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드리워진 마룻바닥 위. 밝은 색 레오타드를 입은 선이 곱고 등선이 아름다운 여성들이 발레 바(bar)에 손을 살포시 얹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쁠리에’, ‘앙오’, ‘아띠뜌드’, ‘아라베스끄’, ‘샤쎄’. 간질이는 듯한 발레 용어가 주문처럼 흐르면, 숨을 내쉬고 동작하는 이들의 이마와 등 위로 굵은 땀방울이 쏟아져 내린다. 발레교습
‘걷기’는 격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중·장년에게 알맞은 운동 방법 중 하나다. 걷기를 생활화하는 이들을 보면 지하철이나 버스 두세 정거장 정도 거리를 걸으며 건강을 챙긴다. 대중교통 노선을 따라가면 대개 평지를 걷게 되지만, ‘서리풀공원’ 산책로를 이용하면 맑은 공기를 쐬며 서초구의 중심을 가로지를 수 있다.
서초동(瑞草洞)은 과거 서리풀(벼)이 무성했
‘The Duchess’는 공작부인을 뜻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휘트브래드상’을 수상한 아만다 포멘이 쓴 베스트셀러 소설 이다. 18세기 영국 실화라고 해서 더 화제가 되었다.
감독은 영국의 사울 딥이다. 주연에는 공작부인 조지아나 역에 키이라 나이틀리, 데본셔 공작 역에 랄프 파인즈가 나온다. 무대는 18세기 영국의 상류사
얼마 전 방송을 보다가 한 출연자가 인터뷰 끝에 “이젠 정말 행복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한참 생각에 잠긴 적이 있다. 물론 ‘행복하고 싶어요’라는 표현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아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의미의 표현일 것이다. 생각에 잠긴 것은 틀린 어법 때문이 아니라, 순간 그녀의 어두운 표정이 오버랩되며 도대체 ‘행복이 뭐길래?’ 하는
영화가 중년 독신 남녀를 그려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지나치게 낭만적이거나 또는 지나치게 뒤틀려 있거나.
김유준 영화 전문 프리랜서
나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은 중년 독신들의 있을 법하지 않은 사랑을 있을 법하게 그려낸 대표적인 영화들. 현실에서는 남성이 멜 깁슨이나 조지 클루니처럼 ‘멋지고 튼튼하게’ 늙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가을이 온전하게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논 물웅덩이에도 얼음이 얼었다. 추수 끝자락 논에 널린 볏짚 위로는 서리가 내려앉았다. 강아지 목줄을 잡은 손끝이 시리다. 이런 날이면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어머니의 따뜻한 손을 잡고 싶다. 찬바람이 대나무 잎을 가르며 쌩쌩 불던 겨울 밤, 어린 필자는 어머니 따뜻한 젖가슴을 만지며 잠들었다. 생일
한국 사회가 고질적인 부패 때문에 드디어 김영란법이란 충격적 요법을 도입하였다. 고대 사회는 공직의 부패가 훨씬 광범위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공직사회의 청렴을 그리는 열망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 서진(西晉)시대 육운(陸雲)이란 시인은 시 에서 매미의 다섯 가지 덕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머리 위에 갓끈 무늬가 있으니 그것이 곧 문
현대사회는 눈으로 살아가는 사회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네온사인 광고 등 자연광이 아닌 빛으로 인해 우리의 눈은 매일매일 혹사당한다. 그래서 눈 질환은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 되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이 불안한지, 슬픈지, 화가 났는지, 건강한지, 병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형상의학에서는 눈을 정기(精氣)의 메모리(memory)라고
11월 22일은 대한민국김치협회에서 지정한 ‘김치의 날’이다. 김치 재료 하나하나가 모여 발효 과정을 거치면 22가지 효능을 낸다는 의미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김치의 날에 태어나 김치와 한평생을 동고동락한 이가 있다. 바로 포기김치명인 2호 유정임(兪貞任·61) 풍미식품 대표다. 소금에 절인 배추가 양념과 함께 숙성되듯, 인생의 우여곡절을 버무려 명인의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옥임씨(鄭玉任·56)는 6년 전에 이혼하고 황홀한 돌싱(돌아온 싱글) 생활에 푹 빠져 있다. 데이트를 질리도록 하고 난 후 밤에 떨어지기 싫을 정도로 사랑하는 남자가 생겨도 앞으로 다시는 결혼 안 한다고 잘라 말한다. 지금처럼 뭇 남성들의 사랑고백을 받으면서 연애만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녀의 속내를 들춰보자.
이봉규 시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