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한 끗 차이로 오빠 되다

기사입력 2017-03-09 08:45 기사수정 2017-03-09 08:45

[싱그런 봄바람에 매력자산 돋아나고 PART6] STYLE 변신

당연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몇 가지가 있다. 가령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든가, 잠을 푹 자면 피곤함을 덜 수 있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패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변화를 줘도 아재에서 오빠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데 실행하기 쉽지 않다. ‘패션 감각’ 하면 자부심 가득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동년기자단 강신영(65) 단장. 그와 함께 남성복 전문매장을 찾았다. 아재와 오빠의 한 끗 차이는 이런 것이다.

모델 강신영 브라보 시니어기자(동년기자) 의상협찬 라르디니


#0 아재 룩 강신영 자연인의 모습

▲강신영 동년기자 스타일 변신 전(박규민 (스튜디오 봄) parkkyumin@gmail.com)
▲강신영 동년기자 스타일 변신 전(박규민 (스튜디오 봄) parkkyumin@gmail.com)

올해로 싱글 17년차 강신영 동년기자단 단장은 쇼핑을 꽤 좋아한다. 직접 옷을 사 입는데 젊었을 때보다는 캐주얼을 많이 입는다. 평범한 것보다는 개성 있는 옷을 찾아다닌다.

“일단 젊은이가 입는 바지는 많이 불편해요. 사실 별 차이가 없어요. 내가 옷을 잘 입었다고 해서 여자가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사실 이 나이 되면 남 신경 쓰지 않아요. 다 내 만족이죠. 내가 불만인 것은 왜 남자 코트는 밝은 색이 많이 없냐는 겁니다. 예전에는 밝은 색이 오염되고 때 탈까봐 안 입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1 비즈니스 캐주얼 룩 니트와 재킷

▲강신영 동년기자 스타일 변신 후(박규민 (스튜디오 봄) parkkyumin@gmail.com)
▲강신영 동년기자 스타일 변신 후(박규민 (스튜디오 봄) parkkyumin@gmail.com)

셔츠 대신 밝은 색 니트를 입었다. 재킷을 입어 최소한의 격식을 유지했다. 바지는 허릿단 좌우에 두 개의 플리치(주름)를 주어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에 편안함을 강조했다. 편한 대신 옷맵시가 좋지 않은 것이 단점이라 강신영씨가 입은 바지의 경우 통을 살짝 줄이고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게 만들어 활동성을 더했다. 데님 슈즈가 포인트다. (재킷 137만원 / 바지 33만원 / 니트 33만원 / 구두 48만원 / 행거치프 13만원)



#2 비즈니스 캐주얼 룩 셔츠와 재킷

▲강신영 동년기자 스타일 변신 후(박규민 (스튜디오 봄) parkkyumin@gmail.com)
▲강신영 동년기자 스타일 변신 후(박규민 (스튜디오 봄) parkkyumin@gmail.com)

재킷이나 베스트(조끼)를 보면 단추가 두 개 혹은 세 개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기본은 맨 위의 단추는 채우지 않는 것. 그냥 장식으로 달아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라펠(코트나 재킷 등의 접은 옷깃)의 굴림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가짜로 달아놓은 것도 있다. 베스트는 단추를 가운데만 채우면 된다. 다 채우면 V존이 너무 올라가서 답답해 보인다. 복부 가운데에서 V존을 만들어주면 훨씬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재킷을 포인트로 한 옷이고 나이에 맞는 멋스러움을 연출했다. 조끼와 재킷에 착용한 꽃무늬 부토니에가 인상적이다. (재킷 147만원 / 베스트 49만원 / 셔츠 29만원 / 바지 33만원 / 벨트 19만원)



아재와 오빠를 정의하다

오빠와 아저씨의 한 끗 차이는 자기의 몸을 잘 알고, 맞는 사이즈를 골라 입는 것이다. 몸해 비해 옷이 크지 않은지, 바지와 소매가 길지는 않은지 인식하고 입는다면 쉽게 아재로 불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비슷한 스타일은 많지만 간단한 원칙이 오빠와 아재를 판가름내는 잣대다. 좋은 옷감, 비싼 옷이 다가 아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옷맵시는 달라질 수 있다.

라르디니(LARDINI) 신세계 강남점 안현태 점장은 중년의 멋스러움은 기본에서 시작한다고 정의한다. “중년 남성의 패션 스타일은 두 부류입니다. 너무 과하게 입는 부류와 기본은 지키되 약간의 개성을 살리며 입는 부류죠. 본인이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는 중년 남성들 중에 과한 경우가 꽤 많아요. 멋의 본질은 소재나 아이템을 착용할 때 포인트를 어디에다 둘 건지를 먼저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모두가 주연이 되면 안 됩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 [어른의 MUT(멋):] 커플에 얽힌 이야기
    [어른의 MUT(멋):] 커플에 얽힌 이야기
  • 시니어 모델 에이전시 EMA, 밀라노서 K-컬처 확산
    시니어 모델 에이전시 EMA, 밀라노서 K-컬처 확산
  • [어른의 MUT(멋):] 가방에 얽힌 이야기
    [어른의 MUT(멋):] 가방에 얽힌 이야기
  • 퍼스널컬러·메이크업 전문가가 말하는 중년의 꾸미는 법
    퍼스널컬러·메이크업 전문가가 말하는 중년의 꾸미는 법
  • 이젠 ‘놀러 가는 곳’으로 변신… 이색 전통시장은 어디?
    이젠 ‘놀러 가는 곳’으로 변신… 이색 전통시장은 어디?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