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남성 소수의 고민으로 여겨지던 탈모가 최근에는 남녀노소 불문 현대인의 걱정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탈모치료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20% 정도가 탈모를 겪는 셈이다.
흔히 가을을 ‘탈모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실제 두피가 가장 고통받는 계절은 한여름이다. 강한 자외선과 고온다습한 날씨에 두피와 모발이 혹사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강한 자외선은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고 모낭을 손상시켜 탈모를 일으킨다. 또 무더운 날씨에 늘어난 땀과 피지가 대기 중 노폐물과 엉겨 두피에 쌓이면서 모낭을 막아 모발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킨다. 게다가 장마철의 습한 날씨는 각종 세균의 활발한 증식을 일으켜 두피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에 두피 건강관리에 힘써야 가을에 자주 발생하는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남성 시니어에게는 여름철이 더욱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남성은 호르몬 영향으로 피지 분비율이 여성보다 2배 더 높아 여름에 두피 관리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여름철 탈모 관리법은?
① 자외선 차단하기
자외선이 강한 날 오랜 시간 햇볕을 쬐고 있으면 두피가 손상될 뿐 아니라 모발이 약해지고 탄력을 잃는다. 수분을 잃어 건조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햇볕이 강한 날에는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다만 통풍이 되지 않는 딱 붙는 모자는 두피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모자를 쓰더라도 느슨하게 착용하거나 양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② 저녁에 머리 감기
머리는 아침보다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낮 동안 두피와 머리카락에 쌓인 유해물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을 때는 물의 온도를 너무 뜨겁지 않게 해야 한다. 뜨거운 물은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어서다. 거품을 낼 때는 두피에 바로 올려 비비지 말고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후 비비는 게 좋다.
③ 장마철 비 맞지 않기
두피와 모발에는 종일 생성된 피지와 각질, 땀, 그리고 헤어스타일링 제품과 같은 잔여물이 가득하다. 여기에 비를 맞으면 대기 중의 각종 오염물질이 모낭 입구를 막아 잔여물 배출을 어렵게 한다. 또 비를 맞아 두피가 습해지면 오염물질과 함께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우산을 챙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비에 젖었을 때는 곧바로 샴푸로 씻어낸다.
④ 수영 뒤에 바로 머리 감기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친 뒤에는 바로 머리를 감는다. 수영장 물에는 소독을 위해 ‘클로로린’이라는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다. 클로로린은 모발의 천연성분을 빼앗아가므로 수영 뒤에는 최대한 빨리 샴푸로 헹궈내야 한다. 화학성분으로 인한 모발 손상을 막고 싶다면 수영장 물에 들어가기 전 미리 샤워실에서 모발을 적시는 것도 방법이다.
⑤ 무더운 날에는 통 가발 사용하지 않기
탈모 부위를 가리기 위해 가발을 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무더위로 땀과 피지가 다량 분비되는 여름에 두피 전체를 둘러싸는 통 가발은 두피 통풍을 저해한다. 두피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두피의 각질과 피지, 땀 등이 가발 안에 고여 두피 내 습도가 상승한다. 습도 상승은 모낭충과 비듬균 같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두피염을 유발해 모낭이 손상될 수 있다.
여름에는 되도록 가발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가발을 써야할 때는 주기적으로 가발을 벗어 두피의 습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두피를 건조시키는 활동이 필요하다. 또 꽉 조이는 통가발은 두피 혈액순환까지 막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해 여유 있는 크기의 가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00세 시대, 시니어도 탈모 관리에 힘써야
탈모를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이라고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모발은 단순 미용을 넘어 개인의 인상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개인의 자신감과도 연결돼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면서 시니어는 앞으로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단정하고 호감 가는 인상은 시니어에게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모발이 인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만큼, 자신감과 대외 이미지를 위해 탈모에 대해 관심 갖고 관리하고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
탈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탈모는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다. 남성형 탈모는 이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해 탈모 삼푸나 영양제와 같은 비의학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비의학적인 방법은 탈모 진행을 늦추는데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탈모를 막거나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
탈모는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진행성 질환인 만큼 증상이 심화될수록 관리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에 있는 증상이 확인되면 가능한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① 두피 앞부분과 정수리 부분 모발이 가늘고 짧아진다.
② 모발이 가늘고 부드러워지는 반면 가슴 털과 수염이 굵어진다.
③ 하루에 빠지는 모발 개수가 100개 이상이다.
④ 머리 밑이 가렵고 비듬이 생기는 증상이 지속된다.
⑤ 친가나 외가에 탈모 증상을 가진 가족이 있다.
⑥ 이마선이 뒤로 밀리고 정수리 부위 두피가 들여다보인다.
심한 탈모에는 ‘모발이식’이 좋은 대안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시니어라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모발이식은 탈모 문제를 가장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중년층은 젊은 층에 비해 두피나 모발이 약해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후두부에서 모발을 채취하는 모발이식 시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맞춤형 모발이식으로, 한 모낭이라도 손실 없이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하게 많은 모발을 이식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전체적인 얼굴형과 탈모 진행 상황, 모발 굵기 등을 고려해 최적의 디자인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여름에 모발이식을 하면 회복하는 과정에서 절개 부위가 땀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계절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를 놓치기보다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모발이식 디자인과 수술법을 통해 맞춤형 모발이식을 서둘러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발이식 시 절개나 부작용, 회복기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 비절개 모발이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후두부에서 필요한 모낭만을 채취해 빠르게 이식하는 분할기법이다. 채취 부위가 눈에 띄지 않을 뿐 아니라 절개 과정이 없어 흉터나 통증이 거의 없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규호모아름의원 이규호 대표원장은 “탈모는 계속해서 진행되는 것이므로 악화될 수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빠르게 검사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며 “이미 중증도 이상이라면 모발이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성인 남녀의 대표적인 고민이다. 따라서 탈모를 부끄럽게 여겨 방치하지 말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나 기저질환이 없던 A(41·여)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난 후 발음이 어눌해진 것을 느꼈다. 급하게 응급실을 찾은 A 씨.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응급으로 개두술 혈종제거술과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 후 별다른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퇴원했지만, 반대편 우측에 시신경 주위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동반되어 있어 5개월 뒤 시력 손상 없이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고 완치됐다.
뇌혈관은 심장에서 대동맥을 거쳐 맨 먼저 혈류가 도달하는 기관으로 매순간 혈압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뇌세포는 일정한 혈류량 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혈압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혈역학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나이가 들거나 동맥경화와 같은 뇌혈관의 염증성 변화로 인해 뇌혈관에 병리학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뇌에 혈액을 운반하는 뇌동맥의 특정 부위가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뇌동맥류 환자, 절반 이상은 여성
뇌동맥류란 이렇게 뇌동맥이 병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몸속 다른 동맥과 달리 혈관 주위 조직이 없고, 뇌척수액이나 매우 부드러운 뇌조직에 싸여 있어, 뇌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터지면 뇌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킨다.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관 벽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은 있다. 바로 흡연이나 고혈압, 과음 등이다. 또 뇌동맥류 환자 중 절반은 중년 여성인데, 혈관 보호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분비가 폐경기 이후 감소하면서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선 머리 부상이나 심내막염 등 혈액 내 감염 후 뇌동맥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가 팽창하기 때문에 혈압이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이 혈압을 이기지 못해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조 증상 없고, 터지면 극심한 두통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엔 뒷목이 뻣뻣하거나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을 갑작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는 뇌지주막하 공간으로 혈액이 한꺼번에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파열 당시 두통을 느낄 정도라면 즉시 응급실로 오게 되는데 그나마 이 경우는 불행 중 다행이다. 파열 시 뇌혈관이 받는 압력의 크기에 따라 출혈량이 결정되고 출혈량이 너무 많으면 응급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도 간혹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로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한다.
뇌동맥류는 크기가 커질수록 파열 위험성이 현저히 증가하는 건 맞지만 크기가 작아도 파열될 수 있다. 크기 외에도 위치와 모양이 파열과 관련한 중요한 인자들인데, 뇌동맥류가 대뇌 쪽의 전방순환계보다 소뇌 쪽의 후방순환계에 위치한 경우 더 잘 터진다. 또 뇌동맥의 가지가 나뭇가지처럼 갈라지는[분지(分枝)] 부위에 위치한 경우, 모양이 일정하게 둥근 것보다 불규칙적으로 울퉁불퉁한 경우 더 잘 파열된다고 알려져 있다. 사례의 환자처럼 파열된 뇌동맥류와 동시에 발견된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일반적인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보다 파열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 찾아야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만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동맥류 파열 위험성이나 위치, 모양, 개수, 크기 등 전체적인 뇌동맥류의 특징을 고려해 치료법을 정한다. 혹여 당장 치료해야 할 정도가 아니더라도 뇌동맥류의 모양이나 크기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뇌혈관 영상 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파열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목표는 재출혈을 막는 것이다. 치료법은 일반적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시술인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클립결찰술은 두피 절개 후 두개골을 열고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묶어 혈류가 뇌동맥류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뇌를 직접 접촉해야 하고 상처를 남겨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눈썹절개수술’이다. 눈썹 부위를 3~4㎝ 정도 절개한 후 두개골을 작게 열고 뇌동맥류 결찰술을 시행한다. 상처 범위가 작아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에 접근한 후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일로 채워 넣어 혈류의 유입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뇌동맥류 모양에 따라 그물망을 씌워 혈류를 변환하거나 코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기술한 치료법 중 어떤 게 우수한지는 큰 의미가 없다. 환자의 뇌동맥류 모양과 위치 등에 따라 치료법의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뇌동맥류 파열 시 환자의 절반 정도가 병원 도착 여부와 상관없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 장애를 남길 만큼, 발병만으로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질환이다. 하지만 파열되기 전에 치료하면 약 90% 이상 정상생활이 가능하고 완치도 된다.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는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다. 가을에는 길거리의 무수한 낙엽마냥 우리 주변에도 수많은 머리카락을 남긴다. 왜 가을만 되면 머리카락이 더 잘 빠질까?
◇ 국내 탈모 인구 1000만 명… 탈모증 4년 새 12% 늘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5년 20만8534명에서 2019년 23만3628명으로 4년 새 12%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한다고 추산한다. 그만큼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탈모인이 훨씬 더 많다는 얘기다. 탈모는 미용 상 작지 않은 문제를 발생시키지만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 또한 엄청나다.
탈모는 비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모발이 정상적으로 존재해야 할 곳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모낭은 2~8년의 생장기와 2주의 퇴행기, 1~3개월간 성장을 멈추는 휴지기로 이뤄지는 주기를 반복한다. 머리카락 하나가 평생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자라다 성장이 멈추면 빠지고 다시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는 식이다.
머리카락은 평생 계속 교체된다. 보통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탈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루에 수십 가닥씩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 나는 일은 정상이다. 하루에 평균 100개 이상 빠질 때 탈모라고 한다.
◇ 건조한 날씨와 일교차는 두피에 악영향
머리카락의 수는 봄·여름에 늘고 가을철에는 많이 줄어든다. 머리카락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가을철 대기가 건조해지면 두피 또한 건조해지고 이때 피지량이 감소하면서 건조한 두피에 각질이 쌓이기 쉽다. 각질이나 오염물질은 모공을 막아 모낭세포의 활동을 떨어트리고 이 때문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이다.
가을철 큰 일교차도 탈모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각질이 생기면서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가을철에는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데, 테스토스테론이 인체 내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Dihydrotestosterone)으로 전환되면 모발 성장을 막고 모발이 쉽게 탈락하게 된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름 내내 두피가 가득 흡수한 자외선은 가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여름 자외선으로 인해 휴지기에 탈모가 일어나면서 머리카락이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자외선 때문에 머리카락 각질층이 깨지는 일도 흔하고, 머리카락이 부러져 머리숱이 더 적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름은 피지와 땀 분비가 많은 계절이다. 지루성피부염이나 모낭염 등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서 가을에 머리카락이 더 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탈모는 주로 남성에게 나타나는데 남성 탈모는 이마의 양쪽 끝부분이 올라가면서 M자 형태를 보이고 정수리의 머리도 같이 빠지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여성 탈모는 이마 선은 유지한 채 정수리의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적어지는 형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여성 탈모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이 보유하고 있는 남성호르몬의 증가나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제의 민감도가 커지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과도한 스트레스, 다이어트와 같은 영양 결핍, 파마, 염색, 자외선 노출에 의한 모낭의 손상, 머리를 세게 묶는 습관 등도 영향을 미친다.
머리를 감는 횟수도 탈모와 관련이 있다. 피지 분비가 많지 않은 사람은 2일에 한 번씩 머리를 감아도 괜찮지만 피지 분비가 많다면 매일 감는 것을 권고한다.
◇하루 100가닥 이상 빠진다면 전문의 찾아야
가을철 탈모를 줄이려면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건 두피의 청결이다. 두피에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이 쌓이면 염증을 일으키고, 이 염증은 탈모의 원인이 된다. 두피 청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계면활성제가 없는 샴푸를 이용해 꼼꼼히 감는다. 아침보다 일과를 마친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모발을 비비지 말고 두피 마사지를 하듯 꾹꾹 눌러준다. 머리카락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지 못하면 쉽게 끊어진다. 샴푸 후 자연 바람이나 드라이어 찬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에 많은 항산화제 성분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잡곡, 해조류, 견과류 등도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탈모에 나쁜 생활습관은 버려야 한다. 흡연은 탈모를 악화시킨다. 스트레스 역시 탈모는 물론 지루성피부염 등 두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수면 주기는 모낭의 성장주기에 영향을 줘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 서양식 식습관도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줄이는 것이 좋다.
우유리 교수는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거나 머리가 가늘어졌다고 느낀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며 “머리를 감은 후 빠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쥐어봤을 때 한 움큼 정도 잡히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개에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철이면 해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다.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대상포진은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름병이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와 악화된 기상이변으로 대상포진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년월별 통계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해마다 증가해 2019년에는 연간 약 95만 명이 진료를 받았다. 발생 추이로는 매년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2018년 8월 9만 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8월에도 9만2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급격히 증가해 면역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치시 심각한 후유증 발생 우려
대상포진은 몸의 좌우 중 어느 한쪽으로 일정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1~3일 후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여러 개의 물집들이 무리지어 발생하는데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는 이름도 이 같은 모양에서 지어진 것이다. 수포들은 노란 농포로 변하다가 딱지가 생기는데 치료에는 대략 2-3주의 기간이 걸린다. 주로 가슴과 등 쪽에 발병이 많으며 얼굴이나 팔, 다리, 두피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
서울척병원 내과 이승훈 과장은 “젊은 사람들의 경우 단순 근육통이나 두통으로 인식하기도 하고 벌레에 물렸거나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생각하며 방치했다가 만성 신경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며 “몸살이나 통증과 함께 특정부위에만 피부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발병 후 72시간 내에 치료가 이뤄지는 게 좋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까지 침범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재발위험 있으니 예방접종 받아야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으로 60% 정도 예방이 가능하며 발병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위험을 낮춰 대상포진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60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있으며 만 50세 이상에서도 대상포진이나 포진 후 신경통에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면 의사의 판단 아래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평생 1회 백신을 접종 받는데 이미 걸렸던 사람도 재발위험이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치료 후 최소 1년이 지나야 하니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체 면역력 관리가 중요한데 평상시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고 균형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과도한 활동과 흡연 및 음주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젊은 시절 찰랑찰랑 빛나던 머리카락이 점점 얇아지고 빠지다 급기야 둥근 우주선처럼 두피가 드러나 보이는 순간, 나이 듦의 헛헛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극적인 상황이 아니라도 누구나 좀 더 볼륨 있고 세련된 머리모양을 하고 싶기 마련. 생각은 있는데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우리 세대를 위해 잠시나마 체험을 해보았다. 가발 한번 써보시렵니까?
“가발 체험해보시겠습니까?”
신윤주 동년기자는 나이가 들면서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점점 없어지는 것도 같고 힘없이 내려앉아 보이는 느낌이 싫다고 했다. 비교적 머리숱이 많아 고민이 없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빈모도 신경 쓰이고 잘못 자른 앞머리도 마음에 안 들던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가발업체가 그렇듯 하이모레이디도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대표 전화번호를 통해 가까운 지점을 소개받고 예약시간을 조율 한 뒤, 안내받은 곳에 가서 전문 상담사에게 머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된다. 어울렸던 머리 스타일이나, 원하는 스타일 등을 말하면 된다. 이 시간을 통해 상담사는 탈모 정도와 탈모 부위를 진단하고 고객은 부분 가발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 가발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한다. 염색이나 파마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졌거나 두피 트러블과 탈모가 있는 사람, 혹은 항암 환자도 이용한다. 이외에 미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부분 가발을 사용한다. 이용자가 착용하는 횟수에 따라서 탈착식이 있고 고정식이 있다. 이미 나와 있는 기성 가발과 맞춤형 가발에 대한 설명도 이때 들을 수 있다.
기성 가발과 맞춤 가발의 장·단점
가발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매장에 들어오는 방문자는 당장이라도 착용하고 싶어 한다. 이렇게 기성 제품은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단점은 이미 제작된 가발에 이용자가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가발 길이에 맞춰 머리를 자르고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게 스타일링을 해야 한다. 맞춤 가발은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100% 맞출 수 있으나 문제는 5주의 제작기간이다. 하이모의 경우 3D 스캐너 시스템을 이용해 이용자의 머리 모양을 스캔하고 빈모나 탈모 부위 등의 정보도 감안해서 정교한 맞춤 제작을 하고 있다.
어떤 가발이 잘 어울릴까?
신윤주 동년기자는 상담을 통해 정수리 부분 가발과 함께 전체 가발은 살짝 긴 단발을 요청했다. 가발을 썼을 때는 무조건 쓴 듯 안 쓴 듯 자신의 머리 같아야 한다. 티내면서 가발을 쓰고 싶은 여성들이 있을까 싶다.
신윤주 동년기자는 한 6개월 전에 새치 염색을 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정수리 부분에 흰머리가 확연히 드러나고 또한 힘없이 머리가 눌려 있는 상황. 3가지 모양의 가발을 착용해봤다. 첫 번째는 정수리 부분을 정교하게 감싸서 고정한 부분 가발이다. 두 번째도 부분 가발인데 머리 전체를 가릴 만큼 꽤 넓은 형으로 숱이 많아 보이고 얼굴도 가름해 보인다. 마지막은 상담 때 착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긴 단발머리. 요즘 가발은 인모(人毛)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인조모를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인모와 인조모의 구분이 어렵다. 하이모는 형상기억모발인 넥사트모를 사용한다. 이는 내열성이 강하고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어 스타일을 관리하기가 편하다. 세탁해도 진짜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웨이브가 풀리지 않는다.
형태에 따라 부착 원리에 따라
구분하는 가발의 종류
부분 가발 고민이 되는 부위에만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은 것도 있고, 머리를 많이 가려주는 형태도 있다. 가리는 부분이 크건 작건 겉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이 나오게 쓰는 가발은 다 부분 가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체 가발 자신의 머리카락이 밖으로 보이지 않게 쓰는 가발. 원형 탈모, 항암 환자가 사용한다. 혹은 염색 알레르기가 있거나 두피가 약해서 파마를 못한다거나, 약해진 모발 건강을 위해 전체 가발을 쓰기도 한다.
탈착식 가발 가발 안에 고정할 수 있는 핀이 있어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다.
고정식 가발 인체에 무해한 접착제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밀어서 부착하는 가발이다. 개인차에 따라 10일 길게는 20일에 한 번 관리한다.
가발을 머리 감듯 샴푸할 수 있다?
가발은 매일 세탁할 필요 없다. 머리에 기름이 생기기 마련이니 상황에 따라서 실크를 다루듯 조물조물 손빨래하면 된다. 가발 전용 샴푸와 건조망이 따로 있다. 두피에 직접 접착한 고정식 가발의 경우는 매일 머리를 감듯 해도 된다. 드라이로 잘만 말려주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보통 10일에서 길게는 20일까지도 부착이 가능하다. 두피에 가발을 붙인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관리하면 된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 이런 기준은 없다.
가발을 쓰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이에 관해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가발을 쓴 풍성했던 모습에 비해 초라해 보이기 때문에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로 보는 견해가 있다. 통풍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속설도 있는데 최근 나오는 가발은 통기성 연구로 해결책을 찾아 사계절 써도 답답하지 않다고 한다. 가격은 부분 가발 40만 원 선에서 맞춤 가발 200만 원 선까지 다양하다. 기성 가발의 경우 130만 원에서 180만 원 선이다. 가격만으로 보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술력은 물론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고난도의 작업임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은 아니다. 잘만 관리하면 오랫동안 세련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젊어졌고, 자신감이 생겼고, 더 편안했습니다”
[가발 착용 소감] 신윤주 동년기자
2019년 11월 8일 아침, 가발 전문점 하이모레이디 종로 지점을 방문했다. 젊어서도 나는 머리카락이 좀 가늘고 힘이 없는 편이었다. 숱이 어느 정도 있어서 다행히 봐줄 만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20대에서 60대가 훌쩍 되니 가는 머리카락은 더 가늘어지고 힘도 더 없어졌다. TV에서 탤런트 박정수가 가발을 착용한 모습을 보면서 궁금하던 차에 가발 착용 체험 기회가 와 내심 반가웠다. 가게 문을 들어서니 은은하고 밝은 조명 사이로 수백 개의 가발이 저마다의 모습을 선보이며 나를 쳐다보는 듯했다. 다 예뻤다. 풍성하고 윤기 있는 가발들.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입은 매니저와 상담하면서 가발 종류와 쓰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3D 스캐너로 두상을 측정했다. 잠시 뒤 거울이 있는 1인 전용 방에서 내게 맞는 가발을 착용해봤다. 두 개의 부분 가발도 다 마음에 들고 자연스러웠다. 마지막에 써본 전체 가발은 품위 있고 우아한 느낌의 젊은 모습으로 깜짝 변신했다. 가발을 쓰면 염색을 안 해도 되니 머릿결도 좋아질 것 같다. 나이가 10년 아래로 훅 내려가는 기분이 들어 가발을 벗고 싶지 않았다. 자신감도 올라가고 더욱더 당당하게 외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머리에 맞는 보톡스 같다고나 할까?
아침 첫차를 타본 적이 있는가. 어둡고 텅 빈 길을 걸어서 파란 조명 켜진 정류장에 서면 무대 위에 배우가 등장하듯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든다. 시계를 보며 발을 구르다 보면 기다리던 첫 버스가 스르르 꿈결처럼 도착한다. 하루를 가장 빨리 여는 사람들이 버스 위에 오른다. 금세 사람들이 들어차고 냉기 가득한 버스 안은 사람 냄새 나는 온기로 따뜻해진다.
그리고 또 하루가 시작된다.
미세먼지 가득했던 3월 초, 새벽 3시 30분. 서울시의 양천공영차고지에는 초록색 지선버스와 파란색 간선버스가 새벽잠 자듯 빽빽하게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지만 남보다 빨리 하루를 여는 사람들이 속속 모인다. 이곳에는 4개 시내버스 회사뿐 아니라 마을버스 등 10여 개 버스 업체가 입주해 있거나 주차하고 있다. 이날도 도원교통 6514번 버스를 운전하는 황재현(63) 씨는 말끔하게 차려입고 출근했다. 6514번 버스 운전만 23년째. 정년을 마치고도 계약직으로 3년째 운전대를 잡고 있다. 퇴직 후에도 여전히 승객들을 맞이할 수 있어 매일이 감사하다고 했다. 회사에서는 황 기사의 건강을 생각해서 짧은 노선버스를 권했지만 오랜 시간 함께해온 6514번 버스가 익숙하고 또 친근하기 때문에 바꾸지 않았다. 황재현 기사는 아침 첫차를 운전할 때마다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남들보다 일찍 깨어 출근하는 분들이잖아요. 주로 새벽에 나가서 건물 청소하시는 연세 많은 여성분들이 타십니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많아요. 한편으로는 그래도 일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시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것입니다.”
아침을 여는 버스 기사 황재현
버스 운전기사의 하루 일과는 음주측정 검사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다음엔 현찰로 버스비를 내는 일부 시민들을 위해 돈 통을 챙겨 버스로 향한다. 타이어는 이상이 없는지, 엔진오일이나 냉각수가 새지는 않는지도 확인한다. 다시 차고지 건물로 들어와 닫혀 있는 회사 배차실 문을 열고 나면 생기는 잠깐의 휴식시간.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보온병에 물을 한가득 담은 뒤 버스에 오른다. 첫차 타고 일터로 향하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그가 운전하는 6514번 버스는 도원교통이 운행하는 버스들 중 가장 긴 노선을 달린다. 양천공영차고지를 나와 양천구, 강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5개구를 지나는 여정. 첫차는 왕복 3시간 10분 정도, 출퇴근 시간에는 4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는 구간이다. 노선이 길다 보니 각지에서 온 수많은 사람이 타고 내리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하루 800명가량이 이 버스를 이용한다.
첫차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이야기
운전기사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며 운행하기 때문에 매번 첫차를 모는 것은 아니지만 한 달에 네 번은 새벽 버스에 오른다. 20년 넘게 같은 노선버스를 운전하다 보니 얼굴이 눈에 익은 승객도 꽤 있다. 간혹 차고지에서 버스를 타는 승객도 있지만, 첫 손님은 차고지를 떠나 네 정거장 뒤인 푸른마을아파트 1단지에서 탄다. 첫차가 출발하고 7분 후다. 신한은행 신월동지점 정류장쯤 도착하면 버스 안은 어느새 승객들로 꽉 찬다. 환승하기 좋은 강서구청사거리나 까치산역, 당산역과 신길역 정류장에서는 타고 내리는 승객들로 붐비기까지 한다.
첫버스에서 만난 시니어 여성 4인4색
6514번 버스 안에서 시니어 여성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승객들은 매일 얼굴을 마주치기에 안면이 있지만 굳이 인사는 하지 않는다. 대충 어디서 내리고, 또 어떤 일터로 향하는지 짐작하는 정도다. 첫차를 타고 일터로 혹은 어딘가로 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잠시나마 들어봤다.
#1. 첫손님
아무데서나 내려요. 직장이 경복궁 쪽이라서 갈아타야 하거든요. 저요? 일해요. 그냥 아줌마들이 하는 청소 일이요. 아직 어둡기는 한데 집에서 정류장까지 금방 가요. 이 차에서 내려 다른 버스로 환승합니다. 경복궁에 도착하면 5시 10분이나 15분 정도 돼요. 매일 같은 차를 타니까 익숙한 얼굴이 많아요. 근데 서로 대화는 하지 않아요. 아침이니까 하루에 대한 계획도 하면서 조용히 가야죠. 저는 묵주기도하면서 가요.
#2. 여자의 완성은 메이크업!
까치산역에서 탔어요. 나는 강서구청에 내려요. 여자는 화장을 꼭 해야 해요. 부스스한 얼굴은 예의가 아니지. 적어도 눈썹이랑 입술만이라도 그려야 하는 거 아냐? 새벽 2시가 아니라
1시에 일어난다고 해도 단장하고 나와야죠. 나는 자고 일어난 모습은 이불 속에서 부부만 봐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매일 보는 사람들이니까 인사를 안 해도 마음속, 눈빛으로는 하죠. 그런데 이게 첫차인지 두 번째 차인지 잘 몰랐네. 나, 다음에 내려요.
#3. 일하러 가면서 여행해요
부천 고강동에서 4시 17분에 출발했어요. 부천에서는 그 버스가 첫차예요. 예전에는 좀 늦게 다녔는데 이 차 타고 다닌 지 두 달 됐어요. 오늘은 좀 빨리 왔네. 선유도공원에서 탔는데 당산역에서 내릴 거예요. 첫차 타고 일하러 가지만 여행하는 기분으로 다니면 되는 거죠 뭐. 저같이 청소하는 여성들이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저 머리숱 많아 보여요? 제 머리카락이에요. 내가 올해 72세인데 가발 쓰면 머리카락이 더 빠진다고 해서 두피 관리에 신경 좀 쓰고 있어요.
#4. 새벽 산행 전문가
매일 관악산에 가요. 첫차를 타고. 그런데 오늘 좀 차가 늦었네. 10여 년 전에 갈증이 자주 일어나 병원에 갔더니 당뇨라더군요.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매일 가게 됐어요. 차가 안 막히면 관악산까지 50분이면 가요. 젊었을 때는 산악회 활동도 꽤 했는데 이제는 안 해요. 등산은 천천히 3시간 정도 해요. 습관이 되다 보니까 이제는 늦게 가는 게 싫어요. 저는 새벽 산행이 좋아요. 낮엔 너무 더워요. 가끔 도보여행도 하는데 산이 더 좋아요. 슬슬 다닙니다. 무릎이 안 좋거든요. 폭포 있는 데 가면 할머니들 많아요. 나랑 한번 가보실래요?(웃음)
기억에 남은 사람들
서울대 정류장에 거의 이를 때쯤 황재현 기사가 산에 오르는 승객이 매일 첫차를 타는 분이라고 말하니 마지막 손님이 “기사님이 어떻게 아시네” 하고 웃으며 내렸다.
취재를 마치면서 황재현 기사에게 첫차를 타는 승객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잠시 시간을 달라 했고 며칠 뒤 전화가 걸려왔다.
“그러고 보니 그분 본 지가 오래됐네요….”
매번 버스에 오르면 운전석 뒤쪽에 앉아서 가던 80대 여성분이라고 했다. 등산복을 입고 첫차를 탈 때도 있고 낮에 탈 때도 있었는데 단골 승객이었다.
“딸이 미국에 산다며 초콜릿도 주시고 뒤에 앉아서 저를 ‘동상’이라고 부르셨어요. 제가 어리다고요.(웃음) 운전석 안전 펜스가 없을 때 뵈었는데 안 보이신 지 한 몇 년 됐습니다. 돌아가신 모양입니다.”
서울대 정류장에서 회차해 차고지로 돌아가는 시간에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승객들의 세대와 성별도 달라지는 풍경이다. 새벽에 하루를 여는 시니어의 활기참 뒤에 차분하게 하루를 여는 젊은이들이 조화롭게 시간을 나누어 버스에 오른다. 아침 버스 안이 마치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영화 장면들처럼 느껴졌다.
축 처진 눈꺼풀은 중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아울러 미간 주름과 눈가 주름은 나이가 들어 보일 뿐 아니라 인상을 쓰는 것처럼 보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이러한 주름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 조직의 탄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피부 외에 지방과 근육, 골격 등의 변화도 일어난다. 노화되면서 각 조직의 세포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노화 과정에서 자글자글해지고 처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표정을 자주 반복해서 생기는 표정 주름도 나타난다. 30년 넘게 이런 주름 때문에 고민이 많은 환자를 치료해왔던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윤근철 교수에게 주름, 특히 눈 주변 주름 치료법에 대해 들어본다.
글·사진 이학명 객원기자 mrm97@naver.com
수술은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윤 교수는 “주름 이야기 하기 전에 요즘 성형외과 병원 이야기부터 하자”고 운을 뗐다.
“언론 등에 나와 떠드는 성형외과 의사 중 전문 성형외과 의사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정부에서 보증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마친 사람이 성형외과 의사인데 말이죠.”
일반의로 성형외과 시술을 하는 의사가 꽤 있다는 말이다. 윤 교수는 “성형외과 관련, 수년간의 인턴 등 수련기간과 시험을 거친 사람이 시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할 때 실수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윤근철 교수는 198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성형수술 기법이었던 현미경을 통한 두경부 재건수술, 미세혈관수술을 주로 하며 전문성을 다져왔다. 아산병원 재임 시절에는 양악수술의 기반을 만들었고 압구정 유명 성형외과 원장 시절에는 주름제거수술에 집중하며 많은 환자를 대했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로 간 것은 2015년 3월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미용수술을 하든 주름수술을 하든 결과가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상담실장으로 앉아 매출을 목표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간단한 치료를 하더라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생각이다.
눈주름수술에는 크게 상안검수술과 하안검수술이 있다. 두 수술법은 눈 위쪽과 아래쪽의 노화를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눈주름제거수술이라고도 불리는 상안검 성형술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눈꺼풀이 처질 때 하는 수술이다. 늘어진 피부의 일부를 제거하고, 쌍꺼풀 라인을 정리해 젊고 생생한 눈매를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안검은 눈 밑 피부를 말한다. 이 부위가 노화로 인해 지방이 불거지거나 처지면서 주름이 생기면 다크서클이 짙어져 피곤해 보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안검 성형술은 피부뿐만 아니라 근육도 당겨주어 리프팅 효과가 뛰어나고 미세한 절개로 흉터가 거의 없어 자연스럽게 인상을 개선할 수 있다.
눈동자 반 이상 가리면 건강보험 적용된다
안검하수는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인데, 노인성 안검하수는 진성과 가성으로 나뉜다. 진성 안검하수는 근육에 문제가 생겨 눈을 못 뜨는 경우이고 가성 안검하수는 피부가 너무 늘어져서 시야를 가리는 경우다. 윤 교수는 “노인성 안검하수는 대개 눈꺼풀 거상근의 말단 검판 부위 분열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초기에는 안쪽부터 떨어지므로 수술 전 진단을 하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눈 처짐 현상에 대해 일반인들이 착각하는 내용도 알려준다. “위쪽 눈꺼풀이 처질 경우 위쪽 눈꺼풀이 원인이 아닐 때가 많아요. 이마가 처지면서 눈 처짐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때는 남는 피부를 잘라내야 하는데 어디를 자르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쌍꺼풀 라인을 통해 피부를 잘라내는 방법이 미용상 가장 자연스럽다고 윤 교수는 말한다. “노인들은 눈썹 위에서 잘라내는 방법을 많이 사용해요. 문제는 너무 많이 잘랐을 때 생기는데, 얼마큼 자르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옵니다.”
최근에는 흉터가 눈에 띄지 않고 출혈과 부작용의 위험이 적은 내시경 주름제거수술도 활용된다. 두피에 구멍을 뚫고 두피와 두개골 사이로 내시경을 넣어 주름살을 일으키는 근육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당긴 피부는 뼈에 고정시키는데, 이때 엔도타인이라는 보형물을 쓰거나 녹는 나사못을 이용한다. “내시경은 처진 눈썹을 들어 올리는 수술에 효과적이죠. 자연스러운 결과를 위해서 피부는 많이 자르지 않고 근막을 잘 박리시켜 잡아당기는 것이 관건입니다.”
수술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간단한 시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윤 교수는 이렇게 조언한다. “사람 마음이 투자는 조금 하고 결과는 크길 바랍니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이 그렇지 않잖아요. 오래가지 않는 간단한 시술 방법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성형외과도 있는데 제대로 시술하고 오래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눈동자가 반 이상 가려지면 건강보험 적용도 되는데, 환자들이 모르는 경우도 많단다. “으레 보험 적용은 안 되겠거니 생각하고 수술을 받기 때문에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병원에서는 보험 혜택에 대해 말을 안 하는 경우도 많고요.”
보톡스를 자주 맞는 것은 어떨까?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가 주성분인 의약품이며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살 제거 효과를 가져다주는 주사제 브랜드다. 보통 눈가, 미간, 이마 등 주름살을 만드는 안면 표정근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주름살을 개선한다. 주성분이 독소이긴 하지만, 한 번 들어가면 몸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단다. “노폐물처럼 쌓이거나 하진 않거든요. ‘1년에 몇 번 이상 맞으면 안 된다’라는 기준보다 한 번 맞을 때 양을 조절해서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 교수는 무엇보다 환자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까 예전처럼 과감한 수술보다는 ‘돌다리도 두들겨가면서 한다’는 심정으로 수술을 하게 돼요. 어찌 보면 도전정신이 줄어든 거죠(웃음). 그래서 안정적인 수술을 원하는 나이든 환자들은 저처럼 섬세하고 경험 많은 성형외과 의사가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미용수술을 하든 주름
수술을 하든 결과가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상담실장으로 앉아 매출을 목표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간단한 치료라도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담받아야 합니다.
50대 후반까지도 인생을 헛되이 살아왔음을 이제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송나라 때 학자인 주신중(朱新中)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다섯 가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인생을 참되게 살아가기 위한 생계(生計).
둘째 병마나 부정으로부터 몸을 보전하기 위한 신계(身計).
셋째 집안을 편안하게 꾸려가기 위한 가계(家計).
넷째 멋지고 보람 있게 늙기 위한 노계(老計).
다섯째 아름다운 죽음을 맞기 위한 사계(死計).
이 중 60대에 들어선 후에야 그나마 겨우 챙기기 시작한 것이 두 번째인 신계인데, 이미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기회가 있는 분들을 위한 참고사항으로 자세하게 글로 남기고 싶다. 50대 중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가 나타났으며, 60대에 들어서면서 시력도 점차 나빠지고, 청력도 한쪽 귀가 난청으로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난처한 경우가 가끔 생기곤 하며, 치아도 못쓰게 된 이가 많아 임플란트 시술로 시간과 돈을 꽤 들여야만 하는 실정이다.
고혈압과 당뇨는 젊어서부터 술을 좋아해서 과음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40대 이후 회사의 간부로 근무하면서 술 접대를 하거나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늦게까지 폭음과 폭식을 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술을 좋아하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지나친 과음은 삼가고 있다. 40~50대 때 1년에 한두 번은 술자리 후에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의식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 10여 년은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
안경을 두 개씩이나 가지고 다녀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진 원인은 아마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무렵 약 4년 동안 매주 주말마다 울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주로 오후 시간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 버스 안의 흐린 불빛에 의존해 오랜 시간 책을 본 것이 주원인으로 짐작된다. 요즘에는 흔들리는 차 속에서는 가능한 한 장시간 독서는 안 하고 있다. 약 한 달 보름 전에 노안과 난시 교정까지 치료된다는 다초점 렌즈를 삽입한 백내장 수술을 받고 밝은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귀가 나빠진 원인으로는 30대 초반 기업체에 종사할 때, 일본어 회화를 공부한다고 출퇴근 시 등 시간만 나면 리시버를 귓속에 꽂고 일본어 회화 테이프를 자주 들었던 때문인 듯하다. 귀에서 이명 현상이 생겨 울산의 종합병원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으나 확실한 원인이 파악이 안 되고 치료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진단 하에 거의 방치된 상태로 지냈다. 5년 전에 약 400만원 정도 들여 보청기를 구매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가끔 사용하고 있지만 번거롭고 효과도 별로 좋지 않아 여전히 애로사항이 많다.
치아가 나빠진 원인은 어렸을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할 때 겨우 한 번 이를 닦고 이런 나쁜 습관을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해왔기 때문인 듯하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무조건 이를 닦아야 한다고 알고 실천했으나, 이미 많은 치아가 심한 손상을 입은 후라서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사후 약방문이 돼버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바보 같은 습관으로,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생활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없고 주변으로부터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것은 필자가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시행해오고 있는 새벽 운동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선후배와 동년배인 장·노년 분들께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1. 이목구비와 두피 마사지
2. 복부, 발, 발바닥 마사지
3. 괄약근 및 회 음부 근육 운동
4. 전신 관절, 척추 근육 이완 운동
이런 운동을 새벽 6시부터 약 40~60분 동안 매일 꾸준히 해오고 있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챙기는 법을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다. 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순서는 PPT로 만들어져 있어 원하는 분께는 개인적으로 나눠드릴 수 있다.
건강 관련 핫 키워드 중 하나는 탈모다. 탈모 예방·치료 제품 시장규모는 업계에서 4조원대로 추산되고 있고, 탈모 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탈모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철지난 뉴스가 된 지 오래다. 돈이 몰리다 보니 병원뿐만 아니라 한의원, 미용실까지 내가 해결하겠다며 업계에 뛰어들었고, 대기업들도 기능성 샴푸를 들고 나타났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많은데 해결할 방법은 딱히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09~2013년)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연간 4.8%씩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고령화와 맞물려 당분간 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가 늘고, 돈도 몰리면서 탈모 시장은 일종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내 방법이 진짜라며 상대를 헐뜯거나, 치료보다는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다. 인터넷 홍보나 매체를 통한 간접광고가 늘면서 정보가 차고 넘쳐 되레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확한 의학적 견해를 듣기 위해 대한탈모치료학회 이세원 학술이사(연세리앤피부과 원장)와 대한모발이식학회 황성주 회장(황성주털털한피부과 원장)을 만나 탈모의 원인과 치료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머리카락은 왜 빠질까?
탈모는 크게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로 나뉜다. 이 중 원형탈모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혈액 속의 T 임파구가 자신의 털을 자신의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하여 모발의 탈락을 유발하는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에 몸의 이상으로 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반해 남성형 탈모나 여성형 탈모는 유전이나 남성호르몬과 관계가 있다. 즉 몸의 질병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스트레스나 식생활도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세원 이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학계에서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DHT는 모공을 공격하는 성향이 있는데, 사람마다 유전적으로 DHT 공격에 대한 민감성을 다르게 갖고 태어납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탈모 가능성을 안고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죠. 생활습관과 건강관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탈모가 될 운명이 유전자에서부터 결정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 말하는 열(熱)이 탈모의 원인이라는 열성탈모 이론이나, 체질을 바꾸면 탈모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은 과학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약물치료·모발이식이 대표적 치료방법
그렇다면 탈모 치료 방법은 무엇이 좋을까? 이에 대한 이들의 의견은 단호하다. 궁극적으로 탈모, 특히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은 탈모치료제와 모발이식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성주 회장은 “탈모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입니다. 모낭 속 모근이 모두 죽은 다음에는 늦습니다. 이럴 땐 이식밖에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 됩니다. 때문에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전에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탈모가 시작되면 빠진 자리에 새 머리가 자라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아 있는 머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하셔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탈모치료제는 크게 바르는 미녹시딜과 먹는 프로페시아가 대표적이다. 여성형 탈모에는 프로페시아가 제한적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미녹시딜이 주로 쓰인다. 이에 반해 남성형 탈모에는 프로페시아가 대표적이다. 미녹시딜은 두피에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발모를 유도하는 반면, 프로페시아는 앞선 언급한 DHT의 분비를 억제해 탈모를 막아준다. 남성형 탈모에 프로페시아가 선호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페시아는 이미 2008년에 특허가 만료돼 시중에 제네릭(복제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2014년 프로페시아는 324억원어치가 판매됐고 복제약인 JW중외신약 모나드와 한미약품 피나테드가 각각 70억원, 3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미녹시딜 역시 시중에 제네릭들이 유통되고 있다.
관련 상품 늘었지만 소비자 혼란만
탈모 치료제 특히 프로페시아는 많은 카더라에 시달리는 대표적 약물 중 하나다. 일부 관련 업체에선 “고자가 된다”는 근거없는 험담을 하고 있다는 목격담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이세원 이사는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이야기한다.
“프로페시아는 여러 가지 다양한 남성호르몬 중 DHT를 제어하는 약제일 뿐 모든 남성호르몬을 억제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낮은 확률로 성기능 저하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있을 뿐이고, 이 중 상당수는 장기간 복용했을 때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DHT 분비가 억제되면서 다른 남성호르몬이 이를 대체한다는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프로페시아를 처방한 환자와 가짜약을 처방한 환자를 대조한 실험을 했을 때 부작용 발생 비율이 2~3%로 비슷하게 나왔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부작용으로 느끼는 환자 중 일부는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라고 추측됩니다.”
황성주 회장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효과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계속 복용을 해야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치료약을 복용한다고 편안하게 마음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탈모치료제 효과는 6개월 정도 지나야 모낭 속에서 머리털이 생성돼 솜털처럼 자라나는 정도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수술은 절개 여부에 따라 방식, 금액 달라져
일부 환자들은 아예 약물치료를 포기하고 ‘나중에 수술하자’ 마음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조언한다.
이세원 이사는 “완전 탈모된 상태에서 모발이식을 통해 해결하려면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더러 듬성듬성한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모발이식을 위해서라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모발이식 수술은 절개식(절편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뉜다. 절개식은 머리가 풍성한 뒷머리의 특정 공간을 모내기 모판처럼 절개해 분리한 뒤, 이를 다시 모낭 단위로 잘라 탈모된 부위에 식립하는 방법이다. 이에 반해 비절개식은 도구(펀치)를 이용해 뒷머리의 모발을 모낭 단위로 채취해 이식한다. 어떤 방식이 더 좋은가에 대해 황성주 회장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절개식은 모낭의 생존율이 높고, 많은 모낭을 한꺼번에 채취할 수 있어 많은 모발을 이식할 때 효과적이고, 비절개식은 부분 모발이식이나 흉터제거 등에 효과적입니다. 절개식의 경우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지만, 뒤통수에 절개선 수준의 작은 흉터가 남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량 이식 시 의료기관에서 무리하게 비절개 방식을 추천한다면 상업적인 목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시중 병원에서 모발이식 수술비는 3000모(毛) 기준으로 절개식은 300만~500만원, 비절개식은 600만~1000만원선이다. 한국인의 평균 모발 수는 6만에서 8만모 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부담 없는 비용은 아니다.
탈모 상식 잘못 알려진 ‘카더라’ 많아
전문의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탈모샴푸와 같은 탈모 용품에 대한 맹신이다.
이세원 이사는 “탈모의 원인이 두피 표면의 상태와는 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샴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입니다. 되레 한방 약제의 장기보관을 위한 첨가물들이 두피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모발의 영양상태에 도움이 될 순 있어도 탈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는 것도 가장 잘 알려진 카더라 중 하나.
황 회장은 “두피를 빗으로 두드리면 두피에 상처를 일으킬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염증을 유발해 탈모를 촉진합니다. 때문에 빗으로 두드리기보다는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 전문의들은 최근 일부 두피모발관리실에서 탈모에 대한 전문적 치료가 가능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곳들은 결국 두피용 화장품이나 샴푸 등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오히려 적절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해 탈모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6개월간(2015년 6∼11월) 온·오프라인에서 자주 광고된 30개 탈모방지 샴푸를 조사한 결과, 총 7개(23.3%) 제품이 허위·과장 광고로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난 1월 12일 밝혔다.
또한 2012∼2014년 탈모 관련 제품·서비스 이용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탈모관리서비스 경험자 64.0%도 탈모치료나 발모효과 같은 위법적인 내용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머스 에디슨의 건강명언 중에 “미래의 의사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체질과 바른 식단을 돌아보게 하고, 질병의 원인과 예방에 관심 갖도록 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100여 년 전 그의 말이 최근 추세에 딱 들어맞게 됐다. 현재 우리는 건강검진을 생활화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슈퍼푸드를 추천받는다.
게다가 내게 맞는 운동법 등을 연구하며 체계적인 건강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한 곳에서 풍요롭게 제공 받을 수 있을까.
이번호에서는 VVIP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내세우며 미래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차움(CHAUM)의 시스템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차움은 노화도 정밀 검진,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질환은 물론이고 몸 속 적신호를 찾아내고 스파, 운동 요법, 영양 요법 등 검증된 모든 의학적 수단을 동원해 건강을 관리 해 주는 미래형 병원이다. 세계 최대 규모(20000m²)를 갖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움 멤버십 입회비는 1억 7000만원 이며 연회비는 450만원이다. 개인, 부부, 가족, 법인의 형태로 가입이 가능하다. 건강검진과 안티에이징 관리, 줄기세포 보관과 스파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개인맞춤 프리미엄 검진 프로그램
차움은 1인 개인룸에 누워만 있으면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직접 찾아가는 국내 최초 ‘원스톱(One-Stop) 검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개별 룸 안에서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받으면서 안락하고 전문화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 당일 주치의 예진을 통해 현재 증상, 과거 병력, 가족력 등을 확인 후 검사항목을 조정해 개인별 맞춤 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타 검진센터에서 시행되지 않는 모발중금속 체내축적검사, 만성피로호르몬 균형검사 등 건강검진 외 안티에이징(Anti-Aging) 검진을 동시에 진행한다. 남성은 496만~1200만원, 여성 520만~1500만원 선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검진부터 시작되는 주치의 서비스
차움 회원이나 차움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주치의를 지명할 수 있다. 주치의는 검진뿐만이 아니라 평소 감기나 피로 같은 문제 해결도 도와준다.
게다가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의 건강까지 보살펴준다. 특히 야간에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화를 하면 주치의가 상담한 뒤 필요하면 응급치료를 받도록 병원을 안내한다.
VVIP 대상 고품격 멤버십 서비스 제공
차움 회원은 1:1 주치의, 헬스컨설턴트가 배정돼 평생 건강을 책임지며 매년 원스톱 셀(One-Stop Cell)검진, 파워 에이징(Power Aging)검진의 결과를 바탕으로 주치의, 헬스컨설턴트, 테라피스트, 식품영양사, 운동 처방사가 함께 관리를 진행한다.
메디컬 스파,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에버셀 피부관리, 두피관리, 푸드 티테라피, 자세클리닉, IVNT 영양 주사 뿐만 아니라 휘트니스센터, 사우나, 아쿠아 재활 의학센터 이용 등 모든 프로그램이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춰 관리된다.
방사선 노출 최소화 안심검진 등 차별화
CT, X-ray를 통해 발생되는 방사선량을 최소 범위로 유지하기 위한 세계최초 ‘개인별 방사선 노출량 평생관리 시스템’인 ‘참스(CHA-RMS, CHA-Radiation Monitoring System)’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건강검진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의 최저 설계가 가능하며 개인별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 평생 방사선량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 장비에 비해 피폭선량은 최대 80% 이상 감소시키고, 해상도는 33% 이상 증가시킨 최신 CT 장비 도입 및 방사선량 관리 시스템 등 안심 검진 서비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선진화된 서비스로 타 대형병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최첨단 MRI 장비 ‘옵티마 450w(Optima 450w)’ 기기는 좁은 공간에서 한시간 넘게 누워 있어야 하는 기존 MRI와는 달리, 검사 공간이 넓고 검사 시간이 30~40분 가량으로 짧아서 폐쇄공포증 환자도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왕족부터 스포츠 스타까지 방문
억만장자로 유명한 캐나다의 패션의류기업 니가드 인터내셔널의 피터 니가드(peter nygard) 회장,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이자 세계 14대 재벌인 로타나 미디어스 그룹의 핫산 술레이만(Hassan Suleiman) 부회장, 레드불로 유명한 중국의 옌빈(嚴彬) 회장 등이 검진을 비롯한 차움의 여러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전용기 등으로 방문했다.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의 대표적인 인기선수 테렐 오웬스(Terrell Owens)는 부상무릎을 줄기세포로 치료하고자 차움을 방문했다. 그는 차움에서 검진과 함께 줄기세포 보관을 의뢰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건강관리를 받게 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와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가 검진과 줄기세포 보관 등 건강관리를 위해 차움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