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된 폭염은 24일인 오늘까지 계속돼 기상청 관측 이래 3번째로 장기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무더위로 대부분 가정에선 에어컨 등 냉방기를 쉴 틈 없이 가동하고 있는데, 전문의들은 실내외 온도차가 심할 경우 관절에도 냉방병이 올 수 있어 취약계층인 노약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관절 냉방병은 더운 여름에 적응된 신체가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 쉽다. 관절 냉방병의 원인은 혈액순환에 있다. 낮은 온도가 뼛속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순환 방해하기 때문이다.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관절이 경직되고, 뼈 사이 관절액이 굳어 움직임에 장애를 일으킨다. 수면 시 찬 바람을 직접 장시간 쐬는 것도 질환의 원인이 된다. 냉방으로 밤새 근육이 경직되면 관절에도 좋지 않고, 수면에도 장애가 생기기 쉽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지나친 냉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냉방을 조절할 수 없다면 겉옷 등으로 체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요통이나 관절통이 있는 중장년들에게는 복대나 보호대도 도움이 된다.
만약 냉방으로 인해 어깨나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통해 관절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관절 냉방병에 좋다. 이 같은 노력에도 요통이나 관절통 증세가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더본병원의 김준한 대표원장은 “냉방 관절통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 휴식이나 따뜻한 찜질만 정성스럽게 해도 쉽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평소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드물게는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생긴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