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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 브라보마이라이프 동년기자 2기 출범식에서 의례적인 선물처럼 건네받은 책이 바로 기시미 이치로가 쓴 라는 책이다. 바쁜 일상과 맞물려 책은 한동안 거실 한 귀퉁이에 처박혀 버렸고 잊을만한 시간에 ‘독후감’ 이라는 것을 써야 한다는 당부의 말이 떠올라 먼지를 뒤집어 쓰고 책상밑에 팽개쳐 졌던 책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첫장을 넘기면서 격한 공감과 함께 책 속으로
- 2017-05-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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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면 더 그리워진다
- 그와는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5학년 때 친한 사이가 되었다. 학교로부터 집이 더 멀었던 필자는 등굣길에 그 친구 집에 들러서 같이 가고 하굣길에도 친구 집에 먼저 들렀다가 귀가하곤 했다. 둘 중 하나가 청소당번에 걸리는 날에는 서로 기다려줬다. 중학교도 같은 학교로 가게 되어 3년 내내 또 그렇게 붙어 다녔다. 고등학교는 서로
- 2017-05-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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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로 중상 입은 중년 여성과 신경외과 전문의의 라뽀
- 사고는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 평소에 충분히 잔병치레를 했다고 봐주는 일은 없다. 부양하는 가족이 있어도 피해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온전히 당사자의 몫이다. 강서 나누리병원에서 만난 이미정(李美正·54)씨도 그랬다. 연이어 시험에 들듯 시련이 다가왔지만, 그저 묵묵히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배정식(裵政植·41) 병원장을
- 2017-05-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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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힘드니?
- "엄마, 오늘 집에 있어?" "응,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을 거야." "지금 엄마 보러 가려고 하는데…." “왜 무슨 일이 있니?” 난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아니 주영이한테 휴가 받았어." 식전 댓바람에 받은 아들 전화에 화가 났다. 며느리가 얼마나 잡도리를 했으면 휴가라는 말을 할까. ‘우리 아들 마음대로 나다니지도 못하게 하는 거 아냐?’
- 2017-05-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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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년 개띠 아버지와 88년 용띠 아들의 용기백배 세계 일주
- 세계 일주 여행을 위해 긴 고민 끝에 32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 퇴직한 아버지 정준일(59)씨. 포병장교 전역 3개월 전, 갑작스런 아버지의 세계 일주 제안에 진행 중이던 취업 전형까지 중단하게 된 아들 정재인(29)씨. 가장으로서, 취업준비생으로서 장기 여행은 많은 것을 내려놓는 담대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무언가를 잃지는
- 2017-05-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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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방과 함께 떠오른 음식 관련 신조어
- 요즘 TV를 켜면 , , 등 식욕을 자극하는 먹는 방송, 줄여서 ‘먹방’ 프로그램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먹방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를 굳히면서 함께 생겨난 음식 관련 신조어를 모아봤다. 찍먹부먹 탕수육이 소스와 따로 배달되면서 소스를 찍어 먹는 ‘찍먹’과 부어 먹는 ‘부먹’의 대립(?)이 시작됐다. 소스가 스며들어 촉촉하고 새콤달콤하게 풍부해진 맛을
- 2017-05-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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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모임에서 친목도 다지고 내년 모임의 방향을 잡는 행사를 열었다. 고문을 맡고 있는 H형이 소유하고 있는 가평 소재 별장 겸 연수원을 행사 장소로 추천했다.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과 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시설이 있는 펜션 스타일의 집이었다. 그런데 입구 간판에 적힌 이름이 ‘삶의 쉼표’였다. 행사 일정이 마무리되고 저녁을
- 2017-04-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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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
- 그렇게나 화사하고 황홀하게 아름답던 꽃이 한때 내린 비바람에 떨어져 이제는 마당 한쪽에 예쁜 연분홍의 꽃잎 융단을 만들었다. 이렇게 꽃이 지면 연초록에서 진초록 세상으로 변하며 봄은 우리에게 ‘안녕‘을 고할 것이다.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예술의 전당으로 연극을 보러 갔다. 꽃이 져서 우울한데 연극도 우울한 ‘세일즈맨의 죽음’이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 2017-04-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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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호칭이 싫을 때도
- 아내는 60대 초반이고 옆집아낙은 초등학생을 두고 있는 40대 초반이다. 옆집아낙은 싹싹하고 붙임성이 좋은 전업주부다. 낮에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는 시간여유가 많아 필자기 집에 없을 때는 우리 집에 와서 커피도 얻어 마시고 수다도 떨려고 놀러 자주 온다. 아내도 딸처럼 살갑게 구는 옆집 아낙을 좋아한다. 오늘만 해도 아내랑 같이 잡채를 만들어 먹은 모양이다
- 2017-04-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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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는 현재를 위해 존재한다
- 우리에게 익숙하던 20세기가 가고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낯선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하나둘 깨져나가는 경험을 하며 당혹감을 느낀다. 집값은 늘 올라가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어느 날부터 내려가기 시작하고 은행 이자가 애들 껌값으로 전락했다. 콩나물 교실이 당연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아이가 없어 폐교되는 학교가 속출한다. 그러나
- 2017-04-13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