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중장년 여성의 화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동안 안티에이징과 ‘젊어 보이는 외모’가 미용 시장의 중심 언어였다면, 최근에는 나이에 따른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현재의 자신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살리는 방향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일본에선 이런 흐름을 신조어 ‘재점화 메이크업’이라고 정의한다.
일본 시니어 매체 하루메쿠는 2025~2026년 시니어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재점화 메이크업’을 선정했고, 올해 3월에는 50~60대 여성을 대상으로 관련 강좌를 열었다. 회사 측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여성이 평소 자주 보는 유튜브 영상 주제 상위권에는 미용·메이크업·패션 관련 콘텐츠가 포함됐다.
중장년 여성의 미의식 변화는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일본 라스코이·라스콘 연구소가 40~80대 남녀 12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연애 활동이나 재혼 활동을 시작한 뒤 지출이 늘었다는 응답이 72.1%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여성 응답자의 55.5%는 지출이 늘어난 분야로 패션·미용을 꼽았다. 관계의 변화가 외모 관리와 자기 가꾸기에 대한 관심으로 직접 이어졌다는 의미다.
연애를 하고 있는 중장년 여성들의 답변은 더 구체적이다. 같은 기관이 40~70대 연애 활동 중인 여성 4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3%는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실제로 미용비를 늘렸다는 응답도 66.9%에 달했다. 중장년 여성에게 미용은 단순히 겉모습을 꾸미는 일이 아니라, 감정의 활력과 자존감 회복, 일상 태도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향성이 재점화 메이크업과 연관되는 부분은 스스로를 꾸미는 이들의 목적이다. 단순히 어려보이는 것이 아닌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원한다고 여성들은 말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아름답게 있는 모습’의 이미지로 이른바 ‘젊어 보이는 중년 미인’을 택한 비율은 9.3%에 그쳤다. 반면 32.6%는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고 했고, 24.3%는 ‘지금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두 응답을 합치면 56.9%에 달한다.
이 흐름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중장년 여성의 패션과 미용을 더 이상 젊음의 모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과 취향을 드러내는 자기표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 역시 시니어모델, 시니어패션 등 중년들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중년층을 겨냥한 패션·뷰티 행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달 8일 열리는 ‘브라보 골든 보그 2026’도 그중 하나다. 본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시니어를 위한 퍼스널 컬러 코스와 스타일링·브랜드 특강, 브랜드 체험, 개별 스타일링 체험 등으로 꾸려진다. 중장년 여성들 사이에서 자신을 가꾸고 표현하려는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현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들과 함께 패션·뷰티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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