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에이지 주식회사는 오는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4 일본 시니어비즈니스 인사이트 & 케어쇼(국제복지기기전)' 박람회에 참가할 탐방단 3기를 모집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탐방은 일본의 초고령화 사회 속 시니어비즈니스 트렌드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시니어비즈니스 모델은 한국에게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되고 있다.
써드에이지 이보람 대표는 "일본에서는 이미 50개 이상의 상장 기업들이 시니어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삼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탐방단은 그러한 기업들을 직접 탐방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탐방단은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3기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4기로 나뉘어 운영되며, 현재 3기 모집이 진행 중이다. 4기는 이미 모집이 마감됐다. 모든 일정은 모두투어를 통해 항공과 호텔을 제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운영된다.
써드에이지는 매체의 칼럼 '시니어트렌드'를 통해 일본의 100세 시대 인프라를 소개하며, 돌봄, 여가, 일과 건강, 장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일본 사례를 상세히 전달하고 있다. 이번 탐방단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자들이 일본의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면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이번 탐방은 단순한 해외 연수를 넘어 일본의 선진적인 시니어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탐방 후에는 한국에서의 후속 모임을 통해 참가자들 간의 네트워킹과 협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시니어 관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CEO, 임원, 금융 및 IT 전략 담당자, 요양 복지 사업 관계자 등이며, 신사업 개발자도 참여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되며,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신청 마감일은 오는 30일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실버산업, 시니어비즈니스 분야는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왔다. 빠른 고령화와 늘어나는 노인 인구 탓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증가하는 소비자, 수준 높은 국내 기초기술이라는 3박자를 갖추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현실은 어떨까? 눈에 띄는 업계 선도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고령화는 더 심해졌는데, 기업들의 동반 성장은 없었다. 산업계 전체가 잘 성장해왔다고 보기 어렵다. 그 이유를 묻기 위해 박영란 교수를 만났다.
“딱 20년 됐죠. 제가 실버산업 분야를 처음 접한 것이 2004년이고, 당시엔 곧 노인 500만 시대가 오니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담론이었어요. 당시 금융, 보험, 제약 등 다양한 회사들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사업 확장에 뛰어들었죠. 정작 들어와 보니 소비자는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보이지 않았어요. 2000년대 중반부터 큰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졌지만, 성과가 기대되지 않자 썰물처럼 빠져나갔죠.”
강남대학교에 실버산업학과가 설립된 것도 이즈음이다. 2006년 설립된 실버산업학과는 관련 분야의 인력을 공급하는 화수분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학문적 접점을 넓히기 위해 시니어비즈니스학과로 명칭을 변경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니어비즈니스 분야 기업들이 깨달은 것이 생겼다고 했다. 바로 ‘소비자’에 대한 인식이다.
시니어의 등장이 기폭제 돼
“2012년 유한킴벌리가 이쪽 분야 활동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시니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어요. 이 시점이 국내 시니어비즈니스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봅니다. 유한킴벌리는 요실금 팬티를 주력 상품으로 삼았는데, 요양원에 누워 있는 고령자가 아닌 활동적인 시니어가 타깃이었죠. 액티브 시니어가 사회 전체에서 공감받는 단어가 됐고, 업계도 이들을 구체적인 소비자로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액티브 시니어라는 단어는 사회 전반에 고령층도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특히 활동적인 중장년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는 ‘구닥다리’나 ‘구식’이란 인상을 줄까 봐 광고 모델로 시니어를 꺼리는 기업들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 효과는 업계 전반에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인식은 변화했지만, 산업 전체의 성장에 동력이 되진 못했던 것이다. 박 교수는 그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정책적 기조’를 꼽았다.
“2006년 12월 고령친화산업진흥법이 제정됐어요. 고령 친화 제품이나 서비스, 시설 같은 노인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했죠. 당연히 정부의 지원으로 산업 전반이 발전하리라 믿었어요. 이듬해 4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문제였어요. 장기요양보험 역시 노인을 대상으로 했고, 주관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여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펼쳐나간 거죠. 결국 고령친화산업진흥법은 유명무실해진 셈입니다.”
시니어비즈니스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른 액티브 시니어의 연령도 문제가 됐다. 정부 입장에선 주된 지원 대상이 아니었고, 당연히 돌봄이 필요한 고령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포괄적인 산업으로 성장하기보다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복지용구 제조 등의 요양 시장만 성장했어요. 시니어의 삶에 필요한 금융, 여가, 교육 등 고령 친화라는 담론이 사라져버린 것이죠. 그렇게 20년이 의미 없이 흘러갔어요.”
떠밀려온 기업들, 산업 발전 원동력 될 것
박 교수는 의미 없이 흘러간 20년 동안 우리 사회는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를 겪었고, 이제는 기업들이 엄청나게 증가한 소비자 그룹, 그러니까 시니어를 대상으로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지금이 태동기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떠밀리듯 시니어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기업들을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나 어린이가 주 소비자였던 유제품업계나 교육업계가 대표적이다. 또한 유행을 주도하기 위해 청년 세대를 타깃으로 삼아 움직였던 가전업계나 패션업계 역시 시니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기존 사업으로는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71년 출생아는 102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출생아는 23만 명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어두운 면만 바라봐선 안 된다고 박 교수는 말한다. 떠밀리듯 진출하는 기업이 많지만, 결국 이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는 시니어비즈니스 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제 이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20년 전에 막연한 기대만으로 들어와 실패했던 기업들과 달리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하고 투자해서 들어오는 만큼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봐요. 노인장기요양보험 같은 사회보험에 의존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민간 주도 시장으로 성장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가 됐어요. 예를 들어 요양원 사업에 뛰어든 금융기관 산하 기업들이 장기요양보험 제도 없이도 사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해요.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박 교수는 기업들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기업의 기존 자산만으로는 시니어비즈니스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시니어비즈니스 산업 규모가 얼마나 될지 정확하게 측정하는 자료조차 없어요. 아직도 10년 전 자료가 인용될 정도니까요. 기업들도 시니어를 소비자로 하는 사업을 시작한 만큼,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진다는 각오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아이들을 상대로 사업을 해왔으니 ‘노인들도 아이들과 비슷하겠지’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돼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어마어마한 교육 데이터와 노하우가 있다고 해서 그걸 활용한다는 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시니어를 대상으로 그 어마어마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새로 만들어가야 할 겁니다.”
민·관·학 각자의 태도 변화 필요
박 교수는 시니어비즈니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니어의 소비 성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학문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의 연구 방향도 편향되었던 측면이 있어요. 노년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보건·의료나 복지 관점에서의 연구는 상당히 많아요. 노인 질환이나 자살, 치매, 영양 섭취, 운동·재활 등에 대한 것들이죠. 학술적으로 엄청난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해요. 하지만 경영이나 소비 같은 소비자 행동과 관련한 연구는 걸음마 단계나 다름없어요. 학문적 연구가 편향되어 있는데, 기업들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 정답을 알려줄 사람만 찾아다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해답을 얻기 어렵죠.”
박 교수는 학계와 기업의 변화와 함께 정부 정책의 태도 변화도 강조했다. 관 주도의 정책을 펼쳐나가기보다는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이 현명하게 공존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지자체에서 중장년 대상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관련 교육도 해주고 일부 여행 비용까지 지원해주니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죠. 그러나 경제력이 충분한 참가자가 상당수 있다고 들었어요. 기획한 지자체 입장에선 참가자 호응이 좋은 근사한 사업을 진행한 셈이지만, 정작 정부 지원의 여행 기회가 필요한 시니어들은 이 사업의 존재조차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죠.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시니어의 선택지를 넓혀야 하는데, 지자체가 민간기업이 해도 되는 사업까지 직접 하면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이 확대되기 어렵고,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지기 어렵죠. 그래도 최근 중장년의 여가나 교육을 사업 분야로 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실버타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입주자의 만족도 역시 올라가며 관련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그 열풍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성을 포착한 기업들이 ‘시니어 하우징’이라는 이름의 주거 상품을 건강・금융・여가 등 시니어 세대의 특성과 수요에 맞춘 다양한 상품과 연계해 다각화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거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앞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몸 건강하게, 마음 편히 나이 들 수 있는 곳’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노인 복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국 노인 복지시설은 8만 9643개, 입소 정원은 36만 4116명으로 대상 인구 대비 복지시설이 현저히 부족하다. 시니어 하우징 분야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시니어 하우징은 토지나 주택 등 생활공간에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를 결합한 산업을 말한다. 실버타운, 복지주택, 요양시설 등 여러 주거 모델이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분야가 활성화되면 시니어 관련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여 건강・금융・여가 등 다양한 사업 개발에 활용하고, 시장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 예측한다.
너도나도 분주해진 시장
민간 기업은 한창 시니어 하우징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등 보험사는 해당 시장에 진출한 지 오래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올 초 독립법인으로 출범해 현재 4곳의 요양시설과 2곳의 실버타운 설립을 준비 중이다. 최근 현대건설과 손잡고 노인복지주택 사업 모델 개발과 공모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투자 및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건설과 롯데호텔 계열사를 활용해 실버타운 브랜드 ‘VL’을 필두로 내세웠으며, 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곧 시니어 주거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10년 먹거리’ 중 하나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꼽았다. 부동산 개발 그룹 엠디엠은 대우건설과 손잡고 경기도 의왕백운밸리에 노인 복지주택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1단지’를 지난 1월 공급했다.
정부도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청사진을 내놓고, 규제를 손질하고 있다. 중산층 대상 시니어 주택 공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과거 불법 전매 등 투기 논란으로 금지했던 실버타운 분양을 다시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에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해 12월 국내 최초로 시니어 하우징 관련 ‘헬스케어 리츠 사업’을 공모했다.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화성동탄2 의료・복지시설 용지에 시니어 주택・오피스텔・의료・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을 복합 개발・운영하게 된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 운용한 뒤 얻은 이익을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에게 주거 안정과 새로운 부동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민간사업자는 신규 사업 모델의 기반을 마련할 기회라 여기는 것이다.
국내 첫 헬스케어 공모 상장 리츠의 민간사업자 모집이 시행되면서 시니어 케어 산업의 활로 개척 및 부동산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미국에서 125조 원 규모에 달하는 헬스케어 리츠는 시니어 하우징 산업을 활성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전망 밝지만 걸음마 단계
건설, 금융, 보험, 호텔 외에도 시니어 하우징을 중심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IT 업계다. AI 기능이 탑재된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을 연동하거나 센서를 통해 활동 리듬을 파악, 응급 상황을 막는 식이다. 그러나 국내 시니어 하우징 시장은 여전히 태동기다. 과거 실버타운을 짓는다고 하면 ‘노인들 대상으로 장사한다’거나, ‘자체적인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었다. 이선엽 케어닥 주거사업본부장은 사업 특성상 중도 철수가 어려우므로 운영 역량 확보와 초기 시스템 구축에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본부장은 “노인들만 살면 우울할 거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더 클래식 500’과 같이 건물 1층에 다른 세대가 충분히 방문할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 형태의 공간을 혼합하는 방법이 최근 추세”라며 “자녀와 지인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병원・백화점・마트에 도보로 갈 만한 위치를 선점한다면 소비자가 매력을 느낄 테고, 다른 산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모든 시설과 편의를 누리는 ‘올인원’ 실버타운에서 나아가 일본 ‘베네세 스타일 케어’의 유료 노인홈처럼 유형을 세세하게 나누고, 직업군이나 특정한 취미 등으로 타깃을 세밀하게 설정한 맞춤형 실버타운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앞으로 5개월이 지나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이라는 의미다. 노인 인구 1000만 시대를 앞두고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이하 시니어 시장)에는 시니어에게 유용한 것이어도 실제로 고령자가 잘 안 쓰거나 불편해하는 제품・서비스가 많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시장이 ‘공급자 시선’으로 이뤄졌음을 반성하며, 소비자인 고령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다양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58년생 개띠의 등장
‘고령자용’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산업, 시니어비즈니스의 특징이다. ‘시니어’라는 말이 어떤 소비자를 아우르는지도 모호하다.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한국이기에 관련 시장도 빠르게 클 거라는 기대와 달리 여전히 성장이 더딘 이유다. 하지만 ‘액티브 시니어’라 불리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가 65세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요구가 나타났다.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은 최근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958년생이 65세가 된 지난해부터 변화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는 “시니어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시니어 스스로 주체적인 소비자로서 권리를 찾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점검했다. 현준엽 로쉬코리아 대표도 “시니어 시장의 메가트렌드가 간병과 요양에서 최근 주거로 흐름이 전환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진 않다”면서 “여가 시간과 가처분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는 위축된 고령 소비자들이 은퇴 후의 삶에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는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정의가 세분화되고 있지만 더욱 명확해지지 않으면 시니어 시장에 혁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시니어’라고 통칭되던 고령 소비자를 다시 분석하기 시작했다. 김민지 시놀 대표는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연령대가 75세로 10년 늘어났다”면서 “활동적인 시니어가 등장하면서 여가・패션・레저 등으로 시장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신준영 캐어유 대표도 “최근 공공 영역에서 충족되지 않았던 다양한 욕구가 드러나면서 민간 영역에서 이전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봤다.
‘에이징’에 주목하라
그동안 ‘시니어’는 적게는 55세, 많게는 60세 이상의 연령대를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하지만 이제 나이로 고령 소비자를 구분해서는 시니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이의훈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명예교수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에이징’(Aging, 노령화)이라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노령화를 기준으로 보면 이미 10대부터 노화가 진행되며, 노령화 시장의 실수요자는 30대 후반부터 해당된다. 나이가 아닌 생활양식에 기반한 소비자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마케팅에서 소비자를 분석할 때 ‘사이코그래픽스’(Psychopraphics), 즉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해 개인차를 확인하고 생활양식을 알아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를 많게는 10~15세까지 더 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65세 소비자여도 ‘시니어용’이라고 하면 ‘내가 쓸 제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이에 최근에는 고령자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기능이 있는 제품이지만, 누구나 사용해도 괜찮고 디자인도 예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수요가 반영된 대표 사례로 애플과 호카를 들 수 있다.
최근 애플은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에 보청기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귀가 잘 안 들려도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력이 안 좋은 노인’이라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까 봐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이들도 즐겨 착용하는 이어폰이라면 보청기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디자인도 ‘노인스럽지’ 않으니 고령자도 이용하게 될 테다.
러닝화 시장에서 나이키를 제치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호카는 2009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척박한 자연환경에서도 편하게 기능하는 신발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2014년 미국 패션 기업 데커스 그룹에 인수되면서 편리한 기능에 디자인까지 더했다. 이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노인이 신는 등산화 같지 않은 예쁘고 편한 신발’로 고령자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이처럼 노화가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분명 시니어 시장의 독특한 수요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드러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것 또한 그들의 욕구다.
노인은 전 세계에 있다
젊다고 모두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지는 않는 것처럼 고령자 역시 다양한 생활양식에 따른 가치 소비를 한다. 이의훈 교수는 고령 소비자도 ‘개별화’ 측면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나눠본다면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호사가, 건강한 은둔자, 병든 외출자, 병약한 은둔자다.
건강한 호사가는 장년층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 면에서 더 나은 위치에 있고, 인생을 즐기려는 단계에 있다. 정반대에는 병약한 은둔자가 있다. 만성적으로 질병에 시달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집단으로, 스스로도 ‘노인’이라 여긴다. 건강한 호사가가 건강한 은둔자나 병든 외출자 단계를 거쳐 병약한 은둔자가 될 수도 있다. 건강한 은둔자 그룹은 사회에서 물러나 있지만 건강한 삶을 살며, 병든 외출자는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여전히 활동적인 집단을 말한다. 건강한 은둔자 집단은 일상에서 여러 과업을 수행하기에 ‘늙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병든 외출자 집단은 병약하지만 육체적・재정적 독립과 풍요로움을 여전히 추구한다. 이 교수는 “이를테면 프리미엄 실버타운은 건강한 은둔자를, 요양시설은 병약한 은둔자를, 스마트홈이나 자율주행 기술은 병든 외출자를, 실버 커뮤니티나 보험은 건강한 호사가를 타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시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고령자의 욕구를 더해 파악해야 한다. 기회는 정말 많지만 그만큼 어려운 것이 시니어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다. 이의훈 교수는 특히 미국의 ‘선시티’나 ‘더 빌리지’처럼 국내에도 ‘은퇴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봤다. 더 빌리지는 가족 중 55세 이상인 사람이 있으면 입주할 수 있는 마을이다. 50개가 넘는 골프코스, 수십 개의 수영장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2500개가 넘는 소셜 클럽이 운영된다. 다만 은퇴 커뮤니티는 자본이 많이 필요하기에 대기업이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는 “단순히 고령 친화 주택을 짓는다고 고령자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며 “돌봄이 아니라 재미를 추구하며 살 수 있는 주거 환경이 곳곳에 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의훈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명예교수
시니어비즈니스 플레이어 위한 TIP
앞으로 시니어비즈니스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준비 없는 창업은 곧 실패로 이어진다. 수익 실현까지 오래 걸리는 분야인지라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도 많다. 성공적인 시니어비즈니스를 위해 시장에 먼저 뛰어든 업계 대표들의 경험이 담긴 조언을 전한다.
◇신준영 캐어유 대표 시장에 진입하기 전 고령자들을 현장에서 많이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실질적인 욕구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내가 뛰어들고 싶은 분야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요양 분야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 향후 시니어 시장은 발전하겠지만, 분야에 따라 성장 추세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주 디테일한 접근으로 차별화된 강점과 경쟁력이 필요합니다.
◇김민지 시놀 대표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기능에 더 큰 잠재시장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제품・서비스도 모든 시니어를 품을 수는 없기에, 정확한 타깃 설정을 해야 합니다.
◇현준엽 로쉬코리아 대표 대표・직원 모두가 업에 대한 뚜렷한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시니어 관점에서 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찾고 제안한다면 큰 성취감을 느낄 겁니다.
최근 한국 사회의 초고령화가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행전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질렀다. 독거노인 또한 늘고 있다. 1인 세대 가운데 70대 이상 비율이 가장 높다. 혼자 사는 사람 5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이제 ‘안전한 나이 듦’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됐다. 나이 들수록 신체적, 심리적 원인으로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에 따른 국민의 노후 생활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건강한 삶, 행복한 인생’을 주제로 홈케어 재활 복지전시회(RehaHomecare 2024, 레하홈케어)가 지난 6월 4일(화)부터 6일(목)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 전시장 1층 B홀에서 열렸다.
레하홈케어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위엑스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무역협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노인회, 대한간호협회, 국립재활원 등 복지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회는 건강을 장애인·노인 등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이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교원구몬, 로보케어, 유한건강생활, 인바디, KB손해보험, 실버에듀넷, 효돌, 휴럼 등 185개 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해 그동안 개발한 재활·복지 관련 제품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유통·바이어, 여러 전문가가 참가 업체를 대상으로 판로개척 등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상담회와 분야별 맞춤형 투어 프로그램 또한 진행됐다.
전시 품목으로는 체온계·혈압계·체성분분석기 등 가정용 의료기기, 매트리스·욕창 방지 제품·수면 보조용품 등 침대 관련 기구, 이동식 욕조·높낮이 조절 세면대·이동식 샤워기 등 목욕 기구, 배변용품·배뇨 감지기·배변용 안전 손잡이 등 화장실 기구, 휠체어 동력장치 및 악세서리·보행 보조차·워킹 보조벨트 등 보행 기구, 차량용 리프트·차량용 경사로·휠체어 고정 장치 등 차량 관련 기구와 같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용품들이 구성됐다.
요양원이나 병원 등에서 수요가 있던 환자식을 넘어 맛과 영양을 잡은 저당식, 영양 강화식 등의 케어푸드·푸드 배송 서비스·식사 보조기기·맞춤형 식단 서비스처럼 식사 관련 용품 및 서비스를 전시해 식품 업계의 고령화 대비 흐름까지 짚었다. 이 외에도 배회감지기·돌봄 로봇·교육용 교구 및 소프트웨어 등 생활 관련 기자재나 주택용 리프트·안전 손잡이·IoT 기기처럼 주택 환경을 개선하는 스마트 시스템이 소개됐다.
특히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에서는 복지용구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찾아가는 전시체험관’을 운영했다. 침실이나 욕실 등 실제 가정의 모습을 유사하게 구성한 특수차량을 활용해 박람회, 지역행사, 도서산간 지역 등을 방문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 용구를 체험하게끔 돕겠다는 취지다. 70여 가지 용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전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 정보도 제공한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고령자의 신체 수준을 만들어주는 장비를 착용한 뒤 계단을 오르거나 침대에 스스로 누워보고, 휠체어를 타는 등 일상생활을 체험했다. 더불어 효돌, 로보케어 등 인지훈련 돌봄 로봇 개발 기업 부스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 직접 로봇의 이름을 부르며 대화하고 인바디 등 헬스케어 기업 부스에서 체성분을 측정하거나 재활 장비를 통해 경직됐던 근육을 직접 수축, 이완시켜 보기도 했다.
한편, 최신 산업 동향과 전망을 제시해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 세미나도 열렸다. 고품격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발행하는 이투데이피엔씨가 올바른 시니어 문화 형성과 실버 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진행한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론칭 기념 세미나’를 비롯,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중증자 돌봄을 위한 새로운 제안’, ‘장애인·노인 자립생활을 위한 보조기기실용화연구개발사업’, ‘메디푸드산업의 현재와 미래’, ‘스파연계재활헬스케어 제품의 2024년 국제 표준화 및 인증 획득 방안’, ‘2024 시니어 트렌드 세미나’ 등 다양하게 꾸려졌다.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론칭 기념 세미나’가 지난 6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고품격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발행하는 이투데이피엔씨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올바른 시니어 문화 형성과 실버 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장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기관 활동 소식과 업계 동향을 전하는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발족식도 함께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실버산업 시장에서 주목할 것으로 고령자 IT 접근성과 시니어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전했다. 약 80여 명의 실버 산업계 관계자들은 세미나 내용과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김덕헌 이투데이 미디어 그룹 대표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면서 “이에 맞는 뉴스·정보 및 산업계에 필요한 대안 등을 미리 제시하고자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통해 오랜 시간 시니어 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멤버십으로 지난 10년간의 고민을 담아 산업계의 연대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 커질 시니어 시장에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진 첫 번째 세미나 강연 주제는 ‘시니어비즈니스 기업인을 위한 고령자 접근성 ABC’로 이성일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 이사장이 나섰다.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은 지능 정보 제품과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정확하고 효과적인 시험 평가 방법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이성일 이사장은 세미나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비즈니스를 위한 IT 접근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은퇴 후에도 지속해오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수요가 점차 다양해지는 반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정책과 산업은 돌봄과 케어에 집중된 편”이라면서 “디지털에 익숙하면서 은퇴 후에도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IT 기반 서비스 시장 확장 기회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액티브 시니어 대상 서비스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신체적, 인지적, 감각적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세대라는 점을 고려해 접근성과 이용성이 쉽게 디자인되어야 하고 인지와 조작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화면이 넘어갈 때는 예측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하며, 실수하거나 틀리기 쉬운 부분에는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능을 구성해야 한다. 어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든 화면에 보이는 콘텐츠가 일관성 있도록 호환이 잘 돼야 하며, 한 화면에 제공되는 콘텐츠는 7개를 기준으로 두는 게 적합하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미영 블루포인트 컴퍼니빌딩그룹 이사는 ‘스타트업 투자업계에서 시니어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전했다. 블루포인트 컴퍼니빌딩그룹은 2022년부터 인구 문제에 관련해 연구하며 관련 산업을 스타트업 비즈니스로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다.
이미영 이사는 “2050년을 기준으로 인구 구조를 보면 중위 연령이 50세가 되기 때문에, 50대에도 청년이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실버산업이 주목받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분류되는 것은 시장이나 기업이 바라보는 시니어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제는 시니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이며 그들이 고민하는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결국 ‘웰 에이징’처럼 잘 나이 들어가는 것을 돕는 서비스가 아니라 나이를 잊게 하는 서비스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시니어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립하면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아야 하는 세대라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자산 관리, 자립 지원하는 공간 서비스 및 솔루션, 시니어 전용 이어폰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시니어의 일생 생활을 지원하고 향상해주는 서비스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는 이준호 브라보 마이 라이프 편집장이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서비스를 설명했다. 실버산업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개인·기업·기관이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 성장할 수 있도록 매체로서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과거와 달라진 시니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인식하고, 다양한 그들의 욕구와 수요에 발맞춘 서비스들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업계 현황과 트렌드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준호 편집장은 “오랫동안 시니어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매체로서 기업·기관을 연계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더욱 커질 실버산업 시장에서 관련 동향과 정책을 꾸준히 살펴보며 협업하는 기회들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4 시니어 트렌드 세미나가 6월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는 ‘2024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2024 Reha·Homecare, 레하홈케어) 행사의 일환으로 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300호에서 열린다.
시니어의 라이프 스타일과 건강, 노후 자금 등 노년의 모든 생활 분야에 대한 최신 동향을 점검하는 이번 행사는 총 3부에 걸쳐 진행된다.
1부에서는 치매예방과 돌봄을 주제로 사람중심케어에 입각한 노인돌봄부터 최근 연구 트렌드 등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노년기 현금흐름과 관리를 주제로 은퇴 후 자금 등을 점검한다. 마지막 3부는 은퇴와 여가를 주제로 홀로남는 외로움, 유산과 승계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이번 행사는 시니어의 노년의 삶 전반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통찰력과 최신 트렌드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건강한 삶, 행복한 인생’의 주제로 개최하는 홈케어 재활 복지전시회(RehaHomecare 2024, 레하홈케어)가 오는 6월 4일(화)부터 6일(목)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 전시장 1층 B홀에서 열린다.
RehaHomecare(레하홈케어) 2024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위엑스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무역협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노인회, 대한간호협회, 국립재활원 등 복지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회는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제품을 선보여 고령자·장애인의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고령친화산업의 발전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본 행사에는 185개 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해 그동안 개발한 고령 친화‧재활· 복지용품과 바이오헬스케어 제품들을 전시한다. 주요 전시 품목으로는 혈압계, 혈당계, 고주파 치료기, 가정용 체지방 측정기, 안마기 등 가정용 의료기기와 장애인 보조기기, 휠체어, 복지 차량 등 이동 보행 관련 기구와 의료용 침대, 높낮이 조절 세면대, 견인 치료기 등 의료·요양시설에 필요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돌봄 로봇, 치매 예방 교육 서비스 기업도 다수 참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찾아가는 복지용구 전시체험관’은 복지용구의 체험과 올바른 사용법도 안내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최신 산업 동향과 전망을 제시하고 시설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문 세미나가 열린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더해 재활·복지 산업 종사자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고품격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레하홈케어를 진행 중인 6월 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북) 205호에서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론칭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올바른 시니어 문화 형성과 실버 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중장년을 소비자로 활동하는 기업·기관을 주축으로 하는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를 발족한다.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는 상호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업계 최근 동향과 기업 활동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서비스로 실버 산업계의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 실버문화페스티벌에서 만난 중년의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다. “시니어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 자본이 중장년에게 있으니 앞으로 시니어 시장이 커지는 건 불 보듯 뻔한 거 아닙니까?”
일리 있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다.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28년에는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모두 고령인구에 포함된다. 향후 매년 80~90만 명 내외의 베이비부머가 고령층에 유입될 예정이다.
▶ 2022년 기준, 전체 가계 자산의 27% 보유
▶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
▶ 2028년 1차 베이비부머 모두 고령인구 포함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 보유 자산의 확대는 다양한 시니어비즈니스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시니어케어 시장의 확대와 금융회사의 대응’에 따르면, 2030년 시니어 시장은 215조 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 2030년 시니어 시장 215조 원 규모로 확대 전망
시니어 업계에는 그야말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돌봄 등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이를 돌파구로 삼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 전문가들은 머리를 맞대는 중이다. 기업 멤버십 서비스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도 그중 하나. 오는 6월 5일에는 중장년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 기관 대표자, 실무자를 초대해 런칭 기념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버 산업계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지금, 중장년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유영현
고품격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오는 6월 5일 코엑스에서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론칭 기념 세미나’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올바른 시니어 문화 형성과 실버 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중장년을 소비자로 활동하는 기업·기관을 주축으로 하는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를 발족한다.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는 상호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업계 최근 동향과 기업 활동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서비스로 실버 산업계의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실버산업 시장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부분들을 짚어볼 예정이다.
이성일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 이사장은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시니어비즈니스 기업인을 위한 고령자 접근성 ABC’를 발표한다.
노화로 시력이 나빠지거나 손아귀의 힘이 줄어드는 등 나이가 들면 신체에 변화가 생긴다. 따라서 고령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불편함 없이 사용하려면 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해 접근성과 사용성을 고려한 기능이 필요하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 앞으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고령자 특성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일 이사장은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조작성, 정보 표시, 물리적 접근성에 관한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 이를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관계 법령이나 제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서는 이미영 블루포인트 컴퍼니빌딩그룹 이사는 ‘스타트업 투자업계에서 시니어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전한다.
기존에는 시니어 관련 비즈니스라고 하면 돌봄·요양 혹은 은퇴 후의 삶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소비력 있고 활동적인 50~60대의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봐야 한다. 이미영 이사는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서비스, 경제생활을 풍요롭게 할 핀테크, 건강을 유지하는 예방의학 솔루션 등 시니어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스타트업 투자업계의 시선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준호 브라보 마이 라이프 편집장은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프로그램을 소개할 계획이다.
세미나는 6월 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북) 205호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