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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에게 어려운 패션용어, “룩과 핏이 대체 뭐야?”
-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려고 할 때 용어 때문에 당황스런 경우가 있다. 특히 옷의 명칭 앞에 붙는 여러 ‘핏’의 종류를 헷갈리기 쉽다. 핏은 사전적 정의로 몸에 맞는 정도를 말한다. 핏이 좋다는 것은 ‘옷발이 산다’는 의미다. 상의와 하의로 나누어 핏을 설명하고, 더불어 요즘 유행하는 새로운 룩도 알아봤다. 상·하의로 보는 핏 종류 핏의 종류는 브랜드별 제품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으니, 제품을 찾기 전에 참고하는 정도로 활용하자. 또 체형에 따라서 어울리는 핏이 있는데, 사람마다 각각 세세한 특징이 달라서 정답은 아니다. 상·하의별로 다양한 핏을 시도해보며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상의는 주로 ‘슬림 핏’, ‘레귤러 핏’, ‘오버 핏’으로 나뉜다. ‘레귤러 핏’은 옷이 몸에 너무 달라붙지 않고 많이 헐렁하지도 않은 정도를 뜻한다. 정사이즈에 쓰이는 용어로,‘스탠다드 핏’이라고도 불린다. 적당한 품을 선호한다면 레귤러 핏을 입으면 된다. 예를 들어 레귤러 핏 셔츠를 입으면 일자형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 ‘슬림 핏’은 몸에 딱 맞는 스타일로 체형이 도드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골프 의류로 예를 들면 폴로셔츠 중에 슬림 핏 디자인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머슬 핏’을 입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데, 머슬 핏은 슬림 핏보다 더 딱 붙는 스타일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핏이다. 근육에 자신 있다면 머슬 핏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버 핏’은 ‘레귤러 핏’에서 한 치수를 올린 스타일이다. 크게 입는 티셔츠를 ‘박시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오버 핏에 해당한다. 오버 핏 옷을 입으면 체형 보완도 되고 우아해 보일 수 있다. 바지의 핏에는 주로 ‘스트레이트 핏’, ‘와이드 핏’, ‘루스 핏’, ‘테이퍼드 핏’이 있다 . ‘스트레이트 핏’은 허벅지부터 밑이 일자로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 ‘스키니 진’보다 통이 여유 있는 스타일이다. 스키니 진은 몸에 꼭 맞게 입는 바지로, 종아리와 발목 부분 폭이 좁고 상의로 치면 슬림 핏에 속한다. ‘와이드 핏’은 바지의 폭이 넓은 스타일이다. 발목 아래까지 내려오는 기장의 와이드 핏 바지는 개성있고, 힙한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다. ‘루스 핏’은 와이드 핏처럼 널널한 형태를 말한다. 미세한 차이를 꼽자면 와이드 핏이 루스 핏보다 가로가 더 넓다는 특징이 있다. ‘테이퍼드 핏’은 허벅지 너비가 넓고 무릎 밑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진다. 자신의 치수보다 한두 치수 크게 고르면 편하게 입을 수 있다. 귀족 스타일부터 MZ가 점령한 등산복까지 이번에는 유행하는 스타일 중에서 중년이 시도해볼 만한 코디를 소개한다. ‘올드머니 룩’은 고전적이면서도 ‘금수저’들의 옷장에 있을 법한 스타일이다. 브랜드가 들어간 로고는 지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추구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브라운 톤을 많이 사용한다. 조끼 형태나 칼라 티셔츠, 셔츠류로 올드머니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와이드 핏 바지와 벨트를 조합하면 올드머니 룩에 가까워진다. 와이드 핏으로만 하의를 입어야 하는 건 아니다. 상의든 하의든 자신이 선호하는 핏으로 올드머니 룩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면 된다. 코트나 재킷에 쓰이는 트위드 소재나 실크 소재를 입으면 우아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 중에는 폴로랄프로렌이나 자라, 헤지스 등에서 올드머니 룩에 어울리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중장년뿐 아니라 MZ세대도 기능성 의류를 즐겨입으면서 ‘고프코어 룩’이 유행하고 있다. 고프코어 룩은 등산할 때 먹는 작은 크기의 간식인 ‘고프’와 평범함을 추구한다는 뜻을 지닌 ‘놈코어’의 합성어로,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등산이나 캠핑같이 아웃도어 활동에 입는 옷을 떠올리면 된다.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코디일 수 있다. 요즘 MZ세대는 카고 팬츠나 일반 바지 혹은 스커트 위에 바람막이를 걸쳐 입으며 고프코어 룩을 완성한다. 일상에서 아웃도어 스타일을 자주 입는다면 고프코어 룩에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다. 아크테릭스, K2 등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고프코어 룩과 관련된 재킷이나 팬츠를 찾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각 사 홈페이지 내 정보를 참고하거나 매장을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
- 2023-09-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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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처럼 입을까?” 시니어 패션, 유행을 말하다
- 시니어 모델, 중년 전용 패션 플랫폼 등장. 중장년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저씨, 아줌마 패션을 지양하고 젊은 감각을 추구한다. 그러나 아직 ‘옷 잘 입는 시니어’는 일부에 불과하다. 옷 잘 입는 시니어를 응원하며, F/W 패션 트렌드와 함께 스타일링 꿀팁을 알아봤다. “MZ 패션, 비켜줄래?” 배우 김희선이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묻는다.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퀸잇’의 광고 속 한 장면이다. 2020년 9월 출시된 퀸잇은 1300개 이상의 입점 브랜드를 확보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540만을 달성했다. 더불어 ‘지그재그’의 성공 이후 카카오스타일이 내놓은 ‘포스티’, ‘모라니크’, ‘푸미’ 등이 4050 여성을 대상으로 한 패션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년 남성 패션 플랫폼으로는 ‘애슬러’와 ‘댄블’이 있다. 2030세대, MZ세대의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통하는 ‘무신사’도 중년 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X세대(1965~1979년생)를 대상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이지 나잇’을 론칭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패션 업계에서 중장년층 소비자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백화점이나 아웃렛에 쇼핑 가기 어려워지자 중장년층도 온라인으로 옷을 구입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들은 온라인 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드러난 사실은 패션에 대한 관심과 옷 잘 입고 싶다는 열의가 높다는 점이다. 시니어의 패션에 대해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뷰티학과 교수(스타일 매니지먼트 서비스 라뽐므 대표), 조정윤 세종대학교 미래교육원 패션학 전공 교수, 이윤진 인하공업전문대학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와 자세히 얘기를 나눠봤다. 중장년 패션, 왜 젊어졌나? 중년기는 신체적·생리적·심리적 변화 등의 내적 환경과 가족·직업·사회생활 등의 외적 환경 등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다. 특히 노화로 인해 체중이 늘거나 줄어드는 변화를 겪게 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단점을 보완하고자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가능하면서 큰 변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패션 스타일링’이다. 중년층에 접어들면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승희 교수는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중년기의 ‘가꿈’은 더욱 중요해졌고, 시니어 패션의 변화를 불러왔다고 짚었다. “과거에는 노년층을 60대라고 생각했다. 100세 시대인 현재는 노년층을 70·80대로 본다. 현재의 50대는 나이 든 세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안티에이징도 잘하고 자기 관리도 잘해서 젊은 시절의 몸매를 유지한다. 그러다 보니 일명 아줌마, 아저씨 패션이 안 어울리게 된 것이다. 오히려 자녀들 옷이 어울리게 되면서 부모와 자녀가 옷을 같이 입는 가정이 많아졌다.” 젊어진 시니어의 패션 경향은 ‘에이지리스’(Ageless)라고 할 수 있다. 에이지리스는 어떠한 선택에서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패션에서 연령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것을 표현한다. 임 교수는 “많은 의류 브랜드가 타깃을 시니어층으로 높였다. 50·60대 시니어는 소재 중심의 퀄리티 좋고 가격대 높은 의상을 구입하고자 하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선호하는 소비자층이다”라면서 “보통 브랜드에서 40·50대를 타깃으로 한다고 해도 주 고객층은 50·60대다. MZ세대 의류 브랜드는 10·20대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30·40대 고객층이 패션 업계에서 소외되어 있다. 그러니까 현재의 50·60대는 과거의 30·40대 옷까지 입는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패션이 젊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해외 브랜드 유입도 에이지리스 현상 확산에 기여했다고 본다. 그는 “외국 시니어들은 ‘나는 그동안 고생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누리면서 살겠다’면서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해외 브랜드는 시니어가 선호하는 의상을 잘 안다. 그런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자, 국내의 중장년층은 많이 놀랐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컬러, 디자인이 가득한 것이다. 그러면서 중장년층의 지갑이 열렸고, 패션도 점점 세련되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모델의 등장 또한 중장년 패션을 짊어지게 했다. 시니어 모델은 말 그대로 모델 활동을 하는 시니어를 말한다. 은퇴 후 제2의 직업으로 60대에 시니어 모델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현재는 40대도 시니어 모델에 도전한다. SNS의 발달로 옷 잘 입는 시니어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전문적인 교육과 대회 등을 통해 시니어 모델이 많이 양성되는 추세다. 조정윤 교수는 “시니어 모델은 젊고 늘씬한 사람만 모델을 할 수 있다는 고전적인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중장년층도 얼마든지 패셔너블할 수 있고,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시니어 모델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대중에게 더욱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중장년층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본다”고 짚었다. 올드머니 룩에 주목하라 임승희 교수와 조정윤 교수는 중장년이 주목해야 할 F/W 시즌 패션 트렌드에 대해 ‘올드머니(Old Money) 룩’을 꼽았다. ‘금수저 룩’으로도 불린다. 미국·유럽 등 서구 상류층이 승마·요트 등을 즐길 때 입었던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지향한다. 명품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디자인 대신 고급스러운 소재 의상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정윤 교수는 “시니어 패션이라고 하면 여성은 꽃무늬 패턴, 남성은 체크무늬 옷이나 등산복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올드머니 룩은 색이 단조로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패션 트렌드는 미니멀과 자연스러움 추구다. 컬러는 흰색과 검은색이 기본이고, 갈색, 회색 톤 의상도 많다. 또한 로고 플레이를 최소화하고, 좋은 소재와 짜임새로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명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즉 옷 자체가 아닌 자신이 고급스러움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드머니 룩의 또 다른 특징은 ‘여유 있는 핏’이다. 일상에서도 활동하기 편한 패션이기 때문에 여유가 느껴지는 낙낙한 핏을 선호한다. 올봄까지만 해도 Y2K(2000년대) 패션의 유행으로 크롭트 기장의 타이트한 상의와 와이드 핏 바지가 유행이었다. 이제 상의는 여유 있고 하의는 타이트해졌다. 임승희 교수는 “일자바지가 유행인데 올드머니 룩을 표현하려면 여유 있는 핏이라는 포인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신발 또한 기존의 스니커즈가 아닌 굽 높은 뾰족구두를 신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윤여정은 올드머니 룩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그가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보여준 블랙 드레스 패션은 아직까지 회자된다. 임승희 교수는 “윤여정 선생님은 체구가 작다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모노톤의 미니멀 의상을 선호한다. 또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패션을 찾아본 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윤진 교수는 F/W 시즌 패션 트렌드에 대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꼽았다. 이 교수는 “‘시즌리스’(Seasonless)를 넘어 ‘타임리스’(Timeless)의 시대”라고 표현하며 “시즌리스는 계절 구분 없이 의복을 착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개념이 확장되어 현재의 지속 가능한 패션까지 넓혀진 것이 타임리스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유행과 관계없이 오래 착용할 수 있으면서도, 친환경 공정무역의 윤리를 담은 패션 제품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타임리스 패션에는 조건이 있다. 니트, 티셔츠, 데님 등 기본 아이템들을 한 번 구매해서 다양한 용도로 오랫동안 활용하려면 디자인이나 디테일보다는 소재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타임리스 패션을 소화하면 환경도 살리고 스스로 의식 있는 소비를 한다는 자부심도 들 수 있다. 중장년층의 패션이 더욱 유연해지고 멋짐의 아우라가 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승희 교수는 ‘옷 잘 입는 시니어’가 되기 위해선 ‘많이 보고, 많이 입어보라’고 조언했다. 20년 넘게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임 교수가 실제로 느낀 옷 잘 입는 연예인들의 비결이다. “연예인이라고 처음부터 옷을 잘 입는 것은 아니다. 방송 활동을 하면서 옷을 많이 입어보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스타일리시한 시니어가 되고 싶다면, 먼저 백화점을 방문해 각 브랜드의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주목해 보세요. 올해 그 브랜드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알 수 있어요. 눈으로 본 뒤에는 직접 입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품관, 스파 브랜드 매장 등을 찾아서 옷을 피팅해보세요. 많이 입어봐야 옷의 차이를 알고,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패션의 세계를 많이 경험해보고 자신한테 맞는 스타일을 꼭 찾길 바랍니다.”
- 2023-09-05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