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철새들이 제철을 만났다. 우리나라에도 철새도래지가 몇 군데 있어서 일몰 무렵이면 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보기 위해서 찾아가는 탐조객들이 많아졌다. 불그스레 빛나는 석양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엄청난 철새들이 산하를 휘젓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남쪽 지역의 특성대로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어서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를 가기 위해서는 로마나 파리를 경유해야 한다. 나는 그중에서 파리 경유를 선택했다. 나만의 이유가 있다. 아주 오래 전의 파리 여행을 했을 때는 어린 두 아들을 챙기며 사진 찍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내 생각이 깃든 파리 사진이 얼마 없다. 이번엔 잠깐이지만 파리 사진을 많이 찍어보고 싶었다. 카메라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도
이전과 달리 요즘은 소위 적당한 시기라는 게 따로 없는 세상이다. 일 년 사시사철 계절과 상관없이 무엇이든 대부분 할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떠날 수 있다. 특히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사람 중에 시니어가 있다. 은퇴 후의 시간적 여유로움과 공허함을 채워줄 가장 좋은 도구가 여행이다. 그동안 치열하게 사느라 미루어 두었던 세상 나들이를 언
지금까지 먹거리를 제때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면서도 계절 따라 식재료나 밑반찬을 떠올리며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습관처럼 하는 것은 순전히 울 엄마 탓(?)이다. 그동안 종류별 김치는 물론이고, 장류, 고춧가루나 참깨, 들깨, 참기름, 각종 부각 류, 깻잎이나 더덕장아찌, 삭힌 고추 등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음식을 당연한 듯 엄마에게 얻어먹으며 살아
가봐야지 마음만 먹다가 하루는 인터넷을 열고 무조건 예약을 했다. 길동생태공원은 사전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하루 입장할 수 있는 총 정원이 400명 이내다. 자연 생태계 보호를 위한 공원 규칙이다.
같은 서울이지만 길동생태공원은 내가 사는 곳에서 아주 멀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거의 두 시간 만에 도착하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
요즘은 훌쩍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 걷기 좋은 길이 있는지 먼저 살핀다. 멋진 풍광과 맛난 먹거리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걸으면서 힐링이 되는 여행지를 너도나도 챙기는 추세다.
흐르는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 속에 파묻혀볼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육지 안에 있는 아름다운 섬마을 경북 예천의 회룡포(回龍浦) 길은
얼마 전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습지를 돌아보고 왔다. 다녀온 후 내내 우리 인간들이 움직이기만 해도 자연환경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무분별하게 파헤치는 것을 하루빨리 멈추고 녹지를 살려야만 야생 동식물들이 살아갈 수 있음을 확인하고 온 날이었다.
전북 고창엘 가면 운곡습지가 있다. 이곳은 농민들이 논밭을
전남 장흥은 남쪽 끝머리쯤에 위치해 있어서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 막상 떠나보니 일일생활권의 나라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렇지만 장흥은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너무나도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치는 곳이었다. 그 땅에 남아있는 예술혼과 사람들의 진득한 인정이 더 머물고 싶게 하던 곳이었다.
가끔 막연히 생각만 하던 곳을 가게 되면 더 애착을 가지
해마다 봄이 다가올 무렵이면 사람들은 꽃을 보러 나서기 시작한다. 홍매화를 보러 절 마당을 찾고, 진달래나 철쭉, 산수유, 튤립... 등등 쉬지 않고 피어나는 봄꽃들을 찾아 사람들은 멀리멀리 떠나곤 한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 먼길을 다시 돌아오면 결국 그 모든 꽃들이 서울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고궁에 기품 있는 홍매화가 있고 도심 한 복판
명절 연휴가 며칠씩 이어지다 보니 하루 세끼를 만들어내느라 매번 머리를 쥐어짰다. 가까운 큰 댁에 가서 잠깐 차례만 지내고 오다 보니 별달리 명절 음식도 없다. 잠깐 나가서 사 먹고 오자 하고 가끔 배달음식을 먹자고도 하지만 내키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끼니 준비하는 게 귀찮고 성가시기 시작했다. 간신히 먹고 살 정도로 민생고를 해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