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3

성인용 기저귀 사용자 “두께보다 흡수력”… 57% 겹쳐 쓴 적 있어

입력 2026-08-13 07:00

美 기저귀 업체 노스쇼어 조사… 소비자 90% 이상 “얇음보다 뽀송함·새지 않길 원해”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스마트폰과 TV처럼 성인용 기저귀도 얇을수록 좋은 제품일까. 미국 성인용 기저귀 업체 노스쇼어가 최근 이런 통념에 문제를 제기하는 전국 캠페인을 시작했다. ‘얇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를 내걸고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 TV 광고까지 선보였다.

지난 10일 공개된 30초 광고 ‘얇음의 황금시대’는 휴대전화와 TV, 음식 등 현대 소비재가 갈수록 얇아진 모습을 보여준 뒤 성인용 기저귀에서는 얇은 제품이 반드시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소변량이 많은 이용자에게는 두께보다 흡수력과 누수 방지 성능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의 배경에는 실제 성인용 기저귀 구매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불편을 조사한 소비자 연구가 있다.

노스쇼어가 시장조사업체 PDG 인사이트에 의뢰해 실시한 ‘요실금 제품 이용 조사’는 성인용 요실금 제품 구매자 418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은 얇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제품보다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누수를 막아주는 성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용 기저귀 시장에서 오랫동안 강조해온 ‘얇고 티 나지 않는 제품’과 실제 이용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제품 성능에 대한 불안도 컸다. 응답자의 74%는 재채기나 기침할 때 소변이 몇 방울 새는 정도를 넘어서는 요실금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사용하는 제품이 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73%에 달했다.

실제 생활에서 누수를 경험하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55%는 일주일에 최소 한 차례 이상 사용하는 제품에서 소변이 새는 경험을 한다고 답했다.

보호력을 높이기 위해 이용자가 스스로 대응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57%는 흡수력을 높이거나 누수를 막기 위해 요실금 제품을 두 겹 이상 겹쳐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제품 하나로 충분한 보호 효과를 얻지 못해 추가 제품을 사용하는 셈이다.

야간 수면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42%는 요실금 제품을 교체하기 위해 밤중에 잠에서 깬다고 답했다. 누수 문제나 제품의 흡수 지속 시간이 단순한 착용 편의성 문제를 넘어 수면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품을 바꿀 의향도 높았다. 응답자의 90%는 흡수력을 높이고 누수와 제품 교체 횟수를 줄일 수 있다면 새로운 제품을 사용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성인용 기저귀 이용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단순히 얇고 눈에 띄지 않는 외관보다 얼마나 오래 흡수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실제 생활에서 누수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 10일 美 기저귀 업체 노스쇼어가 공개한 30초 광고 ‘얇음의 황금시대’ 중 한 장면.(노스쇼어 제공)
▲지난 10일 美 기저귀 업체 노스쇼어가 공개한 30초 광고 ‘얇음의 황금시대’ 중 한 장면.(노스쇼어 제공)

노스쇼어는 이번 캠페인에서 가벼운 요실금과 많은 양의 소변 누출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기침이나 웃음, 재채기 등으로 소량의 소변이 새는 경우에는 얇은 제품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의 소변이 배출되는 이용자에게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를 ‘가벼운 방광 누출’과 ‘많은 양의 방광 누출’로 나누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필요한 흡수력과 제품 형태도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노스쇼어가 이번 광고에서 ‘성인용 기저귀’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요실금 제품을 최대한 감추고 눈에 띄지 않게 만드는 기존 시장의 접근에서 벗어나 요실금과 성인용 기저귀 자체를 자연스러운 생활용품으로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함께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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