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애인 로봇 시대가 온다

기사입력 2017-05-08 16:57 기사수정 2017-05-11 15:07

미국에서 올해 말 섹스 로봇 ‘하모니’를 출시한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다. 성격 관련 20가지 옵션이 있어 사용자 취향에 따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하는 성격을 설정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가격은 17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이것은 앞으로 인간세계에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싱글족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상이 잠재적 수요층으로 꼽힌다.

신문에서는 독일에서 조사한 바로는 남성의 40%가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1700만원 수준이라면 소형차 가격 정도 밖에 되지 않으므로 만족도가 높으면 충분히 판매 가능성이 높다. 판매가 호조로 이어지면 대량 생산 체제가 가능해져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다.

인공 애인 로봇은 초기에는 사람에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많겠으나 차츰 기술의 발달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감촉에서는 대부분 지방층으로 이루어져 부드러운 촉감을 주는 인간 여성 피부에 많이 근접해 있다고 들었다. 여기에 더해 일본에서는 인간의 체온에 맞춘 인형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모는 그야말로 여러 형태로 만들 수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은 물론 체형까지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남자들이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여성의 외모는 해결된 셈이다. 재력이 있는 사람은 자가용차를 여러 대 갖고 있듯이 외모가 다른 로봇을 여러 개 살 것이다.

‘하모니’를 만드는 회사는 원래 자위기구와 성인용 전신 인형을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 그러므로 섹스 대상의 인형으로서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그 정도까지는 이 회사 말고도 각국에 비슷한 경쟁상품들이 많다.

이번 인공지능 애인 ‘하모니’의 출시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간 대역이다. ‘지성적’, 또는 ‘관능적’ 등으로 모드를 바꾸면 전혀 다른 타입의 여인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일부일처제 하에서는 한 여성이 남성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타입의 여자는 될 수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 로봇은 같은 외모에서도 다른 타입의 여인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를 보면 인형과의 사랑 이야기, 노래잘하는 지적인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 창부와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결국 세 여인은 스텔라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라고 했다. 남자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게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대상이 다르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가 갖지 못한 다른 타입의 여자에 눈을 돌리고 탐하기도 한다.

‘호프만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형과의 사랑은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남자들의 가슴 속에는 순종적인 여인을 바라는 구석이 있다. 물론 너무 순종적이기 만하면 재미는 없겠지만, 비위 맞추기 어려운 인간 여성들에게 많이 시달리다 보면 순종적인 여인상이 그리워지는 모양이다.

독일이 통일되던 시절, 동독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 서독의 섹스 숍이었다고 한다. 동독에는 섹스 숍이 없었으니 그만큼 절실했고 궁금했던 것이다. 그만큼 섹스 산업은 잠재 성장력이 무궁무진한 미래 산업이다.

현재 이 산업시장은 10년 만에 300억 달러(34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앞으로 이 인공지능 로봇이 나오게 되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섹스 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아직은 인간에 가깝게 만든 섹스 인형이 불법이라 광고는 내놓고 못하지만, 암암리에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 로봇 산업이 발달한 것을 융합시켰을 때 합법화 된다면 확실한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될지 모른다. 섹스를 내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우리 관습과 풍토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야 할 것이다. 마카오, 싱가포르를 보며 카지노가 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도 금기시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가 생전에 카지노를 금기시 했었으나 법을 바꿔 카지노를 만들어 세계 2위의 도박산업국가로 성장했다. 연평균 국민총생산을 15% 이상으로 끌어 올리며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데도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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