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무슨 밥일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일류 호텔의 주방장이 만들어내는 요리 이름을 알아맞히는 퀴즈는 아니다. 잠시 머리를 굴려본다. 엄마가 해준 밥, 열흘 굶은 사람한테 내미는 주먹밥처럼 정서적인 답을 요구하는 것 같지도 않다. 뭘까? 엉뚱하고 기발하지만 의미가 담겨 있는 답을 요구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음식은 잔치국수와 비빔밥이지만 이걸 말했다가는 “에게” 하고 웃어버릴 것 같다.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이 해준 밥’이란다. 정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면 세상을 제법 산 사람이다.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던 불과 30년 전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나는 시대였다. 외식은 거의 모르고 살았다.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 외식이지 맛있는 요리를 먹기 위한 식사자리는 아니었다. 친척이나 친한 사람은 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하는 게 미덕인 시절이었다. 여자가 시집오면 밥하는 일에 전념하다가 며느리가 들어오면 그제야 부엌을 넘기고 허리를 폈던 시대가 불과 30년 전이었다.
내 어머니는 아들을 여섯이나 두었다. 내심으로는 부엌 탈출이 금방 될 줄 아셨다. 이 많은 자식들 중 하나는 고향에 남아 부모도 모시고 농사지으며 살 테지! 하는 믿음이었다. 그런데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자식들 모두가 성장하는 족족 도회지로 떠나버렸다. 공장에 다녀도 한 달에 쌀 두세 가마니 정도의 봉급은 받았다. 농사 수입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많았다. 결국 어머니는 환갑이 지나서도 부엌을 떠나지 못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농촌은 부엌을 못 떠나는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시부모를 모시는 어머니의 식사 준비는 매 끼니마다 찾아오는 고통이었다. 밥은 그렇다 해도 무슨 국을 끓이고 무슨 반찬을 만들어야 하나 하는 고민은 밥상을 물리면서부터 다음 끼니 걱정으로 이어졌다. 수십 년간 그렇게 밥을 해온 어머니는 어둑어둑할 때 부엌에 들어가 밥하기가 너무 싫다고 하시며 혼자라면 그냥 굶고 싶다고 했다. 순진한 나는 전기스위치만 올리면 대낮처럼 환한 부엌인데 왜 저런 말씀을 하실까! 하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몇 번 들으면 싫증나는 법인데 몇십 년을 그리 사셨으니 질리기도 하셨을 거라는 생각을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깨달았다. 밥하기 싫다는 어머니 말씀 속에는 부모를 모시는 효자 자식이 하나쯤 있어 옛 풍습처럼 며느리가 해주는 밥상을 받고 싶었던 속마음이 있었다는 걸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았다.
요즘 늙은 아내도 밥하기 싫어하는 눈치다. 밥을 먹는다기보다 한 끼 때우기를 원한다. 집에 둘이 있는 날에는 그런 기색이 더 역력하다.
“라면 끓여 밥 말아 먹을까?”
“냉동실에 고등어 있는데 그것만 구어서 김치하고 밥 먹자!”
내 대답은 언제나 오케이다. 한술 더 떠서 “그럼 밖에 나가서 외식하고 올까?” 하는 날도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음식 고르는 데 한참 걸린다. 딱 부러지게 먹고 싶은 메뉴도 없다. 나갈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집밥이 최고지” 하며 아내는 주저앉는다.
핵가족 시대인 요즘에는 명절이나 돼야 며느리가 해주는 밥을 겨우 얻어먹을 수 있다. 90세의 꼬부랑 할머니가 비슷한 연배의 할아버지 밥을 챙겨주는 애잔한 모습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자주 본다. 줄잡아도 70년은 손수 밥을 했을 것이다. 할머니 건강이 나쁘면 할아버지가 할머니 밥을 챙기는 모습도 이제 낯설지 않다. 노년에 배우자가 떠나 혼자 해먹는 밥은 한 끼 해결하는 일에 불과하다. 돈 주고 사먹는 밥이 아닌, 사랑을 듬뿍 담은 남이 해주는 밥이 역시 최고다. 내일은 아내에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을 만들어줘야지 하면서도 자고 나면 또다시 미루곤 한다
무더운 여름철이 돌아왔다. 안전사고는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일어난다. 특히 여름철에는 감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감전사고의 실태를 먼저 살펴보자. 외국에서도 통계자료를 발표하지만 나라별로 조사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어 그대로 비교하기는 곤란하다. 우리나라의 자료는 전기안전 전문기관인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전국의 병원을 다니면서 직접 조사한 통계다. 감전사고 환자의 치료기록과 경찰서의 변사사고 처리기록부를 근거로 조사한다. 방대한 작업량이어서 결과를 분석하고 심사를 해 매년 8월에 발표한다. 최신 통계는 2018년 자료이며 한국전기안전공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018년 한 해에 일어난 감전사고 사상자 수는 총 515명으로 사망 17명, 부상 49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감전사고 사망자 수는 2명이 감소했고 부상자는 15명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상황을 보여준다. 눈여겨볼 것은 여름철에 특히 감전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54건이 발생했고 7월에 68건으로 치솟았고 8월에는 59건으로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인다.
어떤 상황에서 감전사고를 당하는지를 분류해보면 전기가 충전되어 있는 곳에 신체 일부가 직접 닿아 일어나는 충전부 직접 접촉이 다수다. 어떤 사람이 감전사고를 당하는지에 대한 통계를 보면, 직접 전기공사를 하거나 고장난 기계를 보수하다가 224명(43.5%)이 상해를 입었고 전기설비를 운전하거나 점검하는 과정에서도 51명이 피해를 당했다.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으로 전기콘센트에 젓가락을 꼽거나 가전제품으로 장난을 치다가 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27명). 가정집에서 가전기기를 다루다 감전사고를 당한 사람도 28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감전사고를 당할 때 2차 피해가 더 큰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감전이 되는 순간 깜작 놀라 밑으로 떨어지거나 뒤로 넘어져 모서리에 머리를 다치는 경우다. 전기 화상은 뜨거운 물이나 불에 의한 화상보다 심각하다. 일반 화상은 신체 바깥으로 열이 전달되지만 전기는 혈관과 피부 깊숙이 전류를 보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화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기 화상의 특징이다.
이런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원인과 대책을 세우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 전기안전을 다룬 필자로서 감히 말해본다. 왜! 여름철에 유독 감전사고가 많은 걸까?
첫째, 높은 습도와 더위로 물을 많이 소비하는 여름철이 누전이 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둘째, 땀으로 인체 저항이 감소되어 전기가 더 잘 통하기 때문이다. 일조시간이 길어서 작업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더위 때문에 신체 노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즉 전기 충전부에 닿기 쉽다는 약점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감전사고를 줄여줄 방법은 없을까?
우선 전기설비가 안전해야 한다. 최초 전기설비는 대부분 안전하다. 사용하면서 노후로 점점 나빠진다. 그래서 유지, 보수 관리가 중요하다. 매월 4일은 ‘안전점검의 날’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4‘라는 숫자를 불길하게 여긴다. 이런 날을 의도적으로 택해 안전점검의 날로 정했다. 우리 주위에 위험한 곳이 없는가!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우리 집의 전기 분전함이 어디 있는지, 그 안을 열어본 지가 언제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전기설비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후진국형 안전사고는 대부분 예방된다. 자기 능력을 과신해 전기스위치를 끄지 않고 작업을 하거나 고객의 정전 피해를 줄여줄 목적으로 서두르다가가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안전이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
날씨가 더우면 주의력이 떨어진다. 건설 현장에서도 안전장비 착용에 소홀해지기 쉽다. 작업책임자는 근로자의 보호장갑, 안전화 등 개인 장구 착용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일사량이 많고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작업자가 지쳐 집중력도 떨어지고 작업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내부안전관리규정에 의거 근로자를 쉬도록 하고 시원한 쉼터도 만들어줘야 한다. 산업안전보건법이 강화되어 법으로 규제를 하지만 그보다 앞서 생명의 존귀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다음은 어느 회사의 작업 현장에서 본 글이다.
“당신의 목숨보다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은 우리 회사에는 없습니다.”
맞는 말이다. 생명보다 고귀한 것은 없다.
제35회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가 3월 14일부터 3월 17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Meet the Futur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695개사의 국내 제조업체를 비롯해 미국 129개사, 중국 185개사, 독일 84개사, 일본 53개사, 대만 59개사, 이탈리아 23개사, 스위스 20개사, 영국 17개사, 프랑스 14개사 등 36개국 1403개사의 업체가 참가해 첨단의료기기, 헬스케어 및 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3만여 점을 선보였다.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삼성메디슨, LG전자, DK메디칼시스템 등의 국내 기업과 GE Healthcare, PHILIPS 등의 세계적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의료기기박람회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웅대한 행사였다. 경제가 어려워 힘든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이 얼마나 가능성이 많은 나라인지 잘 보여준 전시회여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러웠다.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 대체의학 분야까지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의료기기의 발전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주요 전시 분야 중 내 관심을 끈 분야는 레이저 치료기기, 재활의학 및 물리치료기 등 새로 소개된 제품들이었다. 다양하고 성능 좋은 제품이 많아 전시장을 3일간 방문하며 취재를 했다. 그중 의료 전문가가 아닌 일반 관람객 기억에 남을 제품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신화의료기의 무중력 척추 감압치료기인 ‘Spine MT K-1’을 10분 정도 체험해보니 바로 느낌이 왔다. 미국 스파인트로닉스의 3D 감압 장비인 ‘Robotic-ATT’ 못지않은 제품이었다. 두 번째로 체험한 장비는 옴니핏 마인드케어 퍼스널이었다. 기기에 손을 대고 눈을 감은 채 있으면 신체나이와 두뇌건강 점수가 바로 나온다. 나는 두뇌건강 점수도 좋았고 신체나이도 66세로, 실제보다 3세나 젊게 나와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일반 관람객의 인기를 끈 또 하나의 제품은 아트원스포츠의 무빙체어 조이라이더였다. 전시장에서 피곤한 사람들에게 편히 앉아서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인 것 같다. 샤워와 수영이 가능한 개방형 깁스 ‘OPENCAST’도 인상적이었다. 깁스를 하면 대부분 꼼짝 못하고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 제품은 많은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이었다.
DA Korea에서 나온 골반 교정 운동기는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자동으로 골반을 교정해주는 제품이었다. 건강의 필수조건 중 하나가 신체의 균형인데 아주 과학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건강관리를 위한 제품도 많았다. 물리치료를 위한 전기근육자극기, 자동발목펌프, 족욕과 붕어운동기기, 저주파 발 반사기, 온열치료기 등을 체험해봤다. 3일간 취재를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하루는 점심까지 거르고 취재를 했다. 휴대용 수소수 제조기를 비롯해 경기산업에서 나온 양면 칫솔기도 아주 좋은 제품이었다. 칫솔모 재료가 실리콘인데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이를 완벽하게 닦아줬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 제품은 전시회 중이라 염가로 판매되었다.
인상적인 제품은 중국산 마사지 기기였다. 국내에서는 1000만 원이나 하는 제품들에 비하면 디자인이나 기능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약 60만 원 정도로 가격이 너무 쌌다. 실제 체험해보니 성능도 괜찮은 편이었다. 중국의 마케팅 파워는 우리가 앞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주요 과제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타이완 홈케어가 제작해 국내 기업 코인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시니어용 첨단 지팡이도 눈길을 끌었다. 불빛 기능, 경고음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첨단 기능이 가미된 제품이다.
이번 박람회를 3일간 돌아보며 대한민국 의료기술의 발전된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다. 전문 의사, 의료기기 업체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 체험하고 느끼면 좋을 전시회였다. 특히 전시회 기간 중 유통마진 없이 생활건강에 필요한 기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8년도 화재는 4만2337건에 피해액만도 5500억에 달한다. 368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2223명에 달한다. 화재는 난방을 많이 하는 겨울철에 더 자주 발생한다. 어디서 화재가 주로 발생하는가를 살펴보면 아파트와 단독주택 같은 주거시설에서 1만1549건이 발생했고(주거 형태의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는 제외), 산업시설인 공장에서도 2618건의 화재가 있었다. 음식점(2831건), 유흥주점 같은 위락시설(196건), 돈사나 우사 같은 축사(1490건)에서도 화재는 발생한다. 특히 자동차 화재도 해마다 4500건이나 발생했다. 이런 사실을 볼 때 불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므로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내 주위에서 만약 불이 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는 전기안전기술사다. 화재 현장에 출동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현장에 있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화재 발생 시에 조치 사항으로 전기스위치를 먼저 내려야 한다고 상식처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음에 놀란다. 화재 발생 시 대응 요령에 전기와 가스를 우선 차단하라는 말을 무조건 신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이 났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전기스위치부터 내리면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암흑천지를 만들어 오히려 위험하다.
불이 났으면 일차적으로 인명구조가 먼저다. 지하나 대형 건물일 경우 대낮이라 해도 전기스위치를 끄는 순간 일순간 암흑천지가 된다. 갑자기 정전되어 캄캄해지면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커져 당황하게 된다. 건물에 익숙지 않은 외부인이라면 더더욱 탈출구를 찾지 못해 대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목숨을 잃기도 한다. 곳곳에 유도등이 소방법에 의거해 설치되어 있지만 밝기가 상용 전원에 비하면 턱도 없다. 어디까지나 비상시의 유도등일 뿐이다.
1. 전기스위치를 내려야 할 때
아직 불이 옮겨 붙지 않은 폭발성 가스가 있는 장소에서는 당연히 전기스위치를 내려야 한다. 그런 장소가 아니라면 사람들을 다 대피시키고 마지막으로 건물을 빠져나오는 사람이 전기를 꺼야 한다. 간혹 책임감이 강한 관리자가 전기분전함을 찾아 지하로 내려갔다가 전기스위치를 내리고 정작 본인은 어둠속에서 대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피가 급한 사항이라면 건물을 빠져나오는 게 우선이다.
2. 전기스위치를 내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화재가 나면 전선 피복이 열로 인해 녹는다. 결국 합선 현상으로 전기스파크가 발생한다. 그때 전기차단기가 내려가고 이어서 정전이 발생한다. 즉 전선은 벽이나 천장 속에 들어가 있고 전선관과 전선 피복이 보호하고 있어 화재가 나도 당장 피해를 입지 않는다. 이 시간을 이용해 대피해야 한다. 화재 현장을 빠져나온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불이 났지만 전기가 나가지 않아 무사히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불이 났다고 금방 전선이 타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3. 전기 설비에는 사고를 대비한 보호 장치가 있다.
전기 설비의 누전차단기는 누전이나 합선 등 사고가 일어나면 이를 알아채서 전기 공급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안전장치다. 차단기 설치는 법제화되어 있다. 사람이 잠을 자는 시간에도 누전차단기 같은 전기 안전장치는 24시간 돌아간다.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장은 일어날 수 있다. 평소 고장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확인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적당하다.
4. 화재 장소의 전기 설비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불이 났을 때 전기스위치를 꺼도 전기 설비를 재사용할 수 없다. 스위치를 끄든 끄지 않든 화재의 여파를 당한 곳의 전기설비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화재 시 발생한 열에 의해 전선 피복이나 전기 접점이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주위에는 편의를 위해 여러 가지 시설을 해야 한다. 집도 지어야 하고 수도도 끌어야 하고 전기도 가설해야 한다. 이런 시설물은 설치도 제대로 해야 하지만 유지, 보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위험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전기시설이 그렇다. 전기시설은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라면 다 있어야 한다. 창고에도 필요하고 화장실에도 들어가야 한다.
체육시설인 공설운동장에서 우리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안전 불감증을 보고 개탄을 했다. 운동장에도 관리실이 있고 화장실이 있고 야간 운동경기를 위한 조명시설이 있다. 급수펌프도 돌아야 하고 환기를 위해 공기조화설비도 가동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원천인 전기가 들어가야 한다. 전기를 공급하려면 혈관 같은 전선로가 필요하다. 전선로로 전기가 이동할 때는 손실이 불가피 하게 일어난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압을 높이면 역자승의 법칙에 의해 손실이 줄어든다. 문제는 전압이 높아질수록 전기 위험이 커진다.
선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통 한전변전소에서 특별고압(22,900V)으로 전기를 보낸다. 보내준 전기를 받아 사용 장소에 있는 변압기를 통해 사용하는데 적절한 저압전기(220V)로 변압(變壓)하여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전기를 실어 보내는 특별고압 전선이 필요하고 필요시 전기를 끊고 공급할 수 있는 차단기도 필요하고 변압기도 있어야 한다.
지상에 전주를 세우고 머리 위로 전선이 지나가게 하는 가공전선로 공사방법보다. 도심지에는 돈이 더 들지만 미관과 안전을 위해 지중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변전실이 별도로 없는 곳에서는 지상에 철재함(통칭 패드스위치 함이라고 부름)을 설치하고 변압기나 차단기를 설치한다. 그 밑으로는 특별고압전선이 접속된다. 아주 위험한 장소다.
전기시설물이 있으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위험 표시판을 설치하고 필요시 굴착작업을 해야 할 때는 연락을 해 달라는 안내판 까지 설치한다. 당연히 이런 위험장소에는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은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도 비웃기라도 하듯 패드스위치 함 위에 먹다 남은 음료수, 커피를 올려놓는다. 패드스위치 함은 구조적으로 비를 맞아도 끄떡없게 만들었지만 안전을 위해 관계자가 아니라면 접근하면 안 된다.
위험하다고 아무리 방을 부쳐도 콧방귀를 뀌고 무시해버리는 것이 안전 불감증이다. 전기로 인한 사고현장을 가 보면 시설물 자체의 결함도 있지만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여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 곳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의붓아버지 떡메 치는 곳에는 가도 친 아버지 장작 패는 곳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아무리 친 아버지라 해도 장작을 패다보면 나무 조각이 날라 가서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는 말이다.
전기가 흐르는 곳에는 누전이 일어 날 수가 있다. 해마다 감전사고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전기쇼크에 놀라 넘어져서 다치거나 기물이 파괴되는 경미한 안전사고는 무수히 많다. 전기 ‘위험’ 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는 곳에서 마시던 음료수를 그곳에 둔다는 행위 자체가 안전 불감증이다. 위험하다고 ‘경고’나 ‘접근금지’ 표식이 있는 곳에는 일반인은 가지 말아야 한다.
‘신은 죽지 않았다 3’는 마이클 메이슨 감독의 신작이다. 동명의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1, 2편과 줄거리나 감독, 배우 등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란은 공통분모이다.
주립대 안에 위치한 성 제임스 교회의 목사 데이빗 힐(데이빗 A.R. 화이트 분)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목사로 일하고 있다. 150년 전 이 교회가 지어졌고 그 후에 주립대가 생기면서, 캠퍼스 안에 교회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새로 구성된 대학 이사회는 비(非)기독교인들이다. 그들은 교회 때문에 학생 수가 줄고, 교회가 캠퍼스 안에 존재해야할 이유가 없다며 적당한 보상을 해줄 테니 나가라고 한다. 그러던 중 교회에 누군가가 페인트로 X표 낙서를 하고 벽돌을 유리창에 던진다. 그로 인해 벽돌이 가스 밸브를 건드리고 가스가 새어 나온다. 때마침 새로 교회에 온 목사가 불을 켜려고 전기 스위치를 켜는 순간 폭발과 함께 교회가 불에 탄다.
한편 여대생 키튼(사만다 보스카리노 분)은 기독교인이지만, 신앙심이 약하다. 부모의 신앙 권유로 오히려 갈등이 생기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키튼은 비기독교인인 남자 친구 애덤(마이크 C. 매닝 분)이 기독교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둘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고, 이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난다. 학교 측은 이내 교회를 내보내려 방침을 굳힌다. 이에 데이빗 목사는 변호사인 형을 동원하여 법적으로 맞선다. 학교 측과 교회 측이 팽팽히 맞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 그 속에서도 신의 도움을 간절히 바랐던 데이빗은 형과 사이가 틀어지고,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내적 갈등을 겪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는 “신은 선(善)하다(God is Good)”일 것이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데이빗에게 키튼이 찾아와 “왜 신의 가르침대로 선하게 행동하지 않는가?”라며 항변한다. 이 대목이 바로 작품의 부제인 ‘어둠 속의 빛(A Light in Darkness)’을 설명한다. 불탄 교회 앞에서 교회 이전파와 사수파가 시위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데이빗 목사는 양측 시위대에게 피켓을 내려놓고 서로 사랑하라고 외친다.
대립으로 치닫던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한 목사의 심리변화와 그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져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참고로 ‘신은 죽지 않았다’ 1편에서 교수와 학생 간에 ‘신은 죽었다’, ‘죽지 않았다’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치는 장면도 종교와 무관하게 관심을 갖고 볼 만하다.
등록금 보태려던 20대 젊은이가 택배물류창고에서 웃옷을 벗은 채 빗자루를 들고 컨베이어 벨트 밑으로 들어가 작업하다가 감전사고로 사망한 사건을 방송에서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노동당국에서 택배집하장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경찰에서 누전차단기 작동여부와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사고주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과학의 힘을 빌린다면 원인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전기는 문명의 이기임에 틀림없지만 전기화재나 전기감전사고의 원인도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여름철은 감전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날씨가 더운 탓에 옷을 벗기도 하고, 몸에 땀이 나면 전기가 더 잘 통하기 때문이다. 또, 더우면 정신적으로도 해이해져서 주의력이 떨어지는 것도 감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나는 전기안전 기술사로 직업 특성상 전기재해 현장을 많이 다니며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이런 감전 사고를 막으려면 첫째로 설비를 견고하고 안전하게 설치해야 한다. 누전이 될 때 누전을 검출하여 자동적으로 전원에서 회로를 분리하는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병행하여 누전전류를 대지로 흘려보내는 접지시설도 마련해야 한다. 사람은 잠을 자지만 이런 안전설비는 쉼 없이 24시간 감시를 한다. 그래도 100%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고장이 나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전기 전문가가 시설을 체크하고 제대로 동작하는지를 확인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다음으로 사용자의 안전의식이다. 전기설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손이나 몸이 직접 전기충전부에 닿으면 누전차단기가 작동해도 감전을 당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일어났던 사고를 소개한다.
청소부 아주머니가 변전실 청소를 하다가 변압기에 감전을 당한 사건이다. 변전실은 직접전기가 충전되는 변압기나 차단기가 설치된 위험한 장소가 있고 근무자가 책상에서 서류정리 등 일반 업무를 보는 장소가 있다. 이 사이를 구획하여 관리한다. 전기담당자가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책상 위나 바닥정도만 청소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출입금지 표시가 된 변압기에는 청소하러가지 않으리라 속단한 것이 화근이었다. 청소아주머니는 청소를 깨끗이 해서 칭찬을 듣고 싶은 욕심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변압기가 있는 곳에 들어가 먼지를 닦으려다 변압기에 손을 대는 순간 감전되었다. 이때는 차단기가 정상적으로 동작을 해도 워낙 높은 전류가 흘러 감전피해를 입게 된다.
작업자가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작업책임자는 자신의 지식만큼 다른 작업자도 잘 알고 있으리라 여겨서는 안 된다. 기계 밑에는 전기스위치와 전선이 있으니 들어가지 말고 청소는 어디까지만 어떻게 하라고 구체적으로 일러 줘야한다. 작업자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생각지도 못한 잘못을 저지른다.
작업자는 자기 주위에 설치된 기계나 전기나 화학설비가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만약 잘못되면 어떤 징후가 생기며, 그럴 때는 작업자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관리자는 교과서적인 일반 위험에 대해서만 교육하고 책임 면피용 교육 기록만 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행동이다.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약품이 폭발성이나 부식성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전기설비가 달라져야 한다. 만약 폭발성 가스가 있는 곳이라면 방폭형 전기 설비를 해야 한다.
사람은 깜박 실수를 한다. 위험한 장소에서는 혼자 작업 시키는 것을 금해야 한다. 혼자 작업을 하더라도 옆에서 지켜주는 감시자가 필요하다. 사회가 온전하려면 직접 생산과 관련이 없는 군인이나 경찰이 필요한 것처럼, 안전작업을 위해서는 감시자가 꼭 필요하다.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안전은 규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규범이다.
짧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어린이집 등하교버스에서 미처 못 내린 아이가 뜨거운 열기에 숨을 거두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을 하던 체력 약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열에 숨지기도 했다. 강렬한 햇볕이나 뜨거운 열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체온조절중추신경이 마비되어 생기는 병으로 40℃ 이상의 고열, 두통, 어지러움, 메슥거림, 평형장애가 오다가 혼수상태나 환각상태로 빠지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물놀이 중 익사 사고의 50% 이상이 보호자의 부주의나 자신의 수영 능력을 과신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물놀이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에서 먼 발, 다리, 얼굴, 가슴 순서로 몸을 적신 뒤 튜브와 구명조끼 등 물놀이용 안전용품을 착용하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 수영은 식후 30분이 지나 하는 것이 좋다. 바다 해수욕장의 기온이 상승하면 독성 해파리가 출현할 수 있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요즘은 개인 휴대폰으로 폭염주의보를 알려주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리면 낮 12시부터 5시까지 허약자라면 외출을 삼가야 한다. 외출 중에 너무 더우면 지자체에서 미리 선정해 둔 인근 건물 더위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를 권한다. 덥다고 탄산음료나, 알코올,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는 물을 자주 마셔 체온조절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아울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를 쓰는 습관을 갖는다.
전기는 담아갈 용기도 필요 없고 쓰고 나서 재처리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편리한 전기를 함부로 다루다가는 감전이나 화재 사고가 일어난다. 선풍기 회전날개에 아이가 손가락을 다치거나 콘센트에 호기심으로 젓가락을 꼽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선풍기 보호망을 씌우고 콘센트용 안전커버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전기를 사용하는 캠핑용품이 많이 제조되어 판매되고 있다. 정부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전원으로 차량의 전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인근의 업소용 전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기를 만지려면 전원 스위치를 반드시 내리고 손을 대야 한다. 여름철에는 몸이 땀에 젖어있고 얇은 옷을 입거나 벗은 상태도 많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이 더 높다. 피복이 벗겨진 전선이나 깨진 콘센트도 사람이 충전부에 접촉하면 감전사고를 당할 수 있다. 전기충격에 놀라 넘어지면서 상해를 입거나 다른 물건에 피해를 주는 2차 피해도 조심한다.
폭염으로 인해 바깥 기온이 30℃가 되면 자동차 실내는 온도상승이 최고 85℃까지 상승한다. 이런 고온으로 자동차 안에 둔 일회용 가스라이터, 휴대폰 배터리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 안에 이런 물건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여름철 장거리 운행 중에 가끔 그늘에 주차해 배터리를 식히는 게 좋다.
건축 공사장에서도 주의를 해야 한다. 더우면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평소 같으면 알아차릴 위험 분위기도 주의력이 떨어져 모를 수가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작업을 하다가 아차 한 번의 실수로 공사는 중단의 위기에 놓인다. 그렇게 공사 기간 단축을 하려고 한 일이 오히려 공사 기간을 더 늦추는 등 마감 일정에 발목 잡히기도 한다. 아주 무더운 날은 과감하게 공사를 중단하고 쉬어가는 여유를 갖는 것이, 길게 보면 더 빨리 공사를 완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의 성능과 고장은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여름철의 더위는 차량에 매우 가혹한 조건이 된다. 차량의 세심한 관리로 성능 저하 및 고장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휴가철 장시간 운전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에도 무리가 간다. 때문에 쾌적한 운행을 위해선 여름철 차량관리가 필수다.
에어컨 관리
차량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는 미세먼지가 증가한다. 그러므로 차량의 바닥의 청결과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대략 2년 정도 혹은 주행거리 1만∼1만5000㎞)한다.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는 차량의 순환 공기를 내부로 설정하여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한다. 에어컨 사용 요령은 시동 후 최대한 Hi 쪽으로 올리고 차량 실내 온도가 내려갔을 때 적정한 곳에 위치시킨다. 운행이 끝나면 에어컨을 끈다. 시동을 걸 때 에어컨이 켜져 있으면 엔진에 무리가 간다. 에어컨 냉매는 에어컨 순환 라인에 이상이 없을 때는 누출이 없으나 순환 라인의 불량으로 냉매가 부족하면 에어컨을 작동시켰을 때 시원하지 않으므로 점검한 후 냉매를 보충한다.
냉각수 점검
엔진 내부에서 연료를 압축해 폭발시킴으로써 힘을 얻어 차량이 운행되기 때문에 많은 열을 발생한다. 그 열을 냉각수와 엔진오일이 엔진 내부를 순환하면서 냉각시켜준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에는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냉각수 점검사항
1 냉각수 보조 탱크에 냉각수의 양이 Max와 Min 사이에 있어야 한다. 냉각수 보충과 교환은 깨끗한 물(증류수) 혹은 물(증류수)과 부동액을 5:5 정도 비율로 섞는다. 여름철에 물(증류수)만 보충했다면 겨울철에는 부동액만 보충하여 비중을 조절해 준다.
2 냉각수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면 운행정지 후 점검을 한다. 라디에이터 뚜껑을 열고 냉각수 부족 시 보충한다.
3 냉각수가 정상인데 냉각수 온도가 Hi 일 때 냉각팬과 워터펌프, 팬 벨트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점검한다. 냉각팬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퓨즈를 확인하고 퓨즈에 이상이 없다면, 팬 모터나 수온 센서, 수온 조절기 고장이 원인이다.
배터리 점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소모가 많아진다. 오래 사용했거나 방전된 적이 있는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면 장거리 여행시 교환한다. 시동이 잘 안 걸린다고 무리하게 키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기동 모터가 타는 수가 있으므로 10∼15초 이상 계속 작동시키지 않는다. 배터리 수명은 보통 2.5∼4년 정도이다. 단거리 주행으로 시동을 자주 켰다 껐다 할 경우, 전기적 소모가 많을 땐 수명이 단축된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전기적 소모가 많으므로 예전보다 배터리 수명이 짧은 편이다.
브레이크 점검
여름철 장거리 운행 전 브레이크 장치를 점검한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되어 브레이크 작동이 잘 안 되거나 평상시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사고의 위험이 크다. 운전자뿐 아니라 차량도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안전용품 준비
비가 오면 시야가 좁아져 위험한 상황이 초래하므로 와이퍼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여름 장마철 와이퍼 불량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와이퍼 브러시의 마멸로 유리창을 긁는다거나 잘 닦이지 않으면 여행 전에 브러시를 교환한다. 그 외 비상 퓨즈, 전구류는 물론 사고나 고장에 대비해 삼각대. 플래시도 준비한다.
타이어 점검
장거리 운행 전 타이어의 공기압과 타이어 상태를 확인한다. 적정 공기압은 연료의 절감뿐 아니라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한다.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 측면과 자동차 운전석 문틀 부에 부착되어 있다. 타이어를 사용한 지 오래되어 타이어 사용 한계가 지났으면 꼭 교환한다. 고속으로 주행 시 사용한계가 지난 타이어는 타이어 펑크 그리고 빗길에 미끄러져 대형 사고를 발생시킨다.
자동차 실내 확인하기
여름철에 차량의 문을 닫았을 때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실내에 발화성 물체를 두지 않도록 한다. 특히 어린아이를 실내에 두고 떠나지 않도록 한다.
우리나라 차량 등록대수는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2016년 6월 말 기준 2140만 대가 넘었다. 경찰청 집계에 의한 교통사고는 평균 21만 건∼23만 건(2008∼2012년)으로 자동차로 인한 사고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 시동이 걸리면 무조건 출발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동차만 타면 질주의 본능이 되살아나는 사람이 있다. 인간에게 내재돼 있는 야성의 본능이죠. 또 다른 차가 추월하고 끼워드는 것을 참지 못한다. 다른 차가 내 차보다 앞서가는 것은 마치 경쟁에서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어쨌든 이런 성향이 사고를 일으키는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자동차 사고는 매우 치명적이어서 큰 부상과 사고를 유발해 가족과 이웃의 불행을 발생시키며 재산상의 손실도 매우 크게 일으킨다. 효과적인 차량 관리는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차량 점검 사항
1. 자동차 주위를 돌아보면서 차량 외관에 손상이 있는지 본다.
2. 타이어 공기압은 정상적으로 되어 있는지 살펴본다(펑크 여부 확인).
요즘 타이어는 주브가 없기 때문에 큰 이물질(못, 날카로운 금속 등)이
타이어에 끼기 전에는 운행 중에는 공기가 빠지지 않고 정차나 주차 시에
공기가 누출된다.
3. 보조 타이어 공기압은 4∼6개월에 1회 정도 점검한다.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공기가 자연 감소된다.
4. 차 바닥에 물 또는 오일이 떨어진 흔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차량의 수명이 길수록 개스킷이나 고무링의 마멸로 누수. 누유가 된다.
누수나 누유는 자동차 고장의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5. 등화장치를 점검한다(방향지시등, 전조등. 번호등. 브레이크등).
야간 운전을 할 때 전기 장치가 고장나 있으면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6. 브레이크 조작 시 즉시 멈추지 않고 미끄러지는 느낌은 없는지 살펴본다.
브레이크는 생명 보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동 후 1∼2분 후 출발은 엔진오일이 엔진 내부에 골고루 순환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시간으로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시키며 특히 겨울철의 예열은
엔진의 충격을 감소시키며 경제적인 운행을 하도록 해준다.
그러나 장시간의 공회전은 공해를 유발시키며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니
주의한다.
운행 중 점검 사항
1. 운전석 계기판 경고등 상태를 확인한다.
정상인 차량은 시동 후 1~2초 이내에 소등된다. 경고등이 계속 들어와 있으면
가까운 정비소에 들러 수리한다.
특히 배터리에 경고등이 계속 켜져 있으면 운행 중 멈출 수도 있으므로
즉시 수리가 필요하다.
2. 이상한 냄새나 소리가 나지 않는지 살펴본다.
오래된 차량은 배기가스가 내부로 스며들 수 있다.
차량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은 고장이 났다는 신호일 수 있다.
운행 후 점검 사항
1. 시동을 끈 후 기어를 P 위치에 놓은 후 보조 브레이크를 확실하게 당겨준다.
특히 언덕길에 주차할 때는 핸들 방향을 보도블록 방향으로 놓는다.
가끔 기어가 풀려 주차해놓은 차량이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2. 전기장치 스위치(전조등. 라디오. 에어컨 등)가 ‘OFF’로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3. 창문과 문의 잠김 상태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