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부채질하는 코로나 변이, 도대체 왜?

기사입력 2021-07-08 17:45 기사수정 2021-07-08 17:45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4차 유행이 가시화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델타 변이 확산세는 세계적으로 위협적이다.

지난 6일 기준 60%가 넘는 인구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해 ‘백신 접종 선두국’으로 부르는 이스라엘에서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델타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는 변이 바이러스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걸까. 지금까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대해 시니어들도 알아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하고 증식하는 과저에서 변이를 유발한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하고 증식하는 과저에서 변이를 유발한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 원인은?

‘변이’는 같은 종에서 모양과 성질이 다른 개체가 존재하는 현상이다. 바이러스(감염성 입자)는 스스로 복제하고 증식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위치가 달라지거나 일부가 빠지면서 계속해서 변이를 만들어낸다. 특히 자신들을 소멸하기 위한 백신의 효능을 알아차리고 이에 저항하기 위해 형질을 바꾼다. 자기 개체를 보존하기 위해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진화하는 셈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루시 판 도르프 교수에 따르면 변이는 대부분 바이러스의 성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우연한 사건이다. 그러나 어쩌다 한 번씩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번식하는 쪽으로 변이가 발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역시 처음 발견된 이래 수천 가지의 변이가 발생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위험하다?

모든 변이 바이러스가 초창기 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바이러스가 되는 건 아니다. ‘변이 바이러스’라고 하면 슈퍼 바이러스나 비정상적인 생명체를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변이 바이러스 대부분은 기존 바이러스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람들도 부모에게서 유전체가 만들어질 때도 역시 일정 확률로 변이가 생긴다. 하지만 사람들 다수는 건강하게 살아간다.

1년 반 전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뒤 크고 작은 수천 가지의 변이가 발생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이 중 50여 종의 변이 바이러스를 주시하고 있다. 몇몇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는 높은 감염 전파력을 지니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종류는?

코로나19는 SARS-CoV-2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면서 처음 발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낙타, 소, 고양이, 박쥐 같은 다양한 동물에 흔하게 서식하는 큰 바이러스 그룹이다. 드물게 동물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사람들 사이에 전파될 수 있는데, 코로나19를 유발한 SARS-CoV-2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발생한 코로나19는 증식과 축소를 반복하며 수천 가지의 변이를 만들어냈다.

WHO는 발생 국가에 낙인과 차별 유발을 피하고 발음하기 쉽도록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이름에서 국가명 대신 그리스 알파벳을 사용한 명칭을 권고한다. 전염성과 백신 저항성을 기준으로 WHO는 변이바이러스를 ‘관심 변이’와 ‘우려 변이’ 두 단계로 나눴다. ‘관심 변이’는 전파/전염, 진단, 치료, 면역 회피에 영향을 주는 특정 유전표지 인자를 가지고, 한정적인 유행과 확산을 보인 변이 바이러스를 말한다. ‘우려 변이’는 의학적 진단이 불가능하고 기존 백신의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며, 병증이 더욱 심해진 변이 바이러스를 일컫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변이 바이러스는 ‘우려 변이’다. 현재까지 WHO가 지정한 우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형 총 4개다.

① 알파형 변이

우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먼저 발견된 알파형 변이(SARS-CoV-2α: B.1.1.7)는 2020년 12월 1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에 N501Y 변이가 일어났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1.5배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승인된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② 베타형 변이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가 적은 베타형 변이(SARS-CoV-2β: B.1.351)는 2020년 12월 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로 항체가 생겨도 다시 감염될 수 있는 변이다.

③ 감마형 변이

감마형 변이(SARS-CoV-2γ: P.1)는 2020년 12월 24일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됐다. 베타형 변이와 마찬가지로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로 항체가 생겨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전파력이나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알파 변이보다 높아 방역당국은 베타형과 감마형 변이에 대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④ 델타형 변이

델타형 변이(SARS-CoV-2δ: B.1.617.2)는 현재 국내에서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변이다. 이 변이는 2021년 3월 24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와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변이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다.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40~6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능력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기존 백신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증상이 기존 코로나와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기존 코로나는 무증상이거나 발열, 기침, 가래, 미각·후각 소실이 주된 증상이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는 미각·후각 소실은 보이지 않고, 기침과 콧물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한 변이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확산도 유의해야 한다. 인도에서는 델타 변이의 또 다른 변종인 델타 플러스가 출현했다. 인도 최고 의료기관인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딥 굴레리아 소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델타 플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감염자 옆을 걸어가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빠르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빠르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

줄리언 히스콕스 리버풀대학교 교수는 “변이가 많이 발생할수록 바이러스가 백신의 영향을 벗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이로 인해 백신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하루 빨리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로셸 윌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 델타 변이가 또 다른 변이를 만들어 백신 효과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8일 공식 브리핑에서 4차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명률이 높은 시니어일수록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안전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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