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이 청년 같았다. 낡은 청바지에 아무렇게나 걸친 듯한 중간 톤의 체크무늬 셔츠. 햄버거 주문을 하며 서 있는 남자의 옷차림이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문득 그의 앞모습도 궁금해졌다. 그 순간 그가 햄버거와 커피를 받아들고 뒤돌아섰다. 나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슬쩍 훔쳐보았다. 반전이었다. 그는 허리가 금방이라도 휘어질 것 같은 나이로 보였다.
굽은 나무는 멋스럽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옷매무새가 좋아 보이려면 일단 몸이 곧아야 한다. 그래야 당당하고 자신 있어 보인다. 패션쇼에 나오는 의상들을 일상에서 입는다면 소화 못할 옷이 많다. 그러나 그 옷을 걸치고 모델이 당당하게 자신감 넘치는 스텝으로 걸으면 그럴듯해 보인다.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지면 다리도 벌어지고 무릎도 구부러진다. 젊음을 포기하면 몸도 따라간다. 탄탄한 근육과 생동감 넘치는 표정은 싱싱하다. 펄떡펄떡 뛰는 물고기처럼 반짝인다. 무얼 입어도 근사해 보인다. 늙는다고 멋까지 잃어버리면 안 된다. 우리에게는 중후함과 우아함이 있다. 이것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자신감이 생기고 행동도 달라진다. 잘 다듬은 세련미를 무기로 나이보다 젊게 옷을 입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패션 감각도 세대에 따라 많이 다르다. 우리 세대는 3가지 색 이상으로 옷을 코디하지 말라고 배웠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보색에다 튀는 색깔의, 좀 정신없어 보이는 패션을 하고 다닌다. 고정관념의 파괴를 일으키는 세대다. 자유롭고 과감한 패션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마치 물감을 갖고 노는 기분이랄까.
나이가 드니 어두운 색이 싫다. 얼굴이 컴컴해 보일 것 같아서다. 그래서 가능한 한 밝은 색의 옷을 입는다.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으면 스카프나 브로치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 옷 잘 입는 요령은 때와 장소에 맞게 갖춰 입는 것이다. 아무 때나 등산복 차림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가끔은 특별한 사정도 있겠지만 마치 불감증에 걸린 사람처럼 보이고 성의도 없어 보인다. 나이가 지긋한 한국 남자들의 패션은 마치 군복 같다. 하나같이 우중충한 색깔에 신발도 거무튀튀한 색이 많다. 남자는 코트에 목도리만 잘 걸쳐도 멋이 있다. 이제 생존을 위해 옷을 입던 시절의 얘기는 꺼낼 필요가 없다. 다양한 패션 문화에 적응해보자. 비 내리면 레인코트, 가을엔 바바리코트, 눈 내리는 겨울엔 털 달린 파카, 늦겨울 봄 눈 트는 따스한 날엔 좀 화사한 재킷, 연말 모임이나 축하 파티에서의 화려한 옷차림이나 장신구는 보기에도 좋고 주위 사람을 즐겁게 한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며 나이 든 당신들, 이제 허리 펴고 멋진 노년을 맞이하면 좋겠다. 마사지를 하고 화장하는 젊은이들을 나무라기보다는 그들의 패션 감각을 적극 배워볼 때다.
장소영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내적으로 갖춘 아름다움이 외적인 꾸밈, 그것보다 앞설 수는 없으며 높이 평가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러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군가 초라한 겉모습일 때 대놓고 무시하는 일을 종종 겪고는 한다. 좀 더 예의를 갖춘 옷차림으로 누군가와 마주할 때 그에 맞는 응대가 돌아오는 것이다. 고작 옷 따위에 흔들릴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살면서 적지 않게 그런 겉모습이 매우 중요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옷차림, 즉 패션은 중년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중요한 인격과 같은 것이다.
20~30대에는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일이 나를 가꾸는 즐거운 일이며 모든 관심사였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 40~50대가 되면 변해버린 몸매 때문에 아예 패션에 대한 관심이 시들어버리거나, 옷 입는 방법이 어려워 포기해버린다. 아무거나 입어도 예뻤던 젊은 시절과 달리 나이가 들면 몸매도 망가지고 뭘 입어도 어울리지 않아 남다른 노력과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어렵기만 한 패션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꽃중년, 노노(No老)족이라 불리며 패션뿐만 아니라 운동, 식생활 관리로 멋있게 중·장년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꽃중년으로 닉우스터가 있고 한국에는 65세의 여용기라는 분이 있다. SNS를 통해 옷 잘 입는 대표적인 꽃중년으로 스타가 되어 있는 그분의 스타일링 비법은 “머리색, 안경부터 바꿔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라!”였다. 패션니스타의 비법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웠다. 이처럼 패션은 간단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다. 아무리 봐도 어렵고 누가 알려줘도 내게 옷이 없으면 실행할 수 없고 사람마다 체형이 다 다르니 더더욱 힘들다. 하지만 요즘은 그 답을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모두에게 적용하기 힘든 코디법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멋지게 자신 있게 입는 것이다.
어디서나 어울릴 수 있는 팔색조
인기 패셔니스타의 SNS를 살펴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자신감’과 ‘건강함’이었다. 놀랄 만큼 멋진 옷차림과 혹은 민망한 컬러와 난해한 코디도 있었지만 무엇을 입든 자신의 옷차림에 대한 자신감과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되어온 건강한 신체가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채워가야 할 것은 나를 지켜줄 건강한 신체와 자신감임을 기억하고 거기에 도움을 줄 몇 가지 꿀팁을 살짝 공유해보고자 한다.
청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너무 캐주얼하고 가벼워 보여 주말에 잠깐 입는 옷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양한 패션이 공존하고 미스매치(mis-match)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은 못 입을 이유가 없다. 다만 나이에 어울리는 멋이 중요하다. 멋도 멋이지만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나이에 맞는 품격인 것이다.
젊어서 청바지를 한 번쯤 입어봤던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어서 민망하긴 하겠지만 청바지에 도전하기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청바지라는 아이템을 통해 요즘 흔히 말하는 상남자로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
남성 임원들이 회사에 출근할 때 입던 정장 그대로를 떠올리면서, 바지만 청바지로 바꿔서 입는다고 생각해보자. 먼저 청바지와 비슷한 색과 톤의 재킷이라면 무리 없이 통과. 셔츠는 청바지가 어두운 색이라면 반대로 밝게 입어주면 된다. 또 반대로 셔츠가 청바지와 비슷한 색과 톤이라면 재킷을 청바지와 반대색이나 톤으로 입어주면 된다. 이런 경우 넥타이는 폭이 좁은 것, 캐주얼한 것으로 하고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겨울에는 폴라도 가능하고 스카프로 코디하면 된다. 만약 모임이나 레스토랑에 간다면 나비넥타이로 코디해도 좋을 것 같다.
어렵지 않은 청바지 코디법
밝은 색 청바지에는 브라운, 카멜, 카키 등 어두운 톤의 콤비 재킷으로 캐주얼하게 배색하는 것이 좋으며 셔츠는 무채색 계열로 선택해주는 것이 안정감 있게 만들어준다. 짙은 인디고컬러 청바지는 하체를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고 코디하기에도 편리하다. 색이 너무 밝은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그레이나 블랙진도 코디의 폭을 넓혀주는 아이템이다.
체크나 무늬를 선택할 때는 재킷, 셔츠, 넥타이 중 하나만 입어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늬는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종종 체크무늬 재킷, 줄무늬 바지, 페이즐리 넥타이를 입는 사람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는 흔한 실수다. 무늬는 되도록 하나에만 들어가도록 신경 써서 고르도록 한다. 패션의 법칙은 없지만 금기되는 코디법이다.
마지막으로 신발이다. 내가 더 젊어 보이고 싶다면 운동화를 선택하고 더 품위 있게 보이고 싶다면 구두를 선택하면 된다. 이미 청바지에 정장을 코디한 상태라면 어떤 것도 스타일리시해 보이므로 어느 것이든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운동화는 사이즈가 허락한다면 아들, 손자의 것을 살짝 빌려도 괜찮을 것 같다. 구두는 정장구두를 그대로 신어줘도 괜찮고 더욱 멋져 보이고 싶다면 통가죽의 컬러가 살아나는 구두나 워커도 괜찮다. 이때 양말은 바지보다 짙은 색을 신어주고 더욱 과감한 코디를 하고 싶다면 컬러 양말이나 맨발도 좋다. 이럴 때는 바지 밑단을 몇 번 접어 멋쟁이임을 과시해도 될 것 같다.
키가 작을수록 청바지 통에 신경 써야 한다. 너무 넓은 것은 선택하지 말고 배가 나왔다면 밑위길이가 짧은 골반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배바지는 밑위가 길어 편하기는 하지만 윗배가 더 나와 보이게 하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배가 나온 중년은 조금 불편하겠지만 반골반 청바지를 권한다. 골반과 허리 중간에 위치해 벨트 여밈이 나온 배를 적당히 눌러 커버해주므로 한 치수 큰 것을 선택하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엉덩이가 너무 작은 사람은 주머니가 큰 것을 권하며 엉덩이가 큰 사람은 작은 주머니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봄가을 옷으로 쉽게 사계절 코디 가능
젊어지고 싶은 여성들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20~30대 의류를 주로 구입하는 연령층이 40~50대이며 자신들이 직접 입으려고 구입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단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의 옷을 입는다고 젊어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이에 어울리는 품격 있는 옷을 멋있게 입었을 때 진정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여성들의 영원한 꿈의 아이템은 허리가 딱 맞는 미니 원피스일 것이다. 젊어서 원피스를 입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 빼서 입어야지” 하며 구매한 원피스가 지금도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아까운 원피스는 계속 몇 해째 묵혀두고 있다. 이런 옷은 과감하게 딸과 손녀에게 줘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요즘 누가 그런 것을 입겠냐고 하겠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폼도 가능하기 때문에 원단이 좋으면 분명 환영할 것이다.
원피스는 길이에 상관없이 봄가을에 유행하는 카디건이나 재킷으로 코디해주고 겨울에는 코트를 입어주면 사계절 베이직 아이템이 된다. 원피스를 고를 때는 나이를 생각해서 허리가 타이트하지 않은 옷을 선택하는 게 좋다.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불편하면 잘 입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또 몸에 꼭 맞게 입으면 날씬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몸에 붙는 옷은 오히려 몸의 라인이 드러나 좋지 않은 인상을 주며 날씬해 보이지도 않는다. 또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옷보다는 단색 계열의 단순한 디자인을 권한다. 화려한 무늬는 오히려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하며 패턴이나 디자인이 복잡한 옷은 다양하게 코디할 수가 없다. 여름옷을 제외하고 봄가을 옷을 선택하면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다. 추우면 겹쳐 입을 수 입고, 겹쳐 입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코디법이다.
마지막으로 장식이 없는 깔끔한 미니멀리즘의 원피스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장식은 유행에 민감해 유행이 지나면 구닥다리 옷이 된다. 원피스만으로 멋쟁이가 되려면 계절마다 몇 벌씩 사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는 유행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욕심껏 사다가 파산에 이를지도 모른다. 소재가 좋은 기본 컬러의 원피스를 선택한 후 스카프,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다양하게 코디해 10년 젊게 보이는 코디법을 제안해본다.
첫째, 스카프는 가격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아이템이며 연출법도 다양해 방법만 잘 익혀둔다면 효과가 200%다. 요즘은 인터넷에 스카프 연출법이 동영상으로 친절하게 잘 나와 있다. 나이가 들어 목에 주름이 생겨 고민인 사람에게도 스카프는 고마운 아이템이다. 여름에 에어컨의 찬 공기도 막아주고 겨울엔 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무난한 소재는 시폰 소재이며 무늬가 화려한 것과 무채색으로 여러 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둘째, 요즘엔 가방이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 됐다. 스카프와 가방은 하나에만 포인트를 주거나 색과 톤 느낌을 통일하면 된다. 가방을 강조하고 싶을 땐 스카프와 원피스를 같은 색과 톤으로 통일시켜주면 된다.
셋째, 액세서리는 마치 화장 같은 것이다. 귀고리, 목걸이, 팔찌가 기본이지만 요즘에 다양한 브로치, 코사지를 활용한 코디가 유행이다. 낮에는 지나치게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파티를 할 때나 밤이라면 괜찮다. 키가 작은 사람은 벨트를 이용하면 좋다. 허리에서 시선을 한 번 차단해주면 비율을 좋게 해줘 키가 커 보인다.
넷째, 신발만큼은 한껏 젊어도 된다. 자칫 놓치기 쉬운 아이템이 신발이다. 나이 들었다고 할머니 같은 신발을 신는다면 잘된 스타일링을 망칠 수 있다. 하이힐이 불편하다면 젊은이들이 즐겨 신는 편안한 로퍼를 권한다. 귀여운 리본이나 체인 장식이 있는 젊은 스타일로 포인트를 줘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스타일링 기록이다. 자신이 보는 것과 타인이 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매일매일 자신의 스타일을 셀카로 찍어 기록하고 일주일을 정리해 스스로 만족하는 스타일을 그다음 주에도 시도해보자. 그렇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면 된다. 너무 유행을 좇다 보면 흔한 패션이 되어 개성을 잃기 쉽다. 나이가 들면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스타일이 가장 멋스럽다.
>>장소영 호남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이너인 어머니에게 디자인을 배우고 실무를 익혔다. 지금은 그것들을 다시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고객들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들고 그것에 대해 강의한다. 가끔은 입을 수는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의상을 제작한다. 네번의 개인전과 여러 전시회에 참여했다.
혼자라서 힘들고, 불편하고, 못 살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 사는 건 혼자이지만, 싱글라이프를 도와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당신의 생활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 CHAPTER 1. 의(衣) 생활 아재 패션 탈피하는 맞춤형 스타일링 서비스
깔끔하고 세련된 옷차림은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요소다. 홀아비와 중년신사는 셔츠 한 장 차이로도 갈릴 수 있다.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느낀다면, 패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1) 직접 디자인하는 나만의 옷 ‘스트라입스(stripes.co.kr)’
패션 컨설턴트가 체형, 상황, 피부톤, 얼굴형,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기성복이 아닌, 자기 몸에 맞춰 결점은 보완하고 매력은 살리는 최적의 핏으로 디자인한 옷을 제작할 수 있다. 넥타이 연출법, 트렌드 컬러, 직업별 코디 등 유익한 패션 정보도 있어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싱글족을 위한 추천 셔츠 7종도 판매한다.
2) 쇼핑 걱정 덜어주는 코디박스 ‘유어스타일리스트(yourstylist.co.kr)’
패션으로 젊은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유어스타일리스트를 이용해보자. 일대일 상담(카카오톡 이용)을 통해 기본 상·하의를 비롯해 신발, 양말, 재킷 등 원하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제품을 먼저 받아보고 결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코디 상품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부담이 없고, 반송이나 교환도 무료로 가능하다.
“귀찮은 빨래, 스마트폰만 있으면 괜찮아요!”
세탁물이 많지 않은 1인가구용 미니드럼세탁기와 스타일러(살균·먼지제거·탈취 등 의류관리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적은 양의 세탁물을 관리하기엔 실용적이지만 이불이나 커튼 등을 세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단점. 셔츠 한 장에서부터 침구까지 세탁을 해결주고, 직접 세탁소를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세탁 서비스 앱’이 주목받고 있다. 세탁물의 종류와 수량을 입력하고 수거 장소와 시간을 정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빨래를 해결할 수 있다.
◇ CHAPTER 2. 식(食) 생활 장보기 걱정 뚝!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생수, 쌀, 야채, 과일 등 주기적으로 장을 봐야 하는 식재료가 있다. 혼자 지내다 보니 사려 했다가도 잊어버릴 때도 있고, 자주 장을 보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잡지나 우유처럼 주기별로, 원하는 만큼 받아볼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냉장고가 텅텅 비는 날은 없을 것이다.
1) 쿠팡 정기배송(www.coupang.com)
라면, 통조림, 반조리·냉동식품, 조미료, 소스 등 즉석·가공식품을 비롯해 생수, 우유, 커피, 탄산음료 등 마실 거리와 시리얼, 과자, 사탕 등 간식 등을 주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이나 다이어트 제품, 잡곡, 견과류, 애완 사료도 주문 가능하다. 월 1회부터, 4개월에 1회까지 주기를 고를 수 있고, 제품 수량도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다.
2) 돌리버리(www.doleivery.co.kr)
수입과일 전문브랜드(Dole)에서 판매하는 과일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1주에서 4주까지 기간을 설정하고 화~금요일 중 하루를 고르면 된다. 1인가구를 위한 바나나 1송이, 파인애플 1개, 코코넛 1개, 패션프루츠 1팩, 용과 1개 등으로 구성된 싱글박스(1~2인용, 1만9800원)가 있다.
간편하고 맛있게 삼시 세끼 챙기기
배달음식 하면 짜장면, 치킨, 피자 등을 떠올리겠지만 요즘은 1인가구를 위한 건강하고 실속 있는 배달음식 서비스가 늘고 있다. 요리 솜씨가 없는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매일 같은 반찬이 지겨운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특한 서비스다.
1) 에이엠푸드(www.amfood.co.kr)
매일 새벽 우유를 배달해주듯 아침을 배달해주는 곳이다. 우유처럼 새벽에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현관문 배송주머니를 통해 전달받는다. 핑거푸드, 다이어트식단, 덮앤밥, 모닝죽 등으로 분류해 미리 짜놓은 한 달 식단대로 제공한다. 원하는 콘셉트를 고르면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건강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월 12만원)
2) 배민프레시(www.baeminfresh.com)
도시락뿐만 아니라 반찬, 국, 빵, 커피, 신선주스까지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저염·친환경·유기농·프리미엄 메뉴가 있어 건강을 염려하는 싱글족의 걱정을 덜어준다. ‘아내의 식탁’ 카테고리를 이용하면 원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레시피와 정량의 재료가 함께 배달돼 요리가 쉽고 편리해진다.
3) 식스레시피(www.6recipe.co.kr)
양을 사더라도 1인분씩 조리하다 보면 재료가 남기 마련. 그렇다고 오래두고 먹기엔 신선도가 떨어지니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식스레시피는 필요한 재료를 1인분에 맞춰 소분해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자투리 재료가 생기지 않게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일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들여오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화학조미료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레시피를 제공한다.
◇ CHAPTER 3. 주(住) 생활 집안일 미루지 말고, 가사도우미 앱을 활용하자
주거 공간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기분도 쾌적하고 생활도 건강해진다. 그러나 혼자 살다 보면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이 귀찮아질 때도 있고, 가끔은 혼자 청소하기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럴 땐 가사도우미 앱을 사용해 청소를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한 우리 집 지킴이 ‘케이티 홈캠&홈매니저 서비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을 관리하고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홈캠’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카메라로 집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고,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케이티텔레캅 직원이 출동하도록 연계돼 있다. ‘홈매니저’는 가스안전기(밸브 자동 잠금 기능), 도어락(실시간 문 열림 상태 확인), 열림 감지기(외부 침입 감지), 플러그(에너지 절감 및 전력량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extra :: 생활+
의식주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편리하고 즐거운 싱글라이프에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소개한다.
1)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 ‘글로시데이즈(www.glossydays.kr)’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춰 뷰티 전문가가 고른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달에 한 번씩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 박스와 한정된 시즌에 맞춰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 박스가 있다. 평균 6만원 상당의 화장품 5종을 월 1만6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매월 15일 옵션을 선택하면 박스가 배달되는데, 이 절차가 번거롭다면 3~12개월 선불권을 이용하면 된다.
2) 싱글라이프 트렌드와 정보를 한눈에 ‘1집(1hows.com)’
이미 혼자 살고 있거나 혼자 살고 싶은 사람, 또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사이트다. 플레이스(PLACE), 푸드(FOOD), 리빙(LIVING), 러브(LOVE) 등 싱글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다.
3) 생활 심부름 서비스 앱 ‘띵똥’
배달하지 않는 맛집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마트 또는 편의점 장보기, 퀵서비스, A/S, 각종 관공서 업무, 약국 방문, 선물 배달 등 다양한 생활 심부름을 1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대행한다. 365일 24시간 내내 이용 가능하고, 서비스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는 옷 입는 데는 잠방이입니다. 무신경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집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걸치고 나왔다가 푸른색 양복 하의에 노란색 스포츠 양말 차림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한심한 것은 이 차림이 괴상망측하단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온종일 돌아다녔다는 겁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아내로부터 “패션 테러리스트”란 핀잔도 듣고서야 문제의 본질을 파악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보다 연배가 위인 시니어들도 옷에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기획기사 ‘내가 패셔니스트, 패셔니스타- 나만의 코디법’ 데스크를 보면서 알게 됐습니다.
다음은 박혜경 동년기자님이 쓰신 ‘나는 아직 패셔니스타일까’ 내용입니다.
“필자도 좀 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 유행은 다 따라 해 보았다. 그래서 젊은 시절 미니를 화끈하게 입고 명동에 갔다가 명동파출소에 잡혀간 적이 있다. (중략) 아직 딱딱한 정장보다는 자유롭고 예쁜 옷이 좋다. 끈만 달려 어깨가 드러나는 원피스도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박 동년기자님처럼 사실 패셔니스트, 패셔티니타가 되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다면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강신영 동년기자님의 기사 ‘댄스가 패셔니스트로 만들어주다’를 보면 기자님은 나비넥타이로 변신을 시도하신다고 합니다.
“남자가 ‘패셔니스트’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다. (중략) 그러나 필자는 댄스스포츠를 일찍이 시작한 덕에 옷도 그렇게 맞춰 입다 보니 종종 ‘패셔니스트’ 소리를 듣는다. (중략) 20여 년 전 댄스스포츠를 처음 시작할 때 호텔에서 파티를 하곤 했다. 그때마다 지도 강사는 남자들에게 나비넥타이를 매게 했다. (중략) 연말 파티 등 특별히 드레스 코드가 정해지지 않은 모임에서도 나비넥타이는 위력을 발휘한다.”
외국 시니어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대담한 스타일의 옷을 아주 자연스럽게 입습니다. 그런데 그게 참 때깔 납니다. 육미승 동년기자님의 ‘외국처럼 우리 시니어도 화끈한 코디를’은 이런 의미에서 한국 시니어들에 걸쭉한 된장 국물 같은 진한 여운을 줍니다.
“1970년대에 영국에 갔다가 알아낸 것은 호호 할머니가 돼도 매니큐어 짙게 칠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다이애나비처럼 하늘하늘한 꽃무늬 원피스에 예쁜 꽃 모자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중략) (시니어도) 아주 눈에 나지 않는 한 인형처럼 곱상하게 차려입는 편이 낫다고 믿는다.”
시니어인 동년기자님들이 패션에 쏟는 열정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푸른색 양복 하의에 노란색 스포츠 양말 차림으로 ’패션 테러리스트’가 됐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파란색 티셔츠에 파란색 면바지의 깔 맞춤입니다. 오늘도 집에 가면 아내한테 “깔 맞춤 테러리스트”란 핀잔을 듣지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하나 약속드립니다. 이제는 더는 ‘패션 테러리스트’가 되지 않겠습니다. 아침에 거울 한 번 보고 나오겠습니다. 동년기자들처럼 패셔니스트, 패셔니스타는 못될망정 이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패션을 잘 한다고 자부하지 않고 패션 감각을 뽐내려고 명품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승부는 내면의 깊이와 멋에서 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예의를 갖추어 옷을 입으려고 한다. 필자의 경우는 조화를 고려한다. 장소와 계절에 맞추고 자신에게 알맞는 옷차림을 고집한다. 단정하게 입되 눈에 띠지 않는 무난한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옷을 잘 입는다고 칭찬 받은 적도 없고 못 입는다고 비난 받은 적도 없으니 중간 정도는 유지한다고 보인다. 중간 정도의 패션을 유지하고 말씨나 내적인 면으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편이다. 인상을 나쁘게 하지 정도의 최소한의 패션을 유지하는 셈이다.
◇캐쥬얼 선호
직장인일 때는 정장을 많이 입었지만 프리랜서인 현재는 캐쥬얼을 입고 특별한 경우에만 정장을 한다. 그러다 보니 정장을 하면 좀 거북하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창의적인 사고나 유연한 사고를 하는 데는 캐쥬얼 복장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청바지는 거의 입어 본 적이 없다. 꽉 끼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물론 행사나 예식이 있으면 분위기에 맞게 정장을 한다. 수평사회, 지식사회가 되어 복장의 자유가 주어져서 캐쥬얼 패션을 해도 별 지적을 안 받으니 편한 세상이다.
◇짙은 색으로 무난하게
얼굴이 흰 편이라 짙은 색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와이셔츠나 셔츠를 청색이나 갈색을 주로 입는 편이다. 곱슬이라 길면 관리하기 어렵고 지저분하게 보일 가능성이 있어 두발은 되도록 짧게 유지한다. 머리를 단정하게 하다 보니 자연스레 옷차림도 이에 맞게 수수하게 한다. 복합적인 색을 소화하기 어려워 단색의 옷을 주로 입는다. 단순하고 직선적인 성향에 적합하다고 여긴다. 눈에 띠는 옷차림보다 무난한 패션을 좋아한다.
◇깨끗하고 조화롭게
패선을 유지하는 데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자주 갈아입도록 하고 매일 패션을 지정해 준다. 다른 일에 몰두 하다 보면 옷에 신경을 못 쓰는 편인데 유능한 관리자를 만나 다행이다. 옷에 관심이 없어 잘 안 사니 아내가 필자도 모르게 옷을 사서 이로 인해 자그마한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옷 살 돈으로 책을 사거나 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지만 매번 진다. 패션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다는 것과 패션 자주성을 상실한다는 단점은 제외하도는 아내의 패션감각에 만족한다. 깔끔한 아내는 자주 세탁을 하고 드라이를 하여 늘 깨끗하게 입혀 보내려고 한다. 남편이 남들에게 복장으로 나쁜 평을 듣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외모에 신경을 안 쓰는 필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아내의 내조의 덕을 톡톡히 입고 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패션이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은 외면과 내면이 일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장만 그럴 듯하고 내용물이 허접할 때 실망하지 않는가. 외모지상주의로 성형과 명품치장이 유행하는 세태에 영합하고 싶지 않다. 자신을 가다듬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오라를 키우는 것이 어떨까.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자신만의 패션을 시행착오 끝에 발견하여 이를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여도 깨끗하며 조화롭고 단정하며 무난한 캐쥬얼 패션을 유지할 예정이다.
요즘에는 상식을 파괴하는 옷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겨울에 반소매 티셔츠 하나 달랑 걸치고 다니는 대담무쌍한 젊은이들도 있고 아무리 자세히 봐도 반바지라고 인정할 수 없는 짧고 얇은 팬티를 당당히 입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도 많다.
◇아내는 최고의 코디
이렇게 상식파괴의 패션이 일반화된 지 오래되었지만 사람마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은 있는 것 같다. 체형과 얼굴이 한국적이어서 개량한복이 특별히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엉덩이가 위로 착 달라붙고 얼굴 윤곽이 짙어 청바지에 남방 차림이 멋지게 어울리는 사람도 있다. 또 평소에도 정장 스타일이 제격인 사람이 있고 캐쥬얼이 맞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입는 것도 중요하나 자리마다 어울리는 옷을 적절하게 맞춰 입는 것도 패셔니스트의 기본 조건이다. 가령 격식을 잔뜩 갖추어야 할 자리에 입는 옷과 자유로운 모임에 입고 가야 할 옷이 다른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러한 상식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언젠가 사람마다 잘 어울리는 옷 색깔을 찾아주는 컬러리스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강의 중에 마침 필자가 모델케이스로 앞에 나가게 되었는데 강사는 몇 가지 색깔의 천을 필자 몸에 걸쳐 보였다. 그리고는 수강생들과 함께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고르는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필자에게는 창피스럽게도 밝은 핑크색이 잘 어울린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게 되었다. 그 강사는 왜 핑크색이 잘 어울리는지 이론적으로도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강의가 계기가 되어 화사한 핑크색 넥타이를 하나 장만했다. 그러나 평소 무난한 색의 넥타이를 주로 선택하다가 파격을 추구하려니 영 신경이 쓰여 한두 번 매 보고는 옷장에 넣어 두었다.
◇헤어 스타일은 내맘 대로
필자의 경우 평소 옷이 ‘잘 어울린다’든지 ‘멋이 있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거기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아내가 시키는 대로 입는 것이다. 모든 옷을 아내가 골라주고 사 준다. 양복이 필요하다고 하면 백화점에 따라가서 가만히 서 있으면 적당한 것을 골라 준다. 안경에서부터 와이셔츠, 넥타이, 속옷, 잠옷, 등산복, 운동복, 구두나 운동화까지 필자가 선택해서 사 입고 다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헤어스타일만은 필자 마음대로 하고 다닌다. 약간 곱슬머리라서 좀 길게 하고 다니는 게 어울린다.
이렇게 헤어스타일 외에 모든 선택을 아내에게 맡기는 데는 확실한 논거가 있다. 아내의 패션 감각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아내는 주로 동대문 시장에서 몇천 원, 몇만 원짜리 옷을 사 입는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그 옷을 어느 백화점에서 구입했는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무척 궁금해한다.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매우 비싼 옷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는 것이다. 아주 저렴하지만 잘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는 실패가 없는 아내의 예리한 감각을 인정하기에 필자는 옷에서 모든 선택을 아내에게 일임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아파트지만 가족 넷이 사는 데 별문제 없고, 주는 대로 먹으니 속이 편하고, 골라주는 대로 입고 다니면 되므로 옷 걱정도 없다. 이정도면 의식주가 완벽하게 해결되었다고 할 만하지 않은가. 거기다가 주위에서 패션도 좋다고 하니 기분도 좋다.
남자가 ‘패셔니스트’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다. 부지런한 발발이 아내 덕분에 유난히 여러 가지 옷을 바꿔 입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이다. 그러나 필자는 댄스스포츠를 일찍이 시작한 덕에 옷도 그렇게 맞춰 입다 보니 종종 ‘패셔니스트’ 소리를 듣는다.
◇나비넥타이가 익숙해지다
20여 년 전 댄스스포츠를 처음 시작할 때 호텔에서 파티를 하곤 했다. 그때마다 지도 강사는 남자들에게 나비넥타이를 매게 했다. 일반 넥타이는 안 된다고 했다. 나비넥타이가 없는 사람들은 아예 입장을 안 시키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나비넥타이를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사놓고 입구에서 팔기도 했다. 그렇게 나비넥타이를 매고 돌아다니면 호텔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우리가 호텔 직원인 줄 알고 이것저것 묻기도 해서 더 어색해했다. 그러나 일단 나비넥타이를 매니 점차 이런 불편함이 가셨다. 해외에 출장을 다녀올 때는 나비넥타이를 일부러 사 오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사실 나비넥타이는 남자 댄서의 패션 아이템 중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오묘한 물건이다. 검은색 턱시도와 흰색 드레스 셔츠는 남들과 다를 것이 없는 반면 나비넥타이는 칼라도 다르게 맬 수 있고 모양도 독특하게 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댄스스포츠 강의를 여러 군데 다니는데 강의 갈 때는 항상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강단에 선다. 수강생과 강사가 패션에서 차이가 나야 수강생의 존경심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댄스스포츠 강사는 특히 춤꾼의 냄새가 나야 한다. 일반 넥타이로는 그런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없다.
연말 파티 등 특별히 드레스 코드가 정해지지 않은 모임에서도 나비넥타이는 위력을 발휘한다. 남들은 일반 넥타이나 캐주얼 복장을 하고 오지만 나비넥타이를 매면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부피도 작고 여간해서는 구겨지지 않으므로 휴대도 간편해서 좋다.
나비넥타이는 드레스 셔츠 가게에서 사면 5만 원 내외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서울 동대문 두타빌딩 뒤 동화 상가에 가면 하나에 2000~3000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머플러를 두른다.
머플러는 여자들에게는 흔한 패션 아이템이지만 남자들이 패션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겨울철에는 당연히 남자들도 머플러를 두르고 다니지만 보온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겉옷과 함께 대충 두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머플러는 목에 휘감아야 멋있다. 남자용 머플러는 색깔이 다양하지 않으므로 여자들 머플러 중에서 화려하지 않은 타입의 머플러를 고르면 된다.
◇조끼 패션도 좋다
어디 나갈 때 양복 상의를 갖춰 입자니 직장인 같고 티셔츠 차림으로 가자니 패션에 개념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될 때가 있다. 이럴 때 훌륭한 패션 아이템이 조끼다. 조끼엔 마력이 있다. 입으면 단박에 세련됨으로 가득한 사람으로 바뀐다. 다만 망사 형태의 조끼는 낚시하러 다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패션으로 입는 조끼라면 여러 형태의 조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필자 경우는 정장에 받쳐 입는 조끼도 많지만 캐주얼로 입을 수 있는 조끼도 많다. 주로 이월상품이나 중고 의류를 파는 곳에 가면 다양한 조끼를 살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작고 아담한 사케집 쿠노요를 발견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빼곡하게 자리한 다양한 미니어처들과 사케 병들이 밀도 높은 풍취와 따스함을 느끼게 만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인 먹을 식(食), 마실 음(飮), 취할 취(醉)의 일본어를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는 쿠노요는 아는 사람은 이미 아는 신사동의 명소. 쿠노요를 8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호준(朴浩?) 대표는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사람이라도 ‘어디서 봤더라?’ 갸우뚱하게 만들 것이다. 맞다. 그는 SK텔레콤, 한국투자신탁, 씨티은행, 일동제약 등등 다양한 TV 광고에 등장했던 CF 모델이기도 하니까. 중년들의 문화 공간 아지트를 운영하고 있는 박호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신중년 스타일과 문화 이야기.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사진 이태인기자 teinny@etoday.co.kr
박호준 쿠노요 대표는 과거 플로랄프로렌, 빈폴, 까르뜨블랑슈 등에서의 MD, 기획자, 의상 디자이너 등등 트레디셔널 캐주얼 디자인의 최고전문가였다.
“마지막 직장은 쌍방울에서 란제리 디자인 실장을 맡았었습니다. 일반 남자들은 접하기 어려운 영역이죠. 제가 사실 언더웨어와 란제리의 양쪽을 다 맡은 란제리 디자인 실장 1호예요. 그때 주변 남자 친구들이 나를 너무 부러워하는 거야.”
그러나 그는 그렇게도 친구들이 부러워하던 자리를 2007년에 내놓는다. 이후 3개월만에 신사동에 쿠노요의 문을 열었다.
술을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에는 한계가 있다
“프랑스에서 란제리 쇼를 보고 돌아오면서 내 나이를 생각해봤어요. 이제 곧 5학년(50대), 직장 생활 하느라 내 인생을 더 지체할 시간이 없겠다 싶었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사케가 떠올랐어요. 플로랄프로렌 일본 지사에 있을 때 사케를 접하고 지구상의 술 중에서 사케가 가장 좋아진 거죠. 그런데 사케만 먹고 다니니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야. 차라리 차리는 게 돈이 덜 들겠다 싶었어요(웃음). 사케집은 아기자기하고 감춰진 듯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가게가 없었죠. 그래서 목수를 데리고 직접 디자인하여 열게 됐어요.”
박 대표는 ‘술은 여자보다 좋다’는 모토를 갖고 있었다. 술을 모르는 사람과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신념.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자신이 먹는 게 뭔지 모르고 먹지 말아야 하며 안주를 줄이더라도 술은 좋은 걸로 먹으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사케 전문가가 된 사람으로 사케에 관련해서는 정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니 단순한 술 한 잔 이상의 낭만과 여유가 느껴졌다.
바삭한 보리새우 안주에 청명한 사케 한 잔 생각날 때 쿠노요를 방문하면 일본통인 박 대표로부터 유쾌한 사케이야기와 일본 음식, 문화, 패션에 대한 풍성한 수다를 들을 수 있다. 법조인들, 방송인, 영화 감독들의 히든 스토리도 덤으로 듣는 기회도 생긴다고.
문화로서의 습관이 없기에 놀 줄 모를 수밖에 없는 세대
“베이비붐 세대는 앞뒤 세대에 깔려서 문화를 모르고 살았던 세대예요. 소위 말하는 산업역군으로서, 30여 년을 죽도록 일만 하면서 가족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산 것밖에 없거든요. 이제야 한숨 돌리고 돌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지금에서야 문화를 향유하자니 문화가 너무 앞서 간 상태예요.”
박 대표가 처음으로 직장에 입사했던 게 1982년 11월 22일. 그때만 해도 핸드폰을 들고 다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상이 너무 달라졌기에, 정서적인 것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것도 누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빈부 차, 사회적 여건 등등도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구분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교 동창회를 가보면 확실히 선이 그어져 있어요. 여유 있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자기 위치를 보여주기 싫어서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인생을 정말 열심히 일했던 친구들이겠죠. 그런 양극화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한국의 어떤 저변은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를 즐기지 못하면 그 문화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 또한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사케집이지만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털어놨다.
“저는 백 년 된 가게를 해보고 싶은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한국은 왜그럴까, 왜 외국처럼 백 년 넘은 가게가 없나’ 하는 생각도 했었죠. 그런데 이젠 이해합니다. 장사가 좀 잘 된다고 하면 주인들이 가만 놔두지를 않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나가라, 월세 올린다, 이러니 백 년 된 가게가 있을 수가 있나요.”(웃음)
“옷 잘 입을 권리 있어요”
‘CF스타’이자 모델로서의 그는 특히 일본과 비교하여 국내 모델 문화에서 교육적인 면이 너무 허약하다고 비판했다.
“지금 동양권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모델은 일본 모델입니다. 일본 간지(패션 센스를 의미하는 비속어)가 확실히 좋아요. 간지를 내기 위해 중요한 건 교육적인 뒷받침입니다. 우리나라 모델들은 착장, 코디네이션 자체에 대한 흐름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대기업들조차도 교육에 대한 기본 매뉴얼이 없는 건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일본 모델들은 첫 직장에서 신입사원 교육(On The Job Training ) 받을 때부터 수염 다듬는 법까지 가르칩니다.”
자연스럽게 모델로서의 박 대표에게 같은 세대의 남자들이 갖춰야 할 패션 센스를 묻고 싶어졌다. 배도 나오고 자신의 체형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낄 나이들에게 박 대표는 ‘우선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남자들은 스스로 포기하는 게 너무 많아요. 교육적 접근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원래 투 버튼 정장은 아래 버튼을 채우는 게 아니에요. 쓰리 버튼일 때는 가운데 걸 채우고 하나 더 채우게 된다면 위 버튼을 채우는 게 옷의 룰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TV에서는 모두 버튼을 다 채우고 나오죠. 그런 것들을 지적하지 않는 것 자체가 작은 거지만 아직 문화적 애티튜드가 안 되는 거예요. 한국 남자들은 교육이 안 되어 있다뿐이지 자질이 있습니다.”
모르거나 부족하면 우선 배워야 한다
박 대표는 패션의 포커스를 어느쪽에 둘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아웃도어의 기본은 재킷입니다. 라펠이 붙어 있는 재킷이 착장의 기본이 되어줘야 해요. 재킷이 잘 되면 밑의 코디를 정장 바지로 하든 진으로 하든 소화가 됩니다. 화이트 칼라들은 셔츠와 타이를 매일 바꿔 입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어제를 지우고 오늘 새로 출근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데님은 수트 느낌 나는 데님과 캐주얼한 데님이 있는데 가능한 한 두 가지를 구분해서 갖고 있는 게 좋아요.”
박 대표는 패션의 센스를 충족하는 조건으로 기본적인 액세서리를 강조했다. 박 대표 자신은 붉은색을 자신의 마스코트색으로 삼기에, 빨간색 양말을 40년 동안 신고 있는 중이다.
“옷의 멘토를 정하세요. 예를 들어 조지 클루니로 정하면 조지 클루니 입는 형태를 따라가면 됩니다. 멘토가 멋있게 입는 사람이면 자신도 멋있게 입을 수밖에 없어요. 옷 입는 걸 포기하지 말고 항상 관심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 데님(Denim)은 청바지·진(Jean)을 만드는 원단 즉, 청 원단을 뜻한다. 이러한 데님 원단으로 만든 바지를 데님팬츠라 일컫는다. 두꺼운 데님은 주로 작업복에 사용되지만, 얇은 것은 보다 부드러워 스포츠 데님이라 부르며 스포츠웨어 등에 쓰인다. 정통적인 블루데님은 시원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중년들은 다운에이징 패션을 선호하고 있다. 젊고 아름답게 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중년’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다운에이징 소비 패턴이 패션 시장으로까지 넓어졌다.
데님 바지나 원피스 등 주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끄는 아이템들을 찾는 중년 여성 고객들이 늘었고, 실제로 중년 이상의 남성 고객들이 20~30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옷을 구매해 사이즈를 수선해서 입는 경우도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의 경우 자신의 약점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보다는 컬러나 옷의 실루엣 등을 통해 보다 과감한 시도를 하면 나이보다 젊게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중년층은 나이가 들면서 배가 나오는 등 체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편하게 입기 위해 벙벙하게 남는 스타일의 옷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패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모두 오히려 몸에 피트되는 느낌의 옷을 입는 것이 훨씬 날씬해 보이고 키도 커보인다고 조언한다.
LF 마에스트로의 윤종현 디자인 실장은 “중년 남성은 얼굴 피부색이나 체형 등을 지나치게 의식해 옷으로 약점을 가리려고만 하는데, 이보다는 밝은 컬러의 옷이나 슬림해 보이는 실루엣의 옷을 입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하고, “몸에 다소 붙는 실루엣의 옷이 불편하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고, 오히려 적당히 타이트한 옷이 활동하기에 더 편하다”라고 덧붙였다.
닥스여성의 송지영 디자인 실장도 “이번 시즌에 유행하고 있는 컬러의 옷을 입거나, 몸에 적당히 피트되는 느낌의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젊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두껍다고 해서 바지 앞단에 주름이 두개 잡힌 ‘투-턱(Two-Tuck)’ 바지를 입으면 오히려 더 뚱뚱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름이 없는 바지를 선택해야 한다.
데님 바지의 경우에는 입다 보면 어느 정도 몸에 맞게 늘어나므로 처음 입을 때 약간 꼭 맞는 느낌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킷도 벙벙하게 남는 느낌보다는 허리 라인이 안쪽으로 약간 들어가고 라인 위치를 위로 높인 재킷을 입으면 전체적으로 실루엣을 살려줘 날씬해 보일 뿐 아니라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젊게 보이는 컬러는 ‘상농하담(上濃下淡)’ 또는 '상담하농(上淡下濃)'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보색대비는 키가 작아 보이기 쉬우므로 피하고 같은 계열 컬러를 농도만 달리해 매치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에는 몸에 피트되면서도 신축성이 있는 스트레치성 소재를 사용해 몸의 움직임을 편하게 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겉옷의 컬러는 무채색으로, 이너웨어는 과감한 원색으로로 선택하면 경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또, 다소 포멀한 느낌의 재킷에 피트되는 느낌의 데님 바지 또는 은은한 골 조직이 있는 바지를 매치하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 닥스신사 코디
딱 떨어지는 깔끔한 화이트 팬츠와 강렬한 레드 컬러의 재킷을 매치해 상, 하의를 모두 강조하여 열정적인 꽃중년의 느낌을 연출했으며, 선글라스와 살짝 세운 재킷 깃으로 한 층 멋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 마에스트로 코디1
베이지 컬러의 팬츠와 코튼 소재를 가먼트 다잉해 빈티지한 스타일을 연출해주는 카키색 재킷을 매치해 분위기 있고 부드러운 꽃중년의 느낌을 연출했다. 팬츠 밑단을 롤업하여 발목을 살짝 드러내는 센스를 더했으며, 재킷 안에는 스트라이프 셔츠와 그레이 컬러의 가디건을 레이어드해 더욱 세련된 멋을 보여준다.
# 마에스트로 코디2
화이트 팬츠와 셔츠에 블랙 스트라이프 재킷을 코디하여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주었으며, 블랙 니트 소재의 넥타이와 재킷 포켓의 안경을 포인트로 주어 모던하면서도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시크함을 살렸다. 베이지 치노 팬츠에 스카이 블루 컬러의 스트라이프 셔츠와 네이비 투버튼 재킷으로 편안하면서도 댄디하게 연출했으며, 배색 컬러의 행커치프로 포인트를 주어 세련된 꽃중년의 느낌을 선보였다.
# 일꼬르소 코디
오렌지 컬러의 크롭 팬츠와 가벼운 느낌의 네이비 재킷을 코디하여 화사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젊은 꽃중년 코디를 연출했다. 이너에는 연청 셔츠와 베이지 멜란지 니트를 레이어드하여 디테일한 센스를 더했으며, 화이트 스니커즈로 경쾌하고 돋보이는 꽃중년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 헤지스 여성 데님 팬츠
네추럴한 워싱이 돋보이는 블루 빈티지 스키니 진으로, 배색의 세련된 스티치가 포인트인 제품이다. 적당한 밑위 길이에 신축성이 좋아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으며 짙은 블루 컬러감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줄 수 있다. 헤지스 데님 팬츠의 가격은 17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