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침수, 산사태, 안전사고 등 지나간 자리에 큰 생채기를 낸다. 질병관리청은 “태풍 및 장마로 인해 하천 범람, 침수가 발생하면 서식처 환경이 변하면서 위생환경이 취약해진다”며 감염병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주로 발생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모기매개감염병, 접촉성 피부염, 파상풍, 렙토스피라증, 안과감염병 등 각 감염병에 대한 예방법을 발표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는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범람한 물이 닿은 음식은 버리고 섭취하지 않기. 끓인 물이나 생수 등 안전한 물을 먹고 사용하기, 음식은 위생적으로 조리하고 충분히 익히기. 설사와 구토 같은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을 때 조리하지 않기를 권고한다.
모기매개감염병에는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등이 있다. 이 감염병은 모기 활동시간인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야외활동 자제, 밝은색 긴 팔과 긴바지 착용,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 모기 기피제 및 실내 살충제 사용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말라리아 발생지역 방문 시 모기에 물린 후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수해 복구 작업을 할 때 피부 노출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나 파상풍도 주의가 필요하다. 침수지역에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보호복과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물에 노출된 피부를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 작업 중 오염된 상처가 생기거나 작업 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는 필수다.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접촉으로 인한 안과 감염병, 유행성 눈병을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야 하고, 수건과 배게, 안약 등 개인 소지품을 타인과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눈에 부종, 출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이 9월 말 10월 초부터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with) 코로나’ 방역체계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시기와 관련해 “9월 말 10월 초부터는 준비 작업, 검토 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는 현재의 고강도 거리두기를 끝내고, 백신 접종으로 치명률이 낮아진 코로나19를 일반 감염병처럼 관리하면서 일상생활에 가까워지는 방역 체계다.
정 청장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조건에 대해 “치명률·위중증률은 낮추되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의료 및 방역대응을 철저히 해 감당 가능한 수준이 돼야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시점에 대해서는 “국내 인구 70%가 1차 접종한 시점부터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정책 전환에 대해 동의하는 분위기다.
고려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더라도 코로나19의 종식이나 바이러스 박멸은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하기보다 일상의 정상화를 위한 보편적 국민 예방접종으로 목표와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시기는 신중히 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정 청장은 9월 말 10월초를 언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국민이 70%가 넘는 11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단계에서 1차 접종만으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에 필요한 핵심 요소로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과 ‘치료제 보급’을 꼽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하려면 백신이 대중화하고, 치료제를 언제든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2~3년이 지나도 독감처럼 관리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이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증상과 대응 방법을 발표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우리 몸이 특정 물질(항원)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급작스러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백신 접종 과정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방역당국은 이를 우려해 특정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했던 사람은 관련 백신을 맞지 말라고 권고한다.
구체적으로는 백신이나 주사제에 포함된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알레르기 반응 경험자는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피하고, 식품 등에 쓰이는 유화제인 폴리소르베이트 80 알레르기 반응 경험자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 접종을 피하라고 안내한다.
아나필락시스는 ▲피부가 전신적으로 붉어지거나 두드러기가 생김 ▲숨이 차고 쌕쌕거림 ▲혀가 부음 ▲목이 붓고 조이는 것 같음 ▲말하기 힘들고 목소리가 잠김 ▲쌕쌕거리거나 기침을 계속함 ▲계속 어지럽거나 의식이 없음 ▲창백하거나 늘어짐 등의 증상으로 아나필락시스를 예상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 병원에서 충분히 대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아나필락시스는 대부분 접종 후 15분쯤 지나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보다 오래 병원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은 30분 이내에 나타난다. 하지만 집에 돌아간 뒤 눈물, 콧물, 입술 주위나 눈의 가려움증, 재채기, 발진 등 가벼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과 중증 1152건의 이상 반응 신고 사례 중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7건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에 대해선 475건 중 166건에 대한 인과성이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와 40~50대 위중증 환자수가 크게 증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 수는 늘어도 백신 접종 덕에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수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400명 넘게 증가한 1805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는 12명 증가한 366명으로 확인됐다. 위중증 환자는 19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고, 사망자는 5명 증가해 누적 2178명(치명률 0.95%)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신규 사망자는 11명으로, 3차 유행 중이던 지난 2월 23일 11명 이후 174일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해 16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이 43.6%에 달하지만 3차 유행과 같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심상치 않다. 7월 3주차 위중증 환자는 평균 213명 수준이었으나 이후 주별로 280명→347명→377명 등으로 증가했다. 주간 사망자 역시 7월 3주차에는 13명에 그쳤지만 최근 1주 동안은 32명으로 크게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률이 집단면역 수준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특히 40~50대 연령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표했다.
7월 2주(7월 11~17일)에 76명이던 40~50대 위중증 환자는 8월 2주(8월 8일~14일)에 19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역시 7월 2주 40~50대는 4명이었는데 8월 2주 11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40~50대 위증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 연령대가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가 높음에도 60대 이상에 밀려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해서다.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거나 독감 정도의 치명률을 나타내지만 4050 중년층은 위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백신을 맞지 않은 40~50대가 중증으로 가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60대 이상도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 있고 돌파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해결책은 결국 백신과 거리두기에 있다며 강조하고 있다. 권준옥 방대본 제2본부장은 “지금 발견되고 있는 위중증이나 사망자들 거의 90% 가까이가 미접종자 중에서 나오고 있고, 일부가 항체 미형성자, 즉 돌파감염으로 인한 피해다”라며 “접종률도 접종률이지만 철저한 거리두기를 통해서 계속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돼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증상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이 중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8명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21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3명보다 2.6배 많다.
올해 온열질환 신고 현황을 보면 10명 중 7명은 오후 2~5시 또는 오전 10시~오후 2시에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9.6%로 냉방이 안 되는 실내(20.4%)보다 많았다. 실외 장소 중에서는 건설 현장 등 실외작업장, 길가, 논밭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75.6%)과 50~60대(41.0%)가 특히 많았다. 단순 노무 종사자가 24.2%를 차지했다.
이 중 사망자는 18명으로 최근 3년간 최다 기록이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1명, 9명이었다. 감시체계가 운영된 2011년 이후로 넓혀보면 5월 20일부터 9월 11일까지 48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던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사망자 18명의 사망 원인은 모두 열사병이었다. 50대 연령층(6명)과 남성(13명)이 많았다. 발생 장소는 논밭 5명, 길가 4명, 냉방이 적절하지 않은 집 4명, 실외작업장 2명 등이다.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기간은 7월 25일부터 31일까지로 8명이 사망했으며, 이번 달에도 3명이 사망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예방을 위해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갈수록 기승을 부려 백신 접종이 한층 중요해진 가운데, ‘모더나’ 백신 수급에 또다시 차질이 생겼다. 이에 정부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열린 코로나19 대응 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물량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가 한국에 공급될 예정임을 우리 측에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더나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우리 측에 사과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모더나 측의 공급 차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더나는 지난 7월에도 생산 관련 문제를 통보하며 공급 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모더나 접종 예정이었던 50대 대부분이 화이자를 접종받고, 화이자 접종간격도 3주에서 4주로 늘린 상태다.
당초 모더나로부터 이달 공급 받아야 할 전체 물량은 1046만 회분이다. 이 중 196만 회분은 지난 7월 ‘이월’분이다. 지난 7일 130만3000회분이 들어왔고, 남은 65만 7000회분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이월분도 다 들어오지 못한 사이 8월 물량이 절반 이하가 된 셈이다.
이에 정부는 9월까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2차 비축분을 1차 접종에 풀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서다.
6주 연장 대상은 16일 이후 2차 접종 예정자들이다. 50대, 18~49세, 지자체·사업장의 자율·자체 접종 모두 마찬가지다. 변경된 2차 접종일정은 이번주 안으로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접종 간격이 각각 3주, 4주지만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백신 공급 상황이나 의료기관 접종 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6주 범위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예외를 뒀다. 고3과 고교 교직원은 3주 간격이다. ‘N수생’ 등 대입 수험생은 기존처럼 4주다. 교육·보육 종사자는 5주 간격으로 조정됐다. 같은 화이자·모더나를 접종하는데 접종 시기와 대상에 따라 간격이 3·4·5·6주로 다 다르게 됐다.
이달 모더나 공급이 반토막 났는데도 불구하고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사전예약과 접종 등 3분기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전체 인구의 70%를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좀 변경되기는 했지만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대상으로 1차 접종하는 것과 11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목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4차 유행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돌파 감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부진해 집단면역을 빠르게 형성하지 못한 영향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돌파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기장군에 위치한 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48명(환자 41명, 종사자 5명, 가족 접촉자 2명)으로 이 중 돌파감염은 4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AZ 백신 접종자는 40명이고, 나머지 2명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들은 대부분 올해 3월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5,6월께 2차 접종까지 받은 접종 완료자였다.
최근 요양병원을 비롯한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부산·경남·대전·인천 등 거의 전국의 요양원·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권덕철 중난재난안전대책본부제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요양원과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발생하여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돌파감염이 여러 차례 발생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신 무용론’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요양병원·요양원의 집단돌파감염 사례 증가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했다고 본다. 질병청 관계자는 "AZ 백신이 델타 바이러스에 효과가 낮다는 연구가 있는 점, 접종 후 시일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고, 고령 노인의 백신 면역 반응이 활발하지 않은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입원환자 대부분이 고령에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어서 항체 생성률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병원 안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환기마저 잘 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집단감염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돌파감염이 잇따르는 원인 중에는 최근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맞고 있는 백신의 경우 사태 초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를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델타 변이 유행을 차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백신 항원과 현재 유행하는 델타 변이 항원과는 차이가 있다”라며 “인플루엔자 백신만 해도 매년 변이 바이러스를 고려해 백신의 항원을 바꾸는데 지금 코로나는 여전히 기존 바이러스를 토대로 개발한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요양원·요양병원의 집단감염이 증가해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8일 0시 기준 치명률은 1.01%로 떨어져 1% 미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부산·경남 지역 요양원·요양병원 돌파감염자 중 위중·중증으로 악화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10일 0시부터, 22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개장 중인 지역 해수욕장은 이 기간 중 모두 폐장된다.
프리시니어 40대 백신 예약과 접종 일정이 확정됐다. 40대를 포함한 18~49세는 8월 9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6일부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이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코로나19 예방접종 8~9월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1972년 1월 1일에 태어난 49세부터 2003년 12월 31일에 태어난 18세까지 1777만 명은 8월 9일부터 생년월일의 끝자리를 기준으로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들은 8월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9월 30일까지 완료한다.
구체적으로 생일이 1월 1일이면 생일과 예약일 끝자리 1이 같은 8월 11일, 3월 5일이면 8월 15일, 5월 8일이면 8월 18일이 된다. 8월 9일부터 18일까지 10부제로 예약하는 날의 끝자리 9, 0, 1, 2, 3, 4, 5, 6, 7, 8과 자신이 태어난 날의 숫자인 생년월일 끝자리가 같은 날에 예약을 할 수 있다.
생일 날짜로만 보면 1일은 31일이 있어서 다른 날에 비해서 1일자 대상자가 가장 많을 가능성이 높고, 9일과 10일은 2월이 28일 또는 29일로 끝나는 경우가 있어 가장 적을 수 있어 약간의 편차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8일에 태어나 가장 늦게 예약을 하는 대상자라도 균등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배분해 차별 없이 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 의료기관에서 8월 26일에 100명을 예약할 수 있다면 9일부터 18일까지 10명씩 나눠서 예약할 수 있도록 배분해 생일 날짜로 인한 차별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기존에는 첫 날 대상자들이 8월 26일 시간을 모두 예약하면 다음날 대상자는 8월 26일에 예약할 수 없다.
18~49세 연령층의 접종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다. 다만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백신 종류와 접종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이를 통해 9월까지 3600만 명인 국민 70%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만들어 모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장년층인 50대가 주로 접종받을 모더나 백신의 높은 예방률이 알려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이 해외 3만4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에서 94.1%의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백신은 1차 접종만 받아도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캐나다에서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접종 후 변이주에 대한 예방효과는 알파 변이 83%, 베타·감마 변이는 77%, 델타 변이에는 72%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1차 접종 후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델타 변이가 96%로 가장 높았고, 알파 변이 79%, 베타·감마 변이 89%였다.
조사 기관과 대상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백신들의 1차 접종 시 예방 효과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이 21일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한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연구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차 접종 시 델타 변이 방어 효과가 각각 35.6%와 30%에 그쳤다.
배 총괄단장은 이날 22일 브리핑에서 접종 시 유의사항과 접종 후 혹여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안전한 모더나 예방접종을 위해 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50대 접종 대상자 740만6485명 가운데 584만7769명이 사전 예약을 마쳐 77.2%가 예약을 완료했다.
예약 기간이 24일까지 더 남은 만큼 예약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50대 중 55~59세 접종은 26일부터 시작된다. 접종기간 중 첫 주(26~31)에 백신을 맞는 사람은 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 접종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는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근 도착한 화이자 백신을 수도권에 우선 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수도권 위탁의료기관 251곳에는 예외적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추진단은 해당 접종 대상자에게는 접종일 전에 백신 종류 등을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8월에 접종하는 나머지 50대도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당국은 백신 도입 일정에 따라 주 단위로 대상자별 접종 백신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8월 접종계획은 다음주에 발표한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현재 8월에 주차별로 들어올 백신별 물량을 고려해 접종계획을 수립 중”이라면서 “다음 주 후반 정도에 8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최다 확진자 갱신에 정부는 4단계 연장에 추가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4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21일 1781명에 이어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수도권 신규확진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수는 546명으로 국내발생 확진자의 35.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지난 14일 161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래 21일 1783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614명→1599명→1536명→1455명→1454명→1252명→1278명→1781명→184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이 현재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 조정한지 10일이 지났는데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종 변수가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라고 지적한다. 사회활동이 많은 2050세대의 백신 미접종,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 느슨한 방역의식까지 겹치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퍼진 4차 유행을 막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방역당국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안조정소위에 출석해 “아직 4차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고 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효율에 따라 증가폭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확산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4단계 연장에 추가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과 8월 초가 이번 유행에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지금은 '잠시 멈춤'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비수도권의) 저녁 6시 이후 모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0시까지 1658만3044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21일 하루에 13만9214명이 접종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32.3%다.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접종 완료자는 2만3593명 늘어 누적 672만3004명(인구 대비 13.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