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압구정으로 갔다. 그야말로 천지가 성형외과다. 대한미용성형학회장 역시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최오규(崔午圭·58)회장은 범람하는 성형외과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려도 무방한 청담-압구정-신사 라인이 가진 힘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 중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측면에서 말이다.
최오규 대한미용성형학회장은 1983년부터 성형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니, 30년 넘은 칼잡이다. 그것도 아주 노련한 명장이다. 의료사고도 없었다. 그래서 회장직도 맡고 있다. 요즘은 춘계 학술대회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지낸다고 한다.
“중년이후 성형수술이 늘어났지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죠. 겁부터 나거든요. 주변의 시선도 그렇고, 다 늙어서 뭐하냐고 뒷말이 나올까 봐 걱정들 하죠. 아직은 용기가 필요하죠. 그럴 땐 가볍게 시작해봅시다. 수술 말고 시술, 보톡스 정도만 맞으면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죠.”
최 회장은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병원의 장기적인 목표는 ‘안티에이징’이라고 강조했다. 큰 수술이 아닌 시술적 차원에서 중년들이 맘 편하고 쉽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관건이라는 것. 그는 어려운 뼈 수술을 전문적으로 했지만 5070세대에 포커스를 맞춘 가벼운 시술 역시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난 30년 넘게 수술방에 들어간 사람이지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요구를 미리 생각해야 됐거든요. 그래서 항노화클리닉을 만들어 간편한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하는 시술이나 주사를 또 다른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요.”
그 역시 베이비붐 세대로 중년 이후의 삶은 보다 편안하고 만족스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주사를 맞는 것처럼, 편하게 진행되는 성형은 삶의 질 측면에서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임상 경험을 꺼내놓자면, 통증이나 시간적 두려움이 수술을 고민하게 만들어요. 젊은 층은 미모에 대한 욕심이 크고 열망이 대단해서 단기간에 승부를 걸고 싶어 해요. 사실 중년이후는 관리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옳다. 소프트터치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야말로 꽃중년 시대에 접어들었다. 주름이 인생의 나이테가 아닌 걸림돌로 생각되는 요즘 자신감을 위한 간편한 시술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그 무엇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실력 있는 의사의 집합소
“우리나라가 성형강국으로 불리는 이유는 인재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성형외과는 의과대학에서 10%이내의 성적을 가진 엘리트들이 들어오죠. 또 우리는 태생부터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이라는 것도 한몫하고 있죠. 특히 외국인 대상의 성형수술, 의료관광의 핵심이라는 점이 질적 측면의 성장을 이끌어냈습니다.”
최 회장은 한국 성형외과가 세계적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압구정동에서 청담동까지 크고 작은 성형외과는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성장을 해왔다는 말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첨단 성형수술들,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경쟁력과 안전성 확보는 중년들의 새 삶을 얻는데 기폭제가 되고 있죠. 서울의 주요 관광지나 명소를 가보세요. 얼굴에 붕대를 감은 중국인들 많이 보이실 겁니다. 최근에는 러시아인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죠. 외국에서도 우리를 믿고 찾아오는 것이 실력을 갖췄다는 증명 아닐까요?”
무분별한 상업화는 문제, 바로 잡겠다
최 회장이 성형외과의사로 출발했던 1983년, 그때 당시만 해도 시작했던 대한민국 성형시장은 미용성형이 아닌 재건수술에 집중돼 있었다. 그런데 미용성형이 활성화되고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로 거듭나자 무분별한 상업화가 문제가 됐다. 젊은 세대는 SNS 등을 활용해 다양한 평가를 실시간으로 알아채고 움직이고 있지만 5070세대는 어디가 좋은지, 어디가 전문인지 너무도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형외과 광고가 거리 곳곳에 쏟아지고 있죠. 수술의 완성도보다 광고에 치중하는 후배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섀도우 오퍼레이터. 상담 시 얼굴만 내밀고 딴 일 보는 의사들, 의료인으로서 진정성을 찾아볼 수가 없죠. 왜곡된 성형외과 문제는 제가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소비자는 본인을 위해 어떤 곳이 좋을지 선택을 해야 하지만, 그 선택이 올바르지 못할 때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원천적으로 잘못된 기준을 막아야 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나 무분별한 광고 속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신중년에게는 제대로된 선택이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의료사고 등의 문제는 적합한 기준에 미달되는 인력과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성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한다.
“회장 임기 내에 자격이 미달된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자격정지를 내리고, 깨끗한 성형외과 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소임을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준비해 피해를 보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독자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항상 뜨거운 이슈이다. 특히 신중년의 안티에이징(항노화)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활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좀 더 젊고,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늘어진 피부는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안티에이징 시술을 성형외과 전문의 박원진 원장(원진성형외과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눈꺼풀 처짐을 잡아주는 상·하안검
처진 눈꺼풀은 노안으로 보이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이다. 그래서 상안검 수술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 중 하나이다. 상안검 수술은 노화로 인해 늘어진 윗눈꺼풀을 올려주어 시력저하를 막아주고 미적인 부분도 충족시켜주는 수술이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처져 시야 확보가 힘들 뿐만 아니라 눈 끝이 짓무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처진 눈꺼풀을 걷어내 시원하고 탄력 있는 눈매로 개선할 수 있다.
또 노화가 진행되면 눈 주변의 지방이 처지면서 눈 밑이 볼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눈 밑 주름이 심해져 더욱 나이 들어 보이고 피곤한 인상을 주게 된다. 이럴 경우 하안검 수술을 통해 처진 피부와 지방을 제거하여 눈 밑 주름을 개선할 수 있다.
이때 눈 밑 지방이 너무 심하게 두터울 경우 수술 후 다시 볼록하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눈 밑 지방만 제거, 재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주머니까지 함께 제거를 해줘야 효과를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보톡스와 실 리프팅 시술을 병행한다면 좀 더 좋은 효과가 오래 갈 수 있다.
눈 뒤트임엔 외안각 고정술을
상·하안검이 합쳐지는 곳을 외안각이라고 하는데,늘어난 눈 밑 주름을 펴주고 눈 밑 지방의 위치를 변화시켜주면 주름은 사라지게 되고 탱탱하고 이상적인 눈 밑 모양을 기대할 수 있다. 주로 눈 밑 지방재배치와 함께 병행하는데 눈 밑을 예쁘게 정리하고 외안각을 고정시켜 눈 뒤트임을 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좀 더 넓고 큰 눈을 기대할 수 있다.
피부 속 근막 처침에 안면 거상술
중년 이상의 연령층이 되면 피부노화가 피부 속 근막 층까지 진행되어 전체적인 피부 처짐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주름 성형 시에는 단순히 피부의 주름을 펴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 근막의 처짐까지 개선하여 근본적으로 노화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런 경우 안면 거상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안면 거상술이란, 피부를 절개하여 당긴 후 늘어난 부분을 절개하는 수술로 피부 처짐의 원인이 되는 근막 층까지 끌어당기기 때문에 처진 피부를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으며, 절개 부위에 따라 얼굴은 물론이고, 주름지고 처진 턱 선과 목 주름까지 당겨줄 수 있어 리프팅에 비해 효과가 큰 편이다. 하지만 절개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필요하여 최근에는 실을 이용한 리프팅을 선호하는 편이다.
녹는 실을 이용한 실 리프팅
안면 거상술의 경우 회복기간이 길어 최근에는 심한 얼굴 처짐과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실리프팅을 선호한다. 실 리프팅은 고객의 상태에 맞게 녹지 않는 실과 녹는 실을 이용해 리프팅이 필요한 얼굴의 부위에 실을 촘촘히 삽입하여 리프팅 효과를 보는 방법이다.
얼굴 미세 주름의 경우 녹는 실을 이용해 이마, 눈가, 팔자, 입가 등에 삽입하여 매끈한 얼굴을 기대할 수 있다. 실이 체내에 들어가 녹으면서 콜라겐, 엘라스틴을 형성 하면서 탄력이 생기게 되고 주름이 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체내에 삽입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훨씬 간편하게 시술 후 회복이 가능하다.
녹지 않는 실의 경우 머리 안쪽에 조그만 구멍을 통해 특수한 실을 이용하는 리프팅 시술로 탄력이 떨어진 처진 피부를 효과적으로 당겨주어 매끄러운 얼굴라인을 기대할 수 있다. 피부를 탄력 있게 당겨주고 극대화 시켜주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녹는 실과 함께 얼굴에 병행하면 탄력있는 리프팅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실 리프팅은 시술 시간이 짧은 간단한 시술이 가능하고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 층부터 중 ·장년층까지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자가지방 이식
노화가 시작되면 얼굴 살이 처지기도 하지만 얼굴 살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진 피부는 리프팅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얼굴 살이 부족해 윤곽이 도드라져 보이고 특히 볼 부위 같은 경우 핼쑥해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가지방 이식을 통해 볼륨이 부족한 부위에 지방을 채워줌으로써 조금 더 입체적이고 탄력 있는 이상적인 얼굴형을 기대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처럼 이마, 앞 광대와 같은 특정 부위의 볼륨을 살린다기 보다 얼굴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지방이 부족한 부위에 주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줄기세포 시술은 계속해서 각광받고 있다. 혈액 속에서 채취한 높은 비율의 성인인자를 피부에 주입하는 시술로 기존의 PRP(자가혈주사)와 비슷하지만 더욱 다양한 성인인자를 포함하고 있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활성화 시켜 탄력을 증진시키고 여러 방면이 미용 시술과 결합하여 사용하며 미백, 재생효과와 노화방지를 할 수 있어 동안 시술로 각광받고 있다.
지방이식과 병행할 경우 PRP로 할 때 보다 지방의 생착률이 높고 유지 기간 또한 길어 환자들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실리프팅 시행 시 줄기세포를 함께 실을 넣는 사이사이에 주입하게 되면 콜라겐 및 엘라스틴 생성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리프팅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리프팅 레이저의 총아 ‘울쎄라’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 울쎄라를 이용해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다. 울쎄라는 기존의(진피쪽에만 레이저를 조사하는) 리프팅 레이저와 달리 피부 아래쪽 근육층인 스마스(SMAS)층에 초음파 에너지를 조사해 근육을 응고시키고 수축시키는 과정을 반복하여 리프팅 효과가 그 어느 레이저 보다 크다. 울쎄라는 단독으로 해도 좋지만 피부의 처짐이 심한 경우나 더 큰 리프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실을 이용한 실 리프팅과 병행하거나, 얼굴 전체에 스킨 톡스를 주사하여 리프팅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여기에 자가 줄기세포나 스마트 힐러와 같은 성인인자를 함께 시술하면 피부재생을 더욱 활성화 시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울쎄라는 칩을 이용해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칩의 크기에 따라 사용하는 부위가 다양하다.
울쎄라의 경우 효과가 1년 정도 지속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시술받으면 그 효과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검버섯 퇴치엔 미백 레이저
피부가 노화되기 시작하면서 안색이 예전 같지 않고 기미, 검버섯 같이 거뭇거뭇한 멜라닌 색소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 잡티를 가리기 위해 화장이 두터워 지며, 남녀 모두 깔끔한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생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얼굴에 멜라닌 색소가 왕성해 지면서 기미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얼굴에 거뭇거뭇하게 검버섯이 올라와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색이 어두워 지고 칙칙해 지면서 더욱 나이 들어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장년층이 피부 시술 중 많이 하는 것이 바로 미백레이저다. 젊은 사람들만 화사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중 ·장년층도 멋지고 화사한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점 제거 및 잡티를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진료를 많이 선호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점을 제거할 수 있는 CO2 레이저를 많이 사용하고 기미, 검버섯과 같은 잡티를 없애기 위해서는 얼굴에 전반적인 레이저 파장을 조사해 멜라닌 색소 제거해야 한다. 루비레이저와 알렉스를 이용해 깊은 멜라닌 색소까지 개선이 가능하고 MCL30 레이저를 이용해 사마귀까지 제거할 수 있어 깨끗한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 ‘은교’ 중에서 “너희의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는 70대 노교수의 대사가 나온다. 노화한다는 것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담긴 서럽고 아쉬운 감정에 강한 여운이 남는다. 그런데 말이다. 과학이 발전하듯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의술로 젊음을 되찾는 것에 익숙한 신중년이 늘고 있다.
최근 신중년 성형수술이 늘고 있는 이유는 단지 성형뿐 아니라 안티에이징(항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아저씨(아줌마) 아냐’라는 노무(NoMU: No More Uncle)족, 노마(NoMA: No More Aunt)족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본격적으로 떠오른 것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그만큼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황혼 성형, 줌마(아줌마) 성형, 효도 성형 등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13년 국내 소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의료비 지출 순위가 20대에 이어 50대가 2위로 나타나 수치상으로도 이미 중년 성형이 가진 의미가 큰 상태다.
특히 대부분 응답자는 향후 안티에이징 관련 서비스를 늘리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해 앞으로도 성형수술을 비롯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가 형성된 이유는 ‘젊음에 대한 관심’과 ‘외모가 곧 능력’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86.9%는 ‘과거보다 젊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응답했고, ‘외모가 곧 능력이자 자기관리의 척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3.9%가 ‘그렇다’고 답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매년 10.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GDP 성장률이 정체되고 민간소비 증가율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안티에이징 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을 넘어 다운에이징으로 확산 중
지난해 말 김모(57)씨에게 손자가 태어났고 드디어 할머니가 됐다. 그렇지만 주름살 가득한 할머니로 있기는 싫었던 그녀는 올해 ‘실 리프팅’을 받기로 결정했다. 가족들도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특히 그녀의 딸이 재빠르게 성형외과를 알아보고 상담을 예약하는 등 공이 컸다.
그녀는 “사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는데 30분 만에 끝나서 오히려 걱정했던게 창피할 정도”라고 시술당일을 기억했다. 시술은 얼굴에 마취크림을 바르고 의료용 녹는 실(PDO)을 바늘로 삽입한 것이었다. 4주후, 그녀는 “붓기도 많이 빠지고, 자연스럽게 주름이 펴져 자신감이 생겼다. 가족모임이나 친구들 모임에 가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참석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2015년 대한민국 성형 시장에서 ‘안티에이징 클리닉’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됐다. 거의 모든 성형외과는 신중년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드림성형외과 박양수 원장은 “전체 성형환자 중 중년환자의 비율은 최소 20~30% 정도로 집계된다. 동안 수술(리프팅, 상하안검)의 비중 또한 최근 2년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불과 몇 년 전과는 달리 중년 이후의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상담하고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동안을 향한 갈망과 성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JK성형외과 배준성 원장은 “아름답게 사는 것을 추구하며 경제력까지 갖춘 ‘우아한 신중년’층이 사회 전반적으로 등장하면서 젊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다양한 수술과 시술 그리고 피부관리 등의 도움을 받기 위해 많은 이들이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덴성형외과 석윤 원장 역시 “안티에이징 수술이나 시술이 신체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기존 수술보다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려는 안티에이징 붐이 연령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다운에이징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최근 다운에이징 분위기 탓에 실제 나이보다 더 젊게 보이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주로 기능성 화장품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위를 시술로 개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