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노인문화의 이해를 돕는 영화제가 있다. 바로 올해 14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노인문화를 넘어 삶과 죽음, 관계와 세대에 대해 질문하며 노년과 인생을 아우르는 신선한 통찰을 제시한다.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종로3가역에 위치한 CGV피카디리1958에서 진행된다. 장편 7작품, 단편 77작품, 총 84편이 상영될 예정이며, 23일 시상 및 폐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다양한 세대가 영화를 매개로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세대 공감 영화축제다. 노인 감독에게 영화 제작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청년 감독에게 노년 세대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고민을 담을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오히려 좋아'이다. 예상치 못한 힘든 날들이 계속되었던 요즘, 어르신의 지혜와 힘을 빌려 청년들에게 이겨낼 수 있는 희망과 지침이 되고자 한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오프닝 공연부터 영화제 소개, 내빈과 홍보대사 소개, 트레일러· EPK(상영작 소개 및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본선 진출작 시상으로 진행된다.
개막 선포 후 올해의 개막작 콘스탄자 페르난데즈 감독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이 상영될 예정이다. 연약해진 노년기의 신체를 화두로 ‘노쇠함’이라는 통념이 가져오는 오해와 차별의 시선을 담은 영화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국제단편경쟁부문 해외 3055편, 한국 732편 총 3787편이 출품 됐다. 이 가운데 예심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한국단편경쟁 27편, 해외단편경쟁 30편을 비롯해 총 84작품이 상영된다. 특히 올해는 가족과 인간관계, 부양 문제 등 사회적 이슈, 죽음에 대한 생각, 사회적 갈등과 규정에 대한 고민 등을 소재로 노인과 청년 감독들의 고뇌가 담긴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다양한 배우와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 Guest Visit)에 참여한다.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 기획 의도, 내재된 의미 등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직접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청년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어르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내는 프로그램 ‘기억 아카이빙 프로젝트-인생교환’에서는 작품 속 주인공인 어르신이 직접 GV에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1960~7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 간호사로 일했던 어르신과 그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영화에 미처 담지 못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영화제 온라인 사전 예매는 18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전화 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무료 관람이다. 사전 예매 기간 이후에는 영화제 동안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에서 예매 접수가 이뤄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간 거리 두기를 적용하며, 상영관 내 취식은 불가하다. 또한 단편경쟁부문 영화는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 홍보대사는 배우 김영선이 맡았다. 그는 영화 ‘추격자’,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응답하라1994’,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을 통해 활약을 펼쳤다.
김영선은 “어르신들을 뵈면서 배우는 것이 항상 많았다. 저 또한 연기자이다 보니까 그분들의 인생이 늘 궁금했다”라면서 “우리 젊은 청년들도 많이 보시고 어른들의 그 살아오신 지혜들을 많이 배우는 그런 기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제가 막을 내리기까지 ‘시스프렌드’라는 이름으로 27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펼친다. ‘시스프렌드’는 SISFF(Seoul International Senior Film Festival)와 Friend의 합성어다. 청년과 노인으로 이루어져 홍보, 부대 행사 운영, 상영관 관리 등을 통해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간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집행위원장 희유스님은 “멈추었던 일상의 흐름이 시작되면서 우리 또한, 다시 나아가는 과정에 자리한 것 같다. 5일간 진행되는 올해 서울국제노인영화제를 통해 힘든 시기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긍정의 힘과 지혜를 얻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노인과 청년 27명이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를 위해 뭉쳤다. ‘시스프렌드’라고 불리는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 활동을 펼쳐나간다.
지난 4월 27일 수요일,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시스프렌드 발대식이 진행됐다. 시스프렌드는 SISFF(Seoul International Senior Film Festival)와 Friend의 합성어다. 청년 19명과 노인 8명으로 구성됐다.
발대식에서는 영화제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시스프렌드 기초교육이 진행됐다. 영화제 슬로건, 출품 공모 현황, 본선 진출작 현황, 트레일러 등을 소개하고, 2020 SISFF 관람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활동의 일환으로서 봉사자의 의미와 자세를 되새겼다. 영화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었다.
시스프렌드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이들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으며 관객들에게 좋은 영향을 전하고자 했다. 노인과 청년이 함께이기에 그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 시스프렌드는 “영화를 사랑해 영화제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시스프렌드로 활동하게 되어 기쁘다. 청년세대와 좋은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스프렌드는 준비부터 진행까지 이들은 함께 움직이며 영화제의 의미를 실천해 나간다. 온라인홍보, 티켓팅, 상영관 관리팀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온라인홍보팀은 카드뉴스를 제작하여 게시물을 만들고, 굿즈·펀딩 홍보 및 판매와 같은 부대 행사를 운영한다. 티켓팅팀은 영화제 티켓 예매·발권, 예매 부스 운영 지원 등 예매 내용을 확인하고 티켓을 배부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상영관 관리팀은 영화제 동안 상영관을 관리하고 현장 준비에 함께한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오는 19일 목요일부터 23일 월요일까지 5일간 CGV 피카디리1958 3~6관에서 열린다. 온피프엔(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