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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기획-나이들수록 소통에 힘써라] ④"인디언스틱 소통방식을 아시나요"-HRM 코리아 조병린 대표
-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리더들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HRM 코리아'의 조병린(68)대표다. 전 삼양사 부회장, HRM 코리아 대표, 행정학 박사, (사)한국 HRM 협회 부회장 등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이 시대 최고의 화두는 ‘소통’이다. 정치권에서도 ‘불통’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세대 간 소통의 벽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조 대표가 조직 내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다. 조직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통 방법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조 대표는 생일을 맞은 직원 부모님께 화환보내기, 인디언스틱 소통법 등으로 직원들과 대표의 거리를 좁히고자 했다. 또 항상 새로운 소통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 꿈나무를 위한 소통 프로그램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 경청하세요. 칭찬하세요 ‘인디언스틱’ 인디언스틱 소통법은 막대기를 가진 사람만이 발언권을 가지는 인디언들의 소통 방식에서 착안한 것이다. 막대기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말하는 이의 이야기를 경청해야한다. 조 대표는 이 방식을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회의 시간에 적용했다. 평소 회사 직원들만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공유폴더에 좋은 책이나 씨디(CD)를 업로드 해 보거나 듣도록 했다. 이 후 회의 시간에 그것에 대해 느낀 점을 인디언 스틱 방식으로 3분 스피치를 시켰다. 듣는 이들은 이야기를 한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 요약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칭찬을 해야 한다. 이렇게 인디언스틱 방식의 3분 스피치를 도입한 후 직원들 간의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 “처음에는 바쁜 일상 중에서도 1주일에 한번은 자신의 삶의 목표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의미에서 시작한 것이었어요. 지금은 이러한 인디언스틱 소통법을 통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칭찬을 하게 되니 칭찬을 한 직원과 들은 직원간의 관계가 좋아지더라고요.” # 소통을 위한 리더의 조건 ‘정체성, 공감, 경청’ 조 대표가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을 위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세 가지를 설명했다. 조 대표 자신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세가지 덕목을 강조한다. 그는 조직의 정체성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모든 조직원들과 공감하고 공유돼야 한다는 믿음이 강하다. “남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내가 일치해야 돼요. 소통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허심탄회한 소통이 가능하니까요. 이러한 소통이 이뤄질 때 조직의 정체성과 존재의 이유를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경청하는 습관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조 대표가 실시한 인디언스틱 소통법도 경청하는 습관 배양을 유도하기 위한 것의 일환이었다. 관계의 기본은 소통이고 소통의 기본은 경청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누가 내 말을 들어준다는 느낌. 정말 기분 좋은 그 느낌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죠.” #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다 환갑을 넘겨 황혼이 되니 알았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조 대표는 돈보다 가치 있는 것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사회의 소금과 같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만든 초등학생을 위한 솔트(Salt) 프로그램이다. 그가 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사)한국HRM협회에서 ‘M하모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한 성공을 위한 씨앗을 뿌린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정체성 확립을 도와주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가르친다.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다양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조 대표는 가족의 단위가 작아지는 현실에서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소통에 대한 어려움이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이 다양한 삶에 조화하는 방법을 익혀 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 “점차 소통하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져서 안타깝습니다. 성격은 타고나서 변화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인성은 교육과 반복학습을 통해 바꿀 수 있어요. M 하모니 프로그램은 그것을 하는 것입니다.”
- 2014-03-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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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기획-나이들수록 소통에 힘써라] ①건강한 疏通은 '행복과 성공'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대접 받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일단, 나이가 들어 갈수록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짐을 나타낸다. 나이가 들고 성공할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 뻣뻣해지고 권위적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은 소통을 위해 애쓰더라도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 말에는 그만큼 어른대접 받기 어려워진 시대가 됐다는 자조적 의미도 숨어 있다. 예로부터 유교적 사상에 따라 연장자가 어른 대접을 받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통이었지만, 어느새 그런 전통은 사라져버렸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어른 대접을 해주는 곳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각종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나이가 들수록 경험을 통해 현명해진다는 명제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체험을 통해 얻는 지혜보다는 돈이 우대받는 세상이기도 하다. 어른 대접만 받기 어려워진 것이 아니다. 사회 어느 분야에서라도 적극적인 소통 없이 리더 자리에 오르기 힘들어진 사회가 됐다. 물론 소통 없이 자리를 유지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제 소통은 ‘베풂’의 한 종류가 아니라 ‘생존법’ 그 자체다. 때문에 중장년층에게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소통은 남을 위해서도 해야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행복은 주변 사람과의 원활한 관계 속에서 존중받는 소통을 통해서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소통을 통해 서로의 오해를 풀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세계 15위권에 속하는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조사에서 한국인의 행복도가 낮게 나타나는 것도 소통의 부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경제활동 역시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소통 없이 부자가 되기는 힘들다. 그러니 소통만 잘해도 인생의 반은 성공했다고 말할만한 시대다. 최근 고령화, 늘어난 인생에서 소통은 가장 굵직한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입장과 상황에 따른 건강한 소통법과 소통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소통의 담대한 사례를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짚어본다. [소통기획 취재팀=이지혜-김지호-김영순 기자] 글 싣는 차례 ①진짜 소통은 삶에 아름다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나만의 생존법’ ② 가족을 움직이게 하는 메머드급 에너지… 가족간의 소통 ③ SNS소통으로 노후 삶의 질 높아져 ④ 자기만의 소통법 노하우…시니어CEO의 인디언스틱 소통방식 ⑤ 자기만의 소통법 노하우…기초단체장의 봄바람 소통 ◆시니어를 위한 소통 코드는 ‘NO 3노’ 2014년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소통’으로 떠올랐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세대 간 갈등,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크기에 ‘소통’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듣는 것이 전제가 돼야한다. 귀는 둘이고 입은 하나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소통을 영어 철자로 풀어 보면 남의 말을 듣고 공감하는 것(sympathy)인데 요즘은 sympathy로는 부족하고 empathy가 필요하다고 한다. sympathy가 이성적 측면에서의 소통을 강조한 단어라면 empathy는 감성적 측면에서의 배려를 중시하는 것이다. 이 개념은 수동적인 ‘같이(sym=together)’의 개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남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em=enter)’을 의미한다. 이는 상대와의 관계를 통해서 그 관계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보다 더 좋은 소통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하는 ‘3노’가 있다고 어르신들은 자주 강조한다. 바로 자신이 중심이 되는 노욕, 노여움, 노파심이 그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본인과 주변 모두를 위해서 말을 조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말이야말로 소통의 가장 일반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소통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걸까? 예를 들어 수화를 할 줄 아는 의료진이 없다면 청각장애인은 병원에서 어떻게 진찰을 받을까. 이런 난감한 상황을 해결해 주는 의료 전문 수화 통역사 오은정 씨. 의료진에게 말 한마디 하기 쉽지 않은 청각장애인들에게 그녀의 수화 통역은 한줄기 빛과도 같다. 청각장애인의 손짓도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는 의료진과 청각장애인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그들의 입과 귀가 되어준다. 육체의 고통보다 소통의 고통이 더욱 심하다고 말하는 청각장애인들, 그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는 그녀는 의료진과 청각장애인 사이 소통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소통은 감성이 오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아름다운 변화가 생겨 궁극적으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소통 부재, 소통이 어려운 이유 소통은 두 사람 또는 두 개의 집단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한쪽의 주장을 상대편에서 귀 기울여 듣는 소통도 있고, 듣고 나서 자기 의견을 내놓는 소통도 있고, 반반씩 주장과 경청을 곁들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소통은 상대방의 의견을 진심으로 경청해준 다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만 하면서 상대방이 그 주장을 모두 들어주지 않으면 싸움이고, 공격이 돼 버린다. 예전에 본 일본 드라마 중 ‘숙년이혼(熟年離婚)’. 우리말로 ‘황혼이혼’을 뜻하는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는 한 가장이 정년퇴직 당일 저녁, 온 가족이 함께하는 만찬 자리에서 아내로부터 보기 좋게 이혼을 당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끈 결정적 원인은 누가 봐도 번듯한 남자주인공 캐릭터에 있다. 폭력적이거나 무능력하지 않고 이혼당해 마땅한 구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 노년의 신사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다. 중견기업 중역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그의 정년퇴직은 분명 자신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일 터였다. ◆소통의 정공법은 진심과 배려 하지만 그는 가족과 ‘소통’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좋으면 가족 모두가 좋고, 자신이 싫으면 가족도 다 싫어할 거라는 오만, 가족 구성원이 자기의 생각과 통제 속에서만 행복할 것이라는 그의 착각이자 ‘실수’였다. 소통 부재가 불러온 가족 해체, 그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이웃, 내 가족의 뼈아픈 자화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부부 간의 진심어린 소통 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사이의 자연스런 소통, 친구끼리의 믿음에 바탕을 둔 소통, 이웃과 이웃 간의 배려 있는 소통 등이 없는 이유 또한 소통에 대한 사회의식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탓이다.
- 2014-02-18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