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체조’와 함께 백세 인생 내 손으로 드디어 브라보 체조의 마지막 동작들입니다. 체력이 약한 시니어에게는 운동의 마무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체조의 마무리 과정인 만큼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심신이 편안해지면 불면 개선이나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브라보 체조’의 후반부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했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시니어 건강을 위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과 공동으로 만든 ‘브라보 체조’는 5070 시니어 세대를 위한 건강 체조입니다. 또 버클리 음대 출신 작곡가 지담의 참여로, 듣기만 해도 심신이 힐링되는 음악과 함께합니다.
감수 이자호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모델 진민범 인천성모병원 물리치료사
무릎치기
다리를 대각선 방향으로 끌어올려 하지 외전근과 이상근에 스트레칭 효과를 준다. 내전근을 활성화해 보행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복부의 외복사근과 내복사근이 교대로 수축하는 효과가 허리 안정성 증가로 이어져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할 때 허리를 굽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리를 튕기듯 올려 무릎과 팔꿈치가 맞닿도록 한다. 한쪽을 2회 반복하며, 왼쪽과 오른쪽 모두 운동한다. 제자리 뛰기를 하며 한 바퀴 돈다.
제기차기
고관절과 무릎관절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리의 외회전근과 내회전근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관절의 가동 범위가 넓어져 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예방한다. 난이도가 높은 동적 균형 운동으로, 자주 연습하면 낙상과 통증 예방을 가능하게 해준다.
1 발과 박수를 치듯 발의 안쪽 부분과 바깥쪽 부분을 번갈아가면서 손바닥에 댄다. 제기차기를 하는 것처럼 다리를 튕기듯 움직여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2 낙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균형 유지에 유의한다.
Y자 가슴 내밀기
어깨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척추의 상부를 정렬할 수 있는 운동이다. 팔을 완전히 세우지 않고 약간 벌려야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변부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운동 후반부에 피로가 쌓인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효과도 있다.
1 발을 대각선으로 한 발 내밀면서 무릎을 굽혀 체중을 싣는다.
2 이와 동시에 팔을 벌려 들어올리며 Y자로 만든다.
숨쉬기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복식호흡을 통해 긴장되어 있는 몸의 각 부분을 풀어주고,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하는 동작이다. 자율신경계가 활성화하면 우울증이나 갱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 또 심폐 기능을 향상시켜, 잠들기 전에 하면 불면증 개선과 숙면에 효과가 있다.
1 팔과 가슴을 벌리면서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시선과 손바닥은 하늘을 향하게 해 공기를 많이 들이마시도록 한다.
2 몸을 숙이면서 입으로 숨을 내뱉는다.
3 팔은 겹치게 하고 손은 가볍게 주먹을 쥔다. 복식호흡의 효과를 위해 부드럽고 천천히 하는 게 포인트.
최근 건강한 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근력 강화와 함께 체형 교정에도 도움이 되는 필라테스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몸 관리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필라테스를 박애란(68), 이두백(69) 두 동년기자가 체험해봤다.
촬영 협조 리얼라인 필라테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
독일의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Pilates)에 의해 고안된 운동법인 필라테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서 다친 환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흔히 젊은 여성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게 열려 있는 종목이다. 필라테스는 주로 골반과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인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몸의 균형을 바로잡을 뿐만 아니라 몸매를 가꾸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활동량과 근육량이 감소하는 시니어에겐 큰 충격을 주는 운동이 아니면서 충분한 유산소 운동이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김선미 리얼라인 필라테스 대표는 “체형에 따라 운동의 목표는 다르지만 보통 유연성과 근력 강화, 밸런스 증진, 통증 케어 등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박애란 동년기자
젊은 여성들이 필라테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몸매가 어쩜 저렇게 예쁠까! 기회가 된다면 나도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나이가 있어 조금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강사의 이해하기 쉬운 설명 덕분에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다.
이두백 동년기자
남성들에겐 조금 낯선 운동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웬걸, 꽤 많은 남성 회원들이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있었다. 옛날에는 몸매 관리하는 남자는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역시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같다. 몸매 관리하는 남자라니… 멋있다!
필라테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기구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독특한 모양의 기구들이 눈에 띈다. 언뜻 보면 운동 장비보다는 중세시대 고문 장치처럼 보이지만 이것들 모두 다양한 운동 동작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다. 대표적으로 스프링의 저항을 이용해 코어를 강화하는 ‘리포머(reformer)’, 유연성 향상과 코어와 척추 주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캐딜락(cadillac)’ 등이 있다. 이러한 전문기구가 없는 집에선 비교적 저렴한 폼롤러, 짐볼, 보수 등의 소도구를 사용하거나 의자, 수건 등을 이용해 운동할 수 있다.
박애란 동년기자
침대와 뜀틀같이 생긴 기구, 스프링이 달린 것 등 난생처음 보는 기구들이 신기했다. 마치 놀이터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구들을 이용해 허리와 어깨 근육 이완 운동을 진행했다. 기구의 힘을 빌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이두백 동년기자
몇 가지 기구를 사용해 양팔과 다리, 몸을 전후좌우로 밀거나 당기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운동이 되었다. 20분 정도 지속하다 보니 숨이 차올랐고 40분째엔 내의를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땀이 났다. 보기에는 별거 아니네 싶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간단한 운동이 아니었다.
비싼 수업료가 부담스럽다면
필라테스를 시작하기 전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비용 문제다. 수업료는 지역, 수업 인원, 프로그램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만큼 전문 강사진과 검증된 프로그램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최소 3~4곳에서 상담을 받아본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과거엔 고가의 운동인 필라테스를 접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 저렴한 스튜디오를 비롯해 몇몇 주민센터에서도 필라테스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필라테스가 처음이라면 비싼 개인 수업보다 그룹 수업이 이상적일 수 있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필라테스’ 또는 ‘홈 필라테스’ 등으로 검색하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교육 영상을 무료로 찾아볼 수 있다.
박애란 동년기자
필라테스는 비싸다는 생각에 등록을 항상 미뤄왔다. 이번 기회로 일대일 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첫 번째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체형 문제, 체형을 교정할 수 있는 운동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맨몸으로 하는 몇 가지 운동 동작을 알아두면 집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필라테스에 투자해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두백 동년기자
전신거울을 보며 운동한다는 게 처음에는 매우 어색했지만,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통해 내가 동작을 잘 따라 하고 있는지, 어느 부위가 약해서 밸런스가 무너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가능한 한 몸에 딱 맞는 옷을 추천한다. 너무 헐렁한 옷을 입을 경우 몸의 굴곡을 잘 볼 수 없어 제대로 된 운동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된 폭염은 24일인 오늘까지 계속돼 기상청 관측 이래 3번째로 장기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무더위로 대부분 가정에선 에어컨 등 냉방기를 쉴 틈 없이 가동하고 있는데, 전문의들은 실내외 온도차가 심할 경우 관절에도 냉방병이 올 수 있어 취약계층인 노약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관절 냉방병은 더운 여름에 적응된 신체가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 쉽다. 관절 냉방병의 원인은 혈액순환에 있다. 낮은 온도가 뼛속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순환 방해하기 때문이다.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관절이 경직되고, 뼈 사이 관절액이 굳어 움직임에 장애를 일으킨다. 수면 시 찬 바람을 직접 장시간 쐬는 것도 질환의 원인이 된다. 냉방으로 밤새 근육이 경직되면 관절에도 좋지 않고, 수면에도 장애가 생기기 쉽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지나친 냉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냉방을 조절할 수 없다면 겉옷 등으로 체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요통이나 관절통이 있는 중장년들에게는 복대나 보호대도 도움이 된다.
만약 냉방으로 인해 어깨나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통해 관절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관절 냉방병에 좋다. 이 같은 노력에도 요통이나 관절통 증세가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더본병원의 김준한 대표원장은 “냉방 관절통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 휴식이나 따뜻한 찜질만 정성스럽게 해도 쉽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평소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드물게는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생긴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장소의 제약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잘 걷기 위해서는 일단 바른 자세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료 제공 및 도움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 동작 시연 중앙대학교병원 이재룡 물리치료사
바르게 서기
나이가 들면 디스크 안의 압력을 낮춰 디스크 탈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거나 서 있을 때 허리가 앞으로 움푹 들어간 곡선(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1 가슴과 등을 쭉 펴고 양쪽 어깨 뒤의 날개뼈를 살짝 모아준다. 무릎을 펴고 허리의 움푹 들어간 곡선(요추 전만)을 유지한다. 이때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머리를 숙이거나 턱을 당기지 않는다.
2 어깨가 앞으로 말려들어가고 등과 허리가 구부러져 바르지 않은 자세다.
바르게 걷기
습관이 되어버린 잘못된 걷기 자세는 몸을 망치는 주원인이될 수 있다. 걷고 나서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걷는 자세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1 바르게 서 있는 자세에서,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며 한쪽 다리를 앞으로 옮겨 걷는다.
2 팔을 가볍게 저으면서 발뒤꿈치부터 먼저 땅에 닿게 한다. 걸을 때 아랫배에 약간 힘을 주고 걸으면 허리 디스크 주위 근육을 수축시켜 디스크를 보호할 수 있다.
Q&A 이렇게 걸으면 왜 안 되나요?
한쪽으로 가방 들기 한 팔로만 가방을 메거나 들 경우, 어깨와 골반이 가방 쪽으로 기울고 다리 관절통도 한쪽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등에 메는 가방을 추천하며, 부득이하게 한 팔로 가방을 들어야 할 경우에는 양팔로 번갈아가며 드는 것이 좋습니다.
주머니에 손 넣고 걷기 길거리에서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지 못하므로 크게 다칠 우려가 있습니다.
팔자걸음 발 앞쪽이 바깥으로 향하는 팔자걸음은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교정이 필요합니다.
절뚝걸음 습관적으로 몸을 한쪽 방향으로 기울여 걸으면 골반과 척추가 옆으로 틀어지고 힘을 많이 싣는 쪽 다리 관절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운동을 시작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계절 변화에 따른 활동 반경도 넓어지면서 중장년층의 운동량도 증가하고 있는데, 그에 따라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것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봄철 부상은 무릎관절의 부상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다리와 관련한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어깨 관절이다. 의료현장의 전문의들은 봄철 운동에 따른 어깨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량 조절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더본병원의 김민수 원장은 “어깨를 비롯한 근골격계를 강화하는 운동은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지키며 운동량을 갑작스럽게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어깨는 근육이나 인대를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파열 등 쉽게 손상이 될 수 있어, 어깨 강화를 위해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을 반복할 때는 다소 가볍다 여겨지는 무게로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어깨질환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운동 중 가장 쉽게 발생하는 어깨 손상은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4개의 힘줄로 구성된 근육으로, 어깨 힘줄에 강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탄력이 줄어들면서 딱딱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이 지속하면 파열이 나타나게 된다.
김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남성의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는 직업이나 격렬한 운동이 원인이고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서 많은 발병하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서서히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질환의 대명사로 알려진 오십견과 달리 주로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픈 특징을 지닌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수술 없이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힘줄이 끊어졌다면 수술로 해결해야 한다. 수술 후 약 3개월까지는 재활치료가 필수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운동을 시작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계절 변화에 따른 활동 반경도 넓어지면서 중장년층의 운동량도 증가하고 있는데, 그에 따라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것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봄철 부상은 무릎관절의 부상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다리와 관련한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어깨 관절이다. 의료현장의 전문의들은 봄철 운동에 따른 어깨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량 조절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더본병원의 김민수 원장은 “어깨를 비롯한 근골격계를 강화하는 운동은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지키며 운동량을 갑작스럽게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어깨는 근육이나 인대를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파열 등 쉽게 손상이 될 수 있어, 어깨 강화를 위해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을 반복할 때는 다소 가볍다 여겨지는 무게로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어깨질환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운동 중 가장 쉽게 발생하는 어깨 손상은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4개의 힘줄로 구성된 근육으로, 어깨 힘줄에 강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탄력이 줄어들면서 딱딱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이 지속하면 파열이 나타나게 된다.
김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남성의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는 직업이나 격렬한 운동이 원인이고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서 많은 발병하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서서히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질환의 대명사로 알려진 오십견과 달리 주로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픈 특징을 지닌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수술 없이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힘줄이 끊어졌다면 수술로 해결해야 한다. 수술 후 약 3개월까지는 재활치료가 필수다.
맹추위에 시달린 겨울이었다. 그저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가볍게 흙길을 걷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미 트레킹을 즐기는 시니어의 마음은 들로 산으로 가 있을 터. 하지만 막상 길 위에 섰을 때 주의해야 할 불청객이 있다. 걸을 때마다 고통을 유발하는 족저근막염이 그 주인공이다. 모처럼 따뜻해진 봄에 건강한 발로 걱정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더본병원의 김준한(金駿翰·51) 병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족저근막은 발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각각의 발가락을 향해 붙은 두껍고 강한 인대를 말한다. 이 부위는 활처럼 굽은 발의 뼈를 활시위처럼 단단하게 받치고 있다. 이렇게 팽팽한 활시위는 강한 탄성으로 온몸의 체중을 발바닥이 견뎌내도록 하면서,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도 다리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게 해준다.
무리하면 통증과 함께 발병
족저근막염은 최근 급격하게 환자가 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0만 명 수준이었던 족저근막염 환자는 2016년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야외활동이 잦은 중·장년층, 즉 액티브 시니어의 출현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움직여보기 위해 산책이나 조깅, 등산을 시작하는 봄은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는 병원 입장에선 성수기다. 더본병원도 마찬가지라고 김준한 병원장은 말한다.
“봄이면 족저근막염으로 발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확실히 늘어납니다. 봄을 즐기기 위해 오랜 시간 움직이거나,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다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족저근막염의 발병을 알 수 있는 건 역시 통증이다.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혹은 발바닥이 땅에 닿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 심한 경우에는 걷기가 어려워 주저앉기도 한다. 또 처음 걸을 때는 아프다가 얼마간 걷다 보면 괜찮은 경우가 있는데, 통증이 완화된다고 해서 치료를 미루면 병을 키우게 된다.
김 원장이 말하는 족저근막염 발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발의 뼈와 족저근막이 붙어 있는 부분에 발생한 염증 때문입니다. 보통 발의 앞부분보다는 뒷부분, 그러니까 뒤꿈치 안쪽 부위에 많이 발생해요. 이런 염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갑작스럽게 격한 운동을 해 족저근막이 다쳤을 때, 또 하나는 평소 운동 부족으로 인해 족저근막 일부가 탄력을 잃고 굳어버리는 섬유화가 발생했을 때예요. 전자의 경우는 젊은 층에 많고 후자의 경우는 중·장년층에서 대부분 일어납니다.”
무작정 쉰다고 낫는 것 아냐
족저근막염의 통증은 염증이 원인이기 때문에 치료 역시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한다. 휴식을 통해 자연치유하는 방법도 있고, 소염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김 원장이 추천하는 방법은 체외충격파요법이다.
“갑작스런 운동으로 족저근막염이 발생했을 때는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섬유화가 동반된 족저근막염은 쉰다 해도 잘 낫지 않고 재발할 가능성이 커요. 주사요법은 물리적 생채기를 낼 수 있어 저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특히 운동선수처럼 빠른 치료효과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스테로이드 사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체외충격파요법은 물리적 자극을 통해 치료 부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자연치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인데,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널리 쓰이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치료를 받을 때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제외하면 장점이 많죠. 수술은 족저근막 부위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면 고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능성 신발 잘 보고 골라야
최근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기능성 신발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족저근막염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의가 보기에는 어떨까?
“신발이 걷는 자세를 바르게 해주고 걸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발바닥이 둥근 베어풋(Bear Foot) 형태의 신발은 자연스럽게 발뒤꿈치부터 바닥에 닿으면서 발끝까지 체중 이동이 이뤄지도록 해주죠. 또 깔창이 두텁거나 푹신한 신발은 걸을 때의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족저근막에 전해지는 부하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꼭 특별한 기능성 신발이 아니더라도 이런 특징을 고려해 신발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신발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발의 아치 부분이 높게 만들어진 깔창이다. 김 원장은 이러한 형태의 깔창은 족저근막을 지속적으로 팽창시켜 탄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부분은 바로 슬리퍼나 샌들처럼 뒤꿈치에 고정 장치가 없는 형태의 신발들. 이런 제품은 신발에서 발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발가락 근육을 계속 긴장시키고, 걸을 때 발끝부터 땅에 닿는 나쁜 습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여성들로부터 사랑받는 플렛슈즈도 족저근막염의 적이다. 걸을 때의 충격이 발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온찜질과 냉찜질 용도에 맞춰야
병이 무섭다고 해서 따뜻한 봄나들이를 미룰 수도 없는 일. 어떻게 하면 쉽게 예방할 수 있을까. 김 원장은 가장 좋은 것은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해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족저근막의 탄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한 운동은 족저근막염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허벅지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100세까지 신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물론 걷거나 뛰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은 기본이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근육이나 인대가 놀라지 않는다. 걸을 때 보폭을 평소보다 넓게 잡으면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허리를 곧게 펴고 걸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걷고 난 뒤 통증이 느껴진다면 마사지와 찜질을 해준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중심으로 발바닥 전체를 손가락으로 누르듯 마사지해주면 좋다. 냉찜질도 통증을 완하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투수가 경기 후 어깨에 얼음마사지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운동 전에 따뜻한 수건이나 물병으로 발을 문질러주면 근육과 족저근막 이완에 도움이 된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체중을 조절하라고 하잖아요. 족저근막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거운 체중은 족저근막염 같은 발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통해 근력 확보와 체중 조절을 해놓으시면 족저근막염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우리나라 국민의 2015년 암의 발생률과 생존율, 유병률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폐암으로 나타났다. 폐암과 위암, 대장암 순서였는데, 폐암은 10만 명당 발생자 수가 2위인 위암에 비해 11%가 높은 253.7명을 기록했다. 여러 가지 암종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시니어에게 가장 무서운 암으로 전문의들이 ‘폐암’을 지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폐암이 고령층에게 골칫거리인 이유는 뭘까.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金周祥·46) 교수를 통해 들어봤다.
“시니어에게 폐암이 잘 생기는 이유는 ‘시간’ 때문입니다.”
고령층에 폐암이 자주 발병하는 이유를 묻자 김주상 교수는 “시간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기자의 짧은 지식으로 예상한 답변과는 달랐다. 담배나 환경오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물론 흡연이나 오염물질도 원인으로 작용하죠. 과거에는 이런 오염물질이 영향을 줄 거라는 추측만 있었을 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했어요. 연구가 계속되면서 이런 것들이 왜 폐암을 일으키는지 밝혀지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알아낸 것은 장기간 폐가 독성물질과 접촉하면서 DNA에 돌연변이가 유발된다는 것이에요. 시간이 문제였던 것이죠. 다른 암에 비해 발병하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발병이 많습니다. 또 그간 다른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던 질환들이 조금씩 정복되면서 폐암이 두드러져 보이는 현상도 작용을 했고요.”
김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한 국가에서 담배 매출이 정점을 찍고 난 후 30년이 지나면 폐암환자 증가가 최고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고 한다. 이 이론을 국내에 적용하면 폐암 환자의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예측했다.
비흡연 여성도 안심할 수 없어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금연을 했다고 해서, 비흡연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폐암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일부 종류는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병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서 암이 발견되는 이유도 시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담배 이외의 독성물질에 오래 노출되었을 것이라는 이론이죠. 아궁이에서 나는 연기나 요리할 때 발생되는 물질들이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시아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폐암 중 선암은 표적항암제 효과가 좋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EGFR 표적항암제가 대표적이다. 유전자의 특성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지만 암 환자들에게는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표적항암제의 경우 월 1000만 원이 넘는 비싼 약값이 문제였지만, 최근 2세대 폐암 표적항암제까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면서 월 30만 원 내외로 줄어 환자 부담이 낮아졌다.
최근 문제로 지적되는 미세먼지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미세먼지에는 화합물 등 폐암 유발인자가 섞여 있어요. 주거지역을 옮기지 못하면 가끔 청정지역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폐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폐암이 가장 무서운 암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낮은 생존율에 있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5년 사이에 폐암 환자의 생존율은 26%. 10대 암 중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물론 1993년에서 1995년 사이에 조사된 11.3%보다는 비약적으로 향상된 숫자이지만, 위암(75.4%)이나 유방암(92.3%), 전립선암(94.1%)에 비하면 심각하게 낮은 수치다.
사망까지 1년밖에 안 걸리는 폐암도 있어
김 교수는 폐암의 문제점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나타나서 발견된 경우에는 이미 손쓰기 힘들 정도로 병이 진행되어 있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폐암 중 소세포폐암이 더 심각합니다. 성장이 아주 빨라요. 보통 CT나 엑스레이와 같은 진단 장비로 확인 가능할 정도까지 성장하는 데 3개월밖에 안 걸립니다. 그 전까지는 발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죠. 이후 발견 가능한 시점부터 다른 장기로 전이될 정도로 성장하는 데도 3개월밖안 걸립니다. 그러니까 수술로 치료 가능한 시기(1기~2기)가 3개월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는 거예요. 이 시기를 놓치면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완치가 매우 어렵습니다.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생에서 사망까지 1년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폐암의 자각증상으로 기침이나 객혈, 흉통, 호흡곤란을 이야기한다. 간혹 폐의 가장 꼭대기 쪽에 암이 발생하면 어깨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오십견 등 일반적인 관절 질환으로 오해하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어깨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자각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할 때는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3기 이후의 시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이가 쉬운 것도 문제다. 폐암은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가 되는데 그중 치료가 어려운 뇌나 뼈에 전이가 되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 뇌에 전이가 되면 의식에 문제가 생겨 정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척추 등에 암이 발생하면 신경에까지 영향을 줘 하반신 마비 등이 오기도 한다. 뼈에 발생한 암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상황은 골절이다. 암세포가 자리 잡은 상태에서 골절이 일어나면 뼈가 붙지 않는다. 정상세포가 아닌 까닭이다. 이런 증상들은 환자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킨다.
고령자는 1년에 한 번씩 검사받아야
반면 조기발견이 이뤄진다면 예후는 희망적이다. 최근에는 건강상태가 좋으면 90세 이상의 고령에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제 환자 중에 96세에 폐암수술을 받고 백순 잔치까지 하신 환자분도 있어요. 우리 국민은 대부분 병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사니까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실 것을 권하고 싶어요.”
폐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가장 권장되는 것은 저선량 CT다. 컴퓨터 단층촬영 장비 중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한 장치다. 노출을 최소화해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하지만 이것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계에선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운 ‘고위험군’에게 우선적으로 매년 촬영을 해보길 권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고령자라면 1년에 한 번 저선량 CT나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검진을 해볼 것을 권했다. 위암을 발견하기 위한 위내시경, 대장암을 찾기 위한 대장내시경처럼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저선량 CT를 통한 폐암 검진을 포함시킬지의 여부는 아직 고려 중이다. 폐암에 관한 연구는 긴 시간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다.
나이 들면 폐 이상 증상에 예민해져야
폐와 관련한 질환 중 시니어에게 심각한 게 폐암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10대 사망원인에 폐 관련 질환만 4가지가 꼽혔다. 폐암, 폐렴, 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어 호흡기 질환이 쉽게 심각해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벼운 감기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엑스레이를 자주 찍어봐야 합니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큰 병이 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검사 과정에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행운(?)은 종종 있습니다.”
그 외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교수는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암 환자 중 생약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드시는 분이 있는데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체력이 더 떨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평소에 사먹지 못한 유기농 제품이나 자연산 식재료로 음식을 해드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무리하게 야채만 먹게 되면 장염을 유발해 되레 건강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고기는 적정량 먹어주면 좋습니다. 간혹 좋은 공기 찾아 산속으로 들어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병원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어요.”
“애 보느라 어디 안 아픈 곳이 없어요!”
정형외과를 찾은 전농동에 사는 김OO씨는 오십대 후반으로 곧 환갑을 앞두고 계신 분이었다. 요즘 이런 환자분들이 늘고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정년퇴임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여가를 즐길 시점이지만 다시 할마 할빠로 재취업(?)을 하게 되신 분들 말이다. 당신들 손주니 어찌 안 예쁠 까만은 힘에 부치는 것은 어쩌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안아주고 업어주느라 몸 전체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어깨의 통증이 제일 크고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고 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오십견, 유착성 관절막염의 다른 이름이다. 보통 50세를 전후해 흔하게 발생해 붙여진 이름인데, 최근에는 이십견부터 삼십견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 장시간 앉아서 PC 작업을 하는 직장인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나 모바일 서핑을 하는 젊은 세대들도 어깨와 팔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스트레칭만 잘해도 예방가능, 발병 후엔 치료 병행해야
우신향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박창구 과장은 “평소 전신스트레칭 및 어깨 돌리기 정도의 스트레칭만 꾸준하게 해줘도 오십견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이미 시작되고 정도가 심해져 팔 저림까지 나타났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창구 과장은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 신축성이 없어지고 두꺼워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팔과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보통 더 많이 사용하는 팔과 어깨에만 발병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한쪽 어깨의 통증이 발생하면 5년 이내 다른 쪽 어깨에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질적인 만성 질환이 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나이 들어 생기는 병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방치하기도 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 다기 보다는 통증에 무뎌지고 익숙한 채로 불편하게 사는 것에 가까웠다. 평균수명이 늘고 100세 인생이 된 지금은 어깨와 팔의 중요성에 대해서 애써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다. 우신향병원 박창구 과장은 “주사요법이나 충격요법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질환보다 꼭 치료를 받으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에 손이 시릴 때가 많다. 주머니에 손을 넣기 마련이다. 그러나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다.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손이 역할을 해야 하는데 주머니에 들어가 있으니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때 얼굴이 먼저 땅에 닿을 경우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남자들은 손이 시리지 않아도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 일종의 자기 멋이다. 좀 불량스러워 보이게 해 남들이 무시하지 못하게 하자는 의도도 있다. 마찬가지로 넘어졌을 때 위험하다. 손 처리가 좀 멋 적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 사람도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손을 그냥 두자니 어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들은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멋쩍음은 본인 생각일 뿐이다.
작년에 고인에 대한 회고록을 집필한 적이 있다. 고인은 어느 날 술을 좀 마셨고 날씨가 쌀쌀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다가 넘어졌다. 치아가 여러 개 손상되었고 그것이 고인의 사인 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치아가 한꺼번에 여러 개 손상되자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졌고 당연히 소화도 잘 안 되었다는 것이다. 치료 과정도 힘들었다고 한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약물과 통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몸이 허약해졌고 감기에 걸려 결국 폐렴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시니어의 동선을 보면 전철 등 계단을 많이 이용한다. 인도도 걸을 때는 불규칙한 보도블록 때문에 언제든 넘어질 수 있다. 이때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있으면 빠른 대응을 할 수 없다. 손이 바깥에 나와 있으면 사고가 날 경우 손으로 땅을 먼저 짚을 수 있다
다리에 힘이 없으면 평지에서도 작은 돌출이나 불규칙한 바닥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시니어는 늘 넘어질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폐경 후 여성들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넘어졌다 하면 바로 골절상을 당할 수 있다. 하체 운동을 위해 걷기를 한다면 불규칙한 보도블록이 깔린 인도보다는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평탄한 자전거 길이 낫다. 물론 자전거를 조심해야 하지만, 도심에서는 큰 위험이 없다.
손이 시리면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굳이 비싼 장갑을 낄 필요는 없다.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용도면 충분하다. 비싼 장갑을 꼈다가 잃어버리면 속만 쓰리다. 추운 날 등산이나 걷기를 해야 한다면 아예 두툼한 스키장갑을 끼는 것도 괜찮다. 얇은 장갑은 손을 주머니 속으로 쉽게 들어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움츠린 자세가 된다. 어깨에도 힘이 들어간다. 그런 자세로 하루 종일 다니다 귀가하면 온몸이 쑤시는 경우도 있다. 올바른 자세 유지 측면에서 볼 때도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다니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하루에 한 가지 취미를 즐기면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외국 속담이 있지요. 누구나 현직에 있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하거나 취미를 즐기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년퇴직이든 명예퇴직이든, 퇴직 이후 직장 동료나 후배·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인데, 이런 때일수록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찾아보고 경험해보려고 노력하셨겠지요.
이런 면에서 저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3년 전의 일일 듯싶네요. 퇴직 후 동네 공원에 운동하러 갔다가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허리가 아파서 골프운동을 못하게 되어 파크골프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참 잘한 것 같다”는 동네 형님의 말씀에 귀가 솔깃해져 그분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필자도 어깨가 좋지 않아 골프를 쉬고 있었기에 그분의 소개로 파크골프 운동협회에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즐기고 있습니다.
파크골프(park golf)란 골프와 아주 유사한 운동으로 공원 같은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누구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골프게임입니다. 1983년 일본 북해도 마크베츠 강가의 진달래 코스로 7홀의 간이 파크골프장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시초는 1998년 진주 상락원 6홀을 시작으로, 2004년 서울 여의도에 9홀을 정식 개장한 한강 파크골프장 이래, 파크골프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그 수요에 발맞춰 파크골프장이 계속 신설되고 있습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에서는 자치구별로 파크교실을 운영하게 하여 무료교육을 실시해왔습니다. 서울시를 예로 든다면 각 구에서 반상회 등 홍보활동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 약 2~3개월(주 1회 또는 2회), 지정된 장소(여의도 한강 파크골프장, 잠실 파크골프장 등)에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파크골프장은 서울에 5개소를 비롯하여 전국에 총 160여 개소가 산재해 있으며, 9홀을 기준으로 Par 3홀 4개, Par 4홀 4개, Par 5홀 1개로 구성되며, 9홀을 두 번 운동하는 파크골프장이 많이 있으나, 최근 신설되는 파크골프장은 18홀, 27홀,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으로 변화·발전되고 있습니다.
Par 3홀 규모는 파크골프장의 시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티샷을 하는 티잉 그라운드로부터 홀컵까지의 거리가 대략 40~60m, Par 4홀은 70~100m, Par 5홀은 110~150m 정도의 거리이며, 페어웨이 폭은 5~10m 정도입니다.
파크골프는 3세대가 함께할 수 있으며 배우기가 쉽고 공을 치기도 쉬우며 비용도 적게 드는 반면에, 운동은 많이 되며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고 신체에 무리가 거의 없으며 시간이 적게 들어 쉽게 찾아가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요.
수년 전 행해진 일본의 어느 대학 연구에 따르면 파크골프 운동의 효과로는, 첫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사랑을 느낄 때 생성되는 다이돌핀이 왕성해지고, 진통효과가 있어서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며, 둘째 온몸의 근육이 강화되어 낙상이나 골절이 예방되고, 잔디 위를 걸음으로써 허리나 무릎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셋째 함께함으로써 고독을 해소하는 데 더없이 좋은 운동입니다.
골프운동을 할 때는 운동할 사람과 골프장을 사전에 예약하는 등 신경 쓸 일이 많고 골프장을 찾아 몇 시간씩 이동해야 하고, 운동 후에는 허리도 쑤시고 갈비뼈와 어깨도 아파서 수시로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해야만 했습니다. 파크골프 운동으로 전환한 이후에는 몸이 아픈 데가 없으며, 운동량은 골프 운동이나 파크골프 운동이나 똑같이 잔디 위를 걸으며 동반자들과 대화를 하며 운동을 하니 골프 운동할 때와 거의 유사합니다.
파크골프에 입문하려면 여러 방면의 길이 있는데 첫째 파크골프 인터넷동호회에 가입하여 동호회원으로 활동하기, 둘째 협회에 가입하여 협회회원으로 활동하기, 셋째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고 개인 스스로 활동하기 등이 있습니다. 세상사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본인이 결정할 사항이지요.
필자의 경우를 소개해드리면 협회에 가입하여 협회비도 내고 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정기월례대회, 연말대회 등) 또는 전국대회(전국에서 개최)에 나가기 위해 협회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협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응시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고, 일정 자격을 취득한 이후, 강사 또는 심판 자격에 도전하여 자격을 획득한 회원은 강사 또는 대회 심판 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협회 회원들 간 상호 친목을 도모하며 생활할 수 있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파크골프와 관련된 단체로서는 (사)대한파크골프협회, 대한파크골프연맹이 있습니다. 필자가 가입한 (사)대한파크골프협회는 2016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통합 대한 체육회 정가맹 단체’로 승인을 받은 단체입니다.
파크골프를 하기 위한 용구와 복장으로서는 파크골프 클럽(채)와 공, 골프 티, 볼마커, 볼 포켓, 모자, 장갑, 골프화, 운동복 등이 필요합니다. 파크골프 클럽은 일반 골프 클럽의 퍼터와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크골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가까운 소속 구청 생활체육과와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에 문의해보시고 그래도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사)전국파크골프연합회 등에 문의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숨 가쁘게 근무했던 현직에서 물러나 이제는 취미 하나 정도는 즐기시는 여유와 함께 제2인생을 살아가셔야 우울증 없는, 건강한 삶을 누리시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