다. 불을 끈 채로 5분쯤 뜸을 들이면 쑥버무리 완성.
◇봄 쑥 보관법
-쑥 가루: 깨끗이 씻은 쑥을 바싹 잘 말려서 푸드프로세서에 곱게 갈아 병에 담아 보관한다. 쑥 가루는 식이섬유가 많고 저열량,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 좋다.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하고 성인병에 좋으니 준비해 두면 요긴하다. 각종 요리나 베이킹에도 이용하면 좋다.
-요즘은 찻집에서 쑥 라테가 건강음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냄비에 우유를 넣고 단맛을 위해 연유(설탕, 꿀 가능) 넣은 후 중불로 끓인다. 거품기로 기포를 내고 분량의 쑥 가루를 넣어 한 번 더 거품 올려 마무리. (또는 보틀에 모든 재료를 분량만큼 한꺼번에 모두 넣어 쉐킷 쉐킷, 간단 완성~)
-냉동 쑥: 봄에 나는 쑥을 오래 보관하면 사계절 먹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깨끗이 씻어 데친 후 물가를 꼭 짜서 먹을 만큼씩 소분해서 냉동 보관해도 맛과 향이 유지된다. 이것으로 사시사철 어느 때라도 쑥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가 있다.
1년에 단 한 번 4월 즈음에 나는 자연의 선물 쑥이 주는 봄의 정취와 건강을 함께 챙겨볼 때다.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등으로 야외 나들이가 힘들 땐 호텔을 찾아 봄기운을 물씬 느껴보자. 봄의 생명력을 가득 머금은 제철 메뉴들이 몸도 마음도 한결 싱그럽게 해줄 것이다.
사진 각 사 제공
◇ 스프링 플레이버 & 스프링 디톡스 힐링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일식 레스토랑 ‘타마유라’에서는 4월 30일까지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스프링 플레이버’ 메뉴를 선보인다. 런치 세트는 봄철진미, 오늘의 사시미 등 총 7코스이며(18만 원), 디너 세트는 전채요리 5종을 비롯한 한우 숯불구이, 바닷가재 조림 등으로 구성된다(28만 원). 5월 말까지는 청정한 객실에서 심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스프링 디톡스 힐링 패키지’도 운영한다(27만5000원부터).
◇ 춘화경명 & 애프터 디너 위드 스트로베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중식당 ‘천산’은 5월 말까지 전복, 두릅, 해삼 등 봄 제철 재료를 이용해 코스 요리로 구성한 ‘춘화경명’(春和景明) 프로모션을 진행한다(15만 원). 아울러 4월 30일까지는 호텔 내 유러피안 스타일 카페 ‘델마르’에서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신선한 딸기 디저트로 채운 3단 트레이 세트와 티 또는 샴페인을 제공하는 ‘애프터 디너 위드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이용할 수 있다(2인 기준 6만9000원부터).
◇ 블리스 아웃 패키지
스위스 그랜드 호텔(구 그랜드 힐튼 서울)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는 ‘블리스 아웃 패키지’를 마련했다. 객실 1박권과 2인 조식, ‘테이스트 스위스 바우처’ 및 미니 바(mini bar)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바우처로는 다이닝 레스토랑 ‘에이트리움’, 엔터테인먼트 바 ‘테라스 라운지’ 또는 룸서비스 중 선택해 10만 원 상당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23만4000원부터, 11월 30일까지).
◇ 워커힐, 컬러풀 봄 패키지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는 5월 31일까지 다채로운 봄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블루’ 패키지는 그랜드클럽 스위트룸 1박권, 클럽 라운지 조식 및 해피아워, 웰니스사우나 이용권을 포함한다(31만 원부터). ‘레드’ 패키지는 그랜드 딜럭스룸 1박권과 조식, ‘베리베리립베리’ 프로모션 메뉴를 제공한다(21만6000원부터). 또 워커힐 전통 한식당 ‘온달’에서는 울릉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향토음식 한상차림을 맛볼 수 있다(8만5000원, 4월 30일까지).
◇ 어번 그린 셀렉션 & 스프링 브링스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봄철 입맛을 돋워줄 프로모션을 4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채식주의자도 즐길 수 있는 ‘어번 그린 셀렉션’은 두릅허브파스타, 콜리플라워 튀김 등 봄 제철 재료를 활용한 단품 요리로 구성된다(단품 7000~3만5000원).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롤을 한 번에 맛보는 ‘스프링 브링스롤 프로모션’ 런치와 디너도 만날 수 있다(2인 기준 9만 원).
◇ 블루밍 스프링 패키지
켄싱턴 호텔 설악은 설악산을 바라보며 벚꽃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블루밍 스프링 패키지’를 출시했다. 4월 말까지 판매하는 이번 패키지는 객실 1박권, 조식 뷔페 2인, 애비로드 벚꽃 칵테일 2잔으로 구성됐다. 벚꽃 칵테일은 달콤한 복숭아 향이 가미된 ‘벚꽃하늘 칵테일’과 상큼한 자몽과 체리향이 어우러진 ‘미드나잇 블라썸 칵테일’ 중 선택 가능하다(주중 11만2800원부터, 주말 12만4800원부터).
따끈한 수프와 빵이 어우러진 조식부터, 다채로운 메뉴로 가득한 런치 뷔페, 그리고 멋진 야경을 안주 삼아 곁들이는 칵테일까지. 호텔 라운지에서 즐기는 미식의 향연은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
◇ 워커힐 프리미엄 소셜 라운지 ‘리바’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라운지 ‘리바’(Re:BAR)에서는 낮과 밤, 각각 색다른 매력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스트로베리 스파클’ 프로모션은 나른한 주말 오후 상큼한 기분 전환에 제격. 스트로베리 칵테일 또는 와인에 딸기 디저트 샘플러와 달콤한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4월 26일까지, 주말 12:00~19:00, 칵테일 세트 9만 원, 와인 세트 12만 원). 밤에는 한강 야경을 내려다보며 칵테일을 즐기는 ‘시그니처 리바’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리바 믹솔로지스트들의 개성이 담긴 시그니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3월 31일까지 2만7000원).
◇ 인터컨티넨탈 최고층 레스토랑&바 ‘스카이 라운지’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 ‘스카이 라운지’에는 정통 이탈리안 메뉴와 더불어 바텐더 팀이 선보이는 다양한 주류가 마련돼 있다. 평일 낮엔 세미 뷔페인 ‘스카이 런치’(5만8000원부터)를, 주말 및 공휴일엔 ‘일 브런치’(7만9000원)를 선보인다. 같은 공간에서 저녁에는 단품 메인 요리(2만9000원부터)와 코스 요리(12만8000원부터)로 풍성한 식사가 가능하다. 밤 9시 이후에는 다양한 술과 스낵(4만~5만 원대)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 반얀트리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리프레싱 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는 조식부터 런치, 디너는 물론 시즌에 따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시간대에 따라 그라넘 런치 테이블(6만5000원)과 그라넘 디너 테이블(12만 원)로 구분하며, 제철 채소와 과일이 가득한 세미 뷔페 ‘리프레싱 바’를 상시로 즐길 수 있다. 3월에는 향긋한 티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애프터눈 퀄리티 타임 스프링 에디션’ 프로모션을 운영한다(3월 2일~5월 28일, 15:00~17:30, 2인 5만9000원).
◇ 파크하얏트 ‘더 라운지’&‘더 팀버 하우스’
파크하얏트 서울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 ‘더 라운지’는 봄을 맞아 각 지역 나물을 활용한 ‘더 테이스트 나물 디너 세트’를 선보인다(3월 20일~5월 4일, 1인 10만 원). 1인당 4만 원 추가 시 ‘강장백세주’ 한 잔과 와인 두 잔도 함께 곁들일 수 있다. 호텔 내 프리미엄 뮤직 바 ‘더 팀버 하우스’에서는 3~4월 두 달간 ‘홀리크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킹크랩을 활용한 요리에 주류를 무제한 제공하는 해피아워(6만9000원, 18:00~20:00)를 이용하거나, 단품 메뉴(4만2000원부터, 18:00~23:30)로 늦은 밤까지 식사를 즐겨도 좋다.
◇ 프레이저 플레이스 ‘파노라마 라운지’
프레이저 플레이스 서울 호텔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면역강화 헬스 푸드’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호텔 내 ‘파노라마 라운지’에서는 전문 셰프가 엄선한 세계 10대 푸드를 활용한 브런치 샐러드 뷔페로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1만6500원, 11:00~15:00). 저녁에는 숭례문 야경을 감상하며 유기농 새싹과 블루베리 샐러드, 토마토 보리 귀리 리소토, 이베리코 뼈등심 스테이크 등 디너 코스 요리에 레드와인을 가볍게 곁들이도록 서비스한다(3만9000원).
새해를 맞아 호텔마다 다양한 프리미엄 패키지와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제철 딸기를 콘셉트로 한 다이닝 메뉴. 상큼한 딸기 요리와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한 해 중 이 시기를 기다리는 마니아들도 있단다. 더불어 윈터 패키지와 새해 호캉스(호텔+바캉스) 패키지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으로 연초에는 호텔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더욱 풍성하다.
‘베리베리베리 프로모션’ & ‘윈터케이션 패키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는 딸기 디저트 뷔페 ‘베리베리베리 프로모션’을 3월 29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선보인다. 딸기 농장 콘셉트로 꾸며진 라운지에서 더불어 맛 좋은 전남 담양군 딸기로 만든 티라미수, 마카롱, 케이크 등을 즐길 수 있다(성인 6만5000원, 어린이 4만5000원, 부가세 포함).
겨울 동안은 안락한 객실과 아이스링크, 눈썰매장을 모두 이용하는 ‘윈터케이션 패키지’도 운영한다. 풀(pool)에 몸을 담그고 남산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풀룸 1박과 함께, 오아시스 아이스링크 입장 및 스케이트 대여 2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조식 2인, 피트니스 및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권 등이 포함된다(2월 23일까지, 44만 원부터, 부가세 별도).
‘스위트 인 럭셔리 패키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새해를 맞아 고품격 서비스를 누리며 가족과 함께 호캉스를 보낼 수 있는 ‘스위트 인 럭셔리 패키지’를 1월 31일까지 판매한다. 이용객은 환영 선물과 함께 컨티넨탈 조식, 이브닝 칵테일, 간단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해피아워 등을 포함한 클럽 라운지 혜택을 받는다(가격은 44만 원부터, 부가세 별도).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 & ‘스트로베리 애비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1월 3일부터 4월 26일까지 세계 3대 진미를 활용한 코스 요리와 딸기 뷔페를 함께 즐기는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같은 기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딸기로 재해석한 40여 가지 세계 각국의 디저트를 선보이는 ‘스트로베리 애비뉴’를 진행한다(파르나스 6만9000원, 코엑스 5만9000원, 부가세 포함).
‘살롱 드 딸기시즌 5’ & ‘헬로우 2020 겨울 패키지’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더 라운지’에서는 ‘살롱 드 딸기’ 뷔페를 5월까지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최고급 딸기를 엄선해 론칭 이래 가장 풍성한 디저트를 마련했다. 딸기 롤케이크, 딸기 파나코타 등 30여 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레트로 감성을 담은 포토존 설치 및 빈티지 바비 인형 등을 비치해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주중 5만5000원, 주말 5만9000원, 부가세 포함).
2월 말까지는 신년 맞이 ‘헬로우 2020 겨울 패키지’를 선보인다. 한강과 도심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디럭스 객실 1박을 비롯해, 특수 제작한 최고급 다이어리와 핸드크림 세트, 서초 아이스링크 이용권을 제공한다. 패키지 이용객에겐 초대형 실내 수영장과 테라피풀, 최신 운동시설 등이 마련된 마크퀴스 피트니스 클럽 입장도 무료다(26만5000원부터, 부가세 별도).
‘올 어바웃 스트로베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41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 바의 시그니처 프로모션 ‘올 어바웃 스트로베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3월 31일까지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 다채로운 딸기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와 더불어 참치 타다키, 모둠 올리브, 타다키 등 풍성한 메뉴와 음료도 함께 제공한다(4만9000원, 부가세 포함).
‘웰컴 2020 패키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제주의 경관을 담은 객실 1박과 레스토랑 하노루의 프리미엄 떡국 등을 포함한 ‘웰컴 2020 패키지’를 준비했다. 오션뷰 및 스위트룸 이용객에게는 99바의 와인 하프보틀 1병과 간단한 스낵도 서비스한다. 1월 24~26일, 설 연휴 기간에는 전문 작가가 촬영하는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도 진행한다(19만8000원부터, 부가세 별도).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지난해 대한불교조계종단으로부터 최초로 ‘사찰 음식 명장’을 수여받은 선재 스님의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요즘 가장 치열하게 식문화가 발전하고 있는 현재에 던지는 화두처럼 들려온다. 셰프가 TV 스타가 되고,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요리를 소재로 만들어지고, 건강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해진 요즘 과연 우리가 먹는 것은 제대로 된 음식일까? ‘우리는 음식을 왜 먹는가?’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 스님에게 그 답을 들어봤다.
힘이 넘친다. 조계종에서 인정한 최초의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의 목소리에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에너지가 넘쳤다. 사찰음식에 담긴 조화의 힘이 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불경에는 놀랍게도 음식에 관한 가르침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음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철학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조리법, 음식 손질과 보관법, 주방 설치법, 먹는 법까지 세세하게 쓰여 있습니다. 특히 에 나오는 ‘일체 제법은 식(食)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식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경구는 부처님이 음식을 굉장히 중요한 가르침으로 다루셨음을 말해주는 증거입니다.”
불경에서부터 귀하게 다루었던 식문화를 확인한 선재 스님은 문헌 연구를 거듭하였다.
그리고 1994년 중앙승가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며 발표한 ‘사찰음식문화연구’ 논문은 그동안 스님들에게만 전수되던 사찰음식에 관한 최초의 논문으로 기록됐다.
음식으로 다시 생명을 얻다
그러나 사찰음식 연구는 선재 스님에게 큰 시련을 안겨줬다. 연구를 하면서도 화성 신흥사 청소년 수련원에서 아이들의 수련교육을 맡았는데 교육의 좋은 결과에 반한 기관과 학교들에서 수련교육 요청이 빗발쳤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자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잤고 음식의 질도 신경 쓰지 않고 급하게 끼니를 때우는 일이 거듭됐다. 그러자 기운이 없어졌고 어느 날 주저앉아버렸다. 병원에 가자 의사가 간경화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1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했다. 난데없이 시한부 인생이 된 것이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힘없이 누워 있는데 문득 제가 쓴 ‘사찰음식문화연구’ 논문이 생각났습니다.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논문을 꺼내와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논문을 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쓰고도 정작 나는 글대로 살지 못했구나, 부처님 법대로 살지 못해 아픈 거구나, 그제야 알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을 그토록 연구했음에도 자신은 정작 실천하지 않았다는 자책감에 스님은 남은 시간을 부처님의 법대로 철저하게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모든 가공식품을 끊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 제철 음식, 때에 맞는 음식, 깨끗한 음식으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로 채워진 일상의 습관을 바꾼 것이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몸에 나쁜 음식을 먹지 않고 일상의 습관을 바꾼 것만으로도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의 마무리는 에너지 넘치는 스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선재 스님의 두 번째 삶은 딱딱하게 굳어 있던 간에 항체가 생기는 기적과 함께 시작됐다.
꿈꾸는 삶, 사찰음식에 다 있다
선재 스님의 두 번째 삶에는 사찰음식의 전파가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다. 얼마 전 스님은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사찰음식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고 프랑스 파리 오이시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행사를 가졌다. 최근 세계 3대 요리의 나라 프랑스는 물론 독일, 미국, 베트남 등 전 세계에서 선재 스님을 찾고 있다. 사찰음식이 갖고 있는 현대 식문화에 관한 대안적 성격을 요리 문화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더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해외에 초대받아 갈 때 저는 음식만 가는 게 아니라 문화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외국에서 사찰음식에 관한 강연을 요청받으면 음식에 대한 얘기와 함께 불교가 갖고 있는 사상에 관한 강연도 함께 하죠. 예를 들면 대웅전의 꽃문살 사진 전시회와 함께 강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언젠가 사찰음식에 관한 칼럼을 써서 강연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한테 미리 공부해서 오시라고 요청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 강연이 반응이 좋아서 그해 있었던 그 지역의 해외 행사들 중 가장 훌륭한 행사로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죠.”
스님이 전파하는 불교 사상의 핵심은 땅, 물, 바람, 동물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자연 존중에 있다. 사찰음식이라는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에 대한 고마움과 겸허를 알려주려는 스님의 노력은 파괴적이고 소비적인 작금의 식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기도 하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육체, 정신, 영혼 모두에 영향을 미쳐요. 몸과 마음도 연결돼 있지요. 음식은 곧 생명, 먹는다는 것은 곧 산다는 것과 같거든요. 내가 만든 음식에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가치관이 담겨 있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사찰음식을 찾는 이유일 거예요.”.
변질된 사찰음식은 사찰음식이 아니다
“사찰음식 문화의 범주를 의식주에서 찾으면 안 돼요. 약에서 찾아야 해요.”
음식을 약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선재 스님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절절하게 체험한 데서 나온 것이리라. 스님은 제대로 된 사찰음식은 누구에게나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분명 몸에는 좋은 음식이라서 사찰음식이 입에 안 맞더라도 그 사람 몸에 좋다면, 그 사람 생각을 바꿔서라도 먹도록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한다.
“지금 바깥의 사찰음식을 보면 뭔가 빨리, 뭔가 맛을 내기 위해서 쓰는 것들이 보여요. 그런 건 사찰음식이 아니에요.”
스님은 요즘 사찰음식 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상당수의 사찰음식이 사찰음식 본연의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스님이 갖고 있는 가치관의 엄격한 면을 확인할 수 있는 말이었다.
“사찰음식을 강의하던 자리였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서 처음 만든 음식이 야채 샤브샤브였어요. 우리 땅에 나오는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데 우리 언어를 써야 맞지 샤브샤브가 뭐냐 싶어서 그 사람에게 직언한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은 기분이 안 좋았겠지만 누군가는 말을 해줘야 해요. 자연음식가라면서 야채 샤브샤브라는 말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써도 되는지 안타까웠어요.”
스님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급식’ 개념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야채는 친환경일지 모르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장은 첨가제가 들어가는데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친환경 급식의 맹점을 찌르는 질문이었다.
첨가제가 들어간 음식은 먹지 말아야
“음식에 따라 사람의 성정이 달라집니다. 경상도 사람들은 음식을 짜게 먹으니 마음이 급하고 충청도는 심심하게 먹으니 사람이 순하죠. 육류는 동적인 에너지를 주고 두부는 정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차를 불가의 대표적 음식이라 하는데, 차와 선은 같은 맛이라는 말이 있죠.”
불교에서 육식과 오신채를 금하기 시작한 것은 모든 생명에 자비심을 가지는 수행자들의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 조계종이 사찰음식 명장 1호로 선정한 선재 스님의 음식 철학도 “사찰음식에서 육식을 하느냐의 여부보다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에까지 뻗쳐 있다. “내가 무엇을 먹고 살고 있는지 살피며 바른 음식을 먹고 바른 생각으로 살아야 지혜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답니다.” 스님이 음식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음식의 그런 막중한 역할 때문이기도 하다.
“육류와 파, 마늘은 수행자가 피곤할 때는 허락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가공식품은 약이 아니라 독이에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장아찌를 만들 때 음료수를 넣어 만들어요. 그렇게 하면 상하지 않죠. 하지만 자연적이라고는 볼 수 없죠. 설탕은 빠르게 흡수되면서 열을 발산하니까요. 저는 일체 안 먹어요. 차라리 깨끗한 생선은 부처님이 허락했지만 이런 건 안 된다고 봐요.”
스님에게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먹어야 하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때마다 스님은 뭔가를 먹으려 하지 말고 버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님은 단언한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첨가제는 먹지 말아야 합니다.”
김치와 장이 수행자의 맛
자연에는 온통 먹을 게 천지에 널려 있다. 그것들은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음식이다. 그렇다면 스님이 선호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김치, 그리고 장. 그게 기본이죠. 나는 김치 속에 간장, 된장, 고추장을 넣어요. 김치에 발효음식을 넣는 거죠. 그래서 과거 스님들이 장을 다섯 말을 담갔다면 나를 만나면서 두 말을 더 담그게 됐어요(웃음).”
스님은 변질되지 않은 사찰음식을 보다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하려면 김치를 집에서 담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음식의 재료는 또 다른 생명이에요. 그 생명을 내 몸에서 잘 흡수되게 만들려면 중간 역할이 필요하죠. 그것을 장과 발효가 해주는 거예요. 그리고 요즘은 배추에 농약을 많이 쳐서 쓴맛이 나요. 진짜 유기농은 처음도 달고 끝도 달아요. 김치를 담그고 그 쓴맛이 없어지는 때가 오는데, 이는 발효를 통해 중금속이 중화됐기 때문이죠.”
스님은 밥 중에서는 쌀밥을 최고로 친다. 그런데 식은 밥이 아니라 바로 한 밥만을 먹는다고 한다. 바로 한 밥은 3분의 1만 먹어도 에너지가 생기지만 식은 밥은 두세 공기를 먹어도 몸에 흡수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제야 ‘요리사라는 직업은 의사와 같다’는 스님의 말이 이해가 갔다. 불가의 가르침에 따라 철저하게 음식의 효능과 조화를 따지는 그의 모습에서 환자를 살피는 의사의 모습을 본다. 음력 4월은 부처님 오신 달이다. 부처님에게 한 가지 밥과 반찬을 공양하라 하면 선재 스님은 어떤 음식을 만들까?
“우선 참죽나물로 만든 밥이 좋겠어요. 그 이파리를 말려 볶아 으깨서 넣은 밥. 원래 참죽나물은 참선하는 스님들이 먹는다 하여 ‘참중나물’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단백질이 많고 열이 많은 나물이죠. 모든 야채가 냉한데 이건 뜨거워요. 이 밥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올리면 좋겠어요.”
사찰음식을 만드는 수행자들은 음식이 몸과 마음을 합일(合一)시켜준다는 사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깨달음은 음식을 통해서도 오는 것임을 이제야 알겠다. 거기에는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명제가 있다. 선재 스님이 만들어준 오색화전과 상추떡을 먹고 나니 왠지 맑은 심성을 되찾아 착한 사람이 된 듯했다. 그리고 평소의 오만함이 무모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스님이 하시는 거 보니 사찰음식 너무 쉬워 보이는데요, 저도 집에 가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의기양양한 기자를 보며 선재 스님은 어리석은 중생을 위해 또 한 번 미소를 내어주셨다. 그 사이 봄날 보리사 장독대에서 익어가는 장(醬) 내음은 홍매화 향기 못지않게 코끝을 간질였다.
선재 스님이 가르쳐준 사찰음식
취나물전병, 진달래전병
새알 빚어 꼭꼭 눌러 기름 둘러 지져낸 희고 둥근 반죽 위에 진달래를 꽃피우게 해서 둘둘 말아 김밥처럼 썰면 진달래전병이 되고, 취나물 잎을 얹어 둘둘 말면 취나물전병이 만들어진다.
오색화전
찹쌀가루에 단호박, 비트즙, 쑥즙, 백년초 가루를 각각 섞어 다섯 가지 색을 낸 반죽을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운 뒤 진달래꽃, 제비꽃, 냉이꽃, 민들레꽃 등을 전에 얹으면 오색화전이 만들어진다.
상추전, 취나물전
상추전은 감자를 갈아서 부쳐내고 취나물전은 갈아놓은 호박과 함께 부친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곳곳마다 피어난 꽃구경에 눈이 호강하는 달이다. 이맘때쯤이면 주꾸미도 제철을 맞는다. 한껏 물오른 주꾸미를 더욱 특별하게 선보이는 곳이 있다. 올망졸망 기지개를 켠 꽃송이만큼이나 앙증맞게 짧은 다리를 활짝 편 주꾸미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은 이곳, ‘우미대가왕쭈꾸미’를 찾아갔다.
이 조합이 가능해? 한식과 양식이 한곳에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위치한 ‘서오릉(西五陵)’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 198호로 지정된 명소다. 다섯 능을 돌아보며 걷기에 부담 없어 봄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한 바퀴 산책을 마치고 나면 서오릉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벌고개 인근 식당가를 찾게 된다. 식당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서 쓱 훑어보면 ‘우미대가왕쭈꾸미’ 건물이 눈에 띈다. 개나리처럼 노란 외벽에 갈색 지붕, 파란 창문이 인상적이다. 외관상으로는 카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주꾸미집이라고 하니 조금 의아하게 느껴진다. 단순히 주꾸미 집으로 알고 들어서면 또 한 번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이곳의 메뉴 구성이다. 주꾸미와 피자, 불고기와 파스타, 김치말이국수와 꽃 샐러드 등 색다른 조합이 가능하다.
국가대표 셰프가 만드는 요리 앙상블
한식과 양식의 독특한 만남은 총괄 셰프인 조우현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요리 대표팀 ‘수라’의 팀장이자 감독을 맡았던 그는 2009 아시아컬리너리컵 대상, 2014 룩셈부르크요리월드컵 은상·동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세계요리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조 대표는 “아무리 톱 셰프일지라도 고객이 만족하는 음식을 만들 수 없다면 최고라 할 수 없다”는 철칙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자 했다. 그렇게 다양한 시도를 통해 탄생한 것이 지금의 메뉴들이다. “주꾸미 집에서 파는 피자가 맛이 좋겠어?”라고 시큰둥하다가도 막상 먹어보면 여느 피자 전문점 못지않은 맛에 감탄하게 된다. 오히려 그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피자 반죽만 해도, 취나물을 갈아 넣어 숙성한 도우를 사용한다. 일반 밀가루 도우보다 영양분은 물론, 더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시사철 만끽하는 봄기운 한 상
이곳 메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재료가 있다. 바로 ‘식용 꽃’이다. 팬지, 카네이션, 패랭이, 국화, 장미 등 알록달록 꽃들이 피자와 샐러드 등에 올라간다. 크게 맛을 좌우하는 재료는 아니지만, 시각적으로도 예쁘고 기분도 산뜻해지는 요소가 된다. 단골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성은 불주꾸미와 꽃 피자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다.
외식을 하면서 이 세 메뉴를 한 상에서 만나볼 일은 극히 드물 것이다. 생소한 조합이지만 예상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 매콤하고 쫄깃한 주꾸미볶음을 먹고 얼얼해진 입안을 폭신하고 고소한 피자가 달래준다. 반대로 치즈가 들어간 피자를 먹다가 느끼하다 싶을 때 칼칼한 주꾸미를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특별한 경험의 연속인 이곳에서는 물 한 잔도 평범하지 않다. 생수나 보리차 등 일반 식당에서 내오는 식수가 아닌, 로즈메리 허브차를 제공한다. 찻주전자를 고체 연료 위에 올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차가 따끈하게 유지된다. 티타임을 더 즐기고 싶다면 야외 정원 카페를 이용해보자. 투명한 벽면으로 된 카페에서는 아름다운 봄 풍경이 그대로 한눈에 담긴다.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경복궁 소주방에서 식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장금이 나인 시절 근무했던 궁중의 부엌, 소주방에서 궁중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비빔밥 도시락과 12가지 반찬이 나오는 수라상 등 왕과 왕비가 먹던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수라간 ‘시식공감’을 사전예약해서 다녀왔다.
도슭 수라상은 왕과 왕비만 받을 수 있는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합에 조금씩 담아냈다. 육포장아찌, 더덕구이, 오이송송이, 탕평채 등 우리 전통음식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궁중음식을 1인 상차림으로 내니 귀하게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골동반(비빔밥)은 궁중에서도 즐기던 전통 음식이다. 올리는 나물은 제철에 나는 신선한 것을 썼으며 흰색, 푸른색, 갈색 등 색색의 나물을 섞어 보기 좋게 냈다. 비빔 나물을 따로 담고 달걀지단 대신 달걀찜을 가운데 올려 부드럽게 비벼지도록 한 것이 이채로웠다.
음식 구성도 정갈하고 맛도 좋았다. 전국에서 진상한 식재료로 최고의 주방 상궁이 만든 특별한 음식만 임금님 상에 올랐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장아찌, 젓갈, 마른 찬 등 우리가 먹는 음식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함께 간 가족들과 정다운 시간을 보내며 오랜 시간 전승돼 온 우리 음식의 맛과 멋을 체험하는 즐거운 자리였다.
문화재청의 2016 궁중문화축전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라간 ‘시식공감’은 점심과 저녁, 1일 2회 차려지며 1회 60명 현장 접수할 수 있다.
아직도 예쁜 꽃을 화병에 꽂을 생각만 하는가. 이제는 꽃으로 요리하고 입으로 탐하라.
요리 국가대표 셰프 조우현
사진제공 도서출판 플로라
1. 봄 제철 두릅을 곁들인 ‘매화꽃 도다리 찜’
봄을 알리는 꽃 매화와 봄에 가장 맛있는 생선 도다리, 그리고 4월이 제철인 두릅으로 만든 생선 찜. 과일과 꽃을 이용해 만든 상큼한 살사소스로 맛은 올리고 칼로리는 내리자.
재료(4인 기준)
새우 4마리, 도다리(중) 4마리, 두릅 8개, 매화꽃 80g, 샐러리 40g, 부추 100g
과일 살사소스 재료
사과 1개, 키위 1개, 양파 1/2개, 레몬 1개, 올리브오일 1/2컵, 씨겨자 1큰술, 꿀 1큰술
스페인 소스인 살사는 나초를 찍어먹는 매콤한 소스로 익히 알려져 있다. 잘게 토막 낸 사과, 키위, 양파를 믹싱볼에 담고 씨겨자, 레몬즙, 올리브오일, 꿀 1큰술에 소금, 후추를 섞은 후 마지막에 매화꽃 송이를 섞는다.
1) 생선은 비닐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한 후 3장으로 준비한다. 두릅, 부추는 다듬어 데친다.
새우는 껍질을 벗긴 후 내장을 빼고 소금, 후추로 간한다.
2) 준비한 생선살에 소금으로 간을한 후, 두릅을 놓고 둥글게 말아 부추로 묶어준다.
3) 스팀 솥이 끓기 시작하면 5분간 찐다.
4) 그린샐러드는 씻어 매화와 함께 부케를 만든 후 부추로 밑부분을 묶어준다.
5) 준비된 접시에 야채부케를 놓고 과일살사를 담은 후 위에 생선찜을 놓고 매화를 장식한다.
2.향긋한 팬지와 달래의 조화 ‘스테이크비빔파스타’
대표적인 봄나물 달래와 스테이크가 어우러진 파스타다. 달래는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입맛 없고 자꾸 졸음이 쏟아지는 따뜻한 봄날엔 스테이크 비빔파스타 어떨까?
재료(4인 기준)
스파게티 400g
소스 재료
팬지 120송이, 토마토소스 2컵, 봄나물 4가지 각120g, 고추장 4큰술, 달래 100g, 다진마늘 1작은술, 등심스테이크 400g, 꿀 2큰술, 청피망 1개, 레몬 2개, 홍피망 1개, 참기름 1큰술, 가지 1개, 깨 간 것 120g, 애호박 1개
1) 스파게티는 삶아서 올리브오일로 버무려 식힌다.
2) 꽃, 봄나물은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다.
3) 달래는 씻어 5cm길이로 자른다.
4) 등심은 소금, 후추로 간하여 팬에 알맞게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5) 청피망, 홍피망은 채친다.
6) 가지, 호박은 얇게 썰어 소금, 후추한 후 석쇠 판에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7) 파스타비빔소스를 모든 재료와 함께 섞어준다.
8) 준비한 깊은 볼에 파스타, 스테이크, 구운야채, 봄나물을 담고 꽃으로 장식해서 마무리한다.
9) 비빔소스는 소스볼에 담아낸다.
3. 과일 꽃 화채
유산균이 듬뿍 들어 있는 요거트는 과일과 최고의 궁합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비올라, 제라늄, 패랭이 등 알록달록 식용꽃을 곁들이면 보는 즐거움까지 더할 수 있다. 우유로만 맛을 내던 밋밋한 화채와는 다르게 요거트를 사용하면 좀 더 상큼하고 깊은 맛을 낼 수 있고, 새콤달콤한 맛의 꽃과도 잘 어울린다.
재료(4인 기준)
비올라 20송이, 제라늄 20송이, 패랭이 20송이, 사과 1개, 포도 1송이키위 4개, 복숭아 4개, 우유 2L, 꿀 1/2컵, 딸기 요거트 8개, 소금 1작은술
1) 비올라, 제라늄, 패랭이는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2) 사과, 키위는 껍질을 벗긴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포도와 복숭아는 씻어서 포도는 한 알씩 따고, 복숭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4) 우유에 꿀과 딸기 요거트를 넣고 잘 섞어준 후 사과, 키위, 포도, 복숭아를 넣고 마지막에 꽃을 넣어 섞어준다.
5) 준비된 접시에 꽃 과일화채를 담고 꽃으로 장식한다.
4. 장미 사과잼 토스트
장미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사과잼으로 맛을 낸 토스트다. 장미 사과잼 토스트와 함께 곁들이는 메추리알 수란은 삶은 달걀보다 부드럽고 달걀프라이보다 깔끔하고 담백해 그 맛이 일품이다. 야들야들한 수란을 톡 터트렸을 때 반숙 노른자가 빵과 베이컨 위로 흘러 고소한 맛을 더한다.
재료(4인 기준)
사과잼 1/2컵, 미니장미 3송이, 팬지 10송이, 식빵 4장, 버터 5큰술, 베이컨 4장, 카네이션 10송이, 어린순 60g, 소금, 후추 적당량
수란 만들기
재료 메추리알 12개, 소금 약간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80~90℃정도가 되면 메추리알 수란을 만든다. 물이 100℃ 이상으로 팔팔 끓으면 예쁜 모양으로 만들기 힘들다. 국자를 이용해도 좋다.
1) 베이컨은 팬에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꽃과 어린순은 깨끗이 씻어 물기 없이 준비한다.
2) 미니장미는 잎을 하나하나 따서 사과잼과 함께 끓인다.
3) 식빵은 버터를 바르고 팬에 갈색이 날 때 까지 굽는다.
4) 구워둔 식빵에 장미 사과잼을 바른다.
5) 준비된 접시에 식빵, 베이컨, 메추리알 수란을 놓고 꽃과 어린잎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에 꽃을 넣어 섞어준다.
# 식용꽃 제대로 알고 먹기
철쭉은 진달래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독이 있는 대표적인 꽃이다. 이처럼 독성이 있는 꽃과 식용꽃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하다. 우리에게 친근한 구근식물인 히아신스, 수선화, 크로커스 등은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관상용으로 널리 알려진 매발톱꽃, 옥잠화, 비비추도 식용꽃이 아니다. 금낭화는 독성이 있지만 삶은 다음 물에 담가 독을 제거하면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국화는 먹을 수 있지만 제충국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식용꽃들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 색, 재배 용이성 등을 고려해 선별된 것일 뿐 실제 식용꽃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것들 중에는 진달래, 호박꽃, 도라지꽃, 아카시아, 살구꽃, 목련, 매화 등이 있다. 그밖에도 금어초, 베고니아, 비올라, 팬지, 접시꽃, 한련화, 캐모마일, 장미 등도 널리 쓰이는 식용꽃이니 요리에 활용해보면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식용꽃을 이용하려면 식재료로 쓸 수 있게 전문 농장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을 구매하고 가정에서 재배할 때는 화분에 깨끗한 흙이나 인공토양을 넣고 씨를 발아시키거나 모종을 키우면 된다.
4월 제철요리
4월 제철음식은 두릅, 달래, 냉이, 취나물, 씀바귀 등이 있다. 모두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이 많아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보충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4월 제철요리인 취나물에는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다. 또 취나물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감기·인후염·두통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또 다른 4월 제철음식인 냉이는 몸의 독소를 빼내고 여성의 월경과다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칼슘과 철분, 인이 많아 피를 맑게하고 비타민 C도 풍부하다.
냉이에는 출혈을 멎게 하는 지혈 효과나, 즙을 만들어 안약처럼 사용하면 시력을 보호해주는 효능도 있다.
수산물 중에서는 가자미, 미역, 다시마가 해양수산부가 뽑은 4월 제철 수산물로 선정됐다. 그 밖에 참다랑어, 키조개, 미더덕, 쭈꾸미, 소라, 바지락 등 해산물도 4월이 제철이다.
과일 중에서는 1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인 딸기가 4월에 먹기 좋다.
4월 제철요리에 네티즌은 "4월 제철요리, 보약이 따로 없네" "4월 제철요리, 꼭 챙겨먹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