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한땀 한땀 바느질해 곱디고운 옷을 지어 인형에게 입혔던 기억이 생생하다. 종이옷 만들어 입힐 때는 예쁜 무늬를 그려 넣고 색칠해가며 한껏 재주를 피워댔다, 특히 헝겊으로 인형 옷을 지을 때는 어머니가 모아 놓은 일본 잡지들을 꺼내 신식 스타일의 원피스를 만드느라 고심했었다. 길에 다니다가 바람에 굴러다니는 잡지 쪼가리가 패션에 관한 거라면 무조건 집으로 가져와 깨끗하게 걸레로 닦아서 모았다. 그 지저분한 것들을 결혼해서도 이사할 적마다 가지고 다니면서 고이 모셔 뒀는데 잡지 모델같이 변신하는 건 단지 꿈이란 사실을 자각하고 60세 되었을 때 죄다 태워버렸다. 이 잡지 태우면서 얼마나 아까웠던지 모른다. 마음 비우기는 그리 어려운 것이다.
결혼하고서도 눈은 묘한 것들을 찾으려 반짝였다. 외국에라도 나가면 발발거리며 여자들의 차림에서 뭔가를 찾아내려고 애썼다.
그런데 1970년대에 영국에 갔다가 알아낸 것은 호호 할머니가 돼도 매니큐어 짙게 칠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다이애나비처럼 하늘하늘한 꽃무늬 원피스에 예쁜 꽃 모자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시니어가 됐을 때 차림을 그려가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 뒤 1980년대 일본에서는 아무리 나이 먹어도 긴 머리를 늘어뜨릴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이런 시니어의 모습을 교훈 삼아 발목 걸이까지 자신 있게 걸고 다녔다. 요즘 가끔 젊은 여성들이 하고 다니는 발목걸이를 무척 오래전부터 즐겼던 것이다.
그리고 1995년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를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할랑대는 원피스를 입은 시니어들에게 꽂혔다. 이어 1996년엔 스페인에서 한 달 보름을 지냈는데 얇은 블라우스를 입고 모피를 걸친 채 앞을 트고 다니는 멋쟁이 시니어들에 반했다. 그리고 획기적인 쫄바지에 푹 빠져 귀여운 판다 곰 무늬가 들어간 쫄과 검은색 쫄을 두 개나 사게 되었고 지금까지 즐겨 입는다. 한국에는 언젠가 대유행했지만 그 당시엔 쫄 바지가 없었다. 필자가 쫄바지의 원조였던 셈이다.
일본에서 1년간 일할 기회가 있었던 어느 아줌마가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큰 소리로 “일본 여성은 늙어도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모른다. 보는 내 눈이 황홀해질 정도다”라고 했다. 필자는 동의의 의미로 깔깔 웃었다. 그가 일본 시니어 여성이 예쁘다고 한 것은 진짜 겉모습이 예뻐서가 아니다. 그들의 패션이 그들을 눈부시게 만든 것이다. 필자도 이 아줌마처럼 일본에서 시니어 여성들의 패션에 눈이 갔다. 시니어가 되면 아이들과 같이 마음이 순진하고 귀여워진다니까 차림새도 밝고 깔끔하게 챙겨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아주 눈에 나지 않는 한 인형처럼 곱상하게 차려입는 편이 낫다고 믿는다.
한국 아줌마의 전형처럼 돼버린 뽀글파마는 거부하는 대신 긴 생머리를 한다. 너무나도 파마를 안 해서 길이 안 든 탓에 이젠 파마도 안 나온다. 다만 긴 생머리는 바람 부는 날에는 흩어져 산발이 돼 버리니 모자도 꼭 가지고 다니며 쓴다.
프랑스 파리 거리에서 자주 만나는 바게트 한 봉지를 끼고도 끼리낌 없게 걷는 자신만만함을 시니어들도 배워야 한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화려하게 화장을 하고 외출하는 날은 하루가 당당하다. 그러나 자신만의 개성과 멋을 외면하고 유행만 따라 치장하는 것은 어쩌면 사치가 될 수도 있다.
◇미용 법을 배우다.*
물론 미용에 대한 타고난 감각을 부인하지 않는다. 대학 시절부터 튄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유행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조금만 소박하게 연출을 해도 눈에 띄는 모양이었다. 필자는 옷을 절대로 아무렇게나 입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색상과 자신에게 어울리는 조화로움을 그 우선으로 한다. 길거리나 혹은 백화점에 나가 눈에 띄는 옷이 있으면 그때마다 가급적 저렴한 것으로 구입을 한다. 단지 때와 장소에 따라 코디만 잘하면 멋지게 연출이 된다.
어쩌면 타고난 피부를 갖고 있는 것도 필자에게는 큰 행운이다. 예전에는 피부 좋은 여자로 불리기도 했다. 덕분에 우연히 미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오랜 시간에 걸쳐 거금을 들여 전 미용법을 배우기도 했다. 수년 동안 피부미용 학원도 경영을 했다. 주위의 추천으로 시작된 모험이기도 했다. 더구나 틈새시장을 이용해 피부 보건학을 다시 공부했고, 피부미용 전임교수까지 지내왔다.
요즈음은 남자들도 화장을 하는 시대이다. 화장을 하면 모습이 훨씬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얼굴에 변화를 주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을 꾸미기 위한 첫 단계인 피부 관리와 화장법은 개성에 따라 자신을 과감하게 표출해주고 멋지게 만들어 준다.
◇액세서리의 이용
필자는 젊어서부터 머리에 숱이 없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러나 색깔과 디자인을 자신에 맞게 보는 감각이 있었기에 멋지게 활용하는 액세서리의 이용을 최대한 좋아했다. 여러 가지 스카프를 사용하여 분위기를 맞추거나 귀걸이 목걸이 등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하게 연출하기를 좋아한다.
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형태의 멋진 모자들이다. 계절에 맞는 모자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필자에게 모자가 잘 어울린다며 멋을 부리기 위해 일부러 쓴 줄로 알기도 한다. 모자의 첫 번째 장점은 머리를 만지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 것이다.
필자는 머리가 숱이 적고 가늘어 모양을 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머리에 에센스를 바르고 대강 하나로 묶어놓고, 모자를 하나 집어 푹 쓰면 그야말로 딴 사람이 된다. 때로는 멋진 모델이 된듯한 착각도 일으켜 기분이 좋아진다. 젊은 시절에는 그 모습에 반해 뭇 남자들에게 시선을 받은 적도 더러 있었다. 남자들은 대체로 멋지고 화려해 보이는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구두와 핸드백으로 마무리를*
발은 신체의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외출을 하면서 발이 불편하면 쉽사리 피곤해져 만사가 귀찮아진다. 구두는 제값을 주고 가급적 좋은 것으로 택한다. 필자는 색깔과 옷에 따라 신중하게 구두를 연출한다. 예전 같으면 색색으로 수많은 구두가 있었지만 지금은 몇 개의 색깔 계열로 나뉘어 있다. 어느 정도 옷과 어울리는 것으로 디자인과 색을 고려해 선택을 하면 그럴듯한 패션이 완성된다.
핸드백 또한 신경을 써서 구입을 한다. 모든 패션의 완성은 구두와 백이라는 말이 있다. 옷은 그야말로 3년이 수명이라면 구두와 백은 아주 오랫동안 소장이 가능하다. 외국에서는 대를 물리기도한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질 좋은 것으로 소장을 한다. 물론 손톱과 발톱. 네일에도 세심한 신경을 쓴다. 다만, 업소에서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홈쇼핑에서 구입을 해, 집에서 직접 자신이 손질을 한다.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멀고 먼,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 일은 부지런해야만 가능하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필자도 머리가 희끗희끗하며 몸 무거운 시니어가 되었다. 높다란 뾰족구두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납작 구두가 타이틀에 어울린다. 이제는 화려하기 보다는 중후하고 우아하다는 인사가 아름답게 다가오는 시간이 되었다. 가장 멋진 것은 내면, 마음속이 아름다운 모습이다.
패션을 강조하면서도 건강이나 상황 대처와 비용절감 패션에 대한 내용을 제안한다.
◇모자와 스카프이야기
1,건강을 위해서
몇 년 전부터 모자를 즐겨 쓰게 되었다. 교통사고 이후에 갑작기 햇빛과 추위에 머리가 민감하여 날이 더울 때는 햇빛 차단으로, 겨울에는 갑작스런 기온강하로 머리가 멍해지는 때에도 매우 도움된다. 그런데 의사들이 시니어들은 저처럼 사고 이후 대처방법이 아니어도 평소 착용을 권하고 있는 것을 종종 접하면서 더욱 용기를 내어 착용한다. 계절이 바뀔 때 노인 분들의 뇌졸중으로 병원에 많이 실려 오는데 따뜻한 모자만 착용하여도 훨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역시 건강을 위해 스카프여러종류를 갖고 목이 뇌와 가까이 있어서 얇은 실크스카프 작은 것만 둘러도 겨울이 오려고 할 때 서늘한 느낌을 훨씬 줄일 수 있어서 가을부터 상비하고 있는 패션아이템이다.
2. 패션을 위해서
옷만이 패션이 아닌 모자가 상당히 패션 감각에 작용을 한다. 오래 전부터 카메라를 갖고 사진을 촬영하고 다녔지만 본인이 모자를 쓰게 된 이후 사진작가냐고 하고 블로그기자님이라고 불러주는 곳이 많아졌다. 저만의 느낌을 주는데 모자패션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하루 찾아가는 자리의 색깔이 다를 경우 모자의 색깔이 외출하는 상태와 다른 것으로 가방에 하나 준비하면 밝은 자리와 장례식까지 새로 옷을 바꿔 입지 않아도 가능하다. 아시다시피 스카프로 패션연출을 한다는 것은 모두 인정할 정도로 스카프 또한 패션에 중요한 품목이어서 여성분에게 선물할 때는 망설이지 않고 스카프를 하면 감동뿐이 아니라 꾸준히
지니고 있는 완전 소중한 (완소)항목이 된다.
3. 비용절감을 위해서
여성들은 외출 시 의복도 신경 쓰지만 헤어에 매우 신경쓰게 된다. 그때 반드시 헤어숍에 찾아가 전문가에게 헤어를 맡길 때가 많다. 현직에 출근할 때는 비용이 들어도 반드시 관리해야 외출을 하였지만 몇 년 전 건강 때문에 우연히 모자를 쓰고 모임 갔더니 아끼는 지인들이 꼭 모자를 쓰라고 패션과 건강에도 좋지만 헤어숍을 자주 다니는 제게 권하여서 평소에도 쓰라고 강조에 강조를 하여 착용하는데 다행히 모자 착용시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모자를 자주 착용하고 있다. 스카프 또한 겨울옷으로 모피나 고가의 패딩으로 고급스러운 패션의 종지부를 찍는다고 하지만 스카프 또한 얇은 울 제품이나 얇은 패딩을 입고 백팩을 메고 다니는 시니어와 젊은 여성에게 필히 간직하고 자주 사용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뉴시니어라이프 교육장. 비니 모자 밑으로 내려온 부스스한 펌 헤어, 마치 로커를 연상케 하는 한 여성이 등장했다. 나이 지긋한 그의 옷차림은 젊은이 못지않게 파격적이었다. 검은색 레이스 치마에 우주 풍경이 프린트된 화려한 레깅스는 트렌디한 홍대 거리에서 마주치더라도 시선이 꽂힐 만큼 시크하고 도발적인 패션이었다. 얼핏 보면 20대 초반의 개성 있는 아가씨처럼 보였다.
가수 싸이의 노래에 맞춰 안무를 익히느라 여념 없는 그는 올해 쉰여덟의 원윤희(58) 씨. 문화센터에서 미술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원 씨는 “평소 입기 어려운 옷도 이곳에서는 마음껏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씨는 뉴시니어라이프의 시니어 모델이다. 뉴시니어라이프는 50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모델 교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의 수강생들은 지난해에만 17회 정도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이날 역시 30명가량의 시니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런웨이 위에서 또각또각 워킹에 몰두하고 있었다.
시니어 모델들은 매주 3시간씩 강남과 성북의 연습장에 모여 패션쇼 연습에 매진한다. 방문 당시 곧 있을 백화점 패션쇼를 연습중이라던 이들은 작년에는 독일까지 가서 패션쇼 무대를 선보였으며 올해 다시 초청돼 또 독일과 중국 등지에서 패션쇼 무대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군부대 등 다양한 곳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모여 있는 이들은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아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채련(85·여·사물놀이 강사) 씨는 한 TV프로그램에 나오는 뉴시니어라이프의 시니어 모델들을 보고 직접 방송사로 전화를 걸어 이 곳의 번호를 알아냈다. 그는 “전화를 걸어 내가 나이 83세인데 가도 되냐고 물었다”며 웃었다. 권혜영(62·여·주부) 씨는 자녀들의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장 홍보 모델을 권유받고 가슴이 뛰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그때는 며느리 앞에서 사진 찍기가 미안해서 안한다고 말하고 결혼식이 끝나고 바로 이 곳을 찾아왔다”고 이 곳에 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인생 2막을 위해 자발적으로 이 곳을 찾은 이들에게 있어서 연습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때문에 이들은 매번 연습을 할 때마다 무대에 오른다는 기분으로 이 곳에 모여든다고 말했다. 연습이라고 해서 트레이닝복을 입는다고 생각하면 오산. 타이트한 원피스에서부터 검은 가죽 자켓으로 멋을 낸 올 블랙 패션, 치파오로 개성을 살린 패션까지 젊은 패셔니스타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만한 모습으로 그들은 매번 진지하게 연습 무대에 임했다.
허미숙(60·여·주부) 씨는 “일주일에 세 시간, 이 시간을 위해서 일주일간 정성껏 의상을 고른다. 액세서리 하나까지 세밀하게 신경 쓰며 다들 최고의 모습으로 연습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젊은이들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여유가 있는 시니어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의상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외교관의 아내로 내조에만 힘쓰며 살아왔던 이오영(69·여·주부) 씨는 이곳에 와서 가장 크게 변한 것 중에 하나가 ‘패션’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예전에는 그냥 평범하게 입었다. 이곳에 와서 강사로부터 몸매가 드러나게 입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조금씩 의상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며 “예전에 사 놓은 것들은 상표 안 띤 것 까지 다 주변에 나눠줬다. 내 옷을 보며 ‘내가 예전에 어떻게 이런 것을 입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 그녀는 요즘 스키니 진과 하이힐을 즐겨 신으며 진짜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패션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녀들의 하이힐이었다. 연습장을 누비는 시니어들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권 씨는 “하이힐의 굽 높이가 기본 7cm지만 서로 더 키가 커 보이고 싶어 10~15cm까지 서슴지 않는다”며 웃었다.
지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그녀는 연습 세 시간 동안 꼬박 높은 하이힐을 신고 연습장 곳곳을 누볐다. 강원도 원주에서부터 왕복 7시간 거리의 강남 연습장까지 올만큼 열성적인 그녀는 벌써 2년차의 시니어 모델로 “이제는 하이힐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남자 시니어 모델들도 마찬가지다. 보라색 바지에 빨간 벨트, 주황색 선글라스로 멋을 낸 이동열(84) 씨는 직업 군인으로 복무했을 당시 “제복으로 억눌려 있었던 끼를 이 곳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다”고 말하며 패션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변한 것은 이들의 의상뿐만이 아니었다. “계단을 내려갈 때 손잡이를 반드시 잡고 내려가야 할 만큼 허리가 많이 아팠다”던 이오영 씨는 “여기 와서 벽에 몸을 붙이며 자세를 교정했고 워킹을 연습했더니 바르게 걷는 습관이 몸에 붙었다. 지금은 아침마다 20층 계단을 왕복 5번 오르락내리락 할 만큼 무릎이며 허리가 건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학교 다닐 때도 반장을 시키면 숨어버리곤 했다. 여기 와서 차츰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게 됐다”며 “수줍음이 사라지니 무대 아래에서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와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즐겁다”고 활기차게 말했다.
“연습을 하다가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단호하게 고개를 젓던 이들은 “일주일 내내 이 날만을 기다릴 만큼 너무나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오영씨는 “패션 모델은 단순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시간이 많아서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열정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에 하는 일”이라며 “지금은 제2의 직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있어서 나이는, 순간을 즐기며 열심히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쌓여 있는 것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