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착한 봄, 봄바람 속 향기와 함께 매력적인 중년의 당신을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준비한 선물!
‘브라보! 2018 헬스콘서트’에 시니어 세대공감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애독자 500분을 선착순 무료 초청합니다. 다채로운 공연과 알찬 건강 강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성황리에 개최한 데 힘입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브라보! 2018 헬스콘서트’는 봄꽃이 만개하는 4월 23일 월요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장소는 7호선과 3호선 고속터미널역 바로 앞에 위치한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호텔입니다.
강연의 첫 주자로 대한민국 대표 철학자이자 올해 99세를 맞이한 김형석 교수님이 강단에 서십니다. ‘백세시대 건강하다는 것의 의미’라는 주제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그야말로 한 세기에 걸친 역사를 체험하신 분입니다. 현재까지도 저서를 출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열정적인 강연자이십니다. 아흔아홉 현역 철학자의 건강론과 만나실 수 있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헬스콘서트의 메인 무대는 대한민국 명의 세 분이 책임지십니다. 가볍게 여겨선 안 되는 여성 3대 질환과 호르몬 관련 건강 강좌를 펼칩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나혜란 교수, 항노화비만센터 안지현 원장이 각각 ‘10년을 젊게 사는 법’과 ‘중년 여성의 우울증’, 그리고 ‘중년 여성의 비만’ 등에 대해 명쾌하고 담백한 강의를 들려주실 계획입니다.
멋진 공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의 대표 아이콘인 가수 양수경과 임수정이 우리들의 추억이 담긴 노래로 시니어의 봄날을 응원합니다.
또한 봄나들이 떠나듯 화려한 드레스 코드의 뉴시니어라이프 소속 모델 30여 명이 품격 있는 런웨이 무대를 펼칩니다.
국악인 권태경의 우리 소리와 가락도 만나보십시오.
당뇨병 예방 활동을 펴고 있는 국내 유일의 당뇨인 공익단체 한국당뇨협회가 ‘브라보! 2018 헬스콘서트’를 후원해줍니다. 오벨리스크 투어, 올인원바이오, 겔라비트 등 기업에서 푸짐한 경품을 증정해줍니다. 또한 전 출연진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노(no) 개런티로 참여합니다. 시니어에게 보건·문화예술의 기회를 제공하는 브라보 헬스콘서트는 새로운 기부 모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봄날이면 꽃잎들이 우리들을 축복하듯이 내려앉습니다.
당싯당싯 꽃잎이 춤춥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준비한 행복한 공간 ‘브라보! 2018 헬스콘서트’에 꽃보다 더 예쁘게 단장하고 오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취기가 오른 탓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피아노 선제공격이 먹혔다. 임수정이 바로 옆에서 노래하고 내가 피아노 반주를 했다. 이슬 같은 여자 임수정과 참이슬을 마주하고 흥이 돋는 밤을 보냈다.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주세요~” 이 노래가 TV에서 흘러나올 때 나는 가사 그대로 무작정 임수정이 좋아 죽었었다. 이 노래가 하루에도 몇 번씩 라디오로 흘러나오던 그녀의 전성기 시절 피가 끓는 청년 이봉규는 마치 그녀가 나에게 옆에 있어 달라고 애타게 원하고 있는 줄 착각하고 입을 헤~ 벌리고 넋을 놓은 적이 많았다.
중년이 되어서도 “임수정은 어디서 뭘 하고 지낼까?” 궁금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에 배철수가 진행하는 ‘콘서트 7080’에 오랜만에 나타난 그녀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랐다. “아니 어쩜 나이를 먹어도 아직도 이슬 같은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까?” 오늘 임수정을 만나고는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조그만 선술집에서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대뜸 물었다. “아직도 이슬 같은 비결이 뭡니까?” 그녀는 그런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일까? 담담한 표정으로 “‘참이슬’을 많이 먹어서 그래요”라고 받아치며 소주병을 능숙하게 흔들고 딴다. 정확한 주량은 말하지 않았지만 “남들 마실 만큼은 마신다. 어지간해서 잘 취하지 않는다”고 믿기 힘든 말을 던진다. 의아한 반전에 한량 이봉규도 움찔하고 말았다.
이렇게 시작한 술자리가 2차까지 이어지면서 한바탕 무르익어갈 무렵에서야 눈치를 챘다. 술도 약한 편은 아니지만 정신력이 강해서 절대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질 않는다는 걸. 임수정 같은 아름다운 여인이 술자리에서 흐트러지면 늑대들은 아마 제정신 차리기 힘들 것이다. 어려서부터 약간 틈만 보이면 자신에게 남자들이 달려든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기에 본능적으로 자기방어가 몸에 배어 있다. 특히 술자리에서는 더욱 철저하다. 인터뷰하는 나와의 술자리도 매니저인 그녀의 사촌 동생이 옆자리에 딱 붙어서 경호했다. 매니저가 사촌 동생인 점도 아마 철저한 자기관리의 하나일 것으로 짐작된다.
여전히 매력적인 임수정
이자카야에서 소맥 폭탄주로 한껏 흥이 오른 우리는 2차로 피아노가 있는 라운지로 자리를 옮겼다. 젊은 시절 꿈에 그리던 임수정을 바로 앞에 앉혀놓고 나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취기 때문에 용기를 냈지만 내심 그녀에게 피아노를 치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평소 TV에서 도발적인 톤으로 윽박지르는 이봉규의 거친 표정을 많이 보아왔던 임수정은 놀란 토끼 눈으로 쳐다보면서 나의 노래를 경청했다. 내친김에 그녀를 무대로 불러냈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탓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피아노 선제공격이 먹혔다. 그녀가 바로 옆에서 노래하고 내가 피아노 반주를 했다. 네다섯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던 20여 명의 손님들은 환호했다. 나의 손놀림은 평소보다 더 들떴고 힘이 들어갔다.
가슴은 뿌듯했고 온몸의 마디마디는 ‘연인들의 이야기’ 음절에 따라 춤췄다. 노래가 끝난 후 박수가 터져 나오자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멀리 떨어진 바텐의자에서 슬며시 웃으며 박수 치는 내 아내의 모습이 들어왔다. 인터뷰하면서 나는 임수정에게 내 아내를 소개했고 아내는 인터뷰에 방해되지 않도록 저만치 바텐의자에 앉아 관람하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임수정도 무장해제하고 나와 2차까지 상당히 마실 수 있었고 또 노래까지 부른 것이다. 대중가수가 조그만 라운지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은 큰 인심을 쓴 것이나 마찬가지. 나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고 거기 오신 손님들에게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한 셈이다. 어쨌거나 그날 밤은 황홀한 밤이었다.
그녀는 왜 갑자기 사라진 걸까?
임수정은 여고 재학 중 미인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수상하면서 모델로 먼저 데뷔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도 그녀는 가수와 배우를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러던 중 작곡가 계동균을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이 달라졌다. 계동균과 작사가 박건호 두 사람은 임수정의 외모와 음색에 딱 어울리게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노래를 만드는 데 의기투합했다.
1982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된 앨범의 타이틀곡 ‘연인들의 이야기’ 연주곡이 그해 방영된 KBS2 드라마 ‘아내’의 OST로 삽입되었는데 발칵 뒤집혔다. 드라마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자 방송국에 이 노래에 대한 전화와 편지 문의가 빗발쳤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와 두 명의 여성이 엮어가는 기구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 ‘연인들의 이야기’ OST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앨범은 발매 몇 달 만에 30만 장이 넘는,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음반 판매 기록을 세웠다. 뒤돌아보면 미처 준비도 안 된 임수정에게 벼락스타의 자리는 쉽지 않았다. 그녀는 이와 관련해서 “한번은 탤런트 강부자 씨가 슬픈 노래인데 왜 웃으면서 노래를 하느냐고 핀잔을 줄 정도로 준비가 안 됐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제 나이를 먹고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런 시절을 겪고 난 후 임수정은 노래나 삶의 철학이 원숙해졌다. “최근에 강부자 씨를 만났더니 노래가 확 달라졌다고 칭찬을 해줬다”며 자신을 스스로 평가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당시에는 별의별 소문이 난무했다. 배우 정윤희와 맞먹는 외모의 소유자이고 한창 인기를 누리던 임수정이 갑자기 사라졌기에 호사가들은 소설을 쓰면서 입방아에 올렸다.
그녀가 사라진 이유는 정작 따로 있었다. 당시 임수정에게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한꺼번에 밀어닥쳐서 젊은 나이에 감당할 수 없었다. 일종의 현실세계로부터의 도피였다. 30만 장의 앨범이 팔려나간 ‘연인들의 이야기’에 이어 1985년 ‘사슴 여인’이란 곡을 내놓았는데 그 가사가 문제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나는 밤거리에서 사랑을 먹고 사는 사슴 여인”이라는 가사가 직업여성을 뜻한다며 방송사 심의에 걸려 노래가 전파를 탈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무렵 임수정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여기에 레코드사 이적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힌 것이 결정타였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면서 여린 성격의 임수정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모든 걸 다 던지고 1989년 미국으로 떠났다. 그녀는 자신의 음악성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견디기 힘들었다. “너무 비주얼만 강하고 오디오가 약하지 않느냐?”는 말을 감당하기엔 어린 나이였고 마음의 상처가 깊었다. “고생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올라간 분들은 소중하게 그 자리를 지켜내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정상에 올라가다 보니까 소중함을 잘 몰라서 공백기를 갖게 된 것 같아요”라고 그녀는 나이를 먹은 지금 뒤늦게 밝히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사실 임수정은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는 아니었지만 청순한 목소리와 그녀만의 독특한 비브라토(vibrato)는 상당한 음악적 가치가 있었다.
임수정이 가창력이 없다는 비판은 일종의 어깃장이다. 음악에 정석이 어디 있을까? 어떤 목소리와 창법이 노래를 잘하는 것일까? 수치로 계량화된 것도 없고 그저 당시의 유행과 통론에 치우쳐 마음에 안 든다고 비판하는 군중심리의 일종이다.
임수정의 ‘연인들의 이야기’가 대중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니 그녀의 실력을 인정해줘야 한다. 대중이 선택한 음악이고, 대중이 사랑한 가수다. 거기에다 이슬 같은 청초한 외모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임수정의 매력이다. 음악의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가수의 외모는 아주 중요한 자산으로 여긴다. 심지어 스포츠인과 정치인의 외모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임수정은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추억을 무너트리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20대 때 제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릴까봐 많이 망설였지만, 팬들이 ‘감성가수’ 하면 ‘임수정’ 하고 바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꿈이에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노래를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고 예쁜 얼굴은 더 상기되었다.
100세 시대다. 팬들도 나이를 먹고 가수도 함께 나이를 먹는다. 70세에 아직도 전 세계 무대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올리비아 뉴튼 존’보다 임수정은 열다섯 살이나 어리다. 그녀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영화가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가 플랫폼(platform)이다. 요즘 이 단어가 IT 기업의 용어로 변질되어 그 낭만성이 많이 퇴색했지만, 본래는 기차역의 승강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기차역은 서로 무관한 사람들이 무수히 스쳐 지나가는 무심한 공간이다. 어찌 보면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그들이 각기 자기 나름의 삶의 애환과 사연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스토리의 공간이기도 하다.
플랫폼은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나는 남편과 다시 만날 기약 없는 이별의 공간이고 군대 가는 연인을 배웅하는 여인의 애틋한 마음이 깃든 공간이다. 철없이 가출했다가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는 모정의 공간이기도 하고 죽은 남편이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눈 오는 플랫폼을 서성이는 애절한 공간이기도 하다. 조금 다르지만, 의 이별 장면은 최고의 플랫폼 장면으로 기억된다.
플랫폼은 무정하고 건조하게 늘 그 자리에 있기에 인간의 격정과 대비되며 그 낭만성을 극대화한다. 인간들의 모든 사연을 알고 있지만, 말없이 홀로 삭이며 든든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 때문에 줄곧 의인화되며 삶을 관조하는 상징이 된다. 인간들의 삶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표현할 때 플랫폼이 즐겨 활용되는 이유이다. 영화 은 바로 플랫폼 영화의 전형이다.
카페의 탁자는 아무 연관 없는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사물에 불과하다. 감독은 이 가구를 플랫폼 삼아 스쳐 가는 인간들을 관찰한다. 오늘 이 테이블에는 총 8명의 등장인물이 네 번에 걸쳐 머물다 간다. 그들의 사연은 연결성이 없으며 극히 사소한 삶의 단면만 노출할 뿐이다. 그러나 감독은 이 맥락 없는 이야기에 각기 색깔을 입혀 사랑에 관한 기승전결을 엮어낸다.
그날 오전 테이블이 보는 첫 번째 사랑 이야기는 정유미와 정원준이 펼쳐낸다. 이미 스타가 된 전 여친 앞에서 전 남친인 주인공은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의도와 말은 줄곧 불일치하고 서투르기 짝이 없다. 젊은 시절 우리가 그랬듯이 말이다. 두 번째 사랑은 차분하며 관리할 줄 안다. 급격히 진전한 관계를 뒤로하고 불쑥 인도로 떠난 후 연락 없던 남자가 돌아와 다시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 정은채와 전성우는 성숙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오후 테이블에 올려진 세 번째 이야기는 사랑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는 전환의 단계이다. 한예리와 김혜옥은 결혼 사기단의 짝이다. 그들은 새로 물색한 대상을 속일 계획을 짜면서 느닷없이 다가온 진짜 사랑에 당혹하면서도 메말랐던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큐피드의 화살은 엉뚱하게도 돈 많은 사기 결혼 상대가 아니라 돈 없는 직원에게 꽂혀버렸다. 그렇다! 사랑은 기획 상품이 아닌 것이다.
저녁나절 마지막 손님들은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결론이 아니라 사랑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결혼을 앞둔 임수정은 옛 남친인 연우진을 만난다. 현실적인 선택을 했으면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이 남았나 보다. 여기서 임수정의 입을 통해 “왜 마음이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어.”라는 우리가 아는 사랑과 결혼에 관한 가장 통속적인 대사와 마주친다.
영화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테이블에 놓인 꽃을 클로즈업한다. 이 꽃은 사랑에 대한 은유이다. 마지막 손님인 연우진은 우리의 젊은 날 애인을 기다리며 성냥개비를 쌓듯 꽃잎을 다 뜯어버린다. 사랑의 죽음을 암시한다. 소설도 좋지만, 가끔은 부담 없이 읽는 에세이도 좋다. 솜씨 있는 독립영화로 이름난 김종관 감독이 써 내린 사랑에 관한 에세이 한 편을 읽은 느낌이다. 영화 속 홍차처럼 입맛이 개운하다.
패션을 완성하는 데 있어 옷과 함께 소품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자와 여자,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이 있다. 시니어가 선택해야 할 패션 마무리 4종 세트를 정리해봤다.
더운 여름 스카프는 필수
스카프만큼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소품은 없을 것 같다. 단조로운 옷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스카프가 꼭 겨울에만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여성패션브랜드 베르띠 연희동 매장 오금희 실장은 ‘스카프는 여름에 더 많이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에어컨 앞에서 숄처럼 몸을 감쌀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시니어는 가방에 작은 스카프 하나는 가지고 다니시길. 봄·여름에는 구김이 가도 멋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린넨 소재를 권한다. 재킷 안에 입는 티셔츠보다 더 그날의 패션을 좌우해주는 것이 스카프다. 시니어의 경우 멋을 부리고 싶은데 액세서리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편하지 않고 행동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스카프는 날씨가 안 좋을 때, 우아하게 하고 싶을 때, 여름에 탁한 색의 옷을 입었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방, 가벼울수록 좋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가벼운 가방이라도 어깨가 아파서 들기 싫어진다. 그래서 가죽 가방 대신 가벼운 천 가방에 손이 가기 마련. 연희동 골목에서 발견한 가죽 수공예 브랜드 플라네르는 무겁고 딱딱한 가죽 가방의 단점을 보안해, 주위의 시니어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무조건 가방은 가벼워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루이비통 가방 손잡이로 사용하는 천연 가공된 소가죽에 쪽빛으로 색감을 입혔다. 가죽의 성질, 가방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게 쪽 염색의 매력. 시간이 지나면 자연 태닝이 된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청이 되기도 하고 카키색 혹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금속 장식이 없고 형태가 단순한 이유도 무게 때문이다. 제품을 구입하는 시니어는 주로 작은 사이즈를 찾는다. 100% 손바느질로 제작된다.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사이즈는 조정할 수 있고 주머니 추가도 가능하다.
어떤 신발을 신으시겠습니까?
건강에 신경 쓸 나이. 기능성 신발을 찾는 시니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요족(발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는 변형으로 평발의 반대변형)인 경우 무릎 통증이, 평발인 경우 허리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발의 형태에서 오는 압력의 차이에 따라 골반이 틀어지기 때문에 신발 선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굽은 될 수 있는 대로 낮은 것을 권한다. 3.5cm 밑으로 신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수제화 소상공인 협동조합’에 따르면 이곳에서 수제화를 주문 제작하는 시니어 여성의 경우 10명에서 3명꼴로 엄지발가락이 위로 들리고 틀어지는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다. 20대서부터 신어온 하이힐 등으로 발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230g정도 되는 경량화나 발 형태에 맞춘 기능성 수제화를 신어 조금이라도 건강한 걸음걸이를 유지하자.
기능성을 강조하지만 스타일은 버릴 수 없는 법. 키 높이 굽을 찾는 시니어 남성도 많다. 7cm 키 높이 굽의 경우 밖으로 5cm굽을 보이고 발등을 높여 2cm를 안으로 숨기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오히려 시니어 여성들은 낮은 굽에 어두운 계열을 찾는다고 수제화 소상공인협동조합 측은 덧붙였다.
신중년의 청바지, 이렇게 고르자
중년 남성이 청바지를 고를 때 고민은 흔히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 밑위(허리 버클부터 다리 사이까지의 길이)가 넉넉한가? 둘째, 통은 좁지 않은가?
30대의 허리 32사이즈와 5,60대의 32사이즈는 확연히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골격과는 무관하게 배에 지방이 쌓이고 엉덩이와 허벅지의 형태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같은 32사이즈라도 젊은이의 청바지는 중·장년층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청바지가 신중년에게 적당할까?
중년 청바지 전문몰 ‘두 번째 청춘 주인’(www.juinn.co.kr)의 임수정 대표는 ‘밑위가 길고, 배꼽 위에서 버클을 잠글 수 있어야 중년에게 편안한 청바지’라고 조언했다. 또한 원단이 피부에 닿지 않게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통이 넉넉한 것이 좋다. 일자로 쭉 떨어지되 다리에 전혀 붙지 않는 ‘일자(스트레이트)핏’ 혹은 그보다 더 통이 넓은 ‘루즈핏’ 청바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신축성 좋은 원단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통이 넉넉하다 하더라도 소재가 뻣뻣하고 무거우면 움직임을 방해해 청바지 입기가 꺼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매치시켜서 입어야 좀 더 멋진 중년의 청바지룩을 완성할까? 바로 콤비 재킷과 셔츠, 구두와 청바지의 조합이다. 쉽게 말해, 정장 바지를 청바지로 대체하는 방법. 깔끔한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벨트와 구두는 같은 색으로 맞춰 착용한다. 여기에 캐주얼한 정장 재킷까지 더한다면 젊은 친구들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중년남성의 중후함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