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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 사랑하기
- 한 살이 채 되기 전에 한국전쟁이 터졌다. 읍내와 가까운 집성촌 친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첩첩산중 외가로 피난을 갔다.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살았던 외가는 차를 본 일도 타본 일도 없는, 해방소식도 종전 다음 해에야 알았다는 곳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입학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신원이나 부동산공부 정리가 매우 미진하였던 시절, 제대로 된 ‘호적’이
- 2017-08-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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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주 KBS 아나운서, 하루를 여는 <행복한 시니어>로 일상의 행복을 나누다
- 흔히 나이가 들면 새벽잠이 없어진다고 한다. 멀뚱멀뚱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이기도 하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려보지만 세상은 아직 단잠에 코골이 중이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일찍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다정한 목소리가 있다. “안녕하세요. 박영주입니다.” KBS 1라디오 의 박영주(朴英珠·57) KBS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매일 아침 97
- 2017-08-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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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십에 까칠한 그녀
- 댄스를 가르치면서 스킨십은 피할 수 없는 방법이다. 말로도 어느 정도 뜻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스킨십보다는 효과가 적다. 그런데 상대가 이성이고 거기 더해서 시각장애인일 경우는 난감해진다. 어깨가 올라간 경우 어깨를 내리라고 여러 번 얘기하지만, 초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올라간다. 어깨가 올라가면 목이 움츠러들어 보기에 안 좋다. 목을 길게 빼
- 2017-08-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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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은 누구인가
- 필자가 중․고교생이었던 시절에는 스승의 날이 되면 각 반의 반장이 중심이 되어 학생들의 코 묻은 돈을 걷어 선생님 선물도 마련하고 가슴에 꽃도 달아드리곤 했다. 또 강당에서 재롱잔치도 벌이고 운동장에서 선생님들과 배구시합을 하는 등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사랑이 넘치고 화기애애했던 스승의 날 분위기가 언제부터인가 달라졌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
- 2017-08-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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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택시기사의 아하 그렇구나!
- 지난해 가을 결혼식이 많은 토요일이었다. 양재역에서 지하철을 탈까하다가 논현동에 있는 호텔 결혼식에 늦지 않으려고 택시를 탔다. 그런데 택시문을 열고 좌석에 앉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운전석에서 “안녕하세요? 오늘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언뜻 백밀러로 비치는 기사님의 얼굴은 백발의 노신사였다. 요즘 택시를 타면 싸움이라도 하고 막 돌아온
- 2017-08-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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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권 ‘어르신 공약’ 중간 점검
- 문재인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발표한 노인 관련 공약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다. 우선 지난 4월 발표된 ‘어르신을 위한 문재인의 9가지 약속’이라는 공약을 보면 기초연금 매월 30만원으로 인상, 치매 환자 국가 관리, 틀니 임플란트 본인 부담금 절반으로 절감, 찾아가는 건강 서비스, 보청기 비용 보험 확대, 경로당을 생활복지관
- 2017-08-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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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미술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꿈입니다”
- ‘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화가인 엄정순(57) 디렉터는 오래전부터 이 질문이 화두였다. 보이는 것 이면에 무언가 있을 것 같은데 이해하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답답함. 엄 디렉터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즐거움, 그 밖의 세상에 있는 진실과 본질 등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그 생각이 ‘눈을 쓰지 않는 세계’에 대한 관심과 탐험으로 이어졌고 ‘우리들의
- 2017-08-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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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과 인생까지 가꿔주는 직업 정원사를 아시나요?
- 사실 정원사는 우리에게 그리 익숙한 직업은 아니다. 좁은 주거 지역에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국내 대도시의 특성상 대다수의 한국인은 정원이 없는 주거 형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저 사다리에 올라 큰 나무의 모양을 전정가위로 다듬는 영화 속 등장인물이 떠오르는 정도다. 그러나 이제는 아파트에서도 작은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 많아지고, 공원이나 화단
- 2017-08-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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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울 학(學)을 가르쳐주신 조부모님
- 과거에 필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회생활을 하다가 7년 만에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을 가려고 하자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대학 교수가 얼마나 너를 가르칠 수 있는지 모르겠다만 나는 네가 크게 배울 것이 없을 것 같다.” 할머니의 손자 사랑이 지나쳐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했다. 할머니는
- 2017-08-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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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부터 지원 대상 확대, 호스피스 병원이 하는 일은?
- 호스피스는 임종이 가까워진 환자가 육체적 고통을 덜 느끼고 심리적·사회적·종교적 도움을 받아 ‘존엄한 죽음(well-dying)’에 이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료 서비스다. 하지만 아직 의료기관 중에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이와 관련,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관한 법률이 8월부터 시행된다.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던 호스피스가 ‘연명
- 2017-08-03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