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수채화’ 이것은 운치 있는 노래 제목이고,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은 심수봉의 노래 가사 중 한 소절이고. 그런데 이런 분위기 있는 노래가 골퍼들에게는 별로 달갑지가 않다.
특히 어르신 골퍼에게는 비는 그냥 귀찮은 존재일 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여름철 폭염아래서 라운드할 때 이따금 뿌려주는 이슬비 정도는 반가운 일이지만.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이전과 달리 비소식이 오면 대부분의 골퍼는 취소를 한다. 하지만 어렵게 잡아 놓은 예약을 최소하기도 아깝고, 해서 라운드를 결심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에 비해 불편하고 제 기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플레이에 들어가면서 …빗속라운드를 할 거면 즐기면서 하라
빗속에서도 플레이를 시작했다면 “이것도 또 다른 핸디캡이겠지”하면서 “즐겁게 라운드하자”고 마음을 다진다. 그러면 오히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미 골퍼들은 경험을 했겠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짜증을 내기보다는 즐기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사실 골프는 평소에도 그렇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소위 ‘멘탈’을 어떻게 자신이 조절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골프가 달라진다. 친구들끼리 작은 내기라도 할 때면 무조건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쉽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이럴 때는 주문을 외우자. 좋아하는 연인을 생각하거나, 가장 즐거웠을 때를 상상하면서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선다.
플레이전에 준비는… 무조건 수건으로 닦는다
비올 때 우산과 수건 등 필요한 것은 골프장에서 준다. 하지만 자신의 것으로 준비한다. 장갑은 3켤레 이상으로 한다. 약간만 젖어도 새것으로 바꾼다. 땀에 어도 그리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
특히 장갑이 젖으면 그립이 미끄러진다. 수건을 우산 속에 걸어 샷을 하기전에 반드시 닦는다. 그린에서 퍼팅 때도 마찬가지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목장갑이 그만이다. 양말도 2~3켤레 준비한다. 발이 축축하면 찜찜해서 어드레스가 잘 안 된다. 참지 말고 중간에 바꿔 신는다. 우산이야 기본이겠
지만 반드시 비옷을 챙긴다. ‘그냥 맞고 치지’라고 생각했다면 하수다. 가볍고 얇은 비옷을 입으면 플레이가 달라진다.
플레이는 어떻게… 스윙은 박인비처럼 4분의 3만 하라
그립이 비에 젖으면 그립을 강하게 잡는 습관이 있다. 그러면 어깨 근육이 긴장돼 미스 샷으로 이어진다. 그럴수록 그립을 살살 잡아야 한다. 마치 사랑스러운 연인의 손을 잡듯.
문제는 비가 오면 심리적으로 급해진다는 사실이다. 빨리 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대충치려 한다. 라운드를 게속 할 것이라면 평소의 리듬을 갖고 프리샷 루틴대로 한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수록 이런 습관을 반드시 필요하다.
페어웨이가 젖어 있어 볼이 구르지 않는다. 거리가 20% 이상 손해를 본다. 티샷은 티를 높게 꽂아 캐리를 늘린다. 페어웨이나 그린주변에서는 자신의 거리보다 조금 길게 친다는 느낌으로 한다. 그린도 마찬가지다. 스피드가 느리므로 홀 뒤의 2~3컵을 더보고 약간 강하게 스트로크를 한다.
모든 샷은 한 클럽 크게 잡고 4분의 3정도의 크기 스윙으로 부드럽게 볼을 때린다. 하다마는 스윙 같은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떠 올리며 샷을 하면 딱이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허리와 무릎
등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강하게 치려다가는 낭패를 본다.
페어웨이나 벙커에서 박아치는 아이언 샷은 금물이다. 이미 페어웨이가 축축한 상태에서는 뒤땅을 치게 되거나 박히기 십상이다. 어프로치도 굴려 치기 보다는 핀을 보고 볼을 조금 띄워 붙이는
것이 현명하다. 비가 오는 날의 미스 샷은 대개 그립이 미끄러지는 것이 원인이다. 마른 수간은 필수적이다. 우산에 수건을 걸어 놓고 스윙을 하기 전에 반드시 그립과 헤드를 닦아준다. 대부분의 골퍼는 귀찮아서 그냥 치기 일쑤다. 실수를 한 뒤 후회한다.
라운드가 끝나면 모든 장비는 잘 닦고 말려야 한다. 젖은 골프화는 라커룸에 있는 건조기를 이용해 잘 말린다. 그냥두면 곰팡이가 생긴다. 클럽은 그립부분을 종이로 잘 싸둔다. 헤드는 녹 방지제를 발라준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벙커샷을 잘하려면? 자주 벙커에 넣는 것이다. 그러면 기술이 는다.
왜? 자주 하니까. 그런데 벙커에 넣는 순간 아득하다. 벙커탈출을 못하고 여러 번쳐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실 스코어를 줄이려면 무조건 벙커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비단 벙커뿐 아니다.
워터 해저드만 안 들어가도 3~4타는 줄인다. 그린 주변의 드라이버 잘 쳐 놓고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Em려 서너번 퍼덕거려 트리플보기를 해보라. 아마도 그린과 다음 홀까지 멘붕이 올 터.
샌드벙커에서 탈출을 잘 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감속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스윙이 부정확해 보다 많은 양의 모래를 퍼내면서 발생한다. 어드레스할 때 발을 모래에 살짝 파묻어 자세를 안정시킨다. 무릎은 목표방향을 향하고, 체중은 왼발에 놓는다. 백스윙을 하는 동안 어드레스 때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다. 임팩트 때 헤드를 가속시켜 볼과 모래 사이를 통시킨다. 특히 모래를 얇게 떠서 볼을 스쳐 지나가도록 손과 팔을 목표방향으로 밀어 친다. 이렇게 하면 볼을 보다 멀리 보낼 수 있게 된다. 주의할 점은 절대로 걷어 치는 샷은 금물. 대개 뒤땅을 쳐서 볼이 그대로 벙커에 있거나 토핑으로 볼이 멀리 도망간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잊혀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중략)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보내 온 것도 아닌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다. 그러나 예순 즈음에 이 노래는 다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직장의 퇴직을 준비하며, 자식들이 결혼하며 하나 둘씩 떠나간다.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어떤 이는 씁쓸한 기분이 들 것이고, 어떤 이는 새로운 인연과의 조우에 설레기도 할 것이다. 예순을 즈음한 이들에게 물어봤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에 대해.
◇ 파안대소 – 나를 웃게 할 때
△ 김수년 (56ㆍ경기 구리시) - 자녀의 취업
아침에 멋진 양복을 입고, 정갈하게 머리를 다듬고, 코끝을 자극하는 향수를 뿌리고 출근을 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매우 자랑스럽다. ‘아들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보람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바로 저 때다. 누구보다 멋지고 바르게 자라준 자식도 자랑스럽다. 그리고 내 말을 믿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요즘은 아버지께 맛있는 것 사준다고 전화가 오면 머쓱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온다.
△ 장성자 (60ㆍ서울 중랑구) - 손주들의 재롱
요즘은 진짜 손주들 재롱 보는 맛에 산다. 사내놈들 둘만 키우느라 딸 키우는 재미를 몰랐는데, 손녀 둘을 키우면서 그 재미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사내놈들 키워보니 애교도 없고, 반응도 없어 즐거움을 몰랐다. 두 손녀가 할머니 재미있게 해준다고 애교도 피우고, 땡깡도 피우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내가 아닌 며느리만 찾을 때 얄밉다가도 마트에서 손녀들 옷, 장난감 코너를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다. 그런데 뭐 어떡하나. 그 아이들만 보면 웃음이 나고 자꾸만 보고 싶은 것을.
△ 진순자 (57ㆍ경기 남양주시) - 댄스의 즐거움
2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들어가니 휘트니스 클럽가서 운동하는 것 밖에 취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내 시간을 많이 갖게 되면서 새로운 것이 하고 싶어졌다. 그 중에 하나가 스포츠 댄스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정말 신난다. 일주일에 두 번 동네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리는 스포츠 댄스 시간이 기다려진다. 강사를 따라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드니 스트레스도 확 사라지는 느낌이다. 남편도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춤이냐며 만류했지만, 이제는 즐기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응원해준다. 이제는 댄스복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사는 것도 하나의 낙이 됐다.
△ 양병환 (58ㆍ경기 남양주시) - 첫 수확의 기쁨
3년 전 귀농을 했다. 처음에는 농사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정말 큰 오산이었다. 첫 해는 거의 수확물이 나오지 않아 고심을 많이 했다. 역시 농사도 살아있는 생물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보니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농사에 대해 더욱 많이 공부했고, 더 많이 땀을 흘렸다. 마침내 지난 해 9월, 첫 결실을 얻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성취감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첫 작물을 판매 할 때는 ‘내 새끼’를 보내는 심정으로 아쉽기까지 했다.
△ 김택현 (64ㆍ경기 의정부시) - 친구들과의 술 한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즐거운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격식없이, 허심탄회하게 즐기는 친구들과의 술자리다. 젊은 시절과 현재의 술자리 화제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 와서 처음 생각해 보는 것인데, 젊은 시절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들과 지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변한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젊은 시절 여자 이야기, 자식 이야기를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골프 이야기, 자식 이야기, 어디론가 떠날 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많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우정이다. 시간은 흘러도 사람은 흘러가지 않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출전 선수를 가리기 위한 세계골프랭킹(WGR) 포인트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국제골프연맹(IGF)는 2016년 7월 11일까지 세계남녀골프랭킹을 반영해 리우올림픽 출전 골프선수 남녀 각 60명을 정한다.
세계랭킹 15위에 드는 선수들은 올림픽에 1순위로 출전한다. 다만, 1개국에서 최다 4명만이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세계랭킹으로 올림픽 출전선수를 뽑는다면 미국 남자의 경우 15위 안에 드는 버바 왓슨, 맷 쿠처,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 등 4명이다. 랭킹으로 출전 선수가 먼저 채워지면 그다음은 국가별 쿼터를 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중 출전을 신청한 나라는 최대 2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세계랭킹 15위내에 1명이 있다면 1명만이 더 받을 수 있다.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은 출전권 1장을 보장받았다.
메달은 2개가 걸려 있다. 남녀 개인전 금메달 1명씩이다. 단체전은 없다. 개인전만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린다. 동타일 경우 3개홀 서든데스로 승자를 결정한다.
리우올림픽은 2016년 8월 5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남자는 첫째주, 여자는 둘째주에 경기를 개최한다.
골프는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7인제 럭비와 함께 정식종목으로 선택됐다. 이는 올림픽 82년만의 일이다. 독일에서 1936년에 마지막으로 골프대회가 열렸다. 독일이 우승할 것이라는 소식에 히틀러가 차를 타고 가던중 졌다는 연락을 받고 되돌아갔다고 한다. 이것에 대한 칼럼이 일본 신문에 실린 것이 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올림픽에서 마지막 골프대회가 열린 것은 자료상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로 돼 있다. 어는 것이 맞는지는 불명확하다.
그렇다면 세계골프랭킹은 어떻게 정하는 것일까. 세계골프랭킹 산정방식은 남자와 롤렉스랭킹인 여자가 같다.
선수는 출전한 대회와 순위에 의해 포인트를 받게 된다. 받은 포인트는 13주, 약 3개월간 유지된다. 이후 1주일마다 획득한 포인트는 92분의 1씩 감점된다. 1년은 52주, 2년은 104주가 된다. 104주에서 91주를 빼면 13주가 되므로 약 2년이 지나면 벌어들인 포인트가 제로(0)가 된다.
각 대회를 통해 획득한 포인트를 2년간 출전한 대회수로 나누면 평균포인트가 나온다. 이것으로 랭킹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은 8.857점, 7위로 밀려난 타이거 우즈는 6.3636점이다.
대회마다 배분표가 다르다. 특히 출전선수에 따라 가산점이 큰 차이가 난다. 대회는 WGR 200위이내, 자국투어 전년도 랭킹 30위까지 출전하고, 어떤 선수가 출전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이 특이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아닌 코리안 투어 한국오픈에 타이거 우즈나 애덤 스콧 등이 출전하면 포인트가 확 올라간다.
대회마다 1~1000포인트가 주어지며 이는 39단계로 나눠져 포인트가 적립된다.
다만, 4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PGA선수권, 디 오픈 챔피언십(39단계)과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38단계)은 일반적인 평가와는 달리 포인트가 주어진다. 메이저대회는 1위 100점, 2위 60점, 3위 40점, 4위 30점, 5위 24점, 6위 20점, 7위 18점, 8위 16점, 9위 15점, 10위 10점이다.
한국남자는 최경주가 71위, 김형성이 89위에 올라 있다. PGA 투어 1승씩을 거둔 노승열이 101위, 배상문이 157위를 마크하고 있다.
여자는 박인비가 3위, 유소연이 9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누가 출전할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 4억원을 돌파한 김효주(19·롯데)의 드라이버 임팩트 순간이다. 보기만 해도 비거리와 정확성을 느끼게 한다.
김효주의 모습에서 눈 여겨 볼 것은 왼쪽 다리와 머리 위치다. 오른발 뒤꿈치는 약간 떨어지면서 체중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왼쪽 다리는 탄탄한 벽을 만들어 고정시키고 있다.
이것이 아마추어 골퍼가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대개 왼쪽 다리가 무너지면서 거리가 줄고 방향성이 틀어진다. 특히 이때 다리를 버티지뭇하면 피니시 동작도 제대로 안 된다.
그의 머리위치는 어드레스 때보다 약간 뒤에 머물러 있다. 임팩트를 맞으면서 왼팔이 샤프트와 볼과 일직선을 이루는 것도 그가 얼마나 정확하게 볼을 때리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166cm의 김효주는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55야드, 페어웨이 적중률 88.72%, 그린적중률 798.54%, 퍼팅수 30.1개를 기록 중이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머리만 제자리에 남겨도 방향이 정확해진다”
그림같은 임팩트 이후 모습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반드시 하고 싶은 동작이다. 클럽은 목표방향으로 나가 있고, 볼 앞쪽의 잔디 역시 목표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신세대 기대주 고진영(19·넵스)의 머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코치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 있다.
“헤드업 하지 마세요.”
아마추어 골퍼도 이 말을 이해한다. 그런데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코치는 골퍼가 스윙을 할 때 아예 자신의 손이나 클럽을 골퍼의 머리에 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실 헤드업은 머리를 움직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머리를 아래와 위로 움직여 축을 무너뜨리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머리만 좌우로는 조금 움직이는 것은 괜찮다.
다만, 이런 멋진 모습을 해내려면 왼발 다리를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클럽헤드로 볼을 때리면 볼을 알아서 날아간다. 다운블로로 볼을 박아 친 뒤 머리도 그 자리에 딱 고정시킨다. 볼이 날아가는 것을 먼저 본다고 볼이 더 잘 날아 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볼은 캐디가 봐주니까.
여자프로들의 인기비결은?
“나는 남자골프대회는 안 봐. 여자대회만 보지.”
골프마니아 어르신의 이야기다.이유가 궁금하다.
혹시 미니스커트? 필드에 갤러리로 나서거나 TV를 통해보는 대회는 역시 재미를 주는 것은 여자대회다. 눈을 즐겁게 한다.
골프는 남자대회가 더 긴박감 넘치고 흥미를 더한 것이 사실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플레이와 공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대포알을 쏘는 듯한 400야드 이상 볼을 때리는 것을 보면 환상적이다.
그런데 유독 국내 대회는 여자대회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여자오픈에는 갤러리가 무려 3만8000여명이나 몰렸다.
이는 늘씬한 미모와 함께 필드 여신들의 옷맵시도 한 몫 한다. 이전에는 복장에 대한 규제가 심했지만, 이제는 라운드 티셔츠에 민소매까지 규제가 풀리면서 여자선수들은 자신의 미모를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미니스커트가 대세다.
미니스커트는 무릎 위에 10~20cm까지 올라간 극히 짧은 치마. 1966년 영국의 디자이너 매리 퀀트가 발표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유행을 몰고 온 의상이다.
미니스커트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한동안 속바지와 치마를 결합한 큐롯팬츠가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예 미니스커트를 입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졌다.
최근 출시된 초미니스커트 길이는 33cm. 이 정도면 말 그대로 ‘한뼘 치마’인 셈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하게 한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선수들이 대부분 늘씬한 몸매에다 기량도 뛰어나 우승도 자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다.
초미니스커트로 한껏 멋을 부리며 유행을 선도한 선수는 안신애(24·해운드비치골프앤리조트)다. 섹시함을 강조한 그의 옷차림은 ‘만인의 연인’처럼 골프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안신애는 165cm의 키에 미모도 뛰어나 매 대회 때마다 우승자보다도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섹시아이콘’ 양수진(23·파리게이츠)도 팬들을 몰고 다닌다. 통산 5승의 양수진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핫팬츠도 즐겨 입는다.
169cm의 미녀골퍼 김하늘(26·BC카드), 171cm의 윤채영(27·한화), 올 시즌 E1채리티오픈 챔피언 허윤경(24·SBI저축은행)도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옷 잘 입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장하나(22·BC카드)는 164cm로 언제나 미니스커트를 선호한다.
선수들이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것은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할 수 있는데다 다리가 길고 늘씬해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패션모델 산드라 갈(독일)과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가 미니스커트 마니아로 섹시아이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미니스커트와 볼륨감 있는 티셔츠 외에도 국내 여자프로들의 경기가 신다는 이유는 더 있을까.
대회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신데렐라’가 출현하는가 하면 선두권 선수들의 기량이 비슷해 지면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회 코스가 길어지면서 단타자 중심에서 장타를 날리는 선수들이 많이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은 여자대회를 보면서 실전에서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질감을 느껴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남자선수들의 스윙은 파워풀 해 따라 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자선수들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통한 그린 공략법 등을 보면서 동일하게 플레이하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문화일보, 스포츠투데이 체육부 골프전문기자
이투데이 부국장겸 스포츠문화부장
뉴스웨이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정부가 25일 노인 빈곤 해결 차원에서 기존 기초노령연금보다 전반적으로 연금액을 늘린 기초연금을 만65세이상 노인 410만명에게 처음으로 지급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워낙 지급 대상 인원이 많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이미 어제(24일)부터 개인 통장에 기초연금 입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25일) 오전 중 410만명 대부분이 기초연금을 받게 될 것이다.
이날 기초연금을 수령한 노인들은 지난달까지 기초노령연금을 받던 412만3천명 가운데 소득·재산 조사 결과 ‘소득 하위 70%’ 등 기초연금 지급 조건에도 맞다고 인정된 410만명이다. 하지만 2만3000명은 비싼 자녀 집에 동거하거나 고액 회원권·승용차 등을 갖고 있어 기초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초연금 탈락자를 배경에 따라 나눠보면 △ 소득·재산 증가에 따른 지급대상 기준 초과 등 2만2천183명 △ 3천㏄ 또는 4천만원이상 자동차 보유자 1천621명 △ 고액 골프회원등 보유자 25명 △ 자녀 명의 고가 주택 거주자 196명 등이다기초연금 대상자 410만명 중 93.1%(382만명)는 기초연금 전액(최댓값)을 받는다. 기초연금 최댓값은 단독가구의 경우 20만원, 부부가구의 경우 32만원이다. 나머지6.9%(28만명)는 이보다 적은 기초연금을 받게 되는데, 이 중 국민연금액이 많아 기초연금이 깎인 경우는 약 11만6천명(2.8%), 나머지는 소득역전 방지 감액 등에 해당한다.
이번 기초연금 첫 지급에는 약 7천350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복지부는 이미 지급된 기초노령연금액과 앞으로 지급될 기초연금액을 합쳐 올해 7조원 정도가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방자지단체들이 기초연금 탈락자, 감액자 등에 개별적으로 이유를 설명했지만, 여전히 본인의 기초연금 수령액 산정 근거 등이 궁금하다면 전국 읍·면 사무소나 동 주민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지사 및 상담센터, 보건복지콜센터(129), 국민연금공단 콜센터(1355)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기초연금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30만7000명에 이른다. 지난달 기초노령연금을 신청한 사람 중 일부 역시 심사·판정 지연 때문에 다음 달부터 기초연금을 받는다.
’액티브(Active) 5060’. 사회 활동과 소비 활동에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행동하는 5060세대를 이르는 말로 이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5060세대와 그 이상을 겨냥해 서비스와 상품을 쏟아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시니어 산업. 그 중심에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에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있다. 이들은 자산과 소득이 높고, 능동적으로 소비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활동적이면서 건강한 소비그룹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들을 겨냥 하는 것에 군침을 흘릴 만하다.
2006년과 2011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가계자산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의 순자산이 2006년 평균 2억6381만원에서 2011년 3억1116만원으로 1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베이비부머의 자산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 시니어 산업의 전망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산업의 전망도 밝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OECD국가 중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83.8세로 6위(2009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시니어 산업의 수요자가 많아지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도 시니어 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김신영 교수가 발표한 2010년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은퇴가 시작된 2010년부터 시니어산업이 성장하는 시기로 봤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소득이 은퇴 이후 활발한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개막도 희소식이다. 선진국의 경우, 시니어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기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달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니어산업의 규모도 점점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2011년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기존 실버세대보다 높은 경제력을 지닌 베이비부머가 65세에 진입하면 국내 시니어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10년간 연평균 14.2%씩 시니어산업이 성장할 것이며, 2020년에는 2010년(약 33조원)의 3.8배인 약 125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치로 본 시니어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국내 기업들의 시니어 층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둘씩 이 산업에 발을 들이미는 이유다.
◇ 시니어 산업의 깃발을 선점하려는 기업들
국내 최대 인구집단. ‘베이비부머’는 동시에 가장 큰 소비력을 가진 집단으로 통한다. 잠재적인 거대시장의 기회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여러 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유한킴벌리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월 액티브 시니어 전문 브랜드인 ‘골든프렌즈’를 열었다. 편리함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시니어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시니어들의 불편사항을 철저히 분석해 이를 상품에 반영·생산한다.
GS샵의 시니어 전문 인터넷 쇼핑몰 ‘오아후’도 지난 해 4월 문을 열었다. ‘오아후’는 TV홈쇼핑처럼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전화로 상품의 상담,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GS샵은 ‘오아후’에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제력을 지닌 50대 젊은 시니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내의 전문 기업 쌍방울도 시니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쌍방울의 시니어 기능성 속옷 브랜드 ‘올쏘(ALSSO)’는 18일 대구 대백프라자를 시작으로 30여개 품목이 전시, 판매될 예정이다.
기능성 속옷 올쏘는 요실금이 있는 시니어를 위해 강력한 흡수성과 빠른 건조 능력을 갖췄다.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으로 옷맵시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쌍방울은 최근 고령화 사회의 빠른 진행이 향후 시니어 기능 제품의 수요로 이어 질 것으로 판단했다. 시니어 속옷에 힘을 쏟아 올해 전체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내 시니어 산업의 한계, 주목할 만한 해외 사례는?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시니어 산업의 선봉장이 되기 위한 깃발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한계도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시니어를 겨냥한 산업이 건강 보조 용·식품, 생활 보조 용품 등 시니어 용품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참고할 만 하다. 일본과 미국의 성공사례는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웃나라 일본의 ‘도쿄 가스’는 독거노인의 가스 사용량, 사용 시간 등을 IT기술로 체크해 자녀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해준다. 나눔 지원 비즈니스도 있다. 일종의 재능 기부 형태다. ‘경영지원 NPO클럽’에서는 평균연령 70.5세의 은퇴한 대기업 간부 160명을 구성해 중소기업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 하고 있다. 시니어 세대의 숙련된 기술과 지식을 은퇴 후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수개월을 예약·대기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헌츠먼 월드 시니어 게임즈’(Huntsman Wolrd Senior Games)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목적 분명 여가 상품을 개발했다. 테니스, 골프 등을 올림픽처럼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약 4천만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러한 해외 성공 사례는 국내 시니어 산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니어 산업을 창조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시니어 산업, 시니어 커뮤니티와의 연계 필수
시니어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사업적으로 뚜렷하게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월 LG 경제연구소 고은지 연구위원은 자료를 통해 시니어 산업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를 몇 가지 제시했다. 첫째, 고령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이해 부족이다. 고 위원은 다수의 기업이 고령화를 통한 사업 기회를 당장의 화제가 아닌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한다고 했다. 때문에 시니어 시장의 수요나 구매력에 대한 분석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시니어 소비자의 양면성이다. 시니어 중 어떤 사람도 ‘올드(Old)’라고 표기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육체적인 노화로 발생하는 독특한 수요를 만족시켜주는 제품을 원한다는 것이다. 셋째, 잘못된 의사소통이다. 고 위원은 시니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때의 소통 방법이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때의 소통방법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커뮤니티와 연구기관, 관련 협회단체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시니어 시장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더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 활동이 많은 시니어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업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소비자 저변을 넓히는 활동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니어 산업의 리딩 컴퍼니(Leading Company)] 시니어가 곧 미래다 - 유한킴벌리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길은 아니지만. 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닻을 올린 기업이 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 킴벌리이다.
유한 킴벌리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했다. 이러한 인식의 결과물은 지난 2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전문 브랜드인 ‘골든프렌즈’를 통해 실현됐다. 골든프렌즈가 기존의 시니어 브랜드와 차별화 된 것은 시니어를 능동적인(Active) 주체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반영한 것이 골든 프렌즈의 대표상품 ‘디펜드 스타일 요실금 팬티’다. 요실금 팬티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을 받아들여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고, 활동성이 뛰어난 요실금 팬티를 고안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2012년 10월부터 2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종로와 안산에 있는 실버영화관 내부의 골든프렌즈 매장에서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기능성 신발, 가스차단기, 요실금 팬티 등 시니어들의 활동적인 생활을 도와주는 상품을 판매한다.
유한킴벌리는 고령화 문제 해결과 시니어사업의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니어 기금’을 조성하고, 소기업 육성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와 시니어 비즈니스를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는 인터뷰에서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시니어가 된다. 결국 시니어 비즈니스 산업 육성은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