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시니어가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운동을 추천하고 그 방법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제작, 연재한다. 척추, 어깨, 팔꿈치, 무릎, 엉덩이 부위에 대한 건강 예방법, 수술 전후 관리, 스포츠 활동 시 주의사항으로 구분해 소개된다. 각 동작들은 시니어의 체력과 몸 상태를 고려해 누워서 혹은 기대어 하는 운동들로 구성됐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모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은혜 물리치료사
겨울이 찾아오면 시니어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낮은 기온이 실외 활동을 줄이고 몸을 움츠리게 만들면서 신체 곳곳의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외부 활동을 늘릴 수도 없는 것이 현실. 그렇다면 긴 겨울 관절 건강을 지켜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스트레칭밖에 답이 없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평소에 활동적인 생활을 하시는 것도 좋지만, 실내에서도 꾸준하게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관리한다면 어렵지 않게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관절에 문제가 있거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자세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시니어를 위한 스트레칭에서 중요한 점은 불필요한 몸의 무리를 피해야 한다는 것. 여기 소개되는 동작들이 눕거나 혹은 벽에 기대어,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진행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골반 뒤로 기울이기
누운 자세에서 무릎 당기기
누운 자세에서 무릎 옆으로 당기기
누운 자세에서 다리 늘리기
고양이 운동
엉덩이 들고 엎드리기
목 스트레칭
예방뿐만 아니라 척추 수술을 앞두고 혹은 수술을 하고 나서도 회복을 앞당기는 방법 역시 스트레칭이다. 유연성을 확보하고, 함께 나타나는 통증이 조절된 이후 시작하는 것이 기본. 약한 강도부터 시작해 조금씩 강도를 높여나가야 하고, 운동 방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척추 수술 전후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에 절대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근력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죠.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계속 반복하는 것이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등을 기댄 자세에서 주변 부위를 이용해 한다. 단 고정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방법에 따라 2~3개월 척추보조기를 착용하고 극단적인 운동도 삼가야 하기 때문에 운동 제한이 있는 부위는 피하면서 한다. 특히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 전문의에게 상담을 꼭 받아야 한다. 보조기 착용 상태에서 조금씩 운동을 시작한다. 안정화 기간이 지나 몸이 좀 나아진 뒤에는 적극적으로 해도 된다. 다만 수술 부위와 그 주변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동 범위 등을 잘 살펴서 조절해야 한다. 잠을 잘 때나 운동을 할 때는 쿠션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잠을 잘 때는 일반 매트리스 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목 기본 강화 운동(저항으로 밀기)
복근 기본 강화 운동 #1 (누워서 머리 들기)
복근 기본 강화 운동 #2 (누워서 다리 들기)
브리지 운동
골다공증 환자가 절대 피해야 할 척추 운동
다음의 동작들은 골다공증을 동반한 척추 질환 환자들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동작들이다. 간혹 허리 힘을 키우겠다고 무리한 운동을 일부러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동작들도 허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결혼을 하면 서로 사랑하고 관심을 갖기 때문에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오랜 상식이다. 여러 조사 연구에서도 독신자보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암, 치매, 폐렴 등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고 평균수명도 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면 잔소리가 심한 배우자와 그렇지 않는 배우자 중 어느 편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건강은 부부 금실과 비례할까?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10월호 회보에서 ‘배우자와 건강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특집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풀어줬다.
글 남진우 뉴욕주재기자 namjin@etoday.co.kr
1. 부부는 체질도 닮는다 오래 같이 산 부부는 외모만 닮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비슷해진다. 미시간대학 연구팀은 1500쌍의 노부부를 대상으로 한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 콜레스테롤 수치, 손의 악력, 우울증 등과 같은 건강 상태와 체질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과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 팀도 결혼한 지 40년이 넘은 미국인 부부 1700쌍을 대상으로 한 공동 조사에서 오래 같이 산 부부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서로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 배우자의 우울증은 만성질환 요인
에든버러대학이 10만 쌍이 넘는 영국인 부부의 상담 및 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질환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배우자 정신건강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배우자가 우울증이 있으면 만성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식사, 생활습관, 부부가 공유하는 환경도 만성질환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 부인의 잔소리는 보약
미시간주립대학은 2016년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서 부인의 바가지는 남편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남편의 잔소리는 부인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인의 잔소리는 귀에 거슬리지만 남편에게 보약과 같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남편이 잔소리하지 않고 잘해주면 부인의 당뇨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4. 긍정적 배우자는 만성질환의 백신
미시간대학이 노부부 2000쌍을 대상으로 4년간 조사 연구한 결과,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사고가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면 비관적인 성향의 부부에 비해 당뇨나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의 발생률이 낮고 기동성과 운동능력도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5. 부부싸움 스타일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도 다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부싸움을 할 때 목청을 높이는 부부는 심장병과 혈압 관련 질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꾹 참는 스타일은 목과 척추질환 그리고 근육통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 운동습관도 닮는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최근 연구 조사를 통해 부인이 운동량을 늘렸을 때 남편이 운동량을 늘릴 확률이 70%나 높아지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비해 남편이 운동량을 늘려 권장 운동량을 달성했을 때 부인이 이에 동참할 가능성은 4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7. 함께하는 다이어트는 역효과
다이어트는 부부가 함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콜로라도주립대학이 과체중 부부 5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부가 함께 다이어트를 할 경우 한 사람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다른 한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 나쁜 습관은 전염된다
배우자의 나쁜 습관은 배우자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맥길대학이 7만500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연구 조사한 6건의 국제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배우자가 제2형 당뇨병을 앓는 경우 상대 배우자가 당뇨병에 걸리는 비율이 26%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전기의 위험성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나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공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우자가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경우 상대 배우자도 당뇨병 검사를 받거나 식습관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9. 배우자 간병은 건강 저해 요인
배우자가 만성질환이나 중병을 앓으면 상대 배우자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배우자의 건강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노스웨스턴대학의 셰릴 램피지 심리학 교수가 밝혔다. 뇌졸중을 앓는 배우자를 간병할 경우 첫해는 물론 이후 7년간 신체와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식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수경(金秀經·75) 박사는 식품기술사, 이학박사로서 1988년에 처음으로 케일을 동결건조, 생식제품을 만들었다. 이후 생식 전문기업 ‘다움생식’을 만들어 30여 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를 집필하고 있으며 중국 쪽과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팔순을 향해 가고 있는 나이이지만 여전히 건강을 지키며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말하는 진정한 건강의 의미를 들어본다.
김수경 박사가 생식 전문기업인 ‘다움생식’을 만들면서 세운 모토가 있다. 바로 ‘모든 인간은 원래 건강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고 모든 것을 인간 위주로 바꾸어갈 때부터 인간의 수명이 짧아지고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것을 찾을 때가 아니라 원래의 먹거리, 원형에 가까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병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병을 고치나
김 박사는 최근 중국 쪽과 긴밀하게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에 가서 공산당 간부와 얘기했어요. 산업혁명 이후에 산업이 발전되며 걸어온 길이 미국이 가장 먼저다, 그런데 산업화하면서부터 공해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도 산업사회가 되면 미국이 걸어온 그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해줬죠. 그런데 미국과 중국의 패러다임은 다릅니다. 미국은 예전부터 유목사회였기 때문입니다.”
김 박사는 미국과 중국은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이기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에서 김 박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중국 전체 13억 인구 중 당뇨 인구가 1억7000만 명입니다. 그리고 고소득 인구가 5억 명인데 그 5억 명도 다 환자라고 봐야 해요. 그런데 중국 사람들이 결과적으론 삶을 고쳐야 건강해지는데,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의학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거예요.”
건강을 고치려면 삶을 고쳐야 한다. 이것이 김 박사가 지향하는 건강법의 핵심이다.
“병원은 병이 있는 곳이지 건강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병이 있는 곳에 가서 병을 어찌 고칩니까?”
건강은 자신의 삶의 결과
“건강이라는 것이 산에 있는 것도 아니고 들에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있는 것도 아냐. 나한테 있는 거예요. 내 안에 있는 걸 발견해야 합니다. 왜 내가 건강이 나빠졌는가, 스스로 화두를 던져야 해요.”
김 박사는 선천적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거나 불의의 사고를 겪었다든가 하는 것 외에는 전부 다 어떤 형태가 됐든 병은 자신의 삶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건강에 대해 말할 때 내가 어떻게 살았느냐로 화두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거지, 남이 사는 게 아닙니다. 잘못 살아놓고 남보고 고쳐달라는 얘기는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부부도 서로를 잘 모른다. 죽을 때까지 모르고 산다. 김 박사는 낮은 밤을 알 수 없고 밤은 낮을 알 수 없으며 낮은 영원히 낮이고 밤은 영원히 밤이라고 했다. 부부는 그런 낮과 밤과 같다. 부부도 서로를 모르는데 의사가 피 몇 방울 뽑아서 분석해보고 CT나 MRI로 조사한다 해도 그것은 그 사람의 일생이 아닐 수밖에 없다. 그저 그 순간 그 사람의 상태일 뿐. 그 정도의 정보로 한 사람의 건강을 논하는 거 자체가 난센스라는 게 김 박사의 주장이다.
내 몸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건강
김 박사가 바라보는 건강에 대한 시선이나 각도는 일반적인 의료의 정의와는 달랐다. 그것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아주 안 좋았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 말라리아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앓았거든요. 당시에는 모기를 쫓는 유일한 방법이 모닥불을 피우는 거였죠. 그런데 그때는 사람들의 삶 자체가 짐승 수준이었어요. 먹는 거, 입는 것이 그랬고, 몸을 씻는 것도 추석 때 한 번, 설 때 한 번 하는 수준이었으니. 아무튼 고등학교 3학년 때는 6개월간 허리를 못 폈어요. 20대에는 편도선염으로 두세 달에 한 번씩 열이 39도로 치솟았고 서른두 살 때는 척추디스크에 걸렸어요, 서른일곱 살 때는 폐결핵, 마흔두 살 때는 통풍이 왔죠. 집사람이 약사이고 주치의가 있었지만 해소가 안 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사람이 안 아프고 살 수 있을까가 제게는 가장 중요한 화두였어요.”
병으로 계속됐던 인생이었다. 고통을 통해 치유의 힘을 알았고 스스로의 몸을 낫게 한 것은 자연 치유의 힘이었다고 단정짓는다.
“제 인생이 마흔다섯 살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어요. 사업에 실패했고, 온갖 병을 달고 살다 씨눈, 엽록소, 효소를 연구하고 그 식이요법을 직접 실천하면서 심신의 병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확신에 차서 씨눈, 엽록소. 효소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고 1988년 서해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생식사업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모든 음식물은 자연 형태 그대로 먹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생식사업이어서 그런지 그가 생각하는 건강에 대한 정의는 매우 간단명료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건강한 겁니다. 나이 들어서의 건강은 자력으로 화장실을 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죠. 그럴 수 있다면 건강한 겁니다.”
나이 들어서 자력으로 화장실만 가도 건강한 것이다? 너무 늙게 보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중풍이 오죠. 그러면 화장실 못 갑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에 걸려도 화장실에 자력으로 못 가요. 지팡이 짚고 가면, 그것도 엄밀하게 보면 자력이 아니죠.”
하, 독특하고 확고한 신념이 있으신 분이다. 민망하지만 이를 어째. 어디 더 들어볼까.
매 맞는 남자들의 진짜 비밀
그는 특히 남자들의 건강은 여자들과 잠을 잘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여자와 잘 수 없다면 명만 붙어 있는 것이지 생명의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1975년에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게 총 맞아 죽을 때 인천에서 약국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집사람을 돕는 셔터맨이었죠. 그때 일흔세 살이었던 한 영감님이 ‘이보게 젊은이, 여기 100만원이 있네. 이 돈을 매일 자네에게 줄 테니 날 좀 젊게 해주게’라고 말했어요. 1975년에 100만원이에요. 엄청난 돈이죠.”
노인은 6·25전쟁 때 월남해서 돈을 벌었고 부동산 임대 수입만 월 1억원이 되는 자산가였다. 매일 100만원씩이면 한 달이면 3000만원 정도. 노인은 재차 그렇게 줄 테니 날 좀 젊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노인이 젊게 해달라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성 기능이었다. 근처 다방 여자에게 빠져 있었던 노인은 절실했다.
“노인의 그런 행동이 내가 70이 되니까 이해가 돼요. 여자들한테 매 맞는 할아버지들 있죠? 그 능력이 안 되면 매를 맞게 돼 있어요. 남자가 힘이 모자라서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비아그라는 의료혁명입니다. 그건 그냥 의약품이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건강에 대한 개념 정립이다
물론 김 박사도 나이듦이 자유롭지는 않았다.
“이 나이 되니 술도 기운으로 먹어요. 친구들과 고스톱을 쳐도 옛날에는 밤을 샜는데 지금은 아파서 택도 없고요. 여자? 양귀비가 만나자고 하면 겁부터 나죠.”
그는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고 단정했다. 다만 지연시킬 수는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 화장품은 피부를 보호하고 예쁘게 만드는 개념이었죠. 지금은 안티에이징입니다. 주름살을 없애고 지방을 빼는 등 화장품이 의료의 보조 기능을 하고 있죠. 물도 옛날에는 그냥 마시는 것이었지만 이제 물을 말할 때 건강 도모에 치료까지 얘기하고 있어요. 먹거리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건강식이란 것을 몰라요. TV에서 선전하는 건 건강식이 아니거든요.”
그는 건강식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식이 아니라 건강이란 개념부터 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두 가지 때문에 삽니다. 우선 내 자신이 살기 위해서 살죠. 내가 살기 위해서 숨 쉬고 물 마시고 밥을 먹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결혼해서 자신을 닮은 다른 나를 만들어서 종족보존을 성공시키는 거죠. 내가 사는 것과 또 다른 나를 살리는 삶이 온전하게 정립될 때가 건강한 삶인 겁니다.”
즐겁고 행복하려면 내려놔야
그는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사람이 사는 것과 야생동물이 사는 것이 다를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산업혁명 이전의 삶은 사람이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 그대로의 것을 이용하고 먹고사는 것이었습니다. 야생동물과 별 차이 없잖아요?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어요. 그로 인해 수만 년, 수십만 년 이어온 인류 역사가 200년 만에 바뀌게 됩니다. 우리가 그 태풍 속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산업혁명과 통신혁명이 100세 시대를 만들긴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이 아니라는 게 문제예요.”
케일을 동결건조한 이유도 단순하다. “다른 채소보다 각종 미네랄 등이 많고 ‘야생의 힘’을 온전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란다. 어느 날 아내 엄성희 약사에게 간에 이상이 생긴 환자가 찾아왔다. 동결건조한 케일 분말을 권했더니 환자의 얼굴색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 후 환자는 병원에서 간 완치 통보를 받았다. 그 환자를 통해 약이나 수술이 아닌 자연의 치유력으로 건강과 면역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 지금까지 그가 생식 등 건강보조식품을 만들고 있는 이유다.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 병이 저절로 도망가게 만들자는 그의 건강론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생과 직결된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즐겁고 행복한 삶은 어떤 전제가 있어야 가능할까?
“내려놔야 해요. 내가 김정일과 이건희 회장과 동갑이거든요. 그런데 그들보다 행복해요. 이룬 일이 그들보다 많다는 게 아니라 현 시점에서의 얘기입니다. 한 사람은 엄청난 재산이 있지만 자신의 의지로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고 한 사람은 죽었잖아요.”
대체의학과 한방을 공부한 그는 ‘자연음식 전문가’ 아내와 경남 사천의 바닷가에 황토집을 짓고 산다. 효소가 살아 있는 생식 밥상으로 건강을 챙기며 치유의 식재료들을 찾고, 개발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치료(cure)’는 의료적 행위입니다. 의사는 그래서 치료를 하죠. 우리 할머니들이 아픈 손자의 배를 쓰다듬었던 것은 치유(care)로 치료와는 다른 것이죠. 내가 나 자신을 돌보는 행위도 ‘치유’라고 하죠. 운동을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은 ‘치유’의 행위입니다. 운동도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기에 치유의 영역인 것이죠. 좋은 음식도 면역력을 높여주기에 역시 치유죠. 그래서 면역에 좋은 음식을 알리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삽니다.”
△ 김수경(金秀經)
고려대 농학과 졸업, 고려대 식품가공학 석사, 고려대 생명공학원 이학박사, 다움생식 대표.
최근 방송된 건강 프로그램에서 동갑내기 여성 탤런트 L과 전직 스타 농구선수 H의 ‘뼈 나이’를 비교한 적이 있다. 골밀도를 주로 비교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한창 뼈가 건강한 나이에 운동을 많이 한 H는 4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20대의 뼈 나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같은 나이의 L은 뼈 나이가 60대로 측정되면서 무려 40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줬다. L은 거의 골다공증 위험 수준이었다. L은 왜 이렇게 뼈가 급격히 노화된 것일까? 그것은 생각만 해도 마음 아픈 그녀의 병력 때문이다. 한창 나이에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질환을 앓았던 그녀는 후유증 때문에 몸의 절반에 마비가 왔고,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과다 투여할 수밖에 없었다. 의사는 이 무리한 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고 결국 부작용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끝내 고관절이 괴사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인공관절 수술까지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당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방송활동을 다시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녀처럼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인데, 왜 스테로이드제는 그렇게 심각한 부작용을 필연적으로 가져오는 것일까?
스테로이드 호르몬제가 신약으로 처음 선보였을 때 인류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며 그 효과를 극찬했다. 기존의 소염제로는 염증성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효과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염증과 알레르기를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효과는 분명 축복이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는 항염증, 면역억제, 혈관수축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데, 광범위한 질환에 사용된다.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건선, 수포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염증이 생길 경우, 혈관을 통해 염증의 원인 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혈관을 급격하게 수축시키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필수적인 질병들이 그 대상이다. 심지어 난임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시험관 시술에서도 많은 의사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착상 전에 산모의 몸 안에 있을 수 있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을 약간 저하시켜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착상에 실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스테로이드가 불법적인 목적으로 악용되는 일도 빈번하다. 즉 식품에 스테로이드를 섞어 팔면서 효과를 과장하는 것이다. 주로 노인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수법인데, 이런 수법으로 연간 10억여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떴다방도 많다. 식품이라 부작용도 없고, 먹기만 하면 관절염이고 통증이 싹 낫는다고 광고하면서 심지어 만병통치약처럼 과장하는 일도 많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 등지에서 관절에 특효약이라면서 지네가루를 담은 캡슐을 팔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가 무차별적으로 함유된 내용물도 많다. 현혹된 구매자들이 주변에 참 좋은 식품이라며 소개하는 일도 많은데, 그 결과는 참혹하다. 면역력이 억제되면서 고혈압, 당뇨병, 백내장, 골다공증 등의 발생이 거꾸로 급습하는 것이다.
사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외용제로 스테로이드를 자꾸 쓰다 보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확장되는 것은 다반사다. 근골격계가 현저히 약해지면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여러 번 시도한 주부가 척추 압박골절을 겪은 사례도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눈꺼풀이나 눈 주위에 잘못 바를 경우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함유된 안약을 오랫동안 사용하던 청년이 녹내장 발생으로 실명 위험에 처한 사례도 있다.
스테로이드도 금단증상을 일으킨다. 금단증상은 주로 중독성 약물을 복용하다 강제로 끊었을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마약과 관련이 높은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국의 30세 여성은 3세 때부터 아토피성 습진에 걸린 피부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스테로이드제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자 피부가 빨갛게 변하면서 생으로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나 그녀는 커다란 고통에 시달렸다. 이것이 바로 일명 레드스킨 신드롬(Red Skin Syndrome, RSS)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금단증상(Topical Steroid Withdrawal, TSW)이다. 그녀는 벗겨진 피부에 이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피부 드레싱을 해야 했고, 하루에 거의 20시간 이상을 욕조의 물에 몸을 담그고 피부를 진정시켜야 했다. 결국 그녀는 우울증까지 겪었다. 국부성 스테로이드 중독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세는 오랫동안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데, 사용을 중단할 경우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가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또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할 경우 직장과 학교에서의 정상적인 생활도 힘들다.
따라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은 결국 심각한 부작용이라는 굴레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테로이드의 효과와 부작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할까? 환자의 입장에서는 의외로 답이 간단하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때는 가능한 한 얇고 정확하게 바르고, 자신이 스테로이드를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해왔는지에 대해 처방의사에게 알려줘야 한다. 또 스테로이드 복용을 장기화하지 않도록 하고,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양을 늘리지 않는 등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면 된다. 많은 환자가 스테로이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어 부작용 피해에 노출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 최혁재(崔爀在) 경희의료원 한약물연구소 부소장
경희대 약학대학 객원교수, 한국병원약사회 법제이사, 서울시 약사회 병원약사이사,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총무이사.
50대 후반까지도 인생을 헛되이 살아왔음을 이제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송나라 때 학자인 주신중(朱新中)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다섯 가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인생을 참되게 살아가기 위한 생계(生計).
둘째 병마나 부정으로부터 몸을 보전하기 위한 신계(身計).
셋째 집안을 편안하게 꾸려가기 위한 가계(家計).
넷째 멋지고 보람 있게 늙기 위한 노계(老計).
다섯째 아름다운 죽음을 맞기 위한 사계(死計).
이 중 60대에 들어선 후에야 그나마 겨우 챙기기 시작한 것이 두 번째인 신계인데, 이미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기회가 있는 분들을 위한 참고사항으로 자세하게 글로 남기고 싶다. 50대 중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가 나타났으며, 60대에 들어서면서 시력도 점차 나빠지고, 청력도 한쪽 귀가 난청으로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난처한 경우가 가끔 생기곤 하며, 치아도 못쓰게 된 이가 많아 임플란트 시술로 시간과 돈을 꽤 들여야만 하는 실정이다.
고혈압과 당뇨는 젊어서부터 술을 좋아해서 과음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40대 이후 회사의 간부로 근무하면서 술 접대를 하거나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늦게까지 폭음과 폭식을 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술을 좋아하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지나친 과음은 삼가고 있다. 40~50대 때 1년에 한두 번은 술자리 후에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의식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 10여 년은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
안경을 두 개씩이나 가지고 다녀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진 원인은 아마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무렵 약 4년 동안 매주 주말마다 울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주로 오후 시간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 버스 안의 흐린 불빛에 의존해 오랜 시간 책을 본 것이 주원인으로 짐작된다. 요즘에는 흔들리는 차 속에서는 가능한 한 장시간 독서는 안 하고 있다. 약 한 달 보름 전에 노안과 난시 교정까지 치료된다는 다초점 렌즈를 삽입한 백내장 수술을 받고 밝은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귀가 나빠진 원인으로는 30대 초반 기업체에 종사할 때, 일본어 회화를 공부한다고 출퇴근 시 등 시간만 나면 리시버를 귓속에 꽂고 일본어 회화 테이프를 자주 들었던 때문인 듯하다. 귀에서 이명 현상이 생겨 울산의 종합병원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으나 확실한 원인이 파악이 안 되고 치료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진단 하에 거의 방치된 상태로 지냈다. 5년 전에 약 400만원 정도 들여 보청기를 구매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가끔 사용하고 있지만 번거롭고 효과도 별로 좋지 않아 여전히 애로사항이 많다.
치아가 나빠진 원인은 어렸을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할 때 겨우 한 번 이를 닦고 이런 나쁜 습관을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해왔기 때문인 듯하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무조건 이를 닦아야 한다고 알고 실천했으나, 이미 많은 치아가 심한 손상을 입은 후라서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사후 약방문이 돼버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바보 같은 습관으로,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생활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없고 주변으로부터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것은 필자가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시행해오고 있는 새벽 운동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선후배와 동년배인 장·노년 분들께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1. 이목구비와 두피 마사지
2. 복부, 발, 발바닥 마사지
3. 괄약근 및 회 음부 근육 운동
4. 전신 관절, 척추 근육 이완 운동
이런 운동을 새벽 6시부터 약 40~60분 동안 매일 꾸준히 해오고 있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챙기는 법을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다. 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순서는 PPT로 만들어져 있어 원하는 분께는 개인적으로 나눠드릴 수 있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갑작스러운 추위에 움츠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질환 중 하나는 근육통. 영하권에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은 저하된다.
만약 그 통증이 등에 나타난다면 쉽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통증이 심한 ‘등 통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목이나 어깨 등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많다. 또한, 목과 어깨 등 인접 부위의 질환 증상이 등을 통해 통증으로 나타나면서, ‘등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기도 쉽지 않다. 등의 근육과 뼈,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어깨 질환이나 목 디스크가 등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등 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내버려 두면 만성 통증이 될 수 있고 지속적인 관절운동장애를 유발한다. 추간판탈출증 등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이 전신으로 퍼져 수면장애, 피로, 짜증, 전신쇠약, 의욕감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등 통증이 근막동통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며,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이지만,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어깨와 뒷목 통증을 호소해 어깨관절 질환이나 목 디스크로도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잦은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 적당한 운동을 들 수 있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와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전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약 30분 정도 학교 주변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을 질환이라는 인식 없이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내버려 두면 만성 통증이 될 수 있다”며, “짧은 휴식은 근육이 이완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오랜 시간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다시 통증이 있는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통증에 민감해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뜻한 햇살이 드리워진 마룻바닥 위. 밝은 색 레오타드를 입은 선이 곱고 등선이 아름다운 여성들이 발레 바(bar)에 손을 살포시 얹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쁠리에’, ‘앙오’, ‘아띠뜌드’, ‘아라베스끄’, ‘샤쎄’. 간질이는 듯한 발레 용어가 주문처럼 흐르면, 숨을 내쉬고 동작하는 이들의 이마와 등 위로 굵은 땀방울이 쏟아져 내린다. 발레교습소. 올망졸망 귀여운 아이들이 떠오른다면 더 이상의 상상은 잠시 접어두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꽃중년, 그녀는 수행하듯 선율에 답하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과 독대한다.
언젠가 지나쳤던 발레 교습소 앞에서 시니어 발레리나들이 보라색 샤 스커트를 입고 찍은 사진을 봤다. ‘아! 이 연세에도 발레를 하는구나!’ 생각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발레를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너무나 많은 피트니스클럽과 에어로빅 학원이 집 가까이에서 손을 뻗치고 있어서다. 발레를 하는 꽃중년 혹은 시니어 어디 없을까?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레 강습하는 곳으로 입소문난 를 찾았다. 이곳 일반인 학원생들은 20대, 30대는 물론이고 40대부터 60대까지 나잇대도 다양하다. 취재를 위해 찾았던 날도 중년 이상으로 보이는 회원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유는 뭘까? 모든 세대가 보다 대중적으로 발레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나선영 원장의 철학 때문이다. 발레를 통해 근육을 조심스럽게 다스리고 비틀어진 골격을 정리하면 몸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발레를 한 뒤 몸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회원들도 상당수다. 어깨 결림이 좋아졌다던가, 혈색이 좋아졌다, 본인도 모르게 투박하던 움직임이 여성적으로 변했다고 하는 말한다고. 나 원장은 발레를 통해 자세에 대한 칭찬을 듣고 자신감 넘치는 중년 여성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발레, 몸 안팎을 다스리다
사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발레 학원 수강생이 됐다. 20대 초반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발레를 배운 경험이 있기에 취재 내내 몸이 간질였다. 오랜만에 온 몸을 바로 세우고 기억을 더듬고 리듬에 맞춰 발레 동작을 따라했다. 들이마시고 내 쉬는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 티베트 승려 밍규르 린포체(Mingyur Rinpoche)가 말하는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명상을 발레를 통해 하는 셈이다. 잔잔하고 통통 튀는 피아노 소리와 내 몸에 집중하다보면 몸 속 깊은 곳에서 짜디 짠 땀이 솟구친다. 수행하듯 모든 세포에 관심을 주면 관심 받은 만큼의 땀이 흐르고 내면에 안정이 온다. 굳었던 근육이 조금씩 부드럽게 움직이고 힘이 붙는 것이 느껴지는 중. 발레는 여성적이면서도 강인하고, 아름답게 몸 안팎을 돌보게 해주는 괜찮은 무용이자 운동이다. 혹 이글을 보고 살짝이라도 마음이 동하는 꽃중년이 있으시다면 아래 미니 인터뷰를 주목해 보시라.
◆미니 인터뷰◆
“생활에 활력이 됩니다” 전금화(56)씨
어렸을 때부터 발레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용기가 없었어요. 어느 날 성산동 쪽을 지나는데 일반인에게도 발레를 가르치는 학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찾아갔어요. 12년이 됐어요. 발레를 통해 처음 운동이라는 것을 하게 된 거예요. 철도공사에서 일하다 보니 야간 근무가 많았죠. 몸은 피곤하고 졸렸지만 발레를 하면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담 결림도 좋아졌어요. 아픈 데 없이 건강하고요. 주위 사람들한테 발레를 많이 권하지만 용기가 없는지 못 오시더라고요. 일단 저질러야죠. 발레는 몸을 예쁘게 만들어주면서 건강도 되찾아준답니다.
“춤을 통해 몸매관리 해요” 이의경(42)씨
발레는 1년 했어요. 발레를 하게 된 이유는 평소 춤에 관심이 있었고 춤을 통해 몸매관리를 하고 싶었어요. 발레가 이렇게 땀도 많이 나고 어려운지 몰랐어요. 기본기가 없으면 안 되는 춤이니까요. 그런데 이곳은 발레를 대중화의 개념으로 가르치시기 때문에 쉬운 거 같고, 건강도 챙기게 됐어요. 보통 직장생활 오래 하면 자세가 많이 나빠지잖아요. 출산으로 골반도 틀어지고, 꾸부정하게 앉아 일하는 사람은 거북목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발레는 먼저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해야 하잖아요. 필요에 의한 동작이 몸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발레는 여자한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꾸준한 발레로 디스크 이겨내요” 김인영(가명·63)씨
허리 디스크가 있었는데 목까지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어느 날 TV를 보는데 90세 남자 분이 발레를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겠구나. 그때가 쉰아홉 살이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 일단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음악이 있는 운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발레였어요. 인터넷에서 발레를 하면 초기 디스크가 치유된다는 내용을 봤어요. 정말 많이 아팠어요. 불안할 정도였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발레한 지는 만 4년 됐어요. 발레를 시작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트레칭을 할 때 속 땀이 무지 많이 나오더라고요. 노폐물이 땀으로 나오는 것이 느껴져요. 내 몸에 맞게 적응이 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운동이라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편해집니다. 그런 면에서 발레가 오랜 세월 살아오신 분들에게 공감이 되고 여러 가지로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1월호에 실린 꽃중년@ 원장 인터뷰 가운데, 관절치료 관련 내용은 의학적 소견이 아닌 발레 수강생의 반응을 인용한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온 가족의 식사 후 설거지를 하다가, 혹은 몇 년째 키워오던 강아지를 쓰다듬다가, 평생 해왔던 천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어깨 힘줄이 끊어진다. 툭 소리도 없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힘들다. 교통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맞은 것도 아니다. 이해가 잘 안 되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것도 아주 흔하게. 바로 회전근개(回轉筋蓋) 파열이라 질환이다. 이 질환을 앓았던 김선옥(金善玉·51)씨와 서울바른세상병원 김형식(金亨植·42) 병원장을 통해 회전근개 파열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Studio Pic) obdlife@gmail.com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김선옥씨는 평범한 주부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부처럼,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김씨는 남편 사업이 갑작스럽게 기울어진 후 남편을 대신해 가족을 챙기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식당일을 했다. 그런데 밤낮없이 고단한 일을 해서인지 어느 날부터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좀 불편하긴 했지만 통증은 없었어요. 아프기 시작한 것은 올 1월부터였어요. 어깨가 너무 아파 잠에서 깰 정도였죠. 안되겠다 싶어 동네 의원을 찾았더니 진통제만 주더라고요. 그래도 참을 만해서 버티며 살았는데 올 4월부터 통증이 매우 심해졌어요. 누워서는 잠을 잘 수 없어 앉은 채로 잠을 청했을 정도였어요. 그때 서울바른세상병원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김 원장님을 찾아갔어요.”
김선옥씨는 특별히 어깨를 다친 일은 없었다고 했다. 평소에 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하는 일도 팔을 크게 쓰는 작업은 아니어서 더욱 의아했다고 한다.
“팔에 힘이 빠지고 저릿저릿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목에 문제가 생겼나 했어요. 목에 문제가 생기면 그렇다고 해서요. 그런데 알고 보니 한쪽 어깨에 이상이 생기면서 몸의 균형이 깨져 생긴 통증이라고 하더군요.”
김선옥씨는 4월에 이 병원을 찾았고 5월에 바로 수술을 받아 지금은 회복 중에 있다.
목 질환과 구분하는 방법은 ‘팔 들기’
김형식 원장은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환자가 김선옥씨 같은 환자라고 말했다.
“많이들 오해하십니다. 보통 척추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하는 방사통과 회전근개 파열과 통증의 형태가 비슷하니까요. 또 요즘에는 의학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환자분들이 스스로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고요. 두 통증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팔을 머리 위에 올려보는 것입니다. 이때 편하면 척추 쪽 문제일 가능성이 크고, 반대의 경우는 어깨를 의심해야 합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와 연결되는 팔꿈치 위쪽 팔뼈(상완골) 맨 위에 붙어 있는 어깨 쪽 근육의 힘줄이 파열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쪽 어깨 끝(견봉)을 만져보면 팔과 어깨가 연결되는 쏙 들어간 부위다.
“김선옥 환자는 병원에 오셨을 때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힘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완전히 끊어진 상태였죠. 게다가 염증도 심했고 물까지 차 있었어요. 그래도 힘줄이 끊어진 지 아주 오래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렵지 않게 수술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어깨 힘줄이 끊어졌는데 오래 참을 수 있을까? 김 원장은 의외로 많다고 설명한다.
“힘줄 손상이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제대로 인지를 못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주변 근육이 힘줄 손상을 보완해주면서 상처에 익숙해져버린 경우죠. 이런 경우에는 애써 수술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생활할 때 불편함을 못 느끼는 데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정형외과 의사들은 조금만 수술하면 예뻐지는데, 완벽해지는데 하면서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사의 욕심이 아니라 환자의 요구잖아요. 그 속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원인이 있다. 병원에서는 동결건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부르고, 일반적으로는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병이다.
오십견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병
“오십견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무척 까다로워지고 어렵게 수술을 한다 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거든요.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해하고 방치해버려요. 그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낫질 않으니까 그제야 병원에 오는데 이미 심각해진 후죠.”
회전근개 파열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끊어진 힘줄을 다시 이어주는 과정이 복잡해진다. 끊어진 고무줄이 반대 방향으로 튕기는 것처럼 힘줄도 끊어진 부위가 시간이 갈수록 멀어진다. 이렇게 끊어진 상태로 방치하면 또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상완골과 견봉 사이의 마찰로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일반적인 수술로는 회복이 어렵고 인공관절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생한다.
김 원장은 이런 방치가 의사로서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무릎관절염의 경우 큰 통증이 없다면 최대한 수술을 미루고 본인 무릎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쓰도록 유도하는 타입이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견봉의 타고난 모양이 발병의 원인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던 주부가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도 없이 힘줄이 끊어지다니. 게다가 김선옥씨는 이제 갓 50을 넘긴 비교적 젊은 나이다. 뭐가 문제였을까? 김형식 원장은 그 원인을 견봉, 다시 말하면 어깨를 덮고 있는 뼈의 모양에서 찾는다.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견봉은 사람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모양을 하고 있죠. 일자 모양의 편평형과 약간 굽은 커브형 그리고 문제가 되는 후크형이 있어요. 후크형은 갈고리 모양으로 견봉 아래쪽에 뼈가 톡 튀어나온 형태를 말하는데, 이 튀어나온 부분과 어깨 관절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힘줄과 마찰을 일으켜요. 결국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힘줄 조직이 뜯겨져 나가고 마지막에는 끊어지고 마는 것이죠.”
평범한 주부인 김씨의 힘줄이 어느 날 갑자기 끊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무직 사람들이나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힘줄이 끊어져 회전근개 파열에 시달릴 수 있다.
다행히 김선옥씨의 경우엔 상처가 크지 않아 수술로 힘줄을 이어붙일 수 있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형적인 형태의 수술이었기 때문에 치료는 특별히 어렵지 않았습니다. 수술은 의사들이 앵커라고 부르는 실이 달린 쐐기를 상완골 끝에 박아 힘줄이 뼈에 붙을 수 있도록 잘 묶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물론 이것으로 수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발하지 않도록 상완골의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주고 주변 염증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과정도 거칩니다. 수술은 모두 다 내시경을 통해 이뤄져요. 최소한의 상처만 남겨 빠른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말이죠.”
몸은 아팠지만 부부 사이 돈독해져 기뻐
김선옥씨는 빨리 수술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한다. 사실 주변에서 나쁜(?) 유혹이 많았다.
“주변에서 엉뚱한 조언들이 많았어요. 수술 안 해도 놔두면 낫는다는 얘기부터, 요가만 열심히 하면 좋아진다는 얘기도 있었죠. 그래도 이 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었으니까, 의사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제일 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안심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원장님을 보면서 신뢰도 생겼구요. 원장님이 어깨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보살펴주셔서 더 좋아졌어요(웃음).”
현재 재활중인 김씨는 수술로 인한 휴식이 부담스러운 듯 빨리 나아 일을 다시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회복이 더딘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다른 환자에 비해 회복이 좀 늦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몸치’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몸치라서 그런지 재활운동도 너무 힘들어요. 팔굽혀펴기를 하는데, 도통 몸을 일으킬 수가 없더라고요.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아파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물이 계속 쏟아졌어요. 그러다 도망가기도 했고요. 그런 과정에서 저에게 많이 실망하고 스스로를 나무랐어요. 내 몸을 이렇게 방치했나 싶어서 말이죠.”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얻은 것도 있다. 남편과 금실이 좋아진 것도 그중 하나다.
“많이 미안했던 모양이에요. 본인 때문에 일터로 나가게 됐고, 일하다가 병을 얻었다고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갖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만회하겠다고 수술 후에는 목욕도 시켜주고, 집안일도 도맡아줘서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씨는 몸이 완쾌되고 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물음에 운동이라고 대답했다. 평소에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때문에 이 사달이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주변 공원도 걷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들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남편과 함께.
한 번 큰 병을 앓고 나니 지인들 사이에서 그녀는 어깨 박사가 됐다. 주변에서 어깨 문제만 생기면 자신을 찾는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병원에 가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저도 치료를 좀 더 빨리 받았으면 재활이 쉬웠을 텐데, 치료가 늦어 이렇게 고생하잖아요. 물론 저보다 더 병원에 늦게 와서 낭패를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그래서 늘 지인들에게 얘기해요. 일단 병원에 가서 얘기 들어보고 다른 방법을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 일단 병원부터 가라고 말이죠.”
가을의 유명한 먹거리를 찾아 보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이름 자체에 가을이 들어가 있는 추어탕(鰍魚湯), 서해안의 대하(大蝦), 낙지… 그런데 왜 모두 물에서 자라는 것일까? 가을은 땅에서도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결실, 수확의 계절인데.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기가 건조해진다[燥]는 말이고, 말이 살찐다는 것은 겨울을 대비해서 몸이 불어난다[濕]는 말이다. 식물은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마르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들어 내고[燥], 모든 진액은 열매와 뿌리 속으로 갈무리되어서 열매와 뿌리가 부푼다[濕].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으고, 곰은 많이 먹어서 체중을 20~30% 늘려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사람도 피부는 건조해지고[燥], 속은 살이 쪄서 겨울을 대비한다[濕].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마를 조(燥)와 거둘 수(收, 濕)로 대표한다.
그래서 가을에는 겉으로는 건조해서 생기는 피부병은 악화되고, 습기가 많아서 생긴 피부병은 호전된다. 건성 아토피나 건선, 안구건조증 등은 악화되고, 습성 아토피, 어루러기 등은 호전된다. 속에서는 살이 찌면서 습기가 더 강해진다. 그러므로 우울증이 심해지고, 디스크, 관절염도 심해진다. 에서도 가을 습기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을 많이 한다고 했다. 가을은 폐가 주관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폐와 관련된 코, 호흡기, 피부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감기, 비염, 천식, 피부병, 상기증, 어깨와 등이 뭉치고 아픈 증상 등을 주의해야 한다. 폐가 원래 안 좋은 사람은 가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을에 적합한 음식으로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과 가을 과일, 견과류를 들 수 있다.
물고기, 낙지, 대하 등 물에 사는 생물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물을 순환시켜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힘이 강하다. 따라서 물고기를 먹으면 예외 없이 부종을 소변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산후에 붓기를 빼려고 잉어, 붕어, 가물치 등 물고기를 먹는 것이다. 그중에서 진흙, 갯벌에 사는 물고기, 낙지, 대하는 습을 소변으로 잘 내보낸다. 물이 정체된 것과 습이 정체된 것은 좀 다른데, 물이 정체되면 위장이 출렁거리고, 습이 정체되면 소화가 안 되고 붇고 머리가 무겁다. 물이 정체되면 안개, 습이 생기기 쉽다. 물이 정체된 진흙, 갯벌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습을 제거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그래서 진흙, 갯벌의 생물을 먹으면 습을 순환시켜 건조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고, 몸속의 습은 소변으로 빼내 준다. 그러므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속이 습해지는 가을에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이 좋다. 이들은 가을철 음식으로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산후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으로도 우수하다. 산후 유즙 분비는 위장 기능이 좋아야 하고 피가 충분해야 하며 붇기가 없어야 하는데, 갯벌, 진흙의 수생 생물들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추어탕은 미꾸라지(鰍魚)와 초피(제피)를 이용한다. 미꾸라지는 몸속 습기를 소변으로 빼 주면서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초피는 기침을 멎게 한다. 이 둘은 속도 덥혀 준다. 그러므로 추어탕은 가을이라는 조건에도 맞고 감기 예방과 치료도 해 주는 좋은 음식이다.
가을 전어가 유명한 것도 가을철 건강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을 전어는 물고기라서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고, 통통해서 살이 찐 상태이기 때문에 내 몸이 겨울을 대비하도록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
가을철에 낙지가 유명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낙지는 갯벌에 살면서 소화를 돕고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며, 기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좋게 한다. 낙지는 또한 근육의 힘이 좋기 때문에, 뱀장어, 가물치처럼 남자의 힘을 돋우어 준다. 연안 진흙바닥에 사는 대하나 수입 민물 대하는 모두 아랫배의 양기를 돋우어서 겨울을 대비하게 한다.
도토리가 다람쥐의 겨울나기를 돕듯이, 가을 과일은 사람,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돕는다. 단맛은 에너지를 만들고, 떫고 시큼한 맛은 진액, 정액을 수렴해서 겨울을 버틸 준비를 하게 한다. 여름 과일인 수박, 참외 등은 단맛이지만, 가을 과일인 감, 사과, 배, 귤, 오미자는 모두 시큼하다. 이 시큼한 맛은 땀구멍을 닫아 피부가 찬바람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피부의 땀구멍이 닫히면 인체 내부는 부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부풀면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쉽게 된다. 하지만 약간 서늘한 성질이 있는 편이므로 많이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단단한 과일인 견과류는 피부에서 속까지 진액, 정액을 단단하게 응축해 주기 때문에 겨울 대비용으로 좋다. 연자육, 밤, 도토리, 땅콩, 호두, 좁쌀 등을 하루 한 줌 정도 먹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단단하고 둥글게 응집되어 있다. 사람이 견과류를 먹으면 마찬가지로 뼈와 피부가 단단해져서 찬 기운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며, 기침에도 좋다. 기운이 약한 것, 뼈가 약한 것, 설사가 잦은 것에도 좋으며, 눈과 뇌, 척추에도 좋다.
환절기라는 것은 계절의 변화가 급격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 따뜻하다가 추워지면 몸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폐가 쉽게 약해져 기침, 콧물을 흘리게 된다. 변화의 급격함에는 모두가 약하다. 열대에 사는 사람이 한대에 가거나, 시차가 많이 나는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온도차가 급격하거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겪거나 하는 것은 모두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다. 따라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한다는 것은 급격한 변화를 완만하게 하거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외부 환경을 조정하거나 내 몸의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부 환경은 잠을 잘 때 긴 팔을 입고, 창문을 꼭 닫고, 방의 온도를 약간 높이거나, 따뜻하게 먹는 것이다.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은 생강차, 계피차 등으로 몸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가을, 겨울에 쉽게 땀이 나고 배 아픈 사람에게는 계피차가 특히 좋다. 저녁을 일찍 먹고, 일찍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심호흡을 자주 해 주는 것 역시 적응력을 높여 준다.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갈 때는 조금씩 흡입량을 늘려 찬 공기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얼굴이 흰 사람은 황기, 인삼 등이 좋고, 얼굴이 검은 사람은 산수유 차가 좋다.
가을철에는 태양의 운행에 맞춰 겨울보다는 일찍 일어나고 여름보다는 일찍 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지 말고, 가을 성격에 맞게 마음을 안정하고 정신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성생활도 지나치게 하면 수렴을 방해하므로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체액을 증강해 건조함에 대비하고, 옷을 껴입고 기운을 보충해 서늘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은 모든 것이 풍족한 날이다. 그러나 이 즐거운 명절은 생각보다 건강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기 쉬운 시기다.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이 평소와 달라지기도 하고, 평소에 하지 않는 무리한 자세나 행동도 문제다. 무엇보다 그리 달갑지 않은 그 누군가와의 조우도 질환의 원인이 된다. 생각보다 어려운 명절나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각 분야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봤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가장 대표적인 명절 질환은 바로 가족이나 친척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이런 지인들과의 스트레스는 일종의 대인공포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평소에 고부간이나 동서 간, 시누이와 올케 간 등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관계를 평소에 돈독하게 해 놓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이런 증상은 명절만 피하고 나면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명절이 지나도 앙금은 남게 마련. 이런 앙금들이 쌓이면 되레 큰 감정의 폭발을 부를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해소하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가족 간의 문제에 있어서는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가족 간 문제에 관해 무관심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방적으로 한쪽 편만 들어선 안 되죠. 양쪽을 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양쪽의 입장을 조율하는 중간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나머지 가족들은 특정 구성원에게 집안일이 몰리지 않도록 서로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 가족 간의 서열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 감정만 상하게 만들 뿐이죠.”
기름진 식사 계속되면 담석증 주의해야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고생하며 차린 음식이지만 무작정 폭식하다간 되레 화를 부를 수 있다. 추석에는 송편이나 떡, 갈비찜, 각종 부침 등 기름지고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들을 먹게 된다. 이런 요리들을 과식하면 배탈이나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만약 위쪽 배 또는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를 먹은 후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담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 양이 변하면서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담석증은 대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에 따라 우상 복부의 통증이나 소화불량, 황달, 발열 등이 나타난다. 위경련, 급체 등 위장장애와 혼동할 수 있으므로 초음파나 CT를 통해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 상처를 최소화하는 ‘단일공복강경 수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선호된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추석 때 과식을 하거나 배탈이 나면 위장이 예민해져 복부질환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이 많더라도 평소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만 연휴 이후에도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허투루 넘기지 마셔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안 하던 집안일 몰리면 관절과 힘줄에 무리
명절이 되면 유난히 날라야 하는 짐들이 많다. 평소에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급하게 들다가는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져 급성요통이 생기거나 척추분리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척추분리증은 뼈마디를 연결하는 부위에 결손이 생겨 서로 분리되는 질환이다. 척추분리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허리 근육을 강화해서 척추뼈를 제대로 잡아 주면 굳이 수술로 뼈를 붙이지 않아도 평생 별 탈 없이 살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다간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집안일이 늘어 어깨와 손목, 팔꿈치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 명절 질환이다. 보통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뼈나 관절, 근육의 이상이라고 여기는데, 사실은 힘줄염으로 인한 급성 통증인 경우가 많다. 힘줄염은 손목이나, 팔꿈치, 어깨 등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발생 부위가 관절과 가까워 관절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부평힘찬병원 김태호 원장은 “근육이 수축하면 힘줄을 통해서 뼈로 힘이 전달되고 관절 운동이 이루어지는데, 명절에 지나친 가사노동으로 인해 반복적인 힘이 가해져 근육이 계속 긴장돼 힘줄을 다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주부들이 명절에 흔히 걸리는 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성묘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에 흔한 질환인 유행성 출혈열과 쯔쯔가무시병 등을 조심해야 한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잔디에 눕지 않고, 긴소매 옷을 입고 산에 가는 것이 좋다. 농사를 도울 때도 맨발로 논물 속에 들어가지 말고 장화를 신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모처럼 농촌을 방문했다가 벌에 쏘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나무나 땅속의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고 벌에 쏘인 경우 전신이 붓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밤이나 감을 따기 위해서 나무에 올라갔다가 추락하는 낙상사고도 명절에 빈번한 사고 중 하나다.
여성들의 고질병 수족냉증
명절이 되면 여성들은 앉은 자세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전을 부치는 것도, 수다를 떠는 것도 바닥에서 이뤄진다. 게다가 그 바닥이 차갑다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명절의 이런 환경으로 혈액순환은 힘들어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져 수족냉증이 야기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수족냉증의 증상은 주기적 또는 지속적으로 두통이나 현기증, 수족의 떨림이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흥분하기 쉽고, 권태감, 긴장감, 압박감 등이 나타난다.
강남자생한방병원 이상운 원장은 손과 발이 냉하고 따뜻해도 곧 차지는 것을 한방에서는 복부나 허리의 오랜 냉기가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수족이 냉해지는 경우는 당귀나 천궁뿌리 말린 것, 혹은 유자를 넣은 물에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을 높여 냉증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마른 쑥이나 무 잎을 끓인 목욕법도 냉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에요. 다만 물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은 38~40도 정도가 적당하고, 자주 목욕하기 힘들면 손발을 매일 뜨거운 물에 담가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러진 치아는 우유에 보관
명절에는 아무래도 육류나 견과류의 섭취가 많다보니 자칫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평소라면 가까운 병원을 바로 찾으면 되지만, 온 국민이 쉬는 추석인데 문을 연 치과를 찾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이럴 때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는 물에 씻으면 안 되며, 생리식염수나 차가운 우유 등에 담가 가는 것이 좋다. 우유의 칼슘 성분은 치아 표면의 부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젖은 수건으로 치아를 감싸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빠진 치아를 혀 밑에 넣고 신속하게 치과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뉴페이스치과병원 정명호 원장은 “치아가 부러졌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가 부러진 후 치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신경, 턱관절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상태가 심각하다면 응급실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치과는 응급실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각 치과대학에선 치과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명절에 주변에 문 연 약국을 찾고 싶다면 온라인 사이트를 검색하면 된다. 대한약사회에서는 ‘휴일지킴이약국’(www.pharm114.or.kr) 웹사이트를 통해 명절이나 휴일에 운영하는 약국을 안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처방전 없이 급하게 살 수 있는 의약품의 종류나 의약품의 복용법 등의 관련정보도 얻을 수 있고, 집에 보관 중인 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의약품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 ‘E-Gen’(www.e-gen.or.kr)도 꼭 즐겨찾기 해야 할 웹사이트다. E-Gen에서는 주변에 급히 찾을 수 있는 응급실이나 병원, 민간 구급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야간이나 휴일에도 운영하는 어린이 병원 정보를 제공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손주를 위해 반드시 기억해 놓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병원 정보뿐만 아니라 응급상황 대처요령, 자동심장충격기(AED)의 비치 위치나 사용법까지도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