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중 당뇨병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1년에 단 2.6%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병전다계란 혈당 검사 시 정상 혈당 범위를 벗어났지만, 당뇨병으로 진행될 정도로 수치가 높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당화혈색소(5.7~6.4%) 등으로 분류하는데, 고령자인 경우 공복혈당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식후고혈당에 의한 당뇨병전단계(또는 당뇨병)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하경화 연구조교수 연구팀은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3만6946명을 대상으로 혈당과 그에 따른 당뇨병 및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8년에 걸쳐 이를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병전단계 노인에서 매년 약 2.6%가 당뇨병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정상 혈당으로 호전되거나 당뇨병전단계 상태를 유지한 경우는 65%로 확인됐다. 단, 비만을 동반했을 때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은 최대 3.8%로 증가했다.
당뇨병 합병증의 경우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더 증가하지 않았다. 65~75세 노인에서 당뇨병망막병증 및 당뇨병신장병증의 위험이 각각 28%, 32% 증가했으나, 75세 이상 노인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당뇨병전단계나 당뇨병 초기 합병증 검사 시 망막이나 신장 합병증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심혈관질환과 같은 중증 합병증은 10년 이상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 시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대중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년에 2.6% 정도가 당뇨병으로 진행되며, 당뇨병 합병증도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전단계에서의 식사 및 운동요법, 체중감량 등 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노인병학회(British Geriatrics Society) 공식 저널 ‘Age and Ageing’에 게재됐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황반변성 질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망막장애 치료시장도 연평균 8%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DKI에 따르면 망막장애치료시장은 2022년 115억 9000만 달러(약 14조 원) 규모에서 2031년 214억 5000만 달러(약 2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망막장애란 황반변성, 당뇨병성망막증, 망막정맥폐색증 등을 말한다. 특히 고령층이 주의해야 할 질병들로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지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노화성 황반변성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돌이킬 수 없는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50~59세에서 노화성 황반변성은 2%에 불과하지만 75세가 넘어가면 약 30%가 이 질환을 겪는다. 미국에서는 1100만 명 이상이 이 질병을 앓고 있으며, 2050년에는 약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에서 실명을 유발하는 1위 질환으로 꼽힌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다면 당뇨병성망막증, 망막정맥폐색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관련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선글라스 착용으로 외출시 자외선을 차단해주고, 눈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 오메가3 등을 챙기며 저지방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은 국내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특히 당뇨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신체의 혈액순환이 둔해져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온다는 의미에서 당뇨병으로 불린다. 당뇨병은 인슐린(insulin)의 분비량이 줄거나 인슐린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해 혈액 속의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원을 만들고, 인슐린은 이 과정을 돕는 호르몬이다. 만약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 못하게 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이 때문에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몸 안에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해지고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이용되기 어려워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공복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몸 안의 세포에서는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은 오히려 줄고 점점 쇠약감을 느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약 494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하면 유병률은 26.9%까지 증가한다. 인구로 환산하면 1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모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그 자체보다도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위험하기 때문이다”며 “족부괴사,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등 당뇨 합병증은 전신에 나타날 수 있고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힘들고 심지어 죽음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방·치료, 식이요법+운동 중요… 겨울철엔 외부 노출 줄여야
당뇨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비만, 연령, 식생활, 운동부족, 호르몬 분비,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면 자녀가 걸릴 확률은 30% 정도, 한 사람만 당뇨병이면 15% 정도다. 65세 이상 인구에서 당뇨병 환자 비율이 2배 정도 높아진다.
당뇨병은 기본적으로 혈당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8시간 이상 공복혈당 126㎎/㎗ 이상,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당 200㎎/㎗ 이상,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 또는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음, 다뇨, 다식,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이 있고 마지막 음식 섭취와 무관하게 측정한 혈당이 200㎎/㎗인 경우 진단한다.
당뇨는 췌장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이 분비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슐린이 제기능을 못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로 소아 환자가 많다. 제2형 당뇨병은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약 97%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식습관, 운동, 비만 등 생활습관과 관련이 많다. 고열량 음식을 피하고 지방 감소와 근육 강화를 위해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제1형 당뇨병처럼 인슐린 주사제로 치료한다.
모은영 교수는 “당뇨는 완치가 어렵고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은 질병이지만 사전에 예방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처럼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했다.
체중 1㎏ 증가 시 당뇨병 위험 9% 늘어… 아침 식사 챙겨야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은 물론 운동에도 신경 써야 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말초 조직의 인슐린 사용이 높아져 인슐린 활동을 돕고, 이는 세포가 인슐린에 더욱 잘 반응하도록 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새벽보다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낮에 운동해 갑자기 추운 날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되도록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체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비만이 많다. 체중이 1㎏ 증가하면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약 9% 증가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당뇨병에 좋지 않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반찬은 영양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3~4가지를 곁들여 먹도록 한다.
설탕이나 꿀 같은 단순당의 섭취에 주의하고 식이 섬유소를 적절히 섭취한다.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최소한으로 하고, 포화 지방산(고기류, 버터, 치즈 등) 대신 불포화 지방산(식물성 기름, 연어 등 생선, 견과류)을 먹도록 한다. 나트륨 섭취는 1일 2g(소금 5g) 이내로 줄인다. 음주는 금하는 것이 좋다. 음주 시에는 저혈당에 주의한다.
모은영 교수는 “당뇨병은 완치의 개념이 아닌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며 “당뇨는 평생 지고 가야 하는 질병이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당뇨는 흔한 성인 질환으로 2030년경에는 세계적으로 5억50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고령화가 가속화되면 당뇨 유병률도 더욱 증가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도 함께 가파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따라 다양한 유병률을 보이지만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에서 33.5%의 유병률을 보고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 위험인자로는 연령, 당뇨병 유병기간, 혈당, 고혈압, 흡연, 이상지질혈증, 비만, 인슐린 분비기능 저하, 심혈관계 질환 등이 알려져 있다. 대체로 점진적인 진행 양상을 보여 임상에서 간과하기 쉬우나 증상 악화로 인해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은 족부 궤양과 절단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정확히 진단하고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에 대한 관심이 심혈관 질환, 신장병, 망막병 등과 같은 다른 당뇨병성 합병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 진단은 병력 청취, 임상적 양상, 신경학적 검사를 통한 신경계 결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당뇨병성 신경병 환자의 30~40%는 신경병 증상을 호소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사지 통증이며 밤에 악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그중 통증성 말초신경병은 국내 연구에 의하면 전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의 43.1%에서 보고되었다. 전체적으로는 제1형 당뇨병 환자보다 제2형 당뇨병에서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5.8%vs.17.9%). 전형적인 감각 이상은 사지 말단부로 갈수록 심해지는데, 상지보다 하지 말단부 침범이 더 흔하며 운동신경보다는 감각신경 이상을 주로 호소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이상감각, 이질통, 통각과민, 저린감, 통증과 같은 양성 증상과 통각감퇴, 온도, 진동, 압력에 대한 감각저하, 반사저하, 무감각 같은 음성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환자가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면 임상 증상만으로도 진단을 할 수 있으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신경병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전체 신경병 환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므로 임상 증상에만 의존하면 진단을 놓칠 수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 꼭 필요
객관적인 검사는 모노필라멘트검사다. 발에 10g 정도의 압력을 줘 신경감각이 정상인지 알아볼 수 있다. 정량적 감각신경 검사법은 온도, 진동, 전기적 자극 등의 강도를 점차 올려가면서 환자가 어느 시점부터 감지하는지를 확인해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다. 신경전도검사는 진단에 가장 유용한 검사법으로, 말초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가하여 발생한 복합전위를 통해 신경기능의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유발전위 검사는 팔이나 다리의 말초신경에 반복적으로 약한 전기 자극을 주면서 대뇌에 나타나는 미세한 전기적 파를 컴퓨터로 분석한다. 중요한 점은 증상이 없어도 말초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말초신경병 선별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도 많으므로 감별진단을 위해 전문의와의 상담과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 치료의 주요 목적은 통증 및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신경 퇴축을 막아 재생을 돕고, 사지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막는 것이다.
치료는 크게 신경병 원인에 대한 병인론적 치료와 환자의 통증을 치료하는 대증치료로 나뉜다. 병인론적 치료에는 혈당 조절 및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치료와 신경병의 발병 및 병리기전에 대한 치료가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을 치료할 때는 근본 원인인 혈당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여러 연구들에서 고혈당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의 중증도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치료에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혈당 조절 외에도 흡연, 심혈관 질환의 과거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심혈관 위험인자도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에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와 같은 위험 요소의 관리도 중요하다.
대사증후군, 당뇨 전 단계 및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은 당뇨병성 신경병 발생을 예방한다. 약물 치료제인 알파리포산은 산화스트레스에 의한 신경내막 혈관 손상을 저하시키는 약제다. 여러 임상 연구에서 매일 600mg의 알파리포산을 3주간 정맥 투여했을 때 특별한 부작용 없이 위약군에 비해 신경병의 주요 증상들을 호전시켰다.
마지막으로, 신경병 통증 치료에 임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대증치료다. 신경병 통증은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 등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공통적으로 1차 치료제로 제시하는 약제는 듀록세틴과 프레가발린이다. 이외 삼환계 항우울제, 항경련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의 경구약제가 사용될 수 있다. 초기 용량에서 서서히 늘려가며 증상 호전이 없으면 기전이 서로 다른 약물로 변경, 병합요법 또는 아편유사제를 추가할 수 있다. 조기에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이다. 또 증상 개선을 통해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눈은 인체 기관들 중 가장 쉽게 피로를 느끼는 부위다. 쉬어도 쉬어도 피곤한 눈. 눈의 피로가 축적되면 나이를 불문하고 노안이 앞당겨져 ‘젊은 노안’이 증가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시니어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와 SNS를 보느라 더욱더 눈의 피로를 느끼며, 안 질환 또한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성민철 압구정 성모안과 원장을 만나 눈의 피로감을 해소해주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눈은 100만 개의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으며 ‘뇌’ 다음으로 가장 복잡한 기관이다. 최근 많은 시니어가 눈으로부터 비롯되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눈이 충혈되거나 불편해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무기력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18년 경력의 안과 의사인 성민철 압구정 성모안과 원장은 신체 기관 중에서 노화가 눈부터 온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40대가 되면서 수정체의 탄력과 굴절력이 줄어 근거리가 흐릿하고 잘 안 보이는 노안 현상을 겪기 마련이다.
20~30분 정도 근거리 작업 후에는 꼭 휴식
“마흔 살을 넘으면 야간 운전이 어렵고 근거리 작업이 힘들어집니다.”
성 원장은 요즘 유난스레 시니어의 안 질환이 많고 노화가 빨라진 이유에 대해 30cm에서 40cm 이내 거리의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 늘어났고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을 때는 60분 보고 5분 쉬라고 하는데 시니어는 좀 더 오래 쉬어야 해요. 20~30분 정도 봤으면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풀어주는 게 좋아요. 그런데 쉴 때도 스마트폰을 보잖아요? 그건 쉬는 시간에도 눈을 계속 혹사시키는 거예요.”
문제를 미리 막기 위한 정기검진 중요
일반적으로 60대가 되면 급격한 시력 저하나 침침함 등을 겪는다. 백세시대라는 요즘 기준에 맞추면 그 이후로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눈이 안 좋은 상태로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눈의 피로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흔 살이 넘으면 안과를 가보는 게 좋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가서 검사를 하는 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없는 병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특히 녹내장은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별로 없어요. 중심부는 잘 보이고 시야는 좁아지지만 정면에만 관심을 두면 계속 잘 보이는 것처럼 느껴져 안 가게 되거든요.”
노안은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전반적으로 시야가 뿌옇고 안 보이게 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진행되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은 눈에 갑작스런 통증이 있고 충혈과 함께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시력이 떨어진다. 만성 녹내장은 증상이 거의 없으면서 천천히 나빠진다. 녹내장은 조그만 물건을 찾는 데도 오래 걸리고 길을 걷다 자주 부딪히고 넘어지는 일이 많다.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은 피곤할 때, 건조증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데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상태 확인을 해보는 게 좋다.
그렇다면 시니어에게 특히 위험한 안 질환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성 원장은 재차 녹내장을 꼽았다.
“녹내장은 증상이 별로 없어 대부분 늦게 발견됩니다. 그것도 녹내장 검사가 아니라
종합검진, 황반변성 등의 검사를 받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녹내장이라 해도 질환 종류가 다양하므로 시신경 검사라든지 정기적인 안압검사, 시야검사를 받으며 치료를 해야 합니다.”
눈이 피곤하면 약 복용 병행해야
요즘 시니어 인구 증가에 따라 건강식품 중에서 루테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성 원장은 루테인 성분만 들어 있는 제품보다는 황산화제 성분이 첨가돼있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는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이상이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다. 그리고 은행잎에서 추출해 만든 기넥신은 혈액순환 개선제인데, 녹내장 진단을 받았을 때 먹으면 좋다고 했다.
시니어에게 노안과 비교되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발생하게 된다.
“요즘에는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쓰는 백내장 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죠. 그런데 백내장 외 다른 질환이 있을 때 수술을 진행하면 예후가 안 좋을 수 있어요. 녹내장, 황반변성, 그리고 망막이나 판막부에 문제가 있으면 수술 후에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에 결정해야 합니다.”
인공 수정체 렌즈는 워낙 많이 나오기에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미국제이며 제품 대부분이 상향평준화된 상태다. 의사에게 어떤 수정체를 쓸 것인지 물어보면 답해 준다고 하니 자신의 눈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수술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성 원장은 환자도 자기가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다.
무방부제 인공누액으로 눈 촉촉하게 유지
마지막으로 그에게 안 질환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물어봤다. 그는 무방부제 인공누액을 추천했다.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무방부제 인공 누액은 충분히 써도 됩니다.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분들께는 적극 권유하고 있어요. 중독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또 눈이 피로해지면 물수건을 따뜻하게 해서 온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에 좋다며 추천했다. 반면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었을 때는 냉찜질이 더 효과가 좋다고 했다.
눈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그런데도 눈의 소중함을 모르고 소홀히 할 때가 많다. 또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기관이라서 질환 예방이 쉽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한 눈 관리를 통해 좀 덜 피로한 헬스 라이프를 즐기자.
눈 피로 덜어주는 TiP
①물수건 온찜질하기
②눈을 감고 숫자 8을 그리듯 돌리고 위아래·좌우 또는 A~Z를 눈으로 그리기(안구 돌리기)
③루테인과 베타카로틴, 지아잔틴 등 영양제 섭취하기
④무방무제 인공누액 넣기
⑤녹황색 야채 섭취하기
⑥30분에 한 번씩 쉬어주고 눈을 자주 깜빡여주기
⑦컴퓨터 모니터는 눈과 50~60㎝ 떨어진 거리, TV는 크기의 5~7배 정도 거리 유지하기
⑧자외선 방지 선글라스 착용하기
미국 역시 고령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미국 연방 센서스국은 2035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18세 미만 인구를 추월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고령화는 국가 예산의 집행이나 경제 성장 등 사회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증환자의 효과적인 진단, 치료, 간병은 국가적인 숙제가 됐다. 최근 미국에선 이러한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눈 검사로 치매 진단 시대 열리나
캐나다의 옵티나 다이아그나스틱스(Optina Diagnostics) 사는 5월 8일 자사의 망각 촬영 장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장비(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눈 검사만으로 치매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은 셈이다.
이 기술은 망막을 촬영한 영상을 초분광 영상(hyperspectral image)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분석해 환자의 뇌에서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여 있는 정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전까지는 베타아밀로이드와 반응하는 약물을 투여 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거쳐야 베타아밀로이드의 분포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비용 투자와 시간이 소요됐었다.
이 회사의 CEO 데이비드 라포인테 (David Lapointe)는 “망막진단 장비가 영상 분석기술과 거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저렴하고 간단하게 뇌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기술은 알츠하이머 진단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 의료기관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DA의 혁신 장비 프로그램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치료가 어려운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효과적으로 돕는 의료기기를 위해 제공되며 이러한 장비들의 개발이나 검토를 위해 고안됐다.
먹는 즐거움 느낄 수 있는 제품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과 같은 중증환자의 가족이나 간병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음식이다.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어려운 연하장애가 동반하기 때문인데, 잘못하면 식사 중 사레가 들거나 음식을 흘리기도 한다. 심할 경우 기도로 음식이 넘어가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먹는 즐거움이 없어지는 것이다. 바로 삼킬 수 있도록 음식 재료를 곱게 갈아 유동식으로 만들다 보니 환자 입장에선 맛이 획일적이고 보거나 씹는 기쁨도 없는 것이 문제였다.
최근 미국에선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 공개됐다. 바로 호멜 헬스 랩(Hormel Health Labs.) 사의 티크 앤 이지(Thick & Easy) 퓌레 식사 키트다. 이 제품은 유동식이지만 음식의 맛과 색상, 모양을 원재료를 요리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나 완두콩, 옥수수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도록 고안됐다. 현재 30가지 이상의 음식이 제공되고 있고, 전자레인지나 찜기로 간단히 요리할 수 있다.
간병에 지칠 때 형제 도움 못 받아
치매 등 중증환자 부모를 간병하는 미국인 중 대다수가 형제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대형 금융서비스 회사인 노스웨스턴 뮤추얼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8세 이상의 미국인 1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를 간병하는 미국인 중 10% 정도만 형제들이 동등한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40%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41%는 형제들에게 일부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본인이 가장 중요한 간병인이라고 답했다.
응답한 간병인 5명 중 2명은 병수발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형제들과 논의한 적도 없고, 본인이 간병을 하게 되리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만큼 충분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간병 과정에서 필요한 실질적(간호), 재정적 지원 외에 정서적 지원에서조차 형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응답자 중 34%만이 형제가 힘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친구가 더 의지가 된다고 밝힌 사람은 43%에 달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백세 건강 챙기는 가정용 의료기 백배 활용법’을 연재합니다. 시니어가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료기를 제대로 알고 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영상과 함께 찾아갑니다. 영상은 네이버TV 브라보 마이 라이프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수 김대균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연 안지현 인천성모병원 간호사
당뇨병은 성인병의 대표 주자로 꼽힐 만큼 흔한 병이다. 204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유병률이 6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포도당을 연소하는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당뇨병을 1형,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 떨어지는 상태를 2형이라고 부른다. 성인이 되어 발병하는 경우는 대부분 2형으로 보면 된다. 제2형 당뇨는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췌장 수술, 감염, 약제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당뇨병을 무서운 병이라 말하는 이유는 합병증 때문. 건강검진 기회가 늘고 의료기관 이용이 쉬워지면서 과거처럼 혈당의 심한 상승으로 혼수상태에 이르는 급성 합병증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수명 연장으로 오랜 시간 당뇨를 앓게 되면서 만성적인 합병증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당뇨 환자는 혈관내피의 손상으로 동맥경화증이 쉽게 동반되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또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망막병증이나 통증, 저림 증세가 나타나는 신경병증 같은 미세혈관의 합병증 역시 삶의 질을 심하게 저하시킨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일명 당뇨발)도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이다. 혈당이 70mg/dl 이하로 감소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저혈당도 만성합병증 못지않게 중요하다.
당뇨병을 관리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혈당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다. 식단 관리와 함께 혈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환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은땀, 떨림, 가슴 두근거림, 배고픔, 구역, 구토, 복통, 어지러움, 두통, 짜증, 집중력 장애, 시력 변화 등 저혈당 증상을 경험할 때 곧바로 혈당을 측정해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가족 중 노년기 당뇨환자가 있다면 자가혈당측정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www.diabetes.or.kr) 사이트를 방문하면 식생활 관리에 대한 안내가 상세하게 나와 있다.
혈당계란?
혈당을 측정하는 혈당계의 원리는 대부분 비슷하다. 바늘로 손끝을 따 피를 낸 뒤 측정지에 묻혀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 그러나 제품의 품질에 따라 측정 결과가 부정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검증된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개인용 혈당 측정 시스템의 최소 성능 요구사항을 담은 국제 규격인 ISO 15197을 발간했는데, 기기가 이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가정용 혈당계로 혈당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채혈침 등 여러 소모성 재료가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혈당 측정, 인슐린 투약을 위한 소모성 재료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혈당 측정은 식전 공복 혈당과 식사한 지 2시간 후에 식후 혈당을 재면 된다.
혈당계 구성
a 채혈기(채혈침)
혈당을 검사할 수 있도록 피를 나오게 해주는 주사침이다. 시중 제품 대부분이 펜 타입으로 되어 있다. 스프링 바늘을 순간적으로 밀어 올리면 상처가 나면서 피가 나온다.
b 혈당계 본체
혈당 검사지에 묻은 혈액을 바탕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장비다. 최근에는 혈당 측정 결과를 저장해 혈당 관리를 돕는 기능이 추가됐다.
c 혈당 검사지
혈당계 본체에 삽입돼 있으며 혈당을 측정하는 데 소모되는 일회용 검사지다. 혈액이 닿는 부분이 오염되면 혈당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의약품처럼 유통기한이 있어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것보다는 적정 수량을 자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측정 방법
a 손을 깨끗이 씻고 말린다. 팔을 심장 아래로 위치시켜 손의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한다.
b 채혈기 뚜껑을 열고, 일회용 채혈침을 장착한 뒤 뚜껑을 닫고 장전한다. 다이얼을 조작해 개인에 따른 채혈 깊이를 조절한다.
c 혈당계 전원을 켜고, 혈당 측정 검사지를 넣는다. 이때 측정 검사지의 채혈 방향과 기기 삽입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주의한다. 혈당계에 따라 측정 검사지를 넣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제품도 있다.
d 채혈할 손가락 끝을 일회용 알코올 솜으로 닦고, 채혈기를 댄 뒤 버튼을 눌러 주사침이 손끝을 찌르게 한다. 손가락 중심보다는 양측 끝부분을 찌르는 게 통증이 덜하다.
e 손가락에 충분한 핏방울이 맺히면 측정 검사지 끝에 대고 측정을 시작한다. 이때 피가 부족하다고 피를 더 짜내면 안 된다. 차라리 다시 채혈하는 게 낫다.
f 기기에 따라 측정 결과 저장도 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혈당 관리가 가능해진다.
그녀는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 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 소속 선수이다.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유일한 전맹이다. 앞을 전혀 볼 수 없으니 여기저기 부딪쳐서 늘 얼굴에 상처가 여기저기 생긴다. 다른 선수들은 약시라고 하여 어느 정도의 사물 분간은 한다. 그래서 전맹인 그녀에게는 늘 약시인 동료들이 유난히 더 친근하게 화장실 같이 가기, 옷 갈아 입혀 주기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다른 선수들은 혼자서 기초 스텝 연습을 할 수 있으나 그녀는 누군가 늘 잡아줘야 했고, 올 때나 갈 때는 늘 시각장애인 전용 택시를 이용하거나 전철을 이용할 때는 누군가가 전철역까지 나와 줘야 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기쁜 소식을 전해 왔다, 눈 수술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흐릿하게나마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뉴스를 찾아보니 이미 인공망막 수술이 성공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전맹은 선천성 전맹보다 대부분 후천성이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이 발병하면 카메라 필름에 해당되는 망막이 망가지는 병으로 결국은 실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공망막 수술은 ‘아르구스2’라 하여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장착된 특수 안경을 쓰면 이미지 정보를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휴대용 컴퓨터와 외부 코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안구 주변과 망막에 외부 정보를 전달받는 무선 주파수신기, 특수 내장 회로, 시신경을 자극하는 백금 칩 삽입 때문이다. 외부 기계 값도 비싸니 손상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5시간 정도 수술을 받고 5일 정도 요양하면 시력 검사표의 맨 윗 글자는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니 일상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수술비용은 2억 원 정도 되는데 기업들의 후원금으로 충당된다는 것이다. 이미 이 신기술로 한 사람은 성공했고 그녀가 2호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그녀는 3년 전부터 서울연맹에서 왈츠, 비에니즈 왈츠 전문 선수로 활동해 왔다. 왈츠는 느린 박자로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추는 춤이고, 비에니즈 왈츠는 빠르지만, 단순한 안무로 된 종목이다. 서울 연맹에서 유일한 전맹이기도 하여 다른 선수들은 이 종목과 겹치지 않게 다른 종목으로 활동했다. 흐릿하게라도 아무 것도 안 보이니 차라리 보는 것을 포기해서였을까, 플로어에 들어서면 잔잔한 미소와 함께 왈츠의 선율을 타는 그녀의 모습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해마다 전국체전을 비롯하여 그녀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수많은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리고 작년부터 생업을 위하여 아산병원에서 안마사로 일했다. 나이도 50대 중반이니 더 늦었으면 대상에서 제외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한 인연으로 그녀가 대한민국 2호 인공망막 수술의 혜택을 보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런 전맹 환자가 우리나라에만 1만여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앞이 보이게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혼자서 움직일 수 있고 여기저기 부딪치던 고통은 옛일이 될 것이다. 그간 안 보이기에 필자를 ‘젊은 오빠’라고 불렀었는데 보이게 되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이든 오빠라서 실망할지도 모른다. 일단 수술이 성공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희미하게 빛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나타나면 수많은 얘기 보따리가 풀어질 것이다.
카메라의 핵심인 렌즈처럼 우리 ‘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수정체는 점점 노화한다. 40대 이후부터는 노안증상과 함께 안질환이 발생하게 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흔한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과 녹내장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때문에 각 질환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백내장 담당), 박혜영(녹내장 담당) 교수와 함께 궁금증을 해결해 보기로 했다.
백내장, 녹내장을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면?
이현수 교수: 눈을 카메라라고 생각하면 렌즈는 수정체, 필름은 망막이라고 할 수 있다. 백내장은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은 시신경질환이다. 빛이 들어오면 시각중추로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가 죽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 녹내장의 발병원인은?
이현수 교수: 선천성 백내장은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자궁 내의 태아에게 발생하는 감염), 대사 이상에 의한 것도 있다. 후천성 백내장은 노화에 의한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며 외상이나 전신질환, 눈 속의 염증에 의해 생기는 백내장도 있다. 당뇨로 인해 백내장 유병율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또 햇빛에 과도한 노출을 받게 되면 자외선으로 인해 문제가 된다. 흡연 또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이다. 구체적으로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과정에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려 손상되는 것, 시신경으로의 혈류에 장애가 생겨 손상이 진행되는 것. 이렇게 두 가지 기전으로 설명할수 있다. 때문에 혈액순환과도 밀접하게 연계된 질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녹내장 역시 당뇨나 흡연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최근 사용량이 많아진 스마트폰처럼 근거리에서 작업이 많은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
이현수 교수: 카메라 렌즈가 투명하면 사진이 잘 찍히겠지만 렌즈에 오염물이 묻어 있으면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백내장은 이같은 개념으로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그래서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정도, 범위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시력 감소가 나타난다. 부분적인 혼탁이 있을 경우에는 단안복시(한쪽 눈으로 봐도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주맹(환한 곳에서는 잘 안 보이고, 방안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더 잘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져 통증이 심해 주로 응급실로 내원하게 된다. 대부분은 만성 녹내장 환자인데,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말기인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가?
이현수 교수: 백내장은 천천히 진행되고, 양쪽이 아닌 한쪽에 백내장이 생기면 자각이 힘들다.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양쪽 눈을 번갈아 가며 TV나 달력이 잘 보이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바란다. 시력 저하가 시작되는 시점, 백내장의 발생 유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혜영 교수: 앞서 말했듯 녹내장은 환자가 인식할 만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기적 검사가 필요하다. 가족력, 당뇨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20~30대는 2~3년 마다, 40대 이후 매년 정기적인 안압검사, 안저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권고한다. 위험인자가 없다면 20대에 1번, 30대에 1번, 40대 이후로 2~3년마다 한 번씩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실명의 위험성은?
이현수 교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명의 제1원인은 백내장이다. 실명인구 중 48~50%가 백내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백내장은 수술로 대부분 실명을 피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는 의료 서비스의 부재가 큰 어려운 나라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은 전체 실명 원인 2위이다. 그런데 비가역적 측면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녹내장은 이미 말기로 진행됐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명 위험도가 크다.
치료방법,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현수 교수: 백내장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은 초음파로 혼탁이 생긴 수정체의 내용물을 제거한 후 개개인의 시력 도수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근에는 근시나 노안을 교정하는 인공수정체도 나왔다. 백내장 수술은 인공수정체가 올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심을 제대로 맞추기 위한 정교하고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금방 끝나고 쉬운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낀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은 치료를 위해서 우선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안압하강제를 점안하는데 반응이 없다면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만일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약물 투여량을 늘리기도 한다.
시신경 혈류량에 관계가 깊은 만큼 혈액순환개선제 등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녹내장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의 목적은 안압의 조절이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시키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권고사항, 환자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이현수 교수: 백내장 수술 후, 낮에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잠잘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비비거나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용 안대를 약 2주 동안 착용해야 한다. 세수나 목욕 등 물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눈꼽, 눈물, 분비물, 넘쳐 흐르는 안약 같은 것은 깨끗한 티슈로 눈을 누르지 않고 살짝 닦으면 된다. 또 갑작스러운 변화(통증, 부기, 출혈, 분비물, 시력 저하 등)가 생기면 즉시 안과로 오셔야 합니다.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안내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안내 감염은 0.1~0.2%의 수치로 발생되고 있는데, 시력을 영구히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실 의학적으로 백내장의 재발이 나타날 수는 없다. 백내장 수술 후 점차 시력감퇴가 나타날 때가 있는데 후낭혼탁(수정체 뒤 껍질의 혼탁)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YAG 레이저를 시행해 1~2분이면 수술이 마무리된다. 백내장 수술 뒤에 생기기 때문에 후발성 백내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실제 백내장과는 차이가 있어서 명칭 상 오해의 소지가 있어 개선됐으면 한다.
박혜영 교수: 누차 말했듯 녹내장은 자각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이 없고,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방문하면 늦는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녹내장이 생겼다면, 우선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실명하는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약물치료를 성실히 받지 않은 사람이 많다. 녹내장은 완치의 개념이 아니고, 계속 완화시켜야 된다는 점을 꼭 인식해야 한다. 실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눈 건강에 좋은 식품은?
이현수 교수: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성분이 충분한 식품이 좋다. 블루베리, 시금치, 당근, 늙은호박, 토마토 등을 추천한다. 우선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있어 안구건조증이나 야맹증, 초기근시를 완화시키고 노안을 예방한다.
시금치의 루테인은 자외선의 청색광을 흡수해 망막과 각막에 손상을 주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당근, 늙은호박, 토마토의 카로티노이드, 비타민A 성분은 시신경의 손상을 막아준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의 경우도 눈 건강에 좋은 음식은 별반 다르지 않다. 녹내장은 혈액순환과 관계가 깊으므로 이를 도와주는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은행잎 추출물은 녹내장 치료에도 유효성이 입증됐다.
독자들에게 권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현수 교수: 앞서 몇 번 언급했지만, 우선적으로 금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금연 시 백내장의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으로도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인데,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을 시작해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박혜영 교수: 두말할 나위 없이 녹내장에 담배는 굉장히 해롭다. 예방차원에서도 필요하고, 치료과정 중에도 시신경 혈류량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담배를 끊어야 한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는 것. 눈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 금연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시력이 좋으면 눈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시력이 좋아도 다양한 안과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좋은 시력만 믿고 방심하다가는 한순간에 눈 건강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눈 검사를 받을 때 시력 검사만을 떠올리는데 이외에도 굴절이상검사, 약시검사, 안저검사 등 다양한 안과 검진이 있다. 안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눈 건강에 취약한 중장년층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할 안과 검진 내용과 여름철 집에서도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안질환 자가 진단법을 알아본다.
50대 이상 新중년, 망막 변화 관찰 위해 1년에 한 번 안저검사 필수
노년층에서 주목해야 할 안과 검진은 망막의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검사다. 최근 망막 이상을 호소하는 중장년층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안저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건강보험공단의 진료통계 자료에 따르면 망막장애 환자가 2008년 54만 2200명에서 2012년 85만 7813명으로 무려 60%가 증가했다.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또한 같은 기간 53.8%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12년 기준 60대 환자가 26.5%로 가장 많았고, 70대, 5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망막은 안구 안쪽을 덮은 얇은 신경막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망막 조직에 이상이 생기거나 망막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힐 경우 시력 감소, 시야 축소, 광시증, 비문증 등이 발생한다.
망막 질환은 주로 중장년층에게 발병하는 만큼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은 안과를 찾아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도 근시 환자, 황반변성 환자, 당뇨 환자 등은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 망막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하고, 노인성 황반변성과 백내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은 자제해야 한다.
여름철 눈 건강 자가검사로 황반변성 진단도 가능해
요즘처럼 자외선이 강한 날씨에는 눈앞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히 더위 때문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이는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황반변성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에 문제가 생겨 시력이 저하되고 물체가 왜곡돼 보이는 증상으로 간단한 검사를 통해 증상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망막학회는 암슬러 격자를 이용한 자가 진단법을 권하고 있다. 바둑판 모양의 그림을 적당한 거리에 두고 한쪽 눈을 가린 후, 한쪽 눈으로는 격자무늬에 위치한 검은 점을 응시한다. 이때 모든 선이 수직으로 보여야 하며 모든 사각형이 똑같이 보여야 한다. 작은 네모 칸이 같은 크기로 보이지 않거나, 모퉁이가 모두 보이지 않는 경우, 격자가 비어있거나, 희미하게 보인다면 안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