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5년이 지나면 골밀도가 50%로 감소한다고 한다. 골밀도가 감소하면 골다공증으로 골절 위험이 높다. 30세가 지나면 근육량도 일 년에 1%씩 감소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운동밖에 대책이 없다. 중·장년 여성들에게 권하는 운동으로 체중부하 운동으로는 달리기, 줄넘기가 있고 심폐기능강화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에어로빅이 좋다고 한다. 근력운동으로는 볼 맨드, 덤벨이 좋고 유연성 운동으로는 요가, 필라테스, 요통체조가 좋다고 한다.
그런데 달리기는 걷기운동 단계를 거쳐야 한다. 줄넘기는 제자리에서 하는 운동이라 금방 식상해진다. 수영, 에어로빅 등은 수영장이나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곳에 가서 배워야 한다. 볼, 밴드, 덤벨 등은 헬스클럽에 가서 하는 운동이다. 요가, 필라테스, 요통체조도 마찬가지다. 단체로 배우는 운동은 남들과 어울려야 한다.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연령대가 안 맞아 힘겹거나 지루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운동이다. 요즘은 양재천, 성내천, 탄천, 안양천, 중랑천 등 개울 옆에 산책길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걷기운동을 할 수 있다. 걷기운동하는 사람들은 제법 많다. 그런데 걷기운동도 매번 장소가 똑같으면 흥미가 떨어진다. 다른 곳에서도 해봐야 하는데 혼자 계획을 짜기가 쉽지 않다. 계획을 짰다 해도 실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동호회 회원들이나 지인들과 약속을 정해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좋다.
개울가나 시내 길은 대체적으로 평탄하다. 운동 효과를 높이려면 약간의 높낮이가 있는 둘레길이 좋다. 평탄한 길을 걸을 때 사용하는 근육과 오르막 또는 내리막을 걸을 때 사용하는 근육은 다르다. 심폐량도 다르다. 그런데 둘레길에서는 중년 여성들이 잘 안 보인다. 부부가 손 잡고 오는 모습은 종종 보이지만, 중년 여성들끼리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둘레길은 인적이 드물어 안전상의 문제가 있기는 하다. 어떤 코스는 남자 혼자 가는데도 너무 호젓해서 신경이 쓰인다. 신문이나 뉴스에 종종 오르내리는 멧돼지와 조우할 수도 있다. 이런 길은 여러 사람이 함께 다니는 게 안전하다.
둘레길 걷기는 좋은 운동이지만,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다. 비바람 불면 가기 싫고 가더라도 고생한다. 혹서기나 혹한기도 그렇다. 실내운동으로 댄스스포츠를 겸하면 좋다. 지루하지 않고 체중부하 및 근력 강화, 심폐지구력까지 골고루 좋은 운동이다.
요즘 나홀로족이 늘고 있다고 한다. 시니어도 예외는 아니다. 1인가구의 가장이자 구성원은 결국 나 자신. 혼자일수록 더 살뜰하고 똑소리 나게 자신을 돌볼 필요가 있다. 특히 시니어 나홀로족이 신경 써야 할 것은 ‘건강’. 유익한 건강 콘텐츠와 생활정보가 담긴 앱 ‘시니어 라이프’를 소개한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SNS소통연구소 이종구 소장
1. ‘시니어 라이프’란?
50세부터 100세까지 중·장년 세대의 건강한 생활을 돕는 정보들을 제공한다. 생활건강뿐만 아니라 보건의학, 스페셜칼럼, 운동방법, 생활·법률정보 등이 담겨 있다. 메뉴가 간결하고 보기 쉽게 나뉘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2. 메인 화면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앱을 열면 상단에 건강뉴스 정보가 나오고, 건강뉴스·운동방법·생활정보·건강백과 메뉴가 큼직하게 보인다. 그 사이 실시간 날씨 정보를 알려주는 코너가 있어 유용하다.
3. 건강뉴스
헬스코리아뉴스(인터넷 의학신문)에서 제공하는 건강 관련 기사가 담겨 있다. 첫 화면에는 인기기사가 나오고, 상단 메뉴에서 선택하면 생활건강·연재칼럼·스페셜·보건의약 등에 관한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다.
4. 운동방법
준비운동·근력운동·지구력운동·유연성운동·평행운동 등 20가지 운동방법을 소개한다. 운동 강도·빈도·시간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직접 시연하는 영상도 함께 제공해 이해를 돕는다. 1분 내외로 가볍게 할 수 있는 동작들이 있어 따라 하기 쉽다.
5. 생활정보
건강·고용·주거·보호 등 다양한 분야의 생활정보와 법률정보를 볼 수 있다. 관심연령(중·장년 또는 고령자)과 성별(남성 또는 여성)을 고르면 관련한 법률정보 리스트가 나온다. 특정 단어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6. 건강백과
위키백과(인터넷 백과사전)를 기반으로 한 건강 관련 지식을 제공한다. 머리·가슴·비뇨기·다리 등 신체 부위별로 발생하는 질환들을 분류해놨다. 몸에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한 간단한 자료를 살펴보는 정도로 활용하기에 좋다.
2005년, 미국 스포츠계를 발칵 뒤흔든 사건이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초로 40-40클럽(한 시즌 홈런과 도루를 각각 40개 이상 기록하는 것)에 가입한 호세 칸세코가 미국 의회에서 폭탄 같은 증언을 한 것이다. 바로 메이저리거들 사이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 복용이 만연되어 있으며, 자신도 복용했다고 실토한 것이다. 그의 증언에 따라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고, 2년 후, 자그마치 80여 명이나 되는 선수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는 두 번 다시 나오기 어려운 엄청난 레전드급 선수들도 있었다.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그들이다. 둘 다 약물 복용 사실을 부인했지만, 통산 최다 홈런(762개)을 기록한 배리 본즈는 위증죄로 기소되었고 끝내 어느 팀도 계약서를 내밀지 않아 강제로 은퇴해야 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7번이나 수상한 로저 클레멘스도 명성이 추락했다. 40대의 나이에도 조카뻘의 강한 타자들을 상대로 방어율 1점대를 찍었던 그의 전설적인 기록은 오욕의 역사로 남았을 뿐이다. 다른 스타급 선수들도 참담한 지경으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불렸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약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말년을 부진하게 보내다가 올해 8월 은퇴를 했고, ‘타점 기계’로 불린 매니 라미레즈, ‘싱커의 제왕’으로 알려진 케빈 브라운, 한 시즌 최초로 70홈런을 넘긴 ‘빅 맥’ 마크 맥과이어 등 수많은 스타가 팬들에게 배신의 기억을 심어 주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 부작용 심각
선수들에게 금지된 약물은 크게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알려진 ‘경기력 향상 약물’이고, 다른 하나는 암페타민처럼 ‘각성제’류이다. 전자가 파워를 높여 준다면, 후자는 집중력을 올려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효과는 근육량을 빠른 시간에 늘려주는 데 있다.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을 이루는 섬유가 전후좌우로 당겨지는 압력에 의해서 군데군데 끊어지게 된다. 그 후, 끊어진 부분이 아물고, 다시 운동에 의해서 또 끊어지고 하면서 근육이 발달하게 되는데,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이 근육 섬유가 아무는 것을 신속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스테로이드의 효과를 경험한 운동선수나 보디빌더들은 마치 밥 먹는 것이 모두 근육으로 가는 것 같더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운동만으로는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섬세하고 우람한 근육을 만들어 주면서 파워도 높여 주기 때문이다. 암페타민은 스테로이드와 다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집중력을 올려 피로를 쉽게 느끼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다. 최근 2년 사이에 카메론 메이빈과 크리스 데이비스, 그리고 윌슨 베테밋 등의 베테랑 메이저리거들이 규정을 어기고 암페타민을 복용한 것이 적발되어 25~50게임 출전정지를 당했다. 이들은 집중력 장애가 있기 때문에 치료용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암페타민은 집중력을 그냥 높여 주기만 하는 ‘착한 약물’은 아니다. 반짝하는 각성 효과는 있지만 계속 사용하다 보면 불면, 정신적 불안정, 긴장감, 흥분성 같은 부작용이 따라오게 되고, 암페타민 자체에 대한 중독이 함께한다. 또, 암페타민은 필로폰이나 엑스터시 같은 마약을 합성할 수 있는 원료가 되기도 한다. 우리 정부는 그 가능성 때문에 암페타민을 의사의 처방이 있어도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해 놓았지만, 미국에서는 처방이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처방은 다른 사람이 받고, 복용은 또 다른 사람이 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의사의 진단과 전문가 세 명의 동의서를 받아오면, 사무국에서 TUE(Therapeutic Use Exemption, 치료 목적 사용 예외 허가)를 발부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TUE 없이 암페타민을 복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젊은 유망주들이 땀을 흘리고 있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이 일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앞서 언급한 로저 클레멘스는 자신의 호르몬 복용을 맹비난했던 200승 투수 로이 할러데이에게 “너도 암페타민을 복용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맞받아 쳤다.
‘약물의 노예’로 비참한 말로 걸어
스포츠 스타들의 약물 복용 스캔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쭉 있었다. 예전,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남성 못지않은 빼어난 기록을 남긴 동구권 여자 선수들이 일상적으로 남성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는 의혹은 둘째치고라도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칼 루이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캐나다의 벤 존슨이 수일 만에 호르몬 복용 사실이 적발되어 메달을 박탈당한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육상 5관왕인 매리언 존스의 약물 복용 사실도 충격이었다. 결국 그녀의 세계기록은 모두 무효처리 되었고, 메달도 박탈당했다. 세계 최고의 여자 운동선수는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불명예 은퇴를 해야 했다. 2016 리우올림픽은 시작도 하기 전에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스캔들로 얼룩졌다. 러시아는 최종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육상 선수단이 거의 참가하지 못하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피할 길이 없었다. 그럼에도 러시아 선수 중에서 또 금지약물로 인해 메달을 박탈당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약물 파문으로 가장 많은 것을 잃은 스타는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이다. 그는 고환암을 이기고 더 강한 챔피언으로 돌아온 신화를 썼지만, 근육피로를 극복하기 위해서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이라는 약물을 복용한 것을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고백하면서 재정적으로도 파산했고, 모든 기록도 삭제 당했다. 사실상 현대 스포츠에서 도핑스캔들에 휘말리는 것은 영구적인 파멸을 뜻할 정도의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스포츠에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페어플레이를 위반했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처벌이 가혹한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경기력이나 집중력을 위해 사용하는 약물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원래 호르몬 장애나 노령으로 인해 남성호르몬 부족현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쓰여 질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문 의약품이다. 그러나 근력 증강을 위해 쓰는 순간부터 순수한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다. 약물의 노예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후에 따라오는 부작용은 더 가혹하다. 호르몬 부조화로 인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근육은 오히려 약화되고, 남성에게는 여성형 유방증이 생기며 고환 위축 증상이 동반된다. 여성은 무월경과 탈모 증상이 따라오며, 면역력 약화로 인해 황달증상과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총체적인 위기를 겪는다. 가장 심한 것은 심혈관 장애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이다. 서울올림픽 여자 육상 단거리 3관왕 그리피스 조이너는 38세로 돌연사 했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신체에 나타난 변화와 돌연사를 볼 때, 그녀의 죽음을 스테로이드 과다복용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로 성공하는 것은 좁은 길이지만, 진정한 땀방울외의 것으로 그 길을 가려고 하는 잘못된 선택은 결국 불행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예들이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 최혁재(崔爀在) 경희의료원 한약물연구소 부소장
경희대 약학대학 객원교수, 한국병원약사회 법제이사, 서울시 약사회 병원약사이사,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총무이사.
경희대한방병원 이재동 척추관절센터장은 비만이 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오랜 기간 연구를 해왔다. 살찐 형태에 따라 상체 비만, 하체 비만, 전신 비만 등 세 가지로 구분해 각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법을 알아보자. 한의학적 관점에서의 체형별 비만관리 핵심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1. 중년 다이어트의 중요성 2. 체형별 다이어트 생활습관 3. 체형별 다이어트 식이요법 4. 체형별 다이어트 운동요법
‘뱃살쯤이야’ 혹은 ‘살쪄도 건강하기만 한데’라며 배나 옆구리에 한가득인 살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많다. 건강한 비만이란 없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뇌경색, 천식 등의 질병 발병률은 물론 사망률(20%)도 높인다.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부터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운동은 건강한 사람이든 병에 걸린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특히 관절염 환자는 움직이지 않을 경우 뼈로부터 칼슘이 빠져 나가 골다공증에 걸리기도 하고 근육의 힘이 빠지고 관절의 유연성을 잃어버리게 되므로 운동이 더욱 중요하다.
관절의 경직을 막기 위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매일매일 움직여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을 유연성운동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매일 하루에 30분 이상의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하고 조깅이나 농구, 심한 에어로빅보다는 자전거 타기, 체조, 수영 등이 적당하다.
전신 비만
전신 비만은 순환기능이 떨어져 대사능력이 약해지면서 전신에 불순물이 쌓이는 체질로, 무엇보다 몸을 많이 움직여 대사능력을 높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큰 힘 들이지 않으면서 평소에 할 수 있는 운동은 몸통 돌리기 (우리 몸의 70%는 물이기 때문에 몸통 돌리기를 일명 ‘물통 돌리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이다.
전신 비만에 좋은 ‘몸통 돌리기 운동’
다리를 붙이고 차렷 자세로 서서 팔은 자연스럽게 내려트린다.
골반을 좌우로 돌려주면 골반 위의 몸통이 좌우로 회전을 하게 된다.
몸통회전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려트린 팔도 원심력에 의해 좌우로 회전하게 된다.
이외에도 러닝머신이나 줄넘기 같은 운동과 함께 1주일에 2시간 정도의 근력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며 조깅이나 등산도 좋다. 족욕, 사우나 등으로 순환을 좋게 해 주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상체 비만
상체 비만은 비뇨생식기능이 떨어져 기운이 위로 올라가면서 상체는 비대해지고 하체는 가늘어지는 체질이기 때문에 평소 하체운동을 통해 기를 아래로 끌어내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할 수 있는 추천운동은 발뒤꿈치 자극 운동이다.
상체 비만에 좋은 ‘발뒤꿈치 자극 운동’
발을 11자로 놓고 차렷 자세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한다.
번의 방법을 하면서 들어 올린 뒤 공중에서 양쪽 발뒤꿈치를 가볍게 부딪치고 바닥으로 내려 준다.
번의 방법을 하면서 내려올 때 발뒤꿈치를 땅바닥에 쿵하고 부딪치면서 내려도 좋다.
이외에도 명상이나 단전호흡을 통해 기를 아래로 내려 주고 또한 오랜 시간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체 단련을 위해 천천히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도 도움이 된다.
하체 비만
하체 비만은 소화기가 약해 섭취한 음식물이 100% 다 소화되지 않고 복부에 쌓이기 때문에 복부와 하체가 비만해지는 체질로, 추천할 운동은 배꼽 당기기 운동이다
하체비만에 좋은 ‘배꼽 당기기 운동’
자연스럽게 배꼽을 힘껏 등쪽으로 당기면서 숨을 내쉰다.
당긴 배꼽을 풀어 주면서 숨을 들이마신다.
이렇게 배꼽을 당겼다 풀었다 하면서 숨을 내쉬었다 들이마셨다 하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되면서 위장과 복근이 강화되고 복부지방이 연소된다.
하체 비만은 소화기능이 약해 에너지 생성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기력을 떨어뜨려 대사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금 빠르게 걷거나 요가, 단전호흡,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
부위별 지방을 줄이기 위한 운동
목운동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어깨는 들어 올리지 말고 머리를 앞으로, 뒤로, 오른쪽, 왼쪽으로 굽혀 각각 2~3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다.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개선하고 앞뒤로의 움직임을 도와주며 흉곽팽창과 어깨의 운동성을 좋게 한다.
어깨운동
깍지를 끼고 기지개를 켜 견갑골을 가운데로 민다. 5초간 힘을 유지한다. 깍지를 끼고 바로 서서 천천히 팔을 들어 올린다. 5초간 힘을 유지했다가 천천히 팔을 내린다. 흉곽의 움직임을 좋게 하고 어깨 뭉침을 덜어 준다.
무릎운동
벽에서 두 걸음 떨어져 서서 손을 벽에 댄다.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양쪽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종아리 근육이 펴지는 느낌이 들도록 무릎관절을 곧게 펴고 엉덩이를 벽쪽으로 민다(10초간 유지 후 힘을 뺀다). 무릎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히 하고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에 힘을 길러줄 수 있다.
발목운동
발가락을 바닥에 대고 발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힘을 주어 유지한 후 다시 발바닥을 아래로 내린다. 발목관절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회전하는 것을 반복한다. 발목관절의 유연성을 길러 준다.
이태문 일본 통신원 gounsege@gmail.com
◇ 늙지 않는 식사습관
오늘 입에 넣는 음식이 10년 뒤 ‘젊음’을 정한다
1. 머리로 먹지 말고 배로 먹는다: 공복 때는 노화와 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효소의 피해로부터 몸의 세포를 지키는 ‘장수 유전자’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배가 꼬르륵 울릴 때까지 먹지 않는 것도 젊음으로 가는 첫걸음.
2. 조리온도가 높은 요리를 피한다: 단백질과 당질이 포함된 식재료를 굽거나 튀기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AGEs가 만들어지고, 이게 체내에 흡수되면 당화를 일으켜 혈관이 굳어지고, 피부의 탄력을 잃고, 뼈가 약해진다. 찜 요리와 조림 등 식재료를 살리는 조리법으로 체내부터 젊게!
3. 하얀 주식은 안녕: 흰 쌀밥, 흰 빵, 우동 등은 탄수화물이 많고 비타민, 미네랄, 식물섬유가 적어 혈당치를 높이고 당뇨병의 위험도 높다.
4. 비타민D와 B군은 매일 섭취 한다: 온몸의 세포에 영향을 주고 뼈를 강화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우울증과 근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비타민D는 등 푸른 생선으로, 피로 회복과 세포 복원 등 피부와 뇌의 건강 유지에 좋은 비타민 B는 돼지고기, 현미, 달걀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부족한 경우는 보조 식품으로 보완한다.
5. 생선은 하루 한 번 반드시 먹는다: 메뉴를 정할 때 고기보다 생선을 섭취하면 10년 뒤 혈관과 뇌의 젊음이 큰 차이가 생긴다.
6. 매일 발효식품을!: 된장찌개, 낫토, 절임 등 유산균과 식물섬유가 많이 포함돼 편비 개선과 장내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발표식품을 먹는다.
7. 좋은 기름만 섭취한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기름은 생선 기름, 코코넛오일, 올리브오일, 아보카드오일, 참기름 등이며, 초콜릿을 고른다면 식물유지가 없는 걸로.
8. 나쁜 것은 몸에 넣지 않는다 트랜스 지방산이 포함된 기름으로 튀겨 정제된 사탕을 뿌린 도너츠. 맛있는 냄새에 끌려 사 버리게 되지만,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내도 필요!
◇ 늙지 않는 운동습관
힘들지 않은 운동이 쌓여 젊음과 건강 유지
9.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뛴다: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로 달리는 슬로 조깅. 운동 습관이 없는 사람도 손쉽게 시작해 체지방을 줄이고, 뇌세포 증진의 효과도 기대된다.
10. 웃으면서 근육 트레이닝을 한다: 하루 10회의 스쿼트도 효과적. 이동은 자전거로 젊음을 유지.
11. 스트레칭을 습관화: 하반신과 상반식의 근육을 풀어주고, 구르거나 넘어지는 등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평소 발가락 힘을 기르는 가위바위보 체조, 혹은 발가락 양말 등 발가락의 힘을 기르도록 한다.
◇ 늙지 않는 수면습관
잠의 리듬과 질을 제대로 확보하자!
12. 잠 드는 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에 신경을: 일어나서 커튼을 열어 아침해를 맞으면 체내 시계의 스위치가 켜지면서 14~16시간 뒤에 멜라토닌이 분비돼 수면 리듬의 개선에도 이어진다.
13. 취침 2시간 전부터는 먹는 것과 청색광선의 조명 등을 모두 끊는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블루라이트가 나오는데, 자기 직전까지 보면 뇌가 각성화되므로 일찌감치 일을 마치고 전원을 끊는다.
14. 기분 50%로 사람과 사귄다: 친구들과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에 휩쓸려 끌려다니기만 하면 스트레스가 된다. 젊음을 위해 분명히 거절하는 용기를 가져라.
15. 조금씩 땡땡이: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쫓길 때는 일부러 한 숨 돌리는 시간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평안해진다.
16. 말과 이미지로 마음을 정화시킨다: 모두에게 축복받는 결혼식 등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면 싫은 기억은 없어지고 힘든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게 된다.
흔히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것을 ‘의료쇼핑’이라고 표현한다. 의사를 믿지 않고 쇼핑하듯 병원을 골라 진료를 받는다는 부정적 뉘앙스의 표현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치료를 받아도 낫질 않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해야 한다면 환자는 어떤 마음이 들까.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에서 만난 정순숙(丁順淑·69)씨가 그랬다. 무려 9년이나 떠돌아 다녔다. 채동식(蔡東植·41)교수를 만나기 전까지.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Studio Pic) obdlife@gmail.com
정순숙씨는 평범한 우리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는 중년 여성이다. 식품 유통사업을 하던 남편은 6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 딸은 결혼을 했고, 직장인인 아들과 인천 원당동에서 지내고 있다.
정순숙씨가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쯤의 일이다. 서울 녹번동에 살 때였다. 처음엔 그러다 낫겠지 했지만 통증이 영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특별히 거친 운동을 한 기억도 없고, 무릎에 무리를 줄 만한 생활도 아니었다. 특별히 무릎을 다칠 만한 사고도 없었다.
9년 동안 병원 3곳 전전…통증은 여전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 붙여도 허사였다. 그러다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퇴행성관절염이라 했다.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 해봤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양의학으론 낫지 않는가 싶어 이번에 찾은 곳은 한의원이었다. 침도 맞고 한의사가 하자는 대로 순순히 따랐다. 그래도 역시 성과는 없었다. 무릎 통증은 여전히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다리 모양이 O 자형이라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죠. 여기저기 다 다녀봤는데도 낫질 않으니. 그래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용하다는 강남의 정형외과였어요. 유명한 대학병원 교수님이 강남에 병원을 차렸다고 해서 찾아갔죠. 다행히 그곳에선 차도가 있었어요. 고통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는 됐죠.”
물론 의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따랐다. 체중이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게 운동을 하라 해서, 동네 구민회관에서 수중에어로빅과 요가도 열심히 했다. 그렇게 열심히 8년을 다녔다. 집에서 강남까지는 적잖이 먼 거리였지만 무릎을 낫게 해준다는 믿음이 그녀의 다리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아마 작년 봄에 꽃놀이 간다고 무리하게 등산을 한 것 때문에 사달이 난 것 같아요. 그래도 6년간은 꾸준히 복용한 약 덕분에 큰 문제는 없었는데. 작년 6월쯤부터 다시 무릎이 쑤시고 붓기 시작하더라고요. 절뚝거리며 제대로 걷지도 못했어요. 다니던 병원에선 큰 문제 아니라고 하고. 그렇게 괴로워하던 차에 성당 수녀님께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을 추천해 주셨어요. 호스피스 봉사를 위해 다니시는데 좋은 병원이라고.”
O 자형 다리 관절염 피하기 어려워
채동식 교수는 정순숙씨를 전형적인 ‘의료쇼핑’ 환자의 모습으로 기억했다.
“이 병원에 오시기 전까지 많은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거치는 과정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서너 군데 병원에서 진단도 받으시고, 질환을 앓은지도 5년에서 10년 정도 돼서 오시죠. 그런 환자들은 이미 학습이 되어 있어 의학용어도 잘 이해하실 정도예요. 정순숙씨도 그런 전형적인 환자였습니다. 이런 환자일수록 가슴에 쌓인 것이 많아 저도 환자분에게 설명을 상세히 해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당시 정순숙씨는 퇴행성관절염의 마지막 단계, 즉 연골이 다 닳고, 연골판도 없고, 뼈와 뼈가 맞닿아 뼈까지 마모된 상태였다. 골세포가 죽어 그 자리에 구멍이 생겨 뼈가 약해지는 상태가 됐다. 보통 무릎이 아파지면 통증에 익숙해지고, 여기에 진통제 치료 등이 더해지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선택하는 것은 인공관절치환술, 즉 흔히 얘기하는 무릎인공관절수술이다.
퇴행생관절염은 진행 상황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뉘는데 1, 2단계는 연골이 정상이거나 다소 균열이 생긴 상태, 3단계는 연골이 파괴되어 관절 간격이 좁아진 상태, 4단계는 큰 뼈돌기가 생기면서 뼈가 마모되는 상태를 말한다.
“수술은 좋은 치료법이긴 하지만, 수술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특히 65세 이하의 환자들에겐 문제가 됩니다. 인공관절수술 환자의 20%가 수술한 지 15년 이후 재수술하게 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평균 수명을 고려하면 65세 이전에 수술을 하면 교체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65세 전후로 맞추려 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요즘 시니어들은 워낙 활동적이어서 최대한 본인 관절을 사용하는 기간을 연장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순숙씨같이 O 자형 다리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은 근위경골 절골술이란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O 자형 다리를 인위적으로 반듯하게 펴주는 수술이다. 다리가 휘어 무릎의 안쪽 관절에만 부하가 걸리는 것을, 수술을 통해 안쪽과 바깥쪽 관절 모두에 균등하게 부하가 걸리도록 변화를 주는 것이다.
운동량 줄면 관절염 더 악화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으로는 체중이나 운동 등으로 인한 기계적 마모와 노화로 인해 손상된 연골이 재생되지 않아서, 또는 무릎의 염증이 연골 세포를 파괴하는 것 등이 꼽힌다, 특히 노화와 함께 하체의 근력이 떨어지면 무릎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이런 불안정한 운동이 연골 손상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채동식 교수는 외상 등으로 인해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면 꼭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특히 시니어일수록 말이다.
“정순숙씨처럼 다리가 O 자형인 분들은 퇴행성관절염을 거의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수술(근위경골 절골술)을 통해 교정이 가능해졌지만, 그 전까지는 딱히 방법이 없었어요. 대신 무릎 안정성을 키워주는 운동, 무릎에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비체중부하운동을 통해 인공관절치환술 시기를 늦추는 것뿐이었습니다.”
최근에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방법 중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이다. 아직은 치료비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액이고, 치료제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원래의 연골과 똑같은 조직의 초자연골을 재생해냄으로써 환자의 관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학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퇴행성관절엄은 한 번 발생하면 환자의 활동량을 줄이고, 활동량이 줄면 근육량도 줄어요. 근육량이 줄어들면 대사량이 줄어서 인체 내 면역염증 반응도 약해지죠. 그러면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돼요. 그러다 수술을 미루기까지 하면 시기를 놓쳐 방 밖으로 나오는 것도 힘들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치료를 통해 운동량을 늘리면 면역기능이 강화되어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비체중부하운동을 하며 비타민D 생성을 위해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도 잊지 마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어요.”
수술 후 양반다리도 가능해져
정순숙씨가 채동식 교수를 만나고 수술을 결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병원에 대해 대신 알아봐 준 아들도 병원과 교수님을 마음에 들어 했고, 상담을 통해 신뢰할 수 있겠다는 믿음도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5년 10월 26일 오른쪽 무릎은 튼튼한 인공관절로 교체됐다.
“수술을 막 하고 나서는 고통이 엄청났어요. 누워만 있고 싶은데 수술하고 나서 바로 무릎 꺽기 재활을 해야 한다고 해서, 지팡이를 짚고 움직이려 애썼죠. 매일 수술한 무릎이 열나고 붓기를 반복해서 힘들기도 했고, 물리치료를 위해 아픈 무릎을 움직여야 해서 3개월 동안은 정말 괴로웠어요.”
인공관절이 몸에 적응하고, 몸이 인공관절에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처음엔 무릎운동을 위해 고안된 기계에 몸을 맡기기도 했고, 동네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조금 익숙해지고 나서는 집에서 병원에서 알려준 대로 이런저런 운동을 스스로 하고 있다고 했다.
“집에서 가구를 잡고 앉았다 일어났다, 누워서 다리를 굽혔다, 폈다를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그 고생을 하고 나니까 이제는 동네 산책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게 됐어요. 아파트 단지나 동네 주변을 한두 시간 걷는 것도 이젠 거뜬해요. 신기한 것 중 하나가 수술 전에는 아파서 할 수 없었던 ‘양반다리’가 된다는 것이에요. 보통은 수술하고 나면 안 된다던데. 교수님이 수술을 잘 해주신 덕분인가 봐요.(웃음)”
실제로 서양 환자들에 비해 동양 환자들의 무릎 인공관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양반다리’다. 인공관절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좌식문화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정씨의 경우 수술도 매우 잘됐고, 재활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양반다리’는 무릎에 좋은 자세는 아니므로 피해야 한다.
건강한 두 다리로 여행 다니고 싶어
이제 간신히 수술한 다리에 대한 적응을 했지만, 정순숙씨는 또 한 번의 수술을 앞두고 있다. 수술하지 않은 왼쪽 무릎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추석연휴 직후에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 고생을 하고 나서 또 수술이라니 맘이 약해지지 않을까 했더니 각오가 대단하다.
“아이를 셋 낳은 엄마로서 수술보다 출산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로 아픈 수술이에요 무릎 수술은. 그래도 다시 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엔 변함이 없어요. 그만큼 수술 후 달라진 무릎 상태가 무척 만족스러워요. 두 다리가 이렇게 건강해진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두 다리가 건강을 되찾으면 무얼 가장 먼저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여행이라고 했다. 아들이 보내줘야 갈 수 있는 여행이라, 어디 한 곳 가고 싶은 여행지를 속 시원히 답하지 못했다. 비행기 멀미가 심한 탓에 외국도 무리다. 그래도 씩씩하게 들과 산을 걸을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지 않을까.
이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정순숙씨의 마음 한구석이 계속 편치 않은 것은 역시 아들 때문이다.
“전부 다 아들 덕분이에요. 수술 전에는 치아가 말썽이어서 임플란트로 아들을 힘들게 했는데, 이제는 양쪽 무릎까지 수술해야 하니 말이에요. 게다가 집에서도 이제 집안 청소는 아들 몫이 됐어요. 제가 불편한 탓이죠. 수술 후에 침대가 편하다고 아들 덕분에 환갑이 넘어 처음으로 침대생활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붕 뜬 기분이더라고요. 이젠 침대가 아니면 잠이 안 오는 체질로 바뀌었어요.(웃음)”
인터뷰 내내 중간 중간 아들 얘기가 나올 때면 정씨의 눈빛은 달라졌다. 고마움에 그리고 미안함이 그녀의 눈을 촉촉하게 만든 것이리라.
그녀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환자들에게 전할 말을 부탁하자 손사래부터 쳤다. 의사도 아닌데 해줄 말이 무엇이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마디 당부의 말을 했다.
“자기 몸은 자기가 관리해야 해요.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가족의 짐이 되면 안 되니까요. 병을 예방하거나, 가진 병을 빨리 낫기 위해서라도 몸 관리에 신경 써주셨으면 해요.”
과체중은 여러 가지를 문제를 가져온다. 너무 마른 상태도 좋지 않고 적당한 살집이 있어야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에 발표되어 관심을 끌었다. 나의 키(164.5cm)에 견주어 당시 몸무게 64.5kg은 표준 치를 넘었었다. 2개월 전(2016, 4, 28)에 서울시 가산디지털단지 내에 있는 근로자건강검진센터에서 간이 검진을 한 결과 건강 수치가 전반적으로 나빴다. 특히 공복혈당이 136, 당화혈색소가 7.2%로 당뇨라고 할 수 있는 수치였다. 체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표준 이상으로 높았다. 근력 양도 표준 이하였다. 담당 의사는 종합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건강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하여 4월 30일 국립암센터에서 혈당검사를 하였다. 담당 의사는 당뇨이니 당뇨약을 먹으라 하였으나 시간을 좀 갖고 관리하여 보겠다는 나의 의견을 받아들여 2개월 기간을 가졌다. 의사는 수치가 낮아질 수 없을 것이라는 표정이다.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난 6월 30일 국립암센터에서 재차 건강 검진을 받았다. 당뇨 판정의 기준이 되는 당화혈색소가 6.2%로 표준 6.5% 이하로 정상화되었고 혈당수치도 107이었다. 체지방도 많이 줄고 몸무게도 현재 58.0kg로 2개월 전 64.5kg 비해 6.5kg로 줄어 표준 체중이 되었다. 담당 의사는 결과에 대해 놀라워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수치의 변화가 없이 온다며 어떻게 하였는지 자세히 알려 달라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자세히 내가 해왔던 경험을 알려주었다. 의사는 열심히 메모하였다.
체험담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은 건강 수치가 나빠진 원인을 나름으로 분석했다. 원인을 알아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의와 그 준비를 위하여 많이 바쁘게 지냈다. 아침 산책으로 운동한다고 하였으나 사실 30분 내외였다. 그것도 평지 길을 일반 걸음으로 걸었다. 그리고 강의 준비를 하면서 주전부리로 과자류를 많이 먹었다. 함께 사는 둘째 아들 녀석이 과자를 좋아해 과자가 떨어지지 않는다. 귤 같은 것은 한꺼번에 여러 개를 먹곤 했다. 담배를 처음부터 피우지 않아서 주전부리를 남보다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 이러한 원인을 제거하고 당분을 줄이는 식사조절과 근력 양을 늘리는 운동을 늘리기로 하였다.
먼저 자주 하였던 주전부리를 끊었다. 예전에도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았다. 식사를 하루 2끼 정도로 줄였다. 다소 배고프다는 감으로 지냈다. 그리고 먹을 땐 많이 씹어 천천히 먹었다. 급히 먹으면 지방으로 쌓인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튀김류나 국수류는 되도록 삼갔다. 자주 먹었던 빵과 떡도 끊다시피 하였다. 집 주변에 높지는 않으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동산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약간 힘이 들 정도인 오르막을 오르고 내리며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걷었다. 아침 6시경에 집에서 출발한다. 물론 동산 꼭대기에 이르면 맨손체조를 10분 정도 하고 단전 호흡을 한다. 이때 복식호흡에 의한 발성 연습도 한다. 맨손체조도 하체 근력을 늘리는 방법을 동원한다. 다리 굽혀 펴기 등이 그 방법이다. 이런 방법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왔다. 강의나 약속 시각에 맞추기 위하여 일찍 집을 떠나야 할 경우는 더 일찍 일어나 동산을 돌고 온다. 그리고 집안에선 맨손 줄넘기를 종종 한다. 처음엔 100회를 시작으로 지금은 400회를 넘겨 한다. 400회 정도에 이르면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꾸준히 건강관리를 한다는 것은 생각 이상의 끈기가 필요하다. 나도 더러 게을러짐을 느끼곤 해서다. 하루 이틀에 평생건강을 얻을 수는 없다. 작심삼일이어도 시작하지 않음에 비해 얻는 바가 있지 싶다. 오르고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 내가 꾸준한 운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또 다른 취미, 사진이 있어서다. 아침 걷기에 나설 때 꼭 카메라를 메고 나선다. 운동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재미를 곁들인다. 지속성이 더해진다. 어떻게 보면 일상의 재미에 덧칠하는 경우다. 사진을 찍는 시간 외에는 보폭을 늘리거나 속도를 빠르게 한다. 재미있는 일이 곁들여지기에 계속하여 관리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건강의; 중요성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특히 당뇨는 그 합병증이 무섭다. 당 수치를 낮추는 운동을 비롯한 관리는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내가 여기에 신경을 더 쓰는 이유는 혈압약을 거의 20년 먹어오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체험담이 누구에겐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여름 피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물이다. 물속에 온몸을 담그면 더위 따위는 쉽게 잊을 수 있다. 여기에 더위를 피하며 건강까지 되찾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얻는 방법이 바로 수중 운동이다. 수중 운동이라고 해서 수영만 떠올린다면 곤란하다. 태생이 맥주병 체질이라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다양한 운동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의사들이 꼽는 시니어들에 가장 좋은 음식은 없다. 늘 한결같이, 재미없는 대답만 돌아온다. 바로 균형있는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떨까? 음식과 달리 정답이 있다. 많은 의사가 시니어에게 좋은 운동으로 수영을 권한다. 특히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수영을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라고 추천한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의 신성일 교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체중은 특히 무릎과 같은 관절에 악영향을 주고, 그 관절의 이상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면 체중은 더욱 불어나고, 그 불어난 체중은 관절에 다시 더 나쁜 영향을 줍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시니어들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를 ‘비체중부하운동’이라고 불러요. 즉 체중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 전신운동이 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 제일 좋습니다.”
실제로 각 수영 교실에선 네 가지 영법, 즉 자유형, 평영, 배영, 접영을 가르치는 과정 이외에도 시니어들 대상의 재활운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수영을 교육하고 있는 문여송 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현장에 있으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적잖이 오시는데, 그중에는 어깨나 허리, 무릎에 이상이 있거나, 의사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하시는 분도 꽤 있습니다. 이렇게 오는 분들은 상담을 통해 수준에 맞는 수영 교실에 배치하기도 하고, 아쿠아로빅과 같은 재활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권하기도 합니다.”
현장에 있다 보니, 수영의 효험을 본 극적인 사례들도 적지 않다. 체중 감량을 통해 예전의 몸매를 되찾거나, 아픈 관절이 낫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분은 허리 수술을 하고 온 분이었어요. 처음에는 발차기하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나중에는 의사들이 주의시키는 접영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됐죠. 물론 무턱대고 하는 건 아니고 부상 부위에 맞게 맞춤 지도가 따라야 합니다. 체중 감량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식사 조절이 동반되어야 하고요.”
아쿠아로빅은 전통적인 수영 이외에 시니어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수중 운동이다. 물속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에어로빅으로 보면 되는데, 특성상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니어에게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영을 못 해도 할 수 있는 수중운동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예 재활전문의 프로그램을 도입한 수영장들도 있다. KBS 스포츠월드가 대표적인 곳 중 하나. 이곳은 수중 전용 운동기구를 도입해서,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아쿠아테크’ 교실을 운영 중이다.
부력 장비를 이용해 깊은 수심을 활용한 운동을 하거나, 덤벨이나 밸런스 링을 활용해 무리를 주지 않는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최근 프랑스 등 유럽이나 일본,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에서는 ‘아쿠아바이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말 그대로 물속에 운동용 자전거를 가져다 놓고 페달을 밟으면서 상체를 움직이는 운동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선 일부 클럽을 통해 소개가 시작된 상태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교육받는 공립 수영장이 부담스럽다면 사설 수영장을 선택하면 된다. 현재 강남 스포월드에서 회원들을 가르치고 있는 심민 전 아테네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수석코치는 “사설 수영장이 아무래도 편의시설이나 수질관리 같은 면에서 공립 수영장보다 유리한 게 사실이죠. 시에서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어요. 운동 후 몸을 풀어줄 수 있는 스파시설도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는 몸 상태에 따라서는 개별 교육이 중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영법이라도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부담을 줄 수도, 질환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같은 자유형이라고 해도 어깨 회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절에 주는 부하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속도를 내기 위한 수영과 재활을 위한 수영은 달라야 해요. 그래서 본인의 몸 상태에 맞는 교육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수영은 절대 어려운 운동이 아니며, 상담을 통해 불필요한 공포나 불안요소를 날려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올여름 몇 시간의 투자를 통해, 건강 회복과 함께 새로운 취미 하나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중년 여성이 겪는 갱년기 증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제는 대체로 공론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갱년기 극복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제약회사 등 여러 단체들은 관련 캠페인을 펼치기도 한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한 번쯤 묻게 된다. 그렇다면 남성은?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들 쉬쉬할 뿐 해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성 갱년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는지 대한남성과학회 허정식 홍보이사(제주대학교병원 비뇨기과)를 통해 알아봤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도움말 대한남성과학회 허정식 홍보이사
남성 갱년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정력이다. 남성에게 있어 정력은 성기능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자존심과 같은 것이다. 정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남에게 밝혀서는 안 되는 비밀 중의 비밀 취급을 받는다. 술자리에서 성생활에 대한 허풍 섞인 농담을 주고받는 것도 이러한 인식 때문이고, 안타깝게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도 비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학적으로 남성 갱년기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허정식 이사는 아직 원인이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남성 갱년기는 학계에서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논란이 남아 있는 상태죠. 지금까지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연관 있다는 정도만 밝혀진 상태입니다. 용어 역시 변화가 있어 그동안은 ‘후기발현 남성갱년기증후군’이라는 명칭이 널리 쓰였지만, 최근에는 ‘남성호르몬결핍증후군’으로 부르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불확실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허정식 이사에 따르면 여성 갱년기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생리가 중단되는 경우를 말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노화과정이 급격한 생식능력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점진적인 감소세를 나타낸다고 한다.
남자의 고개 천천히 숙여져
대한남성과학회에서 2010년 전국의 40대 이상 남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검사를 한 결과 28.4%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 이하로 나타났다고 허 이사는 설명했다.
“이렇게 40대 이상 남성은 4명 중 1명꼴로 갱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드물죠.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생식능력의 감소입니다. 그 이외에 안면홍조,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 피로감과 수면 장애, 내장지방 증가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근육량과 근력 감소, 체모와 골밀도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남성 갱년기라는 것이 이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이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면 되는 것일까? 실제로 그렇다고 한다.
허 교수는 남성호르몬의 부족으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에게는 남성호르몬을 생리적 상태와 가장 근접하게 보충해 주는 것이 매우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호르몬은 약효 작용 시간이 충분하고, 안전하면서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겔 타입의 테스토스테론 연고가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식이요법이나 유산소운동을 통한 근력운동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남성 갱년기 증상 중 성기능과 관련해선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으로 대표되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일반적이지만, 간혹 남성호르몬 부족 환자 중에서는 이러한 약제가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단독 요법이 실패한 경우에는 남성호르몬과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께 투여해 치료한다고 허 교수는 말했다.
부족한 남성호르몬 보충가능
남성 갱년기 중 심각한 부분 중 하나는 단순한 성기능 저하로 생각해서 내버려뒀을 때 다양한 증상들이 함께 따라올 수 있다는 점이다.
“50~60대 베이비붐 세대는 무엇보다도 정년퇴직이나 은퇴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런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우울증 등이 남성 갱년기와 겹치게 되면,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떨어져 가족관계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끼치게 되죠. 여기에 성욕 저하와 발기부전, 지적 활동이나 인지 기능의 저하 등에 시달립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남성호르몬 검사를 통해 수치가 정상범위인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흡연과 음주는 줄여야 하고요.”
특히 허 이사는 남성 갱년기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인간은 누구나 젊음을 유지하고,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면서도, 중년이 되며 겪게 되는 몸의 변화에 순응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나이에는 그것이 정상일 것이라고 간주해 버리는 것이죠. 단지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져서 여러 증상이 발생하는 것인데, 쉽게 오판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남성 갱년기는 치료 가능한 질환
일부에서는 자가진단표 등을 사용해 몸 상태를 점검하는데 변별력이 높지 않고, 오히려 치료시기만 늦추기도 해서 최근에는 권하지 않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정력과 관련해선 보신음식이 빠질 수 없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실험적으로 해마를 먹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 역시도 증명된 바 없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쉬지 않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을 너무 무시하거나, 과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질환은 치료의 대상일 뿐이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남성호르몬을 이용한 치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아내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2.195km 마라톤 완주만 어림잡아 90회 이상. 100km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만 60회 이상 완주했다.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풀코스를 하루에 뛰는 철인3종경기 아이언맨 코스는 4번이나 달렸다. 이 정도면 마니아 수준을 넘어 중독이 아닐까 의심하겠지만, 그게 그럴 수가 없다. 상대가 의사, 그것도 격한 운동을 가장 반대할 만한 정형외과 전문의이기 때문이다. 김학윤 원장(金學倫·57)의 이야기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아이언맨의 단골장소라고 표현하면 요즘 유행하는 초인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김학윤 원장은 그의 병원, 김학윤 정형외과는 이제 아이언맨들이 즐겨 찾는 병원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극한의 체력을 시험하는 ‘철인’들은 부상이 일상이거든요. 특히 사이클을 타다 부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죠. 아마 3명 중 2명은 한 번쯤 쇄골이 부러진 경험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만큼 자전거는 장점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은 운동이에요.”
김학윤 원장을 만난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시니어로서, 또 라이딩의 선배로서,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가장 정확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처음 주행을 시작하는 시니어들이 준비해야 할 것을 묻자 단 한마디로 정리했다. 기본 체력이다.
“5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라이딩을 포함해 등산이나 수영 등 운동을 취미로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기초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물론 20~30대라면 이런 과정이 불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시니어들은 다릅니다. 적어도 1시간 정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체력은 있어야 합니다. 빠르게 달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주 천천히 달리는 것도 좋습니다. 걷지 않고 달릴 수 있어야 해요.”
기본적인 체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몸 곳곳에 무리가 가고, 그것이 부상과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체력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운동에 접근해야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근력과 순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장경인대는 대표적인 부상 부위 중 하나. 부상을 하면 반드시 운동을 금하고, 2주 동안 충분히 쉬면서 회복이 될 수 있는 부상인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대부분의 상처는 이 과정에서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체력이 갖춰지면 운동을 대하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해요. 중간에 힘들다 생각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치면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좀 더 빠른 속도를 갈망하고, 남을 앞서 나가려고 욕심을 부리면 결국 다치게 됩니다. 내리막이나 코너에서는 미리 감속하고, 남의 시선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해요. 저도 기록을 조금만 더 앞당기려다 결국 상처를 입고 배운 지혜입니다.”
당당히 ‘철인’들 사이에서 경쟁하는 그이지만, 김학윤 원장도 처음부터 강견하지는 않았다. 아니 강견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장애가 있었다고 해야 할까. 그는 타고난 평발, 그것도 아주 심한 평발이다. 그래서 학창시절 그에게 달리기는 늘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 군의관 훈련 구보에서는 늘 열외 대상이었다.
“달리기는 못했어도 대학교 시절 산악부 출신이라 등산은 자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의사 등산모임에서 훨씬 나이 많은 선배에게 뒤처지는 거예요. 비결을 물었더니 마라톤이라더군요. 그래서 바로 시작했죠.”
물론 평발의 고통은 따라 다녔지만, 조금씩 참고 극복하는 법을 익혔다고 했다. 진통제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저 견디기 힘들면 쉬고, 힘이 나면 뛰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나 스스로 향상되는 과정을 즐겼습니다. 수영이나 사이클도 마찬가지예요. 사이클 롤러(실내에서 사이클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 위에 올라 실내에서만 두 달을 연습한 후에 밖에서 주행을 시작했어요. 남들은 자빠링(넘어지는 것) 3번이면 익숙해진다고 하는데, 저는 열 배 이상 넘어졌죠. 그리고 몇 달 후에 미시령까지 180km 투어를 갔어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기본을 갖추고 나를 이긴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