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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육강식’ 믿을 거 없다
- 동화 작가 권정생(1937~2007) 선생에겐 남이 없었다. 사람은 물론, 보잘것없는 쇠뜨기풀이나 강아지 똥조차 그에겐 남이 아니었다. 모든 존재를 남으로 바라보지 않았기에, 남의 일이라는 것도 없었다. 남의 일도 내 일로 알아 남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삼았다. 가뭄이 길었던 어느 여름날. 벌겋게 타들어가는 벼를 바라보던 그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저것들이 얼마나 목마를까?” 그런 중얼거림이 새 나왔고. 이런 눈, 이런 연민, 이런 삶의 태도가 어떻게 가능할까. 머리맡에 두고 지내는 책이 있다. 국립수목원장을 역임한 신준환(동양대·64) 교수가 쓴 ‘다시, 나무를 보다’다. 책 속에 별처럼 반짝이는 게 있어 영롱한 책이다. 이 멍청이에게 평소 잘 보이지 않던 걸 보게 하는 눈을 달아주는 책이다. 이를테면 이런 대목. “나무는 커갈수록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간다. 나중에 엄청난 크기로 자라면 엄청난 적막을 이겨야 한다. 이런 적막은 묘한 울림을 자아내어 바람을 조금도 느끼지 못해도 가지 끝은 우주의 율동을 감지한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아도 그만큼 내려앉고,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가도 그만큼 떨린다. 고요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성찰의 힘이다.” 자랄수록 점점 커지는 적막의 무게를 이겨야 하는 나무의 고독을 말하고 있다. 가볍지 않은 사유의 궤적이 보인다. 우리는 모두 지독한 고독의 대가. 나무에 감정이입을 하더라도 ‘나’의 고독만 도려내 읽기 쉽다. 적막한 숲에서 홀로 견디는 나무의 무참한 고독에까지 마음이 닿기는 쉽지 않다. 더 흔치 않은 건 나뭇가지 하나에 내려앉은 우주의 기미를 보는 눈이다. 그러나 신준환은 보고 있지 않은가. 나뭇가지가 ‘우주의 율동’을 감지하는 걸. 한 걸음 더 들어가 그는 그 ‘우주의 율동’의 양상을 통찰한다. 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가는 짧은 순간에 나뭇가지가 지어 보이는 몸짓의 관찰을 통해서다. ‘새가 내려앉으면 그만큼 내려앉고, 새가 날아가도 그만큼 떨리는’ 가지, 즉 새와 가지가 만나는 사소한 물리적 동향을 우주적 조응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미 ‘우주적 율동’을 감지한 나뭇가지는 제 몸에 앉은 새 한 마리가 ‘남’이 아님을 자각하고 새가 날아갈 때 몸을 떤다. 새가 떠나며 남긴 티끌만 한 온기에 전율한다. 이렇게 새와 가지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채는 신준환의 촉수가 환해 눈부시다. 그는 세상 만물이 서로 연결된 ‘우주 패밀리’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그리고 그걸 읽어내는 유심한 눈길은 ‘성찰의 힘’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닐까. ‘다시, 나무를 보다’는 ‘성찰의 서(書)’다. 사물의 속을 보지 못한 채 수박 껍데기만 핥는 단세포로 살지 않을 수 있는 길을 귀띔하는 책이다. 부엌에서 숟가락을 들고 “이것은 숟가락이다!” 외치는 식의 빤한 허세를 깨라 권유해오는 책이다. 그를 만나보고 싶었다. 구미에 맞는 책 내용에 동해서. 마침내 몇 차례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뒤 마주앉게 되었다. “책 곳곳에서 나무를 유심히 관찰하는 당신의 눈길이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현미경과 망원경까지 달린 눈을 보는 것처럼.” “새로운 눈으로 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게 아니라 보지 못했던 것까지 볼 수 있는 과학적 관찰도 필요하다. 내가 미친놈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양 정색을 하고 달려들어 보지 않으면 내가 나를 볼 수 없다.” “그렇게 ‘나’를 관찰했더니 무엇이 보이던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이 보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깊어질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며 살았는데도 벗어날 수 없더라고. 온갖 책을 읽어도 우물 안 개구리이긴 마찬가지였으니까. 내가 뭘 몰랐던 것이지. 인간이란 우물 안 개구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이후 생각의 전환이 있었겠다.” “우물 안 개구리들끼리 연결돼 함께 살면 해결될 문제라는 걸 알았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게 가장 좋은 삶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면서 관계를 맺는 방식에 변화가 왔지. 흔히 ‘나’ 안에 인간이 존재하는 걸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은 관계 속에 존재한다. ‘나’와 ‘너’ 사이에 인간이 존재한다. 부처나 예수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다. 인간을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자 과거와 다른 새로운 관계 형성이 가능해지더군.” 근본적으로 남의 말 듣지 않는 인간 외적으로는 좋은 사이로 보여도 내적으로는 불화하는 게 사람 관계다. 삶의 괴로움은 주로 이 대목에서 나온다. 불화의 정직한 해소가 쉽지 않아서다. 문제의 원인을 내 안에서 찾기보다 상대를 타박하며 교정하려 든다. “네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콕콕 찔렀지, 내가 먼저 살자 옆구리 콕콕 찔렀냐?”는 식으로. 닭싸움처럼 뒤엉길 수밖에 없다. 신준환도 40대 때까지는 사람 또는 세상과의 관계에 혼선이 많았다고 한다. 그가 갈구해온 자유나 사랑에 이르는 길 역시 훤히 보이는 게 없어 조바심쳤던 것 같다.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는 그 문제부터 화급히 풀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 수학과 철학, 물리학과 생태학을 공부했고, 산림학자인 그의 믿을 만한 동행인 나무에 관한 유심한 탐구를 거듭했다. 그 일체의 몰입을 그는 ‘성찰’의 과정으로 본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자극을 받는 동물일 뿐이다. 따라서 관계의 상위 하위가 성립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저마다 우위에 서서 상대를 끌고 가려 하지. 이래서는 안 된다. 직장 동료든 아내든 친구든 하나의 세계로 인정해야 한다. 극과 극으로 다른 존재까지 그 자체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선의를 베풀면 되는 거다. 이럴 때 사랑을 중심에 둔 ‘관계’가 이루어지며, ‘너’와 ‘나’가 분리되지 않는 소통, 즉 ‘관계의 춤’을 추게 된다.” “약육강식을 근본 축으로 돌아가는 인간사에서 그게 가능하겠나?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利他)로 살기가 쉽겠느냐는 말이다.” “‘정글의 원칙’이나 약육강식을 믿지 마라.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알려진 동식물의 세계만 보더라도 약탈을 일삼는 게 아니라 서로 싸안아 공존하는 걸 알 수 있다. 또 모두가 긴밀한 연결 관계 속에서 생명을 지속한다. 가령, 사자가 버펄로를 잡아먹는 건 학살이 아니라 숭고한 지속의 과정이거든. 사자는 버펄로를 먹어 제 새끼를 키우며, 사자는 죽어 풀을 기르는 거름이 되는 게 아닌가. 버펄로는 그 풀을 뜯어먹고 제 새끼를 기르고. 한마디로 너 없이는 내가 없고, 내가 없으면 너도 없는 세계. 모든 게 그 세계 안에서 움직인다.” 누군가가 죽어줘야 나의 삶이 지속된다는 거. 자연에서 나온 인간이지만 먹고살기 위해 자연을 약탈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이라는 거. 이걸 흔히 골치 아픈 딜레마로 여기지만 신준환은 다르게 본다. 관점을 넓히면 딜레마라는 게 있을 수 없다는 거다. “부분적으로 갈라놓고 보면 무엇에건 좋고 나쁨이 있다. 반면, 일체를 연결해 바라보면 모순이 사라지고 우주만 남는다. 자연스러운 연결망 안에 조화로운 생물다양성이 내재한 걸 알 수 있다. 그걸 아는 게 ‘이치’를 아는 것이다.” “레비 스트로스에 따르면, 아득한 신화의 시대엔 인간과 동물이 실질적으로 구분되지 않았거니와 의사소통도 했다고 한다. 현대의 인간들은 동물과 좋은 사이가 아니다. 고라니 문제에서 보듯이 전전긍긍을 일삼기도 한다. 동식물과 자연은 인간에게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 보는가?”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 아니고 인류의 지성도 우연의 산물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저 자연의 움직임에 개입돼 있을 뿐 자연을 보호할 자격을 갖지도 못했다. 자연은 자연대로의 이치를 따라 스스로 그러할 따름이다.” “자연을 파괴하는 게 인간인 한 지속가능한 자연을 위한 어떤 겸손한 실천은 있어야 하지 않나?” “기본적으로 큰 차원에서 보면 지속가능한 건 아무것도 없다. 시공간 개념을 넓게 잡을 경우 지금의 둥그런 지구가 네모나 세모로 바뀔 수도 있다. 자연보호나 지속가능 같은 걸 따질 거 없다. 나의 날숨과 들숨이 이미 자연계와 연결돼 있다는 걸 기억해 자연과 가급적 좋은 관계를 맺고 살면 그만이다.” “소피아(sophia)라는 이름의 로봇이 있다.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너는 누구냐고 묻자 ‘환경오염으로 망해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온 소피아’라고 농담으로 응수하더군.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인간과 똑같은 AI가 출현할 것을 겁내는 사람들이 있지만 공연한 걱정이다. AI와 인간의 합체는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인간은 변한다. 유인원이 변한 게 인간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의 인류가 다른 존재로 다시 진화할 수도 있는 거거든. 그 진화의 모습이 AI 로봇으로 드러나더라도 이상하거나 두렵게 받아들일 일이 아니다.” “인류가 매우 기이한 종이긴 하지만 기계인간에게 제자리를 내줄 만큼 자비로울까? AI 로봇으로 진화하는 게 아니라 로봇과 쌈박질을 하다 깨져 멸종할 수는 있겠지.” “인간이 지금 할일은 좋은 생각과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잘 살게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돈을 주지 마라. 돈을 많이 가지면 칼 맞아 죽을 수 있거든. 돈 대신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면 된다. 그러자면 마음을 지금 당장 잘 닦아야 한다.” ‘관계의 춤’으로 마음 보살펴야 마음. 결국 마음의 문제에 닿았다. 마음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게 다시없어 마음을 중심에 놓으면 세상의 모든 풍진과 미래가 난적처럼 어렵게만 보이진 않는다. 신준환이 말하듯 마음을 잘 닦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놈은 걸레로 닦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게다가 마음은 놈팡이를 닮아 자주 몸 밖으로 튀어나가 길길이 날뛴다. 또 게다가 선가(禪家)의 전언에 따르면 마음이라는 것 자체가 아예 없다. 없는 마음을 무슨 수로 닦나? “마음을 닦아 도통하기는 어쩌면 아주 쉽다. 문을 딱 닫아걸고 나 하나만을 집요하게 살피면 도통할 게 아닌가. 그러나 이런 식의 도통은 문을 열자마자 부서지기 쉽다. 사람과의 관계가 없는 도통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얘기지. 내가 생각하는 마음 닦기는 그런 게 아니다. 모든 존재와 연결돼 추는 ‘관계의 춤’으로 마음을 보살피자는 의미이니까.” “요즘 당신을 가장 즐겁게 하는 일은?” “가끔 손주들을 만나 놀며 감동과 즐거움을 느낀다. 녀석들이 내 마음까지 읽더라고. 마치 영리한 반려견처럼. 까만 눈망울은 아예 우주적 블랙홀이더라.(웃음) 나의 모든 게 빨려들어간다.” “최근 관심사는?” “사랑이라는 화두다. 가까이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다가가고자 한다. ‘관계의 춤’을 통해 사랑을 확장하고 싶은 것이지. 그러나 몸과 삶으로 잘 풀어내지 못하고 생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 미안함을 느낀다. 아직 부족해서다.” 그가 다시 ‘관계의 춤’을 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중과 사랑이 넘치는 유대를 통해 좋은 삶,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의 원천, 관계의 춤. 예수의 어법으로 말하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이겠고, 불가의 전언을 빌리자면 자리이타(自利利他)라,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바로 그런 공공선(公共善)을 지향하며 살자는 의미일 게다. 이는 새로울 게 없는 언설일 수 있다. 그러나 신준환에겐 남다른 게 있다. 그의 논지는 유창하게 우주까지 뻗어 있지만 거기엔 모호하게 드리워진 신비나 추상이 없다. 세상을 오랫동안 유심히 바라보고 공부를 해온 사람다운 통찰이 있다. 이미 실천으로 살아가는 사람 특유의 리얼리티가 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고 낮춘다. 어쩌나, 나 같은 석두는?
- 2020-03-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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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새로운 돌봄에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답을 찾다
- 저출산‧고령화 시대 문제, 세계와 함께 돌봄에서 답을 찾는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18~19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9 서울국제돌봄엑스포’를 개최한다. ‘세계와 함께, 서울의 새로운 돌봄’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와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정연보) 공동 주최한다. 이 행사는 그동안 서울시의 돌봄 성과를 돌아보고 전 세계적인 화두인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집단지성을 통해 미래 돌봄의 해답을 찾는 자리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5시부터 DDP 알림 1관에서 열린다. 국제돌봄전시회는 DDP 알림 1‧2관에서 18일 오후 3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서울시 15개 부서와 ▴25개 전 자치구 부스는 물론 ▴미국(하와이 호놀룰루)‧캐나다(밴쿠버)‧스웨덴(예테보리)‧대만(타이페이)‧폴란드(루블린)‧아이슬란드(레이캬비크) 등 6개 해외 도시, ▴부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셈 노인인권정책센터(AGAC)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총 10개의 기관이 참여한다. 또한 서울시노인복지협회, 서울시 사회복지관협회 등 11개 민간 협회와 A.I.를 이용한 24시간 스마트 돌봄‧로봇을 이용한 어르신 돌봄과 균형적인 영양식 설계를 통한 맞춤형 식품 서비스 등 9곳의 민간 돌봄제품 기업이 참여하여 총 91개 부스가 설치된다. 특히,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실시한 서울시 사회서비스원과 돌봄SOS센터 부스가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돌봄정책 컨퍼런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DDP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날 마틴 냅(Martin Knapp,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보건정책과 교수) 박사가 '급속한 고령화시대의 도전과제 및 대응방안' 이란 주제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수 복지 및 돌봄 관련 학자들의 연설과 토론이 펼쳐진다. 세션별로는 세션1-‘아동 돌봄의 공공책임’, 세션2-‘다시 쓰는 돌봄, 보건과 복지의 연계’, 세션3-‘돌봄행정의 국제 비교’ 등을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이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서울국제돌봄엑스포는 국내‧외 석학들을 모시고 서울 돌봄을 알리며 고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이곳에서 복지에 대한 서울시장으로서의 철학도 밝히고자 한다”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전 세대 보편적 돌봄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서울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 2019-11-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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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가 주치의 되고, 로봇이 말벗 되는 세상 현실로
-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해의 산업 동향과 혁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행사로 손꼽힌다. 올해도 1월 8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돼,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CES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첨단기술의 접목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고령자 대상 제품은 고령화에 대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엿보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봇이 심박수 재며 주치의 역할 CES에서 고령자를 위한 제품으로 포문을 연 기업은 우리에게 친숙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CES 201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도 관리해준다. 가족, 주치의 등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관리 일정을 설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급 상황을 감지하면 119에 긴급히 연락하고 가족에게도 알려준다. 이외 스트레칭 등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을 제안하거나 선호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일상 대화도 나누며 정서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대화를 나누듯 말로 명령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시연을 통해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활동적인 삶 위한 ‘잔소리 로봇’ 등장 고령자를 위한 인공지능 제품이 또 있다. 이스라엘 기업인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고령자를 위해 제작한 로봇 엘리큐(ElliQ)다. 지난 CES에서 대중에 공개되며 스마트 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머리만 움직이는 인형 옆에 액정 화면이 달린 형태의 엘리큐는 마치 감정이 있는 생물처럼 생동감 있게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단순히 명령을 실행하는 것 외에 운동이나 사회활동을 제안하거나 취향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추천하기도 한다. 약 복용 일정 등을 챙기는 기술은 기본이다. 이 제품의 시험 사용에 참여한 제럴드 만코 씨는 “엘리큐와 대화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뉴스를 보거나 독서할 때 기분 좋은 방해도 즐겁다”며 “엘리큐는 이제 친구가 됐고, 엘리큐가 없었던 이전 생활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인튜이션 로보틱스는 올여름 미국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 한다고 밝혔으며, 가격은 1499달러로 책정됐다. 인공지능이 생활 패턴으로 질환 파악 케어프리딕트(CarePredict)가 출시한, 고령자를 위한 예방 의료 솔루션 ‘케어프리딕트 홈’도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센서와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구성된 장비는 식사나 음주, 보행, 수면, 목욕, 화장실 사용 등 고령자의 다양한 활동을 관찰한다. 이 과정을 통해 고령자가 활동을 자제하면서 우울증 징후를 보인다거나,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비뇨기 질환이 의심되면 건강 정보를 고령자와 가족에게 제공한다. 케어프리딕트의 사타시 모바 대표는 “이 제품은 (요양시설의 신세를 지지 않고 늙어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집에서 지내고 싶어 하는 고령자를 위한 것”이라며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고 미리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7명 중 1명 ‘인공지능과 대화’ 첨단기술의 고령자 친화적 접근은 한 가지 의문을 낳는다. 고령자들이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데 적극적일까? 혹은 이런 제품 구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까? 이에 대해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CES를 통해 의미 있는 발표를 했다. 협회가 지난해 11월 온라인을 통해 50세 이상의 미국인 1546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50세에서 64세 사이의 미국인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미국인 7명 중 1명은 구글 홈이나 아마존의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 비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인터넷 접속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TV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협회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50세 이상의 미국인 약 1억3200만 명이 인공지능 기술 제품에 연간 84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19-0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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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기반 新국가기술자격을 준비하자
- 요즘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막상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너무 멀게 느껴진다.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의 책 에서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라고 정의하였다. 당장 이 말만 들어서는 무슨 얘기인지 와닿는 사람이 그리 없을 것이다. 그러나 먼 얘기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은 당장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 얘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카카오의 카풀 사업 진출이다. 카카오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ICT기술을 활용한 카풀 앱을 통해 출퇴근 시간 택시를 구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택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 카풀이 기존 택시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택시 대체재라며 반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은 분명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여 인간의 여러 수고로움을 크게 덜어줄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이 장밋빛 미래인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다. 카카오의 카풀 사업 건처럼 이전 수많은 사람들이 담당하던 업무를 인공지능(AI), 로봇 등이 수행하게 되어 더 이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 직무 종사 근로자의 경우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9.8%이며, 청년 체감실업률은 22.8%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2030년까지 172만여 명의 고용변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발달에 따른 편의를 주겠지만 동시에 가뜩이나 고용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 고통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이러한 대전환에 대비하여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적자본을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훈련기관에서도 교육제도 개편 및 재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드라이빙할 수 있는 고숙련 인력의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고숙련 인력 육성 지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미래 유망 분야인 로봇, 바이오화학 등 신사업 분야의 자격 종목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3D프린터운용기능사 등 5개 종목을 대상으로 수시검정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로봇기구개발기사, 바이오화학제품제조산업기사 등 12개 종목을 신설하여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16년 7월 개발이 완료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과정평가형 자격을 도입하여 국가기술자격의 현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5년차를 맞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특성화고, 전문대학, 폴리텍 등 직업훈련교육기관에서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내·외부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는 제도이다. 올해 부산권역에서는 56개 기관 39개 종목 3092명이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참여자 수가 확대되고 있다. 시대의 변혁기에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불안한 사람들은 안정적인 것만 찾는다. 최근 시니어들은 공인중개사에 열중하여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전국 33만 명이 응시했다고 한다. 청년층은 공무원에 몰두하여 공무원 시험은 기본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다. 그러나 이런 편중 현상이 국가적으로 과연 옳다고 여길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앞서 말했듯 4차 산업혁명은 단순 직무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공인중개사와 공무원의 역할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어떻게 변화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할 부분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쓰게 된지는 아직 10년이 채 안 됐지만 이미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버리지 않았는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고도화는 분명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의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新국가기술자격을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2018-11-0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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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인공지능, 창작도 접수한다
- 화가가 그린 진짜 그림과 AI(인공지능) 화가의 그림을 구분하기 힘들다. 4자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이 지킬 수 있는 분야는 사람의 감정을 활용하는 창작이라고 여겨왔다. 그 판단이 흔들리고 있다. 개인이 평생 갈고닦은 재주를 인공지능(AI)이 너무나 쉽게 모방할 뿐만 아니라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현실에 놓였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을 위로하는 감정 로봇도 발전하고 있음에 충격은 더 커진다. AI 인공지능, 창작도 접수해 가고 있다. 2월 초 한 언론사 기자들이 세계 각처에서 취재한 내용을 담은 “테크 트렌드 2018” 북 콘서트에 참여했다. IT 기술 분야에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필자는 시대 흐름을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어서다. 아홉 가지 트렌드를 적시했다. 첫째 디지털 식스 센스 시대, 혼합현실, 둘째 뇌와 컴퓨터의 연결, 뇌-기계, 인터페이스, 셋째, 인간을 위로하는 도라에몽, 감정 로봇, 넷째, 의학. 약학에 생명공학을 더하다, 레드바이오, 다섯째, 인간을 넘어서는 인간, 포스터 후먼, 여섯째, 장인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생성적 적대 신경망, 일곱째, 절대 뚫을 수 없는 철옹성, 양자암호, 여덟째, 본토로 돌아가는 생산공장,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이전), 그리고 아홉째로 실리콘밸리에서 부활한 마르크스, 기본소득을 들고 있다. 그중에서 “장인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이 사진작가인 필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창작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분야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화가 “Deep Dream”이 그린 고흐 풍의 그림을 진짜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려낸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경매에서 딥드림이 그린 그림 29점이 약 1억 1천만 원에 경매됐다. 앞에 실린 그림은 인공지능 화가(딥드림)에게 고흐 화풍을 배우게 한 뒤 광화문을 그리게 했다. 고흐 화풍대로 그렸다. 시인이 쓴 시와 AI가 쓴 시를 65%가 분간하지 못했다. 의료분야도 마찬가지 현실에 접어들었다. 하버드대 도신호 교수가 인터뷰에서 “신장결석 등 비교적 잦은 질병을 판별하는 AI 시스템의 경우 정확도가 99.9% 수준에 달했다”고 적고 있다. 세상의 화두가 온통 “4차 산업혁명”인 듯하다. 그 변화의 물결이 빠르게 다가옴을 느낀다. 트렌드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을 가리켜 “빅도미노”라 이르기도 한다. 순식간에 무너지는 거대한 도미노와 같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순식간에 집어삼키는 쓰나미와 같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세상을 바꾼 일들이 대중화하는 데는 적잖은 세월이 걸렸다. 텔레비전은 10년, 스마트폰은 5년이 걸렸다.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공지능과 관련한 스피커, 로봇 등의 발전 속도는 생각 이상으로 빨라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전시된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로봇,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등이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체의 광고를 비롯한 전반부문에서 급격히 나타난다.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들고 있음이다. 강 건너 불구경으로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혹자는 인공지능 로봇에게 모든 일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라 우려하듯 인공지능을 경쟁 상대로 보며 걱정을 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어떻게 대응함이 바람직스러울까? 환경변화를 따라가야 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경쟁하는 사회가 아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의사와 그렇지 못한 의사는 전자가 경쟁에서 이기게 된다. 그렇기에 걱정을 하기에 앞서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 2018-02-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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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와 4차 산업혁명
- 대한민국의 자랑인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누른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세계 1위 커제 9단과의 마지막 대국에서도 완승을 거뒀습니다. 커제 9단은 이세돌 9단이 패한 후 자신은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커제 9단은 자신에게 유리한 백돌을 요청해 대국에 나섰지만 끝내 알파고의 위력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알파고는 인간과의 대결에서 단 1패를 이세돌 9단에게 당했습니다. 그만큼 이세돌 9단의 기력은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중국의 기사 5명도 알파고와 대결을 펼쳤지만 역시 패하고 말았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결이었습니다. 인간이 천년 동안 습득해야 할 기보를 알파고는 단 몇 시간 만에 파악한다고 하니 그 지능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세돌 9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전에 인공지능의 등장은 몇 가지 슬픈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동안 인간이 해온 각종 직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경우 수천 가지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인간이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모든 지식을 쓸모없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대학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언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겠지요. 영화에서나 보던 인공지능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모습은 슬픔을 떠나 절망에 가깝습니다. 영화 에서 인간의 감정까지 이입해 만든 로봇의 최후는 인간의 마음까지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공상이 어디까지 현실화될지 정말 알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명하에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른 산업혁명이 그랬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도 인간 세상에서는 커다란 부작용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사회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만 “실효성 있는 최저임금을 도입하거나, 기본소득 구조를 마련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사회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빈부격차는 정보의 활용 정도에 따라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시니어 세계에서는 정보의 활용이 크게 떨어질 테니 소득 문제에서도 소외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인공지능(AI)은 물론 드론, 3D 또는 4D 프린터, 무인자동차, 빅데이터,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트코인 등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이 순간에도 아직 생소한 단어입니다. 이 거대하고 우아한 소프트웨어나 아이디어를 현실 속에서 활용하려면 시니어는 많은 것들을 새로 익히고 습득해야 할 것입니다. 컴퓨터를 익숙하게 다루기도 전에 스마트폰이 세상을 지배했던 것처럼, 그래서 많은 시니어들이 그 흔한 SNS의 세상 속에서도 외면당했던 것처럼, 어쩌면 시니어들은 4차 산업혁명의 그늘에서 또 한 번 좌절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우버택시 회사에 택시가 없고 소카 회사에 정작 자동차가 없으며 세계 최고의 숙박업소 에어앤비에 숙박용 건물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시니어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세상에서 외면당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을 장만하고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 세상에 뛰어들었던 시니어는 좌절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소카와 같은 P2P 렌터카를 이용하기 위해 회원가입을 하고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놓은 내 차보다 훨씬 더 값싸게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당장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들의 동아리 모임에 참가해보고 지금 당장 3D 프린터로 자신의 모습을 프린팅해보시기 바랍니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비트코인이 세상의 금융거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도 시니어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 2017-06-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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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애인 로봇 시대가 온다
- 미국에서 올해 말 섹스 로봇 ‘하모니’를 출시한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다. 성격 관련 20가지 옵션이 있어 사용자 취향에 따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하는 성격을 설정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가격은 17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이것은 앞으로 인간세계에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싱글족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상이 잠재적 수요층으로 꼽힌다. 신문에서는 독일에서 조사한 바로는 남성의 40%가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1700만원 수준이라면 소형차 가격 정도 밖에 되지 않으므로 만족도가 높으면 충분히 판매 가능성이 높다. 판매가 호조로 이어지면 대량 생산 체제가 가능해져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다. 인공 애인 로봇은 초기에는 사람에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많겠으나 차츰 기술의 발달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감촉에서는 대부분 지방층으로 이루어져 부드러운 촉감을 주는 인간 여성 피부에 많이 근접해 있다고 들었다. 여기에 더해 일본에서는 인간의 체온에 맞춘 인형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모는 그야말로 여러 형태로 만들 수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은 물론 체형까지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남자들이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여성의 외모는 해결된 셈이다. 재력이 있는 사람은 자가용차를 여러 대 갖고 있듯이 외모가 다른 로봇을 여러 개 살 것이다. ‘하모니’를 만드는 회사는 원래 자위기구와 성인용 전신 인형을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 그러므로 섹스 대상의 인형으로서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그 정도까지는 이 회사 말고도 각국에 비슷한 경쟁상품들이 많다. 이번 인공지능 애인 ‘하모니’의 출시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간 대역이다. ‘지성적’, 또는 ‘관능적’ 등으로 모드를 바꾸면 전혀 다른 타입의 여인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일부일처제 하에서는 한 여성이 남성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타입의 여자는 될 수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 로봇은 같은 외모에서도 다른 타입의 여인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를 보면 인형과의 사랑 이야기, 노래잘하는 지적인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 창부와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결국 세 여인은 스텔라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라고 했다. 남자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게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대상이 다르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가 갖지 못한 다른 타입의 여자에 눈을 돌리고 탐하기도 한다. ‘호프만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형과의 사랑은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남자들의 가슴 속에는 순종적인 여인을 바라는 구석이 있다. 물론 너무 순종적이기 만하면 재미는 없겠지만, 비위 맞추기 어려운 인간 여성들에게 많이 시달리다 보면 순종적인 여인상이 그리워지는 모양이다. 독일이 통일되던 시절, 동독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 서독의 섹스 숍이었다고 한다. 동독에는 섹스 숍이 없었으니 그만큼 절실했고 궁금했던 것이다. 그만큼 섹스 산업은 잠재 성장력이 무궁무진한 미래 산업이다. 현재 이 산업시장은 10년 만에 300억 달러(34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앞으로 이 인공지능 로봇이 나오게 되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섹스 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아직은 인간에 가깝게 만든 섹스 인형이 불법이라 광고는 내놓고 못하지만, 암암리에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 로봇 산업이 발달한 것을 융합시켰을 때 합법화 된다면 확실한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될지 모른다. 섹스를 내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우리 관습과 풍토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야 할 것이다. 마카오, 싱가포르를 보며 카지노가 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도 금기시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가 생전에 카지노를 금기시 했었으나 법을 바꿔 카지노를 만들어 세계 2위의 도박산업국가로 성장했다. 연평균 국민총생산을 15% 이상으로 끌어 올리며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데도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입장이다.
- 2017-05-08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