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944년 2월 16일 태어났다. 당시는 각박한 삶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여명이 바로 문밖인 시기이기도 하였다. 어머니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로 일제가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시기라 민간의 식량이 부족할 대로 부족했기 때문에 산모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했다. 애를 낳았는데 자라지 못하여 큰 쥐만 하더라”는 말을 곧잘 했다. 좋은 점이라면 출산이 무척 쉬웠다는 것이다.
돌 지나고 6개월이 되어 나라를 되찾았는데 우후죽순의 지도자들과 새로운 정치ㆍ사회 조류가 물밀듯 쏟아져 들어왔다.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는 야망을 가진 사람들의 시대였다. 우선 산다는 것으로도 허덕이는 서민의 삶은 더 어렵고 고달팠다는 기억이 희미하지만 있다. 특히 대구의 10.1사건 때는 좌파의 폭력을 피하여 한적한 곳으로 피신하는 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옮겨야 했었다. 아버지는 한국전쟁 전 해에 병사하고 말았다.
취학 전 여자 아이부터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 두 딸 아이에 필자까지 네 명의 자녀들이 일터 없는 어머니에게 맡겨진 부양가족이었다. 대구 중심가에서도 더러더러 초가지붕이 보이는 시절 기와집이 필자 집이라 가난에 대한 물질적인 아픔은 없다. 필자의 가난은 끼니를 거르는 가난은 아니었고 문화 욕구에 대한 가난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낀다, 절약한다, 쓰지 않는다는 방어소비에 집착했다. 세금, 교육비, 식비 외에는 돈을 쓰지 않았다.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지팡이는 자녀를 지켜내야 하는 모성본능과 체면과 자존심뿐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돈 안 드는 놀이로 우리와 시간을 보냈다. 작은 돌 주워 하는 공기놀이, 반들거리는 흙마당에 가느다란 선을 귿고 하는 땅뺏기, 선교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탄력성 있는 공으로 삼박자 노래 부르며 다양한 모양으로 공차기 등이었다.
다만 책에는 아끼지 않아 집에 책이 풍부했다. 그래서 필자는 동화책은 물론 소설책도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소공자’, ‘소공녀 같은 외국의 책들도 그 무렵에 읽은 것 같다. 책 내용 가운데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는 게 태반이지만 독서는 지루한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바꿔주는 마법 상자이었다. 언니는 ‘태양계’란 이름의 동네 구멍가게 겸 책대여점에서 부지런히 신간잡지를 빌려왔다. 필자는 이것도 열심히 탐독했다. 10대를 위한 잡지 ‘학원’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읽었다. 연재된 조은파의 ‘얄개전’은 익살스런 행동이 얼마나 기발했던지 지금도 흥분이 느껴진다. 익살의 세상이 휴전 직후의 가난과 닫힌 사회에 답답해 하는 청소년에게 스트레스 분출구 역할을 했다. 이상스러운건 대구 시절 어떻게 넉넉한 책이 주어졌던가 하는 것이다. 한참 성장기의 아동이었을 때 세 끼니의 밥만으로 채울 수 없는 이채로운 먹거리에 대한 허기가 가끔 기억나지만 놀이와 독서에 대한 허기는 없었다는 기억이다. 특히 필자 집은 새 책 살 형편이 아니었는데 무슨 돈으로 책을 샀는지 궁금하다.
고등학교 시절은 격변의 시기다. 3.15부정선거를 고등학교 1학교, 4.19혁명을 고등학교 2학년, 5.16군사쿠데타를 고등학교 3학년에 맞은 것이다. 특 , 5.16군사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은 일사천리로 대학입시제도를 무 토막내듯 확 바꾸어버렸다. 국가고시 점수를 개별 대학 입시에 100% 반영하고 각 대학은 오로지 체력장과 면접만 시행했다. 그런데 필자는 제도 변경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체력장의 한 과목에서 완전히 빵점을 먹은 것이다. 할 수 없이 대구 한 대학의 약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서울로 진학하고 싶어하는 열망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다음 해에 서울 연세대학으로 튀었다. 약학과 팔촌쯤 되는 화학과였다.
필자는 18년 동안 내륙의 소도시 대구서 살았다. 어디 여행간 적도 없었다. 그러니 대처에 대한 선망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원래 가족과 함께 대구의 교회를 다녔는데 서울로 옮기면서 교회도 다른 곳으로 옮겼다. 교회를 옮기자 가슴에 한 줄기 신선한 바람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필자는 YMCA에서 하는 ‘대학생을 위한 기독교 사상 강좌’를 들었고 일요일에는 연세대학 교회를 출석했다. 당시 필자는 서울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가슴 벌렁거렸다. 기독교가 기성복이 아닌 시대별 노력과 아픔 및 정서를 담아 걸어왔다는 것, 큰 테두리에서 문화와 사회 및 역사를 배경에서 성장했다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이 이해는 인간, 고고학에 대한 호기심을 안겾줬다. 또 종교와 인간관계,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인류 복합체로서의 인간, 생각하는 존재로의 인간 등 참으로 많은 분야의 인문학적인 호기심도 갖게 했다.
전공이 화학인데 인문학에 홀딱 반하였으니 이 노릇을 어쩌란 말이냐. 그렇다고 또 전공을 바꿀 수도 없다. 이미 약학과에서 화학과로 한 번 바꿔서다. 덕분에 대학의 전공 성적표는 엉망이다. 이 성적표 때문에 졸업 후 20년 동안 대학을 말하지 않는 결백증이 있었다.
71년 4월 5일 식목일 공휴일에 결혼했다. 그리고 80년엔 아프리카 수단에서 1년 간 살게 된다. 고온 건조한 나라 수단은 정부의 정체가 공산국가인지 자본주의 국가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없는 산업의 불모지대다. 수단은 남북한 공관이 공존하는 나라다. 포장되지 않은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소나 양같은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은 모습을 쉽게 보는데 단 시간에 건조되어 부패하지 않고 박제가 된 모양을 본다. 중동에서 제왕이라도 죽으면 그날로 매장하는 문화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그 척박한 땅, 공기 중에도 물기라고는 없는 갈증의 땅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초록의 생명체를 볼 수 있는데 생명력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하였다, 생명의 주인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해다. 사람은 태양열에 지치고, 영국의 지배 200년 동안 문명인의 안면무치 이기심에 착취당하면서 비옥한 땅이 물을 만나지 못하여 석녀처럼 생산이 불가능한 지독한 가난으로 기력이 없다 아이들의 손으로 밀쳐도 무너질 것 같다. 개를 싫어하는 무슬림의 나라에서 들개들은 늘씬하게 잘난 모양이고 기름기까지 돈다. 떼 지어 다니는데 들개 떼가 수단인보다 더 위풍당당해 보인다.
우습게도 한 대접의 물로 목욕하는 물이 귀한 나라, 상수도도 전기도 없는 그 곳에서 필자는 공짜로 미터기 없는 전기 물 풍족히 쓸 수 있었다. 핫(hut)이라는 원두막만한 집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의 땅에서 필자의 사택은 큰 저택쯤으로 여겨진다. 지금도 필자 아이들은 수단에서 살았던 집이 가장 훌륭한 집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이태리 가구를 갖추고, 에어컨이 방마다 있으며, 냉장고에 냉동기까지 구비한 그 사택은 원주민의 생활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주거환경이었다. 필자가 근무한 곳은 나일의 지류인 백나일의 물을 인공수로로 끌어들여 사탕수수 농사를 짓고 설탕까지 생산하는 그 나라 기간산업체였다. 인공 수로에서 쉽게 낚시한 물고기로 회도 뜨고 매운탕도 만들어 먹었다. 한국인들이 낚시하는 것을 보고 수단인들도 낚시하기 시작하였는데 수단인들의 극성스런 낚시가 시작되고 두어 달 지나니 수로에는 거의 고기가 낚여지지를 않았다. 무계획 노획이 자연을 해칠 수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이어 미국에서 이민생활이 시작됐다. 우선 유학이 아니고 이민으로 미국 땅을 밟는다는 것부터 필자 속은 무척 상했다. 그리고 미국은 필자 꿈 실현의 땅이 아닌 생존의 땅으로 전락했다. 선배들이 버리라는 학력, 경력, 배경이 낯섦에서 버틸 수 있게 하는 유효한 수단인 것도 알게 됐다.
필자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육체노동의 미숙함이다.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바느질이 필수인 세탁소를 인수했을 때도 필자는 재봉틀에 실 꿰는 법도 모르는 상태였다 인계한 전 주인이 어쩌려고 무조건 가게를 사느냐고 더 걱정을 하였다. 기술을 쉽게 익히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가스실로 데려갔다는 유대인 집단수용소 체험기가 필자를 독려했다. 하지 못하면 죽으리로다란 명제 앞에 누군들 해내지 못하겠는가. 두 아이들의 똘망거리는 눈망울도 필자의 용기에 보탬이 되었다. 덕분에 필자는 주민의 95%가 백인인 부촌에 세탁소를 소유하게 되었다.
다는 아니지만 미국 사람들 중에 좋은 사람도 많았다. 특히 한 남자 단골손님은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일하는 필자를 안타깝게 생각하여 우호적이었다. 필자 글씨체와 암산 실력이 학력을 증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손님에게서 “네 나라에서는 화이트칼라 잡을 가졌을 거야”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남편과 큰 소리로 다툼하는 현장을 본 이 손님은 남편에게 “ 내 아내는 일하지 않으면서 가사 도우미를 두는데 하드워킹 아내에게 무얼 불평하느냐” 하는 내정간섭에 가까운 일격을 날리기도 했다. 백인이건, 흑인이건, 교육 수준이 높든 아니든 미국 남자는 여자와의 다툼은 꺼렸다. 일종의 배려였다. 이런 작은 차이가 신사문화를 이루는 근본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오랜 동안 일만 하자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아침 일어날 때의 피로는 첫 손님이 내미는 달러에 확 가셨다. 난산의 아이도 돈을 보이면 달려 나온다는 유머가 생각났다.
1994년 남편이 준비도 이별사도 없이 떠나버렸다. 시폰처럼 흰 눈이 투명한 3월의 어느 일요일, 늦은 기상을 하고 나와 대화를 나누는 중 목이 깔깔하다고 물 가지러 간 사이 심장마비의 공격을 받고 평화의 나라로 갔다. 필자는 남들의 두 배에 이르는 노동에 시달렸으니 10년 미리 은퇴하여 문화적인 욕구를 채우리란 약속을 자신과 가족과 하였다. 그러나 남편 떠나고 4 년 후에야 가게를 팔았다. 남편 보내고 금방 가게 처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놈의 돈 때문이다.
가게 처분하고 파트타임 일했다. 여유 시간에 시립대학에서 강의도 들었다. 이런 학구적인 활동이 경직된 내면을 많이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다. 머리가 멈추고 손발만이 분주하였던 시간이 머리와 손발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전환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바로 그 시기에 영원히 걸 프렌드를 못 만날 것 같던 두 아들이 차례로 결혼했다.
드디어 형식도 내용도 필자 혼자가 된 것이다.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은퇴 후 제주도로 갔다. 역이민이라고 말하는데 필자는 그냥 이사한 기분이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마이너리티인 필자에게 어디고 완전한 행복의 파라다이스는 없다. 두 땅 서양과 동양의 지구촌 마을이 필자의 삶터다. 더 넓어 좋고, 더 다양하여 좋고, 더 배워야 하여 좋다.
나름대로 큰 사업을 했던 남편은 다행히도 낯선 이민생활에 잘 적응을 해 나갔다. 그러나 빈손으로 무작정 시도한 모험이었기에 헤쳐나가야 할 과정은 험난하고 어두운 터널의 연속이었다.
한 달에 통틀어 1350달러 수입으로는 집세 900달러 내고 나면 생활하기가 빠듯하다며 잡(일거리)하나를 더 해야겠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흐트러져 남은 일들 수습하기도 바쁜 덕에 어찌 방법이 없었다. 그 잘난 주급 300달러를 받으면서 그나마 교회 사람들하고 조그마한 계를 들었다고 했다.
어찌어찌 힘들게 마련해 거금 3000달러를 보내줬다. 밤에 가서 미국 사무실 청소하는 일로 1500달러를 받은 것이다. 집에서 가까운 공립학교를 들어간 작은 딸은 오후 3시면 돌아온다고 했다. 뭐라 할 말이 없었고 그저 작은 아이 걱정에 무조건 애한테만 신경 쓰라고 당부했다.
방학이 돌아오자 필자와 큰딸의 합류로 가족은 또 빛나는 하나가 되었다. 필자는 낮에는 세탁소에 일하러 간 남편을 기다리고 어스름 오후가 되면 작은딸의 귀가를 기다리느라 미국 정서가 가득 담긴 예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한 가정주부가 되었다.
온 가족은 돌아오기가 무섭게 미리 차려놓은 따뜻한 엄마표 저녁 식사를 배불리 먹었다. 그러나 쉬어야 할 저녁 6시가 되면 가족 모두는 함께 청소를 가야 했다. 덜컹거리는 중고차가 가족을 안내했다. 거리는 총천연색 영어 간판으로 번쩍거렸다. 우리는 행복, 낭만 가득 실린 호기심들이 두리번댔다.
도착하자마자 큰딸은 각자의 업무를 지시했다. 남편은 굉음을 내는 커다란 청소기를 끌고 카펫을 이리 저리로 따라다니며 카펫 청소를 했다. 작은 아이는 가는 손목을 흔들어대며 야릇한 손놀림으로 먼지떨이 및 책상 정리를 했다. 엄마는 부엌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했다. 그리고 카이스트 장학생 큰아이는 신발을 휙 벗어 던지고 맨발의 용사가 되어 바지 양쪽 호주머니에 커다란 까만 봉지를 끼우고 다니며 사무실 곳곳에 가득 찬 휴지통을 비우는 작업을 했다. 청소하는 사람들은 흥얼거리며 각자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불평보다는 콧노래를 불러대는 아이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눈물이 핑 돌았다.
물티슈로 화장실 바닥을 닦았다.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에, 고개를 들며 닦고 또 닦고 하는 사이 아이들이 몰려왔다. 화장실 청소가 힘들다며 빨리 끝내고 와서 엄마를 도왔다. 얼마나 대견하고 든든한지 할 말이 없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함께 끝냈다. 아이들은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초스피드로 해댔다. 잘못하면 이 일도 잘리고 들어간 돈도 날아간다고 했다. 작은딸이 능숙한 솜씨가 번쩍번쩍 광을 냈다.
생전 처음 하는 청소를 깔끔하게 무사히 끝냈다. 남편과 작은 아이는 한 바퀴를 돌며 점검했다. 평상시에는 두 사람이 4시간에 걸쳐 하던 일이 2시간으로 줄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일찍 끝난 덕분에 아이들은 오랜만에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자고 했다. 홀가분하고 신이 난 중고차는 쌩쌩 달려갔다. 깨끗하고 시원한 에어컨 속에 금발 머리 사람들과 함께 밤참을 하는 시간이었다.
꿀맛이 따로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고생 끝에 먹는 맛이라 그랬을까. 온 가족은 입을 크게 벌려가며 입안으로 햄버거 넣었다. 입안에 넣는 햄버거 크기만큼이나 행복한 미소가 흘러 나왔다.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다시 한국행 채비를 차려야 했다. 돌아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큰아이는 말은 안 했으나 어린 동생을 두고 가는 마음에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어려움도 함께하며 즐거웠던 가족이 또 헤어져야 했다. 힘없는 엄마의 마음도 발길이 무거웠다. 낯선 땅에 남겨진 가족에게 저녁 4시간이 가슴에 아려왔다. 큰 아이는 아무 말 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공항 출구로 향해 헤어지곤 했다. 엄마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훗날을 기약하기에 우리 가족은 끈질긴 인내와 함께 무언의 인사로 서로를 포옹하고 있었다.
공가는 함께 공(共)과 집 가(家)로 ‘비어있던 집에서 함께하는 집으로’ 라는 슬로건을 걸고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공유주택을 말한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어린 시절 동무들과 놀이터에서 모래밭에 한 손을 묻고 다른 손으로 토닥이다가 살짝 손을 빼면 작은 동굴 같은 공간이 만들어지는 놀이를 했다. 그 놀이를 하면서 우리는 두꺼비에게 헌 집 줄 테니 새집을 달라고 노래를 하며 놀았다.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어쨌든 두꺼비는 집과 관련 있는가 보다.
요즘 주거는 아파트가 대세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층수가 올라가는 아파트는 그 동네의 랜드마크로 많은 사람이 살고 싶고 갖고 싶어 하는 재산이 되었다. 어릴 적 아파트가 개발되기 전 우리나라는 단독주택에 작으나마 마당 딸린 집이 대세였다. 거기에 이 층이나 삼층집이면 부잣집이라고 했다.
요즘은 모두들 편리한 아파트를 선호해 이사를 하거나 결혼한 자녀가 집을 떠나 단독주택에는 노부부만 남기에 그들도 살기 편한 아파트로 주거를 옮기는 가구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생활하기에 힘든 불편한 변두리 작은 주택은 그만 비어서 방치되는 집이 많이 생겨났다.
관리가 안 되는 집이 늘면서 범죄위험도 늘고 지역공동체에 위협이 되기도 하니 이런 집을 수리해 집이 없는 청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주는 ‘두꺼비하우징’ 이라는 사회적 기업이 생겼다. ‘두꺼비하우징’은 LG전자와 LG화학의 지원을 받아 도심 곳곳의 비어서 방치된 주택을 찾아 집주인과 계약을 하고 수리해서 살 곳이 없어 힘든 젊은이들에게 빌려주는 셰어하우스를 만들기로 했다. 도시의 역사를 그대로 담았지만, 지금은 낡아서 아무도 살지 않는 집들에 생기를 불어넣어 춥고 불편했던 집을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고쳐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집주인과는 6년간 한 달에 월세로 120만 원을 주기로 계약하고 입주청년들에게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20~30만 원의 임대료를 받아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사회적기업을 방문해 그들의 하는 일을 체험해 볼 기회를 가졌다. 은평구의 마당이 딸린 이층집이 막 수리를 끝내고 있었다.
오래 비었던 집이라 손 볼 곳이 많았다는데 지금은 깔끔하고 아늑한 이층 양옥으로 변신했다. 작지만 마당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정다웠고 새집 냄새가 나는 현관을 통해 들어가니 깨끗한 거실과 주방, 그리고 일인실, 이인실로 꾸며진 방이 있었다.
이 집은 일 층과 이 층에 모두 9명이 거주하도록 지었다고 한다. 주방과 욕실은 공용이고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등 관리비는 공통으로 나누어 낸다. 누군가 에어컨 같은 가전제품은 설치하지 않는지 질문을 던졌다.
두꺼비하우징 대표님은 그 문제는 입주민의 상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답을 했는데 찬 바람을 싫어하는 사람과의 형평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때 동행하신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LG 직원께서 만약 에어컨을 설치하게 되면 꼭 자사제품을 써달라고 애교스럽게 말을 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고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진다며 칭찬도 했다. 이곳의 계약 기간은 기본 6개월 이상이며 담당자와 협의를 통해 계약 기간을 정한다고 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자동 연장되고 이사하고 싶으면 계약종료 1개월 전에 퇴실 의사를 말하면 된다.
필자가 본 은평구의 아담한 이층주택은 모든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침대, 책상, 주방시설, 세탁기 등 필요한 건 이미 다 있으므로 이불만 준비해서 입주하면 된다니 형편이 어려운 청년에게 매우 편리하고 좋은 조건이라는 생각이다.
‘두꺼비하우징’은 함께 사는 것의 힘을 알고 마을 만들기를 통해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것을 도우며 주거를 통해 사회를 고민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전문 사회적 기업이다. 이런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대기업이 더 많이 늘어날수록 우리나라가 안정되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회적 기업의 도움을 받아 저렴한 월세로 모여 살게 될 젊은이들을 생각하니 흐뭇하다. 각자의 일을 마치고 들어와 하루의 수고를 위로하며 맥주 한잔으로 우정을 다지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그들의 앞날이 환히 빛나기를 응원해 주고 싶다.
(‘두꺼비하우징’의 홈페이지는 www.toadhousing.com이다.)
필자는 유엔이 정한 65세 노인의 나이에 해당되고 건설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니 노인노동자임에 틀림없다. 좌우를 둘러보아도 필자처럼 60이 넘은 늙은 노동자는 보기가 어렵다. 필자는 운(?) 좋게 아직 일을 하지만 건설현장에서는 나이든 사람을 전염병환자처럼 기피한다. 주된 이유는 나이 들면 행동이 둔하고 고집이 세어 부려먹기 어렵다는 선입견이다. 이런 선입견이 여러 곳에서 작용한다. 예를 들면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치기도 한다. 본인의 부주의든 남에게 피해를 입었든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고는 일어난다. 사고가 나면 난 것이고 부상자는 치료하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여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고 이미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규정대로 잘잘못을 따져서 조치를 하면 상황은 끝나야 한다. 그런데 다친 사람이 만약 55세가 넘은 사람이라면 왜 이런 사람을 채용했느냐고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튄다. 나이 들었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단정해버리고 그를 고용한 사람은 덤터기를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현장에서 나이든 노동자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조심조심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머리도 염색하고 복장도 단정히 하고 가급적 나이를 잘 모르도록 모자를 푹 눌러쓴다. 출근은 빠르게 퇴근은 늦게 한다. 일은 솔선수범하고 늘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한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못해요‘라는 'No’가 아니라 ‘내가 하지요.’라는 ‘Yes’라는 말이 본능적으로 나와야 한다. 늙은 노동자들은 젊은이들과 같은 일을 하며 겉으로는 당당한 채 하지만 속으로는 주눅이 들고 마음은 움츠려 있다. 나이든 사람의 고용을 멈칫하게 하는 암초는 곳곳에 있다. 나이라는 잣대로 정년을 만들어 한창 일할 능력 있는 사람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내보내는 것도 좀 생각해볼 문제다.
현장은 작업조건 외에도 춥고 덥고 비 오고 눈 오는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봄은 일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봄이 짧아졌다고 한다. 5월의 중순이지만 한낮의 봄볕은 여름처럼 뜨거운 적외선과 얼굴이 검게 타는 자외선을 뿜어낸다. 특히 건설현장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다보니 근로자들은 땀을 많이 흘립니다. 더우면 더 심하다. 요즘은 중국 황사 바람 탓으로 황사 마스크까지 까지 쓰고 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 현장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없다. 잠깐의 휴식시간의 배려를 위해 만들어진 천막그늘 막에 시원한 냉수가 제공되는 곳이 유일한 오아시스다.
사람은 살아있으면 젊으나 늙으나 먹어야하고 잠을 자야 합니다. 더우면 인체는 적절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 땀을 흘립니다. 나이 들었다 해서 땀을 흘리지 않는 예외는 없다. 몸에서 흘러나온 땀 속의 소금물이 작업복을 적시면서 구름 꽃을 그려낸다. 아이들이 오줌 싼 요에서 오줌지도가 그려지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겨드랑이 밑이나 등판에 특히 땀이 많이 배어난다. 땀의 양에 따라 얼룩의 명암이 달라지고 한반도 지도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구름 모양이 되기도 한다. 가끔은 커다란 목련꽃 모양도 만들어 진다. 내가 만든 구름 꽃은 나는 보지 못하지만 남들은 다 봅니다. 앞사람 등에서 각양각색의 구름 꽃을 꽃으로 보면 웃을 수 있지만 꽃으로 보지 못하고 삶의 현장으로 보면 눈물이 난다.
땀이 나서 마르고 또 땀이 나서 마르다보면 머리비듬처럼 하얀 소금가루가 만들어져 떨어진다. 비비고 털어서 입에 넣어보면 찝찔한 소금 맛이 느껴진다. 땀의 소금은 조금전만해도 내가먹은 음식의 일부다. 내 몸의 여러 장기들을 돌고 돌아 할 일을 다 하고 마지막으로 내 체온을 조절해주는 것으로 운명을 다한 고마운 나의 분신이다.
땀이 만든 구름 꽃은 건강의 꽃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노동에 종사할 수 없고 노동자가 노동을 하지 않으면 우선 밥이 없어지고 몸이 건강할 수가 없다. 햇볕에 검게 변한 얼굴도 구리 빛 팔다리에 파동 치는 근육은 남자다움의 과시이자 건강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우지만 노동현장에서 건강한 몸은 일하는 연장이며 든든한 삶의 보루다.
땀 냄새가 베어나는 구름 꽃은 행복의 꽃이다. 노동을 통해 받는 돈은 가장 고귀하고 깨끗한 돈이다. 원가에 덧붙여서 이익을 본 돈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서 번 가장 원초적인 몸 팔아 번 돈이다. 어미 새가 입으로 먹이를 물어와 새끼들을 먹여 살리는 것처럼 노동으로 번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행복한 가정의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든다. 나아가 자식에게 미래의 희망을 잉태하게 하는 씨앗 값이 바로 땀으로 만든 구름 꽃값이다.
구름 꽃은 생산의 꽃이다. 오늘 구름 꽃이 그려지고 저녁에 빨래로 지워지고 다음날 다시 그려지고 또 지워지면서 시간이 흘러간다. 이런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맨땅에서 건물이 만들어진다. 건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이 또 다른 생산을 위해 사용된다. 구름 꽃은 경제를 살리고 순환 시키는 피 같은 꽃이다. 혹 퇴근길의 땀 냄새나는 노동자를 만나더러도 피하지 말고 이들이 산업역군임을 알아줘야 한다. 오늘도 구름 꽃을 만들고 피우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다.
친구들과 오르는 경기 동두천 마차산은 온통 연두색 파스텔화다. 정상에서 태풍급 폭우를 맞으면서도 누구 하나 힘들어하지 않았다. 나무 향기 가득하고 쏟아지는 빗줄기가 미세먼지까지 말끔히 씻어낸 쾌적한 ‘전원’이기 때문이다.
시니어는 은퇴 후 편리한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원에서 살다가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몇 년 사이에 도회지로 되돌아온 이웃을 종종 보았다. “어릴 적 추억 속의 전원과 현실의 그것은 전혀 다르고 고독감, 교통 여건과 편의·의료 시설 부족이 큰 문제”라고 역 귀향 사연을 말했다.
장래를 생각해 전원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고 철수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시니어는 이러한 함정에 빠져들지 않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도시에서 전원처럼 쾌적하게 생활할 방법을 찾자.
첫째,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는 ‘소유’보다 편리한 ‘이용’이 대안이다. 사실 시니어가 부동산에 장기 투자할 이유가 별로 없다. 투자비용, 관리비, 제세 공과금 등 ‘소유비용’이면, 마음에 드는 전원을 찾아 즐기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서해안 명승지에 전세 들어, 바다낚시와 조개잡이로 얼굴을 검게 그을리면서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친구가 있다. 2년 계약이 끝나면 다음에는 깊은 산골로 갈 예정이라고 자랑했다. 일부 명승지에서는 월 단위 임대사업도 최근에 유행하고 있다. 동호인끼리 한 주일씩 교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둘째, 멀리 다니기 어려우면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즐기자. 관악에서 정들어 산 지 어언 30여 년이 넘었다.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사는 고향처럼 느껴지는 아담한 ‘전원마을‘ 이다. 집 앞과 뒤, 옆으로 초·중·고등학교가 연이어 있다. 아이들은 전학 한 번 안 하고 학교를 마쳤다.
울창한 숲 덕분에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하다. 계곡 물놀이장은 어른·아이들 천국이 된다. 서울·관악산 둘레길이 잘 꾸며져 누구나 산책하기도 좋다. 아침마다 경쾌한 음악소리에 맞춰 체육공원에서 열심히 운동할 수도 있다.
이보다 더 쾌적한 전원이 어디에 있겠는가? 매주 배낭 메고 친구들과 찾는 북한·도봉·청계산은 우리 차지다. 전원생활! 바로 내 앞에 있다.
패션을 완성하는 데 있어 옷과 함께 소품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자와 여자,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이 있다. 시니어가 선택해야 할 패션 마무리 4종 세트를 정리해봤다.
더운 여름 스카프는 필수
스카프만큼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소품은 없을 것 같다. 단조로운 옷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스카프가 꼭 겨울에만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여성패션브랜드 베르띠 연희동 매장 오금희 실장은 ‘스카프는 여름에 더 많이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에어컨 앞에서 숄처럼 몸을 감쌀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시니어는 가방에 작은 스카프 하나는 가지고 다니시길. 봄·여름에는 구김이 가도 멋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린넨 소재를 권한다. 재킷 안에 입는 티셔츠보다 더 그날의 패션을 좌우해주는 것이 스카프다. 시니어의 경우 멋을 부리고 싶은데 액세서리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편하지 않고 행동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스카프는 날씨가 안 좋을 때, 우아하게 하고 싶을 때, 여름에 탁한 색의 옷을 입었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방, 가벼울수록 좋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가벼운 가방이라도 어깨가 아파서 들기 싫어진다. 그래서 가죽 가방 대신 가벼운 천 가방에 손이 가기 마련. 연희동 골목에서 발견한 가죽 수공예 브랜드 플라네르는 무겁고 딱딱한 가죽 가방의 단점을 보안해, 주위의 시니어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무조건 가방은 가벼워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루이비통 가방 손잡이로 사용하는 천연 가공된 소가죽에 쪽빛으로 색감을 입혔다. 가죽의 성질, 가방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게 쪽 염색의 매력. 시간이 지나면 자연 태닝이 된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청이 되기도 하고 카키색 혹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금속 장식이 없고 형태가 단순한 이유도 무게 때문이다. 제품을 구입하는 시니어는 주로 작은 사이즈를 찾는다. 100% 손바느질로 제작된다.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사이즈는 조정할 수 있고 주머니 추가도 가능하다.
어떤 신발을 신으시겠습니까?
건강에 신경 쓸 나이. 기능성 신발을 찾는 시니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요족(발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는 변형으로 평발의 반대변형)인 경우 무릎 통증이, 평발인 경우 허리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발의 형태에서 오는 압력의 차이에 따라 골반이 틀어지기 때문에 신발 선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굽은 될 수 있는 대로 낮은 것을 권한다. 3.5cm 밑으로 신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수제화 소상공인 협동조합’에 따르면 이곳에서 수제화를 주문 제작하는 시니어 여성의 경우 10명에서 3명꼴로 엄지발가락이 위로 들리고 틀어지는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다. 20대서부터 신어온 하이힐 등으로 발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230g정도 되는 경량화나 발 형태에 맞춘 기능성 수제화를 신어 조금이라도 건강한 걸음걸이를 유지하자.
기능성을 강조하지만 스타일은 버릴 수 없는 법. 키 높이 굽을 찾는 시니어 남성도 많다. 7cm 키 높이 굽의 경우 밖으로 5cm굽을 보이고 발등을 높여 2cm를 안으로 숨기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오히려 시니어 여성들은 낮은 굽에 어두운 계열을 찾는다고 수제화 소상공인협동조합 측은 덧붙였다.
신중년의 청바지, 이렇게 고르자
중년 남성이 청바지를 고를 때 고민은 흔히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 밑위(허리 버클부터 다리 사이까지의 길이)가 넉넉한가? 둘째, 통은 좁지 않은가?
30대의 허리 32사이즈와 5,60대의 32사이즈는 확연히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골격과는 무관하게 배에 지방이 쌓이고 엉덩이와 허벅지의 형태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같은 32사이즈라도 젊은이의 청바지는 중·장년층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청바지가 신중년에게 적당할까?
중년 청바지 전문몰 ‘두 번째 청춘 주인’(www.juinn.co.kr)의 임수정 대표는 ‘밑위가 길고, 배꼽 위에서 버클을 잠글 수 있어야 중년에게 편안한 청바지’라고 조언했다. 또한 원단이 피부에 닿지 않게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통이 넉넉한 것이 좋다. 일자로 쭉 떨어지되 다리에 전혀 붙지 않는 ‘일자(스트레이트)핏’ 혹은 그보다 더 통이 넓은 ‘루즈핏’ 청바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신축성 좋은 원단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통이 넉넉하다 하더라도 소재가 뻣뻣하고 무거우면 움직임을 방해해 청바지 입기가 꺼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매치시켜서 입어야 좀 더 멋진 중년의 청바지룩을 완성할까? 바로 콤비 재킷과 셔츠, 구두와 청바지의 조합이다. 쉽게 말해, 정장 바지를 청바지로 대체하는 방법. 깔끔한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벨트와 구두는 같은 색으로 맞춰 착용한다. 여기에 캐주얼한 정장 재킷까지 더한다면 젊은 친구들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중년남성의 중후함이 완성된다.
2016년이다. 좋은 것들을 보고, 맛보고, 즐기기에도 인생은 모자라다.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주연한 영화 에서도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 이라고.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모험심을 끌어 모아 생에서 가장 설레는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여행자들은 누구나 가봤고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은 숙박시설들을 원하지 않는다.
에어비앤비(www.airbnb.co.kr)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주거지 중 남는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숙박 예약 사이트이다. 여유 공간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시간을 서로 함께하면서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즉 집주인과 함께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집과 같은 느낌과 함께 새로운 추억도 덤으로 얻어 간다.
에어비앤비가 2016년 꼭 가봐야 할 특별한 공간과 사용자들의 후기를 소개한다. 세계 곳곳의 기발한 숙소에서부터 상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에어비앤비의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특별한 공간’은 발리의 대나무로 지어진 별장, 멕시코 무헤레스섬의 조개 하우스, 아이슬란드 간헐천 옆의 산장, 캘리포니아 사막 한가운데의 모던하우스다.
멕시코 무헤레스섬 황홀한 조개 하우스
“이 황홀한 건축물에서 정말 즐거운 경험을 했다.
집주인 라켈은 매우 친절했고 이곳에 머물고 난 후 멕시코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마리
‘카리브해의 낙원’ 칸쿤(Cancun)에서 조금 떨어진 무헤레스섬(Isla Mujeres)에 자리 잡고 있다. 1994년 건축가인 집주인 에두아르도(Eduardo)는 해변의 반짝이는 조개껍질로부터 영감을 받아 조개 형상의 집을 짓게 되었다.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주택지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칸쿤보다 깨끗하고 조용한 해변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원한다면 숙소에 딸린 개인용 수영장을 이용해도 좋다. 에두아르도와 그의 아내 라켈(Raquel)이 옆집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손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해변으로는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미화 35달러로 하루 동안 빌릴 수 있다.
발리 우붓 대나무 별장
“내가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숙소 중 가장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아내와 결혼기념일을 보냈는데 별장이 너무 편안해서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숙소에서만 하루를 보냈다. 정말 사진에서 보는 만큼 멋진 집이었다.”
- 네이선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자신이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숙소 중 최고라고 극찬한 곳. 발리 중부 내륙에 자리한 ‘예술가 마을’ 우붓과 가까운 열대림 속에 지어진 별장 건물이다. 4층 높이의 별장은 건물 구조부터 가구까지 모두 대나무로만 지어졌으며 발리에서 가장 긴 아융(Ayung)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숙소 곳곳에 에어컨과 제습기를 두어 촉촉한 열대기후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고 실내 와이파이와 TV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한다면 현지의 발리인 요리사를 초청해 특별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아이슬란드 라가바튼 대자연 속의 산장
“정말 사랑스러운 산장이다.
북적이는 인파를 떠나 뜨거운 욕조에 몸을 녹이며 오랫동안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드리
뾰족한 피라미드 모양이 재미있는 이 산장은 아이슬란드 남쪽에 자리한 라가바튼(Laugarvatn) 강가 작은 마을에 있다. 수 세기 전 용암이 굳어 형성된 넓은 용암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흔히 볼 수 없었던 나무와 이끼, 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최대 6명까지 수용 가능한 산장의 뒷마당에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있어 가족 여행에도 좋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는 간헐천이 있고, 도보 2분 거리에는 골프 코스와 승마장이 있어 숙박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름다운 사막 한가운데의 모던하우스
“멋진 집이다. 마치 다른 행성에서 머무는 듯했다.
집주인 린다(Linda)도 친절했고, 우리가 기대했던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었다”
-제이미
이곳은 최근 LA타임스가 선정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가장 멋진 집”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아름다운 집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사막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머무르기 딱 좋은 곳이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창 앞에 펼쳐지는 사막풍경을 가슴에 담아 봐도 좋다. 매일 아침 산지 과일로 짜낸 신선한 주스가 숙소로 배달된다.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Airbnb)는 전 세계에 독특한 숙소를 가진 사람들과 숙박할 곳을 찾는 사람들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연결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장터다. 아파트를 하룻밤, 성을 일주일, 별장을 한 달 빌리고 싶을 때 에어비앤비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자들이 특별한 여행 경험을 각자 예산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장터가 되고 있다. 현재 190개 국가 3만4000개 이상 도시의 여행자 숙소 정보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회원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회원들이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자신의 남는 공간을 가장 쉽게 홍보할 수 있는 사용자 커뮤니티가 되고 있다. 문의 press-kr@airbnb.com
※ 수상스키, 카약, 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여름에 할 수 있는 스포츠는 수상스포츠에서 공중스포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여름스포츠는 쉽게 즐길 수 없고, 배우는데 제약이 많다는 고정관념이 신중년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윈드서핑 또한 그런 스포츠 중 하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싸고, 쉽고, 재미있는 스포츠다.
무덥다. 지긋지긋한 여름을 이기기 위해 목욕을 수 없이 해도 소용없다. 온몸을 얼릴 듯한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해도, 이내 다시 땀으로 목욕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땀으로 달궈진 불덩이 몸을 진화하기 위해 에어컨으로 향한다. 내 몸을 간질이는 차가운 에어컨 바람은 시원하지만, 불쾌하기 그지없다. 자! 떠나야 할 때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반긴다. 방 한 구석에 쳐 박혀 에어컨 바람을 쐬며 냉방병을 맞이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여름이면 땀으로 목욕해 외출을 꺼려하는 신중년을 위해 소개한다. 바람을 느껴라. 강과 바다에 몸을 실어라. 여름 수상스포츠의 꽃 ‘윈드서핑’이다. 물 위에 떠 있는 것만으로도 여름 한철은 문제없을 것이다.
윈드서핑은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스포츠일 수도 있다. 어쩌면 신중년에게 생소한 스포츠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친숙하지 않고, 멀게만 느껴지는 스포츠가 바로 이 윈드서핑이다. 그런데 그것을 아는가. 윈드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 중 대부분이 40~60대라는 사실을 말이다. 80대의 늦청년 또한 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지 않은가. 이제 결심만 하면 된다. 이 스포츠는 돈이 많이 들거나 어렵지 않다.
강이나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 윈드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국윈드서핑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동호회 약 250개, 25000여명이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번 이상의 경험만 했던 사람들까지 추산하면 그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큼 주위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 강습 받고, 요령만 터득하면 누구나 즐기기 쉬워
윈드서핑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위에서 언급했듯 40~60대 동호인이 많은 것도 이것을 증명한다. 이들이 윈드서핑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강습을 받고 요령만 터득하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도 하루 3~4시간 정도 지상훈련을 받으면 바로 물 위에서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3일 정도 강습을 받으면 물에서 방향 조절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강습료는 윈드서핑 클럽마다 다르지만 보통 5만원선 이상이다. 별다른 면허나 자격이 필요 없다. 본인이 하고 싶다는 의지와 여름을 깨부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면 충분하다. 초보자들은 물에 빠져 허둥지둥 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겠지만, 윈드서핑의 보드 밑에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가 있어 생각보다 많이 빠지지 않는다. 행여 물속으로 빠지면 좀 어떤가. 풍덩 물속으로 빠지는 모습은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은 물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까지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윈드서핑을 처음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윈드서핑 클럽에 가입 할 것을 권한다.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즐긴 베테랑 회원을 통해 더욱 재미있게 윈드서핑을 즐기는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클럽은 장비도 잘 갖춰져 있어 베테랑이 되기 전까지 굳이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 즐길 수도 있다. 대부분 실력이 향상되면 자신의 장비를 구입 할 테지만 말이다.
◇ 어디에서 즐겨야 할까
서울 윈드서핑의 메카는 뚝섬유원지다. 수도권에 산다면 굳이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쉽게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 2번 출구에서 길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면 테니스장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강 쪽으로 보면 수상레저코너가 줄지어 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클럽 중 입맛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색다른 취미인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포 한강변도 수도권에서 뚝섬유원지의 뒤를 잇는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윈드서핑 마니아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도 고양시 윈드서핑장도 많은 수상스포츠 마니아들이 찾는 곳이다.
한강이 서울과 수도권 윈드서핑의 메카라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윈드서핑의 요람이다. 부산, 울산, 제주뿐만 아니라 목포에서 인천까지 가장 가까운 바다가 있다면 자동차 핸들을 그쪽으로 돌리기를 권한다. 바다가 있고, 사람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데 이 행복을 어찌 그냥 지날 칠 수 있는가.
◇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TV에서 보는 서퍼들의 모습을 보면서 복장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그러나 복장에 대한 규정은 '구명조끼 작용 의무화'를 제외하면 사실상 자유롭다고 보면 된다. 다만, 해당 시기의 온도에 따라 체온유지에 적합한 복장을 선택하면 되는데, 여름의 경우에는 수영복 착용도 가능하며, 3월과 11월의 경우에는 수트를 착용하면 별 추위를 느끼지 않고 서핑을 즐길 수 있다. 가능하면 아쿠아 슈즈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한 서핑을 즐기는 지름길이다.
윈드서핑과 같은 수상 레저스포츠를 즐길 때는 비치슬리퍼, 썬 크림, 썬 스프레이 등이 필수 아이템이다. 바닥이 뜨거워 발이 데일 우려가 있고, 뜨거운 태양에 살이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전 시간 보다는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 시간을 선택해 즐길 것을 추천한다.
◇ 윈드서핑의 기본예의
자연에서 즐기는 스포츠 윈드서핑. 자연에서 얻는 즐거움인 만큼 자연에 대한 예의는 지켜줘야 한다. 그래야 쾌적하고 깨끗한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 스스로 처리, 불법주차 하지 않기 등의 기본적인 예의부터 어항ㆍ선착장 근처에서 윈드서핑 하지 않기, 어장의 그물망 횡단하지 않기까지 타인에게 금전적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모터보트나 어선과 접촉에 주의하도록 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도움을 받으면 가벼운 감사 표시라도 하도록 한다.
◇ 윈드서핑 안전수칙
윈드서핑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인의 부주의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할 점이 있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부상을 당하거나 심하게는 목숨을 위협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선박 가까이는 접근 금지
- 해수욕장의 수영객 에게 접근 금지
- 낚시꾼, 스쿠버들에게 접근 금지
- 3인 이상의 그룹으로 탈 것
- 일몰 1시간 전에 철수
- 폭풍우가 내릴 때 운행 금지
- 운행 간의 접촉 사고 시엔 육상에서 그 잘잘못을 가릴 것
미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전세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완화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미분양 아파트로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국토교통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5개월 엲속 감소해 5만8576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한달 새 1185가구 줄어든 2만566가구로 9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2008년 3월 2만12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건설사들이 갖가지 혜택을 앞세워 미분양 아파트 털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거래량이 상승 하는 등의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미분양 아파트에 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조건 및 혜택이 좋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마포구 현석동에 현석 제2구역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이 시행하고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이 분양 중이다. 지상 최고 35층, 8개동, 총 77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114㎡ 23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현재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과 에어컨 무상 설치 등 특별 추가 혜택을 실시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80만원이다.
요진건설산업이 일산 동구 백석동 일대에 '일산 요진 와이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상 최고 59층 주상복합 아파트 6개동 2404가구, 오피스텔 348실(추후 분양예정) 규모로 이 가운데 아파트는 전용 59~244㎡로 이뤄졌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39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계약조건을 변경해 계약금 10% 중 5%의 융자를 지원하여 소비자의 부담을 최대한 낮췄다.
GS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에 분양 중인 'DMC가재울4구역'은 모든 계약자에게 발코니 무료 확장, 시스템에어컨 무상 설치를 진행 중이다. 또 계약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 분납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해 계약금만 내면 입주까지 추가 비용도 들지 않아 분양가 세이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500만 원대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4억8000여만원으로 시작한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김포 풍무 2지구에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을 분양 중이다. 총 5000여가구 가운데 1차 공급 물량인 전용 59∼111㎡ 2712가구가 23개동에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초기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존 계약자 역시 분양가 5%인 계약금만 내면 중도금(60%)은 전액 무이자로 융자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대다.
동원개발은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삼송 동원로얄듀크'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최고 21층, 10개동, 전용 84~116㎡ 총 598가구로 이뤄졌다. 신규계약자에게 입주후 3년간 대출 이자 지원과 드레스룸ㆍ붙박이장ㆍ중문 무료 설치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이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일산 덕이지구에 공급중인 '일산 아이파크'는 최초 분양가의 30% 할인을 단행해 3.3㎡당 980만원으로 풀옵션(시스템에어콘, 빌트인 냉장고, 발코니확장, 샷시)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부가 한국인의 전통 주거문화인 온돌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6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관련 학회 등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온돌 기술이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할 만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전통 온돌 기술과 관련 문화, 연혁과 유래, 특징을 파악하고 전통 온돌과 해외 난방 방식을 비교·분석할 계획이다.
또 연구용역에는 온돌 기술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과 로드맵도 담긴다.
국토부는 사전조사를 통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예산 작업을 벌여 내년부터 본격적인 온돌의 세계유산 등재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온돌 기술은 전통 주택건설 기술 가운데 유일하게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아파트 등에 일반화돼 있는 온수 보일러를 이용한 바닥난방이 가장 대표적이다.
전통 온돌이 바닥의 온수배관을 이용한 난방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바닥난방 방식은 최근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바닥난방을 통한 난방은 라디에이터나 에어컨 등을 통해 공기를 덥혀 난방을 하는 외국의 난방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업계는 전통 온돌이 나뭇가지나 목탄칩 등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바닥난방 문화가 있는 중국도 바닥난방이 자기들의 고유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선점 차원에서 세계유산 등록을 서둘러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