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 보건 참모인 파우치 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서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하는 것을 강력히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은 백신을 맞아도 강한 면역 반응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 시간이 흐르면 감염병 보호 능력이 다소 약화한다”며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방송에서 화이자 백신 데이터에 따르면 예방효과각 접종 후 90%대에서 몇 달이 지나면 약 84%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간이 흐르면서 노인들의 백신 보호가 약화한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백신이 처음 배포될 때처럼 노인과 면역 취약자가 부스터샷 접종을 먼저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외에 다른 계층의 부스터샷 접종 문제를 두고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재 고령층,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 젊은층 등 다양한 그룹의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다른 그룹에게도 권고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백신 접종을 맞은 일반 인구를 늘리기 전에 면역력 낮은 사람들을 확실히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달 장기 이식 수술 후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층과 60대 이상 대상자에게 3차 접종을 했다. 이날 기준으로 60세 이상 인구 42만 명이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빈익빈 부익부’로 인한 백신 불평등 현상을 우려하며 9월 말까지는 부스터샷 접종을 멈춰달라고 권고했으나, 미국은 물론 영국과 독일 등도 추가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고위험군부터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4주째, 전국 3단계 시행 1주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여전히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 거리두기가 개편 전보다 훨씬 느슨하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6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과 관련해 "추이를 하루 이틀 더 면밀히 지켜보고 6일에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는 오는 8일 24시에 종료된다. 수도권에 4단계가 처음 적용된 지난 7월 12일 정부는 2주를 계획했다. 하지만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같은 방안을 2주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4주째에 접어든 6일 정부가 강화된 개편안을 발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체계를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전국에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서다.
4일 0시 기준으로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지난해 초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진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5명에 달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2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1896명)에는 못 미쳐도 근접하는 수치다. 문제는 비수도권 확진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날 전체 국내 발생 확진자의 37.7%인 628명이 비수도권에서 나왔다. 전국으로 여행을 떠난 수도권 시민들로 인해 여름 휴가가 끝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좀처럼 방역조치 강화 카드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의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일부 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 총리는 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만나지 못하게 해놓은 것은 자영업자에게 너무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며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 효과는 있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는 치명적이어서 이런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달째 잡지 못한 4차 대유행의 전국 확산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정부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집합금지와 운영제한 같은 조치로 발생할 사회·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현행 조치를 더 강화하지 않는다면 현 확산세를 전환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너무 느슨하다고 적용 이전부터 지적했다. 2.5단계만 해도 다른나라의 록다운(봉쇄) 수준에 가까운 조처가 내려졌던 것과 달리 현재는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음에도 다중이용시설이 모두 열려 있어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창문을 열어 놓고 모기를 잡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현 거리두기는 부분적 효과만 거뒀다. 델타 변이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를 강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괄 상향하고 유행이 계속될 경우 주간 이동과 모임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단 확실한 손실 보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정치권이 경제적 보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지,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을 풀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전 유행과 달리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4차 유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4차 유행이 지속될수록 국민들의 피해와 피로감도 그만큼 커진다.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빠르게 해야 하는 이유다.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며 더위에 취약한 시니어들에게는 더욱 힘든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도 커졌다. 그런데 올여름에는 온열질환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할 질병이 또 있다. 냉방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른바 ‘냉방병’이다.
최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늦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날이 무더운 만큼 가정이나 사무실, 차량 등 모든 실내에서 에어컨을 풀가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냉방 환경에 오래 있으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
특히 최근 확진이 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감염 증상과 냉방병 증상이 비슷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냉방병, 감기와 뭐가 달라?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벌어진 실내외 온도 차 때문에 자율 신경계 기능이 떨어지고 몸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냉방병을 여름 감기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냉방병은 감기와 원인부터 다르다. 냉방병은 신체가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종의 적응 장애다. 반면 여름 감기는 외부 온도와 무관하게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다만 냉방병의 주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추위를 타거나 콧물, 코막힘, 재채기, 두통, 피로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얼굴이나 손, 발이 붓기도 하고, 소화불량과 설사 같은 위장 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다. 여성은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만 보면 여름감기와 혼동할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냉방병은 대부분 더운 실외로 나오는 것처럼 주위 환경을 바꾸면 금방 좋아진다.
델타변이와 유사한 냉방병?
인도에서 지난해 처음 발견된 델타변이코로나바이러스는 기침과 콧물, 두통처럼 냉방병 증상과 매우 비슷해 구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올여름 냉방병에 걸리면 델타변이 바이러스 감염까지 의심해봐야 하는 복잡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지용 감염내과 전문의는 “냉방병을 델타변이와 구별하기 힘들다”며 “에어컨 사용은 면역력과 항상성을 떨어뜨려 신진대사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냉방병 예방을 위해 에어컨을 사용할 때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해 외부와 온도차를 조절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용 전문의는 "냉방병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에어컨 사용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회복이 더디고 발열과 근육통,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동반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방병 예방법!
⓵ 실내 온도 섭씨 24~27도 유지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를 섭씨 24~27도 정도로 유지해 실내와 실외온도 차이를 섭씨 5~6도 이하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⓶ 에어컨 사용 중 환기하기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최소 2시간에 10분씩, 가급적 1시간에 5분씩 환기해 오염된 실내 공기를 배출하도록 한다.
⓷ 긴 옷 걸치기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으면 냉방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찬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추우면 입을 수 있는 가디건이나 담요를 마련한다.
⓸ 면역력 키우기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과로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도록 한다.
⑤ 따뜻한 물 마시기
평소 덥다고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을 삼가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게 적절한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준다.
⑥ 에어컨 필터 청소하기
에어컨에 번식하는 세균이 냉방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는 냉방병에 걸리기 더 쉽다. 델타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 냉방병에 걸리면 델타변이 감염을 의심받아 코로나19 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에어컨을 이용하더라도 냉방병 예방법을 참고해 시니어들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령·성별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증상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후각상실이 고령 환자에게는 나타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초기 증상이 연령·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2020년 4월 2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영국 내 코로나19 증상과 백신 부작용 등을 보고하는 '조 코로나19 증상연구'(ZOE COVID Symptom Study) 앱에 보고된 사례 18만2991건과 2020년 10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받은 코로나19 검사 1만5049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초기 사람들이 보고한 증상은 모두 18가지다. 주요 증상에 후각상실과 가슴통증, 지속적인 기침, 복통, 발 부위의 물집, 눈 통증, 비정상적인 근육통이 있었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증상인 후각상실은 60세 이상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떨어졌고, 80세 이상 연령에선 관련이 없었다. 또 설사 증상은 60~79세와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주요 요소였다.
16~39세 연령층에선 감염 초기 3일 동안 후각상실, 가슴통증, 복통, 숨가쁨, 눈 통증이 다수였다. 또 40~59세는 80세 이상에 비해 코로나19로 지속적인 기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으나 오한이나 떨림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 낮았다.
60~79세 연령은 가슴통증, 비정상적인 근육통, 숨가쁨, 설사가 코로나19와 관련성이 가장 높았다. 80세 이상에서는 설사, 인후통, 가슴통증, 비정상적인 근육통, 눈 통증, 오한이 주로 나타났다.
성별 차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숨가쁨, 피로감, 오한, 떨림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후각 상실, 가슴통증 증상이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영국발 알파 변이 확진자들을 위주로 분석했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및 후속 변이의 증상도 연령별 또는 성별 그룹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클레어 스티브스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중요한 점은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지어 가족 구성원마다 다를 수 있다"며 "최근 유행하는 인도발 델타 변이와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변이의 초기 증상도 빨리 파악해 효율적으로 의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리안 도스 산토스 칸나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바이오의공학 박사는 "현재 영국에서는 몇 가지 증상만으로 자가격리와 추가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다양한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확인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29일 국제학술지 '랜싯 디지털 헬스'(The Lancet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에 대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가 백신에 이어 두 번째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화이자는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달 환자들을 대상으로 2·3상 시험에 착수했다”며 “4분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는 주사형으로 병원에서 투약해야 한다. 현재 시판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FDA 승인을 받은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와 국내에서 승인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있다. 이들 제폼은 정맥주사제이기에 널리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접근성이 높아진다. 중증이 아니면 집에서 감기약을 먹듯이 알약을 먹고 치료할 수 있어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감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와 ‘조플루자’처럼 코로나19 환자도 집에서 신속하게 약을 먹으며 대처할 수 있어서다.
현재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하는 세계적인 제약사는 MSD(머크), 로슈, 화이자, 시오노기(일본 제약사) 등이다. 국내에는 대웅제약과 부광약품, 신풍제약 등이 있다.
아울러 화이자는 백신 부스터샷(booster shot·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현재까지 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회차 접종 후 최소 6개월이 지나고 부스터샷을 맞으면 2회차만 접종한 경우와 비교해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농도가 5배(젊은 층) 또는 11배(노인층) 이상 높았다”고 전했다.
한편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60억 달러(약 30조40억 원)에서 335억 달러(약 38조6590억 원)로 28.8% 상향 조정했다. 화이자는 "7월 중순까지 계약상황을 토대로 올해 21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올해 전체 매출액 전망치를 780억~800억 달러(약 90조120억~92조3000억 원)로 기존 705억~725억 달러(약 81조3570억 원~83조6600억 원)보다 80억 달러 정도를 더 높여 잡았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지 3주째지만 신규 확진자가 오히려 더 늘고 있다. 거리두기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확진자 추이에 따라 4차 유행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0시 기준 189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1843명 이후 엿새만에 다시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주말·휴일을 거치면서 1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는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 4단계 시행 셋째 주에도 줄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의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으로 ‘델타변이’ 확산을 꼽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1주간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모두 합쳐 델타형 변이가 검출된 비율은 51.0%로 전체 유전자 분석 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국내감염 사례 중 델타형 변이 검출률도 48.0%로 5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1주 33.9%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높은 전파력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 발생을 증가세로 반전시켰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8일부터 이번 주말까지를 4차 유행의 향방이 달라지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우세종이 된 델타형 변이와 4단계 거리두기 효과 중 어느 쪽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다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장 2000~3000명 규모로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재 수준의 확진자 수도 위협적”이라며 “감소세 전환 없이 정체 양상을 이어가다 다시 확산하는 계단식 구조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생산 관련 문제로 수급에 차질을 빚었던 모더나 백신은 다음주부터 공급이 재개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8일 "모더나 측은 다소 차질이 있었던 백신 공급을 다음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8월 접종계획을 구체화해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하겠다"며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정부는 흔들림 없이 백신 접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장년층인 50대가 주로 접종받을 모더나 백신의 높은 예방률이 알려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이 해외 3만4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에서 94.1%의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백신은 1차 접종만 받아도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캐나다에서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접종 후 변이주에 대한 예방효과는 알파 변이 83%, 베타·감마 변이는 77%, 델타 변이에는 72%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1차 접종 후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델타 변이가 96%로 가장 높았고, 알파 변이 79%, 베타·감마 변이 89%였다.
조사 기관과 대상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백신들의 1차 접종 시 예방 효과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이 21일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한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연구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차 접종 시 델타 변이 방어 효과가 각각 35.6%와 30%에 그쳤다.
배 총괄단장은 이날 22일 브리핑에서 접종 시 유의사항과 접종 후 혹여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안전한 모더나 예방접종을 위해 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50대 접종 대상자 740만6485명 가운데 584만7769명이 사전 예약을 마쳐 77.2%가 예약을 완료했다.
예약 기간이 24일까지 더 남은 만큼 예약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50대 중 55~59세 접종은 26일부터 시작된다. 접종기간 중 첫 주(26~31)에 백신을 맞는 사람은 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 접종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는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근 도착한 화이자 백신을 수도권에 우선 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수도권 위탁의료기관 251곳에는 예외적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추진단은 해당 접종 대상자에게는 접종일 전에 백신 종류 등을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8월에 접종하는 나머지 50대도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당국은 백신 도입 일정에 따라 주 단위로 대상자별 접종 백신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8월 접종계획은 다음주에 발표한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현재 8월에 주차별로 들어올 백신별 물량을 고려해 접종계획을 수립 중”이라면서 “다음 주 후반 정도에 8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최다 확진자 갱신에 정부는 4단계 연장에 추가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4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21일 1781명에 이어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수도권 신규확진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수는 546명으로 국내발생 확진자의 35.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지난 14일 161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래 21일 1783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614명→1599명→1536명→1455명→1454명→1252명→1278명→1781명→184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이 현재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 조정한지 10일이 지났는데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종 변수가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라고 지적한다. 사회활동이 많은 2050세대의 백신 미접종,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 느슨한 방역의식까지 겹치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퍼진 4차 유행을 막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방역당국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안조정소위에 출석해 “아직 4차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고 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효율에 따라 증가폭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확산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4단계 연장에 추가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과 8월 초가 이번 유행에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지금은 '잠시 멈춤'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비수도권의) 저녁 6시 이후 모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0시까지 1658만3044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21일 하루에 13만9214명이 접종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32.3%다.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접종 완료자는 2만3593명 늘어 누적 672만3004명(인구 대비 13.1%)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50대 후반 백신 예약률이 70%를 넘어섰다. 백신의 예방효과가 사회적으로 입증되며, 신속한 백신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0시부터 시작된 만 55~59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첫날 중단됐다. 코로나19 4차 유행 불안감에 예약자가 몰렸고, 7월 확보된 백신 물량이 조기 마감된 탓이다. 예약은 14일 오후 8시 재개했지만 신청자가 몰리며 시스템 오류 내면서도 4시간만에 마감됐다.
치열한 예약 경쟁으로 50대 후반 접종대상자들은 예약 시간으로 24시간도 안 되는 짦은 기간에 70%가 예약을 마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15일 12시 기준으로 55~59세 연령대 접종대상자 약 355만 명 중 총 253만3080명이 예약을 완료해 예약률 71.3%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며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도 결국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이 만들어지면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4차 유행 추이를 연령대로 분석해보면, 최근 2주 사이 수도권 지역 40~50대 중·장년층 확진자가 20~30대 못지않게 빨리 불어났다. 수도권 지역에서 20대는 6월 20~26일 확진자가 505명에서 7월 4~10일엔 1335명으로 2.64배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50대는 2.43배, 40대는 2.33배로 20대보다 약간 낮았다. 하지만 2.20배인 30대와 견주면 오히려 높았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이 2030세대를 중요 방역 관리 대상으로 삼은 건 잘못된 진단과 처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030세대에 감염 확산의 책임을 전가해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백신을 먼저 맞은 기성세대가 뒷순위로 밀린 2030의 인내와 희생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2일 기준 50대가 백신 접종률 12.3%로, 30대 20.6%보다 낮은 데다 사회 활동을 30대 못지않게 활발하게 하고 있어 감염 확산을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델타 변이는 50대 이하 활동량이 많은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라도 가벼운 접촉으로 쉽게 확산된다”면서 “20~50대 직장인을 모두 방역 관리 대상으로 보고 싱가포르처럼 강력한 재택근무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14일 도착한 화이자 백신 79만9000회분을 포함해 이날까지 총 2150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했다고 말하면서 3분기 도입 일정을 공개했다.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500만 회분이, 그리고 9월에는 약 4200만 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뒤늦은 백신 확보로 정부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백신을 확보 못해서 국민을 속인다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잘 믿고 협조해 준 국민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 80대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4번이나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다.
10일 일본 HTB(홋카이도 방송) 등 현지 매체 보도로 도토 지역 데시카가초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이 화이자 백신을 네 차례나 맞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의료 종사자인 해당 남성은 지난 4월과 5월 의료 종사자 대상 선행접종에서 각각 1회씩 총 2회를 맞았다. 이후 지난달 중순과 이달 초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추가로 신청해 백신 접종을 2회 더 맞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6일 일본 국민건강보험이 데시카가초에 이 남성의 4월 접종 비용을 청구하면서 적발됐다. 데시카가초에 따르면 이 남성이 마을 접종 장소에서 접종받았다는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또다시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해당 남성은 백신을 네 차례나 접종한 이유에 대해 “접종 횟수를 늘리면 항체가 증가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만큼 효과가 좋을 줄 알았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건강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백신 접종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졌다. 이에 데시카가초는 예진 과정에서 접종 이력을 철저히 살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회로 설계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코로나19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만으로 ‘델타 변이’를 포함한 변이 바이러스를 95%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연구진이 발표한 해당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