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9월 26일(월)부터 9월 30일(금)까지 ‘2022 노인일자리 주간’을 운영한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정책에 대한 국민 공감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노인일자리 누리집’(www.seniorro.or.kr)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022 노인일자리 주간 행사 첫날인 26일에는 ‘경험은 나눔, 일자리는 이음’을 주제로 간소화된 기념식이 열렸다.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기념식에서는 노인일자리사업 우수기관을 대표해 장관상 10개(지자체 2개소, 수행기관 6개소 등)와 올해 신규로 지정된 고령자친화기업 대표 1개 기업(상신브레이크㈜)에 대한 지정서가 수여됐다.
이날 수상한 노인일자리사업 우수기관의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대구남구시니어클럽(대상 수상)은 ‘이천추어탕 사업단’으로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는 식품 제조 분야에 시장형 노인일자리를 창출했다. 비대면 포장 주문 확대, 1인 간편식 포장 메뉴 추가 등 지속적으로 사업 다변화를 추진했다.
부천시소사노인복지관(최우수상 수상)은 공익형 일자리 ‘드림티쳐 사업단’을 운영해 동화 구연, 종이접기 등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노인을 보육 기관 강사로 파견해 교육을 제공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세대간 상호 작용의 기회를 마련해 세대 갈등 해결에 일조했다. 또한 보육기관에서 별도로 교육비용을 부담해 활동비 외의 연간 약 83만 원이 추가 급여 지급, 생계비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추홀노인인력개발센터(대상 수상)는 ‘주거복지상담 사업단’을 운영해 취약계층을 위한 일대일 상담과 ‘주거 상향 지원사업’ 홍보를 수행하는 실버상담사를 양성했다. 양성된 실버상담사는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희망 주택을 물색할 때까지 밀착 일대일 케어하는 등 주거 자립을 지원했다. 국토안전관리원(대상 수상)은 경로당, 전통시장, 사회복지시설 등 공공시설물의 상태 점검 등에 시니어를 활용하는 사업 협력을 통해 노인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민간영역의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신브레이크㈜에는 지정서를 수여했다. 고령자친화기업은 고령자 적합 직종에서 다수의 고령자를 근로자로 직접 고용하는 기업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기업당 최대 3억 원까지 지원하며, 올해는 41개 기업을 신규 선정했다. 올해 신규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된 상신브레이크㈜는 차량용 브레이크 마찰재 및 전자 제어 브레이크 시스템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에서 노인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참여관은 청계광장(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활용해 동시에 진행된다. 26일과 27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에 이용할 수 있는 청계광장 국민참여관에서는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경험‧성장‧환경‧손맛을 테마로 구성된 청계광장 국민참여관에는 전국 20여 개의 노인일자리 사업단이 참여한다.
30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국민참여관은 ‘노인일자리여기’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영상, 아이디어, 수기) 국민투표 △노인일자리 5자 토크 △어르신 짤 콘테스트(매일) △초성퀴즈(매일) △단어퀴즈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2019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노인일자리 주간’은 국민들의 정책 공감을 높일 수 있는 행사로 운영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청계광장 국민참여관을 통해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례를 공유하고, 나아가 정책에 공감하고 지지해 주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경험을 나눠 일자리로 이어가는 참여 어르신들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카톡)은 이제 단순히 온라인 메신저를 넘어 일상 속 대화만큼이나 주요한 소통 수단이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소통의 비중이 더 커지면서 카톡은 남녀노소 모두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얼굴을 맞대지 않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인 만큼 카톡 안에서도 매너를 지켜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온라인 메신저가 대중화돼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메시지 홍수’ 속에서는 카톡 에티켓이 더 중요해진다. 또 표정과 억양을 생략하기 때문에 글로만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메신저는 오해의 가능성이 커 더 신경써야 한다.
이에 브라보가 시니어가 조심해야 할 카톡 에티켓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➀ 시도 때도 없이 보내는 카톡
직장인 A씨는 최근 피로도가 급격히 쌓이고 있다. 업무를 마치고 퇴근해도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상사의 업무 카톡 때문이다. 굳이 퇴근 후에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사항들에 대해 듣고 답까지 해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온라인 메신저인 카톡은 언제 어디서나 상대와 소통할 수 있는 간편함이 장점이다.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을 보내오는 사람들 때문에 이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늦은 밤 카톡을 보내 잠을 깨운다던가 근무 시간 외에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내린다거나 하는 행위는 사실 결례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직장 갑질 행위로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➁ 띄엄띄엄 보내기
직장인 B씨는 한 번에 이야기하지 않고 여러 차례 나눠 카톡을 보내는 선배 때문에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자꾸만 울리는 카톡 알람 때문이다. 알람이 자꾸 울려 일을 하다가도 카톡을 확인해보면 선배 한 명의 카톡이 10개씩 와있다.
하고 싶은 말을 길게 써서 한 번에 보내면 될 것을 짧게 나눠서 여러 차례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카톡을 받는 사람은 계속해서 울리는 카톡 알람으로 피로를 느낄 수 있으니 길게 써서 한 번에 전송하는 게 좋다. 간혹 PC카톡을 사용하는 사람 중에 줄을 띄고자 Enter키를 사용하는데 카톡이 전송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Shift키와 Enter키를 동시에 누르면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고 줄을 바꿀 수 있다.
➂ 읽고 무시하기
직장인 C씨는 자신이 보낸 카톡을 읽고도 한참동안 답장하지 않는 동료 때문에 속상하다. 한두 번은 바빠서 그러려니 했지만 횟수가 잦아지니 제법 서운하다.
바쁘다보면 읽고도 답장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읽고 나중에 답장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카톡은 상대방이 내가 카톡을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카톡을 보고 빨리 답장해 주는 게 좋다. 보낸 사람은 답장이 급할 수도 있어 계속 기다릴 수도 있다. 또 확인 후 답장을 바로 하지 않으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당장 여유가 없다면 “지금 내가 조금 바쁘니까 나중에 답장할게”라고 간단하게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➃ 프로필 사진 감시
직장인 D씨는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꿀 때마다 카톡이 오는 상사가 불편하다. “어디 놀러 갔나봐”, “옷이 잘 어울리네” 등 바뀐 프로필 사진에 대해 카톡을 보내오는데 사생활을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어서다.
어쩌다가 타인의 바뀐 프로필 사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상대에게 티를 내면 상대 입장에서는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면 타인의 바뀐 프로필 사진에 대해 자주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
➄ 고용량 영상
직장인 E씨는 최근 카톡 용량이 부족하다는 알림을 받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과 카톡을 주고받지 않는데 원인이 무엇일까 알아보니 친구가 보낸 영상들 때문이었다. 친구는 손녀가 재롱부리는 동영상, 여행가서 경치를 찍은 동영상, 인터넷에 떠도는 웃긴 동영상 등 고용량의 영상들을 매일같이 보내왔고, 이 때문에 용량이 부족해진 것이었다.
사진과 동영상 같은 고용량 파일은 앨범에 다운을 받지 않더라도 저장공간을 차지한다. 따라서 고용량 동영상을 지나치게 많이 보내면 받는 이의 스마트폰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용량을 관리하기 어려운 시니어는 카톡 용량이 차면 다른 카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⑥ 지나친 비속어와 맞춤법 파괴
직장인 F씨는 유난히 카톡에서만 비속어를 많이 쓰는 동료 때문에 불편하다. 아무리 거리낌없고 친한 관계라고 해도 느닷없이 쏟아지는 육두문자를 보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자꾸만 틀리는 맞춤법도 신경 쓰인다. 당연히 알 법한 맞춤법인데도 재밌어 보이려고 일부러 틀리는 건지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는다는 이유로 카톡에서 스스럼없이 비속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대면 비대면을 떠나 대화 예절에 어긋나는 소통법이다. 이해할 수 없는 줄임말이나 초성 문자와 같이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도 조심해야 한다.
최근 젊은층은 물론 기성세대도 온라인에서 올바르지 않은 맞춤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는 이를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글쓴이에 대한 오해도 생길 수 있으니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하는 게 좋다. 헷갈리는 맞춤법은 인터넷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 금방 알 수 있다.
‘말’은 사람의 ‘성품’을 나타낸다고 하는 만큼 중요하다. 온라인에서도 품격있는 대화를 주고받아 시니어들이 온라인의 수준을 한층 높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어린이 여러분, 우리나라 위인 알아맞혀 보세요. ㅇㅅㅅ은? 이순신, ㄱㅈㅎ은? 김정희, ㅈㅇㅇ은? 정약용…, 한글 자음 초성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퀴즈를 주고받으면 재미있어. 초성놀이는 활용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 애정을 담아 건네는 농담이나 군색한 처지의 변명에도 효과적이잖아.
어떤 남자가 짝사랑하는 여자한티서 이런 문자를 받았대. “ㅊㄲㅃㅇㅇㅅㅅㄱㄱㅍㅌㄷㅈㅌㅂㅎㅅㅅㅇㅅㅊㅊㅈㅍㅋㅇㅍㄲㅈ.” 드디어 내 맘을 받아들였구나 싶은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뜻을 알 수 있어야지.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니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였대. 한동안 유행하던 패스트푸드사의 CM송 가사였다는군. ㅋㅋㅋ. 이걸 죽여, 살려?
2020년을 보내면서 나도 그 여자 본받아 초성 위인열전을 만들려 함. 근데 뛰어나고 훌륭한 위인(偉人)이 아니라 일 저지른 위인(爲人), 즉 장본인들이여. 선정기준은 많아. 아시타비(我是他非) 금시작시(今是昨是)라고 난 항상 옳고 넌 틀렸다는 자,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손 엎어 비를 만드는 번운복우(飜雲覆雨, 두보의 시에 나오는 말)의 사기꾼,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한(이건 정경심 교수 재판부가 한 말) 위인, 공개념도 없이 공직을 맡고 있거나 탐내는 가짜, 불량품 재고 창고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녀석, 다리를 뻗으면 누울 자리가 생긴다는 신념과 지조로 세상을 사는 얌체, 품위는 개뿔, 뭐든 마구 써대거나 내뱉는 막말 양아치, 아무리 뜯어봐도 한마디로 왕싸가지…. 이렇게 기준이 많지만 사실은 내 맘대로여. 내가 경멸·타기하는 자들. 남녀 불문, 여야 불문에 안주 불문이여.
이 글을 쓰면서 발견한 건디, 매국노 이완용은 ㅇㅇㅇ이더군. 그러니까 “응응응” 하다가 나라를 팔아먹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듦. 아무리 초성만이라도 사람은 이름을 닮는 게 아닐까. 아니야. 나는 알다시피 ㅇㅊㅅ인디 그러면 내가 서울시장 나온다는 안철수여, 축구선수 이천수여? 다 안 맞잖아. 하여간 가나다의 역순, 다나가 순으로 한번 위인들 열병(閱兵)을 해볼까. 여기 실명이 등장하는 분들께는 한사코 죄송·미안하지만 대의를 위해 한번 눈감아주셨으면 함.
△ㅎㅇㅎ=현재 국회의원이여. 똑같은 ㅎㅇㅎ 초성자에 개그맨 황연희가 있지. 요즘은 활동이 뜸하지만 잘 웃기고 재치가 좋아. 근데 이 의원님은 다른 방식으로 웃기고 있음.
△ㅎㅈㅍ=빨간색을 디게 좋아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게 주특기. “이 사람과 한 번 틀어지면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 기억력도 좋고 집요해. 누가 이 사람과 맞서면 ‘안 싸우는 게 상책’이라고 말린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더라.
△ㅊㅁㅇ=단연 2020년의 대스타. 정호승의 시처럼 ‘산산조각’이 난 꼴이 되긴 했지만, 이 사람 사는 동네에서는 인기가 대단해. 앞으로 어디까지 뻗어나가 뭘 칭칭 감아댈 덩굴인지 알 수 없어.
△ㅊㄱㅇ=없는 일을 있게 만드는 달인. 재판 받다가 다른 일정 있다고 조퇴를 시도할 만큼 국사에 충실한 사람, 최경원 전 법무부장관, 최기영 전 과기부장관도 ㅊㄱㅇ인디, 이 사람도 나중에 장관 되는 거 아녀?
△ㅈㄱ=이름이 외자인 사람은 노출되기 쉽지.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 용주(龍洲) 조경(趙絅, 1586~1669) 선생도 ㅈㄱ이긴 하지만 내가 뽑은 위선자와 달리 이분들은 학문 연구와 직언으로 유명했어.
△ㅇㅎㅊ=50년 집권론을 부르짖은 사람이야. ㅇㅎㅊ 중에 유명한 사람은 이환천이라는 시인인데, 시가 재미있고 촌철살인이여. 다음은 그의 작품 ‘문제’.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다음이/뭔지아니?/답은‘하야’” 이건 원래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쓴 거지만 지금도 착용감이 좋아.
△ㅇㅈㅁ=싸움닭같이 전후사방 안 싸우는 사람이 없어. 참 바빠. 신경림의 시에 ‘목계장터’라는 게 있는디, 이곳은 牧溪(목계)지만 나는 木鷄(목계)라는 장터에 보내주고 싶어. 이 목계가 뭔지 궁금하면 찾아보셔. 아니 검색하지 말고 사색부터 해보셔.
△ㅇㅇㄱ=불량품 창고가 우리나라 도처에 있다는 걸 잘 알려준 사람. 이걸 다 빨리빨리 처분해야 하는디 참 걱정이야, 그치? ㅇㅇㄱ ㅇㄴ, 이게 뭐어게? “어이가 없네”야. 하는 짓이 정말 어이가 없어.
△ㅇㅁㅎ=와인의 아름다운 향기를 잘 아는 국회의원. 할머니들한테 참 유명한 사람. 이름을 일본어로 읽으면 미카인데, 원래 일본에서 온 이름인지 우리 고유의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어. 프로골퍼에도 ㅇㅁㅎ이 있지.
△ㅇㅅㅁ=이세민? 당 태종의 이름도 아니고 영세민과도 무관해. 검찰의 은행계좌 추적 정보에 일가견이 있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해박, 아니 각박한 사람이여. 나는 해박(該博)을 각박(刻薄)으로 읽곤 하거든. 아는 게 많으니 곡학아세, 사기 치기도 유리하겠지.
△ㅅㅎㅇ=목포는 항구라는 걸 잘 아는 전직 국회의원. 남동생이 죽었을 때 어디까지나 침착 냉정을 잃지 않는 차분함이 참 인상적이었어. 내 한국일보 입사 동기에 손홍익(孫鴻翼)이 있었는디,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궁금해지네.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도 잘 있겠지?
△ㅂㅊㅎ=국토는 좀 아는디 교통은 몰라. 모르는 거 또 있어. 너무 바빠서 자동차 압류되는 것도 모르고 세금도 못 냈지. 야당 반대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도 임명된 스물여섯 번째 장관님. 못사는 사람이 미쳤다고 장관하려 하겠어? 혼자 다 해요.
△ㄱㅇㅁ=초성만 같을 뿐 사실은 두 사람이여. 한 사람은 국회의원이고 다른 한 사람은 국회의원 되려다 실패했어. 내가 보기엔 오십보백보. 개그맨 강유미는 인터뷰 잘하던데, 이 두 사람은 입만 열면 시끄러워져.
△ㄱㅇㅈ=머리는 감고 사나? 난 화가 수필가 미술사학자였던 근원(近園) 김용준(金瑢俊, 1904~1967)의 글을 좋아하고 한문학자인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를 잘 알지만, ㄱㅇㅈ이라는 초성이 참 아까워. 왜곡과 억지로 언론인 행세를 하니, 에구 쯧쯧.
△ㄱㄴㄱ=ㅈㄱ, ㅊㅁㅇ의 똘마니라지? 똘마니는 서럽지만 더 빛을 볼 날이 있을 거야. 똘마니니까 짧게 쓰자.
이 밖에 ㄱㅌㄴ, ㅈㅊㄹ, ㄱㄷㄱ, ㄴㅇㅁ, ㅇㅇㅈ, 이런 정계 인사들과 ㅇㅅㅇ, ㅅㅈㅊ, ㅈㅎㅇ, ㅈㅈㅇ, ㅂㅇㅈ, 이렇게 장래가 촉망되는 검사들이 제제다사(濟濟多士)야. 인물이 너무 많아 다 못 쓰겠음. 천자문에 나오는 대로 ‘준예밀물 다사식녕(俊乂密勿 多士寔寧)’, 재주와 덕이 뛰어난 사람들이 힘써 일하고 많은 인재가 있어 나라가 편안한 상황 아니겠어?
근데 어떤 기자가 쓰기를 “내 평생 검사(檢事) 이름을 이렇게 많이 알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지? 장·차관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데 평생 검사랑 맞닥뜨릴 일 없는 사람들이 검사장, 차장검사, 부장검사 여러 명의 이름을 알게 되다니.
초성만 써놓고 봉게 나도 누가 누군지 정말 헷갈린다. 그나저나 이놈의 컴퓨터는 왜 한글 자음만 치면 무조건 영어 알파벳으로 돌아가지? 한글이 알파벳의 종속 문자냐? 글쓰기 불편해서라도 내년엔 이런 거 좀 안 썼으면 정말 좋겠구나야.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은 정말 혼잡하여 마치 전투를 치르는 기분으로 타고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출입문 위에 걸려 있는 Seoul Metro의 표어가 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말입니다.” 군대에서나 가끔 쓰이는 표현으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형식으로, 도대체 멀리 있다는 말인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인지 문장 자체로만 보아서는 얼른 분간되지 않는다. 필자가 우리말 실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감각이 없어서 그런가? 하는 의아심이 생긴다. 공사의 공익광고가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는데, 며칠 후에 본 또 다른 표어도 비슷한 형태였다.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기, 안전을 위한 상식이지 말입니다.” 이 문장도 ‘상식입니다’ 하고 마치면 될 텐데 왜 굳이 ‘상식이지 말입니다.’라고 표현했는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근자에 와서 우리말을 제멋대로 사용하고, 쟁점이 되는 국정교과서 개정 문제에서도 우리의 역사를 너무 소홀히 취급한다는 느낌을 숨길 수 없다.
우리가 모두 다 함께 우리말과 역사를 제대로 사용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과 요즈음 젊은이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신조어와 그 풀이를 나열해 본다:
<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 >
가드 올려: ‘맞을 준비해라’또는 ‘아파도 참아라’의 의미. ‘이 앙다물어라’ 또는 ‘이 꽉 깨물어’ 등에 해당하는 형용사.
개~ : 정말 또는 완전이란 뜻이다. 예를 들면, 개 좋음, 개 꿀(정말 재밌다), 개 이득 등
검은 머리 외국인: 핏줄만 한국인,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 사람을 말한다.
개인 톡(갠 톡): ‘개인끼리 하는 게임판’을 뜻한다.
귀요미: 형용사 ‘귀엽다’라는 의미이다. 종종 명사로 ‘귀여운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귀차니즘: ‘귀찮다’라는 동사와 ~nism 이라는 접미사의 합성명사. 만사가 귀찮을 경우에 쓰이며, 귀차니즘에 빠진 사람을 귀차니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글설리: 글쓴이를 설레게하는 리플(답글), 설리로 줄여 쓰기도 한다.
김 여사: 운전을 잘못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써 여성운전자가 도로에서 쩔쩔매거나 황당한 사고를 냈을 때 쓰는 호칭이다.
깨알 같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깨알 같은 재미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한데서 유래하였으며, 규모는 작으나 그 영향과 반응은 훨씬 큰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낄끼빠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뜻. 눈치가 없는 사람을 표현하는 멘트(발언).
ㄴ ㄴ: 영어 ‘NO'를 두 개 합친 ’NO, NO'(노노)의 초성으로 ‘아니다‘라는 뜻
노답: NO+답 즉, 답이 없는 답답한 사람이나 짜증 나는 문제 등을 지칭한다.
노잼: NO+재미, 재미가 없다는 의미.
눈팅: 눈으로 채팅의 줄임말. 다른 사람의 대화 글을 읽기만 하고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추천이나 리플 등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그냥 가는 행위.
느금마: ‘너희 엄마’가 변형된 단어, 상대방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 (너의 엄마 →너거 엄마 →느그 엄마 → 느금마)
대인배: 소인배의 반대말로 그릇이 크고 아량이 넓으며 신중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은 사람을 의미
마초맨: 남자다운 남자를 뜻하거나, 대마초(마약)를 한 사람을 뜻하기도 함.
반품 남,반품 녀: 결혼했다가 이혼한 남자와 여자를 뜻함.
배사: 배경 사진
볍신: 병신이라는 단어를 순화시켜 쓰고 싶을 때 사용.
빡돌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 것을 이르는 말.
빼박캔트: ‘빼도 박도 못한다’의 의미로 빼도 박도+CAN'T의 합성어.빼박으로 줄여서 쓰기도 함.
뿜다: ‘빵 터지다 ‘와 같이 웃음이 입 밖으로 크게 뿜어져 나오는 현상.
므흣하다: 흐뭇한 기분을 표현할 때 쓰이던 말이나, 점차 야한 사진을 볼 때의 기분을 표현.
이러한 신조어나 약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우리가 모두 깊이 생각해보고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지혜를 모아야 되겠다는 마음이다.