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孟母)의 힘'…대치동·목동 전세 품귀

기사입력 2014-01-27 17:11 기사수정 2014-01-27 17:11

학군수요 몰리며 전세구하기 쟁탈전…한달새 웃돈 5000만원까지

▲겨울방학 학군수요가 움직이면서 강남 대치동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전세물건 품귀현상에 전세매물에 웃돈을 거는 진풍경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치은마 전경.(사진=이투데이DB)

학년이 바뀌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군 선호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한 맹모들이 몰리는 것은 이제 '연중행사'가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등 주요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전셋방 구하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학군이 우수한 지역은 기본적으로 서울 평균치를 웃도는 데다, 입학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더 높게 형성된다. 실제 KB국민은행 분석을 보면 최근 10년 간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겨울방학 시즌,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전셋값은 평균 1.1%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 0.6%, 수도권 0.3%, 서울 0.5%를 크게 상회한다.

27일 강남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대치동은 벌써 85㎡ 이하 중소형 전세매물이 동난 상태다. 작년부터 전세물량은 재계약 등으로 품귀현상이 장기화됐는데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매물에 웃돈을 거는 진풍경도 나온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대형 아파트 전세가격도 치솟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14㎡는 전주보다 5000만원이 올라 10억5000만~11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용 119㎡와 전용 149㎡도 각각 5000만원이 올랐다.

대치동 R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을 찾으려는 수요가 많다보니 대기를 걸어놓고 물건이 나오면 연락해달라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중소형 전세물건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나오는 즉시 바로 계약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치동처럼 학군수요가 꾸준한 목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목동신시가지6단지 등이 최근 일주일새 1000만~3000만원 가량 뛰었다.

지하철5호선 목동역이 인접한 목동신시가지7단지 74㎡형은 최근 한달 새 5000만원 올라 4억2000만원 선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목동 S공인 관계자는 "원래 이맘때면 학군수요로 동네가 들썩이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전세물량이 더 적다보니 가격이 더 치솟고 있다"면서 "작년 3억7000만원 수준이던 전셋값이 연초 4억2000만원 선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집주인의 월세 전환 움직임도 포착되다. 목동신시가지 1단지 66㎡형의 전셋값은 3억5000만원 선, 보증부월세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8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목동 L공인 관계자는 "저금리 때문에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은 많지만 세입자들은 전세만 선호하고 있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월세로 내놨다 거래가 잘 안돼 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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