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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패션쇼 10주년, 인생2막 ‘당당하게’
- 신중년 세대를 위해 패션쇼 사업을 진행해 온 뉴시니어라이프가 1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시니어라이프(대표 구하주)는 오는 24일 오후 4시와 7시에 50~88세의 시니어모델 60명이 출연하는 ‘Passion of Senior 2005-2014’ 행사를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패션쇼는 모델 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팔순의 시니어모델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 특히 올해 미수를 맞은 박양자씨(88)의 기념비적 모델활동을 기리는 헌정무대도 있을 예정이다. 뉴시니어라이프는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시니어모델교실을 운영해 10년 동안 1300여명을 교육했고, 교육받은 모델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91회째 패션쇼를 공연하는 비영리민간단체이며 사회적기업이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비영리단체가 10년 동안 시니어패션쇼 공연활동을 한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구다원 국장은 “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는 여유 있는 노인들의 취미생활 정도로 치부해 어려움이 컸으나, 고령사회 시니어의 삶을 밝고 건강하게 만들며 시니어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시니어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행사는 줄기세포 및 차세대 의약품을 개발하는 ‘강스템바이오텍’과 경복대학교 산학협력 요양기관 ‘꿈사랑그린요양원’이 후원한다.
- 2014-11-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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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AVO LIFE INTERVIEW]“중년의 멋은 지성미” 新한국형 마담 오선영 미래갤러리 관장
- 오선영 미래미술관 관장과 인터뷰를 하는 내내 감탄했다. 그녀가 보여주는 나이를 지워버리는 젊은 아우라에. 전업주부였지만 자기계발을 거듭하여 자신의 삶을 완성해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는 예술을 즐기고 배우면서도 내조를 잘하는 한국적 마담의 이상적인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처음 나온 질문이 ‘브라보 라이프 스타일이 무엇이냐’는 건 그러한 모습에 대한 의문이 그대로 나온 결과였다. 스타의식과 끼 넘치는 그녀에게 삶을 즐기는 법에 대해 물어봤다. 사진 장세영 기자 photothink@etoday.co.kr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을 통해 시간을 보내면 보람을 느끼는 거예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뭔가 결여된 것이다. 결여는 대개 타인과의 비교로부터 온다. 그러나 오선영 미래갤러리 관장은 주변 사람들이 부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부러워 한 적 한 번도 없었어요, 굳이 말하자면 어떤 일을 해도 인컴(수입)이 없는 생활을 계속 했기 때문에, 어느 날 나도 인컴(수입)이 있는 일을 해봤으면? 하는 걸 느낌 적은 있어요. 그래서 강남시니어플라자의 CF 모델을 신청하려고요. 10월에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도전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워킹연습도 하고 있고, 워킹은 그 순간도 행복하고 건강에도 좋아요. 나이가 들면 건강해야 해요.” 예술은 인생을 살찌우게 하는 것 그녀가 하고 싶은 분야 또한 지금까지의 삶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여전히 하고 있는 일이지만, 미술 저변 확대를 위해 그림 자체를 감상을 못하거나 시간이 안되서 못하는 시니어들, 관심 없는 사람들을 위해 홍보해주고 티켓을 지원해주는 활동들을 하고 싶다는 것. 시니어들이 무료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그 안에서 봉사도 가능하게끔 하고 싶다는 게 오 관장의 생각이었다. “생각이 들게끔 하려면 기회를 통해 두루 두루 감상과 경험을 해야 하는 거죠. 문화적 감성과 식견을 키워주고 싶은 욕심에 시니어들에게 미술관 활동을 접하게 해주고 싶어요.” 자랑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 오 관장은 수줍게 말했다. 아울러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등 예술 저변의 확대를 추구하고 싶다는 게 그녀의 포부였다고. 혹시 남편이 그녀의 삶에 간섭한 적은 있을까? 배우자의 삶에 관여하는 배우자는 종종 자기계발의 동인이 되기도 하지만 부부 갈등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궁금해서 남편이 권하는 취미가 있는지를 물어봤다. “권유가 전혀 없어요. 같이 살면서 한 번도 제게 뭐를 했으면 하고 말한 적 없어요. 그 사람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스타일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그런 걸 이해 못하죠. 그런데 우리 가족은 알아요.” 처음부터 금슬 좋은 부부였을까? “제가 사랑할 만한 조건을 갖춘 게 아니라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나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편의 짝이 되면 누구나, 누구든지 남편의 옆 자리에 있으면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내가 사랑받을 조건을 갖춘 아내여서가 아니라 아, 이 남자는 내가 아니라도 다름 사람에게 동반자라는 이유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인생 후반전이 돼서 알았어요.”(웃음) 그녀는 남편과 맞선을 통해 결혼해서, 결혼 전에 남편에 대해 아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해보니 남편이 예술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파트와 일치하는 거야, 그게 제게 너무 행운이었어요. 남편은 형편이 안 되지만 능력이 있는 작가들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요. 돈이 될 거다 싶어서 그림을 사는 게 아니에요. 마땅히 도와줘야 할 작가라면 거리낌 없이 구입하죠. 남편은 그러한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문화와 철학이 있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에요.” 오 관장의 말 속에서는 남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배어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사람을 구분하지 않으며 그 자체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점을 가장 존경스러운 점으로 꼽았다. 이쯤에서 티격 태격하는 중년부부들에게 도움 줄 만한 말을 꺼냈다. “당신은 왜 그래?” 같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중년 부부는 상처받기 쉽잖아요. 따라서 역지사지 자세로 배우자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배우자의 말을 경청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감에 상처를 주는 일은 금물이죠. 이러다 말겠지, 좀 있으면 괜찮아지겠지하며 배우자의 감정들을 무관심할 게 아니라, 상대가 겪는 증상을 서로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스스럼없이 그녀는 “부부를 강하게 이어주는 방법 가운데 대화만큼 효과적이고 간단한 것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긍정심이야말로 젊음을 유지시키는 비결 오 관장의 말 속에서는 끊임없는 긍정심이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나이답지 않은 외모의 비결로도 긍정심을 들었다. “제가 편안하게 사니까 긍정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똑같이 긍정적이에요. 제 친정 오빠도 그렇게 얘기해요. ‘너는 지게꾼 아내가 되었어도 행복하고 흥이 있는 사람’이라고요. 당연한 거 같아요. 저는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해본 적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름다움과 칭찬하는 말을 원체 좋아하고, 남을 흉 보는 말은 듣는 것조차도 지루하고 괴로워요. 혹시 친구가 대화를 하면서 누군가에 대한 나쁜 말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릴 거 같다면 다른 상대를 찾는 게 낫겠다고 말하곤 해요.” 주위에 친구들은 그래서 좋은 일이 생기면 자랑하러 그녀에게 온다고 한다. 이처럼 아름답고 품위를 좋아하는 습관이 몸에 배여 있는 그녀는 블랙톤으로 옷을 입고 나왔다. 혹시 그러한 패션 감각 또한 그녀의 캐릭터일까? “비가 온다, 그러면 밝은 기분으로 코디를 해요. 장화를 신는다던지. 되도록 밝게, 하지만 때와 장소와 목적에 맞게끔 입는 편이에요. 봄이면 봄과 함께 걷고 가을이면 가을과 함께 걷는 듯한 옷을 선택합니다.” 그녀는 시니어들이 옷을 입는 것에 있어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조언했다. “나이가 들면 체형이 바뀌게 되어 있어요. 다듬어지지 않은 몸체를 그대로 드러나게 입는 것은 시니어가 환영받지 못하는 매너라고 보죠. 저는 옷을 제2의 인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몸이 안 되는데 억지로 입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몸에 맞지 않는 그런 옷차림은 추하고 천해 보여서 격을 자연스럽게 떨어뜨리거든요. 예쁘다는 옷을 젊게 입는다고만 해서 젊어지진 않습니다.” 그녀는 옷을 입을 때 컬러가 최소 세 가지를 넘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세 가지도 많고 두 가지 선에서 끝내라는 게 패션에 대한 그녀의 철칙. 색을 절제함으로써 기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란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마음의 넉넉함입니다. 우리 남편은 젊었을 때부터 그랬지만(웃음). 내면의 멋이 있어야 해요. 그 사람이 고스톱을 치는데 혈안이 된 사람이라면 내면이 모두 고스톱일 텐데 멋있을 수가 있나요. 그런데 문화를 겸하지 않으면 지성미는 불가능해요. 중년의 멋은 과거가 만드는 거니까요. 체득화되어야 해요. 아쉽게도 지금까지 그렇게 못했으면, 지금이라도 문화와 예술을 접하려고 많이 노력해야 지성미 있는 얼굴에 남게 됩니다. 지성미 있는 시간을 할애해야 가치가 내재화된다는 말이 있어요.” 만남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진다 오 관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남’을 선택했다. “만남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음악과의 만남, 그림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을 보면, 가족과의 만남이 있고 인생을 살찌게 만드는 사람과의 만남이 있기 마련이죠. 문화와 예술과의 만남도 중요합니다. 죽을 때까지 문화와 예술을 접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많아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종교의 중요성도 말했다. “살면서 종교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종교가 있으면 쉽게 해결 안 되는 고민도 해결되요. 큰일이 닥쳤을 때 작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죠.”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에 대해 물었다. 지금까지 시원시원하게 단도직입적이었던 그녀의 대답은 마지막까지도 분명했다. “난 성악가가 되고 싶어(웃음). 노래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어렸을 때만 해도 ‘평범하게 살려면 너가 평범해야 한다’는 아버님 말씀이 있어서 그렇게 못했거든요.” 엔터테인먼트 끼가 가득하다. 오 관장의 인상, 그리고 시, 도자기, 꽃꽂이 등 다재다능한 재능에는 그러한 예상을 짐작케 하는 강한 힘이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무반주로 부른 그녀의 노래 실력은 깐소네, 샹송을 넘나들고 있었다. 대한민국 중년여성이 멋지게 산다는 것이 무언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었다.
- 2014-08-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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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시니어] '美영부인' 미셸 오바마, 패션스타일은 Young부인
-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50)의 패션스타일이 화제다. 지난달 종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이 입었던 드레스를 방송에서 입고 나온 것이 뒤늦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미셸은 지난 1월 29일 로스엔젤레스 라디오 방송 ‘온 에어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On Air with Ryan Seacrest)’출연했다. 당시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의 랩 드레스를 입은 그는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냈다. 더불어 ‘천송이 드레스’와 함께 그녀의 패션 스타일도 대중들로부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영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녀. 미셸은 패션 스타일로도 전 세계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180센티미터(cm)의 장신으로 팔 다리가 긴 신체적 장점을 살리고 넓은 어깨와 하체를 가리는 코디법을 자주 연출했다. 그녀의 패션감각은 2009년과 지난해 패션지 표지모델로 나설 만큼 주목 받았다. 단아하고 우아한 스타일. 노출이 없고 다소 한정된 색깔의 의상. 대중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떠올리는 일반적인 영부인의 패션스타일일 것이다. 그러나 미셸 오바마 만큼은 다르다. 컬러 선택에 있어서 과감하고 자유롭다. 영부인의 자격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리를 빛내는 그녀. 전 세계 여성들은 미셸의 다양한 컬러의 센스 있는 의상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영부인인 만큼 정식예복인 이브닝드레스를 입는 일이 많은 미셸 오바마. 그러나 때때로 그녀는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기도 한다. 건강한 몸매와 깨끗한 피부의 미셸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의상이다. 미셸 오바마와 같이 자신을 꾸미는 것에 있어 더욱 과감한 컬러와 다양한 형태의 의상을 선택하는 것도 올 봄을 산뜻하게 맞이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 2014-04-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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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라이프]“우리는 스키니를 입는다” 시니어모델들의 도발
-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뉴시니어라이프 교육장. 비니 모자 밑으로 내려온 부스스한 펌 헤어, 마치 로커를 연상케 하는 한 여성이 등장했다. 나이 지긋한 그의 옷차림은 젊은이 못지않게 파격적이었다. 검은색 레이스 치마에 우주 풍경이 프린트된 화려한 레깅스는 트렌디한 홍대 거리에서 마주치더라도 시선이 꽂힐 만큼 시크하고 도발적인 패션이었다. 얼핏 보면 20대 초반의 개성 있는 아가씨처럼 보였다. 가수 싸이의 노래에 맞춰 안무를 익히느라 여념 없는 그는 올해 쉰여덟의 원윤희(58) 씨. 문화센터에서 미술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원 씨는 “평소 입기 어려운 옷도 이곳에서는 마음껏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씨는 뉴시니어라이프의 시니어 모델이다. 뉴시니어라이프는 50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모델 교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의 수강생들은 지난해에만 17회 정도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이날 역시 30명가량의 시니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런웨이 위에서 또각또각 워킹에 몰두하고 있었다. 시니어 모델들은 매주 3시간씩 강남과 성북의 연습장에 모여 패션쇼 연습에 매진한다. 방문 당시 곧 있을 백화점 패션쇼를 연습중이라던 이들은 작년에는 독일까지 가서 패션쇼 무대를 선보였으며 올해 다시 초청돼 또 독일과 중국 등지에서 패션쇼 무대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군부대 등 다양한 곳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모여 있는 이들은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아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채련(85·여·사물놀이 강사) 씨는 한 TV프로그램에 나오는 뉴시니어라이프의 시니어 모델들을 보고 직접 방송사로 전화를 걸어 이 곳의 번호를 알아냈다. 그는 “전화를 걸어 내가 나이 83세인데 가도 되냐고 물었다”며 웃었다. 권혜영(62·여·주부) 씨는 자녀들의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장 홍보 모델을 권유받고 가슴이 뛰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그때는 며느리 앞에서 사진 찍기가 미안해서 안한다고 말하고 결혼식이 끝나고 바로 이 곳을 찾아왔다”고 이 곳에 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인생 2막을 위해 자발적으로 이 곳을 찾은 이들에게 있어서 연습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때문에 이들은 매번 연습을 할 때마다 무대에 오른다는 기분으로 이 곳에 모여든다고 말했다. 연습이라고 해서 트레이닝복을 입는다고 생각하면 오산. 타이트한 원피스에서부터 검은 가죽 자켓으로 멋을 낸 올 블랙 패션, 치파오로 개성을 살린 패션까지 젊은 패셔니스타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만한 모습으로 그들은 매번 진지하게 연습 무대에 임했다. 허미숙(60·여·주부) 씨는 “일주일에 세 시간, 이 시간을 위해서 일주일간 정성껏 의상을 고른다. 액세서리 하나까지 세밀하게 신경 쓰며 다들 최고의 모습으로 연습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젊은이들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여유가 있는 시니어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의상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외교관의 아내로 내조에만 힘쓰며 살아왔던 이오영(69·여·주부) 씨는 이곳에 와서 가장 크게 변한 것 중에 하나가 ‘패션’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예전에는 그냥 평범하게 입었다. 이곳에 와서 강사로부터 몸매가 드러나게 입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조금씩 의상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며 “예전에 사 놓은 것들은 상표 안 띤 것 까지 다 주변에 나눠줬다. 내 옷을 보며 ‘내가 예전에 어떻게 이런 것을 입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 그녀는 요즘 스키니 진과 하이힐을 즐겨 신으며 진짜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패션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녀들의 하이힐이었다. 연습장을 누비는 시니어들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권 씨는 “하이힐의 굽 높이가 기본 7cm지만 서로 더 키가 커 보이고 싶어 10~15cm까지 서슴지 않는다”며 웃었다. 지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그녀는 연습 세 시간 동안 꼬박 높은 하이힐을 신고 연습장 곳곳을 누볐다. 강원도 원주에서부터 왕복 7시간 거리의 강남 연습장까지 올만큼 열성적인 그녀는 벌써 2년차의 시니어 모델로 “이제는 하이힐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남자 시니어 모델들도 마찬가지다. 보라색 바지에 빨간 벨트, 주황색 선글라스로 멋을 낸 이동열(84) 씨는 직업 군인으로 복무했을 당시 “제복으로 억눌려 있었던 끼를 이 곳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다”고 말하며 패션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변한 것은 이들의 의상뿐만이 아니었다. “계단을 내려갈 때 손잡이를 반드시 잡고 내려가야 할 만큼 허리가 많이 아팠다”던 이오영 씨는 “여기 와서 벽에 몸을 붙이며 자세를 교정했고 워킹을 연습했더니 바르게 걷는 습관이 몸에 붙었다. 지금은 아침마다 20층 계단을 왕복 5번 오르락내리락 할 만큼 무릎이며 허리가 건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학교 다닐 때도 반장을 시키면 숨어버리곤 했다. 여기 와서 차츰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게 됐다”며 “수줍음이 사라지니 무대 아래에서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와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즐겁다”고 활기차게 말했다. “연습을 하다가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단호하게 고개를 젓던 이들은 “일주일 내내 이 날만을 기다릴 만큼 너무나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오영씨는 “패션 모델은 단순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시간이 많아서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열정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에 하는 일”이라며 “지금은 제2의 직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있어서 나이는, 순간을 즐기며 열심히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쌓여 있는 것일 뿐이었다.
- 2014-02-04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