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시니어들의 모델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광고에서 런웨이까지 시니어 모델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고 그 수요도 늘어나는 시점이다.
꽃중년들이 일어날 시기가 찾아왔다. 물론 늦지 않았다. 주목해야 할 교육과정과 선발대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시니어모델의 시작 ‘뉴시니어 라이프’
2007년에 시니어 모델사업을 시작해 교육과정이나 인프라가 상당한 곳이다. 서울시설공단과 함께하는 청계천 패션쇼를 비롯해 독일, 연변 등 해외무대에서도 나름 지명도가 높다. 강남캠프, 일산캠프, 성북캠프 총 3개의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3~4년차 수강생들이 많이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행복한 패션기업’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구하주 디자이너가 설립한 이곳은 교육, 공연, 모델, 제품 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시니어 관련사업의 연령대를 낮추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60대 기준에서 50대로, 베이비부머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
뉴시니어라이프 구다원 국장은 “통상 시니어나 실버의 구분이 없이 관련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신중년세대들이 완벽히 적응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편하고 하기 쉬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교
육을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관련 교육기관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된 만큼 모델 인프라나 활동 영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시니어 모델 전문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다.
뉴시니어라이프에는 경력 3년차 3인방 모델이 유명하다. 이들은 50대, 60대, 70대로 구성됐으며 나이차와 관계없이 친구처럼 편한 모습을 보였다.
맏언니 이오영(70)씨는 지난 세월 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남편이 외교관이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퇴직으로 한국에 다시 정착하게 되면서 느낀 외로움을 모델 워킹을 통해 극복했다고 한다.
“손주들이 좋아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모델 워킹을 교육받으며 새로운 삶을 얻는 것 같다”는 그녀의 미소에서 넉넉함이 느껴졌다.
특히 “그동안 관절염으로 고생했는데 자세 교정을 통해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아온 권혜영(62)씨는 모델수업을 통해 성격이 달라졌다. “그동안 자녀들 뒷바라지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선천적으로 내성적인 성향을 가졌었다”는 그녀는 “모델 워킹을 통해 활기찬 모습으로 바뀌어 놀랍다”고 언급했다.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무대의 긴장감이 있다”며 “이런 긴장감을 통해 에너지와 용기를 잃지 않아 신난다”라고 말했다.
김경순(54)씨는 3년 전 수강생으로 들어왔지만 이제는 보조강사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체형관리와 건강 관리, 순식간에 찾아오는 갱년기 우울증에 이만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조강사로 도움을 줄 수 있어 그 행복은 배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큰언니와는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같은 관심사로 친구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녀는 지난 30여 년간 골프용품 사업에 매진하며 꾸준한 마라톤으로 몸매 관리를 해왔다고 한다.
뉴시니어라이프 패션쇼 교육은 기초, 전문, 워킹클래스 총 3개 파트로 나눠진다.
기초과정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4개월(주1회 3시간)간 진행되는데 기본교육, 패션쇼 준비, 패션쇼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수료 후에는 시니어패션쇼 공연활동에 참가 할 수 있다. 전문과정은 기초과정을 이수한 수료자를 대상으로 6주(주1회 5시간)동안 전문모델교육을 받게 된다. 전문과정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시니어모델 활동(광고/사진/패션/미디어/이벤트) 및 시니어모델 워킹강사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
워킹클래스 역시 기초과정을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매주(주1회 3시간) 수업이 진행되며 준비훈련을 통해 시니어패션쇼에 올라서게 된다.
재충전의 다크호스 ‘강남시니어플라자(시니어모델워킹)’
“강남시니어플라자의 모델 워킹반이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 한마디를 듣고 찾아가봤다.
교육은 올해 시작돼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열정 가득한 수업이 매력적인 곳이다. 강남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시니어들도 주목하고 있어 분기별로 진행되는 수강신청을 빠르게 해야 한다.
수강생들에게 무대의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강사 채용에 신경을 쓴 흔적도 보인다.
지난 10년간 패션모델로 일했던 모델 워킹반 이나영 강사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모델 워킹수업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측면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현재 대학 강단에 서고 차밍스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니어 모델 교육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그녀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건강, 자신감 그리고 열정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소통을 통해 새로움 아름다움을 찾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어떠할까.
우선 모델 워킹반 수강생 대표를 맡고 있는 홍의정(66)씨는 “나이가 들면 걸음걸이로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여기서 배운 올바른 자세 교정으로 뒷모습은 아직도 아가씨 같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델워킹을 하면서 10년은 젊어 진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생기가 돌았다. 그녀는 젊은 시절부터 워킹이나 모델 활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잠시 꿈을 포기하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인으로부터 모델 워킹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수강신청을 한 후 본격적으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쏙니(64)씨는 “40년간 강남에 거주하며 강남시니어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모델워킹반의
시작과 함께해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델 워킹반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돼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자세로 나이도 몸도 늙지 않는 건강관리에 매진하겠다”며 건강과 미모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윤순(64)씨는 “처음에는 습관이 되지 않아 어색했지만, 수업을 통해 건강한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외부 시니어패션쇼에도 용기내서 참여하니 보람차
고 톱 모델 못지않게 나도 멋진 여성이 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시니어 모델 워킹 클래스는 기초와 프로 2단계로 나눠지는데 각각 6개월씩 주1회 수업이 진행된다.
기초과정의 경우 초반 3개월은 자세교정과 기본 워킹을 중심으로 모델로서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교육받고 후반3개월은T자형무대,원형무대등모델워킹실습을받게된다. 프로과정은기초과정 수강한 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본격적으로 패션쇼에 참가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으로 구성된 상태다.
미즈실버코리아 2014
올해 시니어모델을 위한 유일한 선발대회는 미즈실버코리아뿐이다. 시장이 좁기 때문에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참가대상은 50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태생적인 아름다움이나 시간을 거스르는 안티에이징이 관건은 아니다.
주최측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 속에서 묻어나오는 경험과 연륜이 몸에서 절로 발현되는 아름다움을 미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심사 역시 수상자의 삶의 역사, 건강,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 사회봉사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전주의 한 복지가가 소외된 노년층의 꿈과 미소를 되찾아주기 위해 만든 순수한 목적의 이벤트성 대회로 시작했지만 사단법인 세종문화원과 서울공연 예술센터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문화예술계의 후원을 받는 큰 규모의 행사로 변모하게 됐다. 대회수상자들에게는 다양한 대외활동 기회가 주어진다.
우선적으로 수상자들은 한류 ‘뷰티 퀸’으로 데뷔하며 방송 MC와 쇼호스트, 연기 등의 분야로 나갈 수 있다. 시니어 뷰티 리더로서 사회봉사활동과 주부 모델, 미즈 모델, 실버 모델로 활동하며 각 단체 및 업체들과 연관된 평생 교육프로그램에도 지도자로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시니어 모델이 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서 연습을 해보니 가슴이 벅찰 정도로 희열이 느껴진다. 이제는 프로 모델로 거듭나고 싶다.”
미즈실버코리아 참가자 김지영 (61)씨는 이 같은 포부를 갖고 있었다.
지난 세월동안 육아용품과 화장품 사업에 인생을 바쳤던 그녀는 이번 선발대회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자 마음먹은 것.
그간 사업적인 영역에서 힘써왔다면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모델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말이다.
“탄탄한 몸매를 가꾸기 위해 틈틈이 피트니스센터를 다녔고 화장품 관련업계에 종사했던 만큼 미를 가꾸는데 남다른 소질이 있죠.”
당당한 그녀의 말투에는 내달 진행될 선발대회의 승패와 관계없이 뚜렷한 목표가 보였다.
김지영 씨는 “우선적으로 시니어 모델로서 TV광고나 지면광고, 또 패션쇼 등에 참여하고 싶다”며 “저를 써주신다면 그에 합당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녀는 “모델 활동과 함께 제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는 우리 시니어들을 위해 운동이나 화장법, 패션 등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더위에 슈트차림하고 나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테니, 아마 눈에 확 띌 겁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정갈한 슈트차림에 중절모와 나비넥타이로 한껏 멋을 낸 중년신사가 유유히 걸어온다. 시원하게 쭉 뻗은 다리와 꼿꼿한 자세, 힘 있는 걸음걸이는 그야말로 모델포스가 넘친다. 그의 말대로, 아니 그의 말보다 더 확실히 눈에 확 들어온다. 지난 한해 시니어 모델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라 9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뽐낸 곽용근(76)씨다. 남다른 표현력과 연기력으로 광고뿐만 아니라 가수 이효리와 김완선의 뮤직비디오, 각종 영화와 연극 등에 출연하며 그 누구보다 활기찬 인생2막을 살고 있는 그다. 얼핏 보면 유머러스한 생김새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런 그도 수년간의 연습과 노력 끝에 지금의 유명세를 탈 수 있었다고. 젊은 모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만의 끼와 열정으로 경쟁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한양대 화공과를 나와서 어엿한 기업의 임원자리 까지 올랐었다. 이후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고 어디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일하자 해서 일했는데, 거기도 환갑이 다 돼가니 나가라더라. 그래서 뭐라도 시작하려면 컴맹은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해서 노인복지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모델 수업을 한다는 걸 발견했다.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준비해서 2004년에 처음 보험 회사 지면광고를 찍게 됐다. 정말 내가 이렇게 살 줄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다.”
현재의 모습이 이르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
“모델일 자체나 하는 과정에서 힘든 것 보다 이 일을 결정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환갑이 지나서 ‘내가 무얼 할까’, ‘제2의 인생으로 태어나면서 어떻게 태어날까’하고 생각이 많았다. 긴 고민 끝에 ‘이 길로 가야겠다’고 목표를 정한 뒤에는 연극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또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집에서도 반대했다는 거다. 말 안 하고 있다가 방송에 나오면 놀라곤 했다. 처음에는 창피하게 그런 일을 한다고 마누라가 나무라면 ‘그래도 이렇게 살아야 내 인생은 즐겁고 행복해.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지 당신 체면 차린다고 해서 내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냐’라고 했지. 자식들도 사돈댁에서 알까봐 부끄러워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
‘시니어 모델’이라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
“나는 내 몸이 자산이다. 내 몸이 망가지면 모델일도 연기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내 몸 가꾸는 일은 게을리할 수 없다. 보통 광고를 찍게 되면 여름 제품을 겨울에 찍는 경우가 많아 추운 날씨에도 얇은 반소매 차림에 촬영을 하고 나면 자칫 감기에 걸리고 드러눕기 십상이다. 나이 든 모델은 평소 체력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모델’로서 가장 노력하는 점
“당연히 ‘몸매 관리’다. 매일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고 등산, 스포츠댄스도 한다. 나이가 들면 등이 굽고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모델보다 배로 신경 쓰고 노력해야 지금의 몸매와 골격을 유지할 수 있다. 워킹연습도 꾸준히 해야 걸음걸이가 좋아진다. 저기 저 청년보다 내 몸매가 훨씬 낫지 않나?”(웃음)
연기 생활 신조
“두말할 것 없이 ‘감독에게 절대 복종’이다. 광고나 연극은 감독이 그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동선 하나하나를 전부 계산해서 나오기 때문에 내가 끼 부리고 잘난척하면 작품을 망치고 감독의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아무리 젊은 감독이고 나보다 어리더라도 그의 주문대로 하는 것이 좋다. 내 기분이나 상태는 배제해야 한다. 난 그의 주문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오디션 or 캐스팅
“요즘은 감독들이 나를 먼저 찾는다. 유머러스한 이미지가 섭외 1순위 요소다. 하지만 현재의 캐릭터로 인정받기까지 7년여간 연극 활동을 해오며 안면 표정을 연습해왔다. 물론 오디션에도 떨어져 봤다. 모델로 등단하기 위해 오디션은 필수다. 모델의 끼가 있나 없나, 해당 작품에 어울리는지 여부 등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다. 그 특성상 오디션에 떨어질 수도 있는 데 이에 연연하거나 낙담하면 안 된다. 누구에게나 짧든 길든 무명시절이 있듯 그 무명시절 속에서도 자신을 가꾸고 준비해야만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영광을 안을 수 있다. ‘기회는 노력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말처럼.”
촬영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
“이 나이에 어디 가면 대접받겠지만 촬영장에 가면 보통 100여 명의 스태프가 모두 바삐 움직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 하여 나를 특별히 생각하거나 따로 더 챙겨주는 이는 없다. 오히려 그렇게 어른대접 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 모두가 함께하는 작업이니까 참아야 한다. 굳이 꼽자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촬영장에서 아직은 매니저나 코디 등 보조 인력이 없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고충이 있기는 하다.”
가장 희열을 느낄 때
“단편극 중의 단편극이 광고다. 사진 한 장 또는 30초짜리 영상만을 통해 상대방을 웃기고 감동을 준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흡입력 있고 단숨에 감동을 선사하는 데는 모델의 역할이 크다. 때문에 나 역시 다채롭고 깊이 있는 표정연습에 주력한다. 그렇게 내가 연기한 광고를 통해 많은 사람이 웃고 즐거워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되고 뿌듯하다.”
도전하고 싶은 역할
“내가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놓친 역할이 있다. 요즘 ‘명량’으로 뜨고 있는 최민식이 연기한 충무공 이순신 역할이다.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수염도 길러봤는데. 하하하. 전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대 역적 역할을 맡은 적 있다. 그런 것도 좋고 왜적장수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안 해본 연기가 거의 없다. 연극을 통해 기본기와 안면표정, 제스처 등을 연마했기 때문에 어떤 배역을 하게 되도 자신 있다.”
언제까지 모델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확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내년 1월에 이태리에 갈 거다. 국내에서도 열린 적 있는 세계양복맞춤협회가 주최하는 런웨이가 이태리에서 열리는데 그 무대에 서기로 했다. 여러 나라 사람들도 올거고 젊은 애들도 많이 올 텐데 내가 거기서 좀 뻐기고 와야 하지 않겠나. 매일 워킹연습하고 체력도 키우고 있다. 꼭 그 무대가 아니더라도 나는 내 몸이 따라주는 그 날 까지는 일을 계속 해 나갈 거다. 죽는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만큼 나는 내 일에 취해있고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시니어 모델’을 꿈꾸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열과 성을 다하면 성공하기 마련이지만, 모델일은 그 무엇보다 ‘끼’가 중요하다. 끼가 있어야 연기도 더 개성 있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의 끼를 발견하고 그 끼를 남들에게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체력관리도 해야 하고 워킹연습, 대사연습, 표정 연습... 연습 또 연습해야 한다. 이 일의 장점은 ‘자유직업’이라는 것이다. 내가 노력한 만큼 더 많은 역할에 도전해 볼 수 있고,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 ‘이 일로 얼마를 벌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떠한 역할에 대한 도전정신과 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수입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돈이나 캐스팅에 연연해 하지 않는 것이 이 일을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임해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곧 행복을 낳는 거위다.”
이 시대에서 노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평균수명은 늘고 있지만 은퇴연령은 갈수록 낮아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오늘날의 한국이다. 빈곤을 떨치기 위해 일평생을 처절하게 저항해도 나이 들어 맞닥뜨리는 것은 계속되는 빈곤에 소외까지 더해진다.
살기가 팍팍해지면서 노화는 단순히 나이로만 정의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닌 것이 됐다. 오근재 전 홍익대 교수(현 연세대 특별초빙교수)가 자신의 저서인 ‘퇴적공간’에서 지적했듯 건강한 신체와 지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 해도 노동시장에서 퇴출되면 한 순간에 노인으로 전락한다. 노화는 한 개인이 노동시장으로부터 밀려나는 거리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이는 저성장시대에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환경 속에서 누구나 노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한때 사회를 이끌어온 주역이었으나 지금은 떠밀리다시피 ‘잉여’의 존재로 전락한 그들. 청주, 인천, 안산에서 만난 노인들은 하나같이 ‘갈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왜 다른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노인의 군집현상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 문제를 남보다 먼저 고민한 오근재 교수(사진)를 통해 들어봤다.
◇전통적 가족붕괴가 노인 소외의 뿌리
“가까운 일본에는 서울의 종묘시민공원 같은 노인들만의 퇴적공간은 없습니다.”
오 교수는 한국 노인의 군집현상을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붕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도 에도시대 장인들 사이에 장남에게 직업을 물려주는 은퇴제도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일정한 연령을 기준 삼는 방식이 아니라, 언제든지 부모가 장남에게 ‘이제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자식에게 직업을 물려주는 방식이었다.
부모는 장남의 휘하에 스스로 들어가서 가게의 일을 도왔고 은퇴한 노인들은 아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세습자의 조력자로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일본의 이런 세습제는 지금도 여전히 큰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은퇴한 노인은 가정과 사회에서 배제된다. 가족제도의 붕괴로 개인의 고립이 심화되면서 노인들이 위안을 구하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퇴적공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오 교수의 분석이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수많은 이웃을 목격함으로서 안도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빠른 산업화는 가족제도 붕괴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가족제도의 붕괴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서구의 산업혁명은 약 25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사회적 충격을 흡수하면서 점차적으로 진행됐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난 50년 동안에 속도 빠르게 이뤄졌어요. 지금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급속하게 사회가 변해가는 과정에서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그 충격으로 쓰러졌습니다. 현대인들은 변화의 내용보다 그 변화의 속도에 충격을 받아요. 그 결과로 지금의 노인 집합이 나타났다고 봅니다.”
소외란 원래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할 존재가 어떤 이유로 그 자리로부터 떠나 있는 현상이다. 노인의 소외는, 노인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잃어버리고 그 자리를 떠나게 됨으로 일어난다.
그는 “가족구성원인 노인 가족의 존경을 받으며 가정을 지킬 때 소외되지 않을 수 있다. 전통적인 가족제도에서는 그 자리가 노인의 자리였기 때문”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일차적으로 가족제도의 붕괴가 노인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내다팔 것이 없는 노인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오 교수는 가족제도의 붕괴뿐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노동력의 상실도 노인이 소외되는 중요한 이유로 지목한다.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돈으로 바꾸면서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살고 있는 인간은 돈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시장에 내다 팝니다. 지식도, 체력도, 몸매의 아름다움도, 심지어 감정까지도……. 사람들은 이들을 노동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내다 팔아서 동가물인 화폐와 교환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원래 인간에게 고유한 것들입니다. 인간 활동과 감정은 인간 자신의 구성물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돈이 될 만한 것들을 모조리 팔아서 소진되었을 때, 인간은 소외된다. 원래 자기의 것들을 모조리 팔아버려서 이제는 더 이상 팔 것들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인간은 어느 순간 자신이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마치 술병에 술이 더 이상 남지 않을 때처럼 말입니다. 이때도 그 병은 술병일까요? 자본주의 체제에서 젊음을 바쳐온 이 시대의 노인들도 마치 빈 술병처럼, 자신의 것들을 모조리 팔아버리고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돈이 될 만한 것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 교수는 빈곤층과 노인의 소외현상을 비슷하게 평가한다. 인간은 개나 소처럼 생물학적인 존재지만 문화적 가치를 높게 친다.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모든 교환가치는 결국 문화적 가치와 연계된다. 이런 식의 가치부여가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가치를 형성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빈곤층은 노인들처럼, 시장에 내다 팔가치를 지니지 못한 계층입니다. 그러므로 문화적 존재에 근접하지 못하고 생물학적인 존재에 근접한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인들이나 빈곤층을 이루고 있는 하층계급에 속한 사람들, 이들은 원래 문화적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살아야 마땅하며 그렇게 살고 싶은 존재들인데, 그들의 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생물학적인 존재에 가까운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복지정책은 가족관계 복원에 힘써야
오 교수는 정부의 복지정책도 가족해체와 노인소외의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더 많은 보조금을 타내기 위해서는 가족과의 관계를 부정할 수밖에 없는 현행 복지정책이 노인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와는 정반대로 가족관계를 강화시키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복지제도가, 어린아이든 젊은 부부든 노인이든 가족관계로부터 이탈되면 이탈될수록 지급액이 커지는 지급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노인들을 소외시켜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금의 복지제도는 인간을 개인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영유아를 집에서 엄마가 직접 양육하는 경우보다 영유아 보호시설에 위탁하는 경우에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이 많아집니다. 노인도 홀로 남아 있을 때일수록 보조금 지급액이 커집니다. 아무리 혼자 힘들게 생활하더라도 아들이나 딸이 서류상 가족관계로 남아 있으면 그들로부터 실질적으로 아무런 생활보조비를 얻어 쓸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정부로부터의 복지비용은 격감합니다.”
노인들이 한 푼이라도 복지비용을 더 받으려고 자녀들과 자신의 삶이 부정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게 오 교수의 견해다. 그래서 그는 우리 사회에서 복지정책 뿐 아니라 모든 정책이 가족관계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입안되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 개개인의 소외감을 줄이고 행복감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다.
“이는 안보와 국가방위의 문제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됩니다. 지켜야할 부모나 자식도 없고 사랑하는 이웃도 없는 국민들로 국가가 구성되었을 때, 자기의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킬 수 있는 개인은 흔치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노인들을 돌보는 복지센터와 같은 곳도 가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센터는 ‘상처 싸매기’와 같은 대증요법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보다 바람직한 일은 노인들이 가정으로부터 더 이상 시가지를 배회하지 않도록 새로운 복지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법의 정신은 마침내 법 없는 사회를 추구한다는 말처럼, 길거리에서 소일하는 노인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노인복지센터가 쓸모없는 기구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저는 복지정책의 입안자도 시행기관의 관리자도 아니지만 보다 길고 인내를 요구하는 정책을 세우고 이를 시행해나가야 한다고 보는데……. 이러한 일을 공약으로 내거는 정치집단이나 정치가는 없겠죠. 그러한 공약으로는 표를 얻어낼 수 없을 테니까요.”
오 교수는 노인만을 위한 공간이 사라지고 우리 모두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꿈꾼다. 분리되고 격리돼 있기 때문에 ‘노인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방황하는 노인들의 군집이 많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그 만큼 불확정성이 높은 사회라는 지표이기도 하다.
“노인만을 위한 공간이란, 그것이 아무리 좋은 시설, 좋은 운영시스템을 지녔다할지라도, 그것은 우리 사회의 주류로부터 격리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사회가 분류되고 찢기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어울려 사는 사회가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해나가야 할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질씨앗 아사이베리
슈퍼푸드이자 다이어트 푸드로 유명한 아사이베리가 화제다.
아사이베리는 브라질 북부 아마존 열대 우림지역 인근에 자라는 야자수 열매로 '생명의 나무 열매'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최근 방송된 KBS2 '굿모닝 대한민국'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푸드' 아사이베리의 효능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아사이베리를 꾸준하게 복용해 5개월 만에 18kg을 감량한 남성이 등장했다.
이 남성은 아사이베리 분말 한 스푼을 찬 물에 타 매일 아침 음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93kg의 체중을 75kg로 18kg감량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아사이베리는 세계적인 톱모델 미란다 커가 아사이베리 분말을 이용한 해독주스를 몸매 관리 비결로 꼽으면서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아사이베리는 풍부한 항산화제와 비타민을 포함해 다이어트와 고지혈증 등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맛은 딸기와 초콜릿을 합한 맛으로 달면서 독특하다.
특히 항산화 성분은 노화 방지는 물론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고 시력 회복, 신장 기능회복, 간 기능 및 위 기능 향상, 혈류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
바질씨앗에 이어 아사이베리 다이어트를 접한 네티즌들은 "바질씨 앗 아사이베리,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바질씨앗 아사이베리, 아이허브서 계속 구매해서 먹는 중" "바질씨앗 아사이베리, 먹고 운동하면 땀도 더나요" "바질씨앗 아사이베리, 난 별 효과없던데" "아사이베리,미란다 커도 먹는다는데 난 왜 안먹고 있었지"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사이베리
슈퍼푸드 아사이베리가 화제다.
아사이베리는 브라질 북부 아마존 열대 우림지역 인근에 자라는 야자수 열매로 '생명의 나무 열매'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톱모델 미란다 커가 아사이베리 분말을 이용한 해독주스를 몸매 관리 비결로 꼽으면서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풍부한 항산화제와 비타민을 포함해 다이어트와 고지혈증 등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맛은 딸기와 초콜릿을 합한 맛으로 달면서 독특하다.
특히 항산화 성분은 노화 방지는 물론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고 시력 회복, 신장 기능회복, 간 기능 및 위 기능 향상, 혈류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
“사람이 살아갈 때 사랑이 존재해야 늙지 않고 긴장하며 살 수 있어요.”
올해 78세인 가수 현미는 젊게 사는 비결로 주저 없이 ‘사랑’을 꼽았다. 싱글인 그는 지난해 말, 한 방송에서 15세 연하의 남자친구와 연애 중이라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젊음이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시대, 중·장년 스타들이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중은 열광한다. 도대체 세월을 거스르는 동안과 건강의 비결이 뭘까. 그래서 ‘꽃중년’ ‘꽃장년’으로 소문난 스타들의 ‘젊음의 비법’을 알아봤다.
◇“건강은 한 순간 얻을 수 있는 게 아냐”…생활습관 형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지하철 속 한 노인의 사진이 많은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노인이 앉아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거나 수첩에 무언가를 메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방송인 송해 얘기다.
그는 얼마 전 실제 나이가 알려진 것보다 두 살 위인 1925년생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올해로 89세가 된 송해의 건강 비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항상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며 꾸준히 다리의 힘을 길러왔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그는 지금까지 장시간 서서 진행해야 하는 TV 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라!”…젊은 친구 형
배우 임예진(54)은 몇 년 전 방송을 통해 딸의 청바지와 스니커즈, 백팩까지 애용하며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아이템으로 어려보이고자 노력했다는 것. 비록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변의 반응으로 그만둬야했던 굴욕적인 이야기를 털어놨지만 내 나이 때에 맞는 옷만 고집하는 대신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 보고자 시도하는 것은 분명 젊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그 비결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스타가 바로 배우 윤여정이다. 윤여정(67)은 작년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패션 비결은 배우 공효진, 김민희와 같은 옷을 구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김민희에게 먼저 쇼핑을 한 뒤 연락하라고 말해서 그 옷을 산다”고 고백했다. 이어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녀에게는 젊은 패셔니스타들이 뿜어 낼 수 없는 완숙미가 더해진다. 트렌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내는 것. 그것이 윤여정의 젊음의 비결이다.
가수 겸 MC 조영남(69)은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흔한 동안형 스타와는 거리가 멀지만 ‘젊게 사는’ 대표적인 스타다. 그가 꾸준히 밝혀온 그의 젊음의 비결은 ‘젊은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교제다. 그는 몇 년 전 한 토크쇼에 출연해 24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자친구(애인이 아닌 그냥 ‘친구’)가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여자친구들 외에도 일명 ‘청담학교’라고 불리는 모임을 만들어 젊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제한다고 알려졌다. 진짜 젊음은 젊은 마인드에서 나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영남. 그의 철없는 행동들이 밉지만은 않은 이유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식단관리 형
서양 속담 중에 “당신이 먹은 음식이 곧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해질 수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법. 당연히 스타들도 그들의 젊음의 비법으로 음식을 꼽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여자 스타들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뭘 먹을까. 최근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김희애(47)는 여행을 떠나기 직전 “우리가 견과류를 먹어야 하잖아”라며 견과류 조림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배우 이미연(43) 역시 이에 동조하며 “(견과류는) 피부에도 좋고 노화방지에도 좋다”며 견과류를 필수 식품으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꽃보다 누나’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이러한 여배우들의 대화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여행 중 공개된 이들 ‘누나’들의 매끈한 민낯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견과류를 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운동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운동 형
호피무늬 비키니에 탄력 있는 몸,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 주인공은 60대의 배우 김수미(65)다. 그는 재작년까지 방송됐던 MBC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당당하게 비키니 몸매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그녀는 “매일 눈을 뜨자마자 동네 한 바퀴를 돌고 헬스와 반신욕도 빼놓지 않는다”고 밝히며 그 몸매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했다.
오윤아, 박하선 등 젊은 배우들이 자신의 몸매관리 비법으로 ‘줄넘기’를 꼽은 가운데 중년배우 김미숙도 여기에 동참했다. 김미숙은 작년 9월 방송된 한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날씬한 몸매의 비결은 줄넘기라고 밝히며 즉석에서 줄넘기 실력을 자랑했다. 초반에는 어설픈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2단 뛰기(쌩쌩이)를 연이어 성공하며 꾸준한 노력을 증명했다.
◇“커피를 멀리하라”…피부 미인 형
여배우들은 아침 식사로 아메리카노 한 잔에 토스트 한 조각을 곁들여 먹을 것만 같은데 의외로 배우 박정수가 밝힌 피부 비법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다. 2005년에 자신의 뷰티비법을 책으로 엮은 ‘박정수의 이너뷰티’를 발표하기도 한 박정수(61)는 60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동안피부로 유명하다. 그가 밝힌 자신의 피부 비법은 아침에 커피대신 물 한잔을 마시는 것.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우리 몸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이다. 이렇듯 음료 한잔을 마실 때조차 피부의 건강을 고려하는 섬세함이 그의 젊음의 비결이다.
◇“요즘은 이 맛에 살아”…취미생활 형
가수 서수남(67)에게는 요즘 또 다른 직함이 있다. 파워블로거 겸 사진작가. 한때 노래교실 사업을 하며 10년간 쉬는 날도 없이 일했다는 그는 어느 날 삶이 허무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벌어두었던 돈 대신 10억의 빚만 남긴 채 아내가 잠적을 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파워블로거이자 사진작가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그의 블로그 ‘서수남의 마이라이프’에는 그가 직접 포스팅한 여행, 음악, 맛집, 리뷰 등의 글이 가득하다. 블로그를 하기 위해 시작한 사진도 이제는 준전문가 수준이 돼 그는 이 재능을 봉사활동을 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고. 작년에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이 그를 젊게 살게 한다.
‘꽃다운’ 30대와 ‘성숙한’ 40대를 일과 가족, 회사 선후배와의 관계에 바친 한국의 5060세대는 인생의 황혼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싶을까. 청춘, 건강, 자기계발, 자신감, 성취감, 도전정신, 베풂 등이 정답을 찾을 키워드다.
이들 신중년층은 스스로가 실제 나이보다 5∼10년 젊다고 생각하고 있고, 건강과 외모 관리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에너지가 충만하고 청년못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비와 여가 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가 하면 자기계발이나 사회 문제에도 적극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역 시절 사회의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을 자랑으로 여길뿐 아니라 은퇴 후에도 가치 있는 존재로 남고 싶어 하는 게 대한민국 5060세대들의 속내다.
이같은 사실은 고품격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www.bravo-mylife.co.kr)가 창간을 기념해 전문조사 분석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50~60대 생활 의식’이란 설문조사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특히 5060세대의 정체성과 관련된 조사에서는 50·60대가 지나온 삶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는지, 나이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노년의 삶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등 50·60대의 ‘정체성 현주소’를 가감없이 엿볼 수 있었다.
◆5060세대 47.7%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살겠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동안 가족을 위해 살아온 5060세대가 향후 남은 인생에 대해서는 자신을 위해 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누구를 위해 살 것인가’란 질문에 우리나라 5060세대의 절반 가까이(47.7%)가 ‘나 자신을 위해 살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내가 아껴온 사람들을 위해 살 것‘이란 응답률도 52.1%를 차지해 내 가족을 위해 여전히 헌신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지만 자기 삶을 찾겠다는 인식도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오로지 가족들만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이전 세대 의식과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91.3%가 ‘가족이나 주변의 그 누군가를 위해 살아왔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자식을 위해 살아왔다’는 응답이 86.4%에 달했다. ‘나 자신을 위해 살아왔다’고 한 응답자는 8.7%에 불과했다.
“이젠 나를 위해 살겠다”는 중년층의 의지는 최근 생활·여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新)중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중년은 60~75세까지의 연령대를 일컫는 신조어로, 점점 커지는 이들의 소비 파워를 겨냥해 롯데백화점은 상위 20% 고객 중 60대 이상 고객층 10만여명을 특별 그룹으로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GS샵은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신중년 전용 쇼핑몰 ‘오아후’를 운영하고 있다.
신중년층들의 영화 사랑도 뜨겁다. 그만큼 다양하게 취미-여가활동에 나서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4년 35만명에서 2013년 590만명으로 16배 정도 증가했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 전체 인구의 12%가량(611만명)인 신중년층이 전체 총소비의 18%(122조5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060세대는 지나온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의견을 많이 보였다. ‘나는 오늘날까지 열심히 살아왔나’라는 질문에 96.2%가 ‘그렇다’고 했다. ‘하는 일에 성공했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응답(64.9%)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5060대 60.1% “나는 아직 청춘”
우리나라 50·60대 10명 중 6명꼴로 자신이 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60세대의 60.1%가 ‘나는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몸매나 건강·젊음 유지를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그런 편’(71.2%)이라는 답이 응답자의 3분의 2를 넘었고 ‘자기계발 및 자신을 위한 투자’를 묻는 질문에도 ‘그런 편’(54.8%)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스스로 젊은 세대 못지않은 신세대라고 여기는 50·60대도 적지 않았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면 교체하고 싶다’는 답변이 33.1%에 달했다. 최근 중·장년층의 스마트기기 이용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기능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활용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잘 다루는 신세대 중·장년을 요즘엔 ‘실버티즌’으로 부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2011년 9.5%에서 2012년 46.8%로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도 23.4%에 이른다. 또 ‘수영복이나 비키니를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다’는 50·60대도 25.7%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지금의 5060세대가 삶의 과정 동안 경제적·문화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목도한 세대로서 젊음과 창의성을 중요시하고 성취감과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학습 의지도 높다는 점이 사실로 증명됐다. 사회·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활동적이며 소비 성향이 강한 중년층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부르며 기존 50~60대 시니어와 구별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도전적 성향이 강한 특성을 지니는 세대이지만 나이 드는 것에 대해서는 ‘서럽고 힘들다’(52.5%)고 토로했다. 반면 ‘개의치 않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47.5%에 달했다.
그렇다면 5060세대가 스스로 노인이라고 인정하는 나이는 몇 세일까. 가장 많은 55.2%가 70∼74세는 돼야 노인 세대로 진입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65∼69세’라는 응답은 15.6%였고 ‘75~79세’는 17.5%, 80세는 넘어야 한다는 답변이 8.7%, 64세 이하라는 답은 4.7%였다. 법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50·60대 다수는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5060세대 10명 중 5명 “자식에게만 상속하지 않을 것. 기부도 하겠다”
올해 쉰아홉 살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는 자신의 막대한 재산의 극히 일부분만 세 자녀에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추산한 세계 4위 거부(巨富)인 여든 네 살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역시 평소 자식들에게 그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느낄 만큼의 재산만 물려주고 싶다고 말해왔다. 535억 달러(약 59조8130억 원)의 재산을 지닌 버핏은 벌써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빈곤 퇴치 전문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헌납했다.
한국 중년층의 재산 사용에 대한 인식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이 세계적 거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5060세대가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의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재산 상속 또는 사회 기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3%가 ‘전액 자식에게 상속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나누어 상속도 하고 기부도 할 것’이라는 대답도 46.6%에 달했다.
이는 산업화·민주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온 중년 세대의 사회관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년에 자식을 위해 살아온 인생을 계속 살기 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 삶의 가치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자식에 대한 재산 상속 시기를 묻는 질문에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식에게 상속할 의사가 있는 50·60대의 76.9%가 ‘사망 시에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망 시가 아닌 경우 본인의 나이 몇 세에 상속할 것인가란 질문에 ‘80세 이상’을 꼽은 경우가 3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0~74세’(30.8%), ‘75~79세’(22.4%), ‘65~69세’(12.2%), ‘64세 이하’(2.8%)가 뒤를 이었다.
자식에게 미리 상속을 해주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세태이다 보니 60~70대 부모들도 늦게까지 재산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며 경제적인 주도권을 오래 유지하면서 자식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지금의 5060세대는 나이는 들었지만 독립적이고 왕성한 사회 활동 욕구가 강하다. 이들은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여유를 즐기며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한다”며 “시대 변화에 둔감하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 거부감이 강한 전통적인 이전 세대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재테크-여가활동 순
5060세대는 노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로 건강(76.1%)을 꼽았다. 재산이나 부(15.4%), 여가활동 및 삶의 질(6.9%), 부부 또는 이성 간의 관계(1.6%)가 뒤를 이었다. 노년에는 건강에 따라 삶의 질에 큰 차이를 보이므로 건강이 곧 행복이라는 인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일에 대한 욕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응답이 88.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스스로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50·60대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 50대 장년층의 퇴직 후 일에 대한 인식 및 욕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5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은퇴 전까지 이직한 경험이 없는 400명 중 91%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 수많은 은퇴자가 일을 원한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현재 50대가 이전 세대보다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5060세대의 취업과 창업은 급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50대와 60대 이상의 취업자 수는 각각 27만명, 22만2000명 증가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년 전(2008년·1만8000명)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총 175만6000명에 달한다. 159만5000명(2009년)→160만8000명(2010년)→169만7000명(2011년)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2012년엔 처음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 이상을 점하며 창업 열풍을 주도했다.
50·60대는 자신이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건강만 놓고 봤을 때 일할 수 있는 나이 상한선을 묻는 질문에는 36.5%가 ‘70~74세’라고 답했다. 이어 ‘65~69세’(33.1%), ‘64세 이하’(15.4%), ‘75~79세’(10.9%), ‘80세 이상’(4.1%) 순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노인이라고 인정하는 나이인 70대 중반까지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