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예약 접종을 어려워하는 어르신을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백신 예약부터 접종까지 각 단계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이재현 연세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등 관련 전문가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이 참여해 작성된 자료를 토대로 구성했다.
*‘60-74세 어르신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A to Z ①’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Q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만 맞을 순 없나?
국내에서 접종에 쓰이고 있는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대부분은 2회 접종 백신이고, 얀센(존슨앤존슨)만 1회 접종 백신이다. 그런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국내에 수급되는 백신 상황에 따라 백신을 분배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접종자가 백신을 선택할 수는 없다.
Q 알레르기가 있는데 접종해도 괜찮은가?
음식 알레르기 같이 약한 알레르기라면 백신을 접종해도 괜찮다. 하지만 아나팔락시스 같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 이력을 갖고 있다면 접종을 하면 안 된다. 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보인 경우라면 역시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나 관련 성분, 폴리소베이트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접종을 금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폴리소베이트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접종을 금지한다.
Q 예방 접종 후 부작용(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
발생 가능한 부작용은 국소반응으로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이다. 전신반응으로 발열과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부작용은 대부분 3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접종 후 3일까지는 부작용이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꼭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과 함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방 접종 후 바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아나필락시스다. 이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접종장소에서 15분에서 30분 정도 관찰하면 거의 90% 이상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길어도 1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접종장소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다.
반면 접종부위 통증이나 발열, 근육통 같은 경증 부작용은 빠르면 4-5시간부터 늦으면 하루가 지나서도 나타난다. 경증 이상 반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1회 접종이 2회 접종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화이자 백신에서는 2회 접종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경증 이상 반응은 젊을수록 더 자주 나타나는데 60세 이상은 부작용이 매우 적은 편이다. 지난 9일 0시까지 60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에서 부작용 등 이상 반응을 보인 비율은 0.2%로 나머지 99.8%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상 반응을 보인 신고 사례 중에서 92% 이상이 발열과 근육통 같은 일반적인 경우로 분석됐다. 반면 30-59세는 0.7%, 18-29세는 2.9%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경증증상도 대부분 48시간 정도가 지나면 사라진다. 48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더 심해진다면 접종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연락해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 48시간 이후에 두통이 더 심해지거나 시야장애, 가슴이 답답한 흉통 증상 같은 것이 이어지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좋다.
또 접종 후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부작용이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이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혹시라도 아나필락시스 같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뒤늦게 나타나면 바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Q 부작용(이상반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부작용이 발열이나 근육통, 접종부위 이상반응이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참을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해열진통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별 문제가 없이 나아진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알려진 아나필락시스는 보통 일찍 확인이 돼 조치가 가능하다. 에피네프린 같은 약물을 바로 투여해 호흡기를 잘 보조하면 대부분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거나 드물게 나타나는 특이한 부작용은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다양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미리 접종 전에 상담을 충분히 하고, 접종 후에 의료진 도움을 받아 치료하면 된다.
Q 백신 부작용으로 치료비가 발생한다면?
혹시라도 발생할 사고에 대해서 정부에서 보상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인과성이 확인되면 예방접종 피해 국가보상제도에 따라 치료비 등을 보상한다. 또 인과성이 불충분할 때도 우선 중증 환자에게 1인당 1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한다.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소득 수준에 따라 긴급복지와 재난적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Q 접종 후 얼마가 지나야 백신 효과가?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백신을 1회 접종을 하더라도 2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완전한 예방효과는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뒤 2주 정도가 지나야 가능한다. 따라서 예방 접종을 1회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2회 접종 후 2주까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물론 2회 접종했다고 해도 감염예방효과가 100%는 아니다. 5월초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에서 1~3월 동안 연구된 논문을 바탕으로 분석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예방효과가 94%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해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79%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예방 접종을 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이보다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3월말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진은 2월 26일부터 3월 25일까지 약 1달간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76만3618명과 접종을 받지 않은 일반인 사이의 코로나19 발생률을 비교했더니 1차 접종으로 예방 효과 8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Q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약을 먼저 복용하고 주사를 맞으면 덜 아프고 부작용도 없다’ 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백신이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계속 줘야 하는데, 백신은 이 정도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근거가 없다.
알레르기 약을 먼저 먹고 주사를 맞는다고 덜 아픈 건 아니다. 어떤 경우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지 아직까지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누군가가 주사를 맞았을 때 알레르기가 일어날지, 아닐지 모른다. 즉 약을 먹는 게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다만 맞은 부위가 두드러기 같은 과민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 항히스타민제가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럴 때는 부작용이 나타난 뒤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가 처방해 주는대로 대처하면 된다. 발생하지 않을지 모르는 부작용을 생각해 미리 약을 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Q 백신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나?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생백신이 아니다. 따라서 예방 접종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는 없다. 또 접종 관련 증상으로 기침과 후각 또는 미각 손실은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접종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항체가 생기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봐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예방 접종 후에 마스크를 벗어도 되나?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백신을 맞아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접종하고 난 다음에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관리와 방역수칙 계속 지켜야 한다. 정부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됐다고 발표하거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추가 정보를 통해 마스크 착용 정책을 바꿀 때까지는 계속 착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보이면서 예약이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60-74세 어르신들의 예약이 500만명을 넘어섰고, 5월말까지 접종일 예약이 마감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60세에서 74세까지 어르신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자가 505만3045명으로 500만명을 넘었고, 오는 27일부터 접종하는 65세 이상 대상자의 5월 접종일 예약이 마감됐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방역당국에 따르면 적지 않은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어떻게 예약하고 접종해야 하는지 모르는 등 특별한 사정으로 접종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 예방 접종을 못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그리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예약 접종을 어려워하는 어르신을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백신 예약부터 접종까지 각 단계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이재현 연세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등 관련 전문가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이 참여해 작성된 자료를 토대로 구성했다.
Q 현재까지 얼마나 백신을 접종했나?
추진단에 따르면 5월 20일 0시 기준으로 대상자 639만74명 중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377만2599명으로 대상자 중에서는 59.0%, 인구대비로는 7.3%이며,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48만2842명으로 대상자 중에서는 23.2%, 인구대비로는 2.9%에 달한다.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20일 0시까지 접종대상자 349만2000명 중에서 82.1%인 286만6441명이 예약을 했고, 43.1%인 150만6078명이 1차 접종을, 33.4%인 116만5103명이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를 전체 대상자와 비교하면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 비율이 꽤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낮은 수치는 상대적으로 접종 예약 비율이 낮고,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된다.
세계 각 나라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는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나이 등 제한을 두며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 반면 백신 수출국인 미국은 백신 수출에 제한 정책을 펼치면서 5월 현재 백신 공급이 수요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Q 언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나?
60세 이상부터 74세까지는 6월 3일까지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 접수에 따라 1차 접종 일정이 정해지는데, 이에 맞춰서 예방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빨리 예약할수록 원하는 일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추진단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60-74세 접종대상자 911만549명 중 52.7%인 480만3457명이 예약을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0-74세는 접종대상자 213만1436명 중 64.3%인 136만9693명, 65-69세는 접종대상자 300만8251명 중 57.3%인 172만3129명, 60-64세는 접종대상자 397만862명 중 43.1%인 171만635명이 예약을 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예약자 수가 많은 이유는 이전 연령대보다 3~4일 더 일찍 예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Q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예약, 본인만 가능한가?
그렇지 않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 도움을 받아 대신 예약할 수 있다. 대리인은 특별한 자격 조건이 없어, 주변인 누구나 가능하다.
Q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예약, 어떻게 하나?
예약 대상자라고 해서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는다. 개인이 직접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온라인 예약, 전화 예약, 동주민센터 방문 예약이 있다.
첫 번째는 온라인 예약 방법이다. 가장 권장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ncvr.kdca.go.kr)에 접속해 ‘예방접종 예약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본인 예약’과 ‘대리 예약’이 나오는데, 휴대전화나 공동인증서 같은 본인 인증 또는 대리인 인증 과정을 요구한다. 따라서 인증 준비를 먼저 하고 예약을 시도해야 한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와 본인 공용인증서가 없어 본인 인증이 어려운 시니어들은 자녀나 주변인 도움을 받아 대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대리인 예약은 본인 대신 대리인 인증을 받으며 진행하고, 접종을 받는 대상자 입력이 추가로 나오는 것만 다를 뿐 본인 예약과 거의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온라인 예약 진행이 어려운 분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에 접속하면 아래 쪽에 제시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온라인 예약방법’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보면서 시도할 수도 있다.
온라인 예약이 어려울 경우 두 번째 방법인 전화 예약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전화는 질병관리청 콜센터인 1339로 연락하거나 지자체별 예약상담 전화번호 전화를 걸면 된다. 지자체별 예약상담 전화번호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이트(ncv.kdca.go.kr)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전화예약 운영 현황’을 선택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찾으면 된다.
전화로 예약할 때도 대리인 도움을 받아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이때는 접종대상자 본인과 통화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접종대상자가 대리인 옆에 있어서 전화를 바꿔서 본인 확인을 하거나 별도로 본인과 통화할 수 있는 연락처를 확인해 본인과 통화한 뒤에 예약을 받는다.
이 두 방법을 이용할 수 없을 때는 세 번째 방법인 동주민센터 방문을 선택한다. 동주민센터를 방문할 때는 꼭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지참해야 한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없다면 전화 예약이나 온라인 예약에서 대리인 예약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Q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는데, 백신 맞고 더 나빠지지 않나?
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일수록 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 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을 맞으면 안 되는 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발견된 것은 없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으로 치명률을 낮추는데 가장 효과가 높은 분들이 만성질환자와 기저질환자다.
다만 질병이 아니라 백신을 접종하는 당일 상태는 주의해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출혈을 높이는 약물이 있을 경우에는 접종일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
Q 접종일에 열이 나는데, 예방 접종을 해도 될지 애매하다?
열이 나서 체온이 37.5℃ 이상으로 올라가면 접종할 수 없다. 그런데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는 접종을 진행한다. 본인이 판단하기 애매한 온도거나 정확한 체온을 알 수 없을 때는 예약한 접종기관에 연락하거나 방문해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Q 접종 전날이나 당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접종하기 전날이나 접종하려고 하는 당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예약된 접종기관으로 연락해 건강할 때쯤으로 일정을 바꾸면 된다.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하더라도 같은 방법으로 다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접종 예약일 2일 전까지는 온라인이나 콜센터, 지자체 상담센터로 연락해서 취소할 수 있다. 단 6월 3일까지 예약을 받기 때문에, 6월 3일 마감 이후에는 일정을 취소하지 말고 변경해야 한다.
Q 어디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나?
60-74세 어르신들은 위탁의료기관과 가까운 동네의료기관,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예약할 때 희망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Q 접종기관을 방문할 때 특별히 준비할 게 있나?
평상시처럼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가면 된다. 반팔 티셔츠처럼 접종 부위가 잘 보이는 옷이 주사를 맞기도, 주사 후 상태 확인에도 편리하다. 또 예진표를 꼼꼼하게 작성해 의료진이 기저질환 등 접종에 문제가 없는지 잘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후 내용은 ‘60-74세 어르신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A to Z ②’에서 이어집니다.
백신을 맞은 70대가 가족 6명이 확진됐음에도 감염되지 않는 사례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예방 효과가 국내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순천시에 사는 가족 7명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을 1차와 2차까지 맞은 76세 할아버지 정모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인인 74세 할머니는 4월 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확진됐다.
정씨는 75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로 지난 4월에 1차와 2차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확진 판정을 받은 10일은 2차 접종 후 보름 이상이 지난 시점이었다. 보통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몸 안에 2주 안에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을 맞은 최고령자만 감염되지 않은 것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백신의 예방 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11명이 확진됐다. 그런데 이들은 환자와 보호자로 접종 대상이 됐음에도 백신 접종을 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요양병원은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해 86%가 백신을 맞았는데, 이들 중에는 이날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30일에 한 요양원에서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2차 백신까지 접종을 마친 종사자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충북 괴산에서는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예배에 참석한 23명 가운데 22명이 감염됐지만 백신을 맞은 1명만 감염되지 않았다.
하지만 1차 접종만 마친 어르신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대전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맞았지만 항체 형성 기간까지 시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던 고령층 환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익산시에서는 지난 13일 70대가 확진됐는데, 이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한 요양병원에서는 16일 70대 입원환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3명은 50일 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은 이달 말에 2차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놓쳤거나 접종 대상에 오르진 못한 시니어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예약 취소 등으로 잔여 백신이 발생할 경우 27일부터 카카오와 네이버를 통해 당일에 예약하고 접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같이 내용의 접종 미이행(노쇼) 물량에 대해 신속하게 예약해 접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27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부작용 등을 우려해 접종을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당 10-12명분이 나오는데, 개봉하고 7명만 접종할 경우 3-5명분이 잔여 백신으로 남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 백신은 개봉한 뒤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데 노쇼가 발생하면 남은 물량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3월부터 위탁의료기관에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비명단’ 활용 지침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방법은 개인이 해당 의료기관을 일일이 찾아서 전화로 예약 가능 여부부터 시작해서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접종을 놓쳤거나 아직 접종 예약 대상에 이르지 못한 5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는 불편한 방법이다.
물론 시니어들에게는 카카오나 네이버를 이용한 방법도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빠르게 익히면 상대적으로 노쇼백신을 맞으러 이동하기가 쉬워 백신 접종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예방 접종 기회를 놓쳤거나 아직 접종 예약 대상에 이르지 못한 50세 이상 시니어들은 27일 이후에 천천히 노쇼백신을 예약하는 방법을 익힌 다음, 다음 달부터 예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예약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고, 예약자가 몰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로 주변 의료기관의 잔여 백신 발생 여부를 빠르게 파악해 더 편리하게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며 “동시에 폐기되는 백신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며 예방 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는 60세 이상에게 치명적이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코로나19는 매우 치명적이어서 예방접종은 건강 지킴이면서 생명지킴이”라며 “현재까지 예방접종을 맞은 분 중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100% 사망예방효과를 보이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꼭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에서 60세 이상은 전체에서 27% 수준이지만 사망자는 95%를 넘는다. 코로나19 사망자 100명 중 95명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이라는 얘기다.
또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은 전체가 1.49% 수준인데 반해, 60대 이상은 5.20%로 3배를 넘는다. 치명률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 18.84%, 70대 5.77%, 60대 1.12%로 60대 이상은 최소 1%를 넘는 반면, 50대 0.27%, 40대 0.08%, 20대 0.04%, 20대 0.02%로 평균 0.1%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연령대가 한 단계 높아질수록 최소 2배에서 5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준 60세 이상 1회 접종을 한 대상자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6.3%, 화이자 백신 92.8%으로 평균 89.5%에 달하는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 사망 예방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두 100%를 나타냈다.
9일 0시까지 60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에서 부작용 등 이상 반응을 보인 비율은 0.2%로 나머지 99.8%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상 반응을 보인 신고 사례 중에서 92% 이상이 발열과 근육통 같은 일반적인 경우로 분석됐다. 반면 30-59세는 0.7%, 18-29세는 2.9%로 확인됐다.
나이 많을수록 부작용 주는 이유는 면역력 때문
이 같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부작용 신고 비율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뉴스가 매우 심각하게 보도되는 것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다. 특히 18-29세와 비교하면 18-29세 부작용이 60세 이상보다 14.5배에 달한다. 왜 이렇게 60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어르신들일수록 부작용이 적은 이유는 나이가 많아 면역력이 약해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면역력이 떨어진다. 물론 나이 증가와 면역력 감소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면역세포 수가 줄어들면서 면역 기능도 떨어진다.
우리 몸에 외부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면역 체계가 작동하는데, 이때 면역세포가 이들과 싸운다. 20대 젊은 층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아주 높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 들어온 코로라19 백신에 대해서도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대응한다. 즉 백신을 맞았을 때 열이나 통증 같은 부작용은 면역 반응의 일종인 셈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뛰어난 젊은 층일수록 백신 부작용도 높은 편이다. 이 같은 특성은 이미 독감 백신 등 기존 백신으로도 확인된 사실이다.
반면 나이가 많은 60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이 몸에 들어와도 면역력, 즉 면역세포의 반응이 약해서 부작용 같은 이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곧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약하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없다고 해서 실제 모든 면역력이 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반응이 약한 것일 뿐 다른 백신에 대해서는 높은 반응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작용 사례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거나 적다고 좋은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부작용이 있을 경우 기간이 길지 않고 부작용 반응은 코로나19 백신이 몸 안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반면 부작용이 없으면 잘 작동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나이가 많은 고령층에서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나 발생이 훨씬 더 낮다는 것은 임상시험 단계에서 보고된 상황”이라며 “항원이 들어갔을 때 면역학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강도가 면역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세기 때문에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반응을 더 강하게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과성 없어도 1000만원 치료비 지원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치명률이 높은 것도 면역력과 관계가 높다고 보고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코로나19가 병세를 악화시켜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도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확률이 낮아도 사고 위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발생할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에 비하면 백신을 맞았을 때 발생하는 위험이 훨씬 낮고 효과도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혹시라도 발생할 사고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보상책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인과성이 확인되면 국가에서는 예방접종 피해 국가보상제도에 따라 치료비 등을 보상한다. 또 인과성이 불충분한 경우에도 우선 중증 환자는 1인당 1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한다.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소득 수준에 긴급복지와 재난적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추진단은 13일부터 60-64세인 1957~1961년생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예약을 받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65-74세 어르신들도 6월 3일까지 계속 예약을 받는다.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5월과 6월에는 만 60세 이상까지 확장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대가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5∼6월 코로나 백신 접종계획’에 따라 6일부터 만 70∼74세 어르신을 시작으로 10일 65∼69세, 13일 60∼64세로 연령대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이 실제로 예방 접종을 받는 시기는 만 65~74세는 5월 27일부터 6월 19일까지, 만 60~64세는 6월 7일부터 6월 19일까지다.
만 60~74세는 전국의 1만 2751개 위탁의료기관 중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예약은 온라인 사전예약 홈페이지(https://ncvr.kdca.go.kr)와 질병관리청 감염병 전문콜센터(1339), 주민센터 등을 이용하면 된다.
대상자별 사전예약기간 및 접종기간
그런데 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에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나오면서, 기저질환자가 백신을 맞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40대 서한길(가명) 씨는 한 커뮤니티에서 “부모님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걱정된다”며 “어머니가 고혈압과 당뇨, 간염 같은 질병을 갖고 있는데, 기저질환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이 백신을 맞았을 때 별 부작용이 없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한 이용자가 “기저질환이 있으면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 A가 “기저질환이 있는데 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거냐”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기저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먼저 기저질환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기저질환은 평소 가지고 있는 질병이다. 고혈압이나 천식, 당뇨병, 신부전, 만성폐질환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면 이것이 기저질환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89.5%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어르신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야 한다면 어르신 대부분은 백신을 맞지 못한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실제 기저질환 유무는 코로나백신 접종과 관계가 없다. 오히려 질병관리청은 기저질환이 심각한 고령자일수록 백신을 꼭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기저질환자일수록 코로나19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심장병이나 부정맥, 만성신부전 등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등에서는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층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은 기존 질병으로 몸이 약한 어르신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잘못될 수 있지 않느냐고 우려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예방접종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 가면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예진을 한다”며 “의료진이 접종 대상자의 당일 상태를 예진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자라도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자 사망 사례도 코로나19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4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 67건 중 65건은 백신과 인과성이 없고, 나머지 2건은 심의가 보류됐다고 발표했다. 또 중증 사례 이상반응 57건 중에서도 2건이 백신과 인과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저질환이 있더라도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때문에 사망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한편 6월까지 계획된 만 65세 이상 백신 예방 접종 계획이 이번주에 만 60세로 확대됐다. 이에 대한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명률 90%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나오고 있다”며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이번에 만 60세로 연령층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또 6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계획에는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와 교사와 돌봄인력, 사회필수인력 등에 대해서 6월 19일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6월 20일 이후에는 50대로 확대될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후 계획은 현재 수립 중으로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6월까지는 65세 이상 시니어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에 따라 50세가 넘지만 65세 미만인 시니어들은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하반기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50세가 넘은 65세 미만 시니어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65세 이상 시니어가 백신 접종을 예약해 병원에서 준비했는데 오지 않는 경우와 잔여 백신 발생하는 경우 2가지다.
첫 번째는 ‘노쇼(No-Show)백신’이라고도 하는데, 노쇼는 예약을 했지만 취소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상황으로 ‘예약부도’라고도 말한다. 예약자가 연락 없이 오지 않으면 해당 분량만큼 백신이 남는다.
두 번째는 보통 코로나19 백신 한 병에는 10인분에 해당하는 백신이 들어 있다. 그런데 해당 병원에 7명이 예약하면 이 백신을 개봉해서 사용한다. 그러면 3인분에 해당하는 분량만큼 남게 된다.
사용하고 남은 백신을 보관했다가 다시 쓰면 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백신은 개봉하고 6시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 이처럼 백신이 남는 경우를 대비해서 방역당국은 지난 3월부터 각 병원에 예비명단을 확보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예비명단 대상자들도 필요 시간에 연락이 닿지 않거나 해당 병원까지 시간에 맞춰 오기가 힘들 경우에는 결국 폐기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방역당국이 지난 28일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가 접종 당일 무단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의료기관은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폐기량 감소에 목적을 두고 예비명단과 현장에서 즉석에서 등록해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같이 정보가 지금까지는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알려지면서 이를 이용해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누구라도 맞을 수 있는 것일까? 예비명단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괜찮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거나 병원 방문이 쉬운 50대 이상 시니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어떤 병원이 좋을까?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대형병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덜 찾는 의원급 병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대형병원은 별도로 예약을 받지 않더라도 환자 보호자나 당일에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을 예비명단 대상으로 선정해 손쉽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어서다.
반면 의원급 병원은 방문자가 적어 예비명단 등록도 쉽고, 연락을 받을 확률도 높다. 실제로 29일에 3개 병원에 예약을 한 김모씨(51세)는 29일 오후에 A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바로 백신을 접종했다.
그런데 30일 오전 9시에 B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전에 올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김모씨는 다른 병원에서 맞았다며 예비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오후 1시에 C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오후 3시까지 올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역시 예비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예비명단에 등록할 수 있을까? 먼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https://ncvr.kdca.go.kr)에 접속한다. 이어 사전예약마감 문구는 무시하고, 오른쪽 아래에 있는 전화예약 가능한 의료기관 찾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자신이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오전이나 오후 시간에 방문하기 편리한 지역을 선택한다. 서울특별시>서초구>서초동을 선택했더니 2개 의원이 나온다.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전화번호와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예비명단 등록을 요청하면 된다.
현재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위탁의료기관은 2000여개다. 방역당국은 5월 말까지 1만4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5월이 되면 코로나19 백신 예비명단에 등록하기가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일부 국가에서 접종을 보류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들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4월부터 접종에 들어간 75세 이상 어르신들과 6월 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해 접종이 예정돼 있는 65세부터 74세까지의 어르신들이 더욱 궁금해 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4월 15일 0시 기준 우리나라에서 총 128만 59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맞았고, 이 중 6만 569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마틴스쿨에서 집계 중인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한국의 인구 대비 접종률(1차 접종 포함)은 13일 기준 2.42%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5위다. 아시아 지역 평균인 3.21%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추진단은 지난 11일에 희귀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잠정 연기‧보류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12일부터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30세 미만 접종은 중단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으로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재개한다”며 “단 30세 미만은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위험보다 크지 않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관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30세 이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접종 후 희귀혈전증 발생으로 인한 위험을 넘어선다며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다행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재개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가 계획한 예방접종 일정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지켜질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도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예방접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계획대로 예방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월 첫째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364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이들은 2분기에 가장 빨리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을 활용하며,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추진단은 75세 이상 어르신들 중 몸이 불편하고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분들을 고려해 읍면동 주민센터 등 지역단위에서 사전등록부터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책임지며 관리한다고 밝혔다.
65세부터 74세까지 어르신 494만 3000명에 대한 예방 접종은 6월 중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해 시작한다. 전국 1만개가 넘는 위탁의료기관을 활용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고려해, 콜센터(1339)를 통한 예약접수도 준비하고 있다.
15일 현재 콜센터에서 예약접수를 받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콜센터를 통한 예방접종 예약접수를 현재 준비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65세 미만인 어르신들은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추진단 계획에 따르면 3분기인 7월부터 9월 사이에 18세 이상부터 64세까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한다. 따라서 늦어도 3분기에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지 않는 이상 모두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백신 도입에 차질이 생기거나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예방접종 일정이 다소 변경될 수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2월부터 6월까지 1779만명 분의 백신 도입을 확정해 6월까지는 백신 부족으로 인한 예방접종 지연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백신 접종을 미뤘거나 거부했던 어르신들이 다시 예방접종을 선택하면 언제 맞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정부가 정한 접종기간 내에 접종을 거부하거나 접종하지 못한 어르신들은 가장 나중에 맞게 된다. 즉 모든 예방접종을 끝낼 시기인 3분기가 지난 4분기인 10월부터 12월 사이에 맞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접종하려고 했지만 고열 등으로 부득이하게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예약 시기를 조정해 늦지 않는 시기에 맞을 수 있다.
영국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 속 작은 빛이 보이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백신이 국내에 원활하게 수급되는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백신 접종 전까지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개개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뜻이다.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소개한다.
도움말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의미한다. 이 힘을 길러주는 면역 시스템은 몸의 특정 세포가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계를 담당하는 체내 기관과 세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때 유지된다. 평소 면역력이 강하다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는 눈 염증, 구내염, 감기, 설사, 배탈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약해지는 중장년층은 대상포진을 비롯해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워,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언제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할지 모르는 코로나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수면이 보약
면역력과 직결되는 몸의 특성 중 하나는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이다. 일주기 리듬이란 24시간 주기로 변화하는 생명체의 생리학적 흐름으로, 쉽게 말해 인간의 생체시계를 의미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밤이 되면 잠드는 것은 이 원리에 의해서다. 이 리듬이 깨지면 면역 세포가 세균을 죽이는 활동량이 떨어져 몸이 약해진다.
일주기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수면 습관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면 시간이 7시간이라면 이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으로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9시간 이상인 경우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수면을 비롯해 식사, 운동 등 생활 전반에서 규칙적인 습관을 만들어나간다면 면역력이 강해짐은 물론이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움직여야 근육이 산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노쇠’(frailty)의 대표 증상이다. 노쇠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약해져 신체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인간은 40세 이후 해마다 1%씩 근육이 감소해 80세가 되면 젊은 시절 근육 양의 절반 수준이 되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합병증이 찾아와도 이겨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몸을 움직이며 신체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일주일에 15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7:3의 비율로 병행하는 것이 좋다. 숨이 찰 만한 속도로 빠르게 걷고, 밴드나 의자 등을 활용해 낮은 강도의 근력 운동을 하는 식이다. 매일 30분씩 나눠서 해도 좋다. 무엇이든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과 비타민D 섭취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을 만들어내는 원료이자 면역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영양소다. 그러나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노인은 4명 중 1명, 여성 노인은 절반 가까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튼튼한 몸을 유지하고 싶다면 단백질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체중 1kg당 최소 0.8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예컨대 체중이 60kg인 남성은 하루 최소 5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이는 고기 200~250g 정도에 해당한다. 치아가 약해 씹는 것이 불편하다면 장조림이나 수육 등 부드러운 고기나 콩, 계란 등 단백질 함유량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방법도 있다. 단백질뿐 아니라 비타민D도 근 손실을 비롯해 각종 노인성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보충제 등으로 채워주는 것이 좋다.
가짜 뉴스 그만! 마음 보살피기
‘코로나 블루’가 넘실대는 시대에는 마음의 건강도 함께 챙겨야 한다. 특히 타인과의 접촉이 적어 정서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노년층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의 대표 증상은 우울함, 불안 등 심리적 변화를 비롯해 가슴 답답함, 두통, 어지러움, 이명, 소화불량 등이 있다. 일시적인 우울감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만으로 증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평소 불안이 심한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마음을 잘 살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우울함을 털어내려면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으로 몸에 활력을 주고, 가족끼리 자주 대화를 하며 소통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짜 뉴스 검색을 피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는 불안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정확한 사실을 알고 싶을 때는 정부나 신뢰할 수 있는 공적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21년 성공적인 금연을 위한 3STEP
면역력 회복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이 나이에 끊어봐야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생각하는 시니어가 많지만, 10년간 금연을 지속했을 때 담배로 인한 질환 발생률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금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STEP1. 마음 다잡기 “시작이 반이다”라는 마음을 갖는다. 금연의 이익이 무엇이며, 흡연으로 인한 손해는 무엇인지 따져본다. 나의 금연으로 행복해할 가족과 주변인을 생각한다. 함께 흡연하던 지인들에게 금연 결심을 널리 알리고 시작한다.
STEP2. 습관 바꾸기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바로 씻으러 간다. 식후에는 금연 구역으로 이동해 흡연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초콜릿, 오렌지 주스, 우유 등으로 흡연 욕구를 떨어트린다. 입이 심심할 때는 채소나 견과류로 저작운동을 한다. 흡연을 하게 만드는 술자리도 자제한다.
STEP3. 전문가 도움 받기 의지가 점점 약해진다면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홀로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 확률은 10% 미만이지만, 전문가의 상담과 약물 처방을 받는다면 성공률이 40~70%로 높아진다. 보건복지부 국가금연지원서비스,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흡연 습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점차 줄여나간다.
코로나 시대의 끝이 보이는 걸까? 여러 종의 코로나19 백신들이 허가되기 시작했다는 뉴스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이 나왔다고 이 전쟁이 바로 끝나는 게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백신이 코로나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보이려면 인구의 70% 정도가 접종되어야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접종은 우선순위를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으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접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 계속 전파될 것이다. 백신 접종의 희망적인 소식들이 들려오긴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부터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 말이 있다. 바로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면역력이다. 그리고 유산균이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유산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면역력과 유산균
최근 다시 떠오른 유산균의 강자가 있다. 바로 김치 유산균이다. 사실 김치에 있는 유산균이 건강에 특별한 기능을 한다는 것은 과거부터 익히 들어온 얘기다. 코로나19로 유산균의 힘이 재조명받으면서 김치에 대한 연구에 더욱 박차가 가해졌다.
그런데 의외로 김치 유산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은 코로나19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유럽에서부터 들려왔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장 부스케 명예교수가 이끄는 폐 의학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연구하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발효된 배추를 먹는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와 한국, 대만이 코로나19 사망률이 낮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발효된 배추의 유효 성분이 효소 ACE2(안지오텐신 전환 효소2)를 억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ACE2는 사람 세포막에 존재하는 효소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ACE2와 결합해야 세포 속으로 침투,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즉 ACE2가 일종의 매개체가 되는 것인데 발효된 배추가 그 역할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김치는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식품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외에도 김치의 다양한 기능은 과거부터 꾸준히 발굴되고 있다. 우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2014년에 확인되었다. 당시 한국식품연구원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김치 유산균 3종을 발굴했다. 김치 유산균을 먹인 쥐가 신종플루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생존율이 40~50% 더 높은 결과와 김치 발효가 진행될수록 바이러스 감염이 더 억제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아토피피부염 예방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김치 유산균 와이셀라 사이바리아(Weissella cibaria) WiKim28과 락토바실러스 사케이(Lactobacillus sakei) WiKim30을 찾아냈다. 연구를 맡은 최학종 박사팀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분석을 통해 아토피와 장내 공생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구명하고, 김치 유산균이 장내 공생 미생물의 군집 변화를 조절해 아토피를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 정보 전체를 일컫는다. 이 미생물군이 질병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이 밝혀지면서 바이오 업계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앞으로 127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치 유산균이 마이크로바이옴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보적인 미생물 신균주 순수분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코엔바이오는 우리의 발효 김치에서 세계 최초로 유산균 중 하나인 류코노스톡 홀잡펠리(Leuconostoc holzapfelii Ceb-kc-003)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균주에 대한 안전성 및 사용 기준이 적합하다고 인정되어 2020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원료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서’를 취득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류코노스톡 홀잡펠리 균주는 유산균 음료 닥터홍구르트와 닥터홍프로에 함유되어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됐다.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
면역력을 키우려면 ‘장’(腸)이 건강해야 한다. 장에는 체내 면역세포의 약 70%가 분포해 있어 미생물이나 미생물의 부산물, 독소 등이 혈류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장내에는 100조 개 이상의 균이 살고 있는데, 이 균들은 장에 유익한 ‘유익균’, 장에 유해한 ‘유해균’, 때에 따라 유익균도 유해균도 될 수 있는 ‘중간균’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대표적인 유익균인 ‘유산균’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유산균은 직접 면역력을 높여주는 게 아니고 면역 세포가 가장 많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유익균이든 유해균이든 중간균이든 넘치면 재앙이 될 수 있다. 유산균은 작은 즐거움이 행복으로 전환하도록 삶의 생생함을 길어 나르는 최고의 무기다.
코로나가 바꾼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일상이 될 수밖에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불려야 할 세상에서 우리의 전통 음식인 김치가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지켜주는 음식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 선조가 후손에게 남긴 축복과도 같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시장을 열어갈 김치 유산균의 무궁무진한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