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계속되는 강추위로 인해 몸을 움츠리게 되면서 본인도 모르게 상체를 긴장하게 되는데 이때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다. 즉 허리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고 혈관도 수축해 몸은 평소보다 경직된 상태가 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허리 디스크라고 불리는 허리 추간판 탈출증를 앓고 있는 분들은 추운 날씨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작은 충격에도 추간판 탈출증이 악화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와 그 뼈대인 척추뼈 사이에 자리 잡은 추간판이 불특정한 이유로 손상되면서 추간판 안의 말캉말캉한 수액이 탈출하게 되고, 탈출한 수액이 주변의 척추신경에 압박을 가하면서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디스크라고 부르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수술치료는 바람직하지 않고 처방하지도 않지만 수술하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생각은 디스크 치료를 어렵게 하는 아주 큰 요인 중에 하나다. 이는 비단 디스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질병이든 수술이나 비수술이나 모두 위험 부담은 안고 있다 다만 치료를 하기 전부터 어떤 선입견이나 오해를 갖지 말고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할 수 있는 전문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
우신향병원 김연상 병원장은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누가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병증이 어떤지, 생활습관이나 직업적 특성은 어떤지에 대해 담당 전문의와 함께 고려해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김연상 병원장은 “환자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의 치료가 선행된다. 실제로 수술적 치료가 행해지는 경우는 전체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5% 내외지만, 수술이 최후의 방법이긴 하나 비관적인 선택이 아니란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귀가 아플 정도로 들어온 이야기일테지만 추간판 탈출증 역시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우리가 흔히 '허리와 목'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나 탈출증은 나타날 수 있다. 그 원인은 크게 노화나 외상으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평소 일정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갑작스러운 낙상이나 교통사고 같은 ‘사고’는 예방할 수 없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면서 시작되는 경우라면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서 근육을 적절히 이완시켜주고 근력을 향상시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잦은 허리통증을 느끼던 최모씨(35세.서울시)는 최근 허리디스크 자세 교정에 좋다는 자세교정 벨트를 구입했다. 허리통증이 아침에 아팠다가 출근하면 사라져서 가벼운 허리디스크라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골반 중심으로 통증이 점점 강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강직성 척추염’ 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최씨 처럼 가벼운 허리디스크 증상으로 오인하고 ‘강직성척추염’을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노화, 무리한 운동, 잘못된 자세습관 등에서 비롯 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적 요인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서로 다른 질환이다. 척추 마디와 관절 사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염증성 통증, 장애, 변형, 골절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구분된다.
몸을 움직이거나 활동을 하게 되면 통증이 강해지는 허리 디스크와 달리 가벼운 활동시 오히려 통증이 감소되어 발견이 어려운 반면, 방치 할수록 완전척추강직 및 척추 골절까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 자주 뻣뻣하고 통증… ‘허리디스크’일까? ‘강직성 척추염’ 일까?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디스크에 비해 명칭이 익숙하지 않고, 허리 주변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오는 주요 증상이 비슷해 ‘강직성 척추염’과 혼동하기 쉽다.
강직성척추염의 경우, 통증 유발 부위가 주로 골반과 척추가 만나는 천장관절이나 엉덩이 부위이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함과 극심한 통증이 있다가 몸을 움직이면서 점차 통증이 완화된다. 이에 비해 허리디스크는 통증 부위가 주로 척추 부위이며, 다리가 저린 증상과 함께 몸을 움직일수록 통증이 더해지는 특징이 있다.
통상적으로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가 탈출된 증상을 말한다. 정확환 질환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외부 물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딱딱한 뼈끼리 직접 부딪히는 현상을 막아주는 추간판(디스크)이 튀어나오게 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요통, 방사통 등의 통증을 유발한다.
같은 요통을 유발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조금 다르다. 첫 증상은 염증성 허리통증이다. 특별한외상이 없음에도 아침 기상시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고 골반 부위 통증이 수주에 걸쳐 서서히 발생한다 그러나 활동 시작 후 약 3시간 후면 통증이 점차 사라진다. 통증은 요추 혹은 요천추 부위에서 시작되며 발병 초기 경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게 되면 통증이 호전되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또 운동을 하거나 움직임이 많을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허리디스크나 허리 협착증과는 달리 활동을 할수록 밤새 굳어있던 근육이 풀어져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방치하게 되면 허리가 휘어진 채로 뻣뻣하게 굳어버릴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발생 원인 또한 다르다. 일반적으로 노화, 무리한 운동,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발생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적 요인이 강하며 40세 이하의 젊은 남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은 어렵고, 가족력이 있다면 신속한 진료를 통한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통증과 진행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안구질환, 염증성장질환, 말초관절염'까지… 조기발견 중요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증상 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척추 염증이 말초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하지 관절부터 증상이 발생하며 ‘비 대칭성 소수성 관절염’으로 나타나 무릎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폐 기능을 저하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신향병원 김서화 내과 과장은 “강직성 척추염이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게 되면 흉곽 확장이 제한되어 제한성 폐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흡연은 그 자체로도 해로우며 특히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경우 숨이 차는 것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해지고 전신의 염증 자체가 잘 낫지 않고 지속될 수 있어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의 관절외 증상으로는 포도막염, 건선, 염증성 장 질환 등이 발병할 수 있다.이 중 포도막염이 가장 흔하게 동반되며 환자의 20~30%가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포도막염은 충혈, 시력저하,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눈병으로 알려진 결막염에 비하여 오래 지속되거나 재발되는 경우가 더 많고, 영구적인 시력상실을 일으킬 수도 있다.
◆물리치료 동반한 ‘조기 치료 및 맞춤 운동’ 중요
강직성척추염 발생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이 강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밝혀진 예방 방법은 없다. 따라서 강직성척추염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신향병원 김서화 내과 과장은 “발병을 예방할 수 없는 모든 질병의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 및 치료” 라며 “환자 개인의 증상에 맞춘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는 척추강직과 골격 변형을 완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는 척추 질환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바로 선 자세를 유지시켜 주기 위한 물리치료와 함께, 척추 등의 신전 근육을 바로 펼 수 있도록 하는 운동과 척추 와 고관절, 견관절 그리고 폐활량 감소를 예방하기 위한 흉곽의 운동성을 유지시켜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운동 장애와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자세 이상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히 물리치료와 운동을 병행하여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잘 때는 푹신한 침대보다는 올바르게 편 자세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바닥이 좋고. 목뼈의 C자 굴곡유지를 위해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체가 앞으로 쏠린 채 굳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5분~30분 정도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칼럼: 우신향병원장 김연상 (정형외과 척추 전문의)
구부정한 어깨 좀 피라는 이야기를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자신은 분명 꼿꼿이 서 있다고 항변하는 환자가 있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그 청년은 자신감이 위축되어 그렇게 보일 수는 있었겠지만 사실은 척추디스크로 인한 문제가 더 큰 상황이었다. 인간의 척추는 경추(목), 흉추(등), 요추(허리)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가운데 흉추 부위의 추간판의 수핵 탈출해 있었다.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수핵 탈출증’ 혹은 ‘척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간혹 외상이나 물리적인 충격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체로 척추 추간판 탈출증의 원인은 요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서 발생한다. 퇴행성 변화라고 하니 노년층에서 발생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유병률을 살펴보면 20대에 발병률이 높고, 40대까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인간의 신체는 탄생과 함께 노화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20대에 발병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며, 10대에도 척추 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으로 추간판의 수핵이 탈출하면서 신경이 눌리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손발 저림이나 마비까지 올 수 있고, 걷기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치료가 완치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 않는 보존적 치료로 완치율을 높여라
수술이 무조건 최후의 치료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질환에 따라서는 수술과 비수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척추디스크에 있어서는 가급적 수술적 치료는 마지막 선택으로 남겨두고, 수술이 필요치 않도록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 디스크를 방치하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를 통해서 신경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와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먼저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저하된 신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환자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직업 특성에 맞는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때 무조건 좋다는 운동법 보다는 환자의 질환 상태와 통증 정도에 따른 동작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탈출증으로 인해 비뚤어진 신체의 규형을 찾는 재활 치료와 함께 척추 근육을 강화하고 탈출한 수액을 원위치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견인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전문 치료사에게 받아야 하며, 마사지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어 순환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적외선 치료나 초음파, 전기 자극 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환자 대부분은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미리부터 수술을 염두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하루아침에 감쪽같이 통증이 사라지고 완쾌하는 질환이 아닌 만큼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갑작스러운 추위에 움츠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질환 중 하나는 근육통. 영하권에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은 저하된다.
만약 그 통증이 등에 나타난다면 쉽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통증이 심한 ‘등 통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목이나 어깨 등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많다. 또한, 목과 어깨 등 인접 부위의 질환 증상이 등을 통해 통증으로 나타나면서, ‘등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기도 쉽지 않다. 등의 근육과 뼈,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어깨 질환이나 목 디스크가 등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등 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내버려 두면 만성 통증이 될 수 있고 지속적인 관절운동장애를 유발한다. 추간판탈출증 등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이 전신으로 퍼져 수면장애, 피로, 짜증, 전신쇠약, 의욕감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등 통증이 근막동통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며,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이지만,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어깨와 뒷목 통증을 호소해 어깨관절 질환이나 목 디스크로도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잦은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 적당한 운동을 들 수 있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와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전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약 30분 정도 학교 주변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을 질환이라는 인식 없이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내버려 두면 만성 통증이 될 수 있다”며, “짧은 휴식은 근육이 이완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오랜 시간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다시 통증이 있는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통증에 민감해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