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처박아뒀던 먼지 쌓인 앨범 속 장면이 총천연색 화장을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만 같다. 통바지에 브랜드 이름이 크게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풋풋한 젊은이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먹거리가 편의점 한편에 자리 잡았다. 돌고 돈다는 유행은 조금씩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그 시대를 대변해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어릴 적 유행과 흡사하지만
“이 도시 피렌체에 대해 누가 소개 좀 해 주시죠.” “아, 피렌체는 꽃의 도시죠. 영어식으로 플로렌스인데 이탈리아어로 피렌체죠. 도시 문장도 꽃이고.” “이 도시는 뭐니 뭐니 해도 메 부자의 도시죠.” “메 부자라뇨?” “메디치! 다니다 보면 온통 메디치의 흔적이잖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상인과 길드의 도시죠. 그들이 이 도시를 건
LP플레이어, 검정 교복, 불량 식품, 필름 카메라, 만화 잡지 등 ‘레트로(retro)’는 과거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문화적 소품이나 콘텐츠를 지칭한다. 예능과 다큐는 물론 영화, 드라마에서도 이런 소품이나 콘텐츠를 마치 레트로의 본질적인 것인 양 부각한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지나치게 지엽적이다. 그것들 사이를 관통하고 있는 보편적인 코드가 중요하
(연극) 어둠상자
일정 11월 7일~12월 2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출연 송흥진, 신안진, 백익남 등
이강백 작가의 신작 ‘어둠상자’. 고종의 마지막 어진을 찍은 황실 사진사 4대의 고난에 찬 분투극이다. 극중 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함축적이고 흥미롭게 표현했다.
(영화) 언더 더 트리
개봉 11월 8일 장르 드라마
(전시) 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
일정 10월 3일~2019년 3월 3일 장소 롯데뮤지엄
‘팝아트의 황제’라 불리는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하는 회화, 커스텀 조각, 설치작품 등 100여 점이 출품된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젯스톤(Jetstones) 시리즈와 낡고 버려진 장난감, 가전제품을 가지고 형광의 총천연색
처음에는 “무슨 추모공연이냐” 반문하며 차갑게 돌아섰다. 공간예술을 하던 이를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추모한다는 말인가. 의미 없다며 외면하려던 찰나 불현듯 생각났다. “선배님이 이 연극에서 연기 참 잘했지.” 좋은 작품을 한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평소 성격답게 세상과 쿨(?)하게 안녕하고 떠난 그녀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조명이 켜진다. 카
유독 중후한 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리는 클래식. 잔잔한 선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때론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일상의 생기를 더한다. 그러나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이 적지 않다. 공부하려 작곡가와 노래 제목을 외우더라도 정작 그 곡을 듣지 않는다면 헛수고. 책을 읽으며 손쉽게 음악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지 클래식’을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여러분의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응원합니다”
2018 지방선거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보인 지역, 바로 강원도 평창군이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선거에서 현직 군수였던 심재국 후보를 단 24표 차로 이기고 가까스로 승리를 거머쥐면서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평창에서 태어나 일생을 보낸 평창 토박이인 한왕기 군수는 요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
꽃에서, 어떤 이는 생명의 환희를 본다. 어떤 이는 상처 어린 역정을 느낀다. 원주 백운산 자락 용수골로 귀농한 김용길(67) 씨의 눈은 다른 걸 본다. 꽃을 ‘자연의 문지방’이라 읽는다. 꽃을 애호하는 감수성이 자연과 어울리는 삶 또는 자연스러운 시골살이의 가장 믿을 만한 밑천이란다. 꽃을, 자연을, 마치 형제처럼 사랑하는 정서부터 기르시오! 귀촌·귀농
시대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 예술이다. 토양의 기운과 그 땅을 디디고 사는 사람들의 기질이 조화를 이뤄내는 것은 전통예술이다. 역사의 질곡에 이은 현대사회 전환기에 살았던 한 소년. 그는 음악에 눈뜨면서 막중한 임무처럼 국악계의 문을 두드렸다. 전통음악의 한계를 허물고 한국 예술 전반에 주춧돌을 쌓다 보니 어느덧 30여 년 세월. 우리 음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